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

    이노 2009. 6. 9. 21:47

     

    거북이 달린다 - 추격자 코믹버젼! [프리뷰]



    2008년 초에 나홍진 이라는 신인 감독이 만든 추격자는 한국 영화계를 강타했다. 싸이코패스를 다룬 이 영화에서 김윤석은 싸이코패스를 뒤쫓는 전직 형사 출신의 보도방 포주로 열연하면서 둔해 보이는 몸매로 날렵하고 끈질기게 싸이코패스를 추격 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위의 포스터에서도 보다시피 싸이코패스의 하정우 못지 않게 날카롭고 무언가를 갈구하는 듯한 눈빛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 옆의 거북이 달린다 의 포스터를 보라 추격의 대상으로 나오는 탈옥수 송기태를 열연한 정경호의 눈빛은 살아 있지만 김윤석(조필성)의 눈빛은 어딘가 2% 부족해 보이는 나사 하나쯤 빠진 눈빛이다. 위의 포스터만 봐도 거북이 달린다 이 영화의 거북이는 김윤석 이라는걸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거북이는 왜 달려야만 했나!

    충북예산의 시골형사인 조필성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서 자주 그려지는 전형적으로 무능력하고 타성에 젖은 시골형사로 등장한다. 어떡하면 반장의 눈치 보지 않고 한시간 이라도 더 삐대거나 짱박힐 궁리만 한다.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인 소싸움 준비가 한창이고 그 주변을 어슬렁 거리던 조필성은 우연히 소싸움과 관련해 기똥찬 정보를 입수하게 되고 5살 많은 연상 마누라가 숨겨놓은 전재산을 몰래 빼내와 소싸움 도박판에 뛰어든다.

    츄리닝이 평상복인 친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필성은 우승가능성이 2번째로 높은 소에게 전재산을 건다. 우연인지 행운인지 누구나 한번쯤은 쨍하고 해뜰날이 있다더니 조필성이 걸었던 2순위의 소는 유력한 우승후보 태풍이를 제치고 승리를 거두게 되고 조필성은 로또 당첨의 순간을 맞이한다.

    평생 고생만 시켰던 5살 많은 연상 마누라에게 오랜만에 큰소리 한번 쳐볼 생각에 조필성은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하고 츄리닝 친구의 콘테이너 사무실로 배당금을 받으러 향하는데 그 시각 츄리닝 친구는 소싸움 현장에서 잘못 놀린 혀바닥 때문에 누군가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다.

    모자를 눌러쓴 누군가는 츄리닝 친구와 그 일당들을 가볍게 제압한후 유유히 조필성의 돈가방을 들고 사라진다. 한껏 들뜬 마음으로 츄리닝 친구의 콘테이너에 도착한 조필성은 급기야 상황파악을 하게되고 콘테이너로 오는 길에 마주친 모자를 눌러쓴 누군가를 뒤쫓기 시작한다. 영화는 이 순간 부터 본격적으로 뚜껑열린 거북이와 절박한 토끼의 쫓고 쫓기는 레이스 모드로 돌입하게 된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승자는?

    유난히도 토끼와 거북이는 비교대상이다. 토끼가 꾀많은 날쌘돌이 이미지의 대명사 라면 거북이는 둔하고 우직함의 대명사 이다. 거북이 달린다 이영화의 기본컨셉은 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토끼와 거북이의 컨셉을 차용하고 있다.

    부패하고 타성에 젖어 있는 형사 조필성이 거북 이라면 탈옥수 이면서 몇명의 형사 정도는 혼자서 따돌릴 수 있는 송기태는 토끼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승리자는 토끼가 잠을 자는 사이에도 꾸준히 제갈길을 갔던 거북이가 승리한다. 과연 이 영화에서도 거북이가 승리 할 수 있을까? ^^*



    추격자의 코믹버젼!

    거북이 달린다 이 영화는 추격자의 모든 구도를 그대로 차용해 온다. 추격자 에서는 싸이코패스가 보도방 사장이던 김윤석에게 영업 방해를 한 죄로 추격을 시작하게 되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싸이코패스가 탈옥수로 바꼈을 뿐이다.

    추격자 에서는 자신의 먹고사니즘에 태끌을 건 싸이코패스를 전직형사의 본능으로 끈질기게 추격했다면 거북이 달린다 에서는 능력없는 뚱땡이 거북이 형사가 도박해서 딴돈을 되찾기 위해 대책없이 탈옥수를 쫓는다. 왜냐구? 쪽팔리니까!

    충북예산 이라는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 거북이 달린다의 배우들은 모두 살아 있다. 날것 그대로의 느낌 이라고 할까! 조필성의 죽마고우로 등장하는 츄리닝 친구와 그 일당들의 퍼포먼스에 안웃고 못 배길 것이다. 아울러 언제나 그렇듯이 시골의 무능력한 형사들의 퍼포먼스 또한 당신의 배꼽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능청스럽지만 리얼하게 공감되는 조필성의 딸들의 한마디 한마디 또한 미소짓게 만들고 동네 합기도 도장 관장의 썩소와 엉뚱함 또한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양념이다.

    전체적인 구도는 추격자를 그대로 차용해 왔지만 거북이 달린다 이 영화를 지배하고 있는 강렬한 요소는 한국형 생활개그나 몸개그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추격자에서의 김윤석의 이미지를 기대하고 간다면 낭패를 볼 것이고 이번엔 어떠한 연기 변신을 했을까 라고 기대하고 간다면 색다른 재미를 맛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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