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

    이노 2009. 5. 23. 02:45

     

     마더-모든 관객들의 감정은 유린 당하게 될 것이다.




    영화가 시작되고 누군가의 마더(김혜자)로 보이는 한 여인이 갈대밭에 서서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녀의 눈은 초점을 잃은채 무심한 표정으로 춤을 춘다 신나서 춤을 추는 것일까! 아니면 정신적 충격을 강하게 받아서 실성한 채로 춤을 추는 것인지 좀체로 종잡을 수 없다.

    갈대밭에서 춤을 추는 마더를 기억해라! 이 첫장면은 이 영화의 결말과 소통하고 있고 영화의 모든것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부제를 필자에게 달아 달라고 한다면 '마더는 왜 갈대밭에서 춤을 추었나!' 로 달아주고 싶다. 


    Canon | Canon EOS-1Ds Mark III | Manual | Pattern | 1/1600sec | F/3.2 | 0.00 EV | 43.0mm | ISO-250 | Flash did not fire. | 2008:12:02 11:06:30


    조그마한 읍 단위의 마을 가장 높은곳에 있는 폐가 옥상에 교복입은 시체 하나가 널부러져 있다. 좀체 대형사건이나 사고가 나지 않는 시골읍내에 살인사건은 읍내 사람들에겐 핫 이슈가 아닐 수 없다. 공교롭게도 살인사건이 일어나던 저녁 그녀의 뒤를 쫓아 갔던 마지막 목격자는 도준(원빈) 이다.


    도준은 여러가지 정황증거에 의해 살인누명을 뒤집어쓰게 되지만 유일하게 도준의 마더 만은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다. 이웃보다 가깝게 지내는 담당형사 에게 애원도 해보고 비상금을 털어서 읍내에서 잘나간다는 변호사도 사 보지만 마더의 절박함을 전달하기에는 돈이 너무 부족하다.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는걸 깨달은 순간 마더는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스스로를 형사로 만든다.사건 현장부터 차근차근 단서를 찾아가던 마더는 죽은 여학생 아정의 친구를 만나게되고 그녀를 통해 아정의 핸드폰속 사진이 아들의 사건을 해결할수 있는 결정적 단서임을 알게 된다.

    살해당한 아정의 핸드폰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리고 그 핸드폰 속에는 도대체 어떤 사진이 들어있는 걸까!


     


             살인의 추억보다 디테일하고
                                         올드보이 만큼 충격적이다. 


    마더 이 영화는 아들이 억울하게 누명을 썼을때 어머니의 모성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세상의 어떤 어머니가 벌레 한마리 못죽이는 모자란 아들이 누명을 썼는데 가만 있겠는가!
     
    사랑의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어머니의 모성은 특이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의 모성은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는 것이다. 즉 다시말해 아무런 댓가 없이 무조건 퍼주는 사랑 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때로는 일방적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받는 대상인 자식들은 귀찮게 여기기도 한다.


    마더 이 영화속에서도 아들인 도준의 모자람이 마더로 하여금 아들에게 더욱 집착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결말에서는 평생 마더에게 효도 한번 못할것 같던 도준이 제대로 효도를 한다.

    어쩌면 봉준호 감독은 마더 이 영화를 통해서 어머니의 사랑은 이런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랑을 받고 자란 자식들 이라면 적어도 이정도의 효도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메세지를 던지면서 모자라는 도준이도 이 정도의 효도를 하는데 당신들은 무엇하고 있냐고 질타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의 제목을 봉준호 감독이 궂이 마더 라고 지은 이유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어머니의 개념이 아니고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포괄하려는듯 하다.그리고 뒤늦게 진범이 밝혀져 진범을 만나는 장면에서도 오열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그녀는 도준이의 엄마가 아니고 세상 모든이의 마더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과연 봉테일 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작품이다.

    마더 이 영화는 살인의 추억보다 한층 진화되고 세밀한 영화적 장치들로 인해 스토리가 안정되어 있고 중간중간 플롯 이라고 불릴만한 사건들의 개연성이 봉준호 감독 특유의 세밀함으로 다듬어져 마치 마더속에 나오는 읍내 공간들과 주민들 모두가 실재 하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인류의 어머니를 상징하는 마더의 모성 이라는 대형주제를 다루면서도 봉감독 자신만의 창의적인 스토리로 꾸며 전달하는 기법이 입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을 해도 모자랄 것 같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대중들과 소통하는데는 일부 실패한 부분이 있지만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대중들에게 전작 못지 않은 폭발적인 사랑을 받을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을 비교할순 없다. 두 감독 모두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세계를 확연하게 구축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우리나라 영화계에 두 감독은 보석 같은 존재 인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니까!




    ps 마더를 보려고 극장안에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봉준호 감독에게 철저하게 감정의 유린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재밌게들 보시고 영화본후 어머니 한테 전화 한통씩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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