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들/순수창작동화

Genie 2013. 7. 29. 14:05

 

 

 

 

노란안장을 달고싶은 유치원생의 간절한 소망(VII) 동물원 소풍편

                                                              -  순수창작동화시리즈

 

드디어 일주일 동안 손꼽아 기다리던 유치원에서 동물원으로 소풍가는 날이에요. 항상 엄마가 따라왔는데요. 이번에는 유치원에 새로 온 친구 엄마들이 특별히 맛나는 점심을 준비해 함께 가기로 했다면서 선생님이 다른 엄마들은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저는 엄마가 같이 가길 무척 원했는데 결국 오시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는 정말 가슴이 철렁거렸어요. 너무 섭섭해서 마구 어리광을 부려서라도 함께 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꾹 참았어요. 암만 생각해도 참 잘한 일 같아요.

 

제가 엄청 좋아하는 코끼리랑 호랑이를 구경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마냥 설레고 부풀었어요. 어제 밤에는 소풍가서 장기자랑할 걸 준비하는데 자꾸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면서 빨리 뛰어 잠시 누웠어요. 그런데 그만 잠이 들어버린 거예요. 분명 정신이 말똥말똥했는데도요.

 

엄마가 흔들어 깨우는 소리에 억지로 눈을 비비며 일어났어요. 정말 큰일 난 거예요. 아직 유치원 차가 올 시간이 조금 남아서 엄마를 식탁에 앉혀놓고 오늘 발표할 장기자랑을 보여주었어요. 하지만 중간중간에 기억이 나지 않아 여러 번 주춤거렸고 춤도 서툴러서 그만 마루바닥에 넘어졌어요. 금새 눈물이 핑 돌면서 그렁그렁 맺혔어요. 그런데도 엄마는 잘했다고 하면서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리고는 따스하고 푹신한 가슴으로 꼬옥 안아주셨어요. 늘 엄마가 안아주면 신기하게도 기분이 금새 마냥 좋아졌어요.

 

엄마가 따라갈까, 지금이라도 준비해서 같이 갈 수 있는데,” 아마도 많이 걱정이 되시는지 저에게 물어보셨어요. 그러나 저도 이제 의젓한 유치원생인 걸요.

 

어느새 유치원 차가 집 앞에 도착했어요. 기다란 노란 자동차에 올라타서 유리창을 열고는 엄마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데 환하게 웃으시는 엄마의 예뿐 눈망울에서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어요. 제가 많이 걱정이 돼서 그런 거 같아 저는 더욱 힘차게 손을 흔들었어요. 아마도 저는 엄마를 닮아 울보인 거 같아요.

 

자동차가 친구들을 태우고 쌩쌩 달리기 시작했어요. 어느새 우리들은 가방에서 과자를 꺼내 먹으면서 신나게 떠들며 장난을 쳤어요. 한참을 달리다가 우연히 차 안을 살펴보았는데요. 새로 온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어요. 분명 그 애들 엄마들이 맛나는 점심을 준비한다고 들었는데 갑자기 걱정이 돼서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어요. 그렇다고 선생님에게 물어볼 수도 없었어요. 유치원에서 절대로 물어보지 말아야 하는 일들 중에 새로 온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되어있었어요. 새로 온 친구들이 어디에 앉든, 장기자랑을 무얼하든, 노란 안장이나 상을 받는 못 받든 우리는 그저 모른 척 딴청 피우며 쥐죽은 듯이 가만히 있어야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엄마를 오라고 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았어요. 항상 그럴 때면 순대국아줌마가 떠올라 무섭고 슬펐어요. 그래 스티커도 함부로 붙일 수 없었어요. 저는 그 애들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일부러 피해 다녔어요. 분명 저하고는 다른 아이들이니깐요.

 

선생님이 마이크를 붙잡고는 곧 동물원에 도착한다고 말해주셨는데 저는 점심을 먹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돼서 머리가 아파왔어요. 그래 다시 한번 자동차 안을 꼼꼼히 살펴보았지만 새로 온 친구들은 보이지 않았어요. 우리반 소식통 친구에게 물어보고 싶었는데 하필 선생님 바로 옆에 앉아 있었어요. 가슴이 답답해서 터질 것 같아 콜록콜록 기침이 나왔어요.

 

마침내 동물원 주차장에 도착해서 우리 모두는 차에서 내렸어요. 그런데 참으로 예상치 못한 놀랍고 반가운 일이 일어났어요. 새로 온 친구들과 엄마들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텔레비전에서나 볼 수 있는 아주 커다란 트럭에 음식을 잔뜩 싣고요. 거기에다 나비넥타이를 맨 아주 예쁜 누나들도 보였어요. 그제서야 새로 온 친구들은 엄마하고 자동차를 타고 온 걸 알았어요.

 

우리는 새로 온 친구들과 함께 동물원 안으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엄마들은 한 명도 따라오지 않았어요. 우리반 선생님도 엄마들과 함께 남으시고 달랑 무용선생님하고 사무실 선생님 두 분이서 저희들을 데리고 다니셨어요. 지난 번 소풍 때는 엄마가 늘 옆에 붙어다니면서 이것저것 다정하게 설명도 해주고 함께 놀아주었는데요. 새로 온 친구들 엄마도 우리반 선생님도 보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희는 금방 신기한 동물들에 흠뻑 빠져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어요. 우리들은 멋진 야외무대가 설치되어있는 근사한 장소로 갔어요.

 

오늘은 잔디밭이 아니라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는 푹신푹신한 매트가 깔린 바닥에 앉아 생일날에나 볼 수 있는 아주 푸짐하고 맛나는 음식이 가득 들어있는 도시락을 배부르게 먹었어요. 정말 너무 맛있어서 정신 없이 먹었어요. 다들 더 먹고 싶어하는 표정이었어요. 점심을 먹고 나자 금방 장기자랑을 시작했어요.

 

입이 딱 벌어지는 매우 놀랍고 신기한 일들이 벌어졌어요. 제 키보다 훨씬 커다란 마이크가 세워지고 무대 옆으로 의자들이 놓였어요. 그리곤 여러 가지 악기를 든 어른들이 올라와 앉았어요. 마치 전국노래자랑할 때처럼요.

 

그런데 새로 온 친구들을 발견하곤 더욱 놀라 눈이 휘둥그래졌었어요. 언제 갈아 입었는지 텔레비전에 나오는 아이돌 가수처럼 화려하고 멋진 옷을 입고는 맨앞줄에 나란히 앉아있었어요. 깜짝 놀라 멍하니 바라보는 사이에 장기자랑은 시작되었고 새로 온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어른들의 요란스런 음악소리에 맞추어 정말 아주 근사하게 춤을 추고 멋지게 노랠 불렀어요.

 

우리는 기가 죽어 누구도 선뜻 무대에 올라가 장기자랑을 하고픈 용기를 내지 못했어요. 다행히 선생님도 우리들 이름을 부르지 않았어요. 결국 장기자랑은 새로 온 친구들만 돌아가면서 했고 우리는 단지 앉아서 박수를 치며 구경을 했어요. 진짜 가수들 공연을 구경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스피커에서 울려 나오는 쩌렁쩌렁한 음악소리에 맞추어 빨갛고 노란 조명들이 동그란 원을 그리면서 춤을 추듯 무대를 돌아다녔어요. 정말 모든 게 엄청 신기해서 모두들 입을 헤벌리고 있었어요. 새로 온 친구들의 장기자랑이 끝날 때마다 우리는 열심으로 박수를 쳤어요. 아까 선생님이 장기자랑 동안 얌전히 앉아있는 아이에겐 집에 갈 때 도시락을 하나씩 주겠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어젯밤에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많이 걱정했는데 오히려 잘 된 것 같아요. 친구들도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고 흥겨워했어요. 특히나 맛나는 도시락을 준다는 약속에 모두들 기분이 좋아졌어요. 정말로 모두가 행복한 유치원 소풍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엄마한테 새로 온 친구들의 화려한 장기자랑을 이야기해주며 맛나는 도시락을 함께 먹을 생각을 하니 저도 기분이 좋아졌어요.

 

유치원 소풍이 끝나고 가방에 도시락을 넣고는 한껏 들떠 차에서 내렸어요. 그리곤 오늘 본 것들을 머리 속에 그리면서 집으로 걸어갔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너무도 보고 싶어 설레서 가슴이 두근두근 콩닥콩닥 뛰었던 동물들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 거에요. 아까 아침에 분명히 보았는데도요. 아무래도 머리가 바보처럼 조금 이상해진 것 같아요. 온통 새로 온 친구들이 멋진 옷을 입고 춤추며 노랗고 빨간 불빛들이 신기하게 날아다니던 무대하고 맛나게 먹은 도시락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아무래도 엄마한테 동물이야기는 못해줄 거 같아요.

 

집에 도착하니 대문이 활짝 열려있었어요. 제가 올 줄 알고 엄마가 미리 열어놓은 것 같아 기뻐서 뛰어 들어갔어요. 그런데 현관문 앞에 엄청 많은 신발들이 뒤죽박죽 놓여있었어요. 그리곤 갑자기 순대국아줌마의 커다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다음 편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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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창작동화 시리즈로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순수한 관심을 기울려 주시고 순수하게 읽어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 July/29/2013 ..... 14/04

 

 

다녀 갑니다..^ 저 어릴적 생각이 문득 나네요... 소풍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감사히보고갑니다~! 폭염에~건강조심하시고...맛난거많이 챙겨드시고...한주도 멋지게보내셔요~홧팅~!!!
늘 관심 기우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짱신사님도,......아이디처럼 짱 신나게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순대국아줌마와 엄마가 만나는군요.
흥미진진합니다.ㅎㅎ
내일 또 올게요~^^
늘 관심 가지고 흥미있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아주 활달하고 상쾌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는 폭우가 내리네요.......
아요 새로운 아이들만 아이돌처럼 놀게했다니...좀
순대국 아줌마의 행동이 걱정됩니다.
무더위에 수고 하셨어요 지니님^^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여~
제가 태어나서 처음 바로 얼마전에 했던 형광등작업하고 매우 유사했습니다.....
정말 엄청난 차이가......
행복한 오후되세요.....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난 순대가 좋아~~
저도 순대 무척 좋아하는 데요.......
갑자기 순대 먹고싶다...........행복한 오후 보내세요......감사합니다.
잘 읽고 있어요~^^
감사합니다.......몽돌님.......행복한 오후되세요....
이아이는 이름이 뭐예요? 너무 귀여워요~~점심을못먹을까봐 머리가 아파오고~~~~어릴적 소풍갈때 생각이 나네요~~ㅎㅎ
아이 이름 저도 몰라요.......돌콩님.......늘 혼자만 ....아니지
예쁜 여인네하고 둘이서만 맛나는 거 먹으러 다니시는,,,,,,,부럽습니다.....
ㅎㅎ 제 주위에는 여인네들만 잇네요~~그래서 시집을 못가는듯해요~~
아, 이제 블러그 글들을 차근차근 살펴보니.....여자분인 걸 느끼겠네요.
혹 제가 실례한 게 있다면.....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남자분으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죄송합니다.....
푸하하~~(≥∀≤)/ 가끔. 절 남자인줄 아시더라구요~~하도 술얘기가 많아서 그런가봐요~아주 크게 빵터졌어요
다른분들도 제가 남자인줄 이시는 분들이몇분 계시더라구요
아이가 어른들의 행동에 상처 받지 말아야 할텐데
안타깝습니다.
어쩌면 아이들은 어느 정도 상처를 받으며 어른이 되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부정적관점이 아니라........오늘 하루도 사랑으로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부터인가..우리 모두는 자극적인 것이 익숙해져셔 본연의 취지는 기억에선 점점 후순위로 밀려나나 봅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그렇죠......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에 너무 중독되어가다 보니......
존재 본연의 소중함을 잃어 가는지도 모릅니다......
호빵마미님도 편안한 오후보내세요.......감사합니다.
우리 자랄때는 유치원이라는것이 없어서 좀 서운합니다!~ㅎㅎ
마약같은 글,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시라칸스님......
항상 건강하시고......행복한 산행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잘 읽었습니다.
다음 글이 기다려지네요.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후도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으로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잼 나게 보고 갑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늘 어디선가 본듯한 하지만
이름을 몰랐던 진귀한 꽃들과 곤충들 ......즐겁게 감상하고 배워가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
너무나 바쁘게 하루를 보냈어요
감사히 머물러갑니다
고운밤 되세요~~
분주하게 하루를 보내는 거만큼 사는데 좋은 게 어디있을까 합니다.
물론 때떄로 휴식이 필요하겠지만서도요......
항상 건강하시고.....늘 아름다운 열정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아이내면의 심리묘사가 뛰어납니다...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nanafly님......손은 좀 괜찮으신지요.....
제가 사는 동네는 엄청난 폭우가 한바탕 지나갔습니다.....그래 좀 시원하네요....
소풍간다면 주로 창경원...그곳에 동물원이 있었지요..^^
지니님..
옛날 생각이 절로 나는 아름다운 동화..넘 좋습니다..
우선 좋게 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오늘은 저도 서해대교 넘어 한진항에 가보고 싶어집니다.....행복한 오후되세요.....
갈수록 흥미진진,,,
그런데 아이의 불안한 그 마음이 안쓰럽네요..
오늘은 환하게 웃으며 자는 아톰이가 부럽습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하고요,,,,,,,아톰이 하고 즐거운 오후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 눈으로 바라보는 순간들...순수함이 가득한 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는 것 자체가 한폭의 수묵화같은 작은산토끼님,,,,,,
오후도 아주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으로 가득하시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산과 계곡 그리고
바다로 고고..ㅎ
무더운 여름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김하늘님도 항상 건강하시고요......늘 아름답고 예쁜 꽃들 많이 감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오후되세요......
잘 보고 갑니다
고운 날 되십시오~
항상 따스한 감성으로 자연을 담는 하늬바람님......
오늘 하루도 훈훈한 사랑으로 가득하시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
동물원에서 이렇게 더러운 일이 ..아, 화 납니다!!..저, 순대국 아줌마 될래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