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즈의 인터뷰

템즈 2006. 8. 31. 21:41
[영국] 이명박 서울시장과의 인터뷰
- 재영 한인회보 창간에 즈음하여
박필립, 2006-03-01 오전 4:21:02  
 
박운택: 3만 5천인 재영 한인들에게 신년 인사 부탁 드립니다.

이명박:「재영한인회」지면을 통해 영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을 만나뵙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 합니다.

한 때는 해외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러움의 대상이 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만, 제가 직접 외국을 다니면서 보고느낀 바로는 해외에 거주하는 분들은 개척자적인 삶을 살아오신 것이 아닌가 생각할 만큼 현재의 위상을 이뤄내기 까지 많은 고난과 역경의 순간이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기업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방방곡곡을 많이 다녔지만, 세계 어느 곳, 어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계시는 교포 분들을 만나 뵈면서 우리 민족의 강한 저력을 다시금 느끼곤 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해외에 계신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대한민국의 홍보대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 국제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우리 나라도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에 직면해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단합된 힘, 저력을 보여줄 때가 아닌가 합니다.

여러분도 지금 계신 각자의 자리에서 사업도 번창하시고, 지역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역할을 해 나가시기를 바라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박운택:재영한인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어느 곳이고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은 의견이 다양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반대의견을 어떻게 설득하는지 궁금합니다. 저 또한 지난 11월 서울에 갔을 때 청계천의 변화에 많은 소회를 가졌었습니다.

이명박: 청계천 복원과 관련해 해외에 계신 분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고, 해외에서 보도된 기사까지 오려서 보내주실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표현해 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와 보셨다고 하니까 과거 청계천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는 교포분들이 더욱 감회가 크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완공된 모습을 보는 지금은 매우 평화롭지만, 사업 추진과정에서는 그 어떤 사업보다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직접 영업상 손실을 볼 수 있는 상인이 22만명이 있었고 1,500명의 노점상이 있었습니다. 서울 도심 한 복판에서 진행되는 일이고, 직접적인 해당사자들이 많기 때문에, 과연 이들을 설득해 청계천 복원을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대부분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만큼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더구나 청계천주변의 상인들 대부분이 세입자들이기 때문에 환경에 변화가 생기는 것에 대한 반감을 가질 수 있고, 또한 공사기간 동안 입을 영업피해를 우려해 반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었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공사 중 불편을 최소할 수 있도록 교통 등 각종 대책을 마련했고, 주변상권 활성화, 이주 대책 등을 수립했습니다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분들로부터 신뢰를 얻어내는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취임 후 착공하기까지 말단책임자에서부터 부시장, 시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계공무원이 일관된 목소리로 무려 4,000 여회나 만나 꾸준한 대화를 통해 설득한 결과,상인들, 심지어 노점상들까지, “공사를 하고 나면 좋아지겠구나, 약속된 공기대로 끝나겠구나. 한번 믿어보자” 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이러한 신뢰가 사업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박운택: 청계천 복원사업이 베니스 건축비엔날레에서 최우수 시행자상을 수상했는데요...

이명박:누구도 엄두도 못 낼 일을 시도했다는 사업의 발상과 이해관계자들 간의 갈등을 해소해 낸 것을 심사위원들이 높이 평가해 사업이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 또한 가까운 일본에서는 청계천 복원이 성공적으로 되는 것을 보고, 오랜시간 논란이 되어 왔던 도쿄 니혼바시의 복원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박운택:지난 해 10월 1일 완공이후 두달 만에 천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청계천은 전국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고 하바드 대학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대학의 도시공학도들이 다녀갔다고 들었습니다.

이명박: 제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완공 후 상인들이 약속된 공기 내에 공사를 마치고 이주 약속도 이행한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 감사패를 전달해 온 것, 그리고 청계천 공구상 이주와 관련해 송파구 주민들은 상인들을 환영하고 상인들은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현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공사 자체의 완공도 성공적이지만, 그 수많은 이해당사자들 중 어느 누구도 이의를 갖지 않고 모두가 다 서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이 종결되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시민들에게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청계천 복원을 통해 서로 신뢰하고 서로 믿으면 어떤 불가능한 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고, 우리사회의 갈등과 분열도 다 봉합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박운택: 재영 한인 뿐 아니라 전세계 재외 한인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재외 동포 참정권에 대해 묻겠습니다.
현 대한민국을 떠나 사는 재외동포들이 700만에 이르고 그 중에 재외국민이 약 300만에 이르는데요. 차기 대선 때 그 재외국민 중 약 1백만명이 투표권을 행사할 것인데 시장님께서는 재외국민 참정권에 대해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홍준표 의원이 발의한 대한민국 국적을 소유한 모든 사람들에게 줄 것인가. 열린우리당이 내놓은 단기 체류자들에게만 허용할 것인가 하는 것 입니다.

이명박:이제 우리도 재외국민 참정권 부여 문제를 보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재외국민들도 국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크고, 오늘날 지구촌이라는 국경 없는 시대에 살면서 앞 으로 더욱 많은 국민들이 해외에서 활동할 것을 감안할 때 참정권에 대한 논의는 다소 늦은 감이 있습니다.
지난 대선(2002) 때 여야 모두 선거공약으로 재외국민 참정권 허용을 내세웠고, 한나라당은 당론으로 이를 채택하고 있으며, 지난 해 홍준표 의원이 대표 발의를 한 바 있습니다. 여당에서도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충분한 토론과 국민적 합의를 통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박운택:재외동포들에 대한 그 간의 정부정책이 한국적 기준으로 세계를 보려했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600만을 상회하는 재외 동포라면 대한민국이라는 시장이 해외에 또 하나가 있다고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민간 쪽에서는 이러한 잇점을 활용하여 해외주재상사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하고 있다고 보는데 이 시장님께서는 서울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전 세계를 상대로 비지니스를 해보실 의향이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이명박:그동안 우리나라의 재외동포 정책은 해외에 있는 유능한 동포들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보다는 재외동포들이 해외에서 모국을 위해 이바지해줄 것만을 기대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해외동포들에게만 의무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서로 Win-Win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외동포 정책이 발전되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세계 경제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급속하게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우수한 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우리 동포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해외동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지원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외교사절이자 해외시장 개척자로서의 역할을 맡기고 싶습니다.

박운택:1천만이 넘는 서울시를 운영하는 것은 웬만한 한 국가의 경영 만큼이나 복잡했을 것인데 서울시장을 역임한 소감을 부탁 드립니다.

이명박: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일 뿐만 아니라 인구와 재정의 1/4이 집중되어 있는 정치, 경제, 문화, 행정의 중심지로서 한국의 대표도시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도시의 시장으로 일한다는 것은 제 개인적으로도 매우 소중한 경험입니다.지금까지 저는 서울시의 정책이 곧 대한민국의 정책이고 서울시의 발전이 곧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정책은 시민의 삶 곳곳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고, 또한 대한민국 서울의 수도로서 서울시의 정책이 타 시도, 중앙정부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매우 큰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서울을 21세기에 걸맞는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로 만들려는 큰 계획을 가지고 서울시장이 되었고 이러한 계획들을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나가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서울에는 시민들이 느낄 수 있는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하에 갖혀있던 청계천이 맑은 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사는 생명의 하천으로 돌아왔습니다.

또한 서울숲이 만들어졌으며, 낙후된 지역이 뉴타운으로 사람이 살기 좋게 바뀌어 지고 있어 시민들이 피부로 서울이 살기 편리하고 쾌적한 도시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서울을 푸르게 더욱 인간답게 만드는데 역점을 두고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아마 서울은 2~3년만 지나면 선진도시 못지않은 녹지공간을 갖춘 도시로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남은 임기동안에는 서울을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창조하는 등 서울이 환경, 문화, 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사람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데 힘을 쏟을 것입니다.

이제 서울시장으로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서울시장으로서 임기 마지막 날까지 저의 맡은 바 소임에 정성을 다하는 것으로 그 간 보내주신 신뢰와 지지에 보답하고자 합니다.


박운택: 서울은 이제 단순히 대한민국의 수도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나 합니다. 차기 서울시장이나 혹은 국가의 지도자로서의 상이 있다면 들려주십시요.

이명박:지도자가 어떤 자질을 가진 사람이 ‘좋다’거나, ‘맞다’라고 정해져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 시대가 처한 상황에 따라, 국가나 기관의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민주화, 개방화된 세계화 시대이고,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가 어렵고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제를 아는 사람, 특히 시장 경제 철학이 몸에 밴 지도자, 국제적 감각을 갖춘 지도자로서 갈등을 화합하고 통합할 수 있는 포용력을 갖춘 사람, 이념이나 지역 등에 편향되지 않은 실용주의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선택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한 선택이 한 지역대표로서 혹은 한 국가 지도자로 선택되는 당사자에게는 영광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이겠으나 그러한 인물을 선택한 도시민들이나 국민들에게는 밝은 미래가 담보되겠지요.물론 도덕성이나 정직성 등은 지도자로서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요건이지만요.

박운택:지금 세계는 국가경영의 시대에 접어 들었습니다. 곧 무한경쟁의 불루오션에서 어떻게 살아남는가가 개인이나 국가 모두에게 선결 과제로 다가오는데요...

이명박: 대학총장을 선출하는데 있어서도 그 대학을 어떻게 경영해 발전시켜갈 것인가라는 측면을 고려해 뽑듯이, 지도자 역시 CEO 경험이 있든 없든, 국가경영의 시대에 맞는 경영적 자질은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국가 국민들이 자신들의 지도자 선택에 좀더 신중해야 된다고 봅니다. 지역적 혹은 당파적 분쟁으로 지도자를 선택한다면 그만큼 세계무한경쟁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을 것 입니다.

박운택: 서울시에 영어학교가 들어선 것으로 아는데 교사수급에 있어서 영국 교포들을 활용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많은 교포2세들이 한국을 방문하는데 이들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듯 합니다. 재외 교포 인재 확보 시스템도 필요한데요. 이시장님 재임 시에 재영한인회와 서울시 차원의 인재교류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시지 않겠습니까? 무엇보다 해외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이 조국에 돌아갔을 때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가장 시급하다고 보는데요.

이명박:서울시에서는 국내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권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청소년들의 영어구사력과 국제감각을 배양시키기 위하여 지난 2004년 12월부터 풍납동에 영어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고, 금년 3월에는 강북지역에도 제2의 영어체험마을을 개관합니다. 또한 국제 수준의 용산 외국인학교도 금년 8월 개교를 목표로 건립 중에 있습니다.

영어체험마을은 특성상 원어민(Native speaker)을 강사로 채용하며, 그 채용기간은 육프로그램운영의 특성상 연초에 1년 단위로 계약 후, 학생들을 교육을 시키고 있어 교포2세들의 채류기간이 최소 1년이상은 되어야하고, 학사 이상의 학력과 영어교육 경험자, 영어교육전공자 또는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야만 영어체험마을에서 운영하는 정규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가 가능합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교포2세들의 인재활용 방안에 대하여는 방학 기간동안 영어체험마을 또는 학교, 기타 청소년 시설 등에서 별도 프로그램을 만들어 그 프로그램에 참여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입니다.
재영한인회 뿐만 아니라 재외 모든 한인회에서 해당국가에서 유학하는 젊은 인재들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갖춰주신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 입니다. 재영한인회에서도 좋은 의견을 주시면 관계부서에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 개발하여 교포2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운택:인터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