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가니까야 3회 출가생활의 결실에 관한 경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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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리대장경(디가니까야)

2020. 9. 25.

 

 

마가다국의 왕이자 웨데히 왕비의 아들인

아자따삿뚜 왕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세존께 질문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그대가 원하는 대로 물어 보십시오.“

 

세존이시여,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직종이 있고 그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코끼리를 전문으로 훈련시키는 코끼리 몰이꾼이 있고

말을 돌보고 훈련시키는 말조련사가 있고

군인들 중에는 전차를 모는 전차병이 있고

활을 쏘는 궁수가 있으며

몰래 적을 염탐하는 정찰병이 있고

부하들을 이끄는 사령관이 있습니다.

 

일반인들 중에는

요리사, 이발사, 정원사, 염색업자, 항아리를 만드는 도공 등

다양한 기술을 지닌 이들이 있는데

그들은 자기가 지닌 기술의 결실을 통해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기술을 갈고 닦아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부모를, 아내와 자식을, 친구와 동료를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며

여러 수행자들에게 보시합니다.

 

그들이 행한 보시는 다시금 그들에게 고귀하고 신성한 결과를 가져오니

살면서는 행복이 무르익고

죽음에 이른 뒤에는 천상에서 태어납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결실은

지금 여기에서 누구나 눈으로 보아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도 이와 같이

지금 여기에서 누구나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을 저에게 보여주실 수 있으십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시여, 그대는 이런 질문을

다른 수행자들이나 바라문들에게도 한 적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렇다면 그들이 대답한 대로 내게 말해줄 수 있습니까?“

그리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한 때 저는 뿌라나 깟사빠라는 수행자를 만나기 위해 그가 머무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그는 저를 반겨주었고, 우리는 서로 인사를 나누고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담소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습니다.

 

제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뿌라나 깟사빠 존자여,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직종이 있고 그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기술을 갈고 닦아

그 결실을 통해 자신을, 부모를, 아내와 자식을

친구와 동료를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며

여러 수행자들에게 보시합니다.

 

그들이 행한 보시는

다시금 그들에게 고귀하고 신성한 결과를 가져오니

살면서는 행복이 무르익고

죽음에 이른 뒤에는 천상에서 태어납니다.

 

뿌라나 깟사빠 존자여, 존자도 이와 같이

지금 여기에서 누구나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을

저에게 보여주실 수 있습니까?‘

 

그러자 뿌라나 깟사빠 존자가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생명을 함부로 해치고

주지 않은 것을 도둑질하고, 남의 아내를 희롱하고 거짓말을 하더라도

그 사람은 악을 짓는 것이 아닙니다.

그로 인해 생겨나는 악은 없으며 악에서 오는 과보도 없습니다.

 

대왕이여, 누군가가 갠지스 강의 북쪽 기슭에 가서 보시하고

남으로 하여금 보시하게 하고

늘 자신을 닦고, 언제나 진실을 말하더라도

그로 인해 생겨나는 공덕은 없으며 공덕에서 오는 과보도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뿌라나 깟사빠 존자에게

지금 여기에서 누구나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어떠한 행동에도 선과 악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에 따른 과보가 없다고 하며 업 지음과 과보 없음을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는 망고나무에 대해 물었는데 빵나무를 설명하고

빵나무에 대해 물었는데 망고나무를 설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찌 나의 영토에 거주하고 있는 수행자나 바라문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하는 생각에

존자의 말을 기뻐하거나 비난하지 않은 채,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