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소식

템즈 2010. 7. 4. 02:31

영국 한인사회에서 벌어지는 블랙코미디
 
박필립
 

 
▲ 영화 '닥터스트레인지러브'의  한 장면. 핵폭탄을 투하하기 위해 폭격기롤 타고 가는 병사들이 히득거리며 보고 있는 플레이 보이 잡지     ©템즈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스트레인지러브 Dr.Strangelove〉(1963)가 블랙코미디의 명작으로 불러지는 지는 ‘희극이 무엇인가’ 하는 답을 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정상적인 상황을 비정상으로 비틀어버리는 큐브릭 감독의 렌즈는 인간군상들의 부조리한 모습들과 그 상황을 수습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주인공들의 희극배우 같은 언행들을 가감 없이 그려내고 있다.

일개 공군 사령관이 소련이라는 적국에 핵 공격을 시도하고 이를 막으려는 대통령과 참모들, 일이 터졌으니 대대적 핵 공격만이 최선이다라고 주장하는 군 장성들.

미국의 핵 공격에 맞서 ‘최후의 병기’라는 인류의 종말을 고안한 이 영화의 제목으로 사용되는 스트레인지러브 박사, 그리고 그의 ‘남자 1명에 여자 10명’이라는 가족구조로 100년 후 인류의 미래를 꿈꾸는 대목에서 왜 이 영화의 주인공이 ‘스트레인지러브’가 되어야 했는지 수긍이 간다.

이 영화보다 더 실감나는 실제상황이 영국 한인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
2007년 있었던 재영 한인회장 선거와 관련해 시작된 법정소송 드라마는 큐브릭 감독의 <스트레인지박사>를 능가할 정도의 블랙적인 면이 담겨있다.

2007년 11월 재영한인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박영근 후보 측이 그 해 12월 한인회를 상대로 법정소송을 시작했고 2008년 3월 영국 법정에서는 원고 박영근 측이 요구한 재판비용 7만 5천 파운드를 피고 측에서 부담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블랙 코미디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영국법정의 판결문에 대해 박영근 원고측은 석일수, 조태현 개인이 재판 비용을 부담하라고 자신이 발행하는 코리아 포스트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기에 이른다. 이에 맞서 피고 측인 석, 조 전 회장은 한인회를 대표했기 때문에 한인회가 부담해야 된다는 소극적 방어전에 들어갔다.

결국 2008년 12월 박영근 측은 조태현, 석일수 개인에게 7만 5천 파운드의 재판비용을 청구하게 된다. 석과 조 측에서는 이 청구가 부당하다며 영국 법정에 판결을 요청하고 이 ‘소송비용을 누가 낼 것인가’ 하는 새로운 소송에서 박영근 측이 패소하여 양측 재판비용 2만 5천 파운드 전액을 박영근 측이 부담하라고 판시했다. 

2009년 말 한인회 변호사 측에서는 미납된 변호사 비용을 한인회에 청구하자 한인회 측에서는 재판 비용은 석일수, 조태현이 부담해야 된다는 주장을 내세워 청구 금액 납부를 거부했다.
근 2년 가까이 영국 한인사회를 소란스럽게 한 ‘누가 재판비용을 내야 하는가’하는 블랙코미디가 2010년 1월 한인회 전 변호사 측의 변호사비용 청구소송으로 절정에 오른다. 

법정용어로 ‘법률서비스비용’이라 불리는 변호사비 청구 소송이 시작되자 그 동안 자신의 주장을 설파하던 많은 이들이 자취를 감추고 새로운 집행부로 구성된 한인회 측에서는 새 변호사를 선임하여 전 한인회 변호사를 상대로 재판이라는 일전을 불사하게 되고 지난 5월 말 관할 법정인 킹스톤 법정에 마주서게 된다.

 
판사: 킹스톤 인구의 10% 이상이 되는 수 만 명의 한인 가운데 ‘The Defendants are sued as acting on behalf of the Society.’를 번역할 만한 사람이 없소?

원고(전 한인회 변호사): 있습니다. 그러나 현 한인회 및 일부 언론사(재영한인신문들)에서는 계속적으로 석일수, 조태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판사: (피고측 변호사에게) 당신은 어떤 판례(AUTHORITY)로 재판비용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소?

피고(현 한인회 변호사): 고객(현 한인회)의 요구대로 썼습니다.

판사: 이렇게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Uneducated people)을 봤나. 이것은 재영 한인사회에 지극히 심각한(Extremely serious) 소송으로 한인회 명성에 엄청난 불명예가 될 것이오. 

30분으로 예정된 미팅 (Case Management Conference)이 두 시간을 넘어서고 제2차 미팅이 6월 21로 정해졌다. 

기사후기: 히어링 내용은 판사의 ‘제 2차 미팅인 6월 21일까지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명령에 따라 기사화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한인회와 원고간의 협상에 의해 제2차 히어링이 7월 5일 이후로 미뤄지고 이미 한인사회 일부 신문들에 의해 그 협상 내용과 히어링과 관련한 내용이 한 쪽에 치우쳐 기사화 되었기 때문에 늦게나마 중간자적 입장으로 기록하였다. 결국 ‘as acting on behalf of’ 라는 영어 구절을 해석하지 못하여 법정비용만 1 원이 넘게 한인사회로 넘겨졌다. 비용 양측 변호사비 14 파운드 (3) 판결문 해석을 둘러싼 1 원의 소송비용까지 4 원이 넘는 돈이 한인들끼리의 현재까지 들어간 비용이다.

엄청난 법정비용이 들어가는 소송이 번으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이 해외 한인살림살이를 더욱 블랙코미디로 만들고 있다.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정규모 이상의 한인회장 선거 후유증은 항상 법정싸움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한인들간의 법정소송은 해외동포 참정권이 가동될 때에는해외동포 참수권으로 변질될 징후가 농후하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 영화 '닥터스트레인지러브'의 명 장면. B52 폭격기에서 투하하는 수소 폭탄에 앉아 환호하는 병사. 한인회장 자리가 수소폭탄 자리?    ©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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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묘사에 감사합니다
시간적 재정적 에너지와 금화를 소비하고 있군요
어디가나 지루한 장마처럼 소모성 전쟁을 왜 해야 하는지,..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