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들/단편·장편 소설

Genie 2013. 3. 30. 07:21

 

 

 

폴 거기서 뭐해,” 언제 내려왔는지 아야꼬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와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돌렸는데 일순 숨이 멎을 거처럼 흥분되면서 가슴이 벅차왔다. 환한 실내를 배경으로 칠흑 같은 암흑에 갇힌 어두운 밤의 경계에 서 있어서 더욱 자극적이었을까, 가냘픈 몸매에 신비할 정도로 육감적이고 섹시한 자태로 서 있는 그녀 모습이 마치 도발적 유혹을 하는 거마냥 - 고혹적 청순미라 해야 할까, 아니면 청순함이 묻어나는 고혹미라 해야 할까, - 몸매의 윤곽이 적나라하게 훤히 드러나보이는 투명한 검정 실루엣(silhouette)을 입고는 감미로운 콧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는 그녀를 보는 순간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뜨거운 열기가 가슴에서 터져나왔다.

 

물기가 촉촉이 배어있는 고운 머릿결에 현관센서등의 불빛이 비추어서 젖은 머리카락이 노르스레하게 반짝거리며 바람이 살랑일 때마다 은은하게 출렁거렸고 마치 가느다란 나무줄기에 도도한 자태로 백색 꽃잎을 피우는 꽃매화처럼 하얀 살결이 더욱 청순하게 드러난 가녀린 조그마한 얼굴과 가늘고 기다란 목에서 단아하면서도 이상야릇한 묘한 설레는 흥분을 자아내서 성숙한 여인네의 느낌을 물씬 발산하고 있었다.

 

담배 한대 피우려고, 다 씻은 거야,” “, 폴이 주방에 요리재료들 꺼내놓은 거야,” “, 그렇지 스파게티 해주려고, 괜찮지,” “당연하지,” 그녀를 와락 껴안고 진한 입맞춤을 하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으며 주방으로 들어갔다. 만약 지금 그녀의 몸에 손끝 하나 잘못 닿으면 내안에서 용솟음치는 본능적 욕정이 활화산의 용암처럼 봇물터지듯 터져 나와 도저히 컨츠롤이 불가능할 것같아 그녀를 일단 식탁의자에 앉혔다.

 

, 아야꼬가 잘 때 파리에서 머물 호텔 두군데 북마크 해두었는데, 스피게티 요리할 동안 한번 살펴봐, 기왕이면 프랑스 관련 다른 정보도 검색해보고,” “혼자 보기 싫어, 이따가 같이 봐, 지금은 요리하는 거 도와줄게,” 하면서 바짝 내 곁으로 다가왔다순간 나도 모르게 움찔하며 긴장감으로 쭈빗거렸고 온몸이 성감대로 변한 거처럼 그녀가 살짝 닿기만 해도 흥분되어 뜨거운 열기로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냥 가만히 앉아있어, 오늘은 특별히 내가 아야꼬를 위해 요리해주는 거니깐,”하고 그녀를 다시 앉혔다. “정말, 나도 스파게티 요리 잘 하는데,” “그럼 다음에 아야꼬가 낼 위해 해주면 되겠네, 약속한 거다,” “, 그럴게,”

 

미리 물을 받아놓은 냄비에 소금을 한 움큼 집어넣고 가스레인지 불을 켰고 한 쪽에는 후라이판을 뎁힌 다음 올리브오일을 붓고는 본격적으로 스파게티 소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어느새 스파게티면도 토마토 소스도 완성이 되어서 모처럼 식탁 위에 음식을 세팅했다. “와인 한잔 할래,” “좋지,” “근데 오늘도 다들 외박하나, 집안이 꽤 조용한 거 같은데,” “지금이 몇 신줄 알고 그래, 다들 벌써 들어와 자고 있어,” “시간이 그렇게 됐나,” 하면서 벽에 걸려있던 시계를 쳐다보고는 적잖이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근데 정말 맛있다, 요리사해도 되겠어,”빤히 내를 쳐다보며 붉은 토마토소스가 흠뻑 묻은 도톰한 입술을 실룩거리며 말을 건네는데 가슴이 쩌릿쩌릿 흥분돼서 그녈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시선을 피하려 얼른 고개를 숙였다.   

 

 

     ..... Mar/30/2013 ..... 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