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문화 읽기

열정의 최강사 2019. 2. 4. 18:57

영화를 고르는 데에는 감독, 배우, 원작, OST 등 여러가지 기준이 있다. 

나에게 특히 중요한 것은 "촉"이다. 너무 가벼운 이유일수도 있지만,

촉이 발동되는 순간이 의식과 무의식이 만드는 상호작용의 종합적인 결정이라고 믿고 있기에 

자주 사용하는 기준이고 도구이다. 



일일시호일이란 영화 역시 그런 기준으로 선택되었다. 

지금 시기(2019년 설날 연휴)에 가장 핫한 영화는 "극한직업"이다 헌데 함께 보기로 한 친구가 

이미 그 영화는 봤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누군가가 또 볼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 그리고 

현재 개봉작 중에 극한 직업을 제외하고 가장 눈에 들어온 영화. 바로 일일시호일이었다. 


1993년, 주인공 노리코는 대학을 갓 졸업한 취준생이다. 

마찬가지로 취업을 준비중인 사촌 미치코도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노리코의 엄마는 동네에서 만난 다도 선생님 다케다 씨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 

노리코는 별로 생각이 없었지만, 미치코가 관심을 보이지 함께 하기로 한다. 


노리코와 미치코는 다케다 선생님의 집에서 "일일시호일"이라는 현판을 본다. 

"매일매일이 좋은 날" 이란 뜻은 알겠는데, 의미는 무엇일까?


다도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름방학이 되었다. 

미치코는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고, 노리코는 일본에 남아 다도를 계속 배운다. 

그리고 퇴수기의 뚜껑을 닫는 것이 익숙해지는 것을 깨닫는다. 





어느 덧 시간이 지나 미치코는 무역회사에 취직하고 노리코는 출판사에서 파트타이머로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 미치코는 회사를 나와 결혼을 하고, 노리코는 프리랜서 작가가 된다. 

시간이 흐르는 만큼 다도는 점점 익숙해져 가고, 다케다 선생님과 함께 참가한 차모임에서 

노리코는 아주 멋진 다람쥐 처럼 아담하고 포근한 찻잔을 만나게 된다. 


"좋은 것을 찾아서 보고, 안목을 키우는 것은 도움이 되요."



이 영화는 특별한 줄거리가 있는 것이 아니다. 

삶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지만, 딱히 대답은 없는 평범한 질문을 품고 사는 노리코가

어른이 되어가는 시간을 차분하게 보여주는 영화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재미있게 즐기고, 잘 골랐다고 느낀 것은, 지극한 평범함 때문이었다. 


나도 내 삶을 돌아봤을 때, 몰랐던 것을 알게 될 때가 있었고, 그것이 생활에 굳어지는 때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그것은 확신에 가득찼던 20대의 생각을 살짝 비틀기도 하고, 뒤집기도 하며, 

견고하게 해주기도 한다. 

영화 속 노리코와 다케다 선생님 그리고 엄마, 아빠의 이야기는

관객인 내 삶이 그리 나쁘지도, 잘못되지도 않았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마지막에 "해마다 차모임을 하면서, 올 해도 이렇게 만나고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다케다 선생님의 말은 영화 전체를 아우리는 넓고 잔잔한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중간 중간 뻔하지만,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잠언같은 말들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영화

배우들의 음성, 빗소리, 바람소리, 배경음악까지 잘 어우러지며 하나의  ASMR처럼 느껴지는 영화

잘 살고 있다고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영화, 일일시호일 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좋은 날이다. 


도서 링크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6863697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24584



촉... 

어쩌면 난 방황과 결정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서 안고 있거나, 그런 고민을 갖는 사람들과 함께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날을 살고 있는 노리코의 이야기가 궁금했는지도 모르겠다. 

何とかなるんですよ

항상 좋은 내용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화이팅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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