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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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正義 의료는 공공재여야 한다

의료는 공공재여야 한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간 의사파업 봉합 직후 들려온 독일 의사들의 소식은 그야말로 딴 세상 이야기였다. 독일은 우리나라보다 인구당 의사 수가 2배 가까이 많은데도 의회에서 의대 입학 정원 50% 확대 추진을 밝혔다. 쟁점은 같지만 독일 의사들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 인력 확대를 요구해 온 독일 의료계는 이 방안을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반면 한국 의사들은 거의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정원 10% 증원안에 대해 극렬하게 저항했다. 무슨 차이일까. 독일에선 예비 의사들을 국민건강을 함께 지키는 동료로 본 반면, 한국에선 내 몫을 빼앗아갈 경쟁자로 본 것이다. 이번 의사 파업을 보며 가장 당혹스러웠던 장면은 보건복지부 고위 관료의 “의사는 공공재” 발언에..

댓글 역사·正義 2020. 9. 17.

13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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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가을을 품은 정원

가 실 홍광옥 가을은 멀쩡한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쓸쓸하게 한다 지는 낙엽이 그러하고 부는 바람이 그러하고 내리는 가을 비가 그러하고 나이가 들수록 가을이 주는 상념은 더욱 그러 하리라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바라만 봐도 사색이 많아지는 계절 다가오는 것보다 떠나는 것이 많아서일까 저문다는 것에 대한 애잔함 때문일까 그도 그럴 것이 온갖 꽃을 피우고 온갖 새들이 노닐다간 숲속의 나무들도 하나 둘씩 갈색으로 갈아 입고 끝내 한잎 두잎 떨어지는 계절의 변화를 보면서 산다는 건 무엇이고 삶이란 또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이 깊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같다 대자연의 순환 이치가 어디 자연뿐이랴 젊었을 때는 젊음인줄 모르고 사랑할 때는 사랑인줄 모르고 지나간 생의 뒤안길을 더듬어보면 후회스런 일이 한 두 가지가..

댓글 전원일기 2020. 9. 13.

13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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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詩, 글 고속열차를 타고

고속열차를 타고 이홍영 코로나 역병이 온 지구촌에 확산되고 있는 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간절한 소망 하나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고자 병약한 아내를 부축하여 아침열차에 오른다 띄엄띄엄 앉아있는 마스크 쓴 승객들은 유령처럼 말이 없는데 차창 밖은 봄햇살이 찬란하다 육신의 아픔을 힘겹게 부여안은 채 아내는 지그시 눈을 감고 점점 빨라지는 열차의 속도 따라 나의 시름도 깊어간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막막한 허허로움이여! 고통의 터널을 지나 흐르는 시냇물과 푸른 풀밭이 펼쳐진 지친 영혼들의 영원한 쉼터 안식(安息)의 역(驛)은 어디쯤인가 무심한 열차는 고속으로 질주한다

10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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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正義 진실을 외면하는 정부

진실을 외면하는 정부 진나라 환관 조고가 자신의 권력을 시험하려 신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황제 호해에게 사슴(鹿)을 바쳤다. “이것은 말(馬)입니다.” 사실대로 사슴이라 말한 신하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다. 그 뒤로는 아무도 조고에게 바른말을 못했다. 사자성어 ‘지록위마(指鹿爲馬)’의 유래다. 조고의 행태는 일찍이 예견된 것이었다. 진시황이 지방을 순행하다 갑자기 사망하자 조고는 진시황의 죽음을 감추고 얼음을 가득 채워넣어 시신의 부패를 막았다. 평상시처럼 음식을 올리고 업무를 보고하게 했다. 맏아들 부소를 후계자로 지정한 문서를 파기하고, 자결하라는 문서로 바꿔치기했다. 죽은 사람을 살아 있다 하고, 후계자를 죄인으로 둔갑시켰으니, 이 역시 지록위마와 다름없다. 조고가 정권을 장악한 뒤로도 지록위마는 계..

댓글 역사·正義 2020. 9. 10.

10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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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심리 공감(共感)이 지닌 힘

공감(共感)이 지닌 힘 지금은 전기와 컴퓨터를 넘어 인공지능이 대세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운전하면서 "아리야, 오늘 날씨 어때?" 하고 날씨를 묻는다든지, "아리야, 이 주변에 가장 싼 주유소는 어디야?" 하고 물으면 곧바로 대답해 주지요. 물론 인공지능은 여기서 더 진화해 표정을 분석해 기분에 맞는 음악을 선정해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에는 따뜻한 가슴이 없기 때문입니다. 로봇이 대답하지 못한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무엇일까요? 정답은 바로 "나를 사랑하나요?" 였납니다. 어느 분은 큰 걱정거리가 생겨서 가슴을 치며 "아버지!"라고 했는데, 그 순간 옆에 있던 인공지능이 "여기에 아버지는 안 계십니다"라고 하..

댓글 교양·심리 2020. 9. 10.

09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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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족 도토리는 왜 둥글까

도토리는 왜 둥글까 박새 부부가 지극정성으로 먹이를 날랐다. 그렇게 키운 새끼들이 날개를 푸드덕거릴 정도 되었을 어느 맑은 날, 어미 새와 박새 다섯 마리가 나란히 가지에 앉아 있었다. 어미 새가 이상하게 날아갔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사이, 우리는 그게 녀석들의 첫 비행 연습이란 걸 알아차렸다. 드디어 몇 번의 연습 끝에 박새 새끼들이 상공으로 첫 비행을 하는 순간! 숨죽여 지켜보던 우리도 소리 없는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데 문제는 그 후였다. 첫 비행에 성공한 다섯 마리의 박새가 그대로 둥지를 떠나 돌아오질 않았다. 그 길로 부모를 떠나 각자의 갈 길을 찾아간 셈이었다. 아. 이런 허망하고 쿨한 독립을 봤나. 가을이 되면 도토리가 상수리나무 밑에 떨어진다. 도토리가 둥근 이유는 잘 굴러가기 위해서, 그..

댓글 부부,가족 2020. 9. 9.

09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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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의 치유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식물은 물, 영양분, 빛만 있다면 잘 살아가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가 너무 많다. 추위, 더위, 비, 바람, 해충 자연은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푸는 듯싶지만 참으로 가혹하기도 하다. 어느 생명체에게도 그저 평온하게 살아갈 환경을 공짜로 주는 법이 없다. 견디고 이겨낸 생명체만이 살아남을 뿐이다. 아프고, 힘겹고, 죽을 것 같아도 기어이 이겨내야 찬란한 축복을 받게 된다. 진정한 승리자는 남들보다 얼마나 평안하게, 영광스럽게 살았느냐가 아니라 마침내 잘 견디어 오늘을 여전히, 기어이 살고 있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그래서 오늘도 여전히 아프고, 힘겹고, 죽을 것 같지만 온 힘을 다해 견디고 버티며 살고 있는 모든 생명에게 외친다. 우리는 잘 살고 있다고. 겨울을 기억하는 ..

09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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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나에게 친구란 무엇인가

나에게 친구란 무엇인가 어릴 적 친구는 별다른 개념 없이 그냥 좋은 게 친구였다. 이때는 바로 천진무구한 상태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친구는 의리 같은 것을 중요시 하면서 맹목적일 수 있고, 어떤 경우는 서로 경쟁하기도 한다. 맹목적일 경우는 친구 따라 강남가게 되고, 경쟁할 때는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된다. 결혼하여 가정이 생기고 직업전선에서 정신없이 살다보면 친구는 집단의 소속욕구로 만들어진 학연 지연 등 모임의 한 구성원이 되어 즐거움 또는 안정감을 찾는 파트너이지만 예전 같은 정을 느끼지 못한다. 더군다나 세월이 흘러 경제적 격차가 생기고 출세, 성공에도 차이가 나며 가족관계 양상도 달라지는 등 서로 다른 여건이 형성되어 서로간에 동병상련(同病相憐)이나 공감(共感)이 어려워지는데 이때부터 친구는 그..

댓글 신변잡기 2020.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