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달빛 2008. 1. 20. 14:18

 

10시간을 좁은 비행기 좌석이 주는 불편함을 견디는 건 헤어짐의 아픔을 견디는 것에 비하면 너무 쉬운게 아닐까! 생각은 헬륨이 들어간 풍선처럼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어느 나무 가지에 걸려 버립니다. 바람이 다 빠지기 전에는 내려오지도 올라가지도 못할것 같습니다.

 

장소를 옮기고 상황을 바꾸는 건 아마도 헤어짐의 모든 공허를 잊는데 가장 빠른 길인것 같습니다. 어느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가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놀랍니다. 긴 시간을 헤메었는데 정작 바꾸는건 아주 짧은 찰라의 시간이 해결해 줍니다. 이것도 역시 시간이 휘두르는 날카로운 갈날 덕분인가 봅니다. 하루 하루가 천년같던 그 시간이 이제는 서서히 현재의 시간에 묻혀가는 걸 느낌니다. 이제 너무나 깔끔하게 주위를 정리하는 내 모습도 보입니다. 칠칠맞게 여기저기 감정을 흘리고 다닐때 보다는 볼만합니다.  

 

왜 새벽에 나를 찾았을지 묻고 싶지 않습니다. 그 긴 시간들을 혼자버려 둔 사람이 왜 내가 떠난 그 시점에 나를 찾는지 의문이 들지만 되물을만한 열정이 내게 남아있지 않습니다. 결국 이렇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누구나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비슷비슷한 시간의 늪에 빠졌다가는 나옵니다. 우리는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걸 위안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