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도시

달빛 2009. 8. 12. 18:01

LA에서는 길을 잃는 일이 좀처럼 없다. 가로로 세로로 거의 반듯한 거리와 상가들, 표지판들이 자꾸 내가 어디 있는지 되새기게 한다.

 

그런데 나는 또다시 길을 잃었다. 길을 찾아 날아온 이 도시에서 나는 영원한 이방인이며, 길잃는 불쌍한 철새와 같고, 가야할 곳을 몰라서 늘 방황을 되풀이 한다. 떠나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 원점에서 시작하면 길이 보일까나......흔히들 인생이 꼬인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타고난 복이었는지, 그저 소심한 자기위안이었는지 몰라도 표지판 없이도 지금까지 잘 오고 있다고 나는 믿고 있었다.....나이가 들면서 스스로에게 갖게 되는 자기위안과 합리화에 익숙한 나머지 이제 다시 길을 잃고 방황하는 나를 보는 일이 좀처럼 쉬운일이 아니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