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두레박(좋은글)

최상석 사제 2016. 10. 4. 01:10



[미주 워싱턴 한국일보 9월 27일자 칼럼] 


                                     북한의 자연재해와 인도적 지원

                                                                      성공회 워싱턴 한인교회 주임신부 최상석

 

요즘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고 땅을 내려다보는 일이 많아졌다. 이번 여름을 전후로 고국 여기저기서 폭염이나 가뭄이 극심하였다는 기사를 접했다. 그런가하면 최근에는 경주 지역에서 진도 5.8의 강진(强震)이 발생하여 주민들이 놀랐고 많은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아직도 크고 작은 여진(餘震)이 계속되어 불안과 공포감이 크다고 한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것이 자연재해(自然災害). 태풍, 가뭄, 홍수, 지진, 해일, 폭설, 산불, 산사태, 화산 등은 지구의 자연스러운 자연 활동의 하나이지만 이러한 자연현상이 사람에게 피해를 줄 때 우리는 이를 자연재해라고 한다. 물론 최근 자연재해를 보면 인간의 인위적 활동과 전혀 관계없다고 말하기 어려운 복합적 재해들도 많이 있다.

 

자연재해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자연재해는 민족이나 종교, 지역이나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 사람은 어디에 살든 누구나 자연재해의 가능성 앞에 노출되어 있다. 누구나 한 순간에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도 자연재해 앞에서 예외를 장담할 수 없다.

 

자연재해 앞에서는 자연의 거대한 힘을 직시하며 자연을 더 깊이 알려는 마음 그리고 인간의 불굴의 의지에 기초한 겸허의 마음이 있을 뿐이다. 또한 재해를 당한 사람들과 마음으로 함께 하려는 사랑과 자비의 마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자연재해 앞에 너 나 없이 구호의 손길을 내밀어 서로 위로하고 보듬으며 함께 극복해 가는 인도적 지원과 협력이 요청된다.

 

그런데 지난 8월 말 북한의 함경도 지역에 발생한 자연재해는 인도적 지원의 길이 막혔다고 한다. 언론에 보도된 대로 두만강 상류지역은 폭우가 내려 수백 명이 실종하고 약 10만여 명의 이재민이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시간을 다투어 충분한 구호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다. 인도적 지원 여부를 두고 남북이나 여야 간 상호 실랑이는 볼썽 사납고 안타까운 일이다.

 

북한에 상주하고 있는 유엔 조사단들은 이 지역 구호를 위하여 약 $2800만 달러가 필요하다며 국제 사회에 기금 모금을 요청했다. 그런데 정작 남한 정부는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와 핵무기 실험을 구실로 정부 차원이나 민간단체의 인도적 지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핵무기 개발문제로 남북의 긴장 고조에 따라 정부 당국의 처지가 경직되었음을 이해할만 하다. 그럼에도 민간차원의 인도적 지원조차 허락되지 않고 있다니 이는 인도적 정신에 맞지 않는다. 북한 정권에 대한 경제제제나 대결적 시각을 벗어나, 인류애 차원에서 북한 수해지역에 인도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유엔과 국제 사회의 인권정신이다.

 

자연재해의 특징은 누구나 불시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족이 사망하거나 다치는 인명 피해는 물론 경제적 손실과 정서적 고통 등 자연재해의 피해는 말할 수 없이 황당하고 슬프며 고통스럽다. 자연재해를 이기는 길은 고통을 딛고 일어서려는 피해 당사자의 눈물겨운 불굴의 의지와, 인류는 서로 하나라는 사랑과 자비의 마음에서 세계 곳곳의 선한 사람들이 국경을 초월하여 조건 없이 보내주는 따듯한 격려와 구호의 손길이다.

 

이번에 수해를 당한 함경도 지역 주민에게도 국경, 체제적 대결, 군사적 긴장을 넘어 조건 없이 따듯한 구호의 손길이 전해져야 한다. 남한 정부와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경제제제의 입장을 내려놓고, 인류 보편애 차원에서 인도적 구호의 길을 열어야 한다. 지금은 남한에 살고 있는 새터민(탈북자)들을 통하여 남한의 민심이 북한 지역에 바로 전해지는 시대이다. 인도적 지원을 통하여 수해를 겪고 힘들어하는 북한 주민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따듯한 동포(同抱)요 겨레가 남한에 살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게 사랑과 평화의 길이다.

 

여러 민간단체에서 정성어린 구호품을 모았는데 당국이 허락을 하지 않아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에 전달 할 수 없다고 한다. 모금 활동들이 중단되었다고도 한다. 사랑을 막다니 말이 되는가? 특별히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끌어안으라는 사랑, 자비, 측은지심(惻隱之心), 겸애(兼愛) 등 종교적 보편애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인들은 구호의 손길을 여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인류 보편애의 실천인 북한 수해지역 인도적 지원은 어떤 이유나 논리로 막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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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고기,탈지대두? 간장으로 만들어,먹던가 수출이 낫지 않을까ㅋㅋ http://pann.nate.com/talk/320596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