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안장을 달고싶은 유치원생의 간절한 소망(III) : 장학생과 감동편
- 순수창작동화시리즈
아침이면 신이 나서 어깨를 으쓱거리며 뽐내듯이 성큼 걸어가서는
자랑스런 활달한 표정으로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는 의자를 찾아가
친구들의 부러운 눈총을 한몸에 받으며 뿌듯하게 앉던 맨앞줄 좌석들이
듬성듬성 수업이 끝날 때까지 숭숭 빈 채로 그대로 남아있는 거였어요.
혹시 아파서 오늘 못나왔나 걱정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아예 유치원을 그만 두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작별인사나 파티도 없이 그냥 가버린 친구들이 섭섭하기도 했지만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척 아팠어요.
늘상 어디서 들었는지 제일 먼저 새로운 소문을 듣고 와서는
우리들을 구석에 조용히 모아놓고는 아주 신비한 모험담을 이야기하듯 떠버리는 친구가
오늘은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 이야길 해주었는데
갑자기 그냥 막 가슴이 답답하고 슬퍼졌어요.
유치원을 새단장 하기전에는 맨 앞줄에 앉기만 하면 장학생이 되어서
비싼 등록금을 내지 않아도 되고 점심도 공짜로 먹었다는 거예요.
한번도 앞자리에 앉아본 적 없는 저는 마냥 놀랍고 부럽고 신기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맨앞줄에 앉아도 장학생이 되지 못하고 노란 안장이나 상도 받을 수 없어
부모님이 가난한 친구들이 어쩔 수 없이 유치원을 그만두어야만 했다는 이야기였는데
저나 친구들은 도통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어요.
단지 다시 볼 수 없다는 마지막 말에 그냥 눈물이 줄줄 흘러나왔어요.
매우 친하게 지내진 않았지만 가끔 제 어깨동무를 해주며 항상 스티커를 붙여주던 친구였고
또 한 명은 항상 제일 좋은 자리에 앉아서 늘 부러워했던 친구였는데
자리가 텅 비어있는 걸 보면서 문득 그 아이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지 궁금해지면서 무척 보고 싶어졌어요.
그런데 장기자랑 시간에 더욱 큰일이 벌어진 거예요.
누가 말해주거나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우리는 선생님들 앞에서 특히나 장기자랑시간에
절대로 그만둔 친구나 노란 안장에 대해 물어보거나 엇비슷한 어떤 말도
꺼내지 말아야 한다는 걸 전부 눈치채고 있었어요.
비록 유치원생이지만 저희도 알건 다 아니깐요.
이젠 더 이상 유치원에 오지 않는 친구들 이름이나 노란 안장이란 말을 꺼내면
왠지 큰 벌을 받을 거 같아서 우리끼리 놀면서도 속삭이듯 조그마한 소리로
주위를 살피면서 조심스레 말하곤 했으니깐요.
그런데 맨 앞줄에 있던 친구가 손을 번쩍 높이 들고는 선생님한테 질문을 하는 거예요.
자신은 항상 맨 앞줄에 앉아 있는데도 노란 안장을 왜 안 채워주냐고요.
순간 검정색으로 색칠한 깜깜한 밤하늘에서 무서운 천둥소리가 들리며
사나운 번개가 기다란 하얀색을 번쩍인 거처럼
교실 분위기가 조용해지면서 숨을 쉴 수조차 없을 정도로 침묵이 흘렀어요.
여기저기서 콜록콜록 기침소리가 나면서 친구들은 남은 장기자랑을 포기하고
얼른 집에 가고 싶어 안달을 했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다음날 우리는 불안한 마음으로 우물쭈물 눈치를 보면서 교실로 들어섰는데
그 친구의 이름은 더 이상 맨 앞줄에 보이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항상 나쁘고 무서운 일만 있는 건 아니었어요.
비록 친구가 아파서 입원을 했지만 가슴이 뭉클해지는 일도 있었어요.
언제나 무엇이든 열심히 하며 중간보다 조금 앞줄에 앉아있던 쾌활했던 친구가
갑자기 아파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그 아이는 병원에 입원하면서 자신의 자리가 뒤로 밀릴 것을 무척 걱정했어요.
그래 입원하는 동안 장기자랑할 것들을 날짜별로 구분해서 미리 동영상을 찍어
유치원으로 보내왔다고 했어요.
선생님은 장기자랑이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그 친구가 준비한
동영상을 틀어주고는 뒤편 칠판에 이름하고 사진을 붙이게 하셨어요.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친구들이 서로 약속이나한 거처럼 동영상이 끝나자마자 모두들 일어나서
교실 뒤편으로 가는 거였어요.
그리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는 스티커를
그 친구 이름옆에 가득 붙이는 거였어요.
그리고 얼마 후 더욱 감동적인 일이 일어났어요.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순식간에 교실 전체가 울음바다가 되었어요.
(다음 편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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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창작동화 시리즈로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순수한 관심을 기울려 주시고 순수하게 읽어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 July/23/2013 ..... 15/47
재미있게 보고있는데.
기다리기가 지루해요~~^^;;
최대한 노력 해보겠습니다.....그래도 감칠맛이라는게......행복한 저녁되세요.....감사합니다.
그림도 너무 기쁘게 잘 보았어요.ㅎㅎ
오늘은 많은비가 내리네요.. 건강하게 지내세요.^^*
항상 가슴에 넘치는 사랑으로 사랑듬뿍 세상에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열정이 넘치시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
나도 아직은...
시라칸스님 즐거운 하루되셨기 바랍니다.....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즐거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
겉은 사각거리고 속은 부드러울 거같은 식감이.......저도 먹어보고 싶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뭔지모를 불안감과 슬픔..두려움이 까닭없이 밀려오네요~~
밝고 명랑하기만 해도 충분한 그 시기에 벌써부터 걱정주머니를 하나씩 달고 다니는
우리시대의 측은하고 나약하고 두려움에 움츠려드는 나자신과 우리이웃이 여기 있네요~~잘보고 갑니다..다음편 기대할께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시구요~~^^여기는 이슬비가 촉촉히 ~내립니다..
삼척부남해수욕장이라....비록 가보진 않았지만요.....군사지역이란 푯말에.....
아주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가 되셨기 바랍니다....좋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불쾌지수가 높은 요즘,
마음만은 항상 기쁨으로 가득한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아주 시원하고 고운 저녁되시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
TV도 말이지요, 막 결정적인 무엇이 나오겠구나... 싶은 순간이면 얼른 광고방송이 나오거등요. 하하~
조금 부담이 되도 기분이 좋습니다.......감사합니다......블랙커피님.....
아무쪼록 밝고 행복하게 건강한 시간으로 채워가시길 빕니다(^^)
항상 좋은 고나심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좋은글 그림 잘 감상하고 갑니다.
다음편을 기대하며 이만
행복하고 사랑 넘치는 가정이 되시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
주룩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꼭 태풍이 오는 것만 같은 빗줄기가
강하게 퍼붓고 있네요
장마에 건강관리 잘 하시고
사랑과 기쁨이 늘 함께하는 오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즐겁게 신기하게 감상했습니다.......감사합니다.
설렘에 기다림을 알게하니 감사해요.
참 좋은 작가님... 오늘 아침은 시원합니다.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
고운 날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한주도 벌써 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알찬 시간 되셨나요(?)
오늘도 행복가득한 (즐)거운 시간 되세요. (^-^)
되려 어른보다도 많은 걸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니...
오늗로 잘 보고 갑니다.
저 자신도 궁금해집니다......때론 진실과 허위가 헷갈린다는.......
그게 세속적 가늠자이자 현실적 진실(?)이 아닐까 하지만.....
그건 너무 냉소적인 것같아 패스하려합니다........감사합니다. 알숑규님....
편안하고 자유로운 그리고 가슴에 열정이 넘치는 나날로 가득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