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가니까야 11회 꾸딴단따 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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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리대장경(디가니까야)

2020. 10. 22.

 

 

내레이션, 일연스님, 완주 안심사 주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오백 명의 제자들과 함께 마가다국을 유행하시다가

바라문 마을인 카누마따에 이르러 그곳의 암발랏티까 정원에 머무셨다.

 

카누마따는 항상 사람들로 붐비고 풀과 나무, 물과 곡식이 풍부한 곳으로

마가다국의 세니야 빔비사라왕이 꾸따단따라고 하는 바라문에게

거룩한 마음의 표시로 기증한 곳이었다.

 

그런데 세존께서 도착하신 그 무렵

바라문 꾸따단따는 마침 성대한 제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칠백 마리의 황소와

칠백 마리의 수송아지와 칠백 마리의 암송아지와

칠백 마리의 염소와 칠백 마리의 숫양이

제사에 희생되기 위해 제사기둥에 끌려나와 있었다.

 

한편, 카누마다의 여러 바라문 장자들은

세존께서 암발랏티까에 머물고 계시다는 소문을 듣고

세존을 뵙기 위해 무리를 지어 숲으로 향했다.

 

누각 위에서 한낮의 휴식을 취하고 있던 꾸따단따 바라문이

이 모습을 보고 집사를 불러 물었다.

이보게, 저들은 왜 저렇게 무리지어 암발랏티까로 가고 있는가?”

 

그러자 집사가 대답했다.

바라문이시여, 사까족의 후예이지 위대한 사문 고따마라는 분이

오백 명의 제자들과 함께 이 마을에 도착하셨습니다.

저들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뵈러 가는 것입니다.”

 

집사의 대답을 듣고 꾸따단따 바라문은 생각했다.

수행자 고따마 존자는

세 가지 제사의 성취와 열여섯 가지 제사의 필수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이라 들었다.

마침 나는 곧 성대한 제사를 지내야하지 않는가.

그러니 나도 고따마 존자를 찾아가 제사에 대해 여쭈어봐야겠다.’

 

꾸따단따 바라문은 서둘러 집사에게 지시했다.

지금 바로 저 바라문 장자들에게 가서

꾸따단따 바라문도 그대들과 함께 고따마 존자를 뵈러 갈 것이니

잠시 기다려 달라고 전해주시게.”

 

집사가 말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바라문이시여

 

그런데 그 무렵, 카누마따에는

꾸따단따 바라문이 여는 성대한 제사에 동참하기 위해

여러 지방에서 올라온 수백 명의 바라문들이 머물고 있었다.

 

그들은 꾸따단따 바라문이 사문 고따마를 만나러 간다는 소식을 듣고

꾸따단따 바라문을 찾아갔다.

존자시여,

존자께서 사문 고따마를 만나기 위해 친히 나서신다는 말이 사실입니까?”

그렇습니다, 존자들이여.

나도 다른 바라문 장자들과 함께 사문 고따마 존자를 뵈러갈 참입니다.”

 

그러자 지방에서 온 바라문들이 앞다투어 꾸따단따 바라문을 말리기 시작했다.

존자시여, 존자께서는 사문 고따마를 만나러 가지 마십시오.

존자께서 사문 고따마를 찾아가시면

존자의 명성은 떨어지고 사문 고따마의 명성은 올라갈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존자께서 친히 그를 만나러 가는 일은 존자께 어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존자를 친견하기 위해 그가 찾아오는 것이 옳습니다.

 

참으로 꾸따단따 존자는 모계와 부계 양쪽에서 순수한 혈통을 이으셨고

선대 일곱 분의 조상들이 전부 태생에 나무랄 데가 없는 훌륭한 태생입니다.

참으로 존자는 누구도 넘보지 못할 큰 재산을 가진 부자이며

세 가지 베다에 통달했고

만뜨라, 제사, 언어, 역사, 자연의 이치와 대인상에 능통합니다.

참으로 존자는 수려하고 기품이 넘치는 최상의 외모를 갖추셨고

당다한 위세를 가진 분이며, 원만하고 원숙한 계행을 두루 갖춘 분이며

선한 말씀을 하시고 선한 말씨를 가졌고 유창하고 명확한 언변을 지닌 분입니다.

 

참으로 존자는 많은 스승들의 스승이자

삼백 명의 바라문 학도들에게 진리를 가르치는 큰 스승이며

오랜 연륜과 지혜로 모든 것에 노숙한 분이시지만

사문 고따마는 젊고 출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존자는 마가다국의 세니야 빔비사라왕에게 공경받고 숭배받는 분이며

왕이 거룩한 마음의 표시로 존자께 바친

풀과 나무, 물과 곡식이 풍부한 이곳, 카누마따를 다스리는 분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