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진솔한 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Genie 2013. 7. 13. 15:02

 

 

 

() 이청준님의 당신들의 천국

                                     – 시대를 초월한 화두

 

 

오늘은 아주 오래 전 혈기왕성했던 젊은 시절과 나이가 들면서 반복해서 수없이 음미했던

() 이청준 작가님의 당신들의 천국’의 내용들이 종일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장황한 줄거리를 일일이 설명하기보다는 내 아련한 기억 속에 남아있는 내용들을

주요 인물들의 대립구조를 통해 당신들의 천국이 우리에게 일깨워주려는 명제가 무엇인지 살펴보려고

한다. 따라서 책 속의 줄거리 흐름하고는 다소 차이가 있음을 미리 양해 부탁한다.

 

우선 사회에서 버려진 유기된 나병(한센병) 환자들의 섬(‘수용소라고 해야 맞지 않을까 싶다) 소록도에 일제시대에 부임한 원장 주정수로부터 시작하려 한다. 그는 모든 의욕과 희망을 상실한 채로 하루하루를 어쩔 수 없이 죽지 못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행복한 낙원을 건설해주겠다고 호언장담하면서 온갖 미사여구로 순박하고 선량한 주민들을 선동해서 외양상으로는 섬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한 나라의 왕이자 독재군주가 된 거처럼 군림하면서 주민들을 무조건 맹목적으로 복종해야 하는 노예처럼 대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는 모두의, 모두에 의한, 모두를 위한 낙원이 아니라 오직 저 하나를 위한 독재천국을 건설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로 복종을 거부하는 이들은 처참한 삶을 살거나 섬에서의 필사적 탈출을 시도해야만 했고 언제나 그렇듯이 그의 권력에 빌붙어 아부하는 이들 역시 출현함에 따라 주민들 사이에 참담한 생존의 헐뜯기 분쟁이 발생하면서 서로 치고 받고 배반하는 지옥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신의 섭리가 우주를 주재하고 있는 거였을까, 잔인한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해야 할까, 마침내 그는 자신을 우러르기 위해 제작한 자신의 동상 앞에서 주민들에 의해 무차별하게 살해당하는 비극을 맞이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군의관 출신 대령 조백헌이 병원장으로 부임해오면서 이 소설은 시작이 된다. 외형적으로는 평화로워 보이는 섬 분위기였지만 실상은 외부 이방인에 대한 불신과 패배적 피해의식에 절어있던 섬주민들은 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지켜보았고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보건과장 이상욱과 신문기자 이정태의 시각이었다.

 

내용의 본격적 긴장감 있는 전개는 오마도 간척사업에서 출발하며 일제시대의 주정수가 주장했던 낙원 건설과 조백헌의 간척사업이 서로 오버랩 되면서 갈등이 극으로 치닫게 된다.

 

하지만 그는 섬에 축구시합을 도입하는 등 자신의 계획대로 일을 진행하는데 또 다른 복병인 육지 사람들의 침입이 발생하면서 결국 간척사업의 완결을 보지 못하고 그는 섬을 떠나게 된다.

 

그 와중에 주정수와 그의 아첨꾼이었던 사토와 현재의 조백헌 원장과 보건과장 이상욱의 성격이 극렬하게 대비되면서 우상화에 대한 의구심을 끊임없이 제시한다.

 

내가 평소 자주 인용하는 본문중 한 부분을 옮겨본다.

 

화창한 지배 질서가 탄생하는 것을 본 것이 아니라, 한 지배자가 어떤 불변의 절대 상황 속에 갇힌 다수의 인간 집단을 얼마나 손쉽게, 그리고 어느 단계까지 저항 없는 조작을 행해갈 수 있는가 하는 슬픈 지배술의 시범을 보아왔던 셈입니다. 그 지배자가 최초에는 아무리 성실한 인간성과 선의의 명분을 지닌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리고 그 갇힌 인간의 무리가 아무리 그들의 지배자를 바로 경계한다 하더라도 다스리는 자와 다스림을 받는 자가 다 함께 그들을 가두고 있는 울타리에 대한 깊은 각성에 도달하지 못하는 한, 다스리는 자는 결국 그의 무리를 일방적으로 조작해나가게 마련이며, 다스림을 당하는 자들 또한 다스리는 자의 뜻을 재빨리 수락하고 그것에 봉사해나갈 수밖에 없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 ‘당신들의 천국본문 중에서

 

소설의 마지막 부분은 7년만에 일반인으로 섬으로 돌아온 그는 착한 심성의 육지출신의 교사 정상인 서미연과 나병환자 음성진단을 받은 윤해원과의 결혼식 주례를 맡으면서 당신들의 천국이 아닌 우리들의 천국에 대해 희망적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훈훈한 결론으로 마무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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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천국이란 어떤 곳이며 현생에 존재 가능할까, 아니면 원래 ‘no place’를 의미하는 유토피아(Utopia)’처럼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걸까,

 

아마도 이청준 선생님은 어느 집단이든 소속된 개개 구성원이 배제된 천국이란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걸 말씀하시려는 건 아니었을까, 나병환자와 정상인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에는 나병환자만의 천국도 그렇다고 정상인만의 천국도 존재할 수 없으며 그들 모두가 서로 한데 어우러져서 더불어 정겹게 살며 사랑이란 신뢰를 토대로 하나가 되었을 때 비로서 이루어지는 게 바로 현실 속 우리 모두의 천국이 아닐까 싶다.

 

     ..... July/13/2013 ..... 18/12

한번 읽고 싶군요
아마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편안한 휴일 되세요.....감사합니다.
이문열의 소설이 대중적인 문체로 자신의 사상을 드러낸다면 소설가 이청준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던지는 메타포가 예사롭지 앟기 때문에 한국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활동하는 것으로 압니다. 이청준 소설은 일반 대중들보다는 어느정도 소설을 이해할 수 있는 문학적 소양이 깊은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작품들을 쓴다고 할까요. Jenie 님의 문학에 대한 열정이 돋보입니다. ^^
저는 이문열씨가 천재작가라는 걸 의심하지 않지만 또 일부 소설에 대해 존경을 보이지만요
늘 제 가슴에는 이청준님이 더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관심이 갑니다 (ㅎㅎ)(ㅎ)

'지적설계' 라는 책에서 해답을 얻은 일인 입니다(^0^)

복날 기운나는 음식 챙겨드시고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 같은 날엔 얼음폭포를 바라보며 비를 맞고 싶네요 ..... 감사합니다.
기회되면 한번 읽어 봐야겠읍니다
세세한 설명

즐거운 주말 되세요
여유로울 때 한번 읽어보세요.....제가 존경하시는 분중 한분입니다.....
편안한 여유로운 휴일 되세요......감사합니다.
시원한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필드림도 아주 행복한 사랑 넘치는 휴일 되세요.....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비가 계속 주룩주룩.....와르르 내리네요....
숲속의 빈터Glade님도 행복하고 여유로운 휴일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오래전에 읽었는데 제목에서 말하는 '당신들의 천국'에서 당신들...에 대해 곱씹어 생각하게 되네요...
나의 천국이 아닌...
nanafly님......감사합니다...... 비가 엄청 내리는데 블루베리 농장에
전혀 피해가 없기 바랍니다........참, 음악하고 잘 음미하고 있습니다.....지금도.....
행복한 사랑 넘치는 휴일 되세요....... 감사합니다.
지니님,고운글에 공감을 합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한 휴식이 되시길 빕니다(^^)
늘 친절하고 다감하신 봄날; tjrrr0304님,,,,,
편안하고 행복한 즐거운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내 젊은 날에 좋아했던 한분의 작가 이십니다!~
저하고 통하시는 게........ 즐거운 여유로운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
슬픈 지배술에서 넘어가지지를 않는 군요..ㅜㅜ
늘 아이디만 대해서 정감이 가는 무농햑영혼님.....
오늘 하루도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행여 폭우로 인한 피해는 없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야말로 그들만의 천국입니다..
모두의 천국은 어디에도 없을것 같아요~~
엄청난.. 많은 시간이 흘려두요~~
누구나..누군가를 지배하고픈 욕망이 있거든요~~ㅎ
좋은 휴일 되소서..
늘 화사하고 맑은 기운이 넘치시는 호빵마미님,,,,,,
사랑하는 가족들과 행복한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번 읽었던 책이지만 생각이 거의 나질 않네요....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읽어야 갰어요... 아직도 꽂혀 있군요..
처음 봤는데여. 읽어보고 싶네요.^^
서영남수사님의 인천 민들레국수집을 아십니까? (제 블로그에 짧은 소개...)
유토피아와 가장 가까운 곳이 아닐까 생각되어지는 곳이지요^^
청색시대 때 참 좋아했던 분입니다.
이어도라는 유토피아를 통해 우리가 가진 탈출구가 무엇인지 어딘지 어렴풋이 알게 됐지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