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al inside

열정의 최강사 2019. 12. 8. 14:36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영화 친구를 통해서 널리 알려진 이 문장은, 

사실 그 역사가 무척 오래되었을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이다. 

이 문장에는 다양한 시대적 사회적 함의가 담겨있다.

'느그' 라는 말에서 상대를 존중의 대상이 아니라 계층적으로 아래에 두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만약에 두 어른의 대립적인 상황이라면 이 말로 시작함으로써 상대를 조롱하거나 흥분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아부지 뭐하시노?' 라는 말은 다양하게 대치될 수 있지만, 현재형 종결어미를 갖고 있는 이 문장에서는 

지금 너의 아버지는 뭐하시냐 라는 뜻으로 직업을 묻고 있는 것이 가장 타당할 것이다. 

공교롭게도 아버지의 직업을 물었기에 상당히 남성 중심의 사고관을 가졌다는 것까지 알 수 있고, 

돌려말하면 당시 시대적으로 어머니의 역할은 가사에 대부분 집중 되었기 때문에 

이 단어만으로 상대에 대한 가문의 배경과 사회적 수준을 가늠할 수 있었던 것이라 추측된다.


현대에는 이 문장을 쉽게 말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공존하는 시대이고, 

이 문장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 덕분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무척 힘든 시대이다. 

더해서 이 문장을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들과 생물학적으로 같은 성별을 가졌다는 이유로 

도매급으로 분류되니 더욱 힘들어진 것도 사실이다. 


시대는 점점 바뀌고, 지금 이렇게 말하는 나의 말들도 어느 시대에는 

감수성이 결여된 편협한 의견 중 하나로 분류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일은 시대가 바뀌고 있고, 다음 세대는 잘 살고 있으며, 

그들이 시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앞서가는 자들의 길을 열어주고, 뒤쳐지는 자들에게 쿠션을 만들어주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