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9] 백두대간 29구간(진고개 → 구룡령) : 보는 즐거움이 있는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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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산행기(북진 - 진부령에서 멈추다)/한반도 물길을 동서로 가르는 산줄기

2015. 9. 23.

백두대간 29구간(진고개 → 구룡령) : 보는 즐거움이 있는 산길

[산행일시] 2015.09.19(토) 07:10~17:29(10시간 19분)

                  (산행시간 : 8시간 05분 / 휴식시간 : 2시간 14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분 // 대간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분)

[날       씨] 맑음

[산행인원] 성봉현

[접       근] 노인봉민박(평창군 대관령면 병내리) → 진고개 : 민박집 차량

[이       탈] 구룡령 → 광원민박(홍천군 내면 광원리) : 민박집 차량 // 광원민박(1박 3식 + 차량 이동(날·들머리), 65,000원)

[산행시간] 진고개(07:10) → 동대산(08:06~08:27) → 1405.7봉(08:47) → 차돌백이(09:16) → 1270.3봉(△, 09:41~09:50)

                   → 신선목이(10:04~10;07) → 두로봉(10:57~11:32) → 신배령(12:22) → 1214.2봉(△, 13:02~13:24)

                   → 만월봉(△, 13:52~14;00) → 응복산(△, 14:32~14:35) → 1128.8봉(△, 15:19~15:25)

                   → 1264.1봉(15:51~16:02) → 약수산(△, 16:56~17:00) → 구룡령(17:29)

[산행지도] 1:50,000 연곡(국토지리정보원 1:25,000 온맵 편집)

                  월간 '사람과 山' 1대간 9정맥 종주지도(2009년 20주년 특별부록) 21구간(진고개~구룡령)

 

[구글어스]  2015-09-19_백두대간_29_진고개~구룡령.gpx

 

[산행기록]

휴대폰의 알람 소리에 잠을 깨어나니 아침 6시를 가리키고 있다. 오늘은 구룡령까지 조금 먼거리를 가야 하기에 어제보다 빨리 출발하기 위하여 아침 6시로 알람을 맞추어 놓았던 것이다. 객실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혼자만 머무른 산꾼을 위해 아침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린다. 방에서 나가 인사를 하고 세면을 한 후 맛갈스런 아침상을 비우고 나니 어느새 시간은 7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룻밤을 편하게 보낸 객실의 잠자리를 정리하고 대기 중인 민박집 차량으로 노인봉민박을 떠나 진고개정상휴게소로 출발하여 노인봉민박집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진고개정상휴게소에 도착한다. 민박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차량을 보면서 산행복장을 정리하고 삼일차 산행을 준비한다.

 

강릉시 연곡면과 평창군 대관령면의 경계선인 진부령 고갯마루의 횡단보도를 건너 들머리에 있는 탐방로 안내도를 살펴보고 둥근 통나무로 만든 계단길로 시작되는 29구간의 첫 걸음을 시작한다(07:10). 통나무 계단을 올라서자마자 배추밭이 나오는데 올해 배추농사가 풍작인지 수확을 포기한 것인지 방치된 듯한 느낌이 든다. 배추밭 우측 가장자리를 따라 서서히 고도를 올려가는 동대산 가는 길, 진부령에서 동대산까지의 도상 거리 약 1.7km에 표고차 470여 미터를 올려야 하지만 무언가를 숨겨놓은 듯 아직은 부드럽기만 하다.

 

동대산을 향한 발걸음의 속도를 늦춘 채 진고개정상휴게소를 뒤돌아 보니 이곳은 아직 이른 아침인 듯 적막강산이다. 비알을 준비하는 서곡인지 완만한 오름길에 설치된 탐방객 계수기를 통과한다(07:14). 이어 현위치 표지판[오대 02-01, 해발 986m, ↑동대산 1.4km  ↓진고개 0.3km]도 보이는 것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려나 보다(07:16).

 

자연석으로 정비된 오름길은 들머리에 서 있던 탐방로 안내도에서 보았던 것처럼 31.5%의 경사가 어떤 것인지를 말없이 표현하고 있다. 오름길 우측편 나무 아래 얌전히 걸쳐진 '훼손지 복구 관리 모니터링 조사구 [동대산-1]'이라 적힌 아크릴판이 눈에 띈다(07:24). 잠시 후 이정표[↑동대산 1.2km  ↓진고개 0.5km]를 지나(07:26) 오르다 보면 철도용 침목으로 만든 계단길이 나타난다.

 

시각적으로 느끼는 경사는 그리 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경사는 가파른 것인지 발걸음의 속도가 영 시원치 않다. 탐방객 계수기를 통과하여 만나는 두 번째 이정표[↑동대산 0.7km  ↓진고개 1.0km]에서 거칠어진 숨을 고르면서 휴식을 취한다(07:40). 그런데 휴식을 취하고 있는 나와는 반대로 불쑥 나타난 산꾼 한 명이 힘든 표정 없이 동대산을 향해 성큼성큼 올라간다. 그 모습을 보다가 하염없이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고 나 역시 앞서간 산꾼을 따라 발걸음을 다시 시작한다(07:43).

 

가파른 오름길에 오백 미터 간격으로 세워진 이정표를 지나(07:58) '훼손지 복구 관리 모니터링 조사구 [동대산-5]' 아크릴판을 또 만난다(08:01). 이어 조금 더 올라가면 이정표[↑동피골입구 2.6km  ↓진고개 1.7km  →동대산 0.1km]가 있는 삼거리가 나오고(08:05) 우향으로 방향을 바꾸어 걸어가니 잡목으로 조망이 막힌 넓은 헬기장 그리고 정상석이 서 있는 동대산(1433.5m) 정상이다(08:06).

 

동대산까지 0.7km 남았다는 이정표에서 쉬고 있을 때 추월하여 올랐던 산꾼을 이곳에서 다시 만나 통성명을 한다. 안성에 거주하는 오원택님으로 백두대간을 진작 끝냈으며 오늘은 이곳 동대산에서 두로봉으로 진행하여 상왕봉~비로봉~호령봉을 거쳐 다시 진고개로 환종주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서로 갈 길이 멀기에 산행을 재개하기로 하고 두로봉까지 동행하자는 오원택님의 제의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가니 먼저 가시라 하고 정상석 앞의 표주석만 박혀 있는 삼각점을 살펴 보는 등 주변 모습을 다시 정리하고 두로봉을 향해 출발한다(08:27).

(동대산 삼각점은 '국가기준점 성과발급' 홈페이지(http://nbns.ngii.go.kr/ncp)에서 검색하면 [연곡 318]번으로 조회된다.)

 

동대산에서 잠시 평탄한 산길로 이어지다가 해발 1130여 미터의 신선목이까지 내려선 다음 두로봉까지 또 한번 거친 오름길을 올라야 한다. 좌측편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두로봉으로 향한다. 잡목으로 조망이 막혀 앞만 보면서 가는 길에 만나는 잡초만 무성한 폐기된 헬기장에는 '오대 02-06' 현위치 표시판만 서 있고(08:35) 폐헬기장을 벗어나 이정표[↑두로봉 6.1km  ↓동대산 0.6km]를 지나면(08:37) 우측편으로 지난 구간의 산줄기가 보이는 등 조망이 트인다.

 

굵은 참나무 가지가 부러지면서 만든 아치를 통과하여 잡목길을 걸으면 '오대 02-08' 표시판이 있는 1405.7봉을 만나고(08:47) 이후 완만하던 산길이 약간씩 고도를 낮추는 형국으로 바뀐다. 우측편으로 가끔씩 열리는 파란 하늘 아래 하늘선을 그리는 지난 구간 마룻금과 또 다른 산줄기가 시선을 빼앗는다.

 

이정표[↑두로봉 5.0km  ↓동대산 1.7km, 해발 1,300m]가 서 있는 안부에 내려선 후(08:54) 살짝 올라서면 1338.2봉인데(09:00) 가을을 준비하는지 한 그루 키 작은 단풍나무의 붉은 이파리에 눈길이 머물지만 갈 길이 멀기에 걸음을 계속 옮긴다. 잠시 후 우측 잡초 사이에 서 있는 현위치 표시판(오대 02-09)'을 지나 고도를 계속해서 떨어뜨리는 산길은 이정표[↓동대산 2.2km  →두로봉 4.5km]가 서 있는 1296.1봉에 올라선다(09:06~09:09).

 

1296.1봉에서 내려서는 듯하다가 살짝 올라선 후 조금 깊게 내려가는 형국의 산길에 만난 안부의 좌측편 탐방로 안내도에는 '현위치 차돌백이'라 표기되어 있으며(09:16) 조금 더 걸어간 커다란 하얀 바위덩어리들이 있는 곳의 이정표[↑두로봉 4.0km  ↓동대산 2.7km]에도 '현위치 차돌백이'라고 되어 있다(09:18). 또한 이곳의 높이는 1,200m라고 하니 십여 분 만에 표고차 백여 미터를 내려왔다는 것이다.

 

다시 오르막으로 바뀐 산길은 구릉같지 않은 1241.3봉을 지나(09:28) 이정표[↑두로봉 3.6km  ↓동대산 3.1km]를 만나고(09:30) 이후 안부의 현위치 표시판(오대 02-12)과 이정표[↑두로봉 3.2km  ↓동대산 3.5km]를 차례로 지나 1270.3봉에 오른다(09:41). 산길 좌측 수풀에 숨어 있는 삼각점[연곡 449 / 2005 재설]을 확인한 후 잠시 쉬었다가 두로봉을 향해 다시 이동한다(09:50).

 

바로 이정표[↖두로봉 3.0km  ↓동대산 3.7km]가 나오고 '오대 02-14' 표시판이 서 있는 능선 구릉을 지나 내려가면(09:54) 쓰러질 듯한 이정표[↑두로봉 2.1km  ↓동대산 4.6km]가 또 나오면서 잠시 후 정면으로 높아만 보이는 1381.1봉이 산객을 주눅들게 한다. 더불어 산길마저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고도를 떨어뜨리는데 도대체 얼마나 오르게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마음을 비우고 한참을 내려갔다고 생각들 즈음 넓고 평평한 안부에 이르는데 국립공원 탐방로 안내도에 신선목이라 되어 있다(10:04), 해발 1,220m인 신선목이까지 내려왔으니 1,422.7m의 두로봉까지 또 한번 거친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숨 한번 고르고 물 한모금 마신 후 두로봉을 향해 다시 출발한다(10:07).

 

내려설 만큼 내려섰으니 이제 올라야 하는데 두로봉만 올라서면 오늘 구간에서 힘든 것은 대충 끝나리라는 생각으로 오른다. 하지만 두로봉 가는 길은 역시 생각했던 것처럼 비알의 오름길로 산행 삼일차라 그런지 조금은 버겁게 느껴진다. 오르막에 잠깐 멈추어서 숨을 고르기를 여러 번, 이정표[↑두로봉 1.2km  ↓동대산 5.5km]가 있는 중턱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10:24). 그렇게 쉬고 있으려니 동대산 오르막에서처럼 아침식사를 끝내고 뒤에서 오던 오원택님이 다시 추월하여 앞에서 올라가는데 땀도 어느 정도 식고 해서 두로봉으로 다시 진행한다(10:30).

 

얼마나 더 올랐을까, 이정표[↑두로봉 0.9km  ↓동대산 5.8km]가 있는 곳을 지나니(10:38) 산길은 가파른 경사를 누그러뜨려 쉬지 않고 걸어 '오대 02-18' 현위치 표시판을 지나 폐헬기장이 있는 1381.1봉에 도착한다(10:43). 이어 잡목의 헬기장을 벗어나니 경사진 오르막을 오르느라 수고했다고 잡목이 걷히면서 우측 양양 하조대 방면으로 시원스런 조망을 보여준다.

 

잠시 후 야트막한 안부에 내려선 후 두로봉을 향한 마지막 짧은 오름길에 이정표[↑두로봉 0.3km  ↓동대산 6.4km]가 나오고(10:51) 평탄한 산길을 걸어가니 또 다른 이정표[←(비로봉 5.8km / …)  ↓동대산 6.7km]와 함께 탐방로 안내도가 있는 비로봉 갈림길이다(10:57). 앞서 걸었던 오원택님을 이곳에서 다시 만났는데 커다란 배낭에서 먹거리를 꺼내어 같이 먹자 한다. 하지만 무겁게 지고 온 것도 그렇고 오원택님 역시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기에 적당히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헤어질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건네주는 사과 한 개를 받아 배낭에 넣고 주변을 정리한 후 바로 우측의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선자령에서 소황병산으로 이어지는 대간 산줄기의 모습을 잠시 감상하고 서로의 갈길을 찾아 걸어간다(11:23).

(오원택님, 이 글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계획하고 가시는 산길, 항상 즐겁고 무탈, 안산하시길 기원합니다. 만나게 되어 즐거웠으며 다음에 어느 산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무런 표시도 없는 우직진하는 산길은 바로 넓은 헬기장으로 이어지는데 어째 정상석이 없다 했더니 이곳이 두로봉 정상인 것이다(11:24). 우측편으로 커다란 정상석이 서 있는 두로봉(1422.7m), 삼각점[연곡 317 / 2005 재설]을 확인하고 있으려니 두 명의 산꾼이 도착한다. 진고개까지 갈 예정이라는 대간 산꾼들을 뒤로 하고 정상석 뒷편의 목책을 넘어 구룡령으로 향한다(11:32). 하지만 몇 걸음 걷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길의 흔적이 희미해지면서 잡목의 저항이 거세진다. 길이 아니다라는 느낌에 다시 목책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 와 원 진행방향으로 볼 때 출금표시판이 있는 좌측길로 내려가니 길이 뚜렷하다. 즉, 두로봉 정상에서 구룡령 가는 길은 우측길이 아닌 출금 표시판 너머의 좌측길로 진행해야 한다.

 

초반부터 급경사로 내려가는 산길은 삼 분 정도 내려가다가 완만해지는데 구룡령을 향한 대간 능선을 시원스레 보여준다. 그리고는 이내 잡목숲을 헤치고 가라 하는 대간 능선길, 다시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이어지다가 안부를 지나 살짝 올라선 능선 구릉에는 무슨 용도인지 모를 'A-2'라고 쓰인 노란색 야광반사판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11:53).

 

기복차가 별로 없이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은 안부를 지나 아무런 특징도 없는 잡초만 무성한 1237.1봉으로 오른다(12:01). 연속되는 완만한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다시 한 번 가야 할 산줄기가 시원스레 보이는 곳을 지나 잡목의 능선 구릉인 1234봉에 이른다(12:18). 잠시 후 완만하여 안부라기보다는 스쳐 지나가는 능선 같은 신배령을 지나고(12:22) 조금 더 올라가면 1211.1봉이다(12:27).

 

두로봉 오르던 비알의 오름길과 대비되어서인지 완만한 내리막길은 그저 내려간다는 느낌만 들 정도의 산길로 이어지며 우측편 나무에 매달린 'A-5' 야광반사판을 지나(12:30) 걷다 보니 목책이 길을 막고 있는 곳을 만나는데 안내판의 뒷모습도 보인다(12:42). 목책을 넘어서면 두로봉~신배령 일원의 출금지역을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두 개의 출금 안내판 중 한 개의 안내판에 인쇄된 지도를 보면 이곳을 신배령이라 하고 있는데 지형도의 위치와는 너무 동떨어진 곳이다.

 

이제 편한 마음으로 길을 걸어간다. 오름길을 오르다가 'A-7' 야광반사판을 지나면(12:48) 산길을 가로 막고 있는 밧줄이 나온다(12:55). 밧줄 사이로 통과하여 올라가는 산길은 이내 갈림길을 만나는데 우측길은 삼각점이 매설된 1214.2봉으로 오르는 길이지만 좌측 사면으로들 진행하였는지 선답자의 표지기들은 좌측길로 오라 한다. 너덜길 같은 좌사면으로 1214.2봉을 우회하여 오르다가 점심시간도 지났기에 적당한 자리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쉬었다 가기로 한다(13:02). 노인봉민박집에서 정성스레 싸준 밥과 서너 가지 반찬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다시금 구룡령을 향한 산길을 이어간다(13:24).

 

조금 걸어가니 1214.2봉을 넘어오는 원 능선길과 다시 합류되는데 오래된 이정표[↑만월봉 1.3km  ↓두로봉 4.2km  →]가 서 있다(13:26). 또한 우측편으로 조망이 트이는 지점이지만 갈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짧은 내리막길이 끝나고 완만하게 오르는 산길은 원형 통나무로 정비된 계단길로 이어지다가 각목의 계단길을 만나 조금은 가파르게 오른다. 만월봉으로 오르는 줄 알았지만 잡목만 무성한 능선구릉에 오른 것으로 만월봉은 저 앞에서 손짓하고 있다(13:44).

 

우향으로 진행되는 완만한 산길을 따라 잡목길을 헤치고 나가다가 정상부 바로 아랫편 우측으로 시원스레 뻗은 산줄기를 보면서 올라서면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도와 함께 두 개의 통나무 의자 사이에 삼각점[연곡 434 / 2005 재설]이 매설된 만월봉(1280.4m) 정상이다(13:52). 등산로 안내도에는 '약 200년 전 어느 시인이 이 봉을 바라보고 시를 읊었는데 바다에 솟은 달이 온산에 비침으로 만월(滿月)이 가득하다하여 만월봉이라 한다'라고 적혀 있다. 지체없이 흐르는 땀을 훔치면서 취한 휴식을 끝내고 바로 앞에 보이는 응복산을 향해 출발한다(14:00).

 

바로 이정표[←통마름 2.1km  ↓두로봉 5.4km  ↑응복산 1.5km]가 나오고 완만하게 흐르는 능선길은 나무의자 두 개를 지나(14:15) 오름길로 바뀌어 조금은 가파른 각목의 나무계단길로 이어지는데 응복산(1360m)에서 끝난다(14:32). 오래된 통나무 이정표[←구룡령 6.71km  ↓진고개 15.29km]의 방향 표지판을 누군가 타이랩으로 고정시켜 놓았지만 위태로워 보이고 또한 '응복산 정상'이라 표기된 동판도 이정표 기둥에 걸쳐 있으며, 직진하는 길목에 삼각점[연곡 11 / 1991 재설]이 묻혀 있다. 지나온 만월봉 및 대간 능선길이 시원스레 보이지만 정상부를 차지한 하루살이들 때문에 쉬지를 못하고 정상부를 내려간다(14:35).

 

좌측 9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대간길은 조금 가파른 내리막길로 이어지는데 약수산 너머 저 멀리 설악산의 서북능선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귀때기청봉에서 중청봉을 거쳐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하늘선을 조망하면서 천천히 내려가다가 명개리로 분기되는 갈림길을 만난다(14:44). 갈림길의 이정표[←명개리 1.3km  ↓(진고개 15.58km / …)  ↑(구룡령 6.42km / 약수산 5.01km)]를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또 다른 이정표[↑구룡령 6.2km  ↓응복산 0.69km]가 서 있는 1284.9봉으로 봉우리라기 보다는 능선 구릉이라는 느낌이 든다(14:52). 반면 내리막길은 다소 가파르게 고도를 떨어뜨리면서 한없이 내려갈 것처럼 이어지다가 이정표[↑(구룡령 5.12km / …)  ↓(진고개 16.88km / …)]가 서 있는 너른 안부에 이르러서야 숨을 고르라 한다(15:11).

 

완만한 능선으로 연결되는 산길은 이정표[↑구룡령 5.02km  ↓응복산 1.69km]를 지나(15:15) 1128.8봉으로 오르는데(15:19) 지도에 표시된 삼각점을 찾아 보았지만 무성한 잡목으로 찾지를 못했다(선답자의 산행기를 검색해 보니 이정표 맞은편에 매설되어 있으며, 국가기준점 성과발급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연곡 436]으로 표시된다). 그리고 이정표[↑(약수산 3.4km/…)  ↓응복산 1.93km]에는 누군가 '마늘봉'이라 적어 놓았고 휴대폰 앱인 트랭글도 '마늘봉'이라 한다.

 

이정표를 뒤로 하고 약수산을 향해 내려간다(15:25). 완만한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전면에 뾰쪽한 송곳봉이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 보인다. 안부에 내려선 후(15:29) 오르막길에 세워진 이정표[↑구룡령 4.42km  ↓응복산 2.29km]를 지나니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15:31). 오름길은 예상외로 가파르게 이어지는데 고도표를 보았을 때 짧은 오름길이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의외의 강펀치를 한 대 맞은 것이다. 힘겹게 올라서니 이정표[↑(구룡령 3.98km / …)  ↓(진고개 18.02km / …)]가 나오고 몇 걸음 더 가면 1264.1봉 정상부이다(15:51).

 

체력이 바닥나는 것인지 땅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한숨 고르고 나서 두로봉 갈림길에서 오원택님에게 받은 사과를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쉬면서 고도표를 살펴보니 약수산 가는 길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오늘 중으로 구룡령에 도착할 수 있겠지 하면서 스스로를 위안한다. 그렇게 십여 분을 쉬면서 기력을 어느 정도 회복한 후 저 멀리 보이는 약수산을 향해 1264.1봉에서 내려간다(16:02).

 

급하게 내려갈 것 같던 산길은 이내 완만해지면서 안부를 지나 이정표[↑구룡령 3.32km  ↓응복산 3.39km]가 있는 1281.4봉에 이른다(16:13). 또한 맞은편 나무에는 모 산악회에서 만든 '아미봉'이라 적힌 아크릴판이 걸려 있다. 완만하게 고도를 낮추는 산길은 이정표[↑구룡령 2.16km  ↓응복산 3.85km]가 있는 1233봉을 지나(16:20) 표고차 백여 미터를 내려간 안부에 이르는데 또 다른 이정표[↑구룡령 2.x8km  ↓(진고개19.62km / 응복산 4.33km)]가 있다(16:30).

 

내려온 만큼 올라야 하는 비알의 오름길은 이정표[↑(약수산 0.5km / 구룡령 1.88km)  ↓응복산 4.83km]를 지나(16:39) 능선에 올라서면서 고개를 낮추고(16:41) 완만한 오르막으로 바뀌어 이어지다가 약간 가파른 통나무 계단으로 능선에 올라선다. 그리고 다시 한번 통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드디어 오늘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인 약수산(1306.2m) 정상부다(16:56). 삼각점[연곡 315 / 2005 재설]과 '약수산 정상'이라 양각된 동판이 묻혀 있는 정상부는 협소하기도 하지만 잡목으로 조망이 막혀 답답하여 삼각점 번호 등을 기록하고 서둘러 구룡령을 향해 내려간다(17:00).

 

구룡령으로 내려가는 도중 좌측편으로 '백두대간 등산 안내도'라 적힌 안내판이 있는데 약수산의 유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약수산 : 약수산이란 명칭은 흔치 명개리 약수라 불리는 이산 남쪽 골짜기의 약수에서 유래하였다. 백두대간 구간중의 하나인 이 산은 많은 용이 뒤엉켜 있는 것 같다고 하여 구룡령(1,00m)이라 이름 붙은 고개 동쪽에 솟아 있으며 산의 높이는 1,306m에 달한다.

    구룡령 넘어 서쪽으로는 갈전곡봉, 동쪽으로는 응복산(1,359m), 만월봉(1,279m)이 나란히 솟아 있다.

 

이백칠십여 미터의 표고차를 보이는 구룡령으로 내려가는 길 역시 그리 수월치 않은 내리막길이다. 그런데다가 산길마저 돌길로 이어지는지 너덜길 비슷한 가파른 내리막길은 헬기장이 있는 안부를 만나(17:10) 살짝 올라서더니 1218.5봉으로 이어진다(17:13). 고도를 심하게 떨어뜨려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완만한 능선 구릉을 올라서더니 내리막길에 이정표[↑길없음  ↓약수산 0.78km  →구룡령 0.6km]가 있는 쉼터를 만난다(17:17). 그리고서야 본격적인 가파른 내리막길이 나오는데 통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이정표[↑구룡령 0.3km  ↓약수산 1.08km]를 만난다(17:23).

 

직진하는 방향의 구룡령 생태이동통로 산길은 폐쇄되었다는 안내문에는 좌측의 산림전시홍보관 등산로를 이용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통나무 계단의 내리막길을 조심스레 내려가면 드디어 산림전시홍보관이라 했던 목조건물(백두대간 방문자 센터)이 나오고 기상청의 자동적설관측장비를 지나 커다란 구룡령 표석을 보면서 56번 국도 상의 구룡령에 내려선다(17:29).

 

    구룡령 / 해발 1031미터

    백두대간 구룡령은 북으로는 설악산과 남으로는 오대산에 이어지는 강원도의 영동(양양군)과 영서(홍천군)로 가르는 분수령이다.

    구룡령은 일만골짜기와 일천봉우리가 일백이십여리 구절양장 고갯길을 이룬곳으로 마치 아홉마리 용이 서린 기상을 보이는 곳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이곳 백두대간은 한민족의 생명의 원천이며 삶의 바탕을 이루는 중심축이기에 아끼고 보호하는 마음을 함깨 하고자 이곳에 표시석을 세운다.

    2006년 10월 18일 / 산림청

 

휴대폰의 비행기 탑승 모드를 해제하여 산행 전 예약한 홍천군 내면 광원리에 있는 광원민박(http://www.kwminbak.co.kr  ☎ 033-435-8368, 010-8857-8368)으로 구룡령에 도착했다고 전화를 한다. 이곳 구룡령에는 관광객이 제법 지나는 것인지 구룡령 표석 앞에 여러 명의 상인들이 좌판을 만들어 놓고 먹거리를 팔고 있다. 오른쪽 고갯마루의 구룡령생태터널을 지나 양양 방면으로 조금 내려가 본 후 다시 구룡령 표석 앞으로 돌아와 다음 구간 들머리를 확인하고 복장을 정리하면서 민박집 차량을 기다린다.

 

전화 통화한 후 25분 정도 지나서 도착한 광원민박집 차량으로 구룡령을 출발, 15분 만에 민박집에 도착한다. 광원민박은 민박을 전문으로 하는지 가건물 형태로 지어진 여러 채의 숙소와 음식점 및 휴게소를 겸하고 있다. 배정받은 객실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후 땀에 절은 등산복을 손세탁하여 공용 탈수기로 탈수를 하고 있으려니 저녁준비가 끝났단다. 된장국과 여러 가지 반찬으로 차려진 저녁을 먹은 후 객실로 돌아와 설악산의 서북능선을 바라보는 등 볼거리가 많았던 구간을 되집어 보고 깊어가는 홍천군 내면의 밤공기를 느끼면서 4일차 산행인 조침령까지의 산행을 준비한다.

 

 

[교통정보]

구룡령을 경유하는 대중교통편이 없으므로 양양군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홍천군 내면에는 택시가 없음).

    [양양 개인택시]  ☎ 033-671-1199, 033-672-1199 / 010-5377-8626, 010-3211-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