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테마기행

임춘택-tigerim 2008. 10. 6. 20:07

몇년만인가, 영국을 다시 찾은게...

그러고보니, 정부에 몸담고 있을 때 영국 국방성을 방문하면서 갔던게 3년전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런던을 경유해서 스코틀랜드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영국 살면서도 한번도 못가보던 곳이다.

아주 짧은 일정이지만 스쳐 지나가면서 본 모습을 간단히 적어본다.

 

글라스고에서 학술행사는 있었지만, 가면서 비행기편이 에딘버러를 들렀다.

아주 짧게 지나가면서 봤기 때문에 잘 알지는 못하겠으나, 역시 두 도시는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도시다. 수백년된 건물들이 이곳 역사를 웅변한다.

에딘버러는 최고의 유럽도시 중 하나로 꼽히고 글라스고는 최악의 유럽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지만, 두 도시 모두 유서깊은 문화가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영국다운 문화를 간직한 곳으로서는 글라스고도 손색이 없다.

 

물론 글라스고는 산업이 쇠퇴하면서 각종 범죄와 청년실업이 늘면서 우범지대도 많다. 반면 에딘버러는 글라스고보다 작지만 관광도시로서 번영을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집값만 해도 에딘버러가 평균 2배정도로 비싸다.

 

다른 항공사에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영국에 입국하는 비행편에 올라타니 유니세프 아동보호기금 기부하라는 봉투부터 나온다. 거의 잊어버렸는데, 영국의 자선문화가 새록새록 기억난다. 스튜디어스들이 손님들과 수다떠는 것도 변한 것이 없다.

 

글라스고 행사장에서 우주인 이소연 박사를 만났다. 학교일로 전화는 여러 번 했지만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다. 똑부러지게 말도 잘하고, 어디서 배웠는지 영어도 잘한다. 많은 외국인들이 이소연 박사와 사진을 찍고 싶어한다. 내년도 한국 우주총회 홍보는 확실히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보니까 자기 시간도 너무 없고, 좀 안됐다 싶다.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게다. 

 

이곳 날씨가 으레 그렇지만 아침은 화창하고 오후에는 소낙 비와 햇볕이 여러 번 오간다. 행사장에서 바삐 왔다갔다 하면서 보니, 몇 분후 날씨도 예보하기 힘들다. 그런데도 방송에서 오전에는 맑고 오후에 소나기가 올거라고 하는데, 일기예보는 상당히 정확하다.   

 

인터넷도 비싸고 한글이 잘 안되어 안 보다가, 이곳 신문(Metro) 국제 편에 최진실씨 자살사건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한국이 국제화가 되다보니, 이런 보도를 영국 신문을 보고 알게되는 일도 생긴다. 이유를 막론하고, 최진실씨 자살은 참으로 허망하다. 이혼의 어려움을 딛고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당찬 여성'으로 그려졌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귀국하는 비행기길에 마음이 편치 않다.

유럽 각국이 정부가 나서서 은행 예금자 보호를 해주고 지급보증을 해준다고 나서는 가운데, 미국은 한 숨을 돌리는 상황이다. 그런데, 한국은 환율이 오르고 증시가 곤두박질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공황에 빠진 상황이다. 어려운 때일 수록, 사람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세상을 바꾸고 어려운 나라 사정을 잘 살필 인재를 길러내야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