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들/순수창작동화

Genie 2013. 7. 26. 10:41

 

 

노란안장을 달고싶은 유치원생의 간절한 소망(V) : 순대국아줌마편

                                                                  순수창작동화시리즈

 

때때로 엄마 기분이 아주 좋으실 때면 저를 두 손으로 번쩍 들고는 볼과 입술에 마구 뽀뽀를 하시며 환한 미소를 지으셨어요. 그때 엄마 표정처럼 우리 선생님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인자한 표정을 언제나 얼굴 가득 머금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시며 화를 버럭 내시고 있어서 무척 낯설고 무서웠어요. 저는 순간 수영장 물에 빠져 허우적거렸을 때처럼 숨이 막 차오르면서 콜록콜록 기침이 연거푸 났어요. 친구들 역시 항상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맞이해주시던 선생님이 무서운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는지 의자에 앉은 채로 얼음이 되어 누구도 선뜻 일어나 차에서 내리려 하지 않았어요.

 

마침내 운전사아저씨가 얼른 내리라고 호통을 치셨고 우리는 마지못해 서로 눈치를 보며 쭈빗쭈빗 엉금엉금 내려야 했어요. 하지만 선뜻 걸어가지 못하고 자동차문 바로 앞에 모여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잔뜩 풀이 죽어 움츠린 채로 서 있었어요. 그때 저희를 발견한 선생님은 금새 세상에서 가장 선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면서 환하게 웃어주었어요.

 

그리곤 저희에게 들리지 않은 조그마한 목소리로 순대국아줌마에게 뭐라고 말씀하시곤 휘리릭 뒤돌아서는 건물 안으로 성큼 들어가셨어요.

 

선생님이 그렇게 들어가시고 우리는 조심스레 순대국아줌마 눈치를 보며 교실을 향해 걸어갔어요. 그런데 갑자기 예상치 못한 아주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우리 엄마보다 훨씬 커다란 덩치의 순대국아줌마가 땅바닥에 풀썩 주저앉으시더니 마치 땡깡부리는 어린아이처럼 바닥을 치시며 큰 소리를 내어 엉엉 울기 시작했어요.

 

그 순간 저희는 또 다시 얼음이 되어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보는 앞에서 다 큰 어른이 땅바닥에 주저앉아 투정을 부리듯 발을 동동 구르면서 고래고래 고함치시는 모습에 깜짝 놀라 휘둥그래진 커다란 눈망울로 저희는 무섭고 두려워서 친구 손을 꼬옥 잡으며 서로를 힐끔힐끔 쳐다보았어요.  

 

그제서야 저희를 발견했는지 순대국아줌마는 선생님과 얘기하는 동안 내내 저희에게 등을 보이며 서 있었거든요. - 서둘러 일어섰어요.

 

마치 제가 동생하고 싸울 때마다 엄마가 늘상 동생편만 들어줘서 혼자 씩씩대며 방으로 돌아와 가슴이 터질 것 같이 억울해 벽에 대고 화풀이를 해대던 거처럼 순대국아줌마도 무언가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셨는지 선생님이 들어간 곳을 바라보고는 엄마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했던 심한 욕들을 한바탕 퍼부으면서 건물이 떠나가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치셨어요. 저희는 비록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우시는 모습이 상상되었어요.

 

참으로 끔찍하고 무서운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곧 운전기사아저씨하고 남자선생님이 아줌마 양팔을 잡고는 강제로 유치원 밖으로 끌고 나갔어요. 그제서야 겨우 숨을 쉴 수 있었지만 아줌마가 불쌍해 보여 가슴이 막 아파왔어요.

 

순대국 아줌마는 끌려나가시면서도 고개를 뒤로 젖히고는

어디 두고 봐, 내가 이대로 가만히 있나, 너희들 전부 그냥 놔두지 않을 거야,” 하시며 처음 들어보는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 굉장히 나쁘게 들리는 욕들을 계속 퍼부었어요.

 

아줌마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우리는 제자리에 서서 그 광경을 멀끔히 지켜보았어요.

다들 잔뜩 겁에 질렸다가 풀어져서 그런지 다시 콜록콜록하는 기침소리가 났어요.

 

그런데 갑자기 개구쟁이로 유명한 친구가 히죽히죽 웃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하나 둘 그 애를 따라

웃었어요. 마침내 우리 모두는 크게 소리 내어 웃었고 금새 기분이 괜찮아졌어요.

 

우리 눈에는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 세계가 무척이나 신기해서 아무리 무서운 일이 벌어져도

금방 웃음이 나와요. 물론 저희 엄마나 아빠가 그랬다면 달라지겠지만요.

만약 저희 엄마가 아까 순대국 아줌마처럼 땅바닥에서 우신다면 정말 너무 끔찍하고 너무 슬플 거예요.

상상하기도 싫어요.

 

우리는 금새 순대국아줌마에 대해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장난을 치며 교실로 들어왔어요.

마치 무슨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콜록거리던 기침도 말끔히 사라지고 기분도 좋아졌어요.

 

아침마다 늘 그렇듯이 제 이름이 적힌 의자를 찾아가느라 정신없이 바빴었요.

그러다가 불쑥 순대국아줌마가 생각나 친구인 딸 이름이 붙어있는 자리를 찾아보았어요.

매우 예쁜 아이였어요. 하얀 얼굴에 기다란 머리카락을 하고는 성격도 무척 좋아서

항상 친구들과 함께 있어서 저는 늘 멀리서 부러워하며 바라보아야만 했어요.

언제나 예쁜 근사한 옷을 입고 다녔어요. 특히나 장기자랑시간에 그 애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딴짓하던 친구들도 모두 그 애 목소리에 푹 빠져서 열렬한 박수와 함께 앵콜을 외쳤어요.

정말 우리반 인기짱이었어요.

 

그래서 맨 앞줄 아니면 두번째 줄에 의자가 있었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았어요.

일어나서 맨 뒷줄까지 꼼꼼하게 찾아보았는데도 그 아이 이름을 찾을 수 없었어요.

분명 그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게 틀림없었어요. 그렇지 않다면 어제까지 나보다

훨씬 앞줄에 있던 의자가 하루만에 교실에서 사라질리는 없을 테니깐요.

 

저도 모르게 우리반 소식통 친구의 얼굴을 쳐다보았어요.

그 친구는 벌써 알고 있었다는 듯이 특유의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면서

손가락 하나로 하는 표정을 지었어요.

그제서야 순대국아줌마 딸도 유치원을 그만두었다는 걸 알아챌 수 있었어요.

우리 모두는 그만둔 친구에 대해서 절대로 말을 하면 안되니깐요.

특히나 유치원 교실에서는요.

 

(다음 편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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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창작동화 시리즈로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순수한 관심을 기울려 주시고 순수하게 읽어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 July/26/2013 ..... 10/30

 

 

순대국 아줌마네 무슨일이 일어난 걸까요? 궁금합니다.
오늘도 즐겁게 읽고 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비가 주룩주룩 내리네요.....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
어린왕자가 되는 하루살이를 꿈꾸다. 시원하게 살아요.
어린왕자는 영원한 존재이길 바랩보니다.......
사랑과 감성이 넘치는 주말 보내세요,......감사합니다.
항상 아쉬워요~ ㅎㅎㅎ
다음편이 기다려집니다. ^^
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활달하고 쾌활하게....그리고 넘치는 사랑으로 삶을 채워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히보고갑니다~! 힘든나날들 이지만 거뜬하게 이겨내시기바랍니다~!
늘~감사한맘으로...짱신사가 보내는 기~~~~아자~파이팅~!!!입니다~^^*
늘 종은 말씀 감사합니다.......행복한 주말 보내세요.........짱신사님.......
삽화를 보니 어린왕자가 생각납니다.
어린왕자에서 따온 그림입니다.....좀 어둡지만요.......감사합니다....지팡님
작가의 상상의 나래는 무한대 일겁니다
고운 감성과 아름다운 언어 로 써 내려간 ...
잘 보고 가요

무지개빛 나날 되세요 늘
오늘은 막 내린 에스프레소와 냉커피를 함꼐 타서 번갈아 마셔봅니다.....
행복이 넘치는 주말 되세요........감사합니다.
항상 반가운 블친 genie님(!)
어느새 금요일 입니다.
한주의 마무리 깔끔하게 정리하시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주말 연휴를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주말연휴 잠시 쉬고 올까 합니다.
잠간씩 들어오겠지만 인사드리지 못할수도 있겠네요.
씩씩한 모습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
행복한 아주 시원한 피서를 보내고 계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잘읽고갑니다
공장장님.......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
지니님~~
역시 필력이 대단하시네요..
시리즈로 동화책 내셔도 좋을듯 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사랑이 가득한 열정 넘치는 나날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관련자가 이런 글을 읽어 봐야 되는데...
그럼!~바로 책으로 나올텐데...
아!~쉽네요!~ 하기사 인제 시작인데!~^^*
제겐 별 욕심은 없습니다.....
누군가 관심있게 읽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늘 감사드립니다......시라칸스님.....
순대국 아줌마 딸이 어떻게 될지...
오늘도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좋은 관심 기우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사랑으로 가득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
아..궁금해라
오늘도 왜 그런지는 없네요..ㅎㅎ
언제쯤 보게 될까요.
이것도 너무 인기 있어서 몇회더 늘린것 아니어요?^^
늘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갑자기 비가 내리네요..... 시원하고 혀유로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나무님,,,,,,
친구들이 하나씩 하나씩 보이지 않게 되고......
으시시 ~~~
지금 비소리에.......커피 핫커피와 냉커피 두잔을 타서
심장에 내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아이들은 어른들의 세계가 그저 무섭기만 하지요
자기 부모님들은 모두 수퍼맨, 원더우먼으로 안당께요^^
아이들이 보는 세계는 무척 아름답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 무섭게 보일지도......... 항상 건강하시고 열정 넘치는 시간으로 충만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연령 제한을 두시지요...
20대가..로

걔네들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할 겁니다.ㅎ
개구리도 옥수수도 사람도 말쑥이도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서 평화롭게 사는 그런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감사합니다.
무슨일이 일어난걸까요?.....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몽돌님도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시간으로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금요일 밤입니다.
그래서 부담이 없습니다.
밤을 지새워도 좋을 여유로움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자판을 두드리고 있지요.
그리고 좋은 글귀에...귀 기울여
미소와 행복 담아 가지요.
고맙고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추천도 눌러 두고 갑니다.
편안한 밤...편히 쉬소서.
벌써 토요일 저녁이네요,.,...
연분홍 부용화 꽃 잘 감상했습니다......
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고독한 방랑자님도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남량특집,,,
흥미진진합니다.
기다려지는데요..^^
원래 무서운 이야기를 쓸 의도는 아니었는데.....
그렇게 비추어지나 봅니다........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고운 주말 되십시오~
저는 눈꿏 옛날빙수를 먹고 싶네요......
하늬바람님도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멋진 순수미 최고예요"' 아름다운 글 표현이 넘 멋지십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흰날꽃별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