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가니까야 15회 꾸따단따 경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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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리대장경(디가니까야)

2020. 10. 28.

 

 

꾸따단따 바라문이 세존께 여쭈었다.

그런데 고따마 존자시여,

세 가지 제사의 성취와 열여섯 가지 제사의 필수품을 모두 갖추는 것보다

덜 번거롭고 어렵지 않으면서도 더 많은 과보와 큰 공덕을 낳는

다른 제사가 있습니까?”

 

세존께서 답하셨다.

바라문이여, 있습니다.”

 

바라문이 거듭 여쭈었다.

어떤 제사입니까?”

 

바라문이여,

계를 갖추고, 계행을 지키는 출가자들을 위해 보시하는 것이야말로

항상 베푸는 보시요, 대를 이어가는 제사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어째서 그렇습니까?”

 

바라문이여,

아라한들이나 아라한도를 성취한 이는 일반적인 제사에 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제사에서는 몽둥이로 때리고 생명을 해치는 것을

눈앞에서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계를 갖추고 계행을 지키는 출가자들을 위해 보시하는 자리에는

아라한들이나 아라한도를 성취한 이들이 함께 참여합니다.

 

그러므로 세 가지 제사의 성취와 열여섯 가지 제사의 필수품을 모두 갖춘 제사보다

덜 번거롭고 어렵지 않으면서도 더 많은 과보와 큰 공덕을 낳는 것입니다.”

 

꾸따단따 바라문이 다시 세존께 여쭈었다.

그러면 고따마 존자시여, 이 같은 제사가 또 있습니까?”

 

세존께서 답하셨다.

바라문이여, 있습니다. 사방승가를 위해 승원을 짓는 것입니다.

청정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귀의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고

부처님의 승가에 귀의하는 것입니다.

 

깨끗한 믿음으로 계율을 받아지니는 것이니

이는 곧 생명을 해치지 않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지 않고

삿된 음행을 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게으름의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취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존께서 말씀을 마치시자 꾸따단따 바라문이 말했다.

세존이신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가려진 것을 열어 보이시듯

어리석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시듯, 어둠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세존이신 고따마 존자께서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를 밝혀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아들과 아내와 함께

동료와 함께, 대중들과 함께

세존이신 고따마 존자께 귀의합니다.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승가에 귀의합니다.

 

세존이신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재가신자로 받아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이 다하도록 귀의하겠습니다.

 

또한 세존이신 고따마 존자시여

저는 이제 칠백 마리의 황소와 칠백 마리의 수송아지와

칠백 마리의 암송아지와 칠백 마리의 염소와

칠백 마리의 숫양을 모두 풀어주고 목숨을 살려주겠습니다.

싱싱한 풀과 깨끗한 물을 먹이고 시원한 바람을 쏘이게 하겠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꾸따단따 바라문에게 순차적인 가르침을 설하셨다.

보시와 계행, 천상의 가르침과

감각적 욕망의 위험과 타락과

그것들을 여읨에 따른 공덕을 밝혀주셨다.

 

그리하여 그의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에 장애가 없어지고, 깨끗한 믿음이 생겼을 때

모든 부처님들의 가르침인 괴로움과 괴로움의 일어남과

괴로움의 소멸과 소멸의 길이라고 하는 진리의 가르침을 전해주셨다.

 

마치 얼룩 한 점 없는 깨끗한 천이 염료에 아름답게 물드는 것처럼

꾸따단따 바라문은 그 자리에서

생겨난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반드시 소멸한다.’고 하는

티 없고 때 묻지 않은 진리의 눈을 얻었다.

 

그렇게 하여 꾸따단따 바라문은

법을 보았고, 법을 체득했고, 법을 간파했고

의심을 건넜고, 혼란을 제거했고

두려움을 모두 없애고,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고

스승의 가르침 가운데 머무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