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진솔한 이야기/세상 모습들

Genie 2013. 6. 17. 09:51

 

 

 

'학교'는 있는데 '학생'은 없었다

                          - 어느 중학교 교감의 자살 비보를 전해듣고서

                                   

 

불확실성의 세상을 살아가는 인류에게 불투명한 장래를 가장 확실하게 제시해줄 수 있는

최상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아이들'이며 '교육'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교육의 주체가 정부가 되어 운영하는 시스템인 '학교'나 최근들어 두각을 일으키며

점점 규모가 확산되고 있는 '홈스쿨링(home schooling)' 시스템 모두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바로 우리 아이들이 저마다의 자질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개발해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면서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추구하도록 최선을 다해 인도하는데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과연 행복한 삶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본질적 명제에 대해 다시 한번 곰곰이

고뇌하게 만드는 심각한 비보를 오늘 우연히 매스컴을 통해 접했고 그 기사를 읽으면서

불쑥 지구촌 구성원이라는 세계화시대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만 역점을 두어서

진정한 인간의 가치나 삶의 본질적 의미를 오판하거나 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하는 강한 의구심이 솟구쳤다.

 

언제부턴가 창의성과 혁신, 자유로운 사고까지도 네모 반듯한 상자 안에

수학 방정식을 풀어놓듯 일률적이고 논리적으로 정돈해놓고는 그 안에서 벗어나거나

일탈하며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하면 단숨에 날카로운 칼로 잘라내는 게

현재 교육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가장 근원적 문제가 아닐까 싶다.

 

국내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수재들만 모아 공부를 가르친다는 어느 중학교 교감이

비리에 연유해서 스스로 자살을 했다는 기사를 처음 접했을 때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가슴이 너무도 답답하고 안타까워 한참을 멍멍한 상태로 있었다.

 

특히나 그가 자살하기 직전에 적은 유서의 일부분을 보면서 더욱 안타까운 씁쓸함에 휩싸였다.

 

"오직 학교를 위해 한 일인데 생각을 잘못한 것 같다. 영훈중은 최고의 학교이니만큼

자부심을 갖고 학교를 잘 키워 달라"

 

'학교'는 있는데 '학생'은 없었다. 오직 학교만 최고가 되면 되고 학생은 학교를 위한 부속물이고

수단으로 전락해서 더 이상 보이지 않았던 건 아니었을까,

학교가 최고가 되기 위해서 학생은 단지 돈과 사회적, 정치적 권력의 수단으로

타락해도 괜찮다는 의미는 아니었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자살까지 했을까 하는 측은지심이 들어 가슴이 저리게 아파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죽음을 접하는 순간까지도 자신을 포함한 기성세대들의 타락하고 그릇된 행위로 인해

제일로 심하게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자신들의 가장 소중한 시절을 상실했을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사죄를 하고 잘못을 빌며 진심어린 후회의 글을 남겨야 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뼈저리게 가슴 깊숙이 사무친다.

 

물론 어떠한 이유로든 어느 누가 되었든 자살을 하는 일은 절대로 다시 없길 진심으로 빌어본다.

 

또한 교육의 유일한 목표는 오직 '학생'이며

그 무엇으로도 절대로 결코 그 우선순위를 바꿀 수 없으며

우리 모두가 그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실천해나갈 때

비로서 우리의 미래는 밝아지리라 확신해본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불상사가 다시는 이 땅에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간절히 빌어본다.

 

 

     ..... June/17/2013 ..... 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