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TV 휴심정] 현각스님의 스승, 숭산스님의 놀라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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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TV(휴심정)

2020. 11. 24.

 

 

한국의 선을 세계에 알린 숭산스님은

46세였던 1972, 무일푼으로 미국에 갔습니다.

 

처음 2년은 미 북동부 프로비던스에서 세탁소 기계 수리공으로 일해

밥벌이를 하면서 미국 문화를 익혔습니다.

 

스님은 늦은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영어를 전혀 못했지요.

그럼에도 아주 단순한 다르마 토크로 사람들을 관념과 분별의 번뇌망상이 아닌

선의 세계로 안내하며 이름을 점차 알리게 됩니다.

 

보스턴의 선센터에서 열린 다르마 토크에서 하버드대 여학생이 질문을 했습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사랑이란 말의 뜻은 광대해서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부족할 것입니다.

그러나 숭산스님은 간단한 문장 몇 개로 질문자와 청중을 사로잡았습니다.

 

당신이 묻고, 내가 대답하는 것

이것이 사랑이다.”

 

숭산스님은

현각스님의 책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로 국내에 널리 알려졌는데

숭산스님은 서양에서 ‘4대 생불로 불릴 만큼 선불교의 대표로 유명합니다.

 

저는 현각스님이 책을 내기 전

현각스님을 한겨레신문의 외국인 칼럼 필자로 섭외해

원고를 주고받으면서 숭산스님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200010월 저는 숭산스님과 금강산 여행을 함께 했지요.

그때 현각스님은 같이 가지 못했지만

계룡사 무상사 조실 대봉스님, 무상사 주지를 했으나 2015년 열반한 무신스님 등

외국인 제자 10여 명이 동행했습니다.

 

말년의 숭산스님은 건강이 좋지 않아 산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저와 함께 금강산을 올라 갔다 온 제자들을 대하는 스님의 따뜻한 눈빛과 장난기 가득한 어울림은

상당한 문화 충격이었습니다.

이른바 큰스님의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격의 없이 외국인 제자들과 친구처럼 부자처럼 지내며

외국인 제자는 스님을 ‘father’ 아버지라 불렀습니다.

 

숭산스님의 모습에서 제자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누군가 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모른 체하지 않고 반응하고 관심을 갖는 것

따뜻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이

유창한 영어나 백마디 말보다 소중한 사랑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