[법륜스님의 108초 즉문즉설 제63회] 빨라도 너무 빠른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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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즉문즉설(100초)

2020. 9. 16.

 

 

남편은 다른 사람들보다 부지런합니다

저는 게으릅니다

너는 언제쯤 정리할꺼냐

언제쯤 바뀔꺼냐 이렇게 잔소리를 합니다//

 

 

내일 할 거예요.” 그러면 되잖아.

 

아니 그러니까

듣기 싫으면 정리를 해 놓으면 되고

당신 하라고 놔 뒀어요.”

이러면 되잖아.

 

부지런한 거와 게으른 거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물방개를 만약에 마루 위에 얹어 놓으면

기어가는 게 속도가 빨라요? 느려요?

 

귀뚜라미를 잡으려고 하면

빨리가요? 천천히 가요?

 

그럼 둘이 경주하면 누가 빠를까요?

그런데 물방개가 늦다 하지만 굼뱅이하고 같이 놔 놓으면

누가 빠를까요?

 

그럼 물방개는 빠른 거예요? 느린 거예요?

굼뱅이보다는 빠르고 귀뚜리미보다는 느리잖아요.

그럴 때

물방개 자체는 빠른 거예요? 느린 거예요?

 

그래요, 물방개 자체는

빠른 것도 아니고 느린 것도 아니에요.

 

이 세상에 모~~~든 동물은

속도가 빠른 것도 없고 느린 것도 없고

부지런한 것도 없고 게으른 것도 없어요.

 

그 물방개가 느리다 하는 건

물방개가 느린 게 아니고

귀뚜라미와 비교했을 때

인식상의 문제란 말이에요.

 

물방개가 빠르다 이럴 때는 뭐하고 비교할 때다?

굼벵이와 비교할 때는

물방개가 빠르다, 이렇게 말한단 말이에요.

 

그럼 물방개는 빠릅니까? 느립니까? 하면

빠른 것도 아니고 느린 것도 아니다.

 

자기는 게으른 거예요? 부지러한 거예요?

(게으른 것도 아니고 부지런한 것도 아닌데요...

남편 보다는 너무 많이...)

 

그러니까 자기보다 좀 더 게으른 사람하고 결혼했으면

이런 문제가 안 생길 거 아니에요?

그러면 지금이라도 바꾸면 되죠.

 

그러면 자기 또 남편이 느리다고 자기 속탈까? 안 탈까?

탈 거지.

 

나보다 느린 사람하고 같이 살면서

속 터지고 내가 잔소리해야 되고

내가 치워 줘야 되고

내가 뭐 해 줘야 되고

이렇게 사는 게 편하겠어요?

 

나보다 빠른 사람하고 같이 살면서

지가 답답해서 치워주고

지가 답답해서 뭐 해주고

다만 말로 잔소리 좀 하는 거...

이런 소리 좀 듣는 게 낫겠어요?

 

그러면 뭐가 문젠데?

 

빠르기도 하고 잔소리도 안 했으면 좋겠지?

그죠?

그런 인간 있을까? 없을까?

그렇게는 안 되지.

 

그러니까 내가 느려서가 아니라

저 사람이 상대적으로 나보다 빠르다 보니

저 사람이 보기에는 속이 좀 터지겠구나

 

그러면 그런 소리할 때는

잔소리다, 뭐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죄송합니다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하면 돼요.

 

앞으로 뭐라고 그런다?

죄송합니다.”

 

그래도 항상 혼자 위안을 해야 해요.

그래도 느린 사람보고 내가 속터지는 것보다는 낫다.

자기가 아까 그게 낫다고 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