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가니까야 9회 출가생활의 결실에 관한 경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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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리대장경(디가니까야)

2020. 10. 20.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출가수행자는 이와 같이 삼매에 들어

청정하고, 고결하고, 티끌 없이 오염을 여의고,

유연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앎과 봄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합니다.

 

그는 이와같이 꿰뚫어 압니다.

나의 이 몸은 네 가지 근본 물질로 이루어진 것이며

부모에게서 생겨났고, 밥과 죽으로 키워져왔으며

언젠가는 사라지고 흩어지는 무상한 것이다.

그런데 나의 이 의식은 여기에 의존하고 여기에 묶여있다라고 분명히 압니다.

 

대왕이여, 비유하자면

여기에 최상품의 보석이 아름답게 가공돼 맑고 투명하게 빛나고 있는데

그 보석은 색색의 실에 묶여있습니다.

 

그것을 눈 있는 사람이 손 위에 올려놓고

최고 품질의 아름다운 보석이 색색의 실에 묶여 있구나하며

바르게 관찰하는 것과 같습니다.

 

대왕이여, 이것이 앞에서 설명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보다

더 뛰어나고 수승한 것입니다.

 

대왕이여, 그는 이와 같이 삼매에 들어

청정하고, 고결하고, 티끌 없이 오염을 여의고

유연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마음으로 다시 만든 몸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합니다.

 

그는 이 몸으로부터 마음이 이루어지고,

형상을 갖추고, 손발을 갖추고, 감각기관까지 두루 갖춘

다른 몸을 만들어 냅니다.

 

대왕이여,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칼집에서 칼을 꺼내들고는

이것은 칼이고 저것은 칼집이다. 칼과 칼집은 다르다.

칼집으로부터 칼은 꺼내졌다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어떤 사람이 뱀을 뱀허물에서 꺼내

이것은 뱀이고 저것은 뱀허물이다. 뱀과 뱀허물은 다르다.

뱀허물에서 뱀은 꺼내졌다.‘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대왕이여, 이것이 앞에서 설명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보다

더 뛰어나고 수승한 것입니다.

 

대왕이여, 출가수행자는

이와 같이 삼매에 들어 청정하고, 고결하고, 티끌없이 오염을 여의고

유연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신통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하여 다양한 신통을 체험합니다.

 

그는 하나인 채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 되었다가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하고

벽이나 담이나 산을 마치 허공처럼 아무런 장애 없이 통과합니다.

 

물속처럼 땅속을 들어가고, 땅 위에서처럼 물 위에서도 걸어 다니고,

날개 달린 새처럼 공중을 앉은 채 날아다니고

저 막강하고 위력적인 태양과 달을 손으로 만져 쓰다듬기도 하며

심지어 저 멀리 범천의 세상까지도 몸의 자유자재함을 발합니다.

 

대왕이여, 비유하자면 숙련된 도자기공이나 그의 제자가

잘 준비된 진흙에서 원하는 대로 그릇을 빚어내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숙련된 금세공자나 그의 제자가

잘 준비된 금으로부터 원하는 대로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습니다.

 

대왕이여, 이것이 앞에서 설명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보다

더 뛰어나고 수승한 것입니다.

 

대왕이여, 나아가 그는 신성한 귀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합니다.

그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청정하고 신성한 귀로

천상이나 인간의 소리 모두를 듣습니다.

 

대왕이여, 나아가 그는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합니다.

그는 자기의 마음으로 모든 중생들의 마음을 꿰뚫어 압니다.

 

대왕이여, 이것이 앞에서 설명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보다

더 뛰어나고 수승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