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진솔한 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Genie 2013. 6. 25. 07:05

 

 

 

허세가 만연한 허울좋은 세상에 대한 소고

- 일본에서 멜론 하나에 2천만원에 팔렸다는 기사를 접하고   

 

 

일본 홋카이도의 한 도매시장 경매에서 과일인 멜론이 160만엔(2천만원)에 팔렸다는 기사를 읽고는

무슨 일인가 싶어 유심히 읽어보았는데 일본에서는 멜론가격과 사회적 지위가 비례한다는 내용을 알아내곤

참으로 어이없는 허세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

 

물론 그 나라 고유의 문화적 특성을 무조건적 편견을 가지고 본다는 건

지혜롭지 못하는 행위라는 걸 익히 알고 있음에도

허세를 갈망하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의 단면이 아닐까 싶어 씁쓸한 헛웃음이 나왔다.

 

불현듯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화에 얽힌 허세들을 떠올려보았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진시황(始皇帝)의 '아방궁(阿房宮)'과 '만리장성(萬里長城)'이었다,

무려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아방궁과 그 이름만으로도

과히 규모가 짐작가는 만리장성은 어쩌면 자신의 내적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

강한 척한 대표적 허세가 아닐까,

 

그러한 나약함의 소치로 그는 죽는 순간까지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선약(仙藥) 찾아 헤맸고

사후에 대한 두려움으로 흙으로 빚어 실물크기로 제작한 병사들로 자신을 지키도록

병마용(兵馬俑)’을 만들어 자신의 시신을 보관하게 만든 게 아닐까, 싶다. 

 

다음으로는 로코코 스타일(rococo style)을 과도하게 숭배했던 프랑스 귀족들을 들 수 있다.  

외양상 허리는 최대한 잘록하게 그리고 가슴은 최대한 부플려 크게 보일수록 아름답다는 생각에

자신의 몸이 기형이 되며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코르셋(corset)’에 광적으로 집착했다.

설상가상으로 머리 위로 무언가를 높이 쌓으면 쌓을수록 권력과 부를 상징한다고 여겨

심지어 걷기에도 불편할 정도로 무게가 나가는 군함모양의 가발까지 서슴없이 쓰고 다녔는데

예쁜 척하고자 하는 외형 콤플렉스에서 나온 허세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양반은 곧 죽어도 양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양반 또한 허세하면 빠트릴 수 없는 부류이다.

굳이 연암 박지원(朴趾源)양반전내용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어느 교수가 집필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서명에서도 함축적으로 짐작 할 수있듯이

전통적 유교주의의 폐해에서 오는 허세 역시 피해갈 수 없다.

 - 물론 절대로 결코 유교주의가 전적으로 나쁘다는게 아니라 단지 한측면이 그렇다는 거다.

 

물론 허세 하나 가지지 않고 사는 이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아마도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자신이 가지고 있지 못한 무언가가 되기 위해

잘난 척, 예쁜 척, 부자인 척 등 온갖을 하는 게

바로 허세의 출발점이며 나를 포함한 대다수 현대인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다.

 

얼마나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주변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싶었으면

과일 하나를 2천만이나 주고 샀을까,

진시황만큼 죽음에 대해 골몰히 열중하며 사후세계를 두려워했던 이가 어느 누가 있을까,

자신이 보여주는 외모에 대해 너무도 집착한 나머지 과도하게 외모지상주의자가 되어

얼굴보다 훨씬 큰 가발을 쓰고 불편한 자세로 잠을 청한 이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허세는 아무리 채워도 공허만 남는

자기자신을 갉아먹는 매우 위험한 중독임에 틀림없다.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허세는 누구나 하나씩 걸칠 수밖에 없는 위장복이 아닐 수없다.

하지만 과감히 자신의 허세를 벗어 던지고

역지사지의 여유로운 마음으로 느긋하게 살 수 있다면

세상이 훨씬 살갑고 정감가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우연히 읽은 허세에 관한 기사에 대해 짤막하게 소회를 적어본다.  

 

 

장성세를 일삼으면 온몸의

포가 하나 둘씩 썩어 문드러져 술집

부처럼 타인의 눈치만 살피며 시중만 들게 되어

()등감만 증폭됨에 따라 매사에 신세

령만 하게 되니 겉껍질 같은 허세를 과감히

기하고 본래의 순수한 모습으로 살아봄이 어떠할까,

 

 

     ..... June/25/2013 ..... 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