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가니까야 10회 출가생활의 결실에 관한 경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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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리대장경(디가니까야)

2020. 10. 21.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출가수행자는 이와 같이 삼매에 들어

청정하고 고결하고 티끌 없이 오염을 여의고

유연하고 인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합니다.

그는 수많은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합니다.

 

한 생, 두 생, 백 생, 천 생, 십만 생

세계가 수축하고 팽창하는 여러 겁의 시간을 지나면서

당시에 나는 이러한 이름과 용모를 지니고, 이러한 음식을 먹고

이러한 괴로움과 줄거움을 겪었다. 그리고 지금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났다.”

라는 것을 상세하게 기억해냅니다.

 

대왕이여, 이것이 앞에서 설명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보다

더 뛰어나고 수승한 것입니다.

 

대왕이여, 나아가 그는 신성한 눈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합니다.

그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청정하고 신성한 눈으로 중생들의 삶을 관찰해

죽거나 다시 태어나거나 귀하거나 천하거나

아름답거나 추하거나 행복하거가 불행하거나

중생들이 지은 바 그 업을 따라가는 것을 꿰뚫어 압니다.

 

대왕이여, 이것이 앞으로 설명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보다

더 뛰어나고 수승한 것입니다.

 

대왕이여, 나아가 그는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합니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압니다.

괴로움의 일어남과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길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압니다.

 

그리하여 모든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한 그는

태어남이 다했고 청정한 삶이 이루어졌고 해야할 일을 다 마쳤고

더 이상 윤히하지 않음을 분명히 압니다.“

 

아자따삿뚜 왕이 말했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가려진 것을 열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르쳐 주시듯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시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세존의 가르침에 귀의하여

세존의 출가승단에 귀의하옵니다.

 

부디 세존께서는 저를 재가신자로 받아주십시오.

목숨 다해 귀의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큰 잘못을 범했습니다.

어리석고 미혹한 중생이 권력에 눈이 멀어

정의로운 법왕이셨던 아버지를 시해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을 저질렀습니다.

 

세존 앞에 무릎 꿇고 참회하고 또 참회합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와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고

제 자신을 단속할 수 있도록 저의 참회를 받아주십시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그대는 분명 잘못을 범했습니다.

어리석고 미혹하고 신중하지 못해

정의로운 분이요, 법다운 왕이셨던 그대의 아버지를 시해했습니다.

 

그러나 그대는 잘못을 인정했고 법답게 참회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대를 받아들입니다.

 

대왕이여, 잘못을 인정하고 법답게 참회하고 미래의 잘못을 단속하는 자는

여래의 교법에서 성장해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세존의 말씀에 아자따삿뚜 왕이 환희에 차 말했다.

세존이시여, 이제 저희는 그만 물러가겠습니다.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대왕이여, 지금이 적당한 시간이라면 그렇게 하십시오.”

 

마가다국의 왕이자 웨데히 왕비의 아들인 아자따삿뚜 왕은 매우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존경을 표한 뒤 물러갔다.

 

세존께서는 마가다국의 왕 아자따삿뚜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서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왕은 자신을 해쳤구나.

비구들이여, 왕은 자신의 파멸을 초래했구나.

 

비구들이여,

만일 왕이 정의로운 분이요, 법다운 왕이었던 아버지를 시해하지 않았더라면

마로 이 자리에서 티끌이 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이 생겼을 것이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비구들은 마음이 흡족해져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