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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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이야기/농장지기의 생각

2018. 12. 19.

음식 섭취를 잘못 인식하고 있다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건강에 대한 기본과 개념,

그 방향이 아주 잘못 인식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우선 생각해볼 것으로 '이 음식은 몸에 좋으니 많이 먹어야 한다'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 음식은 건강에 좋지 않으니 피해야 한다'하는 말도 물론 틀린 생각이다.

'무엇을 먹어야 할까?'하고 고민하는 것은 더욱 나쁘다.

사람의 몸에 소용되는 음식은 모두 이로운 것이며 골고루 섭취할 때 유익한 것이 된다.

'골고루 먹어라'하는 이야기를 어린 시절부터 귀따갑게 들어왔지만 이런 '음식의 철학'을 깜빡 잊고 있다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노릇이다.

이것이 좋고 저것은 나쁘다 하는 생각에 의한 음식섭취는 편식이며 이런 편식은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 

몸에 좋다는 음식만을 섭취하면 영양결핍이 생겨나 신체의 균형을 잃게 되고 따라서 건강을 해친다.

'고기(육류)를 먹으면 좋지 않다'하는 단순한 이야기는 잘못이다. '고기를 너무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이롭지 않다'하고 표현해야 옳은 말이 된다.

육류는 신체의 힘을 돋우어주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 그런데 이것을 아예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그릇된 건강지침이다.

주로 육류가 지니고 있는 풍부한 단백질과 지방에 의존하여 신체를 지탱해가면 육류를 계속 섭취하고자 하는 습관이 붙게 된다.

쇠고기를 자주 먹던 사람이 그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힘이 떨어지고 허전해진다. 그래서 다시 쇠고기

를 찾게 된다.

이렇게 육류를 과다하게 먹다보면 육류의 기름기가 동맥경화증, 당뇨병, 심장병······ 등등의 성인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육류를 습관적으로 편식하는 것이 나쁜 것이지 육류 섭취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쇠고기나 돼지고기 한 근을 사다가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맛있게 먹는다는 것은

대단히 즐거운 일이며 또한 체력 증진을 다지는 데에 유익하다. 더욱이 오늘날의 사회구조는

에너지를 훨씬 많이 소모시키는 환경이기 때문에 더 질 좋은 음식이 필요하다.

우유로 양육된 어린아이는 성장해서도 육류를 많이 먹는다는 조사보고가 있다.

그 이유는 우유가 모유에 비하여 단백질을 3.5배나 더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진한 단백질로 자라난

어린이의 체질은 계속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찾게 된다.

이것은 마치 짠 음식에 습관이 붙은 사람이 싱거운 음식으로는 만족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다시 말하면,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먹던 사람이 단백질 함량이 낮은 음식을 취하면 허기증을 느껴

배겨내기 어려운 체질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육류를 자꾸 찾게 되고, 결국 육류로 치우치는 편식을 하게 되어 과도하게 축적된 기름기가

신체에 이상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어느 정도의 기름기 섭취는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에 어린이들의 피부에 많이 번졌던

버짐과 습진은 요즈음엔 찾아보기 힘들다.

이것은 지방(기름기) 섭취량이 많아져 필수지방산의 결핍 현상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피부는 기름기를 먹지 않으면 그 기능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다. 피부의 세포막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바로 지방이며, 그 지방은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 보조, 호르몬 기능과 번식기능의 촉진,

또 성장을 촉진하며 질병에 대한 면역기능의 강화 등 인체 내에서 담당하고 있는 역할이 아주 다양하다.

이렇게 중요한 지방질 섭취를 중단하는 것 역시 편식에 속한다.

식물성 식품에서도 지방질은 얻어질 수 있으나 복잡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그것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다.

유치원 시절부터 편식하지 말라하는 간절한 당부를 어른이 되어서 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왜 이 음식을 먹어야 하는가? 왜 이 음식은 피해야 하는가? 그 이유를 단순하게 생각하고 음식투정을

부리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자연섭리에 의하여 인간에게 주어진 온갖 식품은 모두 유익한 것이고 이 좋은 것을 고루 찾아 먹는 것이

야말로 하늘이 내린 선물을 곱게 받아들이는 의무요, 감사의 표시가 된다.

우리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음식을 맛으로 먹는가, 건강을 위해서 먹는가 하는 것이다.

구미가 당기는 대로 두루 맛있게 먹는 것은 몸에 자양이 되어 건강을 염려하지 않아도 절로 건강이

증진된다.

맛있게 먹지 못하고 억지로 먹는 음식은 몸에 이롭지 못하다. 입맛이 좋아서 먹는 것은 즐거운 음식이요, 

즐겁게 먹는 식사는 보약이다. 오로지 건강을 위해서 맛이 없어도 억지로 먹는 것은 즐거운 식사가 되지 못한다.

'이것을 먹으면 오래 살겠지'하는 생각으로 억지로 음식을 취하지 말고 우선 즐거운 식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예로부터 '식사 중에는 아이들에게 야단을 치지 말라'하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있다. 야단을 맞으며

불쾌한 기분으로 식사를 하면 밥이 잘 먹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언짢은 기분은 소화력을 감퇴시킨다.

즐거운 식사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식사 중에 편안한 마음이 들어야 한다.

자연이 생산해낸 음식은 즐겁게 먹어야 유익하다.

어떤 음식이 먹고 싶어진다는 것은 그 음식 속에 들어 있는 영양분이 우리 몸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음식이 싫어지면 그 음식에 함유된 영양소가 몸에 충분하다는 신호이다. 이러한 자연 순리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건강에 가장 효과적이다.

음식의 영양가를 까다롭게 따지면 건강하지 못하다. 이 음식은 비타민C가 적으므로 피해야 하고,

비타민B가 많으니 먹어야 한다는 등 영양소를 꼬치꼬치 따지는 사람, 건강에 좋다는 식품만 찾아다니는 사람,

들어보기 어려운 이상스런 식품(?)에 눈독을 들이는 사람, 어떤 음식을 먹으면 당장에 병이 낫고 곧장

몸이 튼튼해질 것으로 아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겉으로는 멀쑥해 보여도 신체의 영양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음식의 성분을 지나치게 따져 가려서 먹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음식 스트레스(노이로제)에 얽매이는

현상까지 일으킨다.

심하게 표현하면 개가 음식을 먹기 전에 먼저 냄새를 맡아보듯이 음식 앞에서 떨떠름한 생각을 가지고

망설인다면 정말 재미없는 세상을 사는 것이다.


건강생활을 그릇되게 생각하고 있우리는 때때로 뻔히 알고 있는 건강법을 자꾸 망각하고 있다.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을 놀라운 발견처럼 새삼스럽게 떠드는 것을 보면 무지한 사람들이 아직도

많구나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상식으로 알고 있는 건강지침만을 다시 상기한다면 바로 '건강백과사전'이 될 것이다. 

굳이 건강에 관련된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특수한 질병에 한하여 전문가의 지도가 필요할 뿐이다.

현미나 잡곡을 섞어 먹어라, 음식을 골고루 잘 씹어 먹어야 한다, 편식하면 병에 걸리기 쉽다,

운동을 해야 한다, 맑은 공기가 좋다,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어라······ 등의 너무나 기본이 되는

상식을 흔한 이야기다 싶어 소홀히 여긴다면 절대로 건강하게 장수할 수 없다.

이런 상식을 바탕으로 하여 해설을 추가하고 보다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새로운 지식을

첨가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건강지침일 뿐이다.

오늘날의 건강법은 이미 선조의 지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고대 의서가 실증·분석적인 것이 아니고 관념적인 성향을 띠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기나긴

세월에 걸친 수많은 생명의 희생과 숱한 임상적인 체험을 통해 정착된 것이므로 지극히 존중받아야 한다.

이렇듯 옛 조상들이 남긴 지혜의 축적과 핵심을 오늘날의 과학이 다시금 상세하게 확인해주고

있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분석과 실증을 신뢰하는 현대인들에게 고대의 것을 깨우쳐 주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

이다. 하지만 그런 고전의 내용을 외면하고 또 그것이 자신의 최초 발견인 것처럼 여기는 것은

시정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고전의 기록을 자주 인용하였다.

희망 속에서 즐겁고 기쁜 생활을 하면 저항력이 강해진다는 주장은 이미 옛날에 규명된 생활철

학이다. 특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을 먹지 말라 하는 따위는 자연스러운 인간 생리에 역행

하는 잘못이다.

첨단의 의학지식을 동원하여 건강생활을 해설한 지침을 보고 있으면 옛날의 지혜를 상기해 볼 때

에 좀 우스운 면이 많다.

첨예한 과학으로 부분적이고 세부적인 분석은 빠르게 이해를 돕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꼬치꼬

치 따지는 나열 규명은 학술적으로는 중요할지 몰라도 보통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불안감을 안겨

주는 요소가 다분히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서점에 꽂혀져 있는 수많은 건강서적들을 보면 모두 옳고 바른 이야기가 쓰여 있다.

그러나 아주 친절하고 자상하게 건강의 길을 안내하고 있지만 다시 한번 검토해보면 지나치게

늘어놓아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고, 때로는 두려움까지 느끼게 하여 멀쩡한 사람을 초조한 상태로

빠지게 하는 경우도 있다.

아픈 사람은 제일 먼저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 무슨 병은 어떻게 처치하고, 어떤 음식을 섭취해

야 하며, 무엇은 피해야 한다는 도식적인 친절한 지침은 병원으로 달려가야 할 사람을 머뭇거리

게 하여 병세를 악화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마저 들게 한다.



우리나라는 국민 건강에 관한 통계조사자료가 넉넉하지 못한 탓으로 외국의 자료에 의존하여

우리 실정에 맞추려는 폐단이 있어 당황하는 일이 있다.



사실 건강지침서에 낱낱이 서술된 것을 생활화하기에는 대단히 어렵다. 장수를 위한 어느 외국인

의 식사처방을 여기에 옮겨 본다.



어른이 하루에 2,200칼로리를 내기 위해 섭취해야 할 음식재료로서 생선 1점·육류 40g·두부 5분

의 1모·된장 한 숟가락·계란 1개·우유 한 병·치즈 한 조각·밥 6공기·감자 1개 반·설탕 2숟가락·

버터 2분의 1숟가락·시금치 두 포기·당근 4분의 1개·양배추잎 한 장·오이 한 개·밀감 두 개·

김 한 장(미역 다시마도 무방하다).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골고루 섭취하라는 의도이나 이런 식의 식사 처방을 실제로 실천하기란

곤혹스러운 일이다.

하루에 30가지의 식품재료를 섭취해야 좋다는 말이 있는데 역시 그대로 식단을 차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다 보면 이것도 저것도 안 되는 처지에 놓이고 만다.

어떤 종류의 특수한 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을 보면 그런 것들을

어디에서 어떻게 구하나 하는 어려운 문제에 부딪치고 경제적인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낯선 식품을 찾아다니다 세월만 보내겠다는 난감한 생각이 떠오른다. 그 식사에 관한 처방은

분명히 옳은 방향을 제시하고는 있으나 대체적으로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질병 치유에 대한 세부적인 나열도 역시 잘못 이해시킬 소지가 있는 것이다.


우선 건강의 목적 그리고 왜 장수하려 하는지 하는 깊은 의미부터 찾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이 짧은 생애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목표를 세우고 나면 자신의

건강 실천은 자연스럽게 합리적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갑작스럽게 새로운 건강용어가 유행하면 눈이 번쩍 뜨이고 무슨 음식이 좋다하면 신들린 듯이

달려드는 행위는 건강의 개념을 애초부터 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건강해야 한다. 이미 쇠약해진 몸을 청춘으로

돌려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임에도 이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맹신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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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장수의 목적에 가치를 부여하자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왜 건강해야 하는가, 왜 장수하려 하는가 하는 목적을 자신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하나의 큰 고민이 될 수도 있다.
한 달이 걸리든, 일 년이 걸리든 이 고민을 풀면 저절로 건강으로 가는 길을 터득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만이 최대의 목표가 아니라 생애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 성실한 삶의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서 건강이 중요하고 장수에 의미가 부여된다.
이런 근본을 무시한 건강생활은 허울일 뿐이다. 삶의 목표가 없는 허수아비 생활이 지속되는 한 생의
 의미는 없어지며 장수의 의의도 무너지고 만다.


방탕한 생활을 즐기기 위한 건강은 그다지 중요한 의미를 갖지 못한다. 개인의 향락을 누리기 위해
건강이 필요할 수는 있지만 인간 가치의 권위를 도외시한다면 저속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인생을 사랑하는 생활을 위해 건강은 더욱 중요하다. 다시는 되돌아오지 못할 인생을 사랑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것은 나름대로 결정할 과제이다.


좋은 음식을 섭취하여 몸의 영양을 충실하게 하지만 실제 영양의 결핍보다 정신의 결핍이 주는
피해는 훨씬 더 위험하다.
정신이 결핍되어 있으면 살아가는 의미를 상실하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신체를 튼튼히 다지려는
노력만큼 정신도 건강하게 성숙시키도록 힘써야 한다.
따라서 건강과 장수의 조화가 성립되는 것이며 인생을 사랑하는 방법도 개선되는 것이다.

정신의 결핍 즉 정신의 영양부족에 걸린 사람들은 온갖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때로는 남을 누르려는 지배의식이나 무분별한 소비 형태로 공허감을 메우려고도 한다.
이것은 사는 철학이 없는 빈곤한 정신이다.

부를 이룬 사람들이 병에 걸려 신음하는 경우에 좋다는 것만 찾아 먹는 편식과 과잉섭취로 인한
영양결핍이 그 원인인 것을 종종 보아왔다.
대개의 경우 각종 영양소를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 같은데 건강이 부실하다는 점에 대해 필자는 처음에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그 사람의 표정과 언어, 행동을 관찰하다보면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신의 결핍증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신이 빈곤한 탓으로 불안과 갈등을 다스리는 능력이 부족하여 병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것이다.
 마음은 사막처럼 메마르고 생활의 멋이나 아름다움이 없다면 애써 쌓은 재산은 겉치레일 뿐이다.

건강하기를 바란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어 자신의 인생을 어지럽히지 않게 해야 한다.
비록 온몸이 병들었을지언정 편안한 마음을 갖는다면 그 병의 치료는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선인들은
얘기해왔다.


육체적인 영양은 충족되었으나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면 허튼 소리를 많이 한다. 이런 정신의 영양이
결핍된 사람들이 사회를 지배한다면 사람들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세상을 혼돈으로 몰아 넣게 된다.
나라의 경제발전이 참되게 이뤄지려면 국민의 정신적 향상에 의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정신적 자본이 없으면 화려하게 성장했던 경제는 허무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정신의 결핍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참으로 정신의 영양부족은 인생의 허무이고 비극이다.
정신이 윤택한 사람은 죽는 순간까지도 인생을 감격적으로 사는 것이 된다.
 아무 의미 없이 방황을 하는 인생의 자취는 남기지 말아야 한다.

경제의 발전을 인간성의 발전으로 착각하는 것 역시 정신 결핍증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살아가는 데
이상이 있는가? 그것은 어떤 이상인가? 이상이 있으면 늙어서도 청춘이라는 말이 있다.

이상이란, 지적·도덕적·미적·사회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조건을 완전히 갖춘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다. 이런 이상을 가지고 살아갈 때, 건강과 장수의 목적은 더욱 찬란한 것으로 빛이 난다.
 혼란스런 10년을 살겠는가? 자랑스러운 1년을 살겠는가? 후자의 것을 선택할 경우 건강과 장수의
목적은 위대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자부심에 가득 찬 생활은 고달픔을 겪어도 피로하지 않다. 인생의 자부심은 경제력에 좌우되지 않으며
생동감에 넘쳐 언제나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하게 한다.

'왜 건강해야 하는가, 왜 장수하려 하는가'하는 목적이 확고하고 건전할수록 건강하게 장수하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중간에 인용한 두 글귀를 서두에서 미리 강조해 둔다.

루소는 이렇게 말했다.

"산다는 것은 호흡한다는 것이 아니라 활동한다는 것이다.

장수한다는 것은 긴 세월을 산다는 것이 아니고 가장 강하게 생을 느끼는 데에 있는 것이다.

세상에는 백 년의 장수를 누리면서도 출생 후 곧 사망한 것과 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이 있다.

어려서 무덤 속에 들어가더라도 훌륭하게 산 사람은 오래 산 사람인 것이다."


듀란트는 이렇게 말했다.

"운명의 장난을 일소에 붙이며 죽음의 부름도 미소로 응하기를 배우고자 한다."

살아갈 방향을 잃었을 때 건강을 잃고 텅 빈 가슴속은 병을 불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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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먹어도 오래 산다

사람은 음식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또 음식만 푸짐하게 잘 먹으면 오래도록 산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소문난 음식점을 가보면 대부분은 어찌나 먹성이 좋은지 저렇게 먹고서도 소화가 되는가 싶은

의아심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모두들 건강하게 장수하려고 열심히 먹고 있는 것이다.

음식을 적게 먹으면 흉을 보는 사람들이 많다. 저렇게 적은 양을 먹고 어떻게 험한 세상을 살아가겠나

하는 안쓰러운 시선을 보낸다.

많이 먹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음식이 낭비되고 공연히 약국의 소화제는 불티가 난다.

사실 음식을 적게 먹든, 많이 먹든 생명을 유지하고 활동하는 데에는 별 차이가 없다. 많이 먹어봤자

별 효용 없이 배설되는 양만 늘어날 뿐이다.

사람의 배설물을 받아먹고 사는 제주도의 돼지가 살이 찌는 것은 사람의 탐욕으로 먹어치운 배설물에

낭비되는 영양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몸에는 더 이상 필요 없는 음식물을 과다 섭취하는 식생활은 신체의 기능에 막중한 부담만 줄뿐이다.

하루에 한 끼씩 식사를 하면서 89세의 장수를 누린 실례를 들어본다.

1989년 2월 4일에 영면하신 함석헌 선생은 1947년부터 40여 년간 하루에 한 끼 식사를 하며 89세까지 사셨다. 

풍족한 음식만이 장수하는 비결은 아니며 바로 정신이 장수의 길이라는 것을 우리들에게 깨우쳐 주고 있다.

필자는 함 선생께서 자택에 초대하여 두 번쯤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필자의 동생이 함 선생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어 조카들이 한국을 익히기 위해

귀국했던 참이라 함께 초대를 받았던 것이다.

큼직한 상에 갖가지 음식을 특별히 차려놓아 조카들을 즐겁게 하였다. 이 식사에서 함 선생은

여러 가지 맛있는 반찬에 손대지 않고 아주 간소하게 잡수시는 것을 보았다.

이렇게 검소하게 하루에 한 끼를 40여 년간 지켜오면서 강연과 저술 등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차차 연로하여 간단한 간식을 곁들이곤 하였다 한다.

한때는 땅콩을 조금씩 먹기도 했고 우유도 곁들이기도 하였지만 주로 과일을 자주 들었으며 그것도

극히 소량이었다 한다.

함 선생은 생에 대하여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 하는데 그러면서 일관된 일식으로써 활동을

계속했다. 그러던 중 평생 병원신세를 지지 않았던 함 선생은 87년에 위장의 절반 정도를 잘라내고

십이장을 떼어내는 등 큰 수술을 받고 1개월 만에 퇴원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 집도했던 의사들은 함 선생의 신체기능이 청년처럼 건강했다고 술회했다.

퇴원 후 곧 건강이 회복되자 계속 강연과 각종 모임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냈으며 그 과로로 인하여

88년 8월에 수술 후유증이 재발하여 다시 입원하였고, 88올림픽 행사에 참여한 다음 10월로 접어들어

다시는 기동을 하지 못했다.

함 선생이 영양 좋은 음식 섭취에만 의존하여 활동력을 얻었다거나 투병한 것은 아니다.

간소한 일일일식으로는 신체의 영양공급을 원만하게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일식으로 활동을 하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정신이 그 핵심이었다.

식욕은 모든 욕심의 근원이요, 그 욕심은 죄를 낳는다.

일식에는 욕심을 끊는다는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 또 일식은 가장 짧은 금식으로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산 예배요, 성찬인 것이다.

함 선생은 그런 정신 속에서 노장사상의 경지에 묻혀 참 자유인으로 맑고 바르게 살았다.

함 선생은 의로움 속에서 힘을 내었고, 신앙으로 거룩하게 살았으며, 진리 속에서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이러한 정신생활로 하여금 40여 년 동안 일일일식을 실천했지만 아주 건강하게 좋은 일 하면서 살게

하였다.

이 이야기는 풍요로운 음식에 앞서 먼저 정신이 건강해야 튼튼한 몸으로 오래도록 활동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해주는 것이다.

일일일식은 애초에 힌두교에서 생겨나 불교로 옮겨졌으며 이것이 뜻 있게 살려는 사람들에게 널리

번져 나갔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일일식을 지키는 분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일일식의 진면목을 더욱 성공시키려면 죄의 근원인 성욕을 끊어 버려야 하며, 항상 무릎꿇어


정좌하고, 걸어다니기를 실천해야 한다. 이로써 욕망을 끊는 도 즉 욕심이 없는 무위자연을

터득하였을 때, 진리의 세계로 들어가 생애를 꽃 피울 수가 있다는 것이다.

좋은 음식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동시에 순박, 무사(), 무욕하여 마음속이 편안해야 장수한다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흔한 이야기라 하여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적게 먹으면서 빛나는 생애를 장식하고 있음에 비하여 좋은 것 많이 먹으면서도 생애를 흐트러지게

한다는 것은 대단히 부끄러운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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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영양을 스스로 조정한다

​아래의 글은 필자가 1981년에 발표한 「신체의 음식조절」이라는 수필이다.

끝에는 1978년에 발표한 「문명의 음식」이라는 수필의 일부를 덧붙였다. 

가볍게 쓰여진 수필이므로 내용이 미약하지만,

우리의 몸은 음식의 영양성분을 스스로 조절하여 섭취하는 자동제어기능이 절묘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실례로 들기 위하여 여기에 재수록하였다.

퍽 오래 전 일이다.

푹푹 찌는 무더운 여름날에 완행열차를 타고 한가로운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점심때가 되었으나

시장기는 느껴지지 않고 공연스레 눈이 아뜩하고 머리가 띵하며 자꾸 어지럽기만 하였다.

비틀거릴 정도로 현기증이 일어났다. 혼자 객지에 나와서 무슨 변이라도 당할 것 같아 불안스러웠다.

그러면서 문득 짭짤한 음식이라도 아니 소금을 한 움큼 먹고 싶은 갈증과 같은 충동이 일어났다.

이때 계란장수가 지나가기에 삶은 계란 한 알을 사고 소금봉지 서너 개를 달라고 하였다.

계란 하나로 그 소금을 다 찍어 먹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10분도 안 되어서 정말 거짓말처럼

정신이 말짱해지고 생기가 돌았다. 언제 쓰러질 듯이 어지러웠던가 싶은 의아심이 느껴졌다.

땀을 많이 흘리다보니 몸에 염분이 부족했던 탓인 듯싶다. 염분이 부족하니 어지러움이 생기면서

저절로 소금이 먹고 싶어졌던 것이다.

이 자연스러운 생리적 기능에 대한 체험은 나의 음식을 취하는 방법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낮에 직원들이 사과를 먹음직스럽게 깎아 접시에 받쳐 내밀기에 집었다가 도로 놓고 말았다.

구미가 당기지 않는 것이다. 문득 생각하니 아침에 사과를 먹고 나온 기억이 떠올라 지금은 사과가

몸에 필요치 않다는 신호임을 알았다.

하루는 친구가 찾아왔으므로 불고기를 대접했다. 친구는 어찌나 겁나게 먹어 치우는지 주머니 걱정을

해야 할 정도였다.

그래 넌지시 요새 생활이 어떠냐 물었더니 쌀 걱정하느라 바쁘다 했다. 이 친구의 몸은 단백질 등의

영양 부족이구나 판단했다.

나는 몸에 좋은 음식이라 해서 억지로 먹지 않는다. 무엇인가 먹고 싶다하는 충동이 생기는 것을 먹는다. 

몸에서 그 음식의 영양소가 필요해서 미각을 통하여 충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먹다가 싫으면 수저를 놓는다. 그만 먹어도 몸의 영양 균형은 이뤄졌다는 신호로 신경은 중지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반드시 찾아 먹어야 체력증진에 도움이 된다.

먹고 싶다 하는 욕구는 그 음식의 영양분이 몸에 절실히 필요하다는 증거이다.

이 자연스러운 생리적 기능은 참 오묘하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생리학자들의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야생의 동물은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것을 먹고 자라는데 영양부족을 일으키지 않고 잘 성장하고 있다. 

이것은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영양이 균형 있게 공급되는 것만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비슷한 사례로 돼지를 훌륭하게 양육하기 위해서는 먹고 싶어하는 것을 먹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조사한 사람이 있다.

아이를 키워보면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하고자 하는 의사를 반드시 표현한다.

내가 밥상 위에 소주 한 잔을 놓고 있으면 아이는 자꾸 그 술을 마시겠다고 손을 내민다.

이것은 술이 아니라 물을 먹고 싶어하는 의사전달이다. 아내는 이걸 모르고 "벌써부터 술에 손대려고

해. 애비를 닮아서······" 한다. 철모르는 아이지만 신체에 알맞도록 영양학으로 계산한 것 같은 음식을

저절로 취하는 것이다.

어린아이의 편식으로 인한 영양실조는 그 근원이 부모가 조성한 환경에 잘못된 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칼슘이 부족한 상태에 있는 아이는 화로의 재 속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핥기도 하며 또는 벽의 흙을

파서 먹기도 한다고 한다.

이것을 영양의 욕구라 보지 않고 못된 버릇으로만 여겨 매질까지 하는 사람이 있다. 몸에 칼슘이

부족하면 역시 신경에도 칼슘 부족현상이 전달되어 칼슘을 향하여 친화성을 가지는 것이다.

어린아기는 자기가 필요로 하는 것을 먹으면 곧 음식을 거부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먹고 싶지 않거나 먹고 싶은 것을 스스로 조정한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조화이다.

모자라는 것과 필요 없는 것이 생김으로 몸의 평형이 상실되었을 때, 그 부족한 것을 곧 보충하고

필요 없는 것은 저절로 배척하여 평형상태를 회복하는 작용을 '호메오스타스'라 부른다고 한다.

이 생리적 작용은 하나의 법칙과 같은 자연의 조화이다. 이 자연의 조화에 순응하는 것으로 식생활의


조화를 이룩하는 것이 이상이다. 장수하는 분들은 다 자연의 조화라는 순리에 따랐기 때문이리라.

자연의 조화를 깨뜨리고 거역하며 그릇되게 나가면 쉬이 병들고 빨리 늙어버릴 것이다.

목에 차도록 모이를 잔뜩 주워먹은 한 닭을 배고픈 닭들이 열나게 모이를 쪼아먹는 닭장 속에

집어넣으면 그 닭은 덩달아 입맛이 돋아 또 먹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런 무리한 식욕, 그리고 혀끝의 단맛에만 유혹되어 자기 생리기능을 깜박 잊어버리는 과식,

또한 습관적인 편식으로 인하여 자연의 조화를 거역한다면 필시 무슨 이상이 생기고 만다.

나는 음식을 취하는 데 있어서 자연스러운 생리적 기능 즉 자연의 조화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고집스럽게 신봉한다. 무우, 배추가 입맛에 당기면 다만 그것을 먹을 것이다.

우리의 신체는 내부의 기관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영양소를 밖에서 들어오도록 자연스럽게 요구하고

있으며 오직 그것에 순응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의 신체를 소우주라고 한 말을 한낱 동양적인 사고방식에 의한 표현이라고만 단순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다. 

천체 우주의 공간 질서가 자연법칙에 의해 움직이듯 우리 신체도 그렇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삼복더위에 목이 타서 물기 있는 과일을 먹고 싶으면 그것을 찾아 먹을 것이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니 자연은 물기 많은 수박과 참외와 오이를 내주어 수분을 흡수하게 한다.

자연의 섭리는 적절한 시기와 장소에 우리 몸에 적당한 자연양식(결실)을 보내주어 생명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유지하도록 후덕을 베풀고 있는 것이다.

때맞추어 나오는 자연산물을 가장 보배롭게 여겨 즐길 때에 음식을 섭취하는 기쁨과 더불어 건강이

찾아온다.

그러함에도 오늘날 '문명의 음식'들이 자꾸 나타나 자연산물의 유익함을 잊어버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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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병을 고치자

​남의 힘을 빌려 병을 치유하기보다는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 질병을 미리 예방해야 한다.

현대의학이 예방의학으로 치중하고 있는 것처럼 우선 스스로의 힘으로 질병이 나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심각해진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약 2천년 전에 만들어진 중국의 가장 오래 된 의서인 「황제내경()」에 이런 글귀가 있다.

'대저, 병에 걸린 다음에 좋은 약을 주거나 혹은 난세가 된 다음에 선정을 베푸는 것은 마치 목이 말라

견딜 수 없게 된 연후에 당황해서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또는 전투가 시작된 연후에 병기를 만드는 것과도 같아서 이것이 질환처치의 실기가 아니라 말할 수

있겠는가?'

또 중국 청나라의 심복이 지은 「부생육기()」에 이런 글귀가 있다.

'사람이 늙은 뒤에 섭생하려고 생각하는 것은 마치 가난해진 뒤에 저축하려는 것과 같아서 이때에는

비록 힘을 써도 소용이 없다.

그리하여 병이 나서 다스리는 것보다는 병이 나기 전에 다스리는 것이 낫고 몸을 고치는 것보다는

마음을 고치는 것이 나으며 남을 시켜서 고치는 것보다는 먼저 스스로 고치는 것이 더 낫다.'


예방의학에 대해서 옛날부터 이처럼 명쾌한 표현으로 강조하고 있다.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또한 치료를 위해서도 '억지'가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특정한 건강식품이나 보약을 먹어서 단숨에 활력을 얻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억지'이다.

한탕주의 사고방식과 같은 것이다.

그런 특정한 식품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어떤 식품이든지 다 몸에 좋은 것이다.

허약한 병자가 약 대신에 소고기 한 근을 볶아 먹으면 힘을 얻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손쉬운 방법으로 건강을 얻고 빠르고 간단하게 병을 치료하겠다는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이 그릇된 잠재의식 때문에 소문난 건강식을 과도하게 활용하여 오히려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다.

이 피해는 자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서히 일어난다. 그 피해에 대해 의식하는 순간은 이미 건강은

악화된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운동을 하는 것도 정도가 지나치면 이롭지 못하다. 흑염소가 좋다 하여 그것만 먹어서도 좋지 않다.

한쪽으로 치우쳐 지나친 것은 모두 피해를 불러일으킨다는 너무 상식적인 이야기를 잊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이렇게 되면 정상적인 신체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변하여 몸에 고장이 생기는 소리가 나게 된다.

몸의 각 세포들이 정상적인 환경에 놓여 있지 않으면 비정상적인 세포로 변하여 다시는 정상세포로

회복되기가 어렵다는 것을 현대의학에서 밝히고 있다.

무엇이든지 빠르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건강한 신체의 작용이란 알맞은 생리적 속도를 가지고 있는 법이다.

신체의 정교하고 신비스러운 움직임은 몸에 필요한 것을 저절로 자체 생산하고, 

몸에 소용되는 영양소를 자연스럽게 미각을 통하여 흡수하도록 작용하고 있다.

내 몸의 자연스런 생리에 따르는 섭생을 해야 신체의 기능이 정상으로 움직인다.

영양학자들은 영양소의 균형과 상호작용에 관하여 많은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비타민 A를 과잉 섭취

하면 비타민C를 배설하는 양이 많아진다고 한다.

따라서 비타민C의 결핍이 생겨나 다시 비타민C를 더 많이 섭취해야 건강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한편 비타민A가 너무 많아질 경우 비타민E의 필요량을 더 늘려주기 때문에 

비타민E를 따로 더 섭취해야 하는 결과가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구실을 하는 단백질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뼈 속의 칼슘을 쉽게 빠져나가게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 칼슘을 더 많이 공급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칼슘을 더 많이 섭취하게 되면 다른 여러 가지 무기질 성분의 흡수에 차질을 가져오게 된다고 한다.

음식 섭취의 편견에 의하여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여 신체의 영양 분배가 평형을 잃게 된다.

하나의 영양소가 좋다하여 그것만을 선호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으며 더 복잡한 영양의 불균형을

일으킨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각종 영양소는 서로 도와가면서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술을 마시면 비타민B1이 더 필요하다는 의학정보가 알려지면 애주가들은 덩달아 비타민 B1을 더 많이

복용하고자 한다.

그래서 이 비타민 B1이 과잉 섭취되어 비타민B6의 결핍증이 생겨 지방질을 과잉 섭취하지 않더라도

동맥경화증에 걸리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영양의학은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동녘 하늘에서 태양이 더 빨리 떠오르기를 기대하는 식의 음식섭취는 화를 자초한다.

때가 되면 봄이 돌아오는 순리를 자연스럽게 기다리는 자세로 건강증진을 도모해야 한다.

이것이 질병예방의 바른 길이며 남에게 병을 고치게 하는 일을 피하는 방법이다.

유방암이 생겼을 경우 그 암세포가 8년이나 12년 정도 자라지 않으면 권위 있는 전문가라도 진단하기

어렵다고 한다. 폐암 역시 20년이 지나야 그 증상을 포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불행을 당하지 않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균형 있는 즐거운 식사이다.

하물며 혹시 병에 걸리지 않을까, 또는 죽은 뒤의 일까지 근심하는 초조한 생각을 버리고 그저 안락한


사람처럼 근심스러운 일이 없어야 한다. 마음이 편안한 가운데 열심히 좋은 일을 하노라면 병이 날 틈이 없다.

이때 비로소 온순한 심기에 오장()의 조화가 이루어져 음식을 골고루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며 약의

효험도 크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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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건강이 살아난다

독일의 시골에서는 문명의 혜택이 오히려 생활에 번거로움을 가져오고 또한 행복한 옛 전통을 
깨뜨린다고 하여 승용차나 전화를 갖지 않는 집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다.
일본의 경우 과거에는 농촌을 떠나는 젊은이들이 많았으나 이제는 도시의 중압감을 훌훌 털어 버리고
텅텅 비었던 시골로 사람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 한다.

먼 훗날에 현재의 문명사회는 농경사회로 변천해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문명의 이기는 생활의 편익을 제공하고 도시생활은 짜릿한 잔재미가 있다.
하지만 결국 그것들은 사람답게 살지 못하게 한다는 폐단이 있음을 깨닫게 되는 시대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

문명과 도시는 온화한 생활의 기쁨과 마음의 평화를 갖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있어 전원의 자연을
찾게 되는 것이다.
특히, 우리는 서양의 문화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점점 그에 대한 권태감을 갖게 되는 시기를
맞게 될 것이다.
아무래도 전통적인 생활방식이 가장 편안하고 한가로우며 또한 인간의 가치를 되찾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날로 증가하리라 본다.
도시의 뿌연 하늘, 가중되는 스트레스 그리고 메마른 정서가 생활에 아무런 이로움이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사람들은 자연이 인간의 진정한 고향이라는 사실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떠돌이 새는 옛 숲을 그리워하고
연못의 물고기는 옛 물을 생각하되
나도 황량한 남쪽 들에서 농사짓고자
전원으로 돌아와 자연에 묻혀 살리라.
반듯하니 삼백여 평 되는 대지에
조촐한 초가집은 여덟 아홉 칸
뒤뜰의 느릅과 버들은
그늘지어 처마를 시원히 덮고
앞뜰의 복숭아, 오얏꽃들 집 앞에 줄지어 피었다.
저 멀리 아득한 마을 어둑어둑 깊어가고
허전한 인가의 저녁 연기, 길게 피어오르는데
골목 깊은 안에서 개 짖는 소리
뽕나무 위에서는 닭이 울어옌다.
뜰 안에는 잡스런 먼지 하나 없고
텅 빈 방안은 한가롭기만 하다.
너무나 오랜 세월 새장 속에 갇혔다가
이제야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노라.

이것은 도연명의 시 귀절이다. 그는 초가집 밑에 살면서 참된 삶을 누리며 착한 일을 하며 스스로 이름을 내리라 하였다.

우리는 얽혀진 생활의 구속 때문에 쉽게 툭툭 털고 초가집 전원을 찾아 나설 용기를 내지 못한 채

머뭇거리고 있지만 그래도 틈틈이 자연을 벗삼을 기회는 가질 수 있다.

야외로 나가 숲과 강을 둘러보며 더불어 기묘한 산야초를 관찰하는 순간은 이미 자연 속에 파묻힌 풍류이다. 

그리고 뜰 안에서 키우고 있는 청초한 야생화를 들여다보고 기쁨을 누리는 시간은 바로 자연을 마음속에 흠뻑 담고 있는 때이다.

채근담에 이런 글이 있다.

'풍정(風情)을 얻는 것은 많음에 있지 않다. 좁은 못, 작은 돌 하나에도 구름 안개가 깃든다.

훌륭한 경치는 먼 곳에만 있지 않다. 오막살이 초가에도 시원한 바람, 밝은 달이 있다.'


우리는 아주 보잘것없는 풀 한 포기에서도 자연의 섭리를 배운다. '하나의 꽃잎과 풀빛은 모두 진리의

깨달음()을 주는 명문'이라 하였다.

임어당은 날씨의 변화, 시시각각으로 변천하는 창공의 빛, 계절에 따라 나오는 과물()의 묘한 풍미, 

달이 바뀔 때마다 피는 꽃들에서 기쁨의 만족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죽는 편이 낫다고 하였다.

그리고 인간은 자기가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으면 안 되는데, 자연을 배경으로 삼고 있으면 항상

그 있어야 할 곳에 있는 셈이 된다고 하였다.

이렇듯 있어야 할 장소, 즉 자연 속에 있을 때 정신의 건강을 찾게 된다. 

정신의 영양분()을 충족시키는 자리가 바로 자연이고, 

그 자연에 의해 정신의 결핍이 충족되어서야 신체의 건강을 순조롭게 차지할 수 있다.

자연이 안겨주는 아름다움의 세계는 고통의 벽을 벗어나는 해방 속에서 체험되는 것이다. 아름다움이

주는 기쁨은 언제나 우리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번민과 고통을 소멸시킨다.

삶의 괴로움을 벗어날 때에 자유롭고, 평화가 깃든다. 이로써 아름다움에 대한 감격이 더 힘차게 나를

황홀하게 한다. 비로소 심신의 건강이 나를 찾아오는 것이다.

특히, 이 시대는 보다 풍부한 영양식품을 섭취해야 하는 환경에 놓여져 있다. 갖가지 가공식품,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한 채소와 과일, 정백한 백미 등등 영양소가 현저하게 떨어진 식품을 먹음으로써

리 몸이 요구하는 자양을 제대로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식품의 각종 화학물질(첨가물),

오염된 공기와 물, 담배와 술, 격한 스트레스 등은 영양소의 소모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달리 말하면 영양소의 함량이 적은 음식을 섭취하면서 그 소모량은 훨씬 많아짐에 따라 영양의

수요공급에 차질이 생겨나 마침내는 갖가지 성인병을 유발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기이한 현상을 극복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 한 가지 방법으로 야생하는 식물을 활용하여 충분한 영양성분을 공급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야생식물들은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 약효성분이 있어서 건강에 보다 효과적인 것이다.

그러한 야생식물(산나물)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자연을 찾아 나서야 하고 그러다 보면 저절로

자연 속에서 정신의 자양을 얻어내는 성과를 올리게 된다.

야생의 산나물을 찾아 나들이를 떠나서 아름다운 산천을 바라보면 영혼을 구제 받은 것 같은 후련함을 체험한다.

산간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감동스럽게 받아들여질 때 천지의 유구한 생명을 깨우치는 것이다.

이로써 삶의 괴로운 멍에에 짓눌렸던 속박에서 해방되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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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 취미는 좋은 자연요법이다

산야초에 대한 취미와 배양은 유럽과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 각처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일본의 경우, 해마다 800회 이상의 산야초 전시회가 각 지방에서 열리 있는데 가장 전통 있는 나라는 영국이다.

영국은 많은 식민지를 거느리고 있을 무렵 진귀한 식물들을 세계 곳곳에서 쉽게 입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산야초에 대한 관심이 왕성했다.
영국 내의 식물 분포는 약 2,000여 종밖에 되지 않아 국내에서 관상 가치가 있는 야생화는 빈약한 형편이다. 
그래서 세계의 진귀한 고산식물들을 채취하여 배양, 번식하면서 널리 공급하고 있다.
이런 관계로 현재 영국에는 세계 각처의 풀꽃들을 3,000여 종이나 수집 보급되어 있으며 이것은
일본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종류이다.

유럽 각국의 꽃가게(화원)을 살펴보면 개량 원예종과 더불어 산야초도 다량 상품화시키고 있는 곳이
많다 하며 그 재배량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 한다.

문명사회에 염증을 느낀 많은 사람들은 강과 산과 바다를 찾는 여행을 즐기는 가운데 
저절로 아름다운 야생초를 접촉할 기회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산야초 키우는 것을 취미로 삼는 사람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그리고 영국,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뉴질랜드, 일본······ 등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국제교류를 위한 단체를 조직하여 회보를 발간하고 좋은 종자들을 나누어 주고 있는데,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든지 회원으로 가입할 수가 있다.
이런 단체 중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것이 1929년에 창립된 영국의 알파인 가든 소사이어티(Alpine Garden Society)다.

아울러 각 나라의 지방마다 소규모의 친목 모임들도 많이 생겨 나름대로의 회보 발간과 종자교환 등
취미생활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일본의 경우만 해도 지방마다 구성되어 있는 산야초 취미모임이 수백 개라 한다.

국제적인 교류를 맺고 있는 산야초 애호가들은 히말라야, 알프스 등 이름 있는 고산을 비롯하여 중국,
지중해연안, 남미, 북미, 극지대, 중앙아시아 등 세계 도처의 해안과 고산에서 관상 가치가 있는
무진장한 야생식물들을 찾아내어 배양하면서 폭넓게 상호 협력하고 있다.

그리고 산야초는 정원을 꾸미고 화분에 심어 가꾸는 취미만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을 위한 자연식품으로써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산야초를 이용한 음식은 서구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맛좋은 산야초를 재배하여 
식단을 차려놓는 레스토랑이 곳곳에서 성업하고 있다.
주스나 술도 산야초로 빚어 내놓는다. 자연식에 대한 기호가 날로 번져가면서 식용식물을 대량 재배하여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항공편으로 운반하고 이것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이 번창하고 있다.

공업시스템을 거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옛 방식을 되찾고자 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이에 부응하는 산야초의 음식문화는 날이 갈수록 발전되어 가고 있다.

산야초를 가정에서 키우는 재미와 기쁨 그리고 식용하며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활용은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더욱 활기 있게 일어나리라 믿는다.

특히, '제3의 의학'이라고 하는 자연요법이 최근 크게 대두되고 있는데 산야초에 대한 관심은 그러한
자연요법을 보다 자연스럽게 인도해주고 있다.
산야초에 대한 취미생활은 어느 의사의 지도를 받을 필요도 없이 스스로 자연요법을 
실천해 나아가는 앞선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정신신경면역학(Psycho Neuro Immunology)에 근거를 둔 자연요법은 현대의학에서 
페니실린의 발명에 버금가는 제3의 혁명이라고까지 강조하는 사람도 있다.
왜냐하면, 약물요법에 의존하는 현대의학은 어느 한계점이 나타나고 있으며, 
여기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다준 것이 자연요법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자연요법은 정신과 육체가 밀접한 관계에 놓여져 있다는 것, 
인간은 자연상태로 돌아감으로써 올바른 건강증진을 도모하게 되며 또 질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이론인 것이다.

그런데 사실상 그러한 자연요법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이미 수천 년 전의 고대의학에서 강조되어 왔다. 
다만, 이것의 과학적인 연구와 실증에 의한 재조명이 현재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오늘날의 자연요법 중에는 뉴 스타트(NEW START)라는 용어를 내세워 활동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
그 내용은 적절한 운동과 영양, 깨끗한 찬물, 풍부한 햇볕, 맑은 공기, 절제와 사랑, 휴식 등 여덟 가지
요소를 말하고 있으며, 이것만 잘 지킨다면 자연스럽게 건강을 지킬 수 있고 치유하기 어려운 성인병도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연요법을 힘들이지 않고 스스로 재미있게 실현할 수 있는 길이 바로 산야초에 대한 취미를
붙이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산야초의 취미생활을 누리다보면 저절로 운동을 활발히 하게 되고, 풍성한 영양소를 쉽게 얻을 수
있으며, 또 몸에 유익한 좋은 물을 자주 접할 수 있는가 하면, 항상 깨끗한 공기와 풍부한 햇볕을
받아들일 기회가 많아진다.

그리고 식물이라는 생명을 돌본다는 것은 규칙적인 생활을 지키지 않으면 관리하기가 어렵고 애착이
없어서도 안 된다. 일상생활에서 항상 싱그럽고 아름다운 꽃들을 접촉하노라면 모름지기
그 꽃처럼 고운 마음씨를 키우게 된다.
또한 식물의 신비스러운 구조와 생리를 관찰하는 가운데 그 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언제나 기쁘고
즐거운 것으로 인간애를 싹트게 한다.

이러한 취미의 기쁨과 온유한 마음을 지닐 때에 질병을 이겨내는 힘을 키우게 된다. 이런 것이 위에서
말한 자연요법의 핵심이다. 평안한 마음이 바로 최상의 약이라는 점이며, 이 주장은 이미 먼 옛날부터
강조되어왔다.

더욱이 산야초 취미는 온 가족과 이웃들이 함께 참여하기 쉬운 여가선용이므로 사람과의 관계를
화목하게 하여 우리들의 마음 상태는 항상 평온을 유지하게 된다.
불편하고 괴로운 마음이야말로 병을 몰고 오는 근원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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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세계는 축복, 희망, 천락이다

번거로운 생활공간을 벗어나 잡다한 생각들을 떨쳐버린 채 산야초를 찾아서 들판을 거닐고

산악을 오르노라면 태고의 자연을 만나는 희열이 가슴을 울렁거리게 한다.

신선한 바람, 우짖는 산새소리, 하늘을 나는 나비와 벌들, 가끔 숲 속을 뛰쳐나가는 짐승들······

이 모든 것들은 자연의 신비를 감동적으로 일깨워주고 있다.

봄철에는 비교적 작은 꽃들이 산기슭이나 논밭 길, 들녘에 많이 피어나 새 생명의 숨소리를 들려준다.

여름을 맞이하면 점점 높은 지대의 양지바른 곳에 큰 모양의 꽃들이 피어 올라가면서 장마와 무더위를

이기고 수많은 다양한 꽃들이 널리 번성한다.

가을이 되면, 다가올 추위를 앞두고 들판과 산기슭에는 각종 국화 종류들을 비롯한 갖가지 꽃들이

경쟁이나 하듯 더욱 청초한 색깔과 자태를 나타내며 애수를 띤다.

낮은 산이나 평지에는 봄부터 늦가을까지 온갖 꽃들이 연달아 피어난다. 하지만 고산지대에서는

늦추위와 빠른 추위로 인하여 뜨거운 여름에 주로 절정을 이루는데 꽃의 일생이 짧은 대신에

가장 아름다운 교태로 피어나 평지의 꽃과는 다른 각별한 개성을 지닌다.

이런 여러 가지의 꽃들을 찾는 여정에서 계곡, 폭포, 산악의 변화, 그리고 천계의 구름과 별들, 울

창한 원시림······ 등 태고를 숨쉬는 엄숙한 자연의 풍경들을 맞이하는 희열도 맛보게 된다.

흰 구름에 푸른 산
흐르는 개울물에 우람한 바위
반기는 꽃에 웃는 산새들
메아리치는 골짜기에 노래하는 나무꾼
이 모든 경치는 한가롭기만 한데
사람의 마음만 번거롭구나.

산과 들, 강과 계곡이나 전원은 도시문명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고 쾌적하다. 즉

 자연 속에는 안정과 평화를 안겨주는 힘이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자연 속에 귀결하여 꿈꾸듯 사는 것이 가장 만족스러운 것이라 했다.

이 경지에 이르려면 심신과 자연이 융합되어야 한다.

자아는 자연 속에서 아주 작은 분신으로 자각해야만 숭고한 자연미를 호흡할 수 있는 생명 현상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자연과의 합일에 의하여 다시 새로운 자연을 각성하는 선()적인 단계에 이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연 속에 더 깊이 숨어 있는 온갖 비밀과 그 혼(본질)을 배우게 되며 비로소

지락천락()을 얻게 된다.

 이러한 경지에서 자연을 사랑하는 취미가 성숙되어야만 안정된 정신과 윤택한 자양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산과 들의 보배로운 산야초를 찾아 음미하는 여가선용은 그러한 의미에서 가장 고상하게 인생을 장식하는 지름길이다.

아름다움의 세계를 접촉한다는 것은 스스로의 생활을 아름답게 가꾸는 계기가 된다. 꽃을 좋아하는 마음은 

그 꽃처럼 아름다워지며, 그 꽃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쌓을수록 훨씬 더 아름답고 신선한 마음씨를 배양하게 된다. 

꽃은 자연이 베풀어주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 이 아름다움은 숭고한 선()과 같은 것이다.

하찮은 풀 한 포기지만 나름대로 아름다움을 지닌 천지의 유구한 숨결과 생명활동의 상징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이로써 꽃의 아름다움에서 시정을 느끼게 되고 그 아름다움은 인간의 희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아름다운 산천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문득 혼탁해진 영혼을 구제 받는 것과 같은 감회에 젖는다.

우리는 자연에서 진·선·미를 배울 줄 알아야 한다. 진은 존재의 의미요, 선이 존재의 기능이라고 한다면, 

미는 곧 존재의 축복으로 은혜롭게 여기게 된다.

행복, 건강, 재능, 부귀, 쾌락, 권세, 명예, 편익 등을 모두 갖춘 사람이라도 만약 그 사람이 진·선·미의

추구를 포기해 버린다면 그 시점에서 곧 짐승이 되고 마는 것이다. 진·선·미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세계이다.

이런 점에서 꽃의 아름다움은 생활개선과 인간개조의 기능을 발휘한다. 

우리의 괴로운 영혼이 간절히 희구하는 행복을 과연 얻을 수 있을 것인가 하고 자문할 경우 우선 꽃을 벗삼기를 권한다.

지금 유럽 등 세계의 선진 각국에서는 주말농원이 널리 번져가고 있는데 여기에서 이웃들과 사귀며 

취미생활도 누리는 중에 정신적 여유를 찾고 있다. 아울러 질이 좋은 과일, 채소, 꽃 등의 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또 병원이나 원예단체에서는 식물 가꾸기의 원예생활을 확장하여 노약자, 지체부자유자, 정신이상자 등에 대한 

요양을 도모하여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다.

일컬어 원예요양을 함으로써 질병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심어주고, 

긴장완화와 만족감을 일으키면서 사람 사는 재미를 갖게 한다.

식물을 재배하면서 불행한 이들의 환경을 개선하여 심리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씨앗을 뿌려 싹을 나오게 하며 물과 거름을 주면서 열심히 식물을 가꾸고 키우는 가운데 

심신에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생명체를 소중히 생각하게 되고 희망을 되찾는 효과를 보고 있다 한다.

식물생태의 변화를 보며 생장의 신비와 생명력의 약동을 터득하여 모름지기 삶에 대한 의의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산야초의 아름다움은 축복과 희망과 천락을 안겨주는 구실을 다하여 인간의 심신을 

정화시켜주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철학자 아랑의 이야기 한 토막을 소개한다.

'즐거움이란 것은, 어떤 명의보다도 더욱 솜씨 있게 육체를 내부에서 처리해준다. 

두려운 병의 치료에 행복은 가장 좋은 무기(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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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생활이 질병을 퇴치한다


수려한 경치나 꽃밭을 바라보고 즐거워하는 순간에는 몸에 이로운 호르몬이 분비되어 우리 몸은 활성화된다. 

갈등, 분노, 질투 같은 감정이 일어나면 자극적인 좋지 못한 호르몬이 분비되어 신체의 부조화를 가져오게 된다.


신체기능은 정서상태에 의하여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되는데, 특히 위장 질환의 대부분은 정서장애에서

일어난다.

분노하고 증오하는 등의 감정이 폭발하면 위장에서는 갖가지 좋지 못한 증상이 생겨나 우선 소화력이

약화되고 이로 인하여 다시 정서적인 불안이 초래되어 위장 질환은 악순환을 계속하게 된다.

어떤 정서변화가 일어나면 바로 내분비작용(호르몬작용)이 달라지고 따라서 생리적·신체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교하게 조화되는 호르몬의 정상적인 분비가 없이는 신체내의 평형을 유지할 수가 없다.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호르몬의 분비가 저하된다면 그 응어리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가 없다.

희망과 기쁨이라는 유익한 자극은 호르몬의 정상적인 분비와 몸 세포를 활발하게 하고 젊게 하며 저항력을 강화한다.

갈등과 증오 따위의 해로운 자극은 조직세포의 활동을 둔화시켜 노쇠현상을 촉진시킨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의학에서 이미 실증해주고 있는 것이다.

질병이 극도에 달하여 병원에서도 치유할 수 없다는 선고를 받은 사람이 용케도 소생하는 기적과 같은 경우가 있다.

이것은 기쁨과 사랑과 감사에 넘치는 생활을 실천함으로써 저항력을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사람은 정신적인 안정을 갖춤으로 스스로의 병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조사해본 결과 70퍼센트 정도가 그날 아침에 우울과 갈등을 겪었다는 통계가 나온 바 있다.

청초한 꽃들이 피어난 모습에서 기쁨을 만끽하고 그 생명을 항시 보살펴 주는 헌신, 다시 이듬해에

영롱한 모습이 소생할 것을 기다리는 희망, 또한 하찮은 풀이지만 그 성장과정을 관찰하노라면

우주의 섭리에 크나큰 감동을 받는다.

이러한 정서는 인간생활의 향료로 그런 요소가 없다면 극히 무미건조하고 멋없는 생활이 될 것이다.

우리는 사회생활에서 많은 갈등과 고통과 욕구불만을 갖게 되며, 항상 생존을 위한 시달림을 받으며

불안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의 정서생활에 지장을 주고 정신건강에 장애를 안겨주는 그런 상황을 벗어나 건전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쾌적한 안정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생의 보람을 가지고 즐거움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한 처방은 꽃과 같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접촉하는 가운데서 현실적인 갈등과 불안을 창조적인 힘으로 이끌어 가게 되는 것이다.

부당하고 미숙한 정서상태는 생리적 균형을 깨뜨려 사회생활에 지장을 가져오고 아울러 성격과 행동에 

비뚤어진 변화를 가져온다. 아름다운 정서는 생명보존에 직접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운동선수가 침체에 빠지고, 학생의 성적이 의외로 떨어지고, 또 폭행을 일삼는 것은 정서결핍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불안감이 깊은 사람일수록 지능, 언어, 창조적 추리 등이 낮아진다고 하며 이로 인해

시험장에서 불안감에 사로잡히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놀라거나 슬플 때에는 심장의 고동이 약해져서 혈압이 떨어진다. 엄마가 분노로 떨고 있을 때

젖(모유)에는 독소가 섞이는 수가 있어서 아기에게 이롭지 못한 영양공급이 이뤄진다.

실패했을 때, 분노하고 억울한 나머지 화병이 생겨 심지어는 폐인이 되는 이유는 호르몬작용에

큰 장해를 받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한 어머니가 아들을 데리고 친정 나들이를 나섰다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이 즉사했다.

어머니는 한동안 엎드려 통곡하더니 갑자기 툭툭 털고 일어나서 히죽히죽 웃으며 노래를 불렀다.

슬픔과 놀라움이 사람을 순식간에 미치광이로 만든 것이다.

심리적 충격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실감하게 한다.

호르몬작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충격이 생길 때 신체의 기능에 커다란 결함을 초래하여,

이것이 저항력을 약화시켜 건강을 해치고 장수를 방해하고 있다.

자연계에 가장 많은 색채는 녹색, 청색, 황색 계통인데 이런 색채는 극히 은건()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전쟁이 끝난 평화시에 많이 유행하는 색채라 한다.

이런 색채에 다른 여러 가지 색깔이 배합된 풍경은 감정을 보다 아름답게 조화시키고 쾌적하게 한다.

푸르름 속에서 피어난 예쁜 꽃들, 어둡고 밝은 숲의 구성, 갖가지 자연현상의 변화에 따른 아름다움, 


거기에 산새 소리의 우짖음이 울려 퍼지고······ 

이런 시공을 구성하고 있는 풍경에서 우리는 아름다움에 대한 쾌감을 흠뻑 선사 받는다.

여기에서 우리의 마음속에 앙금으로 가라앉았던 불안, 갈등, 증오 따위의 장애요인은 모두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러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몸에 이로운 호르몬 분비가 샘물처럼 솟아나

건강증진을 보장받게 되는 것이다.

고대의서인 「황제내경」의 몇 구절을 여기에 풀이해본다. 아래 글에 나오는 기()란, 한 마디로

표현하여 존재 활동의 힘(정기)을 의미한다.

'노하면, 기가 치밀어 오르고 심하면 괴로워서 피를 토하며 설사를 하는가 하면 머리에 피가 모인다(上氣).

기뻐하면, 기를 온화하게 하며 뜻을 이룰 수 있으므로 소화와 영양섭취의 순환도 잘 되고 기가 완화된다.

슬퍼하면, 심장 계통이 당기므로 허파(肺)가 밀려서 위장의 기능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소화와 영양섭취가 제대로 되지 않고, 그로 인하여 열기가 속에 머물러 기가 사라져 버린다.

무서워하면, 정기가 아래로 내려 속 안에 틀어박힌다. 정기가 안에 틀어박히면 위장의 작용이 폐쇄된다. 

위장이 폐쇄되면 기가 발산되지 않으므로 다시 속으로 되돌아간다.

그러면 위장 위쪽에 괴어서 팽창된다. 그러므로 기가 순환되지 않는다.

놀라면, 심장이 동요하여 신체적 왕궁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 신기(神氣)는 돌아오는 곳이 동요되어

돌아올 수가 없다. 떨리면서 생각이 통일되지 않으므로 기가 흐트러진다.

갑자기 쾌락에 빠지거나, 안락한 생활에서 가난한 생활로 변하거나, 귀한 자리에서 천하게 전락하거나, 

고난에 부닥쳤을 때 이것들은 오장의 정기를 손상시킨다. 오장의 정기가 없어지면 따라서 신체도 쇠약해진다.'

위의 옛 글을 부분적으로 검토해보더라도 심리적 충격에 의한 신체기능의 변화에 대해 현대의학과 심리학에서 

밝혀낸 것보다 아주 훨씬 앞서 있었음을 헤아릴 수가 있다.

 정신적인 영향을 받아 질병이 생겨나는 경로를 자상히 밝혀낸 위의 글은 두고두고 음미해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름다운 생활을 가져 기쁘고 희망 있는 안정된 정서로 지켜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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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 취미는 운동력을 키운다

산야초에 취미를 붙이고 보면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게 된다. 산야초를 찾아 야외로 나가면 남들처럼
마냥 앉아서 노는 것이 아니라 들판을 이리저리 두루 살펴야 하고 산악의 숲 속을 헤치고 다녀야 하는
운동이 따르게 마련이다.

요사이 좌업시대라 하여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져 운동부족으로 인해 체력이 허약해지는 경향이
짙어가고 있다. 이런 폐단을 벗어나 재미있게 신체를 단련하는 방법으로 산야초 취미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옛 한의서를 보면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문지방은 좀이 쓸지 않는다' 하는 구절이 자주 나온다. 
사람은 움직이면서 살아야 하는 생리를 지니고 있으므로 항상 신체의 운동이 따라야 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썩어 가는 것이 되고 문지방에 곰팡이가 생기는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우리의 몸은 에너지 생산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게 되며 또 뼈를 활발하게 사용하지 않음으로 
칼슘의 필요성도 감소되는 등 몸이 저절로 퇴화된다.

풀꽃을 찾아 유유히 숲 속을 헤쳐 살피면서 가끔 꽃 사진을 촬영하고 식물을 채취하는 작업은 그다지
피로한 운동이 아니다.
피로는 지나치게 무리했을 때 휴식을 취하라는 신체에 대한 경고로 건강에 해로운 요인이 된다.
이런 점에서 꽃을 찾는 작업은 지나침이 없는 아주 적절한 운동력을 키운다.

오염되지 않은 산악의 청결한 환경에서 적당한 운동을 하면 맑은 공기를 들이쉬게 되어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세포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몸 세포의 젊음을 향상시킨다.
항상 머리가 아프던 것도 숲 속에서는 낫게 된다. 두통은 대개 뇌 속의 산소결핍을 나타내는 증세이므로 
맑은 공기가 머리를 가볍게 한다.

'인생의 길이는 그 사람이 대지를 밟고 걸어온 길이와 같다' 하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산 속을 걷는 운동은 장수하는 길이기도 하다.

세계 각처의 장수촌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한결같이 부지런히 걷고 열심히 일하면서 신체를 단련한다는 점이다.

운동은 여러 가지 신체장애와 질병을 치유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요통으로 고민하는 사람은 우선

운동을 해야 한다. 요통에 대해서는 현대의학으로도 마땅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긴장을 풀어주어야 한다.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환자들의 병세는 회복이 더 빠르다고 한다. 당뇨병이나 동맥경화증 등의
여러 질병 치료에 있어서도 운동을 곁들여야 치유가 빨라진다.


집에서 산야초를 가꾸노라면 저도 모르게 운동을 많이 하게 된다. 물주기와 거름주기, 다듬기를 해야
하고 또 분에 옮겨 심어야 하는 등 번식, 배양의 여러 가지 작업 때문에 저절로 걷는 일이 많아지며,
허리를 굽히고 펴는 여러 동작을 수없이 행하게 된다.
그리고 한가한 때라도 식물의 성장상태를 관찰하고 수시로 아름다운 꽃 모양을 감상하다보면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많아진다.

옛 글에 '식사 후에는 100보를 걸어라' 하는 구절이 자주 나온다. 뜰에서 가꾸는 산야초를 두루두루
살펴보는 가운데 식사 후의 산보는 아주 적절하게 이뤄진다.

일상생활에서 정상적으로 활동할 경우 하루에 1만 보 정도는 걸어야 좋다고 한다.
하루에 1만 보를 걸을 때 남자는 6천5백m, 여자는 5천5백m를 걷는 셈이 된다.
하지만 그만한 거리를 걷지 못하는 운동부족인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예상외로 많다.
산야초를 가꾸기는 오락가락 걷는 일이 많은 작업이므로 운동부족을 어느 정도 보충하게 된다.

걷는다는 것은 체력을 튼튼히 한다는 것 이외에 정신건강과 기분전환에도 효과가 크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10분 정도 꽃이 핀 식물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문득 해결의 실마리가 나타난다.

초조하고 불안하거나 근심 걱정으로 마음이 무거운 사람은 잠시동안 빨리 걷다보면 힘이 생기고 
피곤이 풀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꽃을 보며 화분을 옮기는 걷기 운동은 더 효과적이다.

시험시간 전에 10분 동안 적당히 빠른 걸음으로 걷고 났더니 불안감이 없어졌다고 하는 조사보고가
있다. 또 길고 지루한 강의를 듣기 전에 잠시 산책한 결과 정신이 나고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는
조사보고도 있다.

이렇게 걷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지속하면 신체의 건강은 물론 긴장해소와 기분전환이 되어 활력을 얻게 된다.
이런 점에서 산야초 가꾸기는 여러 가지 번거로운 작업인 듯 싶어도 알맞은 운동력을 키운다는 점에서 
건강증진에 대단히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힘에 부치는 운동으로 남보다 앞서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논밭에서 힘겹게 일하는 농부에게 
'조깅'같은 별도의 운동을 더 시킨다면 몸은 녹초가 되어버린다.
운동이 필요한 사람과 필요 없는 사람을 구분해야 한다. 항상 움직이는 사람에게는 따로 운동이 필요
없다.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은 그것을 보충해줄 정도의 알맞은 운동만 하면 되는 것이다.
결국 운동에서도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

또 일주일간 가만히 앉아 일하다가 일요일이면 등산 등으로 한꺼번에 운동을 하여 일주일 분량을
다 채우려는 것은 좋지 않다.

언제나 생체의 균형과 리듬에 따라 지속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정지상태에서 갑자기 시속 100km의 속력을 낸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짓이다.

지속적인 적당한 운동을 살리는 알맞은 길은 취미도 살리는 산야초 키우기다. 이 취미는 하나의
생명체에 대한 애착에서 출발할 때 정신을 안위하게 하고 환희를 만끽하게 하는 좋은 매개체가 된다.

다시 강조하는데 꽃식물을 찾아 산과 들을 헤매다 보면 그 운동력에 의해 심장을 튼튼히 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특히 산야의 맑고 신선한 공기는 더욱 더 신체의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날로 늘어나는 각종 난치병의 발생은 대기오염에 의한 더럽혀진 탁한 공기도 그 원인이라는 점을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될 수 있는 대로 자주 숲을 찾아서 검붉어진 피의 색깔을 깨끗한 붉은 색깔로 바꾸도록 해야
한다. 이로써 젊음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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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는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지혜로운 인생관리다

우리는 주변의 빠르고 복잡한 환경변화에 의하여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자극을 받는 일이 많다.
이때 흔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일상적인 근심이나 번거로움에 의한 정상적인 스트레스는 자기 발전을 위해 좋은 약이 되지만
심신에 충격을 주는 비정상적인 스트레스는 생명을 단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우리가 염려해야 하는 것은 충격적인 이상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는 개인의 성격에 따라 그 차이가 있다. 항상 부정적이고 불만이 있는 사람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강한 스트레스에 얽매인다.
그리고 외적으로는 사회불안, 경제적인 악순환, 분쟁 따위의 해로운 주변 환경 때문에 감정의 상처와
근심, 갈등, 불안이 겹쳐져 심신에 큰 장애를 받게 한다.
감정과 정신과 육체는 하나의 통일된 조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래서 심리적 갈등이나 분노를 경험하거나 강한 스트레스를 빚어내는 사건을 당한 뒤에 병을 앓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이런 스트레스가 오늘날에만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00여 년 전의 기록을 인용하여 풀이해본다.

'지금의 세상은(2000년 전의 시대) 대단히 복잡하므로 정신적인 고뇌는 내장의 기능을 손상시키고

육체적인 과로는 체력을 좀 먹는다.······

그러므로 사기(邪氣)가 온몸을 침범하여 죽음의 병을 일으킨다.······'

이 옛 글이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는 크다. 2000년 전의 사회가 주는 스트레스의 피해가 이 정도라면

현대사회에서의 스트레스에 의한 피해는 실로 엄청난 것이다.

현대의학은 스트레스에 의한 피해를 여러 가지로 해명하고 있다.

스트레스에 의한 질환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노이로제(신경증)이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목구멍이

잠기고, 숨이 가빠지며, 목이 뻣뻣해지는가 하면 심장의 고동이 빨라지는 등의 생리적 증상이 생겨난다.

이것이 더 진전되면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성기능 장애까지 일어나는데 신체의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질병에 대한 방어력을 떨어뜨리고 당뇨병과 고혈압 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보다 중요한 사항은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신체의 영양이 많이 소모된다는 점이다. 소모량의 증가로 생리

활성의 균형을 무너뜨리게 되며 이것은 흡연, 고혈압, 비만, 운동부족 따위보다 더욱 건강을 해치는 

요소라는 것이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병에 대한 치료의 성과도 스트레스에 의해 좌우된다. 성공적으로 암이 치료되어 건강하게 생존하고 있을 때에 

아들이 죽었다든지 며느리가 바람을 피웠다든지 하는 등의 충격을 받고 나면 암이 다시 발병하여 심한 경우 

소생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스트레스에 의한 피해를 고찰하며 내린 결론은 가능하면 기쁘고 즐거운 생활을 찾아 마음속의 불안이나 

증오, 갈등 따위를 해소시키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아주 쉽고 효과적인 것이 우선 자연을 찾아나서 시원한 바람을 쏘이는 일이다.

자연 속에 묻히는 생활, 꽃을 찾아 산과 수풀을 헤치고 또 그것을 키우면서 아름다운 꽃을 항상 접촉한다는 점, 

이런 생활을 위하여 부지런히 운동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자연은 사람과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자연을 찾는다는 것은 마치 고향을 찾아가는 것과 같은

당연한 일이다. 우

울할 때 밝은 태양 앞으로 나아가 활기 있게 움직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이런 유익한 자극은

몸의 세포를 활발하게 하고 젊게 한다.

일생을 우울하게 사는 사람은 장수할 수 없다. 갖가지 성인병은 약 80퍼센트가 마음에서 생긴다고 한다.

옛 의서에서 이미 그 의미를 갈파했다.

'병을 고치려면 먼저 그 마음을 다스린 뒤에 병자로 하여금 마음속의 동요를 없애주어야 한다.

오직 사람의 병만 다스리고 마음을 다스릴 줄 모르는 것은 근본을 버리고 끝을 쫓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꽃과 같은 아름다움을 벗삼아 먼저 마음을 곱게 다스려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긴장이 고조되는 상태이긴 하지만 사람은 다소 긴장 상태에서 살아야 의욕이 증진되고

이것은 몸의 저항력을 향상시키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긴장감을 일으키는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가 없다면 온실 속의 나약한 식물처럼 적응력이 약해져서 

기력을 잃을 뿐만 아니라 자신감이 없어지고 나태해버리기 십상이다.

언제나 생활 속에 자극이 있음으로써 이에 도전하고 도전하여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아가는 것이다.

아무런 긴장감 없이 한심하게 놀며 게으른 생활을 계속한다는 것은 또 다른 극심한 스트레스를

일으켜 심신을 괴롭히게 된다.


산야초를 키우려면 다소 긴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랑스러운 생물을 건실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항상 관찰과 보살핌이 따라야 한다.

무더위가 다가오고 추위가 닥치는 등 여러 가지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끊임없이 긴장하고 걱정하며

뒷바라지를 해주어야 하는 작업이 따른다.

이러한 긴장감이 오히려 격심한 스트레스를 가라앉히는 데 효과를 가져온다.

맥아더 원수는 노년에 이르러 자신의 건강비결은 다음과 같은 시 구절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람은 나이를 먹는 것만으로는 늙지 않는다.


사람은 자기의 소망을 포기했을 때에야 비로소 늙는다.


세월이 가면 얼굴에 주름살이 잡힐지 모르나


인생에 대한 흥미를 단념하면 영혼에 주름살이 생긴다.


소망을 가지고 인생에 대한 흥미를 가져야 건강한 생활이 유지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권태로운 나날로 세월을 헛되게 보내서는 안 되며 뜻 있는 일을 찾아 긴장한 상태로

살아야 한다. 긴장이 풀리면 나태해져서 인생의 의미를 잃기 쉽다.

적극적인 의욕을 가진 사람은 항상 변화와 스릴을 맛보며 건강하게 산다. 도사리고 앉아서 

조금만 성가신 일이 있어도 싫어하는 사람은 날로 허약한 나락으로 떨어져 세상을 살아가는 재미를 잃는다.

노력에 의해 극복할 수 있는 어려움은 그것을 인내하려는 힘을 일으키게 하고 그 고비를 넘긴 후의

만족감은 대단한 희열을 안겨준다.

젊은 시절의 활력이 사라져 가는 중년 이후의 사람들에게는 보다 많은 일거리가 필요하다.

그 일에는 다소의 긴장감을 갖게 하는 스트레스도 곁들여져 있어야 한다.

바로 산야초 가꾸기의 취미와 같은 자연에 대한 관심은 사람을 다소 긴장시키는 좋은 일거리를 만들어

주고, 식물에 대한 흥미는 생명활동의 근원을 깨우쳐주는 동시에 인생을 살아가는 재미를 안겨준다.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스트레스를 느낄 겨를이 없게 되는 것이다.

괴테는 그의 작품 「파우스트」를 완성하기 위하여 건강이 쇠약해졌음에도 굴하지 않고 7년간을 계속

집필한 후 2개월 만에 생을 마감했다.

이 7년의 기간은 생물학적 한계를 초월하여 의학적으로는 생존의 시기를 이미 지난 상태였다고 한다.

자신의 생명과 정신력을 모두 쏟아 붓는 작업으로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건강한 인생을 오래 누리기 위해서는 바쁜 시간 안에서 적어도 산야초 가꾸기에 전념하는 자기만의

마음의 세계를 창조해가는 것이 지혜로운 인생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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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를 찾아서 삼림욕도 한다

나무가 우거진 곳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심신의 피로를 푸는 것은 건강증진에 매우 유익하다 하여 
소위 삼림욕이라는 것이 도시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또한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삼림욕은 산야초를 찾아 산 속을 헤치고 다니다 보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부수적인 소득이다.

깊은 산, 울창한 숲 속으로 들어가면 유난히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활력이 샘솟아 오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원인에 대하여 1930년경에 소련의 B·T·토킹 교수가 처음 발표하였다.

식물체에 상처를 주면 그 주위의 균류·세균·원생동물을 죽이는 어떤 휘발성물질(항균성물질)이 분비된다. 
소나무에 흠집을 내면 송진이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의 현상이다.
이것을 토킹 교수는 피톤치드(Phytoncide)라 불렀다. 피톤(Phyton)은 식물, 치드(cide)는 죽인다는 의미의 
헬라어에서 나온 합성어인데, 즉 '식물이 가진 다른 것을 죽이는 물질'이라는 뜻이다.
이것을 토킹 교수는 인간에게 생기를 주는 물질이라고 정의하였다.

숲 속에 들어가면 나무 잎에서 발산하는 방향성 물질인 피톤치드와 숲 속의 오존(O3)이 신체 각 부위를 
활성화시켜 해로운 균을 죽이는 효과가 있다.
피톤치드에 함유되어 있는 온갖 성분은 대단히 다양하며 그 성분들은 아직 충분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테르펜 계의 물질이 아주 많이 들어있다는 것이며 그 외에 알칼로이드류와 유황화합물 등 화학적으로도 
다양한 물질들이 함유되어 있어서 건강에 온갖 상승적인 약리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숲 속의 불가사의'라고도 하며 '숲의 정기', '대기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신비성을 가지고 있다.

피톤치드는 인체의 해로운 균을 죽일 뿐만 아니라,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가면 호흡기질환을 예방한다.
즉 공기중의 먼지 등을 80퍼센트나 정화시켜 심폐기능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말초신경이 단련되며, 산소 섭취량이 늘어나 신진대사도 원활해지고, 힘이 왕성해지는가 하면(강장) 
가래삭힘과 통변에도 효험이 있다.
또 소염제, 이뇨제의 구실도 한다. 호르몬 분비를 향상시켜 여성들의 피부미용에도 독특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에게는 자연의 신선한 공간을 접할 기회를 주므로 성격개조에도 좋다고 한다.
실제로 자폐증세가 있는 어린이에게 1주일 정도 숲 속에서 생활하도록 하면 적극성과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우울증에 빠진 노인들에게 활기를 불어넣는 데도 효과가 있다.

이렇듯이 식물이 지닌 물질이 우리의 신경활동과 인체의 생리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 자연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신비로운 것이다.

'그린샤워'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삼림욕은 따로 특별한 기술이나 법칙이 필요 없고, 경비도 많이 들지 않는다.
그저 간편한 옷차림으로 울창한 수풀 사이를 2~3시간 거닐거나 가볍게 뛰는 것으로 족하다.
물론 가족끼리 둘러앉아 평소에 충분히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즐기는 것도 좋다.

때로는 조용히 독서를 하거나, 그물침대(hammok
·공중에 달아맨 침대)에 누워서 실컷 공기를 마시면 된다.
그리고 되도록 웃옷을 벗고 짧은 바지를 입어 피부를 노출시키면 일광욕을 겸하는 동시에 피부의
해로운 균을 소멸시키는 효과를 얻게 된다.

산야초에 취미를 가지고 유유자적하게 숲 속의 꽃식물을 찾아보는 가벼운 운동을 하면,
호흡이 많아져 다량의 피톤치드를 더 흡수하는 데 효과적이다.

삼림욕은 식물활동이 왕성한 여름철이 가장 알맞으며 오전 시간이 좋다. 
그리고 바람이 불면 방향물질이 멀리 날아가 버려 삼림욕의 효과가 다소 떨어진다.
 또 활엽수(낙엽수)보다 침엽수가 울창한 장소를 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나뭇잎 냄새와 풀 냄새가
강하게 풍기는 울창한 환경일수록 좋은 것이다.

특히 주의할 것은 아황산가스나 이산화탄소 같은 배출물이 미치는 곳과 기적소리, 자동차 소음 등이
울려오는 장소는 효과가 떨어진다.
더러운 공기와 시끄러운 소리로 오염된 초목은 피톤치드의 분비가 약화되고 심하면 마비되고 있다는
사실이 보고된 바 있다.

삼림 속의 신비를 오늘날의 과학이 밝혀내긴 했지만 이미 고대 중국에서는 그 자연의 효용을 일찍부터 
터득한 바가 있으며, 우리 조상들 역시 예로부터 숲 속의 맑은 공기는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을 항상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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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 찾아서 좋은 물도 마신다

더럽혀진 공기와 접촉하여 내리는 비는 각종 유해물질이 섞여 있어서 건강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친다. 
우리나라도 지구상에서 대기오염이 아주 심한 지역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는 깨끗한 물, 맛있는 물, 더 나아가 영양 있는 물을 찾게 된다. 산과 수풀을 찾아
산야초를 관찰하다보면 그런 좋은 물을 만나는 기회가 종종 있다.

수돗물도 미덥지 않아 대부분의 가정에서 물을 끓여 먹는다. 
살아 있는 물을 마시기 위해 근교의 약수터를 찾아가는가 하면 정수 된 물이나 지하수를 주문한다.

생수라고 불려지는 지하수에는 여러 가지 광물질이 용해되어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그런데 생수는 한 지역에서 뽑아 올린 것만을 장기적으로 마시지 말고 가끔 다른 지역의 것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이것은 여러 가지 음식을 고루 섞어 먹는 것이 좋다는 이치와 마찬가지다.

지하의 광물질 분포는 각 지역마다 다르므로 생수가 포함하고 있는 무기질의 종류와 그 질도 역시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그래서 한 지역의 것만을 장기적으로 마시게 되면 거기에 녹아 있는 영양성분에만 편중하게 된다.
그러므로 충청도의 물을 마시다가 강원도의 물도 마시는 등 식수를 가끔 바꿔주면 인체에 꼭 필요한
여러 가지 미네랄의 영양공급이 골고루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산야초를 찾는 여행은 한 지역에만 국한하지 않고 여러 지역을 답사하게 되므로 자연히 여러 지역의
식수를 맛보게 된다는 점에서 위와 같은 이로움이 생긴다.
산야초를 찾노라면 약수터를 가끔 만나게 되며 깨끗한 지하수와 계곡 물을 자주 만난다.
이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계곡으로 흐르는 물이다.

계곡의 물은 일단 땅속에서 여과된 집합체이며 각종 광물질이 녹은 수원이 여러 군데에서 모여진 것이므로 
광물질의 성분이 무척 다양하게 섞여 있다.
게다가 물이 굽이치면서 길다란 골짜기를 통과하는 사이에 머나먼 골짜기에 깔린 온갖 광물질도
다양하게 포함하게 된다. 그리고 흘러내리며 햇빛을 오랜 시간 받은 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좋다.

물이 햇볕을 받으면 스스로 정수가 된다(자정작용). 그러므로 계곡의 물줄기가 길게 뻗쳐 햇빛을 받는
시간이 많으면 거의 완벽한 정수가 이뤄진다.
수돗물도 햇빛을 직접 받으면 소독약(염소)이 저절로 증발되는 작용이 이뤄진다.

계곡의 물이 힘차게 넘치며 굽이치고 떨어지는 사이에 물거품을 일으키면서 산간의 신선한 산소를
많이 함유하게 된다. 산소를 많이 품을수록 수질이 좋아져서 살아 있는 물이 된다.
유명한 장수촌을 조사해 보면 맑고 깨끗한 자연 그대로의 강물을 음료수로 삼는다고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계곡의 물이 과연 살아 있는 물인가를 살펴야 한다.
물이 흐르는 근처에서 자라는 이끼나 기타 식물들이 아주 싱싱하고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으면 살아
있는 물이다.
식물 생장에 좋은 물은 사람에게도 유익한 것이다. 물가의 식물 생장이 신통치 않으면 한번 고려해보아야 한다.

산중을 다니면서 심한 갈증을 느끼더라도 고여 있는 물은 부패하기 쉽기 때문에 마시지 않아야 하며
반드시 흐르는 물을 마셔야 한다.
하지만 흐르는 물이라도 상류 쪽에서 좋지 않은 불순물이 섞여 내려오는 수가 있다.
대개 이 불순물은 사람에 의해 섞여지고 있다.
인적이 없는 깨끗한 계곡의 물이라면 별다른 해로운 불순물은 섞여 있지 않다고 본다.
혹시 짐승들의 배설물이 섞이는 수가 있겠지만 '석 자 흐른 물은 부처님도 마시는 물'이라는 말이 있듯이 
많은 수량에 비해 그 오물은 티끌 같은 한 부분일 뿐이다. 입맛에 맞는 것이면 좋은 식수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원칙적으로는 아무리 맑고 깨끗한 계곡 물일지라도 더러는 흙, 모래 따위의 미세한 이물질이
섞여 있기 마련이므로 정화시켜야 할 때가 있다.
산중에서 정화시키는 간단한 방법은 큰그릇에 물을 떠다놓고 장시간 조용히 가라앉힌 연후에 윗물을
떠서 마시는 일이다.

산림지역의 낙엽이 쌓인 곳을 통과한 오염된 빗물은 그 수질이 정화된다는 실험 보고가 있다.
산림이 우거진 땅속을 통과한 빗물은 산성이 약화되고 중성화가 이뤄지며, 실험을 위해 뿌렸던
살충제의 농도도 저하되었다는 것이다.
산림지대의 토양은 낙엽이 많이 쌓이고 섞여 있으므로 빗물의 체류시간이 길어 그 사이에 토양중의
이온교환이 촉진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엽토는 수질 정화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재료라고 한다.

그러므로 오염된 공기를 받아들인 산성비라도 산림의 토양 속을 거쳐서 여과된 것은
그 수질이 양호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숲이 울창한 지역의 물을 선택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한 벌거벗은 민둥산에 내린 빗물은 여전히 산성도가 강하다는 것이 조사되었으며, 따라서 헐벗은
산중의 지하수나 계곡 물은 과히 좋지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깊은 산중의 물이라 할지라도 탐탁치 못한 경우가 있다.
이에 대비하여 화공약품상에서 쉽게 구해지는 염소(크로루칼키)를 상비약과 함께 늘 지니고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염소를 너무 많이 넣으면 몸에 해로우므로 염소의 냄새가 희미한 정도로 희석시키도록 한다. 
여름철에 기온이 상승하면 산골 물도 다소 온도가 올라가는 수가 있다.
물의 온도가 높아지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이 번식될 수 있으므로 이때 염소를 사용하여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하지만 물이 맑고 차가우면 그럴 필요는 없다. 역시 양질의 물은 육안으로 봐서도 아주 깨끗하게 여겨져 
염소로 소독할 필요가 없다. 흐리게 보이는 물은 나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산골 물은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것이 대부분이므로 이런 차가운 물을 그냥 마시면 몸에 아주 좋다.
그래서 겨울의 산골 물이 가장 좋다고 하는 것이며 물이 차가울수록 산소의 함유량이 더욱 풍부해지므로 몸에 더 유익하다. 
차가운 물일수록 몸에 좋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해명되고 있다.

우리의 인체 내에는 구조화된 물과 난잡화된 물이 함께 존재하고 있는데 구조화된 물이 건강증진에 좋다는 
실험결과가 나와 있다.
이 구조화된 물(6각형 고리물)은 차가운 물일수록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구조화된 물을 많이 마시면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즉 인체 내로 들어오는 깨끗한 물이 인간의 건강과 수명을 결정짓는 것이 된다.

난잡화된 물이 세포 내에 들어와서 그 비율이 높아지면 피부 주름 등의 노화현상이 나타나고
질병도 곁들여지게 된다. 암이나 당뇨병에 걸린 환자 또는 나이가 든 사람들의 몸 속에는 한결같이
난잡화된 물(5각형이나 사슬모양의 물)의 비율이 높다는 것이며 이때에 사망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든 사람에게 난잡화된 물이 많이 존재한다는 점에 유의하여 될수록 살아 있는 차가운 물을 마시도록 해야 한다.

가끔 급한 김에 근처의 아무 개울물이나 찾아가서 갈증을 해소하고자 할 때에는 물고기들이 노니는
물을 찾아야 한다. 물고기가 살아 있는 물이라면 독성이 없다는 증거이며 마셔도 괜찮은 것이다.
혹시 의심스런 생각이 들든지 물이 흐려 보이면 염소를 늘 준비했다가 약간 섞는 것이 상책이다.

물은 생리조직을 정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액체로 살아 있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하지만 식사 도중에 마시면 
침의 흐름을 감퇴시키고 소화액을 희석시켜 소화기능을 약화시킨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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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는 쾌적한 환경을 꾸민다

갖가지 산야초를 마당에 심고, 화분에도 올려 베란다에 진열해놓고 보면 마치 숲에 온 듯한 분위기가 이뤄진다.

세련된 아름다움과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데 있어 나무, 풀, 꽃, 바위 등 온갖 자연이 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뜰 안에 청초하고 소박한 산야초를 두루 심어 야생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자연 환경을 꾸며 놓는다면,
작은 마당이더라도 산간 수풀 속의 심원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쾌적한 환경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숲 속 광경을 집안에 앉아 바라보며 산야의 정취를 상상해보면 마치 시골 전원에 묻혀
사는 듯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현재의 생활터전을 버리고 멀리 산과 강의 전원 속에 매일 묻혀 살기는 어렵다. 그래서 우선은 자신의
주거지인 뜰 안에 쾌적한 환경을 꾸며놓을 수밖에 없다.

뜰에 핀 한 송이의 꽃을 바라보면 마음속이 편안하고 온유해진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은 저절로 아름다워지는 법이다.
꽃이 피어 있는 곳에 나비와 꿀벌들이 오락가락 모여들고, 머리를 들면 구름과 별과 달이 떠 있다.
숲이 우거진 마당가에 새들이 고향을 찾듯 자주 날아와 지저귄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그러면 우리는 먼 여행을 떠날 필요 없이 뜰 안에서 산과 강, 들과 계곡을 항상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이로써 안정된 정신과 풍부하고 윤택한 자양을 얻으면서 쾌적한 생활을 누리게 된다.

산야초를 마당에서만 키우며 즐길 것이 아니라 대문 밖의 담장 옆에도 심으면 주택은 싱그러움으로
뒤덮인다. 또 동네의 길가와 학교, 관공서의 화단에도 심어 가꾼다면 향토적인 내음이 가득히 흐르게
되어 정을 쏟게 되며 더불어 격조 높은 환경이 이뤄진다.

산야초는 번식력이 지나치게 왕성하여 어느 시기가 되면 솎아내야 하는 단계에 이른다.
이것을 버리지 말고 이웃에 나눠주면 모두들 기뻐한다.
부담 없이 아름다운 꽃을 주고받는 인정 속에서 인간관계는 더욱 성숙해간다. 더욱이 동호인들끼리
번식된 희귀품종을 교환 분양하면서 사람 사는 정감이 무르익어 돈독한 교류가 이루어진다.
그리하여 선량하고 화기애애한 바람직한 분위기를 만들어 사회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모든 것과 떨어져 고립해서 살려고 한다면 자신이 동물이거나 아니면 신이거나 그 어느 쪽이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따라서 꽃을 나누며 사람들과 재미있게 어울리면서 사람다운 자기 가치를 찾게 되는 것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산야초 취미는 별로 돈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쁜 꽃식물을 채취한다든지 씨앗을
 받아 뿌리면 저절로 번성하게 자란다.
야생식물은 성질이 강인하여 귀찮을 정도로 번식하므로 그 증식된 것만 가지고서도 상호 교환하여
새로운 품종들을 힘들이지 않고 입수할 수가 있다.
이런 점에서 아주 경제적이다. 뿐만 아니라 산야초의 자원은 고갈되지 않으며 날로 증식되는 것으로
영원히 이어져 가는 풍성함을 누리게 된다.

경제적이고 기쁜 선물이 되며 자원이 풍부한 동시에 아름다운 생활을 장식하는 것으로 더 나아가
인간관계를 승화시키는 산야초에의 관심은 극치의 취미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고달픔에 지쳐 살아갈 희망을 잃었을 때에도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동된 나머지 그 자연섭리에서 
활력을 얻어 다시 소생하게 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이것이 자연의 위대한 힘인 것이다. 자연은 인성을 기름지게 하여 우리의 꿈과 장래를 보다 가치 있게
양성시켜주고 있다.
그러한 자연애에 심취하기 위해서는 사계절을 충분히 즐기고 계절변화를 기뻐할 줄 알아야 한다.
사계절에 대한 감동은 모든 식물의 성장에서 가장 빠르게 반응한다.
 새 움이 터져 나오고, 신록이 우거지고, 단풍이 물들다가 낙엽이 지는 아름다운 변화 속에서, 계절에
따라 온갖 꽃들이 차례차례 피어나는 모습은 계절 변화의 절정을 장식한다.
이런 아름다움은 산야초(야생초화)에서 극명하게 표출된다.

이 산야초들을 항상 바라보노라면 우리가 사는 지구는 온통 낙원으로 이뤄진 것으로 감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낙천적인 품성은 더욱 풍부해지고 마침내는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여유를 갖게 된다. 
따라서 쾌적한 생활을 이룩하고 자신의 사람 됨됨이를 향상시키는 길이 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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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사랑으로 자아를 구제한다

'자연이여! 나의 어머니여! 나는 완전히 당신의 품에 안겨 있습니다. 여기서는 당신(자연)과 나 사이를

떼어놓는 고약한 인간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홀로 배를 타고 고요한 호수를 흘러가면서 읊조렸던 장·자크·루소(1712~1778·프랑스의 사상가·소설가)는 

식물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였다.

박해와 고독과 방랑 속에서 만년에는 세상과의 모든 인연을 끊고 자기만의 맑은 세계에 빠져 일찍부터 

관심을 가졌던 식물에 대하여 시적 의미를 부여하고 삶의 위안을 받았다.

만년에 쓰여진 「고독한 산보자의 몽상」에 기록된 식물 사랑에 대한 루소의 글을 여기에 간단히 발췌해본다. 

이 내용은 식물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줄 것이라 믿는다.

나와 같은 환경에 놓여 있는 사람으로 성격과 적합한 취미에 몸과 마음을 집착하는 것은 영특한 행위이며 

또 훌륭한 덕행이라 굳이 믿고 있다.

것은 나의 마음에 생길지 모르는 복수심과 증오감을 잊게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운명을 가진 사람도 

무엇이든 즐거운 일에 마음을 집착하는 것은 자신의 천성이 맑고 허물이 없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며, 

모든 울분에 찬 감정이 싹트지 않는다는 증명이 되는 것이다.

식물을 의학적인 개념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그리 탐탁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와 같은 개념 속에서는

들판의 영롱한 색채나 꽃의 빛깔은 느끼지 못하며, 나무 그늘의 시원함도 없고, 푸른 들판도, 울창한 숲도 없으며 

싫증만 내게 할 것이다.

사람은 병에 잘 걸린다는 것만 생각하고 열병이며, 담이며, 신경통이며, 간질병 따위를 연상하면서

산림 속을 방황한다면 숲 속을 거니는 즐거움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이 식물에 대해 어떤 효능이 있다고 지적하는 것에 대하여 이렇다 저렇다 시비할

의사는 없다. 오직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러한 효능이 식물 속에 실제로 있다고 한다면,

사람의 병이 언제까지나 치유되지 않는 이유는 오직 병자의 불찰이기 때문인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의 병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어떤 병이든 이십여 종의 약초를 이용하여 근본적으로

치료되지 않는 병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물질적인 이해와 결부시켜 어디를 가든지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약초를 찾아다니며 몸이

건강하면 된다라고 생각하고 자연을 무관심하게 보는 사고방식은 결코 내가 택한 길은 아니다.

무엇이든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은 마음을 우울하게 하고 기분을 상하게 한다. 

완전히 육체적인 이해를 잊어버리지 않을 경우 지상의 희열은 느껴볼 수 없을 것이며, 또한 정신적인 즐거움에 매력을

느낄 수도 없을 것이다.

또 내 영혼이 육체에 구속을 받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한, 자연의 풍경에 감동을 느끼고 거기에

마음을 두고 머물 수는 없을 것이다.

나에게 오라! 빛나는 꽃이여, 색무늬 아롱거리는 풀밭이여, 시원한 나무 그늘이여, 물소리여, 숲이여,

생생한 나무여, 모든 불쾌한 상념의 더럽혀진 나의 상상을 맑고 깨끗하게 씻어다오.

내가 식물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오직 주위에 있는 꽃과 푸름이 나의 마음을 끌었고, 그들이 언제나

나에게 미소를 띠며 불러 손짓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왜 그들을 사랑해야 하는가를 알기 위하여 자연을 연구할 뿐이다.

식물은 하늘의 별들처럼 사람에게 즐거움과 호기심을 일으키게 하고, 또 자연을 연구할 매력을

느끼게 하려고 이 지상에 아낌없이 뿌려져 있는 것 같다. 하늘의 머나먼 별들은 우리와 동떨어져 있다.

그러므로 예비 지식과 거추장스런 관측기계며 설비가 없이는 그 별들을 관찰할 도리가 없다.

그러나 식물은 처음부터 우리 주위에 존재했고 우리들의 손에서 자라고 있다. 때로는 그 주요 부분이

너무 미세하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볼 수 없을 때도 있지만 그것을 볼 수 있는 기계는 천문을 관측하는

기계보다 훨씬 쉽게 구할 수 있다.

식물학은 고독하게 사는 한가롭고 게으른 사람에게 알맞은 연구 대상이다. 식물을 관찰하는 데 필요한 도구는 

한 개의 침과 확대경(돋보기)으로 충분하다.

이런 도구를 손에 들고 이리저리 어슬렁거리며 마음 내키는 대로 이것저것 찾아다니며, 흥미와 호기심을 갖고 

일일이 꽃을 살펴보고, 그런 가운데 그 형상과 법칙을 알게 되면 그것을 관찰하는 사이에 말없는

기쁨을 느낀다.

아무런 힘을 들이지 않고 얻어내는 기쁨이지만 아주 힘들여 얻은 것 같은 벅찬 기쁨을 느낀다. 

이런 쉬운 일에서 느끼는 매력은 아주 고요한 정념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처럼, 

또 그것만으로도 생활을 행복하고 즐거운 것으로 만들어주는 매력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에 있어서 어떤 직위를 얻기 위해, 혹은 집필하기 위한 이해 타산이나 허영심이 동기가 되어 있거나, 

다만 남을 가르치기 위해 배우려 하거나, 저술가나 교수가 되기 위해 채집하게 된다면, 

그러한 즐거운 매력은 곧 사라지고 만다.

그러한 목적으로 행하는 연구는 식물을 인간의 야심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을 뿐이며 그 속에서 어떤

참된 즐거움이나 매력은 찾아 볼 수 없게 된다.

그것과는 전혀 다른 태도로 연구하는 나에게는 식물학이란 나의 정열을 바칠 수 있는 연구대상이며,

모든 다른 일에 정열을 잃은 나의 마음의 공허함을 위로해 주는 벗이기도 하다.

나는 꽃을 찾아 바위나 산에 기어오르거나 산골짜기며 숲 속 깊이 숨어서, 될 수 있는 대로 인간의

추억이며 사악한 사람들의 공격을 피하려 한다.

나는 숲 속의 나무 그늘에 있으면 사람들로부터 잊혀지고 이제 원수도 없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사람이 

된 것 같은 훈훈한 마음이 든다.

숲 속에서는 진귀한 소리, 어딘지 모르게 귀익은 듯한 들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주위의 섬뜻한 적막을 부드럽게 한다.

거기에서 나는 미나리, 냉이, 시클라멘, 역근초, 새우난초와 그밖에 몇 개의 식물을 찾아내고서는

마음이 기뻐 오랫동안 그것들을 보고 즐긴다.

나는 그밖의 강렬한 인상에 모름지기 마음이 얽매여져 식물 채집을 잊어버린 채 석송이며 이끼를 방석 삼아 

이 세계에서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이 은신처에 머물러 있으면 어떤 박해라도 나를 찾아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마음껏 몽상에 잠기기 시작한다.

이윽고, 이 몽상 속에서 무엇인지 자랑스러운 마음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나는 내 자신을 저 무인도를

발견한 위대한 여행가와 견주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린다.

'나도 일찍이 아무도 찾아오지 못했던 이곳을 발견한 첫번째 사람이다'

이렇듯 내 자신이 컬럼버스의 2세 같이 생각하는 것이다.

나의 식물을 위한 모든 여행, 내 마음을 끌었던 숲 속의 갖가지 인상, 그러한 장소에서 느낀 관념,

그러한 관념의 틈에서 일어난 몇몇 사건들, 이러한 모든 것들은 내가 그러한 지방에서 채집한 식물을

꺼내볼 때마다 언제나 새로운 인상을 자아내게 한다.

그 식물을 발견했던 장소의 아름다운 풍경이며, 수풀이며, 호수며, 수목이며, 바위며, 산들이며,

그 아름다운 광경은 언제나 나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그러나, 나는 이제 그것들을 다시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행복한 먼 지역(타국)들을 좇아다닐 수 없게 되었지만 그 식물의 표본집만 열어보면 

언제든지 나를 거기에 데려다준다.

거기에서 따온 식물의 조각들을 볼 때마다, 나는 그 장소의 광경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다. 이

식물 표본집은 언제나 새로운 기쁨으로 또다시 채집 여행을 떠나는 듯한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으며,

또 나의 시각 작용을 발동시켜 여행 중의 광경을 섬세하게 내 눈앞에 영상으로 떠오르게 한다.

식물은 내가 공상에 잠길 때, 나를 더욱 유쾌하게 하고 기쁘게 연상시키고 환기시킨다.

식물을 연구함으로 나의 기억 속에는 목장이며, 냇물이며, 수풀이며, 고독이며, 무엇보다도 평화

그리고 그런 모든 광경 속에서 즐기는 휴식 따위가 새롭게 떠오른다.

또한 그것은 사람들의 박해며, 증오며, 멸시며, 모욕, 그리고 나아가서는 나의 진실한 애정과 관대한 태도에 

대하여 악하게 여기는 저들의 모든 행동을 잊어버리게 한다.

또한 나의 청춘시절과 무고한 생활의 즐거움을 회상시키며 다시 즐기게 한다. 그리고 그것은 비참한

운명에 놓여 있는 지금까지도 언제나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더할 나위 없이 기분 좋은 상념에 잠기고 꿈을 꿀 때에는 자기라는 것을 잊을 때이다. 이른바 만물의 조화 속에 

휩쓸려 들어가서 자연 전체와 동화될 때, 나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황홀과 환희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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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영양소는 무궁한 세계이다

지구상에 분포하고 있는 식물의 종류는 38만 종이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는 50만 종이라는 설도 있음). 
이 수많은 식물들은 모두 인간생활에 유익한 자원으로 여러 방면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현재 활용되고 있는 종류는 불과 수천 종에 지나지 않는다. 아직도 식물계의 신비스런 비밀이 대부분
미궁 속에 파묻혀 있으며 그 연구 영역은 무진장하고 그 효용의 가능성은 한이 없을 정도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끊임없이 온갖 식물을 이용한 식품개발 및 약품, 향료, 염료, 공업용 자재 등 각 방면에 걸친 
새로운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류는 무궁무진한 지구의 식물자원에 커다란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식물이 함유한 영양소의 성분과 효능에 대한 대체적인 해명은 약 1천수백 종밖에 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일상생황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는 농작물과 일반 채소, 과일 등 재배 생산물을 위주로
규명된 것이다.
또 야생식물의 경우 일부분에 대해서만 해명되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옛날부터 약효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온 식물의 종류는 대단히 많이 있지만 그것은 오랜 세월에 걸친 체험을 바탕으로 한 것일 뿐,
과학적인 실증분석에 의한 것은 아니다.

현재, 약품자원 식물들 중에서 한의사가 한약재의 처방으로 쓰고 있는 종류는 약 250종 내외이며,
그 중에서도 중요하게 상용되는 것은 100여 종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각종 식물의 영양소나 효능분석은 아직 요원한 단계이고 그 연구될 범위는 헤아릴 수 없이 넓다.

오늘날에 와서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비타민, 미네랄 등의 필수영양소에 대한 의학적인 연구도
그 역사가 매우 짧다.

19세기까지만 해도 우리 몸에 중요한 영양분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과 약간의 무기질 및
물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들만을 배합하여 조제한 사료를 동물에게 먹여본 결과 정상적인 성장이나 생존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비타민 종류를 하나씩 찾아내게 됐는데 20세기로 접어들어서부터였다.
 20여 종의 비타민을 다 찾아내는 데도 1913년에 처음 비타민 A가 발견된 이후 4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건강증진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미네랄(무기질)에 대하여 관심을 모으게 된 것은 20세기 후반으로 넘어서면서부터이다.
옛날에는 철이나 요오드에 대해서만 인정되었을 뿐이다. 현재 각종 성인병 예방과 질병 치유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화제를 모으는 셀레늄(무기질)은 1956년까지만 해도 해로운 미량원소 또는 독극물로만
인정하였고 각국의 교과서에도 그렇게 기재되어 있었다.

신체의 기능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데에 없어서는 안될 비타민과 무기질(미네랄)은 식물체에서 가장
다양하게 섭취되고 있다.
그럼에도 오늘날 식물의 영양소에 대한 분석은 40만 종에 가까운 식물군에 비교할 때 극히 적은 일부분일 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수많은 미지의 식물들이 우리 몸에 썩 유익한 갖가지 영양소를 듬뿍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며, 
또 질병 퇴치에 효능이 탁월한 성분도 미지의 식물군에서 얼마든지 발견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식물은 스스로의 성장과 생명 유지를 위해 여러 가지 필요한 물질을 만들고 저장하는데, 이 식물의 생장물질은 
거의 우리 몸에 유익한 영양소가 된다.
식물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는 퍽 미세하긴 하지만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완벽한 화학공장이라고 말한다.
식물은 수천 가지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있고, 수백 가지에 달하는 물질이 쉴새 없이 생산되고 있다.
이것들이 우리 몸에 유익한 효능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그 동안 새로운 식물의 성분을 분석 연구한 결과가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그 모두가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약효 성분을 지니고 있어 건강증진에 효능이 크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것은 바로 모든 식물이 우리 몸에 썩 유익한 요소를 듬뿍 품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 때문에 어떤 식물의 성분이 밝혀지고 나면, 그것이 대단한 영양식물로 인식되어 
'하늘이 베푼 생명의 야초', '신비의 약초'라는 등 과장되게 선전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 이유는 워낙 풍부한 영양소를 갖가지로 포함하고 있어서 다소 결핍되어 있던 신체의 영양 균형에
도움을 줌으로 건강 향상에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우리 몸에 더욱 필요로 하는 미량 영양소가 공급됨에 따라 질병 치유에도 효과가 나타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근년에 우리들이 두려워하는 독성식물에서 난치병에 큰 효험이 있다는 성분을 발견하여 의학계의
큰 관심을 모은 바가 있다.
신경을 마비시키고 생명을 앗아가는 식물의 강한 독성을 적절히 추출, 이용하면 난치병을 치료할 좋은 약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독성식물도 인간에게 중요한 자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식물의 독성은 이미 옛날부터 이용해왔다. 영국의 황실에서는 독극물을 상비약으로 보관해 두었다가 
위급한 환자가 생기면 조금씩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전통적인 한방의학에서도 예로부터 독성식물은 고질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데 자주 처방전에 포함시켜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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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양분을 선택하여 흡수한다

식물들은 저마다 갖고 있는 성분과 그 품고 있는 양이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르다.

 어떤 식물은 (가) (다) (마) (바)를 많이 품고 있는가 하면, 어떤 것은 (가) (나) (라) (바)의 요소를 주로

많이 지니고 있는 등 각 식물의 종류와 환경조건 및 연령과 계절에 따라서 함유 성분과 그 농도가 달라지게 된다.

식물은 봄에 새싹이 트여 성장하고 꽃 피우며 열매를 맺었다가 겨울잠에 이르기까지의 변화에 적응하면서 

여러 가지 생장물질을 생산하고 있다.

변화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다시 새로운 물질을 생산하게 되며 그때 그때의 환경변화에 의하여 

성분의 종류와 농도가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식물은 공기중의 탄산가스와 동화하여 갖가지 유기물을 합성하고, 한편 토양으로부터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면서 생육한다.

뿌리로부터 양분을 흡수할 때에 어느 성분이든 가리지 않고 마구 빨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장생리에 

필요한 것만을 빨아들이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별로 흡수하지 않는다.

이러한 뿌리의 선택적인 양분 흡수로 각 식물체마다 지니는 영양성분이 저마다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한 가지 식물만을 먹지 말고 여러 종류의 식물을 고루 먹음으로 온갖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게 되고 따라서 우리의 신체를 유지하는 영양분은 평형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각 식물마다 자신에게 좋지 않은 불필요한 것을 억제하기 때문에 식물은 각기 고유한 영양성분만을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그 식물 한 가지만을 장기적으로 섭취하게 된다면 우리 몸에는 어떤 부분의

영양결핍이 나타난다. 이 결핍은 중독현상까지 일으켜 독성식물을 먹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까지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식물학자들이 여러 종류의 식물들을 조사하여 대략 60여 가지의 원소를 발견했다.

여기에는 금, 납, 수은, 비소, 우라늄까지도 포함되어 있다.

목본식물을 제외한 모든 초목식물은 갖가지 구성물질 중에서 15~20퍼센트는 그런 원소들로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는 수분이 차지한다.

그런데 한 종류의 식물체가 그 60여 종의 원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식물체의 개성에

따라 자신에게 필요한 종류만을 다량 또는 소량씩, 때로는 극히 적은 양의 원소를 여러 가지로 지니고

있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고등식물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원소는 16가지이다. 이 중에서 산소, 탄소, 수소는

공기중의 탄산가스와 그리고 식물이 흡수한 물에서 얻어지며, 나머지의 원소들은 모두 토양으로부터

수하고 있다. 이들 중에서 단 한 가지가 부족해도 식물은 정상적인 생육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반드시 16가지의 원소만을 필수적인 양분으로 삼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다른 종류의 것이

필수원소가 되는 식물도 있다. 또 16가지 필수원소 중에서 한두 가지는 필요로 하지 않는 식물도 있다.

예를 들면, 일부 식물에서는 셀레늄이 필수원소인 것이 있다. 인산을 싫어하는 예민한 그런 식물의 경우, 

인산의 흡입을 억제해 주는 셀레늄을 필수적으로 받아들여 인산의 독성을 방지하여 스스로의 생장을 촉진하고 있는 것이다.

식물이 주로 이용하는 16가지 필수원소는 몰리브덴, 구리, 아연, 망간, 붕소, 철, 염소(미량원소임), 황, 

인, 마그네슘, 칼슘, 칼륨, 질소, 산소, 탄소, 수소(대량원소임)인데 이것들이 대부분 우리 인체의 건강유지에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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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화합물은 좋은 영양소이다

식물은 각종 원소를 흡수하고 아울러 햇볕에 의하여 스스로 필요로 하는 화합물을 합성한다.
여러 가지 복잡한 물질들을 합성하는 것은 세포기관이나 체내의 다른 구조들을 만들기 위한 것인데
이것은 곧 생존의 원칙인 것이다.

특히 거칠고 냉엄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야생식물은 여러 가지 악조건을 극복하며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욱 복잡한 화학반응(물질대사)이 끊임없이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생리과정에 의하여, 야생식물은 우리들에게 보다 유익한 영양소를 다양하게 함유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야생상태에서 환경의 악조건을 이겨내는 것은 물론, 곤충이나 세균, 균류 및 다른 병원체의 
침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힘찬 저항력을 키워야 하며, 이를 위해 보다 복잡한 생장물질을 합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렇듯 식물체 자신을 위하여 합성하는 물질은 우리 인간들에게 유익한 영양소로서의 효능을 발휘하게
된다.

일반 재배채소는 인위적인 농약살포로 해충과 병균을 방지해주고, 또한 일정량의 양분을 계속 공급해주기 때문에 
항상 안일한 환경에서 자란다.
그래서 식물 자체의 생리작용은 그렇게 복잡해질 필요가 없게 되며 허약한 상태에 놓이고 만다.
이로 인하여 재배채소는 야생식물에 비해 화합물질(생장호르몬)이 다양하지 못하게 되고,
따라서 풍부한 영양소를 갖가지로 지니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많은 식물들은 초식동물에 대한 방어기구를 갖추고 있다. 장미의 날카로운 가시처럼 동물이
근접 못하도록 구조적인 형태를 갖춘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것은 초식동물에 대하여 유독 성분을
나타내거나 맛을 나쁘게 하는 여러 가지 화합물(대사산물)을 함유하고 있다.
그러한 방어구조로 만들어내는 화합물은 대개 니코틴, 테르펜, 몰핀, 카페인, 박하유, 타닌, 페놀류와
불포화 락톤과 같은 것들이다.

식물은 잎이 없으면 생장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초식동물이나 곤충들이 자꾸 잎을 뜯어 먹어치우면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되고, 이 피해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동물의 입맛에 나쁜 물질을 합성하여 
잎 속에 함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동물이나 곤충에게 먹히지 않고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지는 식물의 온갖 화합물질도
우리 인간들에게는 유익한 영양소가 되는 것들이다.

한편, 어떤 식물의 경우 영양물질의 함유량을 잎의 위치에 따라 각기 아주 다르게 갖는 것이 있다.
이것은 곤충으로 하여금 가장 양분이 많은 잎을 찾아 먹기 위해 활발히 돌아다니도록 해서 보다 많은
에너지(체력)를 낭비하게 하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일반 기호식품인 녹차의 재료가 되는 차나무의 경우를 실례로 들어본다. 차나무의 새 잎이 돋아나는
 4월말쯤 되면 그 새순을 따내 녹차를 만든다.
그리고 다시 새 잎이 돋아나고 또 뜯어내기를 몇 차례 계속한다. 이렇듯 사람의 손에 의해 잎이 손실되는 것을 
차나무는 초식동물이 자꾸 뜯어먹는 피해로 여기게 된다.
그래서 초식동물의 입맛에 나쁜 물질을 합성하여 잎 속에 타닌이나 카페인 등을 함유하게 되고 계속
자꾸 잎이 없어지니 더 강한 화합물질을 새 잎으로 보낸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두 번째, 세 번째로 따낸 차나무 잎일수록 쓴맛이 더 짙어지는 것이다.
녹차는 뒤늦게 따낸 것일수록 쓴맛이 짙다하여 낮은 품질로 치고 있는데 이것은 타닌 성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차나무는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잎 속에 타닌을 강화시킨다. 타닌은 초식동물의 위장에서 소화효소를 
침전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런 잎을 동물이나 곤충이 여전히 계속 먹을 경우 다음에 자라나는 잎에는 더 뜯어먹지 못하도록
타닌의 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 타닌은 사람에게 있어서 위장을 튼튼히 하는 효능이 있고 해독작용을 하며, 차의 색깔과 맛을 조성한다.
또 차나무는 초식동물의 피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카페인이란 물질도 합성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그래서 차나무 잎으로 만든 녹차에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온화한 각성 흥분작용이 생겨나 피로회복과
지구력이나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효능이 나타나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식물의 방어구조에 의해 만들어진 합성물질은 우리 인간들에게 영양공급의 원천이 되고 있으며 
야생식물(산야초)일수록 우리 몸에 미치는 효력이 대단히 높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리고 생장환경에 따라 각 식물마다 화합물질의 종류를 달리 품게 되므로 갖가지 종류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는 이유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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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에 따라 식물 성분이 다르다

사람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원소는 약 54종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중에서 산소(65퍼센트), 탄소(18퍼센트), 수소(10퍼센트), 질소(3퍼센트)를 제외한 나머지 50종의 원소

는 모두 미네랄(무기질)이다.

이 미네랄은 무게로 볼 때 체중의 20분의 1 정도인 3kg을 차지하고 있으며, 신체구성물질의

5퍼센트에 불과하다.

그리고 인체를 구성하는 미네랄 중에서 7가지(칼슘, 인, 칼륨, 유황, 나트륨, 마그네슘, 염소)를 제외한 

나머지 43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불과 전체 원소의 0.04퍼센트 밖에 되지 않지만

이 미량의 미네랄이 수행하는 역할은 신비스러울 정도로 다양하다.

이 미네랄은 대부분의 비타민과 함께 우리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 외부에서

공급받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식품에서 섭취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 많은 미네랄을 아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야생식물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식품 속에 어느 정도의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그 식품(식물)이 자라나는 

토양 속에 어떤 종류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지에 관계가 있다.

다시 말하면 토양의 많은 광물질 속에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이 물에 녹아 있는 상태를,

식물의 뿌리에 의하여 흡수하게 되는 것이다.

흔히 생수를 마시면 좋다고 하는 이유는 토양에 온갖 광물질이 함유되어 풍부한 미네랄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물을 마시고 사는 지역에서는 암이나


심장병 등으로 죽는 사람이 적다는 사실이 보고된 바 있다. 산골짜기에 위치한 장수촌에서 마시는 

식수가 모두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라는 것이다.

크롬이라는 미네랄이 적은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은 질병에 걸리고 사망률이 더 높다는

사실이 연구된 바도 있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토양 속의 광물질 성분이 각 지역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이것은 지역마다 광물질 분포가 다르기 때문에 그 지역의 지하수 역시 내포하고 있는 미네랄 종류가 

제한적으로 각기 달리 나타난다.

따라서 식물이 포함하고 있는 미네랄은 생장지역의 토양에 따라 그 함유량이나 종류가 조금씩

달라지게 마련이다.

다시 말하면 특히 칼슘, 철, 아연, 크롬, 셀레늄, 게르마늄 등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네랄들은 다 원소이므로 식물체 내에서는 합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토양에서 부족하면

자연히 식물(식물)에서도 부족한 것이다.

건강 증진과 성인병 예방에 놀라운 효과를 나타낸다는 설레늄은 토양 속에 함유되는 양에 따라 

암 발생률이 달라진다는 통계가 미국에서 발표된 것이 있다.

토양 속의 각종 미네랄 함유량은 지역적으로 큰 차이가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토양 중 셀레늄

함유량이 낮은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심장병과 암에 걸리는 율이 높고 어린이의 사망률도 높다는 것이다.

반대로 토양 중의 셀레늄 함유량이 높은 지역에 사는 주민은 심장병과 암에 걸리는 비율이 낮으며 수태율도

 높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토양 중에 각종 미네랄 함유량이 낮은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그런 영양소가 

적은 음료수나 곡물, 야채, 과일, 육류, 우유 등을 섭취하게 되는 결과가 된다.

그러므로 토양 속에 미네랄이 풍부한 지역에 사는 사람은 저절로 영양가 높은 식품을 섭취하여

건강을 증진하게 된다.

특히 바닷가의 토양은 모두 무기질(미네랄)이 아주 풍부하다. 미네랄은 본래 토양 중에 존재하여 

이것이 오랜 세월에 걸쳐 비에 의해 씻겨서 비닷속으로 흘러 내려와 바닷물은 풍부한 영양소를

 품게 된다. 뿐만 아니라 바다 밑에는 광대하게 깔려 있는 광물질이 바닷물에 다양하게 녹아

있다. 그래서 소금이나 해조류가 건강에 좋다고 하는 것이다.

바닷고기가 상처를 입으면 미역을 뜯어먹는다는 이야기는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옛날부터 해조류(해초)와 천연적인 소금을 식용하는 습관을 갖게 된 것은 아주 풍부한 영양성분을 

다양하게 함유하고 있음을 체험으로 터득했기 때문이다.


해조류의 경우 비타민A가 시금치나 무잎보다 수십 배나 들어 있으며, 알칼리성은 채소보다 몇 배나 강하다. 

바닷물에는 칼슘을 비롯한 여러 가지 성분이 가장 풍부하다.

그래서 복통, 위장병, 요통, 천식, 신경통, 부인병, 고혈압 등에 효험이 있다는 쑥은 산중에서

자란 것보다 바닷가나 섬에서 자생한 것이 더 약효가 탁월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는 것이다.

 바닷가의 쑥은 향기가 순하고 육지의 것보다 독한 기운이 적으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다른 식물에 비해 

훨씬 풍부하다.

바닷가의 쑥을 으뜸으로 여기는 이유도 바닷물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바닷물로 심하게 절어버린 식물은 손상되는 수가 있지만 토양의 짙은 소금기가 어느 정도

여과된 바다 근처의 식물들은 썩 건실하게 자란다.

이런 바닷가 식물들은 어느 것이든지 내륙의 식물보다 영양성분이 훨씬 풍부하고 강하게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이것은 바닷물의 영향을 받은 토양성분 탓이다.

또 심산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빨아들여 자라나는 식물도 영양소가 풍부하다.

이유는 긴 골짜기를 굽이쳐 흘러내리면서 갖가지 광물질이 물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식물 또한 미량원소의 극히 적은 양이나마 흡수하지 못하면 정상적으로 생장하지 못한다.

식물이 영양소로서 흡수 가능한 토양의 여러 가지 광물질은 사람에게도 필수적인 것이며,

소위 인체에 긴요한 16가지의 미량 원소가 식물에서도 부족하면 식물의 생장, 생존, 번식 중에서 

어느 것이든지 완성되지 않는다.

대체로 식물 생육에 관련 있는 광물질은 다음과 같다.

규산, 철, 망간, 칼슘, 마그네슘, 칼륨, 소디움, 인산, 황, 붕소, 구리, 아연, 몰리브덴, 코발트, 니켈, 티타늄, 

염소, 옥소, 셀레늄, 바나듐, 크롬.

식물체 내에서는 미량 미네랄인 철, 아연, 크롬, 셀레늄, 니켈, 망간 등이 보효소가 됨으로써 생합성이 가능한 물질을 

만드는데, 이것들이 부족되면 생화학적인 합성에 지장을 초래하여 식물 자체의 영양학적 가치를 떨어뜨릴 수가 있다.

여하튼 토양에서 흡수한 식물의 양분은 인간들에게 중요한 식품으로 환원시켜 주고 있으므로 기름진 토양에서 자라는 식물일수록 풍부한 영양소를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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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 채소의 영양가는 높지 않다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어야 신체의 영양균형이 이뤄지고 질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는 상식이다. 

그래서 재배된 상치, 쑥갓, 깻잎······ 등을 1년 내내 즐겨먹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밭이나 온상에서 재배된 일반 채소류가 건강증진에 큰 효과가 있는 것인가 생각할 때 사실은 영양소의 함유량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에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존한 화학농법으로 재배한 채소는 퇴비나 객토에만 의존하여 자연농법으로 재배한 것에 비하여 

영양학적으로 크게 떨어진다.

더욱이 거친 산야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난 산나물(산야초) 종류는 자연농법의 재배채소와 비교하여 볼 때 훨씬 더 영양가가 높다. 그것은 강한 생명력으로 자라난 식물일수록 영양성분이 더욱 풍부하기 때문이다.

온상에서 속성 재배한 채소는 충분한 햇볕을 받지 못하여 연약해질 뿐만 아니라 특히 토양의 이용 회전이 너무 빨라 

토양 속의 무기질이 물에 녹아 식물체에 흡수될 여유가 없게 된다.

그러므로 계절에 관계없이 계속 산출되는 속성 재배한 채소는 영양성분이 빈약하다.

화학농법과 자연농법으로 재배한 채소를 비교해 본다면 같은 시금치라도 화학비료로 키울 경우 철분은

3분의 1 이하로 떨어진다.

토마토의 비타민C도 화학비료를 사용할 경우 자연농법으로 키운 것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져버린다.

이처럼 재배 방법에 따라 미네랄, 비타민, 효소 등의 성분 조성에 큰 차이가 나타나며 맛과 질에 있어서도 다르다.

현재 재배되고 있는 대부분의 농작물은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해 생산된 것이라는 점에 대해 우리는

경계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퇴비나 객토를 외면하고 화학비료만을 투입하게 되면 칼슘, 마그네슘 등 여러 가지 중요한 영양소의 흡수를 감소시킨다.

또 화학비료에 의존하다보면 농작물은 날로 약화되고 이에 따라 병충해의 피해가 심해져 더욱 농약 사용이 많아지게 된다.

그 농약은 토양 속에서 농작물에 이익을 주는 유용한 미생물의 활동과 번식을 곤란하게 만들어 차차 죽은 땅으로 

변하게 하고 있다.

토양균은 흙을 분해하여 식물에게 양분 공급을 좋게 하고 비타민 종류도 활발히 합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화학농법은 그런 유용한 미생물을 소멸시키는 동시에 기타 여러 가지 피해가 생겨나 질이 나쁜 농작물이 산출되는 것이다.

화학농법에 의존할 경우 지력()을 떨어뜨리고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리며 연약한 작물이 산출된다. 

이에 따라서 맛이 나쁘고 부패하기 쉬워지며 또한 영양이 낮은 농작물을 우리 몸이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의 몸은 영양결핍 증상이 생겨나기 마련이고 점점 체력이 저하되어 질병에 걸리기 쉬운

 체질로 변해가게 된다.

우리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주로 식물을 식량자원으로 삼고 있다. 그 식물의 질이 나쁜 경우에는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 식물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은 바로 화학비료와 농약을 주로 사용하는 화학농법인 것이다.

그렇듯 영양소가 현저히 떨어진 식물을 가지고 다시 가공한 식품은 더욱 질이 떨어질 것은 당연하며

이런 가공식품을 주로 섭취하면 영양결핍에 곧잘 걸리기 쉽다.

이런 여러 가지 점을 감안할 때 보다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받기 위해서는 자연농법으로 키우는 농작물 재배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공기 맑은 산야에서 신선하게

자라나는 산야초(산나물) 애용이다.

여기서 한 가지 첨부해야 할 것은 막대한 양의 석유와 석탄 소비로 발생하는 대기오염이다.

그 오염물질(아황산가스, 산화질소)이 대기층의 수분에 혼합되어 산성비가 내려 토양에 남아 있는

유용한 무기질이 쉽게 용해되어 강과 바다로 씻겨 내려가게 한다.

그리하여 밭이나 논의 소중한 광물질 성분은 점점 사라져가게 된다. 더불어 재배 농작물은 충분한

양분을 토양에서 골고루 얻을 수 없게 되어 열악한 농작물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수풀이 우거진 산야에서 수북하게 쌓인 낙엽과 두껍게 깔린 부엽토는 그 더러워진 산성비의


유해성분을 여과시키는 구실을 하기 때문에 식물은 신선한 물과 양분을 흡수하게 된다. 아울러 낙엽이 분해되고 

온갖 미생물에 의한 자연적인 양분을 공급받아 식물은 강건한 몸체를 지니게 되고

천연적인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게 되며, 이것이 건강증진에 이로운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재배된 것, 이보다는 야생하는 식물을 이용하게 되면

질병 예방에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예방에 좋은 것은 치료에도 좋다는 것에 유념해야 한다.

또 한 가지 첨부해둘 것은 아무리 야생의 것이라 해도 산야에서 자란 것과 뜰에서 저절로 생육된 것에도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질경이를 예로 들어본다. 뜰에서 자란 것과 들판에서 자란 것을 비교해보면 그 맛과 향취가 다르게 나타난다. 

뜰에서 잡풀처럼 저절로 번식했고 인공으로 키운 것이 아님에도 들판에서 제멋대로 자라난 것은 훨씬 더 향취가 있고 

짙은맛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연적으로 생장했다는 같은 조건임에도 집안 뜰의 것과 들판의 것이 다르다는 점으로 보아

재배 채소의 열악함을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양을 마시자, 자연을 마시자 하는 이유를 뜻 깊게 음미해 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식물의 절정인 꽃가루의 효능은 높식물이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돋보이는 시기는 꽃을 피울 때이며 

이때야말로 식물이 가장 절정을 이루는 전성기이다. 이 꽃 속에 잠겨 있는 미세한 꽃가루(화분)가 오늘날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온갖 꽃들이 피어 있는 산과 들에는 꿀벌들이 부지런히 모여들고 있는데, 그 활동하는 목적은 꽃 속에서 식량을 

얻기 위해서이다.

꿀벌은 꿀을 빨아들이며 꽃가루를 묻혀다가 벌집 속에 저장한다. 일벌은 태어나서 약 50일 정도밖에 살지 못하지만, 

여왕벌은 3~5년 동안 오래 살면서 하루에 2,000마리까지 산란하고 있다.

그 원동력은 로열젤리 때문이며 이 로열젤리의 비밀은 꽃가루 속에 있다고 한다. 이로 미루어

보아 꽃가루는 우리 몸에도 대단히 유익하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꽃가루 속에는 35퍼센트의 단백질, 22종의 필수아미노산, 12종의 비타민, 16종의 미네랄을 함유하는 

외에 인체의 생명현상에 불가사의한 작용을 하는 R인자를 가지고 있다 한다.

이렇게 활력을 넘치게 하는 온갖 영양소를 듬뿍 지닌 성분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꽃가루 특유의 효능을 갖게 된다. 그래서 꽃가루를 상품화시키고 있는 사람들은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의 불꽃을 타오르게 하는 신비의 자연식품이라고 주장한다. 꽃가루의 효능에

대해 선전하고 있는 바를 살펴보면 놀라울 정도로 광범위하며 이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장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며 따라서 변비나 이질에 효과가 있다.
둘째, 혈액내의 헤모글로빈을 크게 증가시킴으로써 빈혈에 대한 효과가 있다.
셋째, 회복기의 환자가 복용하면 보다 빨리 체중이 늘며 체력도 증강된다. 그래서 질병 치료 후의 영양회복에 유효하다는 것이다.

넷째, 신경안정제의 작용이 있으므로 신경정신면에 효과가 나타난다.
다섯째, 부작용이 없으므로 안전한 식품이 된다는 점이다.

그밖에도 전립선질환, 간염, 기관지염, 동맥경화 등에도 효과가 나타나며 생리불순, 혈압, 성인병 예방, 

어린이의 두뇌발달, 질병에 대한 저항력 증강, 더욱이 남성에게는 성기능이 강화되어 회춘제가 되고 식욕증진에도 

효과가 있다. 여성에게는 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꽃가루의 효능을 살펴보면 만병통치의 특효약이다 싶은 착각이 생긴다. 하지만 꽃가루는 결코 만병통치라든가 불로장생하는 묘약인 것은 아니다.

꽃가루에는 갖가지 영양성분의 함유량이 높으므로, 다른 식품에 비교하여 효능이 크다는 것으로만 인식되어야 한다.

현대 문명 사회에서는 영양결핍이 생기는 요인들이 많아서 그 부족되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하지 않으면 질병의 

원인을 가져오므로, 농도 짙은 영양물질을 공급받아 신체의 영양균형을 이뤄 건강생활을 지킬 수가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꽃가루의 효능을 평가해야 한다.

여하튼, 그렇게 몸에 좋다는 꽃가루를 우리들이 일일이 꿀벌처럼 수풀 속을 날아다니며 받아내기에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굳이 미세한 꽃가루만을 받아내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꽃가루의 입자가 가장 큰 것은 0.1~0.3mm이고, 

작은 것은 0.01mm 이하인 것도 있다.

이런 미세한 가루를 받아내려고 굳이 신경을 쓸 필요 없이 꽃송이 전체를 그대로 따도록 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고 

능률적이다.

꽃가루뿐만 아니라 꽃잎 자체에도 갖가지 영양소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꿀벌들이 꽃을 찾아 한창 활동하고 있을 무렵에 그 지역에서 따낸 꽃이 효과가 있다.

꽃잎에 앉은 이슬이 증발되어버릴 무렵에 따내야만 보다 효능이 크다.

오후에는 수많은 벌들이 거쳐 지나간 것이어서 아침에 따낸 것보다 뒤떨어진다.

산야초를 찾는 야외생활 중에서 잠시 한가한 틈을 내어 꽃을 따내는 재미는 특별하다.

꽃의 아름다운 구조를 자세히 관찰하면서 그 향기를 근접해서 맡을 수 있는 것은 하나의 행복이기

도 하다. 다만 욕심을 부리지 말고 야생화를 보존한다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

이렇게 채취한 꽃을 햇볕에 잘 건조시켜서 밀폐된 용기에 갈무리 해두었다가, 수시로 녹차를 달이듯이 뜨거운 물로 

우려내어 마신다면 음료로도 좋고 꽃가루 섭취를 아주 쉽게 실천할 수가 있다. 건조와 뜨거운 물로 인하여 

꽃 속의 미생물은 사라지게 된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건조시키면 꽃 속의 해로운 미생물과 함께 부패되어, 어떤 독소가 생겨날 염려가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역시 한 종류의 꽃만을 채취하지 말고 여러 종류의 것을 섞어야 좋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리고 꽃가루가 몸에 썩 좋다하여 너무 다량을 이용하지 말고 찻주전자의 10분의 1 정도가 되도록 넣어 

뜨거운 물을 붓도록 해야 한다. 또는 다른 식물의 잎을 말린 것과 섞어서 우려 마시면 보다 향기 그윽한 음료가 된다.

꽃가루의 영양성분이 우월하다하여 그것에만 너무 치중할 것이 아니라 각종 식물체를 광범위하게 혼용함으로써 

건강에 더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온갖 야생식물은 어느 것이든지 풍부한 영양소가 각양각색으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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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는 영양소가 아주 풍부하다

우리의 몸을 구성하고 생명활동의 기능에 관여하는 물질은 물을 비롯하여 단백질, 지방질, 탄수화물, 무기질과 비타민이며, 

여기에 섬유질도 필요하다. 이와 같은 모든 것들을 식물에서 충분히 공급받아 생명의 사슬을 지탱해가고 있는 것이다.

식물체 속에는 수백 종류의 화합물이 쉴새 없이 생산되고 있다. 이것들은 우리들에게 중요한 영양성분이 된다.

동물이나 인간의 세포는 생화학적으로 식물과 대단히 비슷하기 때문에 식물이 필요로 하여 저장한 물질을 곧바로 인체에 

이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지방질이나 단백질은 식물체 속에서 생성되고 탄수화물은 식물 속에 가장 널리 분포되어 있다. 비타민 역시 식물체에서 

합성되고 무기질은 토양에서 흡수된다.

섬유질은 식물세포의 막을 형성하는 물질로 몸체의 각 부분을 지탱하는 바탕이 된다.

초식동물이 들판의 메마른 풀만 뜯어먹고 살아도 살이 찌고 기름기가 흐르며 활기 있게 생존하는 것은 그와 같은 영양분이 

식물체에 골고루 들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서 다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야생식물 속에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무기질)이 아주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들 영양소는 신체 내에 존재하는 300만 종류의 효소활동과 깊은 관계가 있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신체내의 영양대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므로 이것이 부족하면 대사활동이 저하되어 건강장애가 일어난다.

비타민은 예외를 제외하고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으므로 외부에서 섭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비타민 역시 생명현상 유지에 불가결한 영양소로 우리 몸의 각종 기능을 돕고 몸의 상태를 원활하게 조절한다. 비타민의 

역할은 미네랄과 더불어 기계의 윤활유에 비유할 수 있다.

 아무리 기계가 우수하고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된다 하더라도 윤활유가 없으면 기계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계 자체의 마모가 심해져서 쉽게 고장이 나고 만다.

20세기의 전반에는 비타민에 대한 연구가 활발했으나 최근에는 미네랄의 연구로 그 핵심이 옮겨진 상태이다.

미네랄은 신체조직의 구성 성분으로 뼈와 피의 재료가 되며 면역기구에도 관계된다. 또 몇 가지 호르몬 합성의 

필수적인 원료가 되며, 세포 내외의 체액을 언제나 약알칼리성으로 유지시켜 주는 데에 반드시 필요하다. 뿐

만 아니라 수많은 신진대사의 생화학반응을 가능하게 하는 효소의 많은 종류가 미네랄에 의해 활성화된다. 

이 영양소는 외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인체에 들어 있는 미네랄은 약 3kg밖에 되지 않는 극히 미량이며 그 83퍼센트는 뼈의 성분으로

이뤄져 있지만 비타민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미량의 미네랄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것은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54종의 원소 가운데서 50종이 모두 미네랄이라는 사실이다.

미네랄은 토양 속의 광물질이 물 속에 녹아 있는 것을 식물이 뿌리로 흡수하고, 이 식물을 먹음으로써

인체에 필요한 다양한 성분을 공급받는다. 식물 또한 미네랄을 흡수하지 않으면 생장하기가 어려워진다.

미네랄을 품고 있는 토양이나 해수에는 그 지역에 따라 함유량에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이 원소들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갖고 있지 않으면 인류는 미량의 미네랄 결핍증에 빠져 생존마저 위협 당할 염려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주장이 나오게 된 이유는 미네랄이 아주 미량이기는 해도 생명의 사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어떤 좋지 않은 증상이 나타나면 간단하게 비타민의 결핍으로만 결론지어 버리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20세기의 가장 빛나는 영양원소로 새롭게 탄생했다고 하는 셀레늄이 주목을 끌고 있다.

미량 미네랄인 셀레늄이 바르게 사용된다면 모든 암에 의한 사망률을 80~90퍼센트 정도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토양 속에 셀레늄이 결핍되어 있는 지역에 사는 주민의 심장병에 의한 사망률은 셀레늄이 풍부한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이처럼 미네랄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져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토양 속에 각종 미네랄이 부족하면 놓여지면 식물체 역시 미네랄이 부족하기 마련이고, 이런 식물을 먹는 

동물 또한 미네랄이 결핍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동물의 고기를 먹고 그런 토양에서 자라난 식물을 식량자원으로 삼을 경우 자연적으로 우리의 몸은 

미네랄이 결핍되게 된다.

그러므로 좋은 토양, 기름진 땅에서 자라난 식물을 섭취해야 하는데 이러한 식물은 야생의 것일 때에 가장 적절하다.

식물 역시 어떤 양분의 결핍이 생기면 그만큼 식물체내의 각종 화합물생산에 균형을 잃어 풍부한 영양소를 

우리들에게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재배식물을 계속 생산해내는 토양은 식물이 원하는 양분이 고갈되어 가고 있는 죽은 땅이다. 그러므로 산야에서 

저절로 자라나는 산야초에 대해 관심을 모으게 되는 것이다.

인체에 중요한 16가지의 필수 미네랄은 칼슘, 철, 망간, 셀레늄, 아연, 칼륨, 마그네슘, 구리, 크롬, 염소, 나트륨, 

니켈, 코발트, 바나듐, 인, 요오드 등이다.

사람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식사를 통해서 8가지의 필수아미노산, 16가지의 미네랄, 20가지의 

비타민 등 모두 44종의 필수영양소를 공급받아야 한다. 

이 중에서 한두 가지만이라도 부족하면 생명의 사슬이 망가지고 마침내 질병에 걸리는 불운을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비타민, 미네랄, 효소 등을 풍부하게 공급해주는 재료가 바로 산야초이다. 

또 산야초에 몰두함으로 자연섭리에 따르는 법칙을 배우게 되고 자연식에의 지식도 쌓는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고기를 먹을 때는 2~3배 이상의 야채를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지방질을 많이 먹으면 혈관에 지방이 쌓여 혈액을 

혼탁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며, 그러면 산소운반이 원활하지 못하여 체내에 산소가 결핍된다.

산소가 불결하거나 결핍되면 결국 체내에 유독물질이 쌓이게 되고 이것은 심장이나 다리에 그 증후가 먼저 나타난다. 

그러므로 고기를 먹을 때 야채를 많이 섞어 먹으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야채 속의 풍부한 미량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여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진행시키기 때문이다. 

미량 영양소가 부족하면 대사장애가 일어나 비만 등의 좋지 못한 체질로 변하게 된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반적인 상식이다.

동물이나 미생물에서는 대부분의 최종대사물을 몸밖으로 배출하고 있으나 식물에서는 배설되지 않은 채 대부분이 

몸체에 축적되어 있으며 그 자체가 식물의 성분이 된다.

이 풍부하게 축적된 성분들이 우리의 몸에 중요하고도 훌륭한 생리활성물질이 된다. 그것은 다양한 영양소인 동시에 

약효를 발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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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의 효능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식물체 내에서 쉴새 없이 생산해내고 있는 수많은 물질들은 사람에게 중요한 영양소가 되는 동시에
신비스러운 약으로서의 작용도 한다.
대부분의 약물은 거의 식물계에 존재하고 있다. 그러므로 옛날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식물의 잎,
줄기, 뿌리, 껍질, 열매를 약물로 사용해왔고 오늘날에는 그러한 성분을 화학적으로 추출, 합성하여
중요한 약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식물의 뿌리, 잎, 껍질, 열매 등을 자연 그대로 이용하는 것을 생약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단순히 말려서 잘게 썰어 
달이는 등의 조작을 가하는 원시적인 약물이라 할 수 있다.
생약은 순수한 성분만을 추출하여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결함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있지만 오히려 
식물체가 본래 지니고 있는 각종 영양소와 약 성분을 동시에 이용하게 된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각종 영양소를 섭취하여 신진대사의 균형을 이루면서 이와 함께 약효도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신비스러운 효험이 나타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여러 가지 종류의 생약을 섞어서 사용할 경우 각종 다양한 성분들이 상승작용을 하여 보다 큰 효력을
나타내는데 이것이 바로 한방약 처방이다.

생약으로 쓰이는 약초는 예로부터 민간요법으로 널리 이용되면서 그 효력은 알고 있으면서도 
아직 유효성분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규명하지 못한 것들이 대단히 많다.
 심지어 인삼의 비밀조차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식물의 일반성분으로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질 같은 영양분도
포함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일차대사산물이다.

특수성분으로는 알칼로이드, 배당체, 정유, 수지 등이 있으며 이것이 약효를 나타내는 이차대사산물이다.
이 식물의 특수성분은 의학계에서 새로운 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끊임없이 연구되고 있는 대상이다.
수많은 미지의 식물군들 가운데서 어쩌다가 그 특수성분이 규명되어 새로운 약효가 알려지면 화제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양의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언제나 중요한 약물이 발견될 때마다 의학의 획기적인 발전이 이루어졌고
때로는 위대한 의학자가 탄생한 것으로 추앙받는 경우를 볼 수가 있다.

아직도 산과 들에서 아무의 관심도 못 받고 외롭게 자라는 식물들 중에는 어느 집요한 학자에 의하여
빛을 보게 될 종류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4,000여 종이나 되는 자생식물 중에서 약초로 알려진 것은 900여 종에 이르고 있으며,
이것들조차 특수성분을 밝혀내지 못한 종류가 허다하다. 또 독성식물이 몇 가지이며 어떤 종류라는 것도 
아직 연구된 목록이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는 약초의 바른 이름조차 정립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렇듯 갖가지 약용식물에 대한 해명이 미개의 상태로 놓여 있지만 그렇더라도 아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그 간단한 혁신적인 방법을 이 책에서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우선, 모든 질병은 영양불균형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영양의 균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진 것은 20세기 후반기에 
들어와서부터이다.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들 중에서 어떤 한두 가지만이라도 결핍되면 곧 이상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영양학이나 의학계에서 거의 해명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영양균형이라는 과제를 중시하게 된 것이다.

(A)나 (B)의 영양소가 결핍되어 몸이 좋지 않을 때 (A)나 (B)의 성분이 특별히 풍부한 식물을 섭취하면
영양균형이 이루어져 신체는 정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우선 이런 점에서 식물의 약효가 발휘되고 있다. 민간약이라는 것은 거의 이런 점에서 효력이 나타나는 것이며, 
또 어떤 식물은 항암성이나 살균성을 갖고 있어서 질병 퇴치에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 몸에 비타민B1이 결핍되면 성격이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피로가 겹치며 변비 등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킨다. 
이때 비타민 B1을 보충해주면 그런 증상이 사라진다.

이런 각종 영양소의 생리작용과 결핍증상에 대해서는 거의 규명되어 있다. 그러므로 치료에 종사하는
사람은 음식의 영양학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갖고 환자의 치료에 임해야 한다.
 만일 오늘의 의사가 내일의 영양학자로 되지 않는다면 오늘의 영양학자가 내일의 의사로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학자도 있다.

정신질환자나 난폭한 행동을 일삼는 사람의 경우 거의 영양 결핍증에 의한 결과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국에서는 그 부족한 영양소를 찾아내 그것을 대량 공급하여 정신의 안정과 행동의 순화를 가져오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우선은 내 몸에 어떤 영양소가 부족한가를 찾아내려고 안간힘을 부릴 필요 없이 먼저 신체의 영양균형을 이루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최선의 방법은 야생의 식물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며 이는 질병 침입을 방지하는 길이다.

어떤 풀을 먹었더니 병세가 가라앉았다고 하는 이야기는 일차적으로 일반성분인 영양소의 공급에 의한 것이다.
 어느 식물은 어떤 특정한 증상에만 쓰인다는 관념을 일단 떨쳐야 한다.
 어떤 질병에 효험이 있다고 하는 식물인 경우 여러 가지 함유된 영양소 중에서 그 질병을 완화시킬 수 있는 성분이 
다소 강하게 섞여 있기 때문에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종류가 만병통치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오해해서는 안 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야생식물에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여 효능이 강력하게 나타난다는 것뿐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본다. 구기자나무는 옛날부터 탁월한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오늘날에도 귀하게 여겨오고 있다.
구기자나무 잎의 성분을 보면 비타민C를 비롯한 비타민류, 단백질(시금치의 2배), 메티오닌, 루틴, 초산, 칼리 등 
갖가지 성분을 듬뿍 함유하고 있어서 강장효과가 있다.
그 중에서 비타민C가 현저하게 많으므로 동맥경화증, 감기바이러스, 간염바이러스, 또 암의 확장을 억제하고 
뼈조직의 노화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오염물질의 체외배설을 돕고 지능을 높이는 데에도 효과가 있는 등 효능이 크다.

그리고 구기자나무에 함유되어 있는 루틴은 모세혈관을 강화하는 작용을 하며 고혈압과 저혈압에 효과가 있다.

이처럼 구기자나무의 다양한 영양소는 건강증진에 효과를 나타내고 아울러 어떤 질병을 억제시키는 영양소가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으므로 치료약으로 탁월하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식물이 함유한 영양소가 바로 약효를 나타내는 것이다.

약초를 이용한 민간요법에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그 증상에 적합한 재료가 되지 못했다는 것이 첫째 이유이고 
다음은 어처구니없게 잘못 전해져 온 탓이다.
셋째는 환자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그 식물에는 적게 포함되어 즉 영양의 수용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간요법으로 전해지고 있는 약초 가운데는 특수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약효를 나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한 성분이 생체 내에 들어오면 많은 화학적 변화를 가져오고 또 그 대사물이 변화를 받는 가운데 본래의 물질과는 
아주 다른 성질을 가지면서 약효를 발휘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약효가 있다는 식물이 질병치료에 별로 신통치 않은 결과를 가져오는 수가 있다.
그 이유는 채취와 시기와 쓰이는 부위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약용식물은 천연물인 관계로 유효성분의 양이 항상 일정하지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양귀비에서 채취하는 아편은 모르핀(Morphine) 함량이 최저 1퍼센트 정도에서 최고 24퍼센트까지 
그 지니는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심한 복통이 있을 때 어떤 아편을 소량 복용하면 곧 효과가 나타나는가 하면, 어떤 것은 별로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 후자의 경우는 아주 소량의 모르핀이 함유된 아편을 복용했기 때문이다.

식물체가 지니는 유효성분은 그 식물의 생장이 부실했다든지 채취시기가 적합하지 않았을 때 함유량이 떨어진다.
또한 유효성분이 식물체의 각 기관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때도 있으나 어떤 성분은 뿌리, 잎, 열매, 줄기 중에서 
어느 특정한 기관에만 다량 포함되어 있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씨앗을 이용해야 효과가 있는 데 뿌리를 달여 마시면 별 성과를 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식물의
부위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위에 지적한 여러 가지 약초의 효능을 종합하면 한 종류의 식물이 왜 다방면의 여러 증상에 두루 효과가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을 것이다.

윤국병 박사께서 컬러사진을 제시하고 각 식물이 지닌 약효를 나타내는 여러 적용질환에 대한 기록을
대강 훑어보면 만병통치약 같은 착각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각종 부인병, 위장병, 염증, 피부병(종기, 부스럼), 통증, 신경통, 심장질환, 풍증, 그리고 해열, 해독, 이뇨, 거담 등등이 
각 약초마다 반복해서 민간약의 효과가 기록되어 있다.

렇듯이 동일한 치료에 쓰이는 식물종류들이 대단히 많고 여러 증상에 효능이 있는 것에 대해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것은 오랜 세월에 걸친 옛 조상들의 축적된 체험에 의한 결과로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식물체는 다양한 영양소를 품고 있으므로 효과적인 영양균형을 이루게 하여 질병을 완화시킨다.
또 특수성분이 인체 속에서 효소 등에 의해 대사과정을 거치는 동안에 특정 화합물들이 많은 화학적 변화를 받아 
다방면으로 약효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는 앞에서 이미 자세히 설명했으며 이점을 특히 유념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서 또 유의해야 할 점은 약초의 독성에 대해서다. 전통약물인 한약재와 민간약으로 전해져온 약초 이용에 있어서 
돌연변이의 유발작용 등이 나타나 이것이 독성으로 되는 수가 있다.
그러므로 동일한 종류를 너무 오랜 기간 동안 복용하지 않는 것이 우선 안전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초란 수천 년 동안 사용해온 임상적 체험에서 정착된 안전한 효능이라는 생각으로 오래 복용해도 
독성이 없는 약이라는 개념을 갖고 있다.
물론 약초는 양약에 비교하여 훨씬 안전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약인 이상은 독성학적 측면에서 재고해야 할 여지가 있다. 
따라서 너무 오랫동안, 많은 양의 약초를 한꺼번에 복용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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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살균력이 건강을 지킨다

식물의 우월한 영양소는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 원천이 되는 동시에 살균성, 방향성이 있어서 사람에게 
또 다른 도움을 주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솔잎이나 떡갈나무의 잎을 깔고 시루떡을 쪄서 먹었다. 또는 그 잎 위에 떡을 싸놓곤 했다.
그 잎에는 인체에서 병의 원인이 되는 장내의 세균을 죽이는 성분이 들어 있다는 것을 일찍이 터득했던 것이다.
 실제의 실험에 의하여 식물의 잎에는 살균 효과와 방부 효과가 있다는 것이 판명되어 있다.

이러한 살균성을 식물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산에서 상처를 입으면 언제라도 각기 다른 나뭇잎이나 풀잎을 서너 
종류 섞어 찧어서 그 환부에 붙이면 곪지 않고 상처도 잘 낫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이미 1930년경 토핑 교수에 의해 식물에 상처를 주면 그 주위의 균류, 세균, 원생동물을 죽이는 어떤 휘발성 물질이 
분비된다는 사실이 발견된 바가 있다.

귀룽나무의 잎을 문질러 유리 속에 넣고 파리를 집어넣으면 1분이 지나기 전에 그 파리가 죽어버린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이렇게 살균성이 강한 식물의 잎에다 세균을 놓아두면 몇 시간 지나서 다 죽어버린다. 마늘을 찧은 것과 파를 찧은 것이 
박테리아를 죽인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러한 것을 식품으로 사용하여 장내의 유해균을 없앤다는 것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마늘즙은 1m 주위의 세균을 죽이는 위력을 갖고 있다. 또 수박풀의 뿌리즙은 이질, 장티푸스, 파라티푸스의 병균을 
5분 이내에 살균시킨다는 보고도 나와 있다.
이미 외국에서는 자작나무, 떡갈나무, 노간주나무, 잣나무 등의 잎이나 열매를 잘게 썰어 놓고 몇센티미터 떨어진 곳에 
아메바와 같은 원생동물을 접근시킨 결과, 20분 이내에 죽어가는 것이 관찰되었다는 보고서가 나와 있다.

지난날, 시골 농가의 어수룩했던 화장실에 오동나무 잎이나 고삼()의 뿌리를 뿌려 넣어 구더기를
없앤 것도 식물의 살균성 때문이다. 이러한 식물의 살균물질은 '피톤치드'라고 불려지고 있다.

백일해에 걸린 어린 아기가 있는 탁아소 방에다가 분비나무의 가지를 놓으면 공기중의 세균류는 10분의 1로 줄어든다고 한다.
또 껍질을 벗긴 삶은 달걀을 30년간 보존한 실험이 있었는데 이 비결은 그 삶은 달걀을 담은 그릇 아래에 소량의 
겨자를 깔아 놓았기 때문이다. 겨자가 살균, 방부제의 구실을 수행한 것이다.

산새들은 봄철의 산란기를 맞이하면 마른풀과 마른 가지를 모아서 둥지를 짓는다. 집이 완성되어 알을 낳기 직전이 되면 
푸른 잎을 물어다가 깔아 놓는다.
이것은 푸른 잎에서 발산되는 물질의 효력, 즉 곧 알에서 깨어날 새끼를 해충, 병원균으로부터 지켜줄 어떤 휘발성물질을 
새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노송나무만으로 집을 지으면 3년간은 모기가 없으며 기둥에 박은 쇠못이 녹슬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깊은 산 속에서 
일을 하다보면 건강상태가 나빴던 사람이 저절로 나아버린다는 이야기는 흔히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공기가 맑고 물이 좋은 탓도 있겠지만, 온갖 식물의 잎에서 발산하는 여러 가지 성분이 공기 속에 섞여 몸에 흡수되어 인체의 생리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신경활동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시험공부를 하는 사람이나 수도자들이 깊은 숲 속에 기거하는 동안, 통일된 정신으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자연환경이 좋은 곳으로 휴양 가는 사람, 등산, 하이킹, 산에서의 극기훈련 등은 모두 숲을 통하여 자연의 혜택을 받고 
새로운 힘을 얻는 방법이다.
그래서 최근 삼림욕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자연환경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나무에 오르는 것도 크게 말릴 일은 아니다.

굳이 산 속을 찾지 않더라도 수목이 많은 공원이나 거목의 그늘 같은 곳에서 심호흡을 해도 좋다.
더욱이 뜰에 가득히 각종 산야초를 키우고 듬성듬성 나무를 심어 놓은 정원일 경우, 여기서도 삼림욕에 진배없는 
건강증진을 얻을 수가 있다.

그런데 여러 종류의 나무에서 살균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밝혀내긴 했지만 아직 밝혀내지 못한 것들이 허다하다.
어떤 경우는 살균력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종류도 있다고 한다. 또 어떤 나무의 잎이 어떤 균에 대해서 살균력을 갖는가 
하는 것은 아직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으며, 그 구체적인 성분은 꽤 다양하여 완전히 해명되고 있지 않다. 그
러나 건강증진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것은 숲 속의 방향, 즉 나무숲에서 발산하는 향긋한 향기와 풀 냄새가 
살균의 주된 성분인 것이다.
 결국 한방약이나 민간요법 등은 식물의 '피톤치드'를 이용하는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식물의 신묘한 효능에 대하여 「천연약물대사전」의 저자인 김재길 씨의 체험기록을 실례로 들어본다.

내가 어렸을 때의 일이다.

담장 아래서 비명소리가 나기에 달려가보니 커다란 구렁이가 족제비 새끼를 잡아먹고 있지 않는가? 

힘센 놈에게 잡아먹히는 약한 놈을 구하려고 돌을 들어 구렁이를 때리니 구렁이는 입에 물고 있던 새끼 족제비를 버리고 

도망을 쳤지만 새끼 족제비는 꼼짝 못하고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에 속을 태우고 있는데 어미 족제비가 나타나서 제 새끼를 둘러보더니 어디론지 가서 은행잎을 물어다가 죽은 제 새끼에게 덮어주고 있었다.

하도 이상하여 계속 지켜 보노라니까 얼마 후에 그 새끼는 숨을 쉬고 조금씩 움직이게 되었다. 이때 어미는 제 새끼를 물고 어디론지 사라져 버렸다.

나는 이때 은행잎의 신비함이 대단함을 느꼈고 그런 약물을 찾아다가 제 새끼를 구하는 족제비의 예지에도 경탄한 바가 있다.

이처럼 하나의 흔한 잎이 생명을 소생시키는 놀라운 광경은(그 식물이 지닌 수수께끼는) 현대 과학으로도 풀기 어려운 신비의 세계이다.

흔히 알려지고 있는 이야기로 뱀에게 담배 진을 쏘이면 그 유독성분 때문에 죽게 되는데 이 경우 복숭아 잎을 갖다 대면 

다시 원기를 찾는다. 이 역시 식물의 신묘함을 여실히 알려주는 예이다.

동물원에서 오랫동안 동물을 사육해온 사람의 말에 의하면 동물이 병에 걸렸을 때 무슨 병인지 진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한다.

그럴 때에는 동물이 야생 상태에서 생활을 할 당시에 접했을 듯 싶은 식물이나 열매 따위의 먹이를 여러 종류 채집하여 

준다고 한다.

동물은 그 여러 종류의 먹이 중에서 특정한 것만을 선별하여 먹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병 치유에 필요한 약에 해당되는 

것으로 그런 후에는 병이 저절로 나았다고 한다.

이것은 동물 스스로의 몸에 영양이 결핍되어 있는 것을 다른 식물 먹이에서 보충하여 치유된 실례이다. 

이때 영양을 공급해준 어떤 식물이 바로 약효를 나타내었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동물이 어떤 일정한 식물만을 먹어 중독에 걸리는 일이 있는데 그 식물을 조사해보면 중요한 영양소가 아주 부족하여 

영양결핍이 된 것이라고 밝혀진 사례가 있다.

약효를 나타내는 것은 첫째 식물의 영양소이고 다음에 이차대사에서 생기는 특수성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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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있는 식물은 너무나 많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식물은 약 4,000여 종으로 헤아려지고 있다. 지구상에 현존하고 있는 식물은 약 38만 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원시적인 모습을 갖고 있는 종류들도 허다하다.
이 수많은 식물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인간을 위하여 유익하게 이용될 소중한 자원인 것이다.
장래에 여러 분야의 과학이 더욱 발달함에 따라 그 이용가치가 하나하나씩 규명되리라 믿고 있다.

현재, 식용으로 이용되는 식물은 지구상에 자생하는 식물의 수에 비하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지만
선조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희생을 무릅쓴 경험에 의하여 꽤 많은 식용식물을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약보는 식보보다 못하다고 하는 옛말이 있듯이 한방의학에서는 약과 음식을 굳이 구분하지 않았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먹는 채소나 과일과 열매는 모두 훌륭한 음식이며 훌륭한 약재이다.

옛 의서에서는 독성이 없는 것을 상약이라 했고, 중약은 약간의 독성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뜻하며,
독성이 많은 것을 하약이라 하여 식물을 삼품으로 구분하였다.

고전의 내용을 쉽게 풀이해보면 다음과 같다.

'독성이 없는 상약은 많이 먹거나 오래 먹어도 사람에게 해롭지 않으며, 몸이 경쾌하고 정력을 증진하여 늙지 않게 

하므로 장수할 수 있는 식물이다. 이런 약은 천도에 응하는 것으로 임금이라는 높은 의미를 부여했다.

중약에는 독성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으며, 이를 잘 참작하여 병을 치료하고 허약한 몸을 보양하는 데 쓰이는 식물이다. 

이런 약은 하늘과 땅 사이의 사람이라는 중간 의미로 표현하면서 신하라는 벼슬에 비유했다.

하약은 독성이 많으므로 오래 먹지 말아야 하며 다만 구급약으로 쓰이는 식물이다. 병이 나으면 곧 먹기를 중단해야 한다. 

이런 약에는 땅이라는 낮은 의미를 부여했고, 좌리라는 낮은 벼슬에 비유했다.'

상약으로 지정되는 식물은 몸에 가장 유익한 음식이 되며, 흔히 식용하는 곡물, 열매, 산나물, 채소 따위가 이에 속한다.

중약에 속하는 종류도 좋은 음식으로 널리 식용하고 있다. 다소 독성이 있는 것은 삶아서 오래 우려낸

다음 얼마든지 맛있게 무쳐 먹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식용하는 식물은 대단히 많은 숫자에 이르고 있으며 모두 약효를 나타내는 성분을 지니고 있다. 

다만 하약에 속하는 독성식물은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독성식물은 약 50여종 내외가 되지 않을까 짐작되는데 아직 그 종류는 확실하게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사항은 독성식물에 대한 개념과 그 정의에 대한 인식이다.

독성물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소량으로도 우리의 건강을 해치거나 생명에 위험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이렇게 정의한다면 

약물과 독물은 별개의 것으로 생각될지 모르지만 실제 사용하는 데 따라서 약물이 되기도 하고 독물이 되기도 한다.

약리학의 시조라는 파라켈수스(1493~1541)는 다음과 같이 약물과 독물을 정의했다.

'독성이 없는 물질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물질은 바로 독물이다. 다만 용량에 따라서 어떤 것이 독물로 간주될 뿐이다.'

그렇다면 모든 독한 약초는 그것을 적절히 사용하면 좋은 약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독성물이 될 수 있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약물과 독물은 동일한 것이라 할 수도 있다.

사실, 아무리 몸에 좋은 상약이라 할 식물이라도 그것만을 계속 먹게 되면 반드시 중독 증상 같은 것이 나타나는 수가 있다.

어떤 한 가지의 종류에는 우리 몸에 중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지 못하므로 계속 그 종류만 먹으면 

영양결핍이 생겨 독성물을 섭취한 것과 같은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에 모든 음식은 그 하나하나를 따질 경우 완전한 것이 되지 못한다.

또 독성이 별로 없는 식물이 체내에 들어오면 생화학적 변화를 거쳐서 강력한 작용을 일으켜 몸에 해로운 경우가 있다. 

반대로 자극이 있는 물질이라도 소변으로 배설되어 어떤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다시 말하면 독성을 지니고 있는 약초라도 어떤 독의 작용은 경미하고 어떤 독의 작용은 치명적이기도 하다.

또 어떤 경우 독성이 즉시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천천히 나타나기도 하며, 어떤 사람에게만 부작용이 나타나는가 하면, 

다른 약물과 함께 사용하였을 때에만 나타나는 것도 있다.

이처럼 식물의 독성작용은 각양각색으로 나타나며 체질에 따라서, 용량과 사용법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난다.

여하간 독성이 있는 식물을 약용으로 할 경우 적은 양을 사용하여 효과를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야초를 처음 식용으로 하고자 할 때에 반드시 상식적으로 잘 알려진 것만을 채취해야 하며 다소 의심스러운 것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독초를 잘못 먹어 사망하거나 중독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

나물로 무쳐 먹을 경우 여름철의 성숙한 식물은 맛이 좋지 않고 함유 성분이 강해 다량으로 섭취할 때에 속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여름철에 채취해도 좋은 것이 있지만 주로 봄철에 채취하는 것이 상식이다.

특히 주의할 사항은 버섯에 대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버섯이 몸에 좋다 하지만 전문가의 지도가 없으면 

위험하며 순하게 생긴 것이라도 독성을 지닌 것들이 꽤 있다. 약간의 예비지식이 있다 하여 함부로 손을 대서는 안 된다.

그리고 식물을 씹든지 혹은 데쳐 먹어서 흥분이 일어나거나 환각작용이 생기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심하면 신경의 

마비상태에까지 이르게 된다.

또 구토증, 호흡곤란, 복통, 설사 및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독성식물이므로

먹은 것을 토해내는 등 곧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식물의 꽃이나 잎의 색깔과 모양을 보아서 독성이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뱀딸기 같은 것은 독성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으나 사실은 독성이 없으며 먹을 수 있는 식물이다.

잎이나 줄기를 잘라보아 흰 즙(유즙)이 나오는 것은 독성을 지닌 것들이 많지만 민들레는 독성이 없다. 

이렇게 외견상으로 독성 여부를 식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므로 반드시 식물도감을 정확히 판독하여 분별해야 한다.

독초 이외의 산야초는 어느 것이든지 여러 방법으로 활용하여 먹을 수 있는 식물들이다.

열매가 먹음직스럽다든지, 아주 연하고 순한 외형을 지녔다든지, 잎을 씹어보아 자극성이 없다고 하여 

예비지식 없이 함부로 식용한다면 뜻밖의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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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를 섞어 먹어야 좋다

이 책의 다른 항목에서도 산야초는 여러 가지를 섞어 먹어야 좋다는 것을 몇 차례 강조하고 있다.

각 식물체는 저마다 특수한 생리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신에게 필요한 양분만을 흡수하므로 각 식물마다 
품고 있는 영양성분은 각기 저마다 그 함유량이나 성분이 조금씩 다르다.
리고 식물이 붙박아 사는 토양의 질에 따라서도 미량 영양소의 성분과 함량에 차이가 생겨나며
환경변화와 계절과 나이에 따라서도 영양성분이 달리 나타난다.

그러므로 한 가지 식물 위주로 계속 먹게 되면 그 식물이 지닌 성분만을 받아들이게 되고 그 식물에는
희소한 또는 전혀 없는 다른 중요한 영양소는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따라서 여러 가지 다른 종류들을 섞어 먹어야만 갖가지 성분들을 골고루 한꺼번에 받아들이게 되어
영양소의 결핍을 방지하게 된다.

그렇게 섞어 먹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한 이유를 실례로 들어본다.

칼슘이 뼈 조직에 침착되기 위해서는 마그네슘을 비롯하여 구리, 아연, 크롬, 망간, 철, 규소, 니켈, 붕소 등 
여러 가지 미량 영양소가 필요하다.
이처럼 각종 성분이 서로 도와가며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다양하게 섭취하지 않으면 영양대사의 
불균형 또는 장애가 일어나 이로 인하여 생기는 질환의 종류는 대단히 많다.
그러므로 균형 있는 영양섭취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섞어 먹어야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실례를 들어본다.

소와 말이나 다른 가축들이 성숙한 고사리를 많이 먹게 되면 중독증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오고 있다.
고사리 중독에 걸리면 출혈이나 궤양증상이 생기고 다른 병에도 걸리기 쉬워진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이 
고사리의 독성을 찾아내 병에 걸리는 원인을 규명하려고 노력했지만 처음에는 신통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은 비타민 결핍증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고사리에는 비타민B1을 비롯하여 비타민K나 P 또는 
B콤플렉스 같은 성분이 결여되어 있어 그런 결핍증상이 나타나 중독 상태를 보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그 결여된 비타민을 투여하면 없어진다는 것이 실험으로써 입증되었다.

말에게 먹일 사료에 자연 건조시킨 고사리를 40퍼센트 섞어서 계속 먹여 보았더니 10일이 지나자
 체중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20일 후에는 비타민B1 결핍증상이 생겨 죽고 말았다.
그러나 결핍증이 많이 진행되지 않았을 때에 비타민B1을 투여했더니 완쾌되었다고 한다. 또 흰쥐에
고사리 가루를 33퍼센트 섞은 사료를 먹인 결과 백혈구의 수가 감소되었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후에는 비타민B1을 분해하는 효소(지아미나제)와 암유발 물질도 들어 있다는 것을 규명해냈다.

이것은 여름철 성숙하게 자라난 고사리를 실험대상으로 삼았던 것인데, 봄에 나오는 어린 고사리 순에는 
그런 물질이 별로 많지 않으리라 여겨진다.
다소 있더라도 식용 고사리는 삶아 말린 후 조리하기 전에 물에 우리는 과정에서 유해물질은 모두 제거되어 버리는 것이다.

고사리의 예를 들어 봤듯이 어떤 음식이든지 한 가지 종류만 치우쳐 먹는 것은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는 사실에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러 가지 종류를 섞어 먹는 것이 좋다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하나의 식품을 먹는 사이에 포만감을 채우기 위해 
그것만을 다량으로 섭취하는 일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간혹 그 식물에 들어 있을 수도 있을 유해물질이 다량으로 받아들여져 급속히 신체에 피해를 입게 된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를 두루 혼합하면 혹시 유독물질이 함유된 식물일지라도 소량만을 받아들이게 되어 별로 
피해가 생기지 않는다.

산야초로 녹차를 덖어서 식음할 경우 여러 종류를 섞으라는 이야기도 위에서 지적한 몇 가지 이유 때문이다.

더욱이 여름철에 왕성하게 자라난 식물을 이용할 때에는 여러 성분들이 보다 짙게 함유되어 있고
그것이 인체 내에서 어떤 작용을 일으켜 해로운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무시하면 안 된다.
그래서, 특정한 여름 식물만을 한두 종류 달여 마실 경우 고사리 사료와 마찬가지로 결핍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여기서 유해물질을 이야기하는 것은 계절에 따라서 또 나이에 따라서 함유 성분이 달라질 수 있고,
또 녹차로 덖을 재료가 되는 모든 식용식물에 대한 전반적인 성분 분석이 완전하게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간혹, 어떤 유해물질이 다소 들어 있는 식물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는 이유로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유해물질에 대하여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여러 종류를 섞어 연하게 달여 마시는 것으로 위험은 따르지 않는다.

단지, 여러 종류를 섞더라도 종류가 항상 일정하지 않아야 하며 수시로 다른 종류들로 바꿔가며 혼합하는 것이 유익하다. 
이것은 또한 다른 식물의 유효성분을 인체에 새롭게 받아들인다는 이익도 있게 되는 것이다.

산나물로 무쳐 먹을 때에 수시로 새로운 재료를 섞어서 먹어야 건강증진에 효과적임을 다시 강조해둔다. 이나 냉이가 좋다고 그것만 계속 식단에 올려놓지 말 것이며, 다른 산나물들도 다각적으로 섞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식물이든 완벽한 식품이 될 수는 없다. 또 사람마다 인체의 생리작용에 따라서 그 요구하는 성분이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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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로 만들면 맛있게 조리된목차

산나물은 생명력을 선사한다

산야초는 보통의 재배 채소와는 비교도 안 되는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이 생명력을 섭취하여 인체 생리의 기능을 

보다 활성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산야초는 혈액 정화력이 있는 가장 훌륭한 식품이다. 풍부한 미네랄이나 비타민이 장을 비롯한 내장의 여러 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하여 혈액을 깨끗하게 한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고칠 수 있게 되고 갖가지 증상이 해소되는 것이다.

민간요법이나 한약재로 쓰이고 있는 식물들 중에는 식용하는 종류가 대단히 많다. 이것을 여러 가지로 조리하여 먹는다면 

약을 먹는다는 느낌이 아니라 고귀한 음식으로 맛있게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병의 예방이나 치료도 곁들일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산야초 요리는 별로 맛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 이유는 재배 채소를 먹는 데에만 

익숙해졌으므로 야생식물의 풀 냄새가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조리법이 제대로 연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조리를 잘 하면 누구든지 약초 본래의 향취가 그윽하고 소박한 맛과 자연의 풍미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생식이 가장 좋은 건강식이다

산야초 음식은 될 수 있는 대로 자연에 가까운 상태로 먹어야 유익하다. 그러나 종류에 따라서는 쓰고, 떫고, 아리고, 

너무 짙은 향취 때문에 입맛에 거슬리는 경우가 있다.

또 풀 냄새 때문에 입맛이 당겨지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조리의 방법을 달리하면 맛있게 먹을 수가 있다.

대개 날것(생)으로 먹는 종류로 널리 알려져 온 산야초는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워서 구미에 적합한 것들이다. 

이런 종류부터 날것으로 먹는 습관을 붙이도록 권한다. 하지만 날것으로 먹기 위해서는 익숙해져야 한다.

우선, 날것으로 쉽게 먹는 방법은 흔히 깻잎에 양념장을 발라먹듯이 산야초도 그런 방식으로 먹으면 과히 거부감이 

생기지 않는다.

각자의 기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간장을 비롯하여 마늘, 고추, 참기름, 깨, 파, 양파 따위를 소량씩 알맞게 썰고 다져서 

양념장을 만들어 생식에 곁들인다.

인공조미료(화학조미료)는 될 수 있는 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그 양념장을 생잎에 발라 차곡차곡 재었다가 

꺼내 먹어도 좋고 때로는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려 버무리는 방법도 있으며, 초고추장이나 된장을 이용해도 맛이 좋아진다.

아주 편하게 생식하는 방법으로는 배, 사과, 무, 당근을 잘게 썰어놓고 산나물의 날것을 잘게 찢어서 함께 버무려 무친다. 

여기에 양념장으로 연하게 간을 맞추어야 하며 그래도 역겨운 듯하면 참기름을 더 첨가한다.

생식이 가장 뛰어난 영양식이지만 날것으로 먹기가 거북하면 영양의 손실을 극소화시키는 방법으로 더운 김에

 살짝 찌거나 튀김을 하거나 끓는 물에 살짝 데치는 것도 좋다.


다음은 튀김으로 먹는 것이 좋다

튀김으로 할 경우 전분이나 밀가루를 살짝 묻혀 기름에 튀기면 떫고 쓴맛이 어느 정도 제거되고 고소한 맛이 생긴다.

산나물을 채취하여 어떻게 조리해야 할까 망설이지 말고 튀김으로 하면 손쉽고 무난하다. 튀김은 모든 사람들의 구미에 

적합하며 야외에서 채취 즉시 조리하기에도 간편한 방법이다.

튀길 때는 튀김옷을 입혀서 180도 정도의 식용유에 넣어 단시간 내에 튀겨 고유의 맛과 향기가 없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잎이 두텁다든지 향기가 강하더라도 튀김으로 하면 훌륭한 음식이 된다. 이렇게 튀긴 것을 초간장이나 감미로운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누구든지 그 감칠맛에 구미를 당기게 된다.

살짝 데쳐서 무쳐 먹는다

다음으로는 끓는 물에 가볍게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는다. 이 방법은 튀김에 비하여 영양손실이 증가되지만 

맛이 좋아 여러 방법에 의해 조리할 수가 있다.

 끓는 물에 지나치게 데친다든지 삶으면 고단위의 각종 영양소는 대부분 물에 녹아버리고 만다. 살짝 데치더라도 

비타민이 빠져 나오므로 그 물을 조리할 때 다시 이용하는 것이 유익하다.

그런데 너무 쓴맛이 우러나온 물은 맛을 감소시킨다.

그러나 다소 쓴맛은 소화력을 증진시킨다는 점을 생각하여 지나치게 기피할 필요가 없다. 

데칠 때에 소금을 약간 넣으면 푸른 색깔이 선명하게 살아나 더욱 입맛을 돋운다.

그리고 잎과 줄기가 담백하고 부드러운 것은 그 산뜻한 맛이 사라지지 않게 해야 하며 다시 강조하거니와 

고유한 맛과 향이 충분하게 살아나도록 유의해야 한다.

가볍게 데쳤으면 물기를 제거한 뒤에 기호에 따라 양념을 곁들여 무친다. 음식을 조리하면서 조심할 일은 

양념을 갖가지로 넣는다고 맛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음식점에서도 소문난 집은 탕을 끓일 때 무, 미나리 등 첨가하는 종류가 간단하다. 

하물며 산나물의 경우에는 너무 짙은 양념을 갖가지로 곁들이지 말고 담백한 맛이 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산나물의 고유한 맛이 살아나는 것이다.

데치는 요령을 다시 정리해 본다. 먼저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은 다음 굵은 부분과 단단한 부분부터 담그는데 

이것은 시간이 다소 걸려도 되지만 부드러운 잎은 짧은 시간 내에 살짝 데쳐지도록 한다.

특히 부드러운 산나물은 물이 끓는 것을 가라앉힌 뒤에 데쳐도 좋으며 구석구석 철저하게 데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데쳤으면 찬물에 담그는데 지나치게 우려내지 않도록 한다.

잠시 후 꺼내어 물기를 없애고 조리에 들어간다.

머위, 미나리, 으름의 순, 민들레, 민박쥐나물, 쑥 종류, 거지덩굴 따위는 데쳐낸 후 천천히 흐르는 물에서 한동안 헹구어야 한다.

그 시간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20분, 길게는 2~3시간이다. 그러므로 가끔씩 꺼내어 씹어보아 떫고 쓴맛을 감별하여 

독특한 풍미가 없어지지 않았을 정도에서 조리를 한다.

떫은 기운을 없애야 좋다

산나물로 쓰이는 산야초는 향기가 강하고 쓴맛, 신맛, 떫은맛 등 각각 맛의 개성을 지니고 있다. 그 중에는 맛이 담백하여 

그대로 먹을 수 있는 것도 있으나 조리하기 전에 떫은 기운을 제거해야 할 종류들이 꽤 있다.

떫은 것이 강하면 입 속을 견디기 어렵게 하고 다량을 먹으면 입안이 헐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식용하는 산야초를 입맛에 좋도록 처리하는 방법을 강구해왔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떫은맛을 제거하는 것인데 떫은 기운을 지나치게 없애버리면 오히려 산나물의 풍미를 죽이게 된다. 

떫은 것이 전혀 없으면 산나물의 매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두릅나무의 순, 밀나물, 갯방풍, 청나래고사리, 얼레지, 별꽃 따위는 비교적 떫은맛이 적으므로 살짝 데치기만 하면 

떫은 기운이 없어진다. 고사리, 고비처럼 떫은 것이 특히 강한 종류는 나뭇재나 중조()로 떫은 기운을 제거한다.

재를 사용할 경우 물 2L에 재를 반 줌 정도 넣어 잘 휘저은 다음 잿가루가 가라앉으면 위의 맑은 물을

떠서 끓인다.

불을 끄고 이 잿물을 산나물에 부은 다음 산나물이 떠오르지 않게 뚜껑을 덮는다. 더운 기운이 다 식으면 꺼내어 

찬물로 헹구어서 물기를 빼고 조리를 한다.

여기에 쓰이는 재는 나무나 볏짚을 태운 것이어야 한다. 또한 잿물에 담갔어도 떫고 쓴맛이 제대로 우려나지 않는 것은 

다시 데쳐서 흐르는 물로 헹구어야 한다.

도시에서는 나뭇재를 구하기 어려우므로 중조를 흔히 사용한다. 2L의 끓는 물에 차 수저로 하나를 넣는다. 

역시 불을 끄고 여기에 산나물을 넣는다. 뚜껑을 덮은 다음 다 식었으면 찬물로 헹군다. 

중조를 사용했을 경우엔 산나물이 아주 부드러워져서 다시 데칠 필요는 없다.

여러 가지로 조리해서 먹는다

산나물을 미리 썰어두거나 물에 그냥 담가두면 영양분과 특유의 향취가 빈약해진다. 조리하기 직전에 썰어야 하며 

될수록 크고 굵게 끊어야 한다. 잘게 끊으면 공기와 접촉하는 면이 많아져 비타민 등의 영양

손실이 크다. 칼로 썰어도 영양 손실이 생기므로 손으로 적당히 끊든지 찢는 것이 좋다.

그리고 쓴맛을 철저하게 제거하려고 애쓰지 않는 편이 좋다. 쓴맛은 위장의 소화력을 돕는 약효가 있기 때문이다. 

그 성분을 어느 정도 살리는 데에는 튀김이 적당하다. 튀김을 하면 쓴맛이 담겨 있으면서도

그것을 별로 느끼지 않게 된다.

또한 잎이 큰 것은 생것이나 살짝 데친 것으로 간을 하여 상추처럼 쌈으로 싸서 먹기도 한다. 

또 된장에 멸치나 조개를 첨가하여 나물국으로 조리한다.

더덕처럼 뿌리를 먹는 종류는 잘게 찢어서 고추장에 무치거나 꼬치에 꿰어 산적으로 한다. 뿐만 아니라, 

산나물을 위주로 하여 당근, 파, 양파, 미나리 등을 색색으로 가미하여 전골을 만들기도 한다.

참기름으로 산나물을 볶은 다음 간장과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을 첨가하여 담백하게 먹는 방법도 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을 연구하여 조리하다보면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산나물은 대부분 봄철에 산출되고 있다. 그 이유는 식물의 새순이나 어린잎이 가장 먹기 좋고 향취가 그윽하며 영

양이 높기 때문이다.

식물에 있어서 세포의 활동이 특별히 활발하게 일어나는 곳은 줄기의 끝에 있는 생장점인 새순과 어린잎이다. 

이 생장점에서는 매우 어린 세포가 왕성하게 분열하고 있으며 다른 부분의 성숙한 세포에 비하여 가장 젊고 활기에 넘쳐 있다.

엷은 세포막으로 싸여 있는 이 생장점은 거의 원형질로 가득 차서 세포의 주체를 이루고 있으며 식물의 

모든 생활현상을 영위하고 있다. 그래서, 새순, 새잎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봄철에 생기는 춘곤증(피로현상)에는 산나물이 매우 효과적이다. 봄철에는 체내 대사작용이 왕성해져 

비타민의 필요량이 3배 내지 10배까지 증가되는데 이에 대한 공급은 산나물이 적격이다.

또 여름철에 기온이 높아지면 비타민 등의 영양 소비가 많아져 소위 여름을 탄다거나 몸이 노곤한 증세가 나타난다. 

이때에도 역시 소금으로 간을 약간 맞춘 산나물이 효력을 발휘한다.

부드러운 재배 채소에 비하여 산야초는 맛과 향기가 특이하고 좀 뻣뻣한 느낌이 들지만 이런 것을 다 별미로 생각해야 한다.

독특한 향취에서 산 냄새, 들 냄새 등 자연의 섭리를 익힌다는 고마운 마음으로 즐겨야 한다. 

그러다보면 해마다 그 산나물이 나올 시기가 간절히 기다려지는 향수에 젖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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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의 채취와 보존은 이렇게 한다

식용하는 산야초를 찾아 들로 산으로 갈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 풍부한 사람과 동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식물 가운데는 색깔이나 모양이 비슷한 종류가 많으므로 전혀 다른 것임에도 동일한 종류로 오인하는 수가 있다.
식물도감에서 익힌 지식만 가지고 산야의 실물을 판별한다는 것은 난감한 노릇이다. 먹을 수 없는 것, 
약효가 없는 것을 채취했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특히 독성식물을 구분하지 못하고 채취했다면 위험스러운 일이다.

그러므로 경험자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체험을 통해 하나씩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이상적이다. 
자연스럽게 생육장소와 식물분포의 환경도 배워갈 수 있는 것이다.

출발에 앞서 경쾌하게 활동할 수 있는 복장을 갖춰야 한다. 여름엔 독충과 뱀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긴소매, 긴바지를 착용하고 장갑, 고무장화, 모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채취에 필요한 전정가위, 칼, 삽, 신문지, 비닐봉지, 구급약 등을 배낭 속에 준비한다.

자연보호 지역에서는 절대로 채취하지 말아야 하고 입산금지지역과 채취금지지역 및 농경지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필요한 분량만 채취해야 한다. 어느 정도 채취하였다 해서 멸종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들도 
자연이 선사한 혜택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특히 알맞은 계절에 따라 채취해야 맛있는 음식으로 먹을 수 있는데 시기를 분간하지 않고 마구 채취했다가 
맛이 떨어진다 하여 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채취한 자리는 곱게 흙을 메워야 하고 필요한 부분만을 채취해야 한다. 덩이뿌리를 채취할 경우 
몽땅 굴취하지 말고 일부분을 남겨 땅속에 묻어두면 이것이 크게 증식되어 2~3년 뒤에는 다시금 풍부한 자원이 되는 것이다.
 물론 도시락, 통조림, 음료병 및 식사 후의 찌꺼기 따위를 마구 버리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가장 맛좋은 산나물은 봄철에 돋아난 어린잎이다. 또 가장 영양이 좋은 것은 아침 이슬이 증발된 
오전 10시 전에 채취한 산나물이다.

산나물의 채취 시기는 대부분 봄철이고 이 시기를 지나면 산나물로 맛있게 먹을 종류는 그리 많지 않다. 
봄철에 한번 맛본 후 시기가 지나면 다시 그 미각을 즐기지 못하게 되므로 봄철의 산나물을 오래 보존하여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연구할 필요가 있다.

보존하는 방법은 일주일 정도(단기간) 갈무리하는 것과 6개월에서 1년 정도(장기간) 저장하는 두 가지가 있다.
단기간 보존하는 방법으로는 냉장고 이용이다. 고사리, 머위 같은 종류는 잘 말라 굳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그러면 맛이 떨어진다. 따라서 살짝 데쳐내어 약간의 소금물을 보존액으로 뿌린 다음 비닐봉지 속에 넣어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밀폐해서 냉장고에 넣어둔다.

두릅(두릅나무의 새순)처럼 잘 말라버리지 않는 종류는 날것 그대로 비닐봉지에 넣어 공기가 통하도록 몇 군데에 
구멍을 뚫은 다음 냉암소에 보존하면 일주일 정도 이상은 싱싱하게 살아나 있다.
단, 수분의 증발과 부패에 주의해야 한다.

채소는 물론 산나물도 실온에 오래 놔두면 맛과 영양이 크게 떨어지므로 신선도를 보존하는 것으로는
냉장고 이용밖에 없다.

시금치의 경우, 25℃의 실온에서 하루동안 놔두면 비타민C가 20퍼센트 가량 손실된다. 10℃의 냉장고에서는 
8퍼센트, 0℃에서는 3퍼센트 가량이 상실된다. 그러나 너무 낮은 온도에 보관하면 맛이 떨어지는 수가 있다.

이런 단기적 저장 방법은 채취하여 일주일 정도 계속 맛보기 위한 것이다. 여름을 지나 겨울까지 조리해 먹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보존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 요령은 다음과 같다.

첫째, 건조시켜 갈무리해 둔다. 얼레지, 명아주, 고비, 고사리, 쇠비름, 으름의 열매와 껍질, 쑥 종류, 약모밀, 이질풀 따위는 
건조시켜 보존하도록 한다.

반드시 깨끗이 씻은 다음 끓는 물에 한 번 살짝 데쳐서 부드럽게 한다. 데칠 때 소금을 약간 넣기도 한다. 
데쳤으면 공기가 잘 통하고 햇볕이 잘 닿는 장소에 널어놓아 건조시키면서 수시로 들춰주어 이튿날에 
완전히 골고루 마르도록 한다.

비가 오든지 햇볕이 들지 않아 천천히 마르게 되면 곰팡이가 생길 염려가 있으며 상할 수가 있다. 난로(스토브)에다
 말리는 것은 좋지 않다.
단시간 내에 자연스럽게 건조시키는 것이 요점이며, 건조되었으면 비닐봉지에 건조제와 함께 넣어 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단단히 밀폐시킨다.

다음은 소금절임으로 갈무리한다. 개갓냉이, 미나리, 방가지똥, 돼지감자(뚱딴지), 산달래, 산마늘, 고사리, 황새냉이
호장근 등은 소금으로 절여서 보존하도록 한다.
약 30~40퍼센트의 소금으로 골고루 절여서 2개월 정도 지나면 모두 꺼낸다. 너무 오래 놔두면 떫은 성분으로 인하여 
빛깔이 검게 변하므로 일단 꺼내 우러나온 소금물을 제거하고 절임통을 깨끗이 씻은 다음 다시 차곡차곡 쟁여 넣어 
들뜨지 않도록 놓는다.

소금절임 외에 산달래 등을 식초절임으로 한다든지 명아주, 머위 등은 고추장절임이나 된장절임으로 한다든지 
민들레뿌리, 고사리, 고비 등을 간장절임으로 하는 방법도 있는데 모두 풍미를 돋우어 주는 장기적인 보존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가볍게 데쳐서 절임을 하지만, 잎줄기가 부드럽고 향기 좋은 종류는 그냥 날것으로 절임하여도 
오랫동안 갈무리할 수 있으며 썩 좋은 맛을 낸다.
이렇게 오래 보존하노라면 쓰고 떫은맛이 모르는 사이에 어느 정도 사라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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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녹즙(생즙)을 내어 마신다

식용식물을 녹즙(청즙), 생즙으로 내어 먹는 것은 양생법으로 대단히 좋다. 채소나 산나물은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볼 때 이 녹즙 또한 생으로 맛있게 먹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녹즙의 장점은 가공하지 않은 상태로 식물체 속에 포함되고 있는 엽록소와 비타민, 미네랄, 효소 그 이외에 미지의 
성분들을 싱싱하게 살아 있는 그대로를 섭취한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어떤 특정한 재료가 아닌 식용하는 풀이라면 계절 따라 나오는 새잎을 수시로 이용한다는 점에 가치가 있다.

오늘날 질이 낮은 식품, 화학물질이 섞인 가공식품 등이 범람하여 우리들의 식생활은 반자연적인 경향이 증대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건강 향상을 위한 녹즙요법은 각광을 받고 있다.

녹즙을 만드는 채소 재료는 우선 무잎, 소엽, 상추, 미나리, 양배추, 파셀리, 케일, 당근과 그 잎 등등의 녹색이 있는 종류들이다. 녹색이 짙고 수분이 많은 것일수록 좋은 재료가 된다.

나무 종류로는 감나무잎, 매화나무잎 등 봄부터 초여름 사이에 수분이 많이 포함된 푸른잎이 좋다. 
나무잎으로 짜낸 녹즙은 특히 약효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배 채소류보다는 야생의 식물이 더욱 효과적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식용하는 산나물 종류라면 어느 것이든지 
녹즙의 재료가 되지만 데쳐서 찬물에 오랫동안 우려내야 하는 종류와 우려내어 말리는 묵나물에 해당되는 종류는 삼가는 것이 좋다.

호장근, 참소루쟁이, 수영 등 수산()을 함유하고 있는 종류는 생으로 많이 먹을 경우 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시금치에도 수산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생즙의 재료로 삼을 야생초는 일반적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는 산나물을 위주로 삼아야 한다. 
그 이외의 생소한 식물은 식용이 되는 것이라도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통한 것을 하나씩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때로는 약용식물(생약)의 잎을 이용하여 녹즙을 내는 경우에는 강장효과가 뛰어난 것을 위주로 반드시 유효성분이 밝혀진 것과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토대로 삼아야 한다. 생약의 재료는 체질에 맞지 않아 역반응이 일어날 수가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녹즙은 식물체의 성분이 농축되어 있는 진한 상태의 것을 먹는 것이므로 산야초의 경우에는 소량씩 먹어야 하며 
몸에 좋다고 해서 지나치게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지 말아야 한다.
또 한가지 종류만 너무 오래 먹으면 중독증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산야초를 덖어서 차로 마시는 경우는 물의 10분의 1 정도로 재료를 넣어 우려내는 것이어서 음료대용으로 자주 마셔도 
괜찮지만 녹즙은 아주 진한 것이기 때문에 소량씩 먹어야 한다.
재배채소는 본래 열악한 것이므로 한 컵씩 마셔도 별 탈이 없다.

더욱 효과를 보려면 한두 종류의 재료로 녹즙을 하지 말고, 가끔 새로운 재료로 바꾸는 일이 중요하다. 
또 여러 종류의 재료를 한데 섞어서 녹즙을 만들어야 효능이 크게 나타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녹즙의 재료를 선택했으면 흐르는 물로 깨끗이 세 번 이상 씻어야 한다. 생것을 이용하는 것이므로 푸른 잎에는 
해충의 알이라든가 잡균이 묻어 있는 것이 있다.
이때 세제나 살균제의 사용은 피해야 더 좋다. 잎에 붙어 있는 세균을 죽이기 위해서는 클로르칼키(칼크·석회) 따위의
 액체에 잠깐 담갔다가 물로 씻어내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해충의 알은 퇴치가 되지 않으므로 끓는 물에 데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러면 살아 있는 녹즙의 가치는 살리지 못한다.

결국, 세균과 해충의 알을 제거하는 데는 흐르는 물로 철저하게 씻어내는 것만이 가장 안전하다.
이 경우 물길을 힘차게 하여 하나하나의 잎을 앞뒤로 세심하게 씻어야 한다.

요즈음 녹즙을 만드는 기계가 여러 종류 시판되고 있는데 수동식과 자동식이 있다. 수동식 녹즙기는 값이 싸고 
오래 쓸 수 있으며 영양손실이 적다.
다만 녹즙을 낼 때 착즙기나 베 헝겊으로 다시 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며 힘이 들고 시간이 걸린다.
자동식 녹즙기는 시간이 절약되고 간편하다. 다만 값이 비싸고 고장나기가 쉽다.
러한 기구가 없을 경우 돌절구 같은 데에 넣어 찧는다든지 당근처럼 덩어리로 된 재료는 강판에
갈아서 즙을 낸다. 그리고 베 헝겊으로 짜내어 마신다. 이 방법은 힘이 들고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녹즙을 만들었으면 걸러낸 즉시 신선한 것을 마시는 것이 이상적이다. 녹즙을 그냥 놔둘수록 영양손실이 생긴다. 
부득이 몇 차례에 나눠 마셔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냉장고에 보존해야 한다.
보존기간은 2일 정도를 넘지 않아야 좋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특히 비타민C의 손실이 많아진다.

처음에는 아주 소량씩 마셔야 한다. 그리고 천천히 양을 늘리면서 하루에 2~3회 마시도록 한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게 되면 설사를 하든지 위장에 해를 입는 역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

산야초의 녹즙을 먹는 습관이 붙지 않은 사람은 풀 냄새 등으로 구역질이나 역겨움을 느끼는 수가 있다. 
이것을 참을 수 없는 사람은 감귤, 사과 따위를 함께 섞어 녹즙을 내면 맛이 순해진다.

또는 소금, 우유, 꿀, 현미식초를 약간 첨가하여 마셔도 괜찮다. 다만 백설탕이나 주스 등의 인공감미료를 
첨가하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처음 마실 때는 다소 거북하더라도 일주일쯤 습관을 들이면 독특한 맛에 호감을 갖게 된다.

이런 녹즙은 요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질병인 심장병, 동맥경화, 고혈압, 신장병, 간염, 당뇨병, 위염, 
신경통 등등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또한 몸을 튼튼하게 하고 힘을 왕성하게 하는 데 효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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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초차를 덖어내어 우려서 마신다

산야초를 아주 간편하게 장기적으로 항상 섭취하는 좋은 방법은 야초차를 만들어 음료 대신으로 늘 마시는 일이다.

산나물은 나오는 계절에만 먹을 수 있어 제철이 지나면 싱싱한 산나물의 그윽한 향취는 맛보지 못한다. 
때로는 삶아서 말려 저장해 놓은 묵나물을 계절에 관계없이 먹을 수도 있으나 이것은 생각처럼 영양가가 높지 않으며 
생생한 산나물의 맛은 느낄 수 없다.

일년 내내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는 산야초를 섭취하는 간편한 방법은 산야초로 차(녹차)를 만들어 저장했다가 
수시로 마시는 것이다. 이것은 건강증진에 가장 효과적이다. 우리는 날마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물을 마시는 대신에 차를 우려 마신다면 물도 보충하고 식물이 품고 있는 각종 영양소도 동시에 공급받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얻게 된다.

물은 모든 생물체를 구성하는 성분 중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인간의 체중도 약 3분의 2가 물이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다른 영양식품을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5일에서 10일 사이에는 사망하고 만다.
단식할 경우도 물만은 마셔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물은 하루에 2~3L 정도이다.
이 양은 다만 생리적인 요구이며, 여러 가지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가운데 훨씬 다량의 물이 필요해지기도 한다.

자연요법을 전공한 의학자들은 물을 많이 마시기를 권장한다. 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두 컵, 식사와 식사 중간에 두 컵씩, 
그리고 잠자기 전에 두 컵씩 마시는 습관을 규칙적으로 지킨다면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7~8년은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것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노폐물의 분비가 원활해지고 혈액순환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물을 많이 마시는 것, 특히 새벽에 냉수를 마시는 것이 건강비결의 한 방법이라고 했다. 위장병과 변비는 생수 하나만으로도 치료된다고 가르쳐왔다. 아침에 일어나 사과를 한 알 먹는 것을 금이라 했는데 이 역시 수분흡수의 한 단면을 말해주는 것이다.

물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공기 다음으로 중요하다. 물도 중요한 영양소로 인식해야 한다. 몸 속에서 자그마한 콩팥은 
1시간 30분마다 5~6L정도의 피를 순환시키면서 노폐물을 걸러내어 정화시키는 일을 끊임없이 계속한다.
그리하여 24시간 만에 콩팥은 피에서부터 180L의 물을 여과시키는데 그 물의 대부분은 조직 속으로 다시 흡수되고 
나머지는 1.5L이상이 소변으로 배설되며 호흡과 땀과 대변으로도 수분이 빠져나간다.
이때 물이 부족하면 피 속의 노폐물이 축적되어 건강에 좋지 못한 증상(변비, 요통, 두통)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물을 많이 마셔 피를 맑게 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더욱이 노화현상이 생기게 되면 신체의 수분이 감소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나이가 들어 주름살이 생기면 
수분을 원활히 보충해야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수분 공급은 아주 중요하다.

갈증을 느낄 때에만 물을 마시면 잃어버린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때때로 차가운 물을 
한두 컵씩 마시며 수시로 야초차를 우려 마시면 체내에서 물의 순환을 활발하게 촉진시키는 작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특히 산야초에는 소변을 잘 나오게 이뇨 작용을 하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야초차를 만들어 마시면
콩팥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몸 전체를 더욱 깨끗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먼 옛날, 신농이 백초를 맛보며 그 효능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독초의 기운이 몸에 들어오면 차를 달여
마셔 몸을 풀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만일, 콩팥에 고장이 생겨 소변의 배설이 어렵게 되면 생명을 잃게 된다. 이런 경우 일주일에 두세 번씩 몇 시간씩 걸려 
혈관에 주삿바늘을 넣고 인공적으로 핏속의 노폐물을 걸러내야 한다. 야초차는 이 중요한 콩팥이 제 역할을 하도록 
도와주는 데에 매우 효과적이다.

사실, 물을 많이 섭취하는 방법으로 차가운 물을 두어 컵씩 꿀꺽꿀꺽 마셔야 한다는 것은 억지로 습관이 길들여져야 한다.
이 보다는 물을 더 맛있게 하여 즐겁게 마시는 것이 썩 자연스러운 길이다. 맛이 좋은 물은 입맛을 당기게 하여 
자꾸 마시게 되고 자연스럽게 몸 속에 들어오는 물의 양은 저절로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물을 맛있게 하는 방법은 차를 우려내어 일상의 음료로 삼는 것이다.

더구나 산야초를 식용하여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방법 중에서 가장 뛰어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야초차라는 점에서 특히 권장할만한 방법이다.

덖음차로 만들어 놓으면 오래 저장하더라도 본래 지닌 영양소는 그대로 유지되며 덖고 저장하는 사이에 
다소 짙은 기운은 사그라진다.

일반 산나물은 제철이 지나면 맛볼 수 없으며 계절에 따라 조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지만 일단
녹차를 한번 덖어내고 나면 조리의 번거로움이 없다. 뿐만 아니라 식용식물이라면 철을 가리지 않고 어느 때든지 
채취하여 차의 재료로 삼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식물이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에는 대부분 맛이 좋지 않아 산나물로서의 이용가치가 떨어지므로 음식으로서 활용하지 않는다.

영양학적으로 하루의 식탁에 30여 종 이상의 식품 재료가 올려져야 영양균형이 이루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30종을 날마다 골고루 채운다는 것은 대단히 번거로운 일이며 그 뜻은 여러 가지를 고루 섭취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여러 종류의 식물로 차를 덖어내어 대여섯 가지 이상을 혼합하여 수시로 우려내어 마신다면 
그와 같은 영양균형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더구나 야생식물에는 온갖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하므로 이것을 야초차로 덖어 보리차 대신 마실 경우 
미량 영양소의 결핍을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
이런 물을 계속 마시면 노인반(검버섯)이 사라지는 등 노화방지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실증되고 있다.

독한 기운이 있는 식물일지라도 여러 종류를 섞으면 아무래도 소량만이 들어가게 되어 인체에 별다른 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차를 만드는 요령을 별도의 항목에서 상세히 해설하였으므로 특별히 참고하기를 바란다.

산야초의 취미와 더불어 식용의 절정이 야초차라는 것을 다시 강조한다. 그 이유는 보약이 되기도 하고 질병의 
예방과 치료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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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로 약술을 담근다

일반적으로 사과, 포도, 딸기 등의 과실로 술을 담그고 있지만 산야초로 술을 담가보면 훨씬 효과 있는 건강주가 된다. 
재배식물이 아닌 야생의 식용 열매로 술을 담그는 것을 과실주라고 하는데 효과가 있으며 감칠맛이 난다.

하지만 열매 이외의 잎과 뿌리를 이용하여 술을 담가보면 부위에 따라 그 효능이 크게 달라진다. 
이렇게 식물체의 부위에 따라 약효성분이 달리 나타나므로 그 약효가 있는 부분을 위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런 술을 약용주, 건강주라 해서 널리 애용되고 있으며 실제로 효험을 얻고 있다.

과실주로서는 매실주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야생하는 나무나 풀의 열매를 재료로 삼아 담근 술이 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야생의 나무 열매로 술을 담글 수 있는 것은 구기자, 개다래, 다래, 오미자, 소귀나무, 아그배나무, 가막살나무, 
들쭉나무, 월귤, 넌출월귤, 풀명자, 주목, 초피나무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외에도 식용, 약용으로 쓰이는 나무 열매는 모두 술로 담글 수 있다. 또 산야초의 열매로 술을 담글 수 있는 것은 
독성이 없는 한 어느 것이든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이용하는 술은 소주이며, 35도 내외의 무색투명한 것이 좋다. 여기에 열매나 잎과 뿌리를 넣어 
몇 개월 지나면 그 재료의 유효성분이 모두 추출되어 우러나오며 각기 특색 있는 빛깔로 물들여진다.
때로는 알코올의 비율이 높은 위스키, 진, 브랜디, 보드카 따위도 이용할 수 있다. 도수가 낮은 술에 물기 많은 
열매나 꽃으로 술을 담그면 부패되는 일이 많아 저장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대개, 열매로 술을 담글 경우 설탕을 넣는 것이 일반적인데 가능하면 설탕 첨가를 삼가고 열매의 독특한 맛이 
산뜻하게 우러나도록 과실주를 담는 것이 바람직하다.
굳이 설탕을 넣으려면 소량으로 하고 이 보다는 꿀을 넣는 것이 훨씬 좋은데 역시 단맛이 진하지 않도록 소량을 넣는 것이 좋다.

식물체에 너무 쓰고 역겨운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마시기에 거북할 경우에 입맛을 부드럽도록 하기 위해 첨가하며 
식물이 지닌 고유한 맛을 그대로 살려 독특한 향기와 특별한 맛이 살아나야 한다.
단맛이 진해 열매 본래의 맛과 향기가 사라진다면 약술로서의 가치는 떨어진다.

열매나 꽃은 가능한 한 신선한 것이어야 한다. 흙과 먼지로 더럽혀진 것은 물로 씻어내야 하는데 씻어낸 열매의 경우
 한 알 한 알 헝겊으로 닦아 물기를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물
기가 남아 있으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며 술이 약해진다.

말린 한약재(생약)로 술을 담글 경우, 물에 씻을 필요는 없지만 먼지나 때 같은 것은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곰팡이가 생긴 재료는 햇볕에 잘 말려서 곰팡이를 말끔히 털어낸다. 곰팡이가 많이 생긴 것은 변질될 수 있고 
효능이 떨어지므로 피해야 한다.

산야에서 직접 채취해온 잎이나 뿌리는 원칙적으로 그늘에 잘 말린 다음 잘게 썰어서 술에 담근다.
하지만 뿌리나 잎을 채취해 물로 청결하게 씻은 다음 물기를 제거한 후 날것 그대로 썰어서 담가도 아주 좋다.

술을 담는 용기는 일반적으로 투명한 유리병을 이용하며 입구가 넓어야 이용하기가 편리하다.
투명한 그릇은 술이 익어 가는 정도를 색깔로 판별하기에는 편리하지만 아무래도 항아리를 사용해야 술맛이 좋아진다. 
재료를 넣기 전에 그릇을 깨끗이 씻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술의 양보다 재료를 더 많이 넣으면 성분이 너무 독하여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술의 양에 비하여
 3분의 1 정도가 되는 재료를 넣는 것이 적당하며, 4분의 1의 재료를 넣어도 좋다.
굳이 설탕이나 꿀을 넣고자 할 경우 재료의 3분의 1 정도 이하로 섞도록 한다.

이렇게 술과 재료를 용기에 넣어 뒤섞은 다음에는 섞은 재료의 이름과 담근 날짜를 기록하여 용기 바깥에 
붙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재료에 따라 우러나오는 숙성기간이 다르지만 대개 2~3개월 이상 경과되어야 한다.
이것은 최저 기간이고 오래 묵힐수록 좋아진다.

술을 담갔으면 가급적 서늘하고 햇볕이나 열을 받지 않는 어두운 곳에 보존해야 한다. 아무리 두꺼운
항아리라 해도 햇볕을 오래 받으면 숙성이 잘 안 되고 맛이 떨어진다.
그리고 잘 우러나오도록 가끔 젓가락으로 재료를 휘저어주어야 한다.

몇 개월 지나서 유효성분이 추출되어 농익었으면 베 헝겊을 두어 겹으로 하여 재료를 건져 걸러내어
다른 병에 옮긴다.
너무 오래도록 방치해두면 쓰고 떫은맛이 우러나와 맛이 나빠지고 탁해지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애써 빚어놓은 약술을 취하도록 거듭 마시면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수가 있다. 귀하게 보존하면서
작은 소주잔으로 한두 잔씩 아침저녁으로 1일 2회 정도 마시는 것이 건강 증진에 효험이 있다.

골담초의 뿌리는 신경통 치료에 효능이 있으므로 이것을 술에 담가 마시는 일이 많은데 이 골담초술을 너무 많이 마셔 
그날 저녁에 생명을 잃은 예가 있다.
 이처럼 약으로 마시는 술은 항상 소량이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필자는 진달래 꽃잎을 술에 담가 열흘도 안 되어 그 빛깔이 하도 아름다워 한 컵을 들이켰는데 
10여분이 지나자 현기증이 나며 몸이 휘청거리는 증상을 경험한 바가 있다.
익지 않은 술을 성급히 마시면 위험하다는 것을 경고한다.

술을 담을 재료는 독성식물을 피하고 체질이나 건강의 목적에 맞추어 식용, 약용의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원칙이다.

우선 강장제 등 자신의 몸에 이롭다고 생각되는 식물을 여러 종류 함께 섞어서 담그면 상승효과가 나타나 
건강주로서의 큰 효과가 있다.

비록 술을 담갔더라도 어떤 식물은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는 경우가 간혹 생길 수 있으므로 잘 익은 약술을 
처음 마실 때에는 일단 부작용 여부를 살피기 위해 소량으로 시음을 몇 번 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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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로 훌륭한 양념을 만든다목차

음식은 영양섭취만을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맛있게 먹는 데에 뜻이 있다. 맛있는 음식을 즐겁게 먹기 위해서는 

갖가지의 맛과 향기가 조화되어야 하며 보기에도 아름다워야 한다. 따라서 음식 조리의 연구가 발달되어온 것이다.

구미가 당기는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소금, 간장, 식초, 설탕, 조미료 등이 있어야 하고 

보다 훌륭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맛을 돋우는 양념으로 향신료, 착색료를 첨가하게 된다.

그런데 현재 식품공업의 발달로 만들어내는 수많은 식품첨가물들은 화학물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것들은 인체에 이롭지 못한 작용을 일으켜 건강생활에 문제를 안겨주고 있다.

그래서 화학물질이 아닌 자연산물을 이용한 천연첨가물을 이용해야 한다는 과제가 새로이 대두되고 있으며 

이것은 영양학적으로도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그러므로 식품공업의 발달에 의해 밀려난 조상들이 애용해왔던 재료를 되살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식물의 열매, 씨앗, 잎, 줄기, 뿌리 등을 자연 그대로 활용하여 음식에 색다른 풍미를 느끼게 하는 방법은 연구할 분야가 퍽 넓다.

우리는 옛날부터 수백 가지의 야생하는 산나물을 즐겨 먹어왔으며 현재에도 적지 않은 종류의 산나물을 채취하거나 

재배하여 식용하고 있다. 이러한 식물들을 향미 향신료로 이용하는 것은 퍽 재미있는 연구과제가 된다.

문헌상에 향신료의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한국의 식물은 180여 종인데 이것들은 의약품, 화장품 각 방면의 첨가물로 

개발할 경우 경제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식용 신미료(매운 양념거리)

식욕을 돋우어주는 음식을 조리하는 데에 가장 요긴한 것은 매운맛()이다. 이 매운맛은 재료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나고 또 식물 특유의 향기와 조화를 이뤄 맛의 변화가 매우 다양하다.

재배식물로 흔히 사용하고 있는 신미료는 무, 순무, 파, 부추, 마늘, 생강, 양파, 고추, 후추 등인데 대표적인 양념거리이다.

하지만 영양소가 보다 풍부한 야생식물에서도 매운맛을 지닌 것들이 많으며 이런 것을 하나씩 개발하여 이용한다면 

음식의 풍미는 훨씬 훌륭해질 것이다. 여기서는 식용하는 야생식물로서 신미료로 쓰일 수 있는 몇 가지만 예로 들어본다.

갓(배추과) : 널리 심어지고 있는 채소로 곳곳에 야생하기도 한다. 갓의 씨는 겨자를 만드는 재료가 된다. 

씨를 물에 불려 맷돌에 갈아서 꿀이나 소금 및 식초를 넣은 다음 자꾸 저어 겨자를 만든다.

무성하게 자란 잎과 줄기로 나물을 무치거나(갓나물) 김치를 담글 때 넣는다(갓김치). 겨자무라는 다년초의 뿌리로도 

겨자와 같은 향신료를 만든다.

섬고추냉이(배추과) : 울릉도의 계곡에 자라는 특산식물로 뿌리줄기는 매운 향취가 강하므로 신미료로 사용한다. 

근래에 이 식물을 재배하여 가루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산부추(백합과) : 산지의 풀밭에 자라는 다년초이며 산부추와 일가가 되는 종류들이 많다. 

모두 향긋한 마늘 냄새를 풍기고 있어 덩이뿌리를 양념으로 쓰기에 좋다.

잎을 나물로 무쳐 먹으며 향미가 그윽하다. 옛날부터 향신료로 흔히 쓰여왔지만 다른 향신료가 개발되면서 

현재는 별로 이용하지 않고 있다.

산달래(백합과) : 전국 산야의 양지에 자라는 다년초로 이른봄에 달래무침, 달래장아찌, 달래적 등을 만들어 먹으며 

된장국에 넣어 먹기도 한다.

강한 향신미를 지니고 있다. 이와 한 무리인 달래, 돌달래도 마찬가지로 식용한다.

초피나무(산초과) : 중부 이남에서 자라는 낙엽관목으로 높이 3m에 달한다. 황록색으로 익은 열매에서 매운맛을 

풍기므로 향미료로 사용하며 약용으로도 쓴다. 옛날부터 써오던 양념이며 어린잎은 나물로 해서 먹는다.

양하(생강과) : 열대아시아가 원산지이며 남부지방의 절에서 흔히 심는 다년초이다. 어린 잎과 꽃이삭을 나물로 

무쳐 먹거나 국에 넣어 먹는다. 향기가 짙으며 어린순과 뿌리를 향미의 양념으로 섞어 먹으면 그 풍미가 좋다.

한련(한련과) : 페루가 원산지인 덩굴성인 1년초인데 정원에 화초로 많이 심는다. 어린잎은 야채로, 씨앗은 향미료로 

써왔는데 연한 잎과 줄기 및 마르지 않은 씨를 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했다. 한련김치를 만들어 먹곤 했다.

여뀌(여뀌과) : 습지 또는 시냇가에서 자라는 1년초로 이와 한 무리가 되는 종류가 많다. 민물고기를 잡는데 쓰이는 

유독식물로 알려져 있지만 인체에는 해가 없다고 한다. 어린잎은 옛부터 나물이나 향신료로 이용하였다. 

하지만 많은 종류의 여뀌 무리 중에서는 향미가 별로 없는 것도 있다.

식용 향미료(향기로운 양념)

향미료(향기로운 맛을 더하는 조미료) 중에서는 매운맛은 별로 없지만 독특한 향기를 그윽히 풍기는 종류들이 대단히 많다. 

이런 식물을 나물로 무쳐 먹으면 향기로운 맛이 뛰어나며 때로는 조금씩 양념으로 다른 음식에 섞어 넣어도 좋은 별미를 나타낸다.

참깻잎이나 유자나무, 귤나무의 열매 따위도 청향제로서 좋다. 특히 약초로서 식용하는 종류는 그윽한 한약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거의 모두 향미료로서 적합하다.

백리향이나 배초향 같은 종류는 냄새가 너무 짙으므로 사람에 따라서는 역겨운 느낌을 가지기도 한다. 

이런 냄새가 짙은 것은 어린순을 이용해야 적당한 향미를 즐길 수 있다.

식품의 향기는 그것들이 함유하고 있는 정유분에 의한 것이다. 이런 방향성인 휘발성 물질을 추출했을 때 향료라고 총칭한다.

천연향료의 대부분은 식물성향료이며 현재 약 1,500종의 식물향이 알려져 있으나 가공하여 시판되는 것은 약 150종이라고 한다.

꽃이나 열매, 껍질, 뿌리 등에서 향료를 얻어내는데 이것을 향미료로 널리 이용한다. 향취 좋은 식용식물을 

몇 가지만 예로 들어본다.

신감채(미나리과) : 산지에 자라는 다년초로 높이 1~3m에 달한다. 한약재로 쓰이는 당귀 냄새와 비슷하므로 

당귀 대용품으로 쓰이기도 했던 것 같다. 한약 냄새를 풍기므로 떡이나 병과류에 넣어 독특한 맛을 내는 데에 쓰이곤 했다.

미나리(미나리과) : 습지나 냇가에서 자라는 다년초로 야생하기도 하고 재배하기도 한다. 특이한 향기가 그윽하여 

입맛을 돋우는 식물이며 그대로 무쳐 먹든지 양념으로 애용되어 오고 있다.

미나리볶음, 미나리쌈, 미나리국 등에 이용하고 또 김치류에 양념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고수(미나리과) : 지중해 동쪽이 원산지인 1년초로 절에서 많이 심는다. 고려 때에 들어온 것으로 짐작되는 

고수는 냄새가 특이하며 어류와 육류에 섞으면 좋다.

열매는 양념, 착향, 조미용으로 광범위하게 쓰이고 빵과 과자류에도 이용되며 술의 기를 높이는 데에도 쓰인다. 

또한 열매의 향유는 화장품에도 쓰이고 약용으로도 이용된다.

회향(미나리과) : 유럽 남쪽이 원산지로 재배되고 있으며 야생하는 것도 있다. 특별한 맛이 나는 야채로 이용되지만 

씨앗은 향미료와 약재로 쓰이며 건강증진에 효과가 있다.

생선과 곁들여 먹으면 비린내를 없애주고 떡에 넣거나 술을 담가도 별미가 있다.

파드득나물(미나리과) : 숲 속의 습지에 자라는 다년초이다. 어린 잎줄기를 나물이나 국거리로 이용하고 

생선회에 곁들이기도 하는데 향기가 좋다. 요즘에는 수경재배하여 채소로 이용한다.

가는참나물, 큰참나물도 이와 비슷하다.

들깨(광대나물과) : 흔히 재배되는 1년초로 야생하는 것도 발견된다. 잎에서 풍기는 강한 향기가 그윽하여 생으로 

즐겨 먹으며 나물, 쌈, 장아찌로 식용하는 등 양념용으로 널리 쓰이는 서민적인 식물이다.

또 씨에서 기름을 짜내 독특한 향미와 맛을 즐기는 보편적인 식용유로 쓰인다. 떡을 만들 때 넣어도 향기롭다.

차즈기(광대나물과) : 밭이나 인가에 야생하며 재배도 하는 1년초이다. 잎, 줄기는 약용으로 하며 어린잎과 씨앗은 식용한다.

짙고 그윽한 향기가 좋아 들깨 이상으로 귀하게 여기고 있다. 들깨와 거의 비슷하지만 잎이 보라색을 띠고 있으며 역시 들깨처럼 여러 방면으로 쓰인다. 술을 담그면 강장효과가 있다.

박하(광대나물과) : 풀밭 습지에 자라는 다년초로 시원하게 풍기는 향취가 훌륭하여 진통, 건위, 통경 등에 쓰이는 

약용식물로 평가되고 있다.

사탕, 과자류에 넣어 화사한 맛을 내며 수프나 음료의 향미료로 가치가 있다.

식용 착색료(빛깔 내는 재료)

음식 조리에는 모양이 있어야 하는 동시에 빛깔을 아름답게 조화시켜야 볼품이 나타난다. 특히 잔칫상이나 제사상을 

차릴 때에 음식의 빛깔과 배열은 대단히 중요하다.

음식의 빛깔을 곱게 내는 데에는 자연 식물이 품은 색소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격조가 생긴다. 

여러 종류의 과일을 싱싱한 그대로 배열해도 모양과 빛깔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또는 붉게 익은 식용열매를 말려 저장했다가 잘게 썰어서 고명으로 이용해도 음식상이 돋보인다.

팥 종류를 삶아서 떡고물로 쓰든지 붉은 빛깔이 우러나온 물을 색소로 이용한다. 당근이나 딸기의 붉은 빛깔을 즙으로 

내어 색소로 사용한다.

포도 껍질을 짜내 보랏빛의 액체를 얻어내고 엽록소가 짙은 잎을 빻아 얻은 초록빛 즙액을 식품의 착색용으로 쓴다.

옛날부터 이런 방법에 의해 음식의 빛깔을 아름답게 장식했으며 우리는 이러한 전통을 활용하여 보다 나은 

천연 착색료를 다방면으로 연구해야 하겠다.

야생식물로 착색료가 되는 종류를 몇 가지만 예로 들어본다.

(국화과) : 전국 각지에 걸쳐 산과 들에 흔히 자라고 있으며 한 무리가 되는 종류가 많다. 이른봄의 새잎을 

나물로 하든지 또는 쑥탕, 쑥떡 등으로 만들어 예로부터 널리 애용되고 있다.

푸른 빛깔과 함께 쑥의 독특한 향기가 훌륭하여 이 향기를 살린 용도가 매우 다양하며 한국 전통 음식에 없어서는 

안될 대표적인 식물이다.

수리취(국화과) : 산지에 자라는 다년초로 키가 큰 편이다. 어린잎을 살짝 데쳐서 푸른 색깔을 살려낸 수리취떡은 쑥떡처럼 보기가 좋으며 야취의 특이한 향기 또한 좋아서 명절 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꼭두서니(꼭두서니과) : 산지의 숲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다년생의 덩굴식물로 길이가 1m에 달한다. 

뿌리는 황적색이며 진통의 약재로도 쓰이지만 옛날부터 세계 각처에서 뿌리의 즙을 짜거나 가루로 하여 붉은색 염료로 썼다. 

이 색소는 음식을 예쁘게 조리하는 데에 유용하다.

치자나무(꼭두서니과) : 남부지방에서 흔히 자라는 상록관목이다. 이 치자열매는 옷에 물을 들이고 약으로 썼지만 

음식에 물들이는 색소로서도 중요하게 사용되었다.

단무지나 기타 빈대떡 같은 부침개류에 황색의 색소를 나타내는 데에 쓰이고 엿을 고을 때도 우려내어 써왔다.

지치(지치과) : 전국 산야의 풀밭에서 자라는 다년초이다. 지치의 뿌리를 적절히 처리하면 보랏빛, 홍색 등의 영롱한 색깔을 

나타내므로 옷감이나 음식을 물들이는 데 사용했다.

또한 자초라 하여 약으로 쓰이고 화장품의 원료로도 개발한 예가 있다. 김치에 섞어 넣으면 색깔이나 맛이 훌륭하다.

검은재나무(노린재나무과) : 제주도에서 자라는 상록성 교목이다. 옛날에 이 나무의 잎과 줄기를 태운 재에서 

황색의 식용착색료를 얻는 방법이 개발되었으며 일본에까지 전했다 한다.


태운 재를 찹쌀밥에 넣어 묵혔다가 과자를 만드는 등 그 선명한 노란 색깔이 무척 아름답다.

갈매나무(갈매나무과) : 전국 산지의 골짜기에 자라는 낙엽관목이다. 나무껍질을 뜯어다가 오래 우려내어 

염료로 이용하는데 짙은 초록색을 나타낸다.

이것으로 음식을 조리할 때 가미하면 그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또 씨앗을 짓찧어 우려내어도 예쁜 색깔이 돋아 나온다.

오미자(목련과) : 각처의 산골짜기나 바위 사이에서 자라는 덩굴성나무이다. 초가을에 빨갛게 익은 열매를 따서 

건조해두었다가 강장제로 쓰는 동시에 이것을 물에 담가 우려낸 붉은 액체를 화채의 빛깔을 내는 데에 쓰고, 

녹말다식의 색깔을 붉게 하는 데에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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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로 담근 김치는 독특한 맛이 난다

온갖 산나물들 중에서도 김치로 담가 먹을 수 있는 종류가 꽤 많으리라 짐작된다. 식용하는 식물이라면 

거의 모두 김칫거리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겠지만 풀의 성질과 맛이 김치다워지겠는가 하는 것이 문제이다.

재배 채소인 부드럽고 순한 배추와 향미를 보태주는 무로 김치를 담가 먹어온 우리의 습관은 산나물(산야초) 김치가 

별로 구미에 당기지 않게 된다.

산나물 중에는 김치의 양념 재료로 쓰이는 종류가 여러 가지 있을 뿐, 아직 산나물김치란 말은 생소한 것이다. 

미나리, 고들빼기, 산달래와 갓을 썰어서 김치에 넣으면 별미로운 맛과 향기를 나타내므로 즐겨 이용한다. 

또는 지치(지초)를 넣어서 불그레하게 고운 색깔을 물들이는 방법도 널리 이용한다.

또 여름철 논, 밭가에 흔히 자라는 돌나물을 뜯어다가 물김치를 담가 역시 별미를 즐기기도 한다.

그 이외의 산나물을 이용한 김치는 특별한 것이 없는 셈이다. 그러나 필자가 과거에 산간지방을 여행하면서 

생소한 산나물김치를 먹어본 경험이 있었다. 어떤 종류의 야초인지는 알 수가 없으나 독특한 맛이 있었다.

그래서 무, 배추의 김치 맛만을 굳이 고집하지 않고 별다른 미각을 찾는 뜻에서 산나물로 김치를 담근다면 얼마든지 

맛좋은 별식이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쓰고 떫은맛이 강하지 않은 부드럽고 순한 성질을 가진 종류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산나물김치는 무, 배추의 김치와 아주 다른, 김치답지 못한 맛이 나도 그것이 김치라기보다 양념으로 무친 것으로 여긴다면 이상할 것이 없다.

산나물을 데쳐서 무쳐 먹거나 생으로도 먹는 바에야 김치의 양념감으로 버무려 발효시킨다면 결국 생으로 익힌 것이 된다. 

그러므로 김치라는 말을 쓰지 말고 양념을 하여 발효시키는 색다른 조리방법이라 하여도 좋다.

산나물김치는 재료의 선택에 따라 맛이 좌우될 뿐이다. 어떤 종류는 물크러지고 또 미끈거리기도 하며 어떤 것은 

쓰고 떫어서 역겨움을 안겨준다.

향취가 야릇해져서 내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새우젓 같은 젓갈을 가미한 탓으로 발효 중에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본래 산나물 자체가 독특한 맛과 향취를 지니고 있어 김치를 담가도 그런 특이한 맛이 있기 마련이다. 

이것이 바로 산나물김치의 독특한 맛인 것이다.

앞으로 산나물김치를 여러 가지로 담가 보면 그 중에서 입맛을 당기는 훌륭한 김치 재료들이 나타나 주위 사람들의 

호감을 얻게 될 것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대중적으로 가장 흔하게 먹는 산나물이 김칫감으로 우선 적절하다.

생으로 그냥 무쳐 먹는 냉이를 김치로 담가 반찬으로 삼으면 손님들이 너무나 좋아한다. 보리순으로 김치를 담그면 

풋냄새가 그윽하고 맛이 별미롭다.

씀바귀로 김치를 담가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산달래로 담근 김치는 그지없이 훌륭하다. 산부추나 무릇으로 

담근 김치 역시 그 뛰어난 향취에 매혹되고 만다.

식물체 그대로 담가도 좋고 굵직굵직하게 썰어도 좋다. 하지만 다소 질긴 성질을 가진 것은 잘게 찢거나 썰어서 

담그는 것이 먹기에 좋다. 이렇게 하면 진한 맛이 배어 나와 또 다른 맛이 생긴다.

이렇게 김치를 담그고 보면 냉이김치, 씀바귀김치, 달래김치, 산부추김치, 무릇김치······ 등등으로 그 이름도 

다채롭고 매력적이어서 흥겨움까지 불러일으킨다. 그런 김치 이름만 들어도 구미가 당긴다.

특히 대여섯 가지의 산나물을 두루 섞어 물김치를 담가보면 싫다하는 사람이 없다. 갖가지 산나물의 독특한 맛이 

우러나오고 양념으로 넣은 파, 마늘, 고추, 생강 등이 우러나와 뒤섞인 국물의 맛은 일품이다.

김장김치의 국물 맛보다 훨씬 앞선다. 이것을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먹으면 더욱 좋다. 이때 역시 식물체를 잘게 찢거나 

썰어서 성분이 잘 우러나오도록 담글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담근 물김치는 여러 가지 산나물의 좋은 성분이 고루 혼합되었고 일반적인 양념의 성분도 우러나왔으므로 

결국은 10여 가지의 유효성분이 집합된 음식인 것이다.

따라서 이 물김치는 뛰어난 영양성분으로 가득 담긴 건강식품이 된다. 다소 쓴맛을 내는 산나물이 섞였더라도 

희석되어 맛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김치가 된 산나물이 먹기에 뻣뻣하다면 국물만 먹으면 된다. 국물이 더욱 영양가가 높은 것이다.

아무쪼록 그러한 물김치를 자주 담가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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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초차는 녹차와 동일한 것이다

산나물은 제철에 나는 것을 먹어야 좋으며 때가 지나면 잎이 세어지고 맛이 떨어져 식용하기에 거북하다. 그

러나 몸에 좋은 산야초(산나물)를 1년 내내 저장해두고 수시로 섭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있는데

바로 야초차를 덖어 만드는 것이다.

야초차를 음료대용으로 1년 내내 언제든지 식물의 좋은 영양소를 우리 몸에 공급한다는 것은 경제적이면서도 

효과적인 건강증진 방법이다. 아울러 몸에 좋지 않은 가공음료를 피하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야초차 역시 녹차의 범위에 속하며 야초차와 녹차를 별개의 것으로 보면 안 된다. 녹차가 곧 차나무 잎으로 

덖은 것이라고만 생각하면 잘못이다.

녹차라는 용어의 근본 의미는 덖은 차 잎을 더운물로 우려냈을 때에 식물 본연의 푸른(녹색) 빛깔인 엽록소가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을 뜻하고 있다. 이렇게 덖은 잎이 더운물에 풀어지면서 녹색을 띠고 있어야만 잎 자체에 함유되어 

있는 풍부한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은 채 살아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종류의 잎으로 덖음차를 만들었더라도 우려냈을 때 녹색을 띠는 것은 모두 녹차로 불려지게 된다. 

차나무 잎으로 녹차를 덖어내었으면 그것을 다시 월출차니 설록차니 하는 고유한 상표 이름을 붙이게 되는 것이다.

다른 야생식물의 잎으로 녹차를 덖었으면 그 식물 이름을 따서 민들레차, 질경이차, 꿀풀차······ 등등으로 갈라놓는다.

다시 되풀이하지만 어떤 식물의 잎으로 차를 만들었든지 우려내었을 때 녹색 잎이 살아나면서 본래의 영양소가 

재생될 수 있는 것이면 모두 넓은 의미의 녹차인 것이다.

그런데 어떤 차는 녹색의 잎이 살아나지 않는 것이 있다. 이것은 발효하여 만든 차이다. 녹차는 덖어서 만드는 것으로 

그 방법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녹차로 만드는 재료는 거의 차나무 잎이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야생식물의 영양가가 높고 약효도 있어 

야초차의 애용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차나무 잎을 재료로 삼는 제다()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중국 당나라의 육우()가

최초로 「다경()」을 저술함으로써 그 이전부터 즐겨 마셔왔던 차의 세계를 정립시켜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신라시대에도 차를 마셨다는 기록이 있는데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김대겸이 828년에 귀국하면서 

차의 씨앗을 갖고 와 지리산에 심었다는 것이 시초이다. 일본에 차가 전해지기는 그로부터 100년 이후가 된다.

차를 마시는데 차나무 잎의 재료가 주종을 이루게 된 것은 여타의 식물에 비하여 건강상 효능이 있고 맛이 

썩 좋은 것으로 정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차나무 잎에는 카페인이 평균 1~3퍼센트 정도 함유되어 있으며 신경흥분, 혈액순환촉진, 이뇨작용, 피로회복, 

각성작용이 있어서 더욱 기호품으로 삼게 되었다.

차는 본래 약의 일종으로 애용해왔으며 중국에서는 물맛이 나빠 다른 식물의 잎이나 열매를 첨가하여 마시기 

시작한 것이 차의 유래라는 이야기가 있다.

여하튼 약용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 또는 감칠맛 있는 물을 마시기 위하여 여러 가지 식물의 잎과 뿌리와 열매, 

씨앗을 활용해왔다.

그러면서 차나무의 잎이 가장 좋다는 것으로 선조들의 오랜 경험에 의해 정착되어진 것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녹차하면 곧 차나무 잎으로 만든 것을 항상 내세우게 되고 기타의 식물 재료로 만들어진 차는 

대용차로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야초차 역시 대용차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산야초로 만드는 차는 차나무 잎으로 만드는 제다법과 동일한 순서에 의해 덖어진다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

이 야초차는 건강차로 그 효능이 차나무 잎으로 만든 녹차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건강증진과 성인병 예방을 위해 훨씬 효과적이다.

차나무 잎의 녹차는 야생의 것으로 덖은 것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시판되고 있는 녹차는 재배된 것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재배식물과 야생식물은 영양성분을 따질 때 현격한 차이가 있다.

재배된 것으로 만든 녹차를 가지고 두뇌활동촉진, 피로회복, 알칼리성 체질로 개선, 항암작용, 당뇨병·고혈압 예방, 

니코틴 및 주독 해소, 피부미용효과, 머리를 맑게 하고 기억력 향상, 치아보호 구취제거, 노화방지, 중금속해독······ 

등등에 효과가 있다는 과장선전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한 효과를 얻으려면 식용하는 야생식물로 녹차를 덖어 마시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다만, 

야초차는 입맛에 생소하여 거부감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차나무 잎의 녹차에 맛을 붙였다가 야초차를 마시면 기분이 썩 내키지 않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야초차에 차나무 잎의 녹차를 혼합하든지 또는 생강을 첨가하여 마시면 구미를 돋운다.

그러나 야초차를 마시는 습관이 들면 그 독특한 향기와 맛이 썩 좋은 것으로 여겨지게 된다.

산야초 가꾸기의 취미를 즐기면서 산간에 야생하는 식용식물의 잎으로 손수 녹차를 덖어내어 온 식구들이 

좋은 음료로 애용하는 과정은 참으로 보람된 일이다.

그러면서 다도의 경지를 깨닫게 된다. 손수 녹차를 덖어보지 않으면 다도의 경지를 터득하기는 무척 어렵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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덖음차와 발효차는 성분이 다르다

중국에서는 차나무의 잎을 발효 또는 반발효한 차를 많이 만들고 있으며 우롱차, 차스민차 등 독특한 향과 맛을 나타내는
 종류들이 대단히 많다.

여기서 이야기하고 있는 녹차는 발효한 것이 아니다. 발효는 일단 산소의 공급을 받아서 유기물질을 분해, 변화시켜 
특유한 산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김치, 된장, 고추장 등은 모두 발효의 과정을 통하여 독특한 맛을 갖는다. 이렇듯이 차도 발효시켜서 독특한 맛를 내는 
종류가 많으며 발효의 방법과 비법이 다양하다고 한다.

녹차는 덖어낼 때에 산소의 공급을 억제하여 발효되지 않도록 하면서 건조시키는 제다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산소 공급을 제거하고 신속하게 건조시킴으로써 발효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을 제거하여 식물이 지닌 비타민, 
미네랄 등의 각종 영양소를 그대로 유지시킨 것이 녹차이다.
발효의 조짐을 중단시키기 위하여 아주 빨리 건조시켜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녹차 덖음질은 
살짝 데치는 과정을 밟아 신속히 건조시켜 발효를 못하게 해야 영양소의 파괴를 방지하게 되는 것이다.
데치고 건조시키는 과정이 늦어져 발효가 이루어지면 영양소가 감소되어버린다.

간장을 담는 재료를 준비하기 위하여 콩을 삶아 찧어서 뭉친 다음 메주를 띄우는 과정은 일정한 온도를 지속시켜 주어 
발효를 돕는 것을 말하는데 녹차를 이런 식으로 만들면 발효차로 변한다.
또 식물의 잎을 잔뜩 쌓아 중압을 가하면 여기서 열이 생겨 띄우는 발효의 시초가 이뤄진다. 그래서 차나무 잎을 
자루에 눌러 담아서 물기를 끼얹은 다음 발로 자꾸 밟아 발효차를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녹차는 이런 식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생잎을 따서 솥과 같은 그릇을 불에 달구어 여기에 생잎을 넣어서 살짝 데치듯이 덖는다. 덖는다는 말의 뜻은 가볍게 
익힌다는 것인데 볶는다든지 태우는 것과는 아주 다르다.
손을 대어보아 뜨거울 정도가 되도록 덖어내면 산화효소를 파괴하며 이것을 얼른 건조시켜 엽록소의 분해를 막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 몸에 유익한 녹색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식물을 가공, 조리하는 중에 쉽게 파괴되는 수용성 비타민류를 고스란히 함유하게 되어 이것을
수시로 달여 마시면 신체기능의 활성에 대단히 중요한 구실을 한다.

살짝 데치듯이 덖지 않고 지나치게 익힌다든지 볶아버리면 녹차로서 가치를 지녀야할 본연의 성분이 함유되지 않는다.

옛날에는 생잎을 덖어내어 두 손으로 비벼대곤 했다. 그리하여 생잎의 즙액을 세포 밖으로 스며 나오게 하여 
빠른 건조 효과를 도모했다.
 또 비벼대면 잎의 표피가 파괴되므로 더운물에 넣을 경우 그 식물의 성분이 빨리 충분하게 우러나온다. 
이로써 차의 향기와 맛을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잎을 홍차로도 만들 수 있다. 홍차는 발효시킨 것으로 차나무의 잎을 뒤늦게 따낸 재료를 반 정도의 무게로 
시들고 말라들게 한 다음 적당히 비벼서 발효실에서 발효시킨 것이다.
이 홍차를 만드는 식으로 산야초를 차로 만들면 대단히 수월하다.

또한 덖어서 만든 녹차를 다시 불에 달군 그릇에 넣어 타는 연기가 흐늘거릴 정도로 볶으면 유명한 영국의 
홍차 못지 않은 훌륭한 맛과 향기를 자아낸다. 
이렇게 볶은 차를 보리차 대신에 물에 넣어 끓일 경우 누구나 감탄을 하는 일상 음료로 항상 맛있게 마실 수가 있다.

다른 방법은 살짝 데쳐서 몇 차례 비벼낸 다음 습기 있는 채로 그냥 말리면 저절로 절반 정도 발효되어 또 다른 별미를 나타낸다. 간단하게 차를 만들고자 할 경우에 이런 방법이 자주 쓰인다. 또는 생잎을 따다가 그냥 밝은 그늘에 말려서 차의 재료로 삼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습기가 많고 기온이 20도 정도 되는 곳에 저장하여 발효적인 분해 변화를 일으킨 다음 나중에 한 번 덖어내어 
풀 냄새를 없애는 방법도 있다.

이렇듯 여러 가지의 제다법에 따라서 차의 맛이 각각 달라지게 되며 각기 독특한 맛을 느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옛날 식으로 덖은 것을 두 손으로 비틀며 비비는 작업은 정말 번거롭기는 하다.
그러므로 가정에서의 효율적인 제다를 위해서는 멍석같이 표면이 꺼칠한 것을 마련하여 그 위에 덖은 잎을 놓고 
두 손바닥으로 비벼대면 즙액이 잘 솟아나고 잎의 표피도 쉽게 파괴된다.
더 편리한 기구로는 울퉁불퉁하게 골이 패인 빨래판 위에 놓고 비비면 훨씬 능률적이다.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기계설치로 가열하여 수분을 제거하고 비비는 공정을 갖춘 기계를 작동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것은 전문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설비이다.
오히려 자신의 손바닥으로 땀을 흘리며 빚어내는 기쁨과 보람이 있으며 따라서 차 세계의 깊은 정신을 앞서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차나무는 키가 2~3m의 관목과 30m의 높이로 자라는 교목이 있는데 열대지방에 가까울수록 키가 크며 중국산, 
인도산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산의 소엽종과 이 소엽종을 개량한 일본산 야브키타종이 재배되고 있으며 남부지방에 널리 분포한다.

차나무의 잎은 따는 계절과 풍토환경에 따라서 맛과 향이 달라진다. 그리고 잎을 딸 때에 손끝을 이용해야 
비타민 파괴를 극소화시킬 수 있다.

차나무를 재배하면서 화학비료와 농약살포를 일삼는 소수의 몰지각한 사람도 있는데 다도의 순수성을 저해하는 
행위로 삼가야 할 일이다.
육우가 그의 다경에서 지적했듯이 야생차엽이 으뜸이며 차밭에서 재배된 것은 하등품이라 했다.

이런 점에서 야초차는 자연의 생명력을 그대로 간직한 것이며 그 재료가 풍부하여 언제 어디서든지 쉽게 
채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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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덖는 자세가 중요하다

맛있는 차를 덖어 만들어 보려면 차의 세계로 들어가는 자세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차를 만드는 과정에 따라 맛의 차이가 있음을 자주 겪게 된다.

본래 품질 좋은 고급의 차를 만들려면 차를 만드는 날짜를 미리 정해 놓아 그날만은 번거로운 일을 제쳐놓고서 

잡념 없는 고요한 마음으로 가다듬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차를 만드는 전날에 몸을 깨끗이 씻고 마음도 정결하게 가라앉혀 거룩한 날을 맞이하듯이 대비를 한다. 

이것은 결코 허례가 아니다.

고급차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다보면 신묘한 여러 가지 요소들을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옛 글에 차는 현미()하다고 했다. 즉 알기 어려울 정도로 이치가 매우 아득하고 깊은 미묘한 점이 있어서 

그 묘를 말로 나타내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또 차의 좋고 나쁨을 가름하는 데 있어서 차 만드는 비법은 구전으로만 가능하며 붓으로는 표현할 수가 없다고 하였다.

사실, 실제로 녹차를 직접 만들어 보면 제다의 횟수가 늘수록 녹차의 미묘한 요소를 많이 체득하게 된다. 

덖는 그릇에 따라서, 덖을 때의 불길에 따라서, 슬쩍 데치듯이 덖었다가 꺼내는 순간에 따라서, 

잎을 비벼서 맛과 향의 차이가 조금씩 달리 생겨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정성을 들이느냐 하는 점이다. 여기에는 얼마나 정결한 마음을 갖고 몰두하느냐 하는 것이 포함된다.

녹차를 많이 만들어 볼수록 「동다령()」에서 표현한 '다신()'이란 용어의 뜻을 어렴풋하게 느껴지게 된다. 

그리고 「다경」에 일컬은 '차에는 아홉 가지의 어려움이 있다.

()'하는 말도 이해할 듯 싶어지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스스로 녹차를 덖는 경험을 쌓지 않고서는 차의 아련한 진수를 터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녹차를 몸소 자기 손으로 만들어 보지도 않고 차 이론을 전개시킨다는 것은 수박의 겉만 보고 맛을 표현하는 것과 같다.

차를 끓이고 마시는 법에 의해서 제다의 경험을 쌓음으로 자연적으로 그 예절과 성의가 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다.

제다의 경험을 쌓지 않은 사람이 다도를 갖추려 하는 것은 의관만 갖추는 것일 뿐이다. 그런 사람들은 참다운 마음을 

담지 못하는 것을 역력히 볼 수 있다.

차는 우선 마음으로 마셔야 한다는 것은 제다의 실제 경험 가운데서 성숙되어지는 것이다.

다례()라 하여 여러 가지 형식을 취하는 광경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너무 외형의 격식에 치우치고 있다. 

제다의 경험을 쌓은 사람이 마시는 차는 허울좋은 다례 형식에 치우치지 않는다.

끓이고 마시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성의와 정성어린 자세가 고아하게 나타나는 동시에 모름지기 다신을 

느끼게 하는 분위기를 감돌게 한다.

차 덖기의 현미()를 모르고는 제다의 어려운 노고를 겪어본 사람의 진정한 성의가 살아나지 않는 법이다.

요즘 유행하는 다례의 형식을 보면 임금님을 받드는 듯 엄숙한 격식에 얽매이는 인상을 받는다.

이런 식의 번거롭고 까다로운 방법이라면 어찌 푸근한 마음으로 차를 즐길 수 있겠는가.

옛 글에 차를 조용히 정숙하게 받쳐 모신다 하는 내용이 있다. 이것은 대접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갖춰야할 자세이다.

쟁반에 차를 받쳐들고 덜렁거려서는 찻물이 쏟아질 것이므로 아무래도 조용한 걸음으로 우려낸 차를 옮겨 놓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상식적인 것에다가 궁중의 격식 같은 것을 가미하여 고상한 품위를 나타내려는 억지는 오히려 다도의 

참다운 경지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

차는 보편적인 일상생활로 항상 손쉽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동의보감」에 밝혔듯이 

'차는 머리와 눈을 밝게 하고, 변(소변)을 이롭게 하며, 갈증을 덜어주고, 잠을 적게(각성)하며, 모든 독을 풀어준다'하는 

건강상의 도움을 항상 취할 수가 있는 것이다.

위에서 간단히 열거한 차의 세계를 대강 인지하고 나서 녹차 덖기에 입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처음으로 녹차 덖기의 깊은 진수를 곧장 맛볼 수는 없으므로, 일단은 간단히 덖어내는 방법부터 시작하는 것이 순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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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야초차를 쉽게 만들어본다

녹차를 덖는 과정에서 마음을 쏟아 정성을 바치면 모름지기 어떤 신비스러움마저 느끼게 하는 미묘한 요소가 생긴다. 

이런 경지를 체험하려면 오랜 기간에 걸쳐 덖는 실습을 쌓으면서 힘겨운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복잡한 환경에서 분주하게 생활하는 사람들은 그런 여유를 내기가 어렵다. 이점을 감안하여 우선은 간단하게 

녹차를 덖는 방법을 습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간단하게 만들어낸 녹차라 해서 효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효과적인 영양성분은 유지하지만 단지 향취와 맛이 

고급화되지 못한다는 결함이 있을 뿐이다.

녹차를 처음 덖어 만들어 보고자 하는 초심자를 위해서, 항상 분주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 

간단하게 만드는 녹차의 방법을 설명해본다.

첫번째, 잎에 내린 아침 이슬이 증발한 직후에 녹차 재료가 될 생잎을 따다가 곧 덖는 것이 이상적이다. 

오전 10시 이전에 식용하는 산야초의 잎을 채취하는 것이 좋은데 이 시간대를 맞추기 위해서는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일단은 식용이 되는 풀이라면 아무 때이든 무난하다. 반드시 어린순만을 따내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식용할 수 있는 풀이라면 여름철에라도 깨끗하고 여린 것을 따서 녹차의 재료로 삼는다.

여름의 잎은 많은 햇볕을 받으면서 성숙한 것이므로 봄철의 새순보다 약리적인 효능은 좋다. 다만, 봄철의 것은 맛이 

은은하고 순하여 입맛에 좋지만, 여름철의 것은 맛이 짙고 부드럽지 못하다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쑥과 같은 종류의 경우는 그 맛과 향이 아주 강하므로 새로 돌아난 순만을 따내야 맛이 거슬리지 않는다. 

그래서 쑥잎은 새롭게 돋아나는 무렵에 미리 다량으로 채취하여 1년 내내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두 번째, 거친 산야에서 제멋대로 자라난 풀이므로 채취하자마자 잎에 붙은 여러 가지 이물질들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그리고 물기를 털어 낸 다음 밝은 그늘에 널려놓아 나머지의 물기를 증발시킨다. 물에 담가 씻을 때에 세제를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세 번째, 가정에서 흔히 쓰고 있는 프라이팬을 불에 올려 뜨거운 열기가 달아오르면 생잎을 넣어 덖는다. 

생잎을 계속 들추어 대면서 살짝 데쳐 숨을 죽인다. 물은 절대로 첨가하지 말고 생잎 그대로 가볍게 데친다.

네 번째, 약간 익을 듯이 데쳐졌으면 쟁반 위에 꺼내어 놓고 잠시 식힌 후 두 손바닥으로 비빈다. 

계속 비벼대는 동안에 데워진 잎이 식으면 다시 프라이팬에 넣어 들추어 가면서 생잎에 열기가 오르도록 한다. 

이때부터 불길을 약하게 조정한다. 볶듯이 태우면 녹차의 효능이 떨어진다.

다섯 번째, 위와 같은 방법으로 살짝 데쳤다가 비벼대는 작업을 몇 차례 되풀이하는 사이에 잎의 표피로 스며나온 수분이 

메말라진다. 어느 정도 잎의 수분이 말라버렸으면 온기 있는 그늘에 널려놓아 완전히 건조시킨다. 통풍이 좋으면 빨리 건조된다.

여섯 번째, 완전히 건조되었으면 깡통이나 병 따위의 용기에 담아 밀폐시켜서 갈무리해 둔다. 

이때 갖가지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방습제를 모아 두었다가 한두 봉지를 함께 넣으면 더욱 좋다. 

이렇게 갈무리한 것을 수시로 꺼내어 뜨거운 물에 우려서 마신다.

위와 같은 방법을 덖어낸다고 말하며 이런 녹차(야초차)는 '덖음차'라고 불려진다.

덖음차를 만드는 절차가 성가실 경우, 데쳐서 손바닥으로 비벼대고 더운 기운이 사라지면 다시 데워서 

또 비벼대는 횟수를 줄여도 괜찮다. 생잎의 수분이 덜 증발되었어도 그냥 그늘에 말려서 갈무리해 두어도 좋다.

이런 덖는 작업을 실시할 시간 여유조차 없는 사람에게는 더 간략하게 야초차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음건제다법으로 그 순서를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 채취한 생잎을 물에 씻은 다음 통풍이 좋은 밝은 그늘에다 그냥 말린다. 될수록 빨리 건조하여 녹색이 

살아나도록 유의해야 한다.

엽록소가 살아 있어야 영양성분이 보존된다. 너무 천천히 건조되면 누런 색깔을 띠게 되어 영양소의 손실은 물론 맛이 떨어진다.

건조가 신속하지 못하면 햇볕에 내놓아 건조시켜도 괜찮으나 햇볕을 받은 것은 영양성분이 감소된다는 결점이 있다.

두 번째, 어느 정도 건조되었으면 가위로 1센티미터의 크기가 되도록 자른 다음 프라이팬에 살짝 익히듯이 열을 가한다. 

이렇게 익히지 않으면 풀 냄새가 나서 역겨운 맛이 난다.

 익힐 때 누런빛으로 변한다든지 타지 않도록 하여 항상 녹색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세 번째, 너무 건조되어 익힐 수가 없으면 그대로 더 건조시켜서 용기에 갈무리해 둔다.

네 번째, 때로는 생잎을 먼저 절반 정도 익도록 데쳐서 건조시키면 풀 냄새가 어느 정도 사라진다. 

지나치게 데쳐서 말리면 녹색이 흐려지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여기서 데친다는 뜻은 뜨거운 물에 넣어 데치는 것이 아니라 생잎 그대로를 덖는 것을 말한다.

다섯 번째, 또는 생잎을 줄기째로 채취하여 다발로 묶어서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처마 밑이나 천장에 매달아 놓아 

자연 건조시키는 쉬운 방법이 있다.

완전 건조가 되었으면 1센티미터 길이로 썰어서 갈무리해 둔다. 이 경우엔 데치는 과정이 생략된 것이다. 

자연 건조된 것 중에서는 몇 개월 지나서 누렇게 색깔이 변하기도 하는데 이런 것은 보관해 둘 필요가 없다.

위에서 예시한 몇 가지 방법으로 간단하게 야초차를 만들어 음료 대신에 수시로 마시면 건강차의 효과를 보게 된다.

아무쪼록 여러 가지의 식물 종류로 차를 만들어서 대여섯 가지 이상을 조금씩 혼합하여 마시면 맛과 향이 보다 

독특하고 좋으며 상승효과가 나타나 몸에 이로움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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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를 덖어내는 것이 원칙이다

힘이 덜 드는 간단한 방법으로 녹차를 만들어 마시다 보면 마침내는 품질이 좋은 것을 갈구하게 된다. 

더 맛있고 더욱 향취가 그윽한 것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로부터 녹차의 참다운 경지로 접어들게 된다.

여기서 해설하고 있는 야초차 만드는() 방법은 차나무 잎을 덖어 녹차를 만드는 방법과 똑 같은 과정이며 

그 재료가 다를 뿐이다. 참으로 정성 들여 다신을 살려낸 녹차는 그윽한 향기가 온 방안에 자욱히 넘쳐흘러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정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보다 품질 좋은 고급의 녹차를 덖어내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계획이 앞서야 한다

녹차를 덖어 만들기 위해서는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아무 때이든 휴일이 돌아오면 그냥 야외로 나갔다가 심심풀이로

 생잎을 채취하여 마음 내키는 대로 덖어내는 방법은 졸속이며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먼저 녹차를 덖어낼 좋은 날을 잡아야 한다. 2~3일 전부터 청명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는 시기라야 이상적이다.

이러한 시기에 어느 맑은 하루를 정했으면 그날만은 아무 잡념 없이 녹차 덖는 일에만 정성을 다하여 전념할 수 있는 

조용한 하루여야 한다.

이 역시 마음을 가다듬어 수양하는 길이라고 여겨야 한다. 좋은 날을 잡았으면 대사를 치르듯이 보조해줄 사람을 

선택하고 일의 순서 및 필요한 도구 등을 미리 갖추어 놓아야 한다.

잎 따기의 시기를 맞춰야 한다

잎 따는 시간은 오전 10시 이전이 가장 좋다. 쾌청한 날씨에 이슬을 흠뻑 머금으면서 휴식을 취한 식물의 잎을 따야만 

고급의 품질이 이뤄지는 재료가 된다.

다시 말하면 잎에 촉촉하게 젖은 이슬이 아침 햇살을 받아 증발하고 난 직후가 잎 따기의 효과적인 시간이다. 

이때의 잎에는 영양성분이 듬뿍 농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낮이나 오후에 따낸 잎은 광합성과 생장활동으로 인하여 영양소모가 많아졌으므로 향과 맛부터 달라지게 된다. 

긴 밤중에 충분히 휴식을 취한 식물이어야만 효능이 좋다.

 사람도 푸근한 잠을 자고 나면 이튿날 아침에 활력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옛 다서()에서도 밝히기를 흐린 날씨이거나 비오는 날에 따낸 잎은 좋지 않다고 하였다. 햇볕을 받지 못한 잎으로 

차를 만들면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러 날 햇볕을 받은 식물일수록 활발한 광합성작용에 의하여 풍부한 자양이 온 식물체에 감돌기 때문에 이러한 잎이 

차 맛을 좋게 한다.

차나무 잎의 채취는 대개 4월말이나 5월 초순경이 가장 좋은 시기로 되어 있다. 봄에 새순이 터서 식물이 어느 정도 

성장하여 한창 싱그러워지기 시작하는 시기에 생장점의 잎을 따야만 향기와 맛이 가장 알맞게 살아난다.

그런데 야초차를 덖어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시기에 관계없이 싱싱한 새잎을 따기만 하면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


차나무의 경우에는 새잎을 계속 따낼수록 타닌성분이 새 잎에 자꾸 생성되어 점점 쓴맛이 우러나오지만, 

대부분의 산야초는 그런 성질이 별로 없는 편이다.

 다만 엽록소가 풍부한 잎으로 생장점이 되는 싱싱한 새순을 따기만 하면 야초차의 독특한 맛이 언제든지 살아난다.

시든 잎, 늙은 잎, 너무 뻣뻣한 잎, 누런 잎, 초록색이 연한 것은 맛과 향이 좋지 않으며 영양성분도 떨어진다.

잎을 땄으면 곧 귀가해야 한다

야초차(녹차)의 재료가 되는 잎을 채취했으면 곧 집으로 돌아와서 덖어내기 준비를 해야 한다. 따온 잎에 섞인 늙은 것, 

시든 것, 상처 입은 것, 잡풀 등을 골라내고 깨끗한 찬물에 헹구어 낸다.

야생상태에서 먼지와 잡물이 묻어 있기 마련이므로 이것을 청결하게 씻어야 한다. 씻을 때 세제를 사용하면 안 된다.

씻어낸 다음 물기가 빨리 없어지도록 조치해야 한다. 물기가 있는 채로 덖으면 작업이 더디어지고 무척 번거로운 일이 생긴다. 

뿐만 아니라 건조가 지연되면서 향과 맛이 떨어진다.

보다 정성을 다하면 물기를 털어 낸 다음 깨끗한 마른 헝겊으로 잎 표면의 물기를 일일이 닦아야 한다. 

여러 사람이 매달려 한꺼번에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잎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야 품질이 좋아지며 시들어 가는 듯한 기운이 있으면 좋지 않으므로 신속하게 물기를 없애야 한다.

이것이 번거로우면 물기를 여러 차례 털어 낸 다음 온기 있는 밝은 그늘에 널려 그냥 수분을 증발시켜도 괜찮다. 

단, 잎이 시들 듯 생기를 잃는다든지 너무 말라버리면 품질이 떨어질 염려가 있으므로 물기가 골고루 빨리 증발되도록 

수시로 헤쳐 뒤집어주면서 지켜보아야 한다.

반드시 싱싱한 상태여야 한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과수원에서 사과를 금방 따서 먹는 것과 구멍가게에서 묵은 사과를 사다가 먹었을 때의 맛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점을 생각한다면 따온 생잎을 묵히지 말고 지체없이 곧 덖어야 한다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따온 잎을 몇 시간씩 방치해둔다든지, 밤을 재우면 잎이 시들어 버리고 또 누렇게 변하는 종류도 있다.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영양성분이 떨어지고 품질이 나빠진다. 채취한 잎을 묵히지 말고 빠른 시간 내에 덖어야 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곧 덖는 작업을 착수한다

미리 말해 두거니와 장마철에는 녹차 만들기를 중지하는 것이 좋다. 비오는 날이 계속되면 생잎의 영양성분이 저하되고 

건조시키는 데에 애로가 생긴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건조가 더디어지면서 곰팡이가 생길 염려도 있다. 따라서 품질도 변해버리고 위

생상 좋지 않다.

먼저 덖어낼 그릇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가장 알맞은 그릇은 두꺼운 무쇠솥이다. 이런 솥은 구하기가 어려우므로 

될수록 쇠가 두꺼운 전골냄비나 프라이팬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두께가 얇은 그릇으로 덖으면 불길을 은근하게 조절하기가 불편하고 자칫하면 잎이 누런빛으로 볶아지기 쉬우므로 좋지 않다.

구하기 쉬운 이상적인 그릇은 돌솥(쑥돌을 깎아서 만든 것)인데, 큰 것을 구입하기가 어렵다는 점과 달구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불편이 있다.

그릇이 준비되었으면 각 가정마다 갖추고 있는 가스레인지에 올려놓아 처음엔 불길을 세게 하여 달군다. 

충분히 달아올랐으면 그릇(솥)의 절반 정도쯤 차도록 생잎을 넣는다.

수북하게 채우면 골고루 덖어내기가 어렵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덖는다는 뜻은 살짝 데쳐지는 상태로서 가볍게 익히는 것이며 볶는다는 뜻과는 전혀 다르다. 

볶는다는 것은 누런빛이 난다든지 약간 타도록 익히는 것인데, 볶으면 잎에 함유한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파괴되어버린다.

뜨거워진 그릇에 생잎을 넣었으면 계속 휘저어 뒤집으면서 골고루 덖는다. 한 손엔 나무주걱을 쥐고 계속 들추어대면서 

다른 손은 맨손으로 휘저어 뒤집는 것을 돕는다.

한 쪽이 맨손이어야 한다는 것은 생잎이 어느 정도 덖어졌고, 데워졌는가를 느끼기 위한 것으로 이 맨손이 대단히 

중요한 구실을 한다.

처음 덖을 때에는 완전히 데치거나 아주 익혀 버리면 안 된다. 1차 덖음에서는 절반 정도 이내로 데치는 것으로 끝내야 한다. 

2차, 3차······ 여러 차례 덖는 사이에 저절로 모두 데쳐지게 되는 것이다.

가볍게 덖으면 생잎은 숨을 죽이게 되는데 약간 데쳐진 상태에서 이것을 대바구니나 쟁반 같은 곳에 부어놓고 

두 손바닥으로 골고루 비벼댄다.

그렇지 않으면 거친 멍석 위에 꺼내놓고 원을 그려가며 비빈다. 마치 빨래 주무르듯이 비벼대는 것이다. 

방석 만한 크기의 멍석이 준비된다면 가정용으로 이용하기가 썩 편리하다.

 또는 대나무를 잘게 쪼개어 엮은 것도 좋으며 때로는 요철이 있는 빨래판에 놓고 비비는 것도 아주 효과적이다.

비볐으면 다시 덖어내고, 또 다시 비벼서 덖어내기를 적어도 대여섯 차례 이상 반복한다.

살짝 덖어 숨이 죽은 상태이면 생잎에 함유된 본래의 유익한 영양성분을 그대로 유지하게 되며 이것이 발효가 되어 

변질되지 않도록 속히 건조시켜야 한다.

덖어 비벼대는 것은 빨리 건조시키기 위한 방법이다. 비비면 잎 속의 즙액이 밖으로 스며나오게 되며, 이것을 다시 덖으면 

그 즙액은 데워진 열기로 인하여 증발된다.

비비다보면 즙액에 뭉쳐 덩어리가 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것을 풀어헤치면 그 사이에도 즙액이 증발된다. 

그리고 이렇게 대구 비벼대노라면 잎의 표피가 파괴되므로 녹차로 마실 때 영양성분과 향과 맛이 잘 우러나오는 효과도 아울러 얻게 된다.

더운 기운이 사라지면 두 번째 덖음으로 들어간다. 두 번째 덖음부터는 불길을 좀 약하게 한다. 이 불길 조절에 따라서 

녹차의 맛이 달라지게 된다.

불길이 강하면 지나치게 익어 맛이 달라진다. 처음 덖어서 비빈 것을 고루 헤쳐서 다시 뭉근하게 달아오른 그릇(솥)에 

넣어 덖는다. 골고루 휘저어 뒤집으면서 데우면 잎의 즙액은 계속 증발되기 마련이다.

한 쪽의 맨손에 뜨거움이 느껴지면 곧 꺼내어 놓고 헤쳐 약간 식힌 다음 또 비빈다. 비비면 다시 즙액이 겉으로 솟아 나온다. 

이것을 고루 헤쳐 다시 덖는다.

이렇게 덖어내기를 반복하면 점점 말라 가는 것을 감지할 수가 있다. 적어도 대여섯 번 이상 덖고 비비고 해야 건조의 느낌이 

생긴다. 때로는 물기를 많이 품은 식물의 잎은 몇 차례 더 덖어야 즙액이 메말라 간다.

덖고 비비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즙액이 더 이상 스며나오지 않을 듯 싶은 건조 상태가 이뤄지면 완전히 건조되지 않았더라도 덖음질을 중지한다.

그리고 온기 있는 밝은 실내에 깨끗한 종이를 깔고 널려놓아 자연 건조가 되게 한다. 실내의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 1시간 정도 지나면 바삭바삭하게 완전한 건조가 이뤄진다.

덖을 때에 그리고 덖음질이 끝난 후에도 반드시 풀잎의 녹색 빛깔이 항시 살아 있어야만 정상적인 녹차가 만들어진다.

이 녹차를 뜨거운 물에 우려서 마른 잎이 풀어지면 다시 싱그러운 풀빛을 띠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녹차이다.

완전히 건조된 녹차 낱개비의 모양은 여러 가지로 비비틀려 있어야 좋다. 이것은 비비기를 충분히 했다는 표시이다.

기이하게 비비틀린 모양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멍석 같은 데에서 비빌 때 원을 그려가며 틀면서 비벼대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래야 잎 속의 즙액이 빨리 충분하게 솟아나는 것이다.

완전 건조된 녹차는 그 색깔이 녹색을 은은히 띠고 있어야 상품으로 친다고 하지만 야초차는 각 식물의 품성에 따라 건조되면 

검은 색깔을 띠는 것이 대부분이다.

다만 엽록소가 풍부한 것만이 녹색 기운을 띤다. 그러므로 야초차는 건조 후의 색깔에 대하여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뜨거운 물로 우려내고 나서 차 잎이 풀어져 본연의 짙은 풀빛(녹색)을 드러낸다면 일단은 잘 만들어진 녹차인 셈이다.

뜨거운 물에서 풀어진 잎이 누런 색깔을 띠고 있으면 하품이다. 또 마실 때에 풀 냄새를 풍기면 보다 최하품이다.

야초차는 한 가지 종류로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식용하는 여러 가지 각기 다른 식물 종류를 선택하여 제다하는 것이므로 

식물체의 개성에 따라서 덖는 과정이 조금씩 달라진다.

특히 물기를 너무 많이 품은 것은 덖어내기에 힘겹기만 하다. 닭의장풀(달개비)이나 밀나물 같은 종류는 처음 덖어내고 

손에 꽉 쥐어보면 손가락 사이로 물기가 스며나온다.

이렇듯이 물기를 흠뻑 품은 것을 덖고 비벼서 곧 건조시키기에는 땀이 흐른다. 이러한 식물은 일단 그늘에서 좀 말렸다가 

덖어야 수월해진다.

어떤 식물은 잎맥이 거세어 덖을 때에 애를 먹인다. 어린순으로 제다할 경우에는 별 불편이 없지만 성숙한 잎은 잎자루를 

깊이 따내야 한다.

칡잎처럼 넓은 잎을 가진 것은 몇 조각으로 뜯어서 덖어야 수월하다. 따라서 야생식물을 재료로 삼아 녹차를 만들 경우에는 

그 식물의 개성에 맞추어서 덖는 기교를 조금씩 달리해야 한다.

위의 설명에서 고루, 골고루라는 말이 자주 나오고 있는데, 이 '골고루'가 더 완전할수록 녹차의 가치를 높여주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는 것을 유념해 두길 바란다. '불길'과 '골고루'가 조화를 이룸으로써 색깔과 향과 맛이 좋아진다.

사실, 품질 좋은 녹차를 만드는 방법은 말로 표현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단지 오랜 경험과 육감에 의해서만 성립되는 것이다.

정성이 좀 모자란 듯 싶으면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얼마든지 경험하게 된다. 덖는 과정에서 정신이 한곳에 모아지지 않고 

잡념을 갖게 되면 당연히 품질이 떨어진다. 참으로 녹차의 덖음은 불가사의하다는 생각이 떠오르곤 한다.

그래서 옛 다서에 일컫기를 '그 현미함을 말로 표현하기는 퍽 어렵다' 하였다. 또한 「동다령()」에서 읊기를 '밤이슬을 

듬뿍 마셨다가, 삼매경에 접어든 손에 기이한 향기 스며드는구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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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산나물은 야초차의 재료가 된다

거친 산과 들에서 마구 자라나는 풀들을 녹차로 만들어 상용하고자 할 때에 경험 없는 사람은 가끔 의문점을 갖기도 한다.

과연, 이 풀을 먹을 수 있을까, 혹시 몸에 독 기운이 퍼져서 위험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풀임을 확인하고서도 떨떠름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지구상에 자생하고 있는 식물들 중에서 독성이 있는 것 이외에는 모두 식용할 수가 있다. 비록 독성이 있더라도 

그것대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강한 독성을 품고 있는 투구꽃의 뿌리는 간장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역시 독성이 있는 복수초 뿌리는 심장병을 예방하는 데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여러 가지 독성식물을 고질적인 질병 치료에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현대의학은 식물의 독성을 추출하여 

난치병을 치유하는 좋은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산야초를 식용하는데, 특히 녹차를 만들 때에 독성식물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훌륭한 재료가 된다. 다만 그 맛이 구미에 

맞는가, 안 맞는가 하는 것만이 문제가 될 뿐이다.

좀더 안심하고 녹차를 만들고자 하면 봄부터 초여름 사이에 채소시장에서 판매하는 온갖 산나물 종류를 찾으면 

다 훌륭한 녹차의 재료로 이용된다.

하나의 식물이 나물로 해서 먹기까지에는 옛 선조들의 희생이 컸다. 가뭄이 들었다든지 태풍이 휩쓸어 흉년을 만났을 때, 

온갖 식물들을 양식의 대용으로 삼았다.


수천 년의 긴 세월에 걸쳐서 각종 식물들을 이용하는 가운데 어떤 풀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고 어떤 풀은 건강을 해쳤고 

어느 것은 해롭지는 않으나 맛이 없으며······ 이런 체험을 숱하게 쌓아오는 동안 그 중에서 썩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이로운 

산나물이 선택되어진 것이다.

현재 우리들의 식단에 올려놓아 즐겨 먹는 산나물들은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희생을 겪으면서 선별된 것이므로 

이런 산나물을 녹차의 재료로 삼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널리 애용하는 산나물로 녹차 만들기의 경험을 서서히 쌓아가다 보면 문득 다른 종류의 식용식물을 하나씩 찾아서 

새로운 녹차 만들기를 시도하게 된다.

그러면 어떤 풀이 자신의 입맛에 맞으며, 어떤 종류들을 혼합해 우려 마셔야 감칠맛이 있다는 것을 차차 익히게 된다.

채소시장에 나오는 산나물 이외에도 산야에서 흔히 발견되는 질경이, 꿀풀, 민들레, 수송나물, 약모밀, 칡잎, 차풀, 고비

닭의장풀 등등 기타 갖가지의 식물들을 널리 활용하게 된다.

이런 야생식물들은 각각 특수한 약효와 성분을 나타내면서 건강과 미용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풀잎만을 녹차의 재료로 삼을 것이 아니라 구기자나무, 감나무, 오갈피나무, 으름 등의 나뭇잎도 맛과 향이 좋은 

영양 녹차로 만들 수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식용이 되는 것이라도 각 식물마다 약효의 특징이 따로 있는데 녹차의 재료 선택을 잘못하여 몸에 

해로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또 다른 의문이다.

이 의심스러움을 풀지 않으면 항상 꺼림칙한 노릇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본다.

도라지 뿌리는 염증으로 생긴 고름을 빼내고, 가래를 삭히며, 종기를 삭여주고, 기관지염, 인후통증 등등에 

효과 있는 성분이 있다고 옛 한의서에 기록되어 있다.

또한 민간요법에서는 도라지 뿌리가 감기, 기침, 가래삭힘, 폐결핵, 산후복통, 오줌싸개, 편도선염, 허리 아플 때에 쓰이며, 

기타 다른 약초와 조합하여 여러 가지 증상에 쓰여오고 있다.

이렇듯 도라지 뿌리는 온통 병자에게만 쓰여지는 것으로만 인식되기 쉬우며 그런 거북스러운 병이 없는 사람에게는 

입맛이 떨어지는 식물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수시로 도라지 뿌리를 식탁에 올려놓고 맛있게 식도락을 즐긴다. 그 끔찍스러운 질병에 쓰이는 

뿌리를 맛있는 반찬으로 항상 먹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몸에 좋은 영양식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식용할 수 있는 식물로 어떤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그 질병의 증상을 완화시킬만한 영양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는 것뿐이다.

식물이 품고 있는 성분은 양약처럼 단순하지 않다. 갖가지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된 가운데 약리적 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곤 한다.

치질이나 습진에 효력이 있다는 성분이 다소 들어 있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 몸에 해를 주지 않는다.

혹시 고약한 질병에 특효를 나타내는 성분을 다량 포함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 식물의 잎으로 녹차를 만들어 마실 경우, 

연하게 우려낸 음료이기 때문에 어떤 지장은 생기지 않는다.

식물의 성분은 양약처럼 국소적인 속효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며 일단은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인지해야 한다.

그런데 녹차로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 특별한 약초를 선택해서 덖음차를 만드는 사람이 있는데 녹차는 건강증진을 위한 

영양음료의 한계를 넘어서면 안 된다.

녹차는 물의 양의 10분의 1 정도를 넣어 우려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치료 효과를 얻기에는 미흡하다. 

녹차는 입맛에 좋은 향취와 맛을 중요시하는 일상 음료인 것이다. 

질병의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탕약으로 이용해야 하며 이 경우에는 은은한 맛과 향을 도외시하게 된다.

여하튼, 산나물로서 식탁에 올려놓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녹차의 재료가 되며 그것은 어떤 약효의 성분을 가지고 있더라도 

별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옛 의서에서 상약으로 치고 있는 식물을 지적한 것이 있는데, 이것은 독성이 전혀 없는 식물로 많이 먹거나 오래 먹어도 

사람의 몸에 해로움이 없으며 몸이 경쾌하고 늙지 않으므로 장수할 수 있는 것이라 했다. 이런 종류들은 즐겨 먹는 산나물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녹차의 훌륭한 재료가 되는 것들이다.

약용이면서도 식용(산나물)이 되는 것도 다 녹차의 재료가 된다. 항시 즐겨 먹는 재배채소 중에서도 약효 성분이 

들어 있는 것들이 흔한데 이것을 일상적으로 식용하여도 특별한 징후는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야초차는 대여섯 종류를 함께 섞어서 우려내는 것을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것은 각종 식물의 성분이 

우러나와 상승작용이 일어나서 건강증진에 높은 효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여러 가지 종류를 섞어 우려내노라면 혹시 특별한 약효가 다소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들어 있다 하더라도 

소량만이 섞이게 되므로 역기능은 생겨나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

오직 독성식물을 주의하고 맛과 향이 입맛에 맞지 않는 역겨운 종류를 피하여 구미에 맞는 것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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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차를 마시는 요령이 있다

야초차를 가장 맛있게 먹는 기본은 정성스레 덖어야 하고 보관을 철저히 해야 하며 물이 좋아야 하고 물을 끓이는 요령이 

익숙해야 한다.

덖는 요령은 앞에서 설명했고 이것을 잘 보관해야 한다. 깨끗한 깡통이나 빈 병에 넣어서 습기와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밀폐시켜야 한다. 공기가 통하면 향기가 약해지면서 맛이 변하는 경향이 있다. 옛 글에서 바람을 쏘이지 말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1개월에 한두 번씩 건조상태를 관찰하여 다소 습기가 있는 듯 싶으면 다시 꺼내어 건조시켜야 한다. 

습기가 있으면 곰팡이가 생길 염려가 있으며 곰팡이가 끼면 품질이 떨어지고 위생상 해롭다. 

그래서 녹차통에 건조제(건습제)를 넣는 것은 상식으로 되어 있다.

때문에 처음 덖어 건조시켜서 알맞은 용기에 갈무리한 다음, 며칠 뒤에 건조상태의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저장(갈무리)함으로써 녹차의 정기가 밖으로 흐트러지지 않게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열기가 있는 곳에 가까이 놔두면 녹차가 누렇게 변질되는 수가 있으므로 햇볕을 받지 않게 하고 

겨울철 난방기구 근처에 두지 말아야 한다.

덖음과 보관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이 아무리 철저했더라도 물의 선택과 끓이는 요령이 서툴면 제 맛이 우려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우려 마시는 요령이 까다롭다고 하여 이 절차를 기피하는 경향이 많은데 실상은 이것이 심오한 경지이다.

소위 다인이라 불려지는 분들 중에는 녹차를 직접 덖어보는 과정을 체득하지 못한 탓으로 차의 미묘한 진수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직접 덖어본 체험이 쌓여야 물과 끓이는 도를 알게 되는 것이다. 물의 선택과 끓이는 요령에 따라서 녹차의 맛과 향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이것은 체험을 통한 육감으로 이루어진다.

물은 흔히 생수라고 불려지는 자연수, 지하수가 좋다. 그러나 그 물이 함유하고 있는 성분에 따라서 차맛이 약간씩 달라진다. 

수돗물을 사용하면 소독한 냄새 등으로 인하여 차맛이 떨어진다.

옛 글에서 젖샘(유천)의 물이 좋다고 한 기록은 바위틈에서 졸졸 흐르는 깨끗한 석천(돌샘)의 물을 일컫는 것인데 

이 샘터에 고인 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뽀얀 기운을 띠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유천이라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물이 찻물로서 가장 좋다고 하지만 쉽게 구해지지 않는다.

다음에는 차 끓이는 그릇(다관)이 정결해야 한다. 녹차를 우려내어 마신 뒤에 남아 있는 찻잎이 아깝다하여 그대로 놔뒀다가 

거기에 새 녹차를 첨가하는 경우, 또는 우려낸 찻잎을 적당히 털고 씻어내지 않은 채로 뒀다가 녹차를 넣는 것은 차의 정기를 

소멸시키는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다관을 한 번 사용하고 나면 깨끗이 헹구어 씻어놓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물을 끓일 때 어느 정도까지 끓여야 좋은가 하는 것이 퍽 중요하다. 지나치게 오래 끓으면 물기운()이 쇠잔해지고 

이는 노수라 하여 차 맛이 떨어지는 물인 것이다. 그래서 물이 알맞게 끓는 정도를 가늠해야 한다.

주전자의 물이 뜨겁게 데워지는 지글지글하는 소리가 끓는 듯이 한동안 이어지는 것은 아직 끓는 상태가 아니다. 

이 뜨거워지는 소리가 가라앉아 조용해지는 순간에 물방울이 끓어오른다.

이것이 곧 온통 뒤집혀질 정도로 펄펄 끓으면서 물 끓는 소리가 힘있게 울린다. 펄펄 끓는 소리가 계속되면 노수가 되어버린다.

물이 끓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이 차 맛을 좋게 하는 것인가를 알아야 한다. 끓는 소리를 듣고 이것이다

하고 판단될 때 불길을 끄고 주전자를 옮겨 놓는다.

물이 끓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이 가장 좋은가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 뜨거워지는 지글지글 소리가 가라앉아 

조용해지면서 물방울이 끓어오르는 순간, 둘째는 곧 이어서 온통 뒤집혀질 정도로 펄펄 끓는 소리가 힘있게 울리는 순간, 

이 두 가지의 시각에 대해서는 각자 기호대로 선택할 일이다.

필자의 경우는 첫번째 것을 택하고 있다.

물이 끓는 정도를 감지하기 위하여 끓고 있는 은은한 소리를 귀담아 듣는 시간이야말로 차 세계의 묘미이다. 

물이 끓는 소리가 아름다운 선율처럼 즐겁게 들리는 단계에 이르게 되면 차 맛을 제대로 음미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

물이 알맞게 끓은 시각에 불을 끈 다음 주전자를 옮겨 놓고 뚜껑을 열어 잠시 식힌다. 또는 끓인 물을 다른 그릇에 부어서 잠시 식힌다.

약 80도 정도로 식으면 찻물로 사용한다. 통상적으로 끓인 물이 3분 정도 경과하면 80도 정도이다. 한편 주전자의 뚜껑을 열고 

잠시 식혔다가 다관에 부으면 붓는 사이에 식으며 다관 속에서도 절로 식게 되어 자연스럽게 80도의 온도가 된다.

끓자마자 아주 뜨거운 그대로 부으면 쓴맛이 거세져서 진미가 나타나지 않으며 너무 식히면 찻잎이 온전하게 우려나지 않아 

향과 맛이 싱거워진다.

미리 다관에 녹차를 넣어 준비해둬야 할 것은 물론이다. 이 찻잎의 양은 물의 양의 10분의 1 정도 넣는 것이 보통이다.

러니까 찻잎의 10배 되는 양에 80도의 물을 부으면 맛과 향이 가장 적절하다. 하지만 찻잎의 분량은 각자의 입맛과 

기호에 따라서 조절할 수 있다.

이렇듯 물을 끓이는 것, 식히는 단계, 찻잎의 분량 등은 다 느낌으로 알맞게 조절하는데 이 느낌이라는 것이 차의 묘취인 것이다.

이런 차 마시기에 대해서 까다롭고 귀찮은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차 마시기를 오래 지속하다보면 저절로 

하나의 즐거움으로 승화된다.

이 무렵에 이르면 차 마시기는 바로 수양하는 길과도 통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마침내는 자신도 모르게 다도의 품격이 

갖춰지기 시작한다.

찻잔에 부어진 찻물의 빛깔이 아름답게 느껴질 때에 다흥이 일어난다. 녹차를 빚어낸 과정에 따라서 찻잎이 우려낸 물빛이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보고 흥겨움을 느끼고 고운 찻물에서 기쁨을 찾을 때, 바로 다인이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 기술한 내용은 차를 즐겨 마시는 바른 기본이 무엇인가를 알리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차 마시는 기본을 떠나서 대중적으로 물을 더 맛있게 또 영양이 좋은 물을 마신다는 뜻에서 야초차를 

즐겨 보라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우선은 까다롭지 않게 보리차를 끓여 마시듯이 출발하면 되는 것이다.

갈증이 심한 여름철에 여러 종류의 야초차를 섞어 보리차 끓이듯이 한꺼번에 우려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수시로 물 대신에 

마시는 것도 좋다.

물을 다량 끓여서 잠시 식힌 후, 물의 10분의 1 정도 되는 야초차를 여러 종류 넣고 나서 물이 어느 정도 식을 때까지 내버려둔다. 처음에는 찻잎이 떠올라 있다가 나중에는 밑으로 다 가라앉는다. 이때 찻잎을 걸러내어 냉장고에 보관한다.

이것은 온 식구들이 즐길 수 있는 음료수인 것이다.

야초차는 각 식물의 특성에 따라 싱겁다든지 진하다든지 갖가지로 맛이 다르다. 그래서 몇 종류 섞으면 독특한 맛이 난다. 

뿐만 아니라 대여섯 종류 이상을 적절히 섞어 우려내면 각 식물마다 지닌 고유한 유효성분들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몸에 

썩 좋은 영양음료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야초차를 우려 마시는 방법은 반드시 여러 가지 종류를 섞는다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건강증진에 

효력을 얻자는 것 때문이다.

그러려면 10여 종의 식용식물의 잎을 따다가 미리 녹차로 덖어 놓는 준비가 필요하다. 될수록 많은 종류를 마련해두면 더욱 좋다.

그리고 , 익모초, 배향초 같은 맛과 향이 아주 짙은 것도 채취하여 소량씩 첨가하면 야초차의 맛이 독특하게 나타난다.

몸에 좋다는 특별한 식물을 한두 가지만 녹차로 덖어 계속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 대여섯 종류만 동일하게 

계속 혼합하지 말고 가끔씩 다른 종류를 바꾸어 혼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기 위해서 10여 종류 이상의 것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의 종류를 덖어냈으면 반드시 한번 우려 마셔 보고 그 맛과 향을 알아두어야 한다. 이렇게 해서 10여 종류의 

고유한 맛과 향을 다 알아두고 나면 어떤 종류는 어느 만큼의 분량으로 섞어야 훌륭한 야초차가 된다는 것을 헤아리게 된다.

즉 혼합하는 묘미를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각 종류의 혼합 비율에 따라서 맛과 향이 달라지는데, 이것이야말로 야초차의 독특한 경지이며 독특한 맛이다.

오늘은 어떻게 마시고 싶다하는 생각대로 혼합하는 즐거움이란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그리고 우려내는 시간이 

3분 경과했을 때와 5분 경과했을 때의 맛과 향이 달리 나타나므로 우려내는 시간 조절로 색다르게 마시는 흥취 또한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이렇게 야초차를 몇 개월 이상 1년 정도 계속 즐기면 자신도 모르게 몸의 움직임이 부드러워지고 활력이 넘치게 되는 것을 

은근히 느끼게 된다. 그래서 야초차를 건강차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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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는 부작용이 없는 건강약이다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서 갖가지의 공해가 생겨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양약에 의한 해로움도 포함되어 있다.

약물의 중독, 뜻하지 않은 부작용, 기형아의 탄생, 쇼크사 등 회복되기 어려운 비참한 약물의 피해가 가끔 발생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불안을 안겨주고 있으며 신약요법에 대한 불신과 회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학요법제라든가 항생물질 등을 계속 사용하여 병균에 대한 내성이 생겨나 결국은 더욱 강력한 약제를 

사용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어려움도 생기고 있다.

그럼에도 의약품의 이용률은 날로 높아가고 그 생산량의 신장도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약을 많이 이용함에

 따라서 그 해로움도 그만큼 많아지게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고치기 위해 많은 양의 신약을 복용함으로써 오히려 질환을 어렵게 만든다는 현상이 생긴다면 

그야말로 난센스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약이 갖고 있는 모순을 한번쯤 돌이켜보면서 옛날부터 조상들이 이용해왔던 부작용이 별로 없는 

산야의 약초에 대한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신약 가운데는 여러 가지 식물에서 필요한 성분을 추출하여 만들어진 것이 상당히 많이 있다. 예컨대, 강심제는 금작나무로부터, 촌충 구제약은 석류나무의 껍질에서, 고혈압이라든가 뇌일혈의 예방치료제는 메밀로 만드는 등 헤아리자면 얼마든지 있다.

 식물에서 중요한 성분을 순수하게 추출하여 제조한 신약은 목적하는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울러 

부작용도 따른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약초에는 하나의 성분만이 있는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또한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고 있는 

성분도 많이 혼합되어 있다.

그 많은 성분들은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식물체 스스로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균형을 이룬다. 특정한 하나의 성분만으로는 

그 식물이 정상적인 생장이 유지되지 못하는 것이다. 식물체에 포함되어 있는 여러 가지 성분들은 스스로의 생장을 위하여 

다 필요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약초로부터 하나의 성분만을 추출하여 정제한 신약을 복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나지만 약초를 달여서 마신다면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것도 그와 같은 데서 이유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물며 석유 따위로부터 어떤 성분을 뽑아내어 만들어낸 약을 이용하면서 부작용이 나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노릇이다.

신약은 특정한 병에만 효과가 있는, 말하자면 국소적인 치료제이다. 예컨대 설사를 멈추는 약은 설사를 멈출 뿐이고 

또한 변비의 약은 통변을 양호하게 할 뿐이다.

그러나 약초가 되는 이질풀은 이질설사(하리)가 있는 사람이 달여 마시면 설사를 멈추게 하고, 변비인 사람이 복용하면 

변이 잘 나오게 된다.

이처럼 약초 가운데에는 상반된 작용이 각각 있어 모자란 것은 늘려주고 남아도는 것은 줄여주는 특유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인체기능의 균형을 바르게 유지시키는 불가사의한 일을 하는 성질이 있다. 이와 같은 작용을 신약으로는 기대할 수가 없다.

사람의 몸은 정상적이거나 병환 중인 때라도 나름대로 어떤 균형이 보전되어지고 있다. 예컨대, 고혈압 증상이 있는 사람은 

그에 따른 여러 기능이 균형을 취하고 있는데, 만일 갑자기 혈압을 떨어뜨리는 약을 쓰면 갖가지의 다른 이상이 일어난다.

 약은 건강상 가장 바람직한 상태로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효험이 썩 좋은 약일수록 기능의 변화를 

크게 일으키면서 동시에 부작용도 현저하게 드러나는 일이 종종 있다.

대부분의 약초는 일반적으로 신약처럼 단시간 내에 효과를 나타내지는 못한다고 하지만 그 대신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복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하여 건강상 신체기능의 균형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순조롭게 조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진적인 효능은 체질을 바르게 개선해나가는 것이 되고 따라서 병자를 양호한 상태로 다스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전신적인 치료는 약초를 사용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다시 말하면 질병 그것만을 고치기보다는 병자를 다스리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현대의학에서 흔히 질병은 고치되 병자를 다스리지 못한다고 일컫고 있는 까닭을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약초에는 인동덩굴, 구기자나무, 차풀 등 차 대용으로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종류가 대단히 많다. 그런 식물로 약초차를 

만들어 마시기에 익숙해지면 약용의 효과도 있는 동시에 질병의 예방 효과도 있으며 차차 좋은 맛을 느끼게 된다.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차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비가 생긴다든지 불면증, 신경통, 고혈압 등 어딘가에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이 경우 알맞은 약초를 차 대신으로 항상 마시면 통변이 양호해지고 잠도 잘 자게 되어 쾌적한 나날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석창포의 뿌리줄기()는 강장효과가 있으므로 이것을 차 대용으로 오래도록 달여 마시노라면 정기가 붙고 쉽게 

피로가 오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기억력의 쇠퇴도 회복되므로 중년이 지나서도 학문에 힘쓰고 있는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한다.

문명사회에서 특히 대도시에서는 콘크리트에 둘러싸인 채, 자연과 접촉하는 기회가 적음으로 마음이 메말라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은 인간 본연의 모습이 아니다. 여가가 있을 때에 야외로 나가서 숲 속의 좋은 공기를 마시고 푸른 산야와 

친근해지는 것은 정신과 육체의 건강상 매우 소중한 일인데, 특별한 목적이 없으면 야외 나들이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약초가 우선 건강에 뛰어난 것이며 과거에 흔히 보았던 풀들도 약초가 된다는 것을 알고 나면 나들이가 

저절로 빈번해지게 된다.

약초의 사진을 보고 이 풀을 언젠가 본 적이 있는 듯 싶어 채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며 은연중에 큰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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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잡초 속에 좋은 약초가 많다

약초라고 한다면 일반적으로 한의원에서 첩약을 조제하여 달인다든지 약초 도매상에서 몇 종류 구입하여 이용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야외에서 직접 채취하여 이용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또 주변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잡초 중에도 유익한 

약초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 역시 많지 않다.

하지만 주변을 잘 살펴보면 가까운 곳에 좋은 약초들이 얼마든지 자라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뜰을 청소하면서 뽑아버렸던 잡초가 약초인 경우도 있고 또한 개울가의 돌담에 휘감겨서 우거져 있는 잡초 중에서도 

의외로 약초로 쓰이는 종류가 자주 발견된다.

그러므로 약초를 채취하기 위해서 험준한 산악을 힘겹게 올라야 하고 우거진 숲 속을 헤매면서 고초를 겪어야 하는 것으로 

여긴다면 큰 잘못이다.

도시의 빈터(공지)라든가, 시골의 길가 등 어디서나 자라고 있는 냉이는 이른봄의 대표적인 산나물로서 즐겨 먹고 있는데 

이것은 이뇨제가 되고 고혈압이나 변비, 건강증진 등에 효력을 나타내는 약초이기도 하다.

옛 글에서 냉이의 약효에 대해 여러 가지로 기록하고 있다. 또 냉이가 포함하고 있는 영양소는 갖가지로 풍부하여 

건강식품으로 종합적인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쉽게 채취할 수 있는 산나물이다.

현대 영양학이 분석한 냉이의 일반성분을 살펴보자.

수분 81.5퍼센트, 단백질 7.3g, 지방 0.9g, 당질 4.6g, 섬유 2g, 회분 2.7g, 칼슘 116mg, 인 104mg, 철분 2.2mg 

그리고 비타민 A, B1, B2, C······ 등 중요한 영양소가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다.

이러한 성분들이 모두 약효를 나타내는 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비타민이나 미네랄은 약품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식품으로 섭취해야 몸 안에서의 이용률이 높고 부작용도 없다.

민들레 역시 어디에서나 자라고 있으며 누구든지 잘 아는 흔한 풀이다. 한방에서는 보공영이라 부르고 있는데 건위, 

이뇨, 강장, 해열, 천식, 거담 등에 효과가 있으며 젖이 잘 나오게 하는 데에도 쓰인다. 민들레에도 갖가지 영양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이것이 특수성분과 함께 약효를 발휘하는 것이다.

옛부터 민들레잎을 오랫동안 먹으면 정력이 강해지고 위궤양과 만성위장병에 효험이 있다는 민간요법으로 알려지고 있다.

잘 여문 옥수수의 껍질을 벗길 때, 그 수많은 털을 귀찮은 듯 쥐어뜯어 버리고 만다. 이 털(수염)은 정확히 말한다면 암술의 꽃대(화주)인데 이것은 이뇨제의 역할을 하여 달여서 마시면 방광염 등에 효능이 있고 신장염, 당뇨병에도 잘 듣는 약이 되고 있다.

 이처럼 쓸데없다고 내버리곤 하던 것일지라도 약용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들이 대단히 많다.

아주 흔한 질경이는 산과 들 어느 곳에서든지 자라고 있다. 차바퀴가 지나간 자리에서도 다시 솟아나 자라는 강인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 질경이에는 강한 생장력이 있는 것만큼 다른 식물보다 더 많은 유익한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어 약용으로도 하며

 나물로 무쳐 먹거나 쌈으로도 먹는다.

옛 글에 질경이는 사람의 몸을 가볍게 하고 능히 언덕을 뛰어넘게 하며 불로장수한다고 기록한 부분이 있다.

고방()을 보면 효험이 있는 용도가 대단히 많다. 질경이씨는 이뇨제로 쓰이며 분말해 두었다가 설사약으로도 

사용한다고 한다.

질경이는 체내의 분비신경을 자극하여 흥분시켜 기관지의 점액과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키는 작용이 있다. 

또 기침을 멎게 하고 각종 궤양 증상에도 효능이 있다.

어깨가 결릴 때 생잎에 소금을 넣어 짓찧어서 바르면 효과가 나타나며, 다른 상처에도 생잎을 비벼 부치기도 한다.

사람에게 아무런 소용도 되지 않는 귀찮은 것이라 여겼던 식물들을 잘 조사해보면 의외로 효험이 좋은 약이 

아주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므로 부작용을 일으키는 신약(양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가까운 주변에 눈을 돌려 몸에 좋은 풀들을 살펴보는 것은 

재미도 있으려니와 건강증진의 효과를 보게 된다.

한가로운 시간에 집 뜰이나 길가 가까운 산기슭을 살펴보면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실용적으로 식용해왔던 

약초 종류들이 눈에 뜨인다.

 냉이, 민들레는 물론 질경이, 개갓냉이, 다닥냉이, , 별꽃, 괭이밥, 개여뀌, 쇠비름, 쇠뜨기, 바위취, 나팔꽃

도라지, 속새, 맨드라미 등 기타 여러 가지를 주변에서 발견하게 되는데 이것들이 모두 건강증진에 좋은 약초가 되는 것이다.

쉽게 눈에 띄는 주위의 약초부터 이용하기 시작하면 차차 취미로 변하면서 약초에 대한 지식이 저절로 넓어지게 되는 것이다.

흔한 풀일지라도 한방에서는 어려운 한자 이름을 붙이고 있어 생활과 관련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빈터라든가 들판에서 얼마든지 자라고 있어서 간단히 채취할 수 있는 종류들인 것이다.

어디에나 있는 일반적인 잡초를 조사해보면 약 3분의 1 정도의 종류가 약초로 이용될 수 있는 것이므로 얼마나

 약초의 종류가 많은지를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약용식물은 900여 종으로 밝혀지고 있지만 중요한 약초로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식물은

 300~400종(한약재, 민간약 포함) 정도로 보여지고 있다.

그 중에서는 관상용으로 아끼는 식물, 아주 멀고 험한 곳에서나 구할 수 있는 식물, 업신여기던 잡초더미 속에서 

약용의 가치가 높은 식물들······ 여러 가지가 있다.

약초는 어디에서나 자라고 있으며 누구라도 채집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지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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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 채취의 요령을 알아야 한다

약초를 채집할 때에 첫째로 유의할 사항은 그 종류와 특징을 정확하게 판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식물에는 비슷하게 닮은 종류가 많아서 전문가들도 쉽게 식별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그러므로 약초의 각 특징을 잘 터득하고 나서 목적하는 바에 맞는 종류를 바르게 선택해서 채집해야 한다.

약초의 특징을 습득하는 데 있어서는 자생하고 있는 모양(), 꽃이 피는 시기, 꽃이나 잎이 달리는 형태, 

줄기, 뿌리, 열매, 씨앗의 모양, 털의 유무, 향기와 맛에 대해서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고등식물의 종류를 구별하는 데는 꽃이 제일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마편초의 근생엽과 의 잎은 서로 많이 닮았는데 

꽃이 달리면 분명하게 그 차이를 알게 된다.

대체로 식물이 어릴 때에는 서로 비슷해 보이는 것이 많으므로 분간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지만 꽃이 달리기 시작하면 

특징이 확실해져서 종류를 제대로 파악할 수가 있는 것이다.

종류에 따라서 식물이 자생하는 장소도 대략 정해져 있다. 골짜기의 개울가 습지에는 석창포나 염주 따위가 자라고 숲 속 등의 그늘에는 족도리풀이나 천남성 따위, 햇볕이 잘 드는 강변에는 사철쑥딱지꽃 그리고 해안에는 천문동이나 갯방풍 따위가 자생한다.

또한 들판이나 산지의 초원 등에 널리 자생하는 것도 대단히 많다. 그러므로 약초 종류가 즐겨 자생하는 장소를 찾아가서 

살펴보지 않으면 많이 채취할 수가 없다.

약초에는 종류에 따라 채집하는 적절한 시기가 있다.

(1) 약모밀이나 이질풀 등 잎과 줄기의 모든 부분을 이용하는 것은 성장이 충실해져서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을 때가 

가장 좋다. 즉 꽃이 피어나기 시작할 때에 채집해야 좋다.


(2) 도라지더덕처럼 뿌리를 이용하는 것은 뿌리에 성분이 충실해진 가을철에 잎이 시들어 떨어지는 무렵부터 겨울 사이에 

파내는 것이 좋다.


(3) 인동덩굴 등 꽃을 활용하는 것은 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에 채집하는 것이 중요하며, 꽃잎이 시들기 시작하는 것은 

채취하지 않도록 한다. 정기가 있는 꽃을 따야 하기 때문이다.


(4) 씨앗이나 열매를 채취할 경우는 말할 필요 없이 충실하게 성숙되었을 때를 기다려 채집하는데 씨앗이 흩어지기 

직전이어야 한다.


(5) 어린잎을 이용하는 쑥과 같은 종류는 높이 30센티미터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난 시기에 싱싱한 잎을 뜯어야 좋으며 

그 이상 크게 자라나면 효과가 떨어진다. 즉, 꽃이 필 무렵이 되어 뿌리잎(근생엽)이라든가 줄기의 잎이 말라버리기 전이어야 한다.


(6) 두릅나무 등 껍질을 약으로 쓰게 되는 것은 껍질이 벗겨지기 쉬운 봄철이 좋다.

과수원이나 논가, 밭가에서 자라는 식물의 주변에 있는 식물은 농약으로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약초를 

채집할 때에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부득이할 경우 농약을 뿌린 지역으로부터 적어도 2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채집해야 한다.

그리고 약초의 종묘를 구입하여 재배하고자 할 때, 농약을 뿌려서 키운 것인지의 여부도 조사해야 안전하다. 

농약을 뿌린 지 오래 되었더라도 이미 농약을 흡수한 상태이므로 이것 역시 주의해야 한다.

 때로는 농약을 잎에 뿌리지 않고 뿌리로부터 흡수시켜 살충시키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약초를 채취하기 위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뿌리를 캐기 위한 꽃삽과 휴대용삽(야전삽), 전정가위 등이 

필요하다. 채취물을 담을 배낭과 비닐봉지도 역시 필요하며 도시락과 음료수도 있어야 한다.

약초를 찾아 헤매다보면 먼 곳까지 보행하게 되므로 아무쪼록 피로가 생기지 않도록 휴대물과 복장이 간편해야 한다.

특히, 살무사와 같은 독사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 안전한 운동화나 고무장화를 신도록 한다

숲 속에서 자라는 약초를 뜯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가 독사가 달려드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상기해두기 바란다.

또 독충에 쏘일 염려도 있으므로 약국에서 암모니아수를 구입하여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들로 산으로 약초를 채취하러 갈 경우 곤충채집이나 소풍을 가는 기분으로 즐거운 놀이처럼 여길 때 좋은 취미생활로 연결된다.

 운동을 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접하는 기쁨이 생기며 아울러 약초로 건강증진을 도모한다는 일석삼조의 이점이 있는 

취미가 되는 것이다.

아주 쾌청하고 습도가 낮은 날씨에 채취한 것이어야 가장 효과가 있는 질이 좋은 약초이다. 이슬이 증발한 오전 중에 

빨리 채취하여 그날로 곧 건조시켜야 성분이 좋은 생약을 만드는 요령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꼭 그런 날과 시간을 지키지 않더라도 약효는 충분히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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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의 종류는 다양하다

약용으로서 효과가 있는 식물을 넓은 의미에서 약초라 부르고 있으며 고등식물에서 하등식물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는 

매우 넓고 종류도 대단히 많다.

약초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것은 씨앗식물(종자식물)이다. 이런 식물은 으레 꽃이 피게 되므로

 일명 꽃(현화)식물이라고도 불리며 대체로 고등식물이라 할 수 있으며 약초 가운데에서도 그 종류가 제일 많다.

종자식물에는 목본성(나무)인 것과 초본성(풀)인 것이 있다. 그 중에서도 약용효과가 높은 것은 초본성이며 이것은 

채취하기가 수월하고 처리하기도 쉬우므로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약초 종류는 산야에서 자생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약초로서 인공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것과 관상을 위해 

가꾸고 있는 종류는 그다지 많지 않다. 때로는 각종 채소나 과수 중에도 약용효과가 높은 것들이 꽤 있다.

약초로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는 참당귀, 작약, 석결명, 율무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관상을 위해 가꾸면서 약으로도 쓰이게 되는 것 가운데에는 나팔꽃, 국화, 사프란, 석곡, 꽈리, 잇꽃, 털여뀌, 만년청, 

들매화, 해바라기, 데이지, 봉선화, 무궁화, 개나리 등등이 있다.

채소로 항상 즐겨먹는 것 중에서는 호박, 오이, 참깨, 토란, 차즈기(소엽), 감자, 생강, 수박, 메밀, 고추, 옥수수, 가지, 

부추, 당근, 무, 마늘, 파, 연뿌리 등이 약효를 나타낸다.

과일나무(과수)로 약효 성분이 있는 것으로는 살구, 무화과, 매화, 감, 금감, 석류, 대추, 비파 등이 있다.

보통 산야에 자라는 약초로 일반에게 알려져 있는 것으로는 질경이, 고추나물, , 삼지구엽초(음양곽), 약모밀

이질풀, 도라지, 바위취, 용담, 구기자, 두릅 등이 있다. 이런 식물들은 산야에 저절로 자라는 씨앗식물이며 

유익한 약초가 되는 종류는 수백 종 이상을 헤아릴 수 있다.

약초에 대한 최초의 한의서는 「신농본초경」으로 365종의 약초 종류가 수록되어 있다. 이것은 6세기초에 양나라 

도홍경()에 의해 교정된 책으로 가장 높게 평가받고 있다.

중국 청나라 때에 와서는 본초약품 1,890종을 수록한 「본초강목」이 이시진에 의해 저술되었다. 동방의학의 

백과사전 격으로 명저로 꼽히고 있는 「동의보감」이 뒤늦게 1613년에 우리나라에서 발간되었다.

 조선 중엽에 의성 허준에 의해 저작된 이 한의학서는 1,400종의 약물수재를 수록한 아주 방대한 것으로 한국적 

의학의 순수성을 과시한 쾌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즘에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특효약인 우황청심환은 허준의 창안인 것이다.

중국의 약초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일본에 전파한 약초, 또 우리들이 이용하고 있는 약초는 각 나라마다 기후, 

풍토, 관습, 체질의 차이에 따라 쓰이는 방법에 조금씩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본초학의 근본에는 큰 변화가 없다.

약초 중에는 서양으로부터 전해져온 것도 있다. 예컨대 컴푸리는 서양에서 만병의 약으로 쓰여지고 있는데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애용하고 있다.

기타 디기탈리스, 판지(삼색제비꽃) 등은 모두 서양으로부터 전해져 온 것이다. 그리고 한방의 약초와는 별도로 예로부터 

민간에 전해져 온 종류가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하나의 약초라도 뿌리, 줄기, 잎의 전초, 꽃, 열매, 씨앗 등 사용하는 부분에 따라서 적용하는 질병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머위의 어린 꽃(또는 새순)은 기침에 쓰이고, 뿌리는 복어 요리의 중독에 걸렸을 때 해독약이 된다.

민간약에서는 전초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한방약에서는 뿌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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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영양소가 약의 효능이다

약초가 갖가지 질병에 효력이 있다는 것은 그 치료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특수성분을 지녔기 때문이다. 

만일 사람의 몸에서 독성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면 그것은 독초인 것이다.

약초 성분은 화학적으로 규명되어 있는 것이 많이 있지만 어느 정도 분명하게 알려져 있는 성분은 1천 수백 종으로 

헤아려지고 있다.

그 중에는 아직 알 수 없는 성분들이 달리 함유되어 있는 것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앞으로 그 수많은 식물의 

유익한 성분이 과학자들에 의해 계속 해명되어져 인간생활에 큰 혜택이 주어지리라 믿는다.

중풍의 예방약으로는 메밀가루를 이겨서 먹으면 좋다고 한다. 이것은 모세혈관을 튼튼히 하고 혈압을 내려주는 작용을 

하는 루틴(rutin)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과학자들이 밝혀내었다.

이처럼 각 식물마다 어떤 질병에 특히 효과가 있는 성분이 다분히 함유되어 있어서 오랫동안 먹노라면 자연적으로 효능을 발휘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그 식물이 어떤 특정한 질병에만 특효가 있다고 보면 안 된다. 식물체에는 여러 가지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다른 방면에서도 유익한 경우가 대단히 많다.

메밀의 경우를 본다면 조단백질 13.1퍼센트, 지방 2.7퍼센트, 전분 68.6퍼센트, 섬유 1.1퍼센트, 회분 1.4퍼센트, 

열량은 100g 당 233칼로리이다.

메밀의 단백질에는 지아미노산이 풍부하며 식물 단백질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 비타민류로 A는 전혀 없으나 

B1, B2는 풍부하고 D도 있다. 또 칼리와 인산도 많아 영양식품으로서 아주 좋다.

이러한 성분들이 다양하게 포함된 메밀은 몸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예로부터 즐겨 먹고 있는 것이다. 

옛날부터 메밀은 장과 위를 실하게 하고 통변을 잘 시키며 고혈압에 좋다고 했다.

또 기력을 증강시키고 정신을 맑게 하며 오장의 부폐물을 제거한다 하였다. 뿐만 아니라, 감기, 설사, 산후복통, 

심지어는 임질에도 쓰인다고 했다.

이와 같은 경험에 의한 치료 효과의 기록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전해져온 무시할 수 없는 내용인 것이다.

그러니까 식물 속에 함유된 풍부한 영양성분이 건강을 이롭게 하여 질병 침입을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내는 

동시에 특수성분도 포함되어 그것이 약효를 발휘하여 종합적인 치료의 효능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중적인 상승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약초의 장점이며 특성이다.

어떤 질병에 대해 치료만을 목적으로 하고 영양을 돕지 않는다면 효력이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우선 질병에 시달리는 몸을 건강하게 보호하여 주면서 아울러 치료를 겸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식물이 어떤 약효를 나타낸다 해서 그것에 관한 유용식물만은 아니며, 우리 몸에 여러 가지로 

유익한 영양성분이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약용식물은 건강보약이라는 점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약용식물이 몸 속에 섭취됨으로써 일차적으로 건강증진에 효과를 나타내고 아울러 이차적인 약효가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건강식품으로 흔히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채소, 과일을 일상생활에서 즐겨 먹고 있다. 

채소와 과일이 몸의 영양을 돕는 동시에 약효의 구실도 한다.

즉 무, 양파, 오이, 토란, 당근, 배, 감······ 등은 영양을 도우면서 약효도 나타내는 것이다.

무는 소화를 돕고 기침에 특효가 있어 무를 많이 먹으면 속병이 없어진다는 말이 있다. 양파의 껍질을 달여 마시면 유전성의 고혈압에 특효가 있으며, 양파를 생으로 즙을 내어 먹으면 통풍, 숙취, 두통, 관절염, 신장염, 장염 등등 여러 방면에 효능이 있다.

토란은 해열작용이 있으며 동상, 타박상, 삔 데 등 약용으로 쓰이는 범위가 넓다. 오이는 신장병과 이뇨효과가 있다. 

과일인 배는 소화를 돕고 기침과 변비에 좋고 이뇨작용이 있으며 어린아이의 홍역에도 효과가 있다.

감은 설사, 배탈, 기침, 기관지염, 고혈압에 효능이 있으며 지혈작용도 있다.

이렇게 몇 가지 실례를 들어보았지만 한결 같이 몸의 영양을 돕는 좋은 식품들은 동시에 약효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온갖 약초나 영양식품 중에는 아직 성분을 잘 알지 못하고 쓰이는 종류가 매우 많으며, 또한 현재의 과학적 분석으로 

어느 정도 밝혀졌더라도 아직 포착되지 않은 미지의 성분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예를 들면, 바위솔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한약재에서 간염, 습진, 혈리, 화상, 해열 증상에 조제하여 쓰이는 것으로만 

알려져 왔는데 근래에는 암 치료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실험결과가 발표되는 등 여타의 식물성분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어 새로운 약효성분이 하나하나씩 계속 밝혀지고 있다.

위암에 효험이 있다는 약초로는 번행초, 소엽, 예덕나무 등이 민간약으로 쓰이고 있는데, 이들 식물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 있고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이것들을 일률적으로 비과학적이라고 넘긴다면 잘못이다.

앞으로 약초에 대한 연구가 깊이 진행될수록 갖가지 질병에 대하여 더 한층 효험이 뛰어난 약초가 개발되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오늘날, 전통의약인 민간약이나 한방약의 유효성은 인정받고 있으며, 약효가 있다는 식물자원에 대한 연구가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73년에 의약의 0.2퍼센트만이 생약이었으나 그 비율이 1988년에는 62퍼센트로 증가하였으며 어느 나라보다 

앞서서 꾸준히 약초의 활성 성분을 찾아내고 있다.

중국 역시 광범위한 임상실험을 통하여 전통약물의 연구 개발에 대단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열대지역의 풍부한 

식물자원을 활용하여 신약 개발을 창출하려는 노력이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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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약과 한방약은 차이점이 많다

약초를 이용하는 데는 민간약과 한방약의 두 가지가 있다.

민간약은 의사의 진단과 처방 지시에 의존하지 않고 예로부터 치료 효과가 있다고 전해져오는 것을 민간에서 

간단하게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독특하게 알려진 묘약이나 향약이 과학적인 실증을 거치지 않은 채 전래적으로 약효를 발휘한다고 하는 것들이다. 이러한 민간약이 약효가 증명되어 우수한 의약품으로 개발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온갖 질병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수단을 강구해오면서 경험에 의해 특정한 증세가 경쾌하게 치유되는 것을 

터득해왔다.

복통이 일어나면 손바닥으로 배를 눌러 쓸어주며, 두통일 때 관자놀이를 문지르고, 생강을 먹으면 구역질이 멎고, 

땀띠에는 복숭아나무 잎이 좋으며, 종기엔 털머위의 생잎을 짓찧어 바르면 효과가 있는 등 오랜 세월에 걸친 경험에 의해 

얻어진 것이 전해져 내려와 이를 기초로 하여 민간요법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일반 가정에서 뱃속이 불편하고 설사를 할 때에 가죽나무, 감나무, 꽈리풀, 달맞이꽃, 대추나무잎, 도토리, 마늘, 

맨드라미꽃, 무, 미나리, 물방아풀, 밤나무, 볏짚, 사철쑥, 삽주, 생강, 소나무잎, , 애기똥풀, 진달래, 질경이, 뿌리, 

옻나무, 이질풀······ 등등 기타 여러 가지 식물들을 증상에 따라서 치유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로 전해져오고 있다. 

이것은 체질에 따라서 또 쓰이는 방법에 따라서 효과를 보는가 하면 효과를 보지 못하는 수도 있다.

원칙적으로 민간약은 한 종류의 약초를 사용하며 두세 종류 이상의 약초를 섞어서 사용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약초를 몇 가지 혼합해서 달인다면 서로의 성분이 상쇄된다든지 변화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문가가 아닌 이상 

마음대로 혼합해서 사용하는 것은 좋다 할 수 없다.

한방의학은 고대 중국에서 발달한 전통의약으로 오늘날 전세계의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한방의학은 동양철학적인 

방법에 근거를 두고 종합적인 생명현상의 동적인 관찰에 치중하여 내적 생명력을 근본적으로 배양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데에 특징이 있다.

서양의학은 자연과학에 근거하여 분석적이고 실증적으로 세포조직을 통한 국소적인 치료효과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한방은 전신적, 생리적인 조정으로 일부의 병징을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다.

즉 몸에 하나의 이상한 변화가 생겼다 하면 병을 앓는 그 사람의 전신을 조정함으로써 일부의 증상을 치유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치료법은 양약처럼 단기간의 효과를 나타내기보다는 천천히 시간을 두고 자연스러운 변화로 지효성의 

치료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한방약은 민간약과는 달리 여러 종류의 약초라든가, 때로는 약효가 있는 동물, 광물 등의 재료를 혼합시켜 조제한 것으로

 한 종류만의 약초를 사용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다.

민간약이 한 종류의 약초를 주로 사용하는 것이라 하면 한방약은 많은 종류를 합쳐서 사용하는 복합약인 것이다. 

또한 한방약은 증상을 분명하게 알아내어 그것에 적합한 것들을 섞어 조제하는 것으로 전문 한의사의 처방에 의한 것이다.

예컨대, 약모밀이 들어가는 저령탕 같은 한방약은 신장염에만 쓰여지지만, 약모밀(삼백초)을 민간약으로 사용할 때는 

독성분 제거, 신장염, 두통, 변비, 늑막염, 축농증 등 갖가지의 증상에 쓰여진다.

이처럼 한방약에서는 특정한 증상에 대해서 특정한 처방전이 있는 것이다. 기본이 되는 한방약 처방은 대략 250종 내외의 

약초를 중심으로 쓰여지고 있는데 각각의 적응 질병이 정해져 있으며 각 증상에 맞는 것을 골라서 사용하므로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마음대로 이용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약초는 조상들이 대대로 기나긴 세월동안 여러 가지 관찰과 체험을 쌓으면서 숱한 생명의 희생을 치르는 가운데 획득한 

지식의 축적이다.

주로 민간약으로 사용되다가 그것이 확실하게 치료 효과를 발휘함으로써 한방의 조제법으로 발달된 것이다.

옛날은 약초의 유효성분과 그 약리작용에 대해 전혀 모르던 시대였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쓰여지는 과정에서 효과가 

확실한 것만이 인정을 받게 된 약초임을 생각해볼 때, 약초의 가치를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의학이 발달되기 이전에는 주로 한방이 의료의 중심이 되었으며 이와 아울러 민간약으로 약초가 널리 쓰여져 온 것이다.

현재 널리 일반 가정에서 쓰여지고 있는 약초의 사용법은 주로 민간약의 입장에 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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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의 보존과 용법도 중요하다

약초의 보존방법

채집해온 약초는 흙과 먼지, 티끌 따위를 깨끗이 씻은 다음에 될 수 있는 대로 변질되지 않게 하룻만에 건조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릴 경우, 초본(풀)으로서 지상부의 줄기와 잎(전초)을 사용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통풍이 양호한 그늘진 곳에서 

말리게 되지만, 햇볕에 그대로 내놓아 말리는 것이 좋을 경우도 있다.

잎이나 줄기가 다육질이거나 다즙질로 여간해서 그늘에서는 잘 마르지 않는 것은 햇볕에 직접 말린다. 

일단 햇볕에서 어느 정도 건조시킨 뒤에 밝은 그늘에서 말리면 훌륭하게 건조된다.

통풍이 양호한 곳에서 말리기 위해서는 잘라낸 부분을 가지런하게 추려 잎자루를 끈으로 묵어서 그늘진 처마 밑 같은 곳에 

매달아 놓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뿌리는 대개 햇볕에 말리지만 굵은 것은 썰거나 절반으로 갈라내어 말린다. 껍질이나 열매 종류는 그대로 또는 썰어서 

햇볕에 말린다.

잘 건조된 약초는 길이 1센티미터 정도 크기로 썰어서 습기가 침입하지 않는 용기에 넣어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또는 종이봉지에 넣어서 통풍이 잘 되는 1m 이상 높이의 그늘진 곳에 매달아 놓으면 곰팡이와 벌레에 의한 피해가 적고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다. 단 잘 마르지 않은 것을 비닐봉지에 넣어 밀폐하면 물크러져 변해버리고 만다.

보존에서 제일 중요한 일은 습기를 방지하는 일이다. 만일 습기를 머금게 되면 성분이 변하게 되며 동시에 곰팡이와 

벌레가 생겨 약용효과를 감소시켜 버린다.

그래서 특히 장마철의 보존에 주의해야 한다. 보존할 때 건조제를 넣는 것은 괜찮지만 살충제는 쓰지 말아야 한다.

보존기간은 약효상 1년 정도가 알맞으며 이듬해에 새로이 채취하게 되므로 너무 오래 보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보존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약초의 이름과 약효내용을 반드시 기록해야 한다. 혼동을 일으켜 엉뚱한 약초를 

복용함으로써 잘못되는 일이 생길 수가 있다.

약초의 용법

약초는 달여서 복용하는 것이 원칙으로 민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실행되고 있는 방법이다. 달이는 그릇으로 쇠(철제)나 

구리(동제)로 된 것은 약초에 화학적 변화를 일으킨다.

특히 타닌이 많이 함유된 약초는 쇠그릇에 달일 경우 타닌이 산화되고 약효가 떨어진다. 그러므로 달이는 그릇은 약탕관이나 

오지그릇, 법랑, 유리그릇 등을 이용하면 가장 적절하겠지만 일반 가정에서 쓰이고 있는 알루마이트 그릇이라도 지장은 없다.

 불길을 받아 천천히 달아오르는 그릇이 가장 좋다.

1일분의 약초를 반 줌 정도 그릇에 넣는데 지정된 양을 지키는 것이 좋으며, 물은 약 600cc(약 3홉)가 적당하다. 이 양은 1일 3회로 나누어 복용하는 분량이므로 1회분은 200cc의 물로 달이는 양이 된다.

그런데 하루에 세 번씩 일일이 달인다는 것은 너무 번거로우므로 1일분을 한꺼번에 달여 냉장고에 보관해서 나누어 

마시는 것이 보통이다.

달이는 용기에 약초를 넣었으면 젓가락으로 가볍게 휘저어 약초가 물에 푹 젖게 하여 20~30분간 방치해둔다. 

이것을 뭉근한 불로 가열하여 계속 천천히 조리는데 40~50분쯤 지나면 거의 반 정도의 양까지 졸아든다. 


이것을 약간 식혀서 마신다. 뭉근한 불로 오래 데우는 것이 중요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성분이 잘 우러나오는 것이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끓이기 위해 강한 불길로 급히 끓이면 안 된다.

뼈가 삐었다든지 타박상, 종기 등의 상처에는 약초로 생즙을 내어 발라서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 다육질인 것은 강판에 갈아서 사용하고, 쑥잎과 같이 얇은 것은 짓찧어서 찌끼와 함께 상처에 붙인다. 


생즙을 발라 붙일 경우 옷에 묻지 않도록 붕대나 기름종이로 감싸야 한다.

약의 성질이 너무 강해서 쑤시는 통증이 생기면 물로 엷게 씻어내도록 한다. 진하고 걸쭉하게 끓여 상처에 바르는 종류가 있다. 또한 생약을 가루로 만들어 이것을 물이나 기름에 이겨서 바르기도 한다. 이 경우 마르면 새로 이긴 것으로 계속 갈아 

붙여야 한다.

목욕을 할 때 목욕물에 쑥과 같은 약초를 풀어서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베 헝겊 따위로 만든 주머니에 약초를 

알맞은 길이로 잘라 꼭꼭 집어넣고 아가리를 졸라맨 다음 뜨거운 물에 넣어 우려낸 후 목욕을 한다. 

또는 큰그릇에 진하게 끓인 다음 이것을 목욕물에 풀어 넣고 목욕을 해도 된다.

약초는 달여서 마시는 것이 주가 된다. 달인 액체는 다른 그릇에 부어 적당한 온도로 식혀서 식전이나 식간에 마신다. 

공복 시에 마시면 약의 흡수가 양호하기 때문이다.

 달여낸 약은 그날에 마시는 것이 원칙이지만 여름철 이외에는 하루 이틀 정도 놔두고 마셔도 괜찮다. 

오래 놔두면 공중의 산소가 성분을 변화시키고 맛도 나빠지며 심하면 썩는 경우도 생긴다.

또 냉장고에 오래 보관한다는 것도 좋지 않다.

한방약은 1일 양을 3회로 나누어 공복 시에 마시는 것이 원칙이나 민간약에서는 차 대신으로 마시는 것이 많이 있다.

이 경우 달이는 물의 양을 좀 많이 넣고 연하게 하여 갈증이 날 때마다 여러 차례에 걸쳐서 마시면 좋을 것이다.

또는 녹차를 마시는 방법처럼 말린 약재를 용기의 10분의 1 가량 다관에 넣고 끓인 물을 부으면 약초 성분이 우러나오게 되며 

이것을 조금씩 수시로 마신다.

타닌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너무 쓴맛이 나는 것은 이런 방식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약초는 일상적으로 계속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부작용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계속 복용하면 

좋지 않은 종류가 있다.

예를 들면 마늘의 경우이다. 마늘은 장 속의 나쁜 균을 없애는 강한 성분이 있어서 약의 가치가 있는 것인데 동시에 

장 속에 있는 유익한 세균 따위를 억제시키는 작용도 한다.

화학요법제나 항생물질과 마찬가지로 효능이 있으면서도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장 속의 유익한 세균들이 

공격을 받으면 여러 가지 소중한 영양소가 소멸되면서 간장의 해독기능을 떨어뜨리고 입안이 허는 염증도 생긴다. 

이런 특수한 사례도 한번쯤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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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다

약초를 이용한 민간약으로 갖가지 질병을 치료한 실례는 너무나 많다. 심지어는 난치병으로 가망이 없다고 진단을 

받은 환자가 민간약초를 이용하여 놀라운 효과를 본 실례도 많다.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선고가 내려진 다음 민간약에 의존하여 보양한 다음 다시 병원을 찾아갔더니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진단을 내리면서 깜짝 놀라는 의사들도 가끔 있다. 이러한 실례를 들자면 매우 많지만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어떤 약초에 의해 질병이 치유되었다 하여 그것을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어떤 약초를 

이용한다 해서 같은 증상이라도 누구에게나 꼭 효험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이유로 민간약으로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매우 많다는 점에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민간약으로서 효과를 보지 못하는 중요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주술적인 것으로 약효가 없는 데도 예로부터 근거 없는 미신적인 환상으로 전해진 것을 그대로 이용했을 때 

효과가 없는 것이다.

때로는 치료 효과에 대한 전달이 잘못 표현되어 엉뚱한 증상에 쓰여지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붉은 색깔이 나오는 식물의 

즙액은 월경통의 약으로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묘한 요법은 진실과 혼동된 곡해이다. 

붉은 색깔이면 무조건 조혈에 좋다고 하는 것은 미신적인 것임을 구분해야 한다.

따라서 아직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아닌 이상한 요법은 손대지 말아야 한다.

둘째,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의 체질 문제이다. 같은 증상으로 동일한 약초를 이용했음에도 효과가 있는 사람과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당뇨병에 닭의장풀(달개비)을 달여 마신 결과 경이적인 효과를 보는가 하면 같은 당뇨병 환자임에도 닭의장풀이 

효험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은 각자 나름대로의 생리적 현상과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썩 좋은 신약의 영양제라는 알브민 정제(알약)가 외국에서 많은 종류가 생산되고 있다. 이 여러 종류 가운데서 

어떤 것은 아무리 먹어도 효과가 없는 것이 있는데 일부 제약회사의 것은 자신의 몸에 큰 효험이 나타나는 실례가 있다.

동일한 제재인 것 같은데도 제약회사에 따라 약간씩 달리 처방되는 이유도 있겠으나 각 개인의 생리적인 체질에 

중요한 원인이 있다고 본다. 이처럼 체질에 맞는 약초가 있는 것이다.

셋째, 중요한 것은 자신의 증상에 알맞은 재료를 이용하지 못하여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즉 자신의 증상을 

스스로 잘못 판단하여 그릇된 약초를 사용하는 것이다.

혈압이 높은 사람이 혈압을 높이는 약초를 달여 마시는 경우, 다시 말하면 고혈압 환자가 고려인삼의 제재를 마신다면 

효과를 보지 못한다.

근래에 정력에 좋다는 인삼드링크제 등 이용하기 좋은 종류가 여럿 있다. 그 중에는 카페인이나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서 일시적인 흥분에 소용될 뿐 남용하는 것은 오히려 해로운 것이다.

예로부터 고려인삼이라 하면 한방제의 보양 특효약이므로 전혀 해롭지 않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몸이 쇠약하고 냉으로 고통받는 병자나 저혈압이라면 사용해도 좋은 것이지만 고혈압에는 효과가 없는 것이며 

오히려 혈압이 높아가고 알레르기성에는 한층 과민성이 늘어난다.

이질풀은 이질설사에 효험이 있는 것인데 무조건 배탈이 났다 하여 이질풀을 오랫동안 매일 달여 마시면 역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

질설사도 배가 아픈 법이며, 소화불량으로 고통을 겪을 때에도 배가 아플 수 있는 것이므로 이런 배앓이를 

동일하게 판단하여 이질풀을 달여 마셔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배앓이의 경우도 각 원인이 다르므로 이런 것을 확실히 구분하지 않고 적당히 재료를 선택하여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약초의 적응이 확실해야 효과를 보게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넷째, 한약제도 마찬가지지만 민간약도 장기적인 복용에 의해 효과가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간혹 5~6일 복용하여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생체의 전반적인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서 점차 효력이 나타나는 것이므로 지속적인 복용이 필요하다.

오늘날 신약(양약)에 의해 단기적으로 빠른 효과를 보던 습관이 몸에 배어서 약초를 잠깐 이용했다가 효험이 없으면 

중단하기 때문에 효과를 보지 못하는 실례가 많다.

신약으로는 고치기 어려운 질병이 있는 동시에 약초로서도 고치기 어려운 것이 많다.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성 질환은 

약초로서 불가능하며, 또 산모가 급속한 진통을 겪는 위기를 약초로 구하지 못하며, 급성질환 종류나 뼈가 으스러진 골절은 

약초로 신속히 고치지 못한다.

이런 질병은 곧 현대의학의 외과적인 수술로 치료를 해야 한다. 그럼에도 병원비의 절약을 위해, 때로는 약초에 대한 맹신으로 

급속한 치료가 요구되는 질환임에도 무조건 약초만 믿고 있다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다.

약초는 국소적이고 단기적인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장기적인 복용에 의한 지효성이 있다는 점을 알아두고 

예방적인 측면에서 널리 활용해야 한다.

약초 이용이 좋은 방법이라 하여 무엇이든지 치료할 수 있다는 맹신은 버려야 한다. 좋은 약초를 이롭게 쓰면 효과적이지만 



그러나 약초의 효능이 아주 좋아서 예방과 치료에 놀라운 성과를 나타내는 경우를 결코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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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로 병을 고친 실례

약초를 사용해서 병을 고친 실례는 수없이 많이 있지만 그러한 얘기 가운데서 일부만을 소개한다. 여기 소개하는 것은 

한방약이 아니라 민간약을 이용한 경우이다.

나이 60세가 된 부인에게 저녁식사 후 석창포 뿌리줄기를 달여서 차 대신에 2~3잔 권한 적이 있었다. 

그 부인은 두통이 너무 심해 날마다 진통제를 3~4알씩 먹어야 하루를 견뎌낼 수 있고 저녁이면 수면제를 먹어야 

잠을 청하는 고질적인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석창포를 끓인 차를 마신 날은 두통이 아주 가셔버렸고 잠도 잘 와서 몇 년 만에 양약을 먹지 않고 하루를 편히 

지낼 수 있었다.

한 할머니가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입이 왼쪽으로 돌아가 버렸다. 큰 걱정이었는데 마침 이웃에서 비방을 가르쳐 주었다. 

피마자 열매 15알 정도와 미나리아재비의 뿌리를 3~4개를 함께 짓찧어서 둥글게 뭉친 다음 오른쪽 볼에 붙였다.

하루가 지나자 비뚤어졌던 입이 제자리로 돌아왔고 약이 붙은 자리가 좀 부풀어 있을 뿐이었다.

한 노모는 아들의 축농증에 약모밀을 써 보았다. 이 아들은 축농증으로 고통스런 나날을 지내다가 약모밀을 10여일 정도 

달여 마신 뒤에 다시 의사의 진찰을 받았는데, 어떻게 이렇듯 좋아졌는지 의아스러워 했다 한다.

한편 약모밀의 잎을 불에 쪼여 말려 치질의 환부에 갖다 대기를 계속하는 사이에 치질을 고쳤다고 하는 실례도 있다. 

약모밀(어성초)은 여러 가지 병에 쓰이고 있으므로 십약이라고 일컬어지는 대표적인 민간약이다.

채석장에서 일하는 한 중년남자는 자고 나면 이불이 땀에 젖어 물을 쏟아 놓은 듯이 축축해지곤 했다.

가끔 가슴이 쓰리고 호흡도 부드럽지 못했다.

여러 가지 약도 먹어보고 병원을 다녔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 우연히 어떤 책에서 본대로 토종닭

한 마리에 껍질 벗긴 은행 1홉을 넣어 푹 고아서 5일에 한 번씩 네 마리를 먹었다.

동시에 은행을 달여서 설탕을 넣어 수시로 마셨다. 그러고는 건강이 회복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의 아들이 9세가 되도록 자주 이불에 오줌을 싸곤 하였다.

역시 은행을 구워서 먹이고 달여 마시게 했더니 야뇨증이 고쳐졌다 한다.

오늘날 암의 치료에 대해서는 계속 연구 중에 있다. 그러나 약초로 치유되었다고 하는 사례는 많이 있다. 

청소엽(잎이 청색이고 흰 꽃이 핀다) 잎을 갈아 찧어서 생즙을 받아낸 뒤, 술잔으로 한 잔씩을 날마다

공복에 4회씩 마셔 위암, 간암, 자궁암을 고친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10일 후에 위암 수술을 예정하고 있었던 모씨가 이런 얘기를 듣고 열흘 동안 청소엽 생즙을 계속 먹었던 결과, 

수술 직전의 재진단 때에는 암의 조직이 완전히 허물어져 없어졌다고 하는 거짓말 같은 실화도 있다.

이 청소엽으로 간암을 고친 사람의 경우 위암이라면 몰라도 간암에 효과가 있었다는 것은 정말로

불가사의하다고 주위에서 놀라고 있다.

청소엽에 함유되어 있는 어떤 성분이 암세포를 궤멸시켰는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으나 약초의 실용에서는 귀중한 얘기이다.

일상적으로 청소엽의 잎 위에 생선회를 늘어놓는가 하면 그 잎에 생선회를 싸서 먹는 일이 많은데 이것은 소엽에 

살균과 방부 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다는 것으로 이치에 맞는 얘기가 된다.

또한 생선회를 싸서 먹으면 중독을 막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일본에서 일어났던 일로 오랜 경험에서

온 생활의 지혜라고 말할 수 있다.

청소엽의 잎 300~500장에 설탕 100g을 첨가하고 한 되의 소주에 담근 술로 신경통이나 류머티스를

고친 예도 일본에서 수백 건이 넘는다고 한다.

이 술은 여름철 청량음료로 사용되며, 이 술을 취침 전에 한 잔씩 마시면 신경통이나 류머티스로 인해

아픈 부위가 후끈후끈하고 따뜻해지며 1개월쯤 지나면 상당한 중병일지라도 경쾌해진다고 한다.

구기자는 불로장생의 약이라 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노부인이 여러 해 동안 고혈압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구기자를 차 대신으로 자주 마시기 시작하고부터는 어느 사이에 정상적인 혈압으로 되돌아왔고 

그 후로는 혈압을 걱정한 일이 없었다는 얘기가 있다.

어떤 여자가 간장병으로 7~8년간이나 자리에 누워 있으면서 재차 기운을 회복하기는 어렵겠다고 스스로 포기하고 

있었던 중에 구기자의 뿌리를 달여서 마시면 약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실천한 결과

6개월이 지나서 기운을 되찾은 예도 있다 한다.

매자나무과의 남천은 남부지방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하고 있는데 이 잎은 식중독에 효험이 있으므로

일본에서는 음식물을 선물로 보낼 때 그 잎사귀를 같이 보내는 습관이 있다. 또한 남천의 열매를 달여

마시면 백일해나 천식에 효험이 있다고 하며 실제로 천식이나 백일해를 고친 예도 많이 있다 한다.

남천 열매의 표층엔 유독성분이 있으므로 처음에는 가볍게 달여서 그 즙을 버리고 다시 물을 부어

천천히 달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쑥잎을 짓찧어 베인 상처에 바르면 묘약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을 꽤 많을 것이다.

산행에서 베인 상처가 생기면 곧장 쑥의 잎을 짓찧어서 상처 위에 붙여두면 피도 신속히 멎고 치유도

빠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잘 말린 쑥을 달여서 마시면 빈혈이 치유되고 체질도 개선되어 튼튼한 몸으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학교 조회 때 곧잘 쓰러지곤 하는 어린이들에게 쑥을 달여 마시게 했더니 몇 개월 후부터는 조회 때

쓰러지는 아이가 없어졌다고 하는 보고가 있다.

한 중년 남자가 B형 간염에 걸려 1년 이상 무척 고생했다.

별의별 좋다는 한약, 양약을 두루 복용하고 유명하다는 병원도 많이 찾아다녔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체념에 빠졌다.

그러던 중 이웃의 권유로 사철쑥(인진쑥)을 달여서 마시기로 했다.

대황 40g과 치자 40g씩 넣어(10일분·사철쑥의 30분의 1씩) 짙게 달여서 3개월간 장복한 결과

획기적인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민들레는 이른봄의 산나물로 구미를 돋우는 훌륭한 식물인데, 강장, 활력증진, 위장병, 기타 병의 치유에 쓰인다. 

의 상태가 좋지 않아 울적한 나날을 보내던 10명의 사람들이 민들레의 뿌리가 몸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굵은 뿌리를 모아 


뜨거운 물에 잠시 담갔다가 껍질을 벗겨 데친 다음 네모나게 잘라 햇볕에 말린 후

끈적하게 잘 달여서 얼마동안 함께 마셔 모두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무화과나무의 잎을 잘게 찢으면 젖빛 즙이 나오는데 이것으로 사마귀를 떼버렸다고 하는 예도 곧잘

전해진다.

루에 2~3회씩 바르면서 10~15일 경과했더니 사마귀가 썩은 것처럼 되더니 없어졌다는 것이다.

뜨거운 물에 데었다든지, 불에 달구어진 쇠붙이에 데었을 때 지체없이 알로에의 잎을 잘게 찢어서 즙액을 발라두면 잘 듣는다.

불에 덴 것을 그냥 놓아두면 수일 후엔 물집이 생기고 통증이 오게 마련이지만 알로에 잎을 이용하면

물집도 생기지 않고 통증도 없어지게 된다. 효험이 좋으므로 의사를 울리는 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아이들의 몸에 좁쌀 같은 물집이 생겼는데 너무 가려워 밤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

병원에서는 진균성 피부병이라 했는데 병원을 부지런히 다녀도, 온천을 다녀도, 별의별 약을 써봐도

낫지 않았다.

1년 가깝게 고생하던 중 이웃 할머니의 권유로 뱀딸기의 줄기와 잎을 진하게 달여서 소금을 약간 친 다음 

수시로 몸을 씻어 주었다.

하루 이틀 지나자 벌써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며칠이 지나서는 신기하게도 완치되었다 한다.

이상 언급한 것 외에 두릅나무의 껍질로 당뇨병을 고친 얘기도 있고, 심장이 약한 사람이 만년청의 뿌리를 써서 

건강해진 얘기, 사철쑥으로 황달을 치유한 얘기 등 헤아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이들 약초 중에는 성분이 분명하고 또한 그 성분이 어떻게 인체에 작용하는지 밝혀진 것도 있지만 성분이나 작용이

 어떤 것인지 아직 확실히 알려지지 않은 것이 대단히 많이 있다.

비록 성분과 작용이 해명되지 않은 풀일지라도

이것들은 아주 기나긴 세월에 걸쳐서 수많은 사람들의 체험을 통하여 전해져온 것이므로 귀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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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철학이 없으면 병들기 쉽다

사람의 사는 목적이 건강에만 있다면 허망한 일이다. 건강은 인생의 목적과 꿈을 실현하는 바탕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끼니마다 식사를 하는 것은 일을 하기 위한 것이며 어떤 보람이 있는 일을 추구하기 위한 에너지 공급일 뿐이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이 생활의 기쁨이긴 하지만 그것이 생활의 전부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먼저 「에밀」에 나오는 루소의 이야기를 다시 음미해보자.

'산다는 것은 호흡한다는 것이 아니고 활동한다는 것이다. 장수한다는 것은 긴 세월을 산다는 것이 아니고 

가장 강하게 생을 느끼는 데에 있다.

세상에는 100년의 장수를 누리면서도 출생한 후 곧 사망한 것과 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이 있다.

어려서 무덤 속에 묻히더라도 훌륭하게 산 사람은 오래 산 사람인 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길이가 대강 얼마나 되는가를 짐작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인생의 종막으로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사람의 수명은 각각 다르고 자신에게 부여된 수명의 한계점은 확실하게 알 도리가 없다.

하지만 누구는 1,000년을 살 수 있고 누구는 10년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대체적으로 살아가는 기간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어느 누구보다도 아주 오래 사는 간단한 비결이 있다. 즉 10년 동안에 할 일을 1년에 끝내 버리면

그는 1년 사이에 10년을 사는 셈이 된다.

일을 많이 할수록 오래 사는 길이 된다. 다만 그 일이 어떤 내용인가가 중요하다. 별로 의미가 없이 하잘

것 없는 일에 매달려 허송세월을 보낸다면 오래 사는 의미가 없어진다.

진정으로 자기 생애의 인간적 권위를 세우려면 심신을 던지는 뜻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여기에 생애의 참다운 가치와 

보람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주식 값이 어떻고, 부동산 값이 어떻고······ 종일 그러한 계산에 가득 찼다가 저녁에는 술 몇 잔 걸치며 

그 복잡한 수리계산을 떨쳐버리고 곯아떨어지는 삭막한 생활이 연속된다면 정말 재미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좌표가 있어야 한다.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또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어느 곳에 종착역이 이루어질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생애를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는지······ 

이러한 생각을 가끔씩이나마 떠올린다는 것이 바로 사는 철학이다.

철학이란, 그렇게 까다로운 것이 아니며 자기 인생을 사랑하는 것이 곧 심오한 철학이다. 이러한 철학이 없으면 

마음과 몸은 쉽게 병들어 버린다.

먹기 위해서만 사는 인생이 아닌 보람된 삶을 모색하기 위한 용기 있는 자기 희생 아래 자질구레한 일상생활을 초월하여 

본질적인 사는 방법에 접근해야 한다.

의식주를 해결하는 일은 최소한의 노동으로 그치고 나머지의 시간과 노력은 정신생활의 윤택을 도모하는 데에 

바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다가 우연히 부유해지면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면 만족스러운 것이다.

'정신적인 욕구를 갖지 않은 인간은 속물이다. 속물은 자기의 한가한 때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

그러다 보면 천벌과 같은 권태에 정복당하고 만다.'

쇼펜하우어의 말이다.

문득 권태에 사로잡히면 마음을 잃는다. 마음을 잃으면 닭이나 개를 잃었을 때 그것을 찾아 나설 줄은

알면서도 자신의 혼이 빠진 것을 구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된다.

마음을 잃는다는 것은 즉 영혼을 빼앗기는 것이 된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허약해져서 신체에 질병이 침입하는 길을 

터놓는 것이 된다.

살아가는 데에 아무 흥미를 갖지 못하면 삶의 권태를 초래한다.

이 권태는 사는 철학이 없을 때에 일어난다. 그리하여 자기 생애에 대한 정열이 차갑게 식어갈 때,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 매력도 역시 사라져 간다.

 인생은 확실히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즐거움이요, 기쁨이다.

이것을 누리기 위하여 좋은 음식이 필요하게 되고 건강증진이 요구되며 장수하고자 하는 의미가 생긴다.

육체는 정신의 주택이라고 한다. 건전한 정신을 키우기 위해서 건강한 육체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건강법을 찾아 나서게 되는 것이다.

열심히 좋은 일을 하며 살다보면 나이를 모르고 살게 된다. 세월이 흐르는 것을 모르고 산다는 것은

건강하게 장수하는 지름길이다.

남보다 더 오래 살겠다는 욕망과 집념만을 불태우는 것은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다.

하늘에서 주어진 수명을 지킬 뿐이라는 달관의 자세에서, 그 사이에 열심히 좋은 일 하면서 죽는 것이

인생의 보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다.

싱싱한 육체를 그냥 그대로 땅속에서 썩게 하지 말고 살아 있는 동안에 미리 불태워 재가 되게 해서

흙과 섞이고자 하는 정열로 살아야 한다.

우리의 싱싱한 육체를 그냥 그대로 흙 속에 묻힌다는 것은 무척 아까운 노릇이다.

삶을 불태우는 과정에서는 창조적인 것이 가장 으뜸이다.

창조적인 일의 욕심에서 걱정거리는 묻혀버리고, 창조정신에서 기쁨이 샘솟으며, 자부심에서

생동감이 생긴다. 그리고 인생의 진리를 깨달아 희열을 맛본다. 그러면 저절로 건강한 생활이 유지된다.

어떤 사람은 낡은 집을 한 채 구입한 후, 심심하면 구석구석을 부수고 고치곤 했다. 이렇게 계속하는


 사이에 수리비가 집 값의 몇 배나 더 들었다. 주위에서는 이를 손가락질했다. 그만한 돈이 있으면

훨씬 더 훌륭한 저택을 신축할 수 있을 텐데, 왜 부질없는 짓을 일삼느냐고 핀잔을 했다. 그 집주인은

한 마디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의도하는 대로 집을 고치는 데 있어서 창조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창조의 기쁨을 누리는 데는 돈이 문제가 아닌 것이다. 기쁜 생활은 창조정신 속에 반드시 이상이 담겨

있어야 한다.

이 이상에 따라서 소망을 가질 때 신바람 나는 생활이 일어난다. 앞날에 빛이 없으면 넋두리만 하다가

죽는다. 이것은 자기 영혼이 썩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상이 있는 곳에 희망이 춤추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무릎이 시큰하고 허리가 뻐근하다는 등 조금씩 몸에 이상한 증상이 생긴다.

이것은 나이에 상응하는 정상적인 흐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증상은 고상한 삶을 위해 힘껏 열정을 바치노라면 잊게 되는 것이고 따라서 사라지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근심하는 것은 부정적인 사고이며 이 부정적인 사고는 병이 된다.

필자는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고 한다면 그 창조한 목적과 의미를 모두 헤아릴 수가 없지만 단 한 가지 

열심히 좋은 일을 하다가 사라지라는 의도였을 것이라는 것만은 확신한다.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도중에 더욱 열심히 일하기 위하여 휴식이 필요하다. 가끔씩은 자신을 확인해보고 

자신의 일을 평가해보고 정돈하면서 새로운 생명력을 충전시키기 위한 휴식이 필요하다.

잠깐 머리를 식히는 휴식이야말로 다음 일에 박차를 가하는 활력소요, 발돋움이다. 

그러므로 휴식은 노동하고 창조하는 과정보다 더 중요한 시간이다.

이때 지금까지 평생 하잘것없는 노역에 지쳐 있지 않았는가 하는 것도 성찰해야 한다.

이 휴식 중에서 산야초 취미는 큰 활력이 된다.

위에서 이야기한 인생의 과제들을 더 장식하기 위하여 여기 두 개의 글을 곁들여 본다.

'우리의 인생은 사소한 일로 낭비되고 있다. 자기의 일을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일 일이지, 백 가지나

천 가지로 늘어놓지 말라. 백만의 수를 헤아리는 대신에 그 절반을 헤아리고 계산은 엄지손가락의 손톱에 적어라.

우리는 왜 그렇게도 인생을 쫓기듯 낭비해가며 살아야 하는 것인가?

우리는 배가 고프기도 전에 굶주려 죽을 것을 생각한다.

사람들은 내일의 아홉 구멍을 미리 막기 위해서 오늘 천 군데를 꿰맨다. 일, 일······

하지만 우리는 이렇다 할 중요한 일 한 가지라도 하고 있지 않다(H.D. 소로우.).'


'한적한 생활의 낭만에 대한 예찬은 마음의 평화, 무애무우(無碍無憂)의 심경, 자연생활을 마음껏

열렬히 즐기는 것 등과 언제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적함을 즐기는 데에 돈은 필요 없다. 전혀 필요 없다. 한적한 생활(휴식)의 참된 즐거움은 부유층의

독점물이 아니다.

그것은 부귀를 냉소하는 사람들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이것은 소박한 생활을 사랑하고

돈 버는 일에 어느 정도 염증이 난 사람들의 마음의 함축에서 오는 것이어야만 한다.

생활을 즐기려고 결심한 사람에게는 즐길 수 있는 생활이 사계절을 통하여 어디서든 이를 찾을 수 있다. 

만일 이 지상의 생활을 즐길 수 없다면 그것은 인생을 충분히 사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임어당).'

산야초를 찾아, 자연을 찾아서 휴식을 잠시 취하는 동안에 생활의 깨달음을 얻어 자신을 보다 승화시키는 계기가 이뤄져야 한다.

그리하여 남의 영혼을 흔드는 언행을 배우고, 항상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 생애를 터득하며, 진리를 만나면 

그 진리를 먹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재물을 손아귀에 꽉 쥐고 있는 사람들처럼, 진리를 마음으로 꽉 붙잡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런 생활이 익어간다면 남보다 다소 빨리 죽어도 과히 억울할 것이 없다.

그렇게 사는 방법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 결코 험난하게 사는 가시밭길도 아니다.

그림을 아름답게 그려내어 사람들로 하여금 칭찬 받고 탄복하게 한다면, 이것이 남의 영혼을 흔드는 것이다. 

촌로가 짚신을 멋지게 엮어놓아 마을 사람들을 감탄시켰을 때, 이 역시 사람의 영혼을 흔드는 것이 된다.

음악을 듣고 감격하며, 꽃과 나비를 보고서 기뻐하는 생활이 자주 이어진다면 이 또한 생애를 기쁘게 사는 길이 된다.

사람이 사는 도리가 무엇인가를 깨달으며 불의와 죄를 피할 줄 안다면 바로 진리를 먹고 사는 사람이다.

이렇게 생활하는 사람이야말로 사는 철학을 갖고 있는 것이다. 삶의 철학이 보다 심오하게 다듬어지노라면 

날로 거룩한 인간으로 성숙되어 가는 것이다. 

이러한 생활을 위하여 건강을 찾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길이다. 이것이 장수하는 지름길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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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은 영양의 균형을 깨뜨린다

쌀과 밀이 점점 하얗게 되고 통조림이나 인스턴트 식품 등 여러 종류의 가공식품들이 범람하는 것은 비자연적인 현상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현상이 우리나라에도 급속히 번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경우 식품의 50퍼센트가 이미 가공되어 있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중요한 각종 영양소들이 체내에 결핍되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공식품의 영양가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낮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의 몸에서 비타민, 미네랄 등 여러 영양소가 부족한 것은 일차적으로 식품에 그 영양소가 충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이차적인 원인은 공해, 오염, 스트레스, 음주, 흡연 그리고 영양의 과잉섭취에 의한 영양소의 소모 증가이다.

예를 들면, 담배 1개피를 피우는 데 25mg의 비타민C가 파괴된다든지, 청량음료를 마시면 그만큼 비타민B1의 

부족을 초래한다는 등의 관계에 원인이 있다.

첨가물이 들어 있는 가공식품을 섭취하면 그 화학물질을 여과시키기 위해서 다량의 영양소가 소모되고 이것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영양의 균형이 깨뜨려진다. 영양의 균형이 깨뜨려진다는 것은 곧 질병의 침입로를 터준다는 것이 된다.

그래서 가공식품에 혼합된 첨가물이 해롭다는 것을 학자들이 여러 방면으로 경고하고 있다.

캐나다의 어느 지방 초등학교에서 맛을 돋우는 여러 가지 첨가물이 섞인 가공식품을 먹지 못하게 했더니 아이들이 

침착해지고 지나친 운동성향이나 집중력 결여 등의 문제가 개선되었고 학습의욕도 좋아졌다고 한다. 

식품의 첨가물은 문제 행동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문제아들에게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음식물을 먹게 하는 등 식생활개선에 의해 몇 주일 사이에 믿기 

어려울 정도로 문제행동이 개선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이 아이들은 결국 식품첨가물의 희생자였으며, 첨가물이야말로 엄청나게 해롭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화학물질인 식품첨가물들은 즉각적으로 해로운 작용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섭취를 하면 신체에 

어떤 이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빵, 잼, 어육제품 등에 쓰이는 합성착색제, 야채와 과일을 싱싱하게 보이게 하는 표백제, 생선 알과

육가공품 등에 쓰이는 발색제, 어육제품이나 국수류에 쓰이는 살균제, 육가공품 어묵 등을 쫄깃쫄깃하게 만드는 

결착보강제, 국수류에 쓰이는 품질보유제, 유지류나 어패류 건제품에 쓰이는 산화방지제, 기타 인공감미료, 화학조미료, 

인공향료······ 등등 현재 350여 종의 식품첨가물이 허가되어 있다고 한다.

이런 첨가물들끼리 상호작용하여 다른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발암물질이나 효소활성작용의 억제물질 등 

다른 유해물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미국의 경우,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은 하루에 80~100종의 첨가물을 먹고 있으며 일년에 약 1.5kg이나 

체내에 흡수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그런 화학물질들을 항상 섭취하고 있는데 인체에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심지어는 슈퍼마켓에서 사온 먹이로 쥐를 사육했더니 비만이 되었다는 실험보고도 있다.

즉 가공식품은 비만의 원인이 되고 이는 당뇨병과 고혈압, 심장병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가끔 원인 모를 두통이 생기는 것은 대부분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음식물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두통이 계속될 때에는 가공식품을 피하라는 말까지 있다.

가공식품들 중에는 혈관을 수축 또는 확장시키는 종류가 있어서 두통을 악화시키기 쉽다는 것이다.

특히 가공식품은 고혈압 환자에게는 치명적이다. 가공식품에 넣는 첨가제는 대부분 나트륨 화합물이므로 

음식에서 소금 섭취량을 감소하더라도 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체내의 소금 섭취량이 늘어나 고혈압을 악화시킨다는 이야기이다.

오늘날, 눈부신 과학문명의 발전과 풍요로운 경제생활로 인해 식품의 산업화가 이루어져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대를 맞고 있다.

그래서 식품의 변질을 막고 눈요기에도 좋고 입맛을 좋게 하며 품질을 높이기 위한 각종 첨가물을 사용하고 있다. 

그 첨가물은 경제적인 이익 추구를 위해 질이 낮은 것을 과다하게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과학기술청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일본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첨가물은 60~70 종류가 되는데

인공조미료, 설탕, 소금 등의 기본적인 첨가물을 제외하고도 하루 평균

1.5g 이상의 각종 첨가물을 먹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가공식품이 범람하는 것으로 보아 일본인과

비슷하게 화학물질인 첨가물을 먹고 있지 않는가 추측해본다.

특히 우리 어린이들이 주스, 아이스크림 등 온갖 가공식품을 즐겨 먹어 일찍부터 비만이 되고 성격이

거칠어지며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어른들이 유념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어린 아기를 키울 때 모유를 먹이지 않고 우유를 주로 섭취시키는 것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

분유를 먹이면 몸도 크고 성숙도 빨라진다. 빠른 성숙 때문에 여자아이의 초경도 일찍 나타난다.

사람보다 성장속도가 빠른 동물의 젖 속에는 사람의 모유보다 썩 많은 단백질이 들어 있다.

사람의 모유 속에는 단백질이 1.1퍼센트 들어 있는데 비하여 우유에는 3.5퍼센트가 들어 있다.

빨리 성장하는 동물일수록 고농도의 단백질이 젖 속에 포함되어 있다. 이점을 참고할 때 아기를 우유로

키우게 되면 단백질이 모유보다 3.5배가 많으므로 3배 이상의 속도로 성장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된다.

성장이 3년 빠르면 수명은 7년이 줄어든다는 학설이 있다. 달리 말하면, 동물세계에서는 출생 후 빨리

제 구실을 하게 되는 것일수록 수명이 짧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빠르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건강한 신체의 작용에는 알맞은 생리적 속도가 있는 것이다.

빨리 몸이 크거나 초경이 빠르다든가 하는 따위의 조숙 현상은 건강의 지표가 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어린이를 양육할 때, 동물성 단백질을 너무 섭취시켜 지나친 칼로리를 향상시키면 일찍부터

비만의 원인을 만들어 수명이 단축된다는 것이다.

아기 때에 고농도의 인공 영양으로 양육하게 되면 그 습성이 성장해서도 나타나 동물성 단백질,

즉 고기를 많이 먹지 않으면 허기증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고기를 너무 먹어 오히려 건강유지에 이롭지 못한 현상이 나타난다.

세계의 장수촌 지역 사람들은 거의 몸집이 작았으며 섭취하는 칼로리도 적었다는 조사보고가 있다.

요즘 건강식품이 갖가지로 개발되어 그것이 무슨 특효약과 같은 효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오인되는 수가 있다.

어떤 한 가지 건강식품만으로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것은 잘못이다. 또 그 건강식품 중에는 맛을 내고

색깔을 좋게 하기 위해 화학물질(첨가제)을 첨가하는 것도 있다.

오직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음식을 조리하여 먹는 것이 으뜸이요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영양소의 함유량이 낮고 또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가공식품은 신체의 영양균형을 깨뜨려 질병의 원인을 가져온다는 것을 다시 강조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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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어도 영양결핍증이 생긴다

과거에는 균형을 이룬 식사는 생각도 할 수 없었고 허기를 채우는 식사도 거르는 경우가 많아 영양결핍은 

심각한 문제로 여겨졌다.

하지만 오늘날은 그와 반대로 영양과잉에 의한 영양의 불균형으로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그러므로 영양결핍의 현대적인 의미는 부족에 의한 것과 과잉에 의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영양과잉이란, 지방과 설탕 등을 지나치게 섭취하여 칼로리는 충족되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중요한 미량 영양소는 

부족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미량 영양소(비타민, 미네랄)가 결핍되는 현상은 생활수준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즉 돈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이나 미네랄의 부족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칼로리에 비중을 둔 식생활이 원인으로 중요한 기본영양소인 비타민과 미네랄의 섭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범죄자의 한 집단을 조사한 결과 저혈당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들의 식사는 주로 온갖 화학물질이

 첨가된 인스턴트 식품, 육가공 식품, 설탕 첨가가 많은 식품을 주로 섭취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정서의 불안정과 신체의 이상을 가져오는 증상도 갖고 있었다 한다.

이들에게 식생활을 개선시켰더니 그들은 한결같이 '인생이 이처럼 밝은 줄을 미처 몰랐다'고 말하게 되었다는 

식사 개선의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집안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 부모에게 행패를 부리는 패륜아들은 대개의 경우 음식물(주로 백설탕과 인스턴트 식품)에도 

그 원인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다시 말하면 영양결핍에 의한 정서불안 현상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서구식의 음식에

대하여 우리는 일찌감치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있다며 자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영양결핍에 걸린 사람들이 흔하다.

그 결과 과거에는 50세 이상이 되어야 증상이 나타났던 각종 성인병이 지금은 20대의 젊은이들에게도

발병하는 경향이 늘어가고 있다.

성인병은 식사의 변태와 편식에 의한 체질 불균형으로 생긴다. 따라서 올바른 식생활로 성인병을

예방해야 한다. 병에 걸리고 나서야 후회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여기서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영양결핍을 가져오는 원인을 정리해본다.

경쟁사회에서는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수록 영양 소모가 많아지고, 대기오염에

의한 더러운 공기를 호흡하는 중에서도 영양 소모가 많아진다.

가공식품을 주로 먹다보면 첨가물인 화학물질을 몸 속에서 해독시키기 위해서 역시 영양 소모가

증가된다. 또 담배와 술도 영양 소모를 재촉한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는 영양 소모를 부채질하는 요인들이 상당히 많다. 그러므로 과대하게 소모되는

영양소를 보충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상태에서 영양가가 낮은 음식을 섭취하고 단백질, 지방질, 당분에 편중된 과잉 영양이 이뤄지는

가운데 영양의 불균형으로 인한 결핍증이 심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영양이란 비타민과 미네랄의 미량 영양소이다.

이 미량 영양소를 날마다, 더욱 많은 양이 소모되는 만큼 넉넉히 보충해주지 못하는 음식을 섭취한다면


 이것은 우리 몸의 질(체질)을 나쁘게 하고 따라서 각종 성인병을 비롯한 질병의 침입을 초래하게 된다. 때문에 

반드시 영양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해둔다.

지금 미국을 비롯하여 새로운 의학의 방법이 연구, 실천되고 있다.

즉 21세기의 의학이라고 불리는 분자교정법(Orthomolecular·OM법) 또는 메가비타민요법이다.

이는 영양물질이나 생리물질의 농도를 가장 이상적인 수준으로 교정하는 방법으로 이상한 행동과

갖가지 질병을 고치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

현재의 정통적인 의학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난치성 만성질환도 치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을 비롯한 모든 환자들을 조사해보면 몸과 뇌의 영양상태가 불균형하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다시 말하면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영양결핍이라는 것이다. 이 부족한 영양소를 외부로부터 충분하게 보충하여 

정상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치료법은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에만 치중하여 억제시키려 한다. 그런데 치료약품이나 수술과

방사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충전효과처럼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영양물질의 투여와 식사개선에만

의존하여 질병의 근원을 해소하여 치료한다는 원인요법이 계속 연구되고 있다.



치매, 간질 등 보편적인 신경적장애(파킨스씨 병)에 대처하여 비타민E와 C를 다량 복용하여 증세가 크게 

완화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초기증세를 보인 환자들에게 비타민E를 1일 권장량의 200배, 비타민C는 1일 권장량의 50배를 투여한

결과 일부의 환자는 효과가 없었으나 70퍼센트의 환자에게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듯 다량의 비타민요법을 지속시킴으로써 3~8년 정도 발병을 지연시켰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핍된 영양물질을 대량으로 공급하여 암을 고치는 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암뿐만 아니라 디스크, 

간염, 심장병 등에 대하여 비타민C와 이에 상승효과를 나타내는 다른 영양소를 첨가하여 집중적으로 공급하면


(메가비타민요법·Megavitamin Therapy)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비타민C를 하루에 0.5~1g씩 투여하면

 땀띠가 깨끗이 낫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와 같은 미량 영양소의 집중 투여는 수십 종의 난치병에 유효하다는 사실이 밝혀져, 전문적인 치료약이 

필요 없는 시대를 열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다.

실제로 약이 아닌 영양물질과 식사개선에 의하여 특별히 효과가 기대되는 질환들은 대부분 약과 수술로는 

치료될 수 없는 것들이다.

여하튼 병을 치료하는 방법에 있어서 바야흐로 약물요법보다는 영양요법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는 이미 의학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사실 20세기 후반에 들어와서 이른바 영양균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으며 영양과다증과 영양결핍증에 대한 

세부적인 연구도 오래되지 않은 분야이다.

수많은 영양소의 생리작용과 결핍증상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밝혀져 있으며, 그 영양소를 보충하는

식품에 대한 연구도 많이 진전되어 왔다.

그러나 아직 미진한 점에 대한 보충과 각종 영양소의 상호관계와 그 효능을 더 연구하는 동시에 종합적

인 상승효과에 대한 지식이 대중화되는 단계로 발전시킴으로써 영양요법이 일상화되는 날이

빨리 다가와야 할 것이다.

질병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어온 종류들은 모두 영양소가 다양하고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자연산물이다.

즉 어떤 식물을 달여 마시면 어떠한 질병 증상에 효험이 있다는 등의 여러 가지 경험에 의해 약방이

전해 내려오는 것은 모두가 그 식물이 지닌 풍부한 각종 영양소를 다량 섭취했기 때문에 약효가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와 같은 옛날의 치료도 그 근본이 분자교정법, 메가비타민요법과 같은 성질의 체험적인 방법이다.

한 가지 특이한 경우로 「신약()」이란 책에 쓰여진 저자의 체험담을 간추려 소개한다.

'겨울잠을 자야 할 뱀이 강추위가 몰아치는 눈 덮인 산길에서 활개치며 달리는 이른바 설상사(雪上蛇)가 있다.

이 설상사는 특별한 종류의 뱀이 아니다. 다만 오래 묵은 산삼이나 그 밖의 약초들을 먹는 수가 있는데

이 경우 체내의 열이 복받쳐 겨울잠을 들지 못하고 미친 듯 산야를 헤매게 된다.

필자는 생의 대부분을 깊은 산중에서 보낸 관계로 자연히 야생약물에 관한 실험을 할 기회가 많았다.

그렇지만 설상사가 워낙 드문 까닭에 지금까지 세 번 붙잡아 세 사람의 난치병 환자의 목숨을 구하는 데 그쳤다. 

설상사를 술에 담가 100일 뒤에 사용한다.'

오늘날, 뱀독을 원료로 하여 악성종양, 류머티스, 신경통, 알레르기성 기침, 간 질환 등 여러 가지 질병치료를 

위한 각종 약품들이 제조되고 있다.

이에 비추어 설상사로 난치병을 치료했다는 것은 분명히 신뢰할 체험담이다. 그 뱀의 독성에 의한 효능

도 있었겠지만 강건한 뱀의 몸체에 넘쳐 있는 풍부한 영양소의 효과도 있었다고 생각된다.

즉 오늘날의 메가비타민요법과 비슷한 효력이 발휘되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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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먹는 버릇이 좋아야 한다

자동차의 네 바퀴가 돌아가는 것은 그에 적당한 휘발유만 소모하게 되면 신나게 달릴 수 있다. 

연료통에 60L가 있으면 시속 200km 속도로 내달릴 수 있다. 10L만 들어 있다고 시속 50km 속도밖에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기름이 많이 들어 있을수록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한다면 기름을 드럼째로 몇 통씩 싣고 달릴 경우 비행기처럼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당치도 않은 이야기이다.

기름의 양에 관계없이 엔진의 성능은 본래의 속도를 항시 유지하는 법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음식도 자동차의 네 바퀴가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만 섭취하면 된다.

과식을 했다 해서 소형 승용차가 갑자기 8톤 트럭을 돌리는 힘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나친 음식섭취는 내장의 활동에 무리가 생긴다. 과도한 음식이 위장에 들어오면,

그것을 힘겹게 소화시키기 위하여 몸체의 온 기능이 총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은 평균수명을 기준으로 일생에 50톤 가량의 음식을 처리한다고 하는데 이 엄청난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한 

에너지 소모 역시 엄청난 것이다.

게다가 더욱 과도한 음식을 섭취하여 위장이 본의 아니게 혹사를 당하는 일이 계속되면 위장장애가 일어나 영양실조를 초래한다.

과식을 할 경우 그 음식물을 처리하여 영양을 얻어내고 찌꺼기를 몸밖으로 내보내는 절차가 아주 힘겹고 복잡해진다.


이 때문에 위장뿐만 아니라 간장이나 신장이 쉴 새 없이 가동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너무 과중한 음식을 처리하는 사이에 

결국 신체기능이 약화되어 노폐물이나 독소를 충분히 배설시키지 못하는 단계에까지 이른다.

그러므로 우선은 음식을 처리하는 모든 신체기능에 여력이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몸을 유지할 정도의 음식을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장의 조직을 노후시키는 결과가 된다. 이따금 속을 비워 몸 안의 노폐물이나 독소를

대청소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예로부터 식사의 양은 위장의 80퍼센트 정도를 채우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

만성관절 류머티스 등 자기면역성질환은 절식으로 칼로리 섭취를 억제하여 그 질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으며 

평균수명도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이것은 동물실험에 의한 결과인데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라 본다.

밥이 적다고 섭섭하게 생각될 때에 뱃속은 편안하다. 음식을 많이, 빨리 먹는다는 자랑은 어리석은

짓이고, 음식을 적게 먹는 사람을 흉보는 것은 더 어리석은 일이다.

혹시 구미가 당겨서 많은 양의 음식을 먹고자 할 때에는 되도록 씹기를 충분히 하여 천천히 먹으면 배가 부르면서도 

저절로 적당량이 지켜진다.

천천히 잘 씹으며 먹으면 충분한 영양흡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며 또 많이 씹을수록 침이 많이

나와 소화를 크게 돕는다.

사실, 잘 씹으면서 천천히 먹는 습관을 기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 습관을 붙이기 위하여

어떤 사람은 점심이나 간식으로 찹쌀떡을 먹는 일을 계속하여 성과를 얻었다고 한다.

찹쌀떡은 질겨서 꿀꺽 삼킬 수 없으며 씹지 않으면 목으로 넘길 수가 없는 것이다.

이에 어울리는 중국의 고전을 한 토막 소개한다.

마을에 나이 90이 넘은 노인이 살고 있었다. 노인이 숨쉬는 것이 젊은이처럼 씩씩하여 한 소년이 식사하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노인이 대답하기를,

"밥을 먹을 때 천천히 잘 씹으며 가볍게 삼켜 침으로 내려보낸 후에는 정미(精味)가 위장에 퍼진다. 

음식을 아무렇게나 먹게 되면 마치 조잡한 비지를 먹는 것과 같아서 위장을 채워주는 것밖에 안 된다.

일생동안 나는 음식을 대할 때마다 그 절반만 먹는다. 나머지를 남겨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 하지 않는 마음은 그것이 단명하지 않게 하는 것이 된다.

복록을 다 받고 나면 곧 망한다. 포악한 사람으로 백발이 되도록 사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옛날 기록이지만 오늘날의 건강연구가들은 음식 섭취에 대하여 그 이상 좋은 말은 하지 못할 것이다.

요즈음 더 건강해지려고 음식을 지나치게 먹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

이것은 오늘날의 식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즉 사람의 생리작용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자꾸 먹고 싶어지는 것이다.

백미나 가공식품 등 영양소가 부족한 음식을 먹고 게다가 영양을 많이 소모하는 복잡한 생활을 하는 가운데 

신체의 영양결핍이 생기게 된다.

이 결핍을 채우기 위해 저절로 식욕이 돋우어져 더 많은 음식을 찾아 먹으려는 생리기능이 생긴다.

갑자기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것은 부족한 영양공급을 위한 자연스러운 신체작용이다.

달리 말하면, 몸에 좋다는 것만 찾는 편식으로 중요한 영양성분의 부족이 더 심화되어 미네랄, 비타민,

효소 등이 골고루 섭취되지 않으며 극도의 허기증을 느껴 과식을 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식욕이 왕성하다는 것은 그만큼 영양결핍을 보충하려는 무의식적인 반응이다.

이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질의 음식을 주로 과잉 섭취하면서 필수미량요소를

도외시하게 되어 영양의 불균형이 이루어지고 신진대사의 톱니바퀴가 혼란을 일으킨다.

그 결과 각종 영양성분의 이용효율이 나빠지고 노폐물도 많이 생기면서 불필요한 물질이 제대로 배설되지 못한 채 

체내에 축적됨에 따라 결국 비만이 생기는 것이다.

비만은 여러 가지 성인병의 근원이라는 점에서 과잉섭취는 바람직하지 못한 나쁜 음식습관이다.

어떤 음식은 영양가가 낮고, 어떤 것은 먹지 말아야 하고······. 무슨 질병에 무엇을 먹어야 하고,

어느 식품에 비타민 등등이 들어 있어서 좋고······ 이런 것에 신경을 쓰다 보면 음식을 가려먹는 습관에 얽매이게 된다.

그렇게 특정한 음식에만 치중하다 보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지 못하는 편식이라는 나쁜 습관을 갖게 되는 것이다.

중년 이상의 사람들이 식탁에 모이면 어떤 종류의 음식이 무엇에 좋다는 화제가 가장 많이 오고간다. 

어떤 식품이 몸에 좋다 하면 눈이 번쩍 띄어 기웃거린다. 어떤 건강식품이 좋다하면 우우 몰린다. 이 또한 건강 스트레스이다.

그리고 오늘날 사람들은 몸이 요구하는 음식을 먹기에 앞서서 입(혀)이 요구하는 맛에만 편중하여 

식품을 찾는 탓으로 필요 없는 것을 많이 먹게 된다.

따라서 유해한 첨가물에 의존한 혀에만 맛좋은 가공식품이 범람하게 되는 것이다.

토마토는 영양가가 높아 세계적인 식품으로서 정평이 나 있다. 토마토에 함유된 영양분석을 보면 

즐겨 먹을 가치가 있는 식품이다.

이 토마토는 고혈압에 좋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그 좋은 식품을 저혈압인 사람의 경우 

먹지 말아야겠다는 순간적인 생각이 떠오른다.

하지만 저혈압인 사람이 토마토를 즐겨 먹는다 하여 무슨 탈이 생기는 법은 없다. 토마토에는

고혈압에 좋은 요소가 좀 들어 있다는 것뿐이며 치료적인 약효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일일이 성분을 따져서 가려 먹다보면 구미가 당기는 음식을 제대로 찾아 먹지 못하게 되고 따라서 

영양결핍증에 걸릴 염려가 있다.

건강연구가들의 식품분석에 너무 현혹되지 말고 그냥 골고루 입맛에 당기는 대로 먹으면 되는 것이다. 

기름기 많은 것을 먹으면 당뇨병이나 고혈압에 좋지 않다 하여 먹고 싶은 쇠고기를 억지로 먹지 않는 것은 좋지 않다.

영양가를 꼬치꼬치 따지는 사람은 겉으로는 멀쑥해보이지만 신체적인 영양의 평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어떤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리적 욕구가 생기면 그 음식의 영양소가 몸에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그러다가 입에 물리면 이제는 그 음식에 들어 있는 영양성분이 몸에 충분하다는 신호이다.

이런 보편적인 자연스러운 순리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건강의 지름길이다.

음식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적당량을 제 시간에 맞추어 가리지 않고 즐겁게 먹으면서 아침마다

일정한 시간에 통변이 잘 된다면 건강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음식물을 너의 의사나 약으로 삼아라. 음식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못 고친다.'

희랍의 의성 히포크라테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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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 비결은 간단하다

중국의 한 고전에 기록된 장수 비결을 소개한다.

옛적에 도를 행하는 사람이 먼 길을 가다가 밭머리에서 세 노인을 만났다.

그 노인들의 나이는 100세 이상이었는데 저마다 힘있게 괭이질을 하며 농작물을 가꾸고 있었다.

도인은 노인들의 앞으로 다가가 정중히 인사를 하면서 몇 마디 여쭈어 보았다.

"어찌 이렇듯 젊게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첫번째로 가장 늙어 보이는 노인이 말했다.

"집의 안사람이 거칠고 아주 못 생겼기 때문이오."

두 번째 노인이 말했다.

"식사할 때에 음식을 절제하여 몇 숟가락씩 덜 먹고 있소."

세 번째로 가장 나이가 적어 보이는 노인이 말했다.

"저녁에 누워 잠을 잘 때 몸을 뒤척이지 않고 있소."

이 옛 글은 장수하는 비결에 대하여 아주 간명하게 정곡을 밝히고 있다.

첫번째 노인은 여자를 탐하는 색욕을 함부로 부리지 않았다. 아내가 거칠고 못 생겼으니 

정겹게 아내 곁으로 가는 일이 잦지 않았으므로 정력을 낭비하지 않았던 것이다.

두 번째 노인은 음식을 지나치게 먹지 않고 절제하였다. 더 먹고 싶어도 반드시 음식을 남겨 놓는 버릇을 가졌다.

몸의 움직임에 알맞은 음식만 섭취하여 위장을 비롯한 내장의 온갖 기능을 혹사하지 않고 잘 보전했던 것이다.

세 번째 노인은 잠버릇이 좋았다. 100세를 사는 동안의 세월 중 절반은 단잠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을 쉴 수 있으면 눈은 저절로 감긴다고 하는 옛 글도 있다.

잠을 잘 때에 몸을 뒤척이지 않는다면 아주 만족한 휴식과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깊은 잠 속에 빠져드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 것이 장수의 길임을 노인이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첫째 정력을 낭비하지 않는 것, 둘째 음식을 절제하는 것, 셋째 잡념 없는 깊은 잠을 취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는 매우 유익한 교훈을 우리들에게 남겨주고 있다.

세계 3대 장수촌으로 꼽히는 에콰도르의 '빌카밤바' 라는 장수촌의 한 노인은 자칭 126세라면서

장수의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열심히 일하는 것, 많이 걷는 것, 그리고 남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답하면서 단, 여자에게는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이 노인이 말한 '남을 사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남을 미워하고 질투하는 것은 속을 썩이는 일이다.

극렬한 저주의 마음을 품고 있다면 마음속은 화병을 앓듯 괴로움이 가득 차게 된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감싸주고 다정하게 대할 때에 마음은 온유해지고 평안해진다.

편안해지려면 따뜻한 인간애가 넘쳐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빌카밤바 사람들이 장수하는 이유는 공기가 맑고 자연환경이 좋다는 것과 나트륨, 칼슘 등 무기질이 

풍부한 물을 마신다는 것,

곡류를 주로 한 자연식을 하면서 지방질을 별로 먹지 않는다는 것, 산길을 많이 걸으면서 몸을 튼튼히

키운다는 것,

문명사회에서와 같은 스트레스의 중압을 받지 않고 조용하고 쾌활한 생활을 누린다는 데 있다고 한다.

열심히 일하면 일하는 재미 속에서 권태는 전혀 느낄 수 없게 된다.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같은 것이다······.

 게으른 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인간은 선하다.' 하는 말이 있다.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자기 존재의 의미를 

확인하는 것이며 또 선한 것이기에 이것은 장수의 비결이 되는 것이다.

많이 걷는다는 것은 허리와 발의 운동으로 튼튼한 체력을 키우는 것이 된다.

옛 글에 이런 말이 있다.

'낮에 부지런히 힘써서 일하고 밤에 달콤한 잠을 자면 요사스럽고 그릇된 생각이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이 썩지 않듯이 부지런히 움직이면 오래 살 것이다.'


옛날, 중국의 어느 깊은 산 속에 주진촌이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당대의 시인 백낙천은 그 이상적인

마을에 대해 다음처럼 시를 읊었다.

'이 고장은 너무 멀어서 관청 일이 별로 미치지 않으며, 땅은 기름지고 민속은 순박하다.

재물이 있더라도 행상을 아니하고 젊은이들은 군대에 들어갈 일이 없다.

 집집마다 다 생업을 지키고, 백발노인은 구태여 문밖에 나올 일이 없어 집안에서 편안히 한가롭게

지낸다. 밭에서 일하다가 노소끼리 만나면 서로 반갑고 즐겁기만 하다. 한 마을에 오직 주씨, 

진씨의 두 성씨만 살아 서로 혼인을 맺어 모두가 친족으로 지낸다.

 아이들은 저희들끼리 무리를 이루어 놀고, 젊은이는 젊은이들끼리 모여 누런 닭을 잡아 술잔을 나누며

 환락하기를 보름이 멀다하고 벌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멀리 떠나 살려 하지 않고 장가나 시집도 먼저 가까운 곳으로부터 택한다. 돌아가신 분들의 산소도 

멀리 쓰지 않으므로 산소는 마을 가까이에 둘러싸여 있다.

그리하여 생과 사는 다 안녕하며 육신과 정신에 고달픔이 없다.

그리하여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손자의 손자까지 보는 노인이 수두룩하다.'

뜨거운 인간애를 갖고 기쁘고 편안하게 사는 속에서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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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적인 건강 음식을 알아보자

이 책에서는 산야초가 건강증진에 썩 좋다는 장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반론적인 중요한 건강음식을 

도외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산야초는 우리 몸에 부족하기 쉬운 필수 미량 영양소를 보충하는 데에 가장 효과적이고 

또 취미생활을 누리는 중에 손쉽게 얻어질 수 있는 식품 이용이라는 점에서 현대인들에게 매우 바람직한 대상인 것이다.

하지만, 산야초를 유익하게 이용하는 동시에 다른 음식물의 섭취에 대해서도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다. 이런 점에서 몇 가지 빠뜨릴 수 없는 건강음식을 곁들이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우리 식생활의 주종이 되는 쌀의 선택이다.

정백한 백미에는 갖가지 영양소가 부족하고 현미에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것은 상식으로 되어 있다.

백미를 먹다가 현미를 먹어 영양실조로 쇠약했던 몸을 회복하고 질병을 물리치는 데 실효를 거둔 사례가 많다. 

현미는 생체에 필요한 성분을 빠짐없이 섭취할 수 있는 식품으로 영양공급의 평형을 갖게 한다.

동시에 현미는 좀 딱딱한 성질이 있어서 오래 씹고 천천히 먹는 습관을 기르는 데에도 안성맞춤이다.

항상 백미를 먹으면 체질이 산성화되어 저항력이 저하되어 여러 가지 질병을 얻기 쉽다.

현미를 동물에게 먹이면 성장이 좋아지지만 백미로는 잘 자라지 못한다는 실험보고가 있다. 

그래서 백미는 죽은 쌀이고 현미는 살아 있는 쌀이라고 한다.

현미와 백미를 동시에 물 속에 담가 놓았을 경우, 백미는 썩어가는데 현미에서는 싹이 나온다고 한다.

여성이 피부가 좋아지려면 역시 현미를 먹어야 한다. 현

미를 식탁에 올려놔야 한다. 먹기가 거북하면 백미와 섞어 밥을 짓든지, 콩, 좁쌀, 팥, 보리 등을 섞으면 

구수한 밥맛이 구미를 당기게 한다.

다음은 콩 종류를 많이 먹도록 한다. 콩은 밭의 고기라고 한다. 쇠고기와 콩 종류를 먹고 자란 쥐를 물 속에 

던져 넣었더니 쇠고기를 먹고 자란 쥐는 15분쯤 지나자 지쳐서 빠져 죽었지만

콩 종류를 먹고 자란 쥐는 45분간이나 계속해서 헤엄쳐 다녔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또 하나의 조사보고를 보면 초등학교의 체육시간이나 운동회 때에 단거리에서는 생선을 먹고 있는 아이들이 강하고, 

장거리에는 항상 콩밥을 먹고 있는 아이들이 앞섰다고 한다.

콩을 먹는 아이들은 생선을 많이 먹는 아이들에 비해 장수하는 비율이 3배나 높다고 한다. 이것은 식물성 식품이 

인간의 영양공급에 월등히 좋다는 근거가 된다.

또한 콩 종류에는 레시틴이라는 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뇌의 기억회로를 활성화시키는 구실도 한다.

현대인들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식품으로 채소와 과일이 있다. 채소와 과일에는 생명유지에 불가결한 

각종 비타민류가 다량 함유되어 있고 발암물질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비타민이 결핍되면 생장이 어려운 것은 물론 온갖 질병이 침입하는 계기가 된다. 그런데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존하여

 성장한 채소나 온상에서 속성 재배한 채소는 모든 영양성분이 저하되어 있어 이것은 영양결핍을 가져오기 쉬운 요인이 된다.

그러므로 퇴비를 거름으로 하여 자연농법으로 키운 채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더욱 효과적인 것은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산야의 산나물을 많이 먹는 것이다.

이 산야초의 활용 요령은 별도의 항목에서 자상히 서술하였다.

옛 글을 보면 채소는 언뜻 나쁜 음식이 될지 모르지만 달게 먹기만 하면 산해진미보다 낫다고 하였다.

어느 선비에게 닭 한 마리를 대접하고자 했더니, "어찌 선비로서 채소를 먹지 않고 모든 일을 할 수 있겠느냐. 

갖다 버리도록 해라" 하고 물리쳤다는 일화가 있다.

그리고 해조류 역시 뛰어난 식품이다. 지구상에서 생명체가 최초로 탄생한 곳은 바다이며, 

그래서 바다는 생명의 고향이라고도 한다.

생명물질을 합성하는 촉매로 바닷속의 갖가지 광물질(미네랄)은 큰 역할을 했다. 바닷물에는 바다 밑의 

온갖 광물질이 녹아 있으며 오랜 세월에 걸쳐 눈비가 내리면서 육지의 온갖 광물질들이 녹아내려 바다로 모여졌다.


그러므로 바닷물은 풍부한 광물질 성분들이 뒤섞인 보고이며, 여기서 자라난 해조류에는 몸에 유익한 

온갖 미네랄과 비타민이나 단백질을 품고 있는 것이다.

해조류에 가장 풍부한 미네랄은 효소계의 활동에 필수적인 것으로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기여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그렇기 때문에 정제한 고운 소금을 사용하지 말고 될수록 바다의 천연소금으로 음식을 조리해야

무기질의 다양하고 풍부한 필수영양소를 흡족하게 섭취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근해에서 자생하고 있는 해조류는 400여 종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중에는 50여 종만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흔히 식용하는 해조류는 미역, 김, 파래, 다시마 등 10여 종 뿐으로

퍽 제한되어 있는 실정이다.

위에서 중요한 건강식품으로 지적한 것들은 모두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다.

이 섬유질은 장 속의 해로운 물질이나 발암물질을 흡수하여 몸밖으로 빨리 배설시켜 변비, 대장암, 

동맥경화, 당뇨병, 담석증, 비만 등을 예방해주는 효과를 나타낸다.

과거에는 소화가 되지 않는 특수물질이라 하여 좋지 않은 것으로 여겨 왔으나 오늘날에는 건강향상에

도움을 주는 훌륭한 기능을 다한다는 것이 규명되었다.

구태여 영양식품을 따질 필요 없이 여러 가지 종류의 곡식, 과일, 채소의 식용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고 

가끔 허기증을 메우고 힘을 더하기 위해 고기도 더러 먹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고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그 기름을 짜서 배를 채우고, 맛있고 연한 고기, 기름지고 톡톡한 국물은 바로 내장을 썩히는 독약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구나 하며 탄식한 글귀가 있다.

이러한 기름기 있는 고기를 많이 먹으면 당뇨병, 동맥경화증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와서야 현대의학이 겨우 알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한 달에 몇 번씩은 입맛으로 육류를 즐기는 것이 좋으며 고기를 먹음으로써 힘을 얻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육류를 다량 섭취하여 인체활동에 필요한 영양분을 모두 공급받으려 한다는 생각이 위험한 것이다.

육류를 먹으면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하는 이야기는 육류를 많이 소비하는 서구인들에 기준을 둔 자료이며, 

우리나라 서민층의 육류 소비량은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육류 소비량이 폭증할 때에 일어날 그런 장애 요소를 미리 예방하기 위한 경고라는 점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

육류를 많이 먹는 것이 성인병의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우리들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육류 섭취를

완전히 기피해 버린다면 왕성한 활동이 요구되는 현대사회에서 체력을 지탱하는 데 무리를 줄 수 있는 것이다.

무엇을 먹으면 나쁘다 하여 기피함으로써 오히려 손해보는 수가 많다. 달걀을 먹으면 나쁘다고 하는데 

달걀을 4~5개 먹었다 해도 경계대상이 되는 콜레스테롤은 1g도 채 되지 않으므로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 몸에 좋다는 것만 찾다가는 편식의 습관이 붙어 영양결핍이 된다. 꿀이나 로열젤리가 좋다하여

이것만 자꾸 먹는다면 오히려 해로움을 가져온다.

고대 의서를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약물로써 병사(病邪)를 공격하며,
오곡(곡식)으로 오장육부를 영양하고,
오과(과실)로써 이를 돕고,
오채(채소)로써 그 작용을 보하고,
오축(가축)으로 그 힘을 더한다.

짧은 문장이지만 건강생활에 대해 아주 명쾌한 해답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으며, 오늘날의 영양학이나 의학은 퍽 뒤늦은 어색한 느낌을 갖게 한다.

이러한 점에서 앞에 열거한 식품을 위주로 하여 부지런히 골고루 먹으면 자연히 건강증진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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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과 공포심이 무서운 병이다

분주한 생활 속에서 가끔 내 몸이 이상하다 싶은 야릇한 느낌을 가질 경우가 있다. 이러한 느낌이 신경과민으로 이어지면 

건강관리에 흠이 생기는 수가 있다.

감기 기운이 있으면 여러 질병의 근원이 감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떠올라 두려움을 먼저 갖는다. 

혹시 폐렴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또는 어떤 몹쓸 질병의 시초 반응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먼저 하는 경우 

이 근심은 감기를 더 심하게 앓게 하는 심리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피로가 엄습하면 무슨 성인병의 징조가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빠지는 경우, 더 깊은 피로가 쌓이는 기분을 갖기도 한다.

건강지침서적을 보면 피곤한 증상으로부터 나타나는 질병에 대해 갖가지로 지적하고 있다.

즉 당뇨병, 빈혈, 결핵, 간염, 심부전증, 고혈압, 동맥경화증, 신장염, 악성종양, 위암, 폐암,

약의 부작용 등등이 발생하면 모두 피로와 권태감이 따른다고 장황히 설명되어 있다.

이 내용을 읽고 나면 불쑥 피로에 대한 공포심부터 생긴다. 그래서 약간의 피로가 느껴져도 공연히 불안해지는 것이다.

피로감이 몰려오면 우선 편안하게 쉬고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상책이다.

휴식을 취한 후, 피로가 풀리면 정상이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피로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고 가끔씩 느끼는 피로의 엄습은

당연한 생리작용이다.


이것을 걱정한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병인 것이다.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계속된다면 그때 자연스럽게 의사를 찾아가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불안한 느낌은 나이가 든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근본은 장수를 누리겠다는 욕망에서 

나오는 심리적 갈등이다. 이런 의식이 깊어지면 스트레스의 중압에 잠겨 결국은 헤어나지 못할 근심에 빠져버린다.

그래서 그런 근심을 미리 떨쳐버리기 위하여 집에서 간편하게 건강상태를 측정하는 전자혈압계,

혈당측정기 등 스스로 건강을 측정할 수 있는 간편한 기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구미 선진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건강 측정 기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사실 건강상의 결함이

없는 한 별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런 측정기는 오히려 건강한 사람에게 신경과민을 일으켜 건강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있다.

먼저 장수하겠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때에 편안한 마음에서 신체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노인의 장수는 그들이 이제 죽음의 공포에서 떠나 있다는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말이 있다.

장수를 누리는 방법은 다만 마음을 손상하지 않는 데에 있는 것이다.

아무리 완벽한 영양공급과 몸 관리가 잘 되어 있어도 정신의 안정 없이는 활력을 얻지 못한다.

무엇보다도 건강에 대한 지나친 욕심, 장수하겠다는 끈질긴 욕망······ 이것은 영원히 죽지 않아야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탐욕은 지옥의 시끄러운 싸움과 같은 것이다.

건강과 장수에 대한 욕망이 강한 사람들은 자기가 죽을 날을 깜빡 잊어버린다.

이 착각에서 벗어나 삶의 한계성을 체득하고 있을 때, 욕심을 절제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다.

욕심의 끝없는 몸부림은 그 몸부림 자체가 정신력과 체력을 소모시켜 자신의 몸을 더 허약하게 만든다.

옛날부터 '날 때에 한 가지 물건도 갖고 오지 않으며 죽을 때에도 물건 하나 가지고 떠나지 않는다'하는 말이 있다. 

이것은 참으로 세상을 통달한 사람이 하는 말이다. 이런 달관된 자세가 필요하다.

영원히 살겠다는 욕심이 무서운 병이다. 세상일에서 재물의 욕심이 극에 달하면 이것은 정신을 병들게 하면서 

엉뚱한 영생의 욕심이 불끈거리게 된다.

여기서 세네카의 한 마디를 인용한다.

'만일, 당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 당신에게 불만족스럽다고 여겨진다면, 비록 세계를 소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당신은 불행할 것이다.'

어느 날, 문득 손발이 뻐근하고 허리가 시큰하다는 것을 느끼면 '아, 내 건강이 나빠졌구나' 하는 근심

속에서 두려움마저 갖는 사람들이 있다.

중년을 넘어서면 누구든지 때때로 느껴지는 현상이지만 이것을 굳이 부정하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만큼 

저절로 신체기능이 노쇠해진다는 것은 자연적인 당연한 현상이다. 이것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자기 나이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옛날엔 그렇지 않았는데 하고 걱정을 한다면 스트레스를 일으켜 더 큰 근심을 가중시킨다.

노쇠의 자연법칙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불합리한 생각이며 이런 억지는 마음을 썩어들게 한다.

즉 물을 거꾸로 올리겠다는 환상이다.

사람은 갓난아기 때부터 25년간은 육체적인 성숙단계에 들어가고 그 뒤 10~15년 사이엔 정신의 성숙단계에 들어간다.

윽고 40대의 중년에 접어들어 인생의 절정을 맛보게 되는데, 이 시절은 너무나 빨리 스쳐가 버려

아쉬움을 남긴다.

그 이후, 약 30년 사이에 중년이 노년기로 기울어지면서 죽음을 향하여 몰락하는 과정을 밟는다.

 

생명의 막바지에 이르러 80대가 되면 점차 뼈가 푸석푸석해져서 부러지기 쉽고 살갗은 탄력을 잃으며

기억력 상실이 현저해진다.

이러한 자연의 순리를 인정하고 그에 따르면 심신이 홀가분해지고 활력이 생긴다.

나의 사고와 신체운동이 여전히 운행되고 있다는 긍정 자체가 건강한 것이다.

모든 일을 부정함으로써 비관이 생기고 긍정적으로 사고할 때에 희망이 일어난다.

병을 생각하면 병은 자라나고
건강을 생각하면 병은 사라진다.
백 가지 근심은 그 마음을 흔들고
만 가지 일이 그 몸을 괴롭힌다.

건강이란 이미 나의 몸에 주어져 있는 것이다. 호흡할 때마다 변함없이 맥박이 뛰고 있는 것이다.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모든 세포가 건실하게 생동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나의 몸의 온갖 기관이 완전히 그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 우선 신뢰하고 감사해야 한다.

건전한 정신을 지니고 있을 때 저항력이 강해지고 질병 침입을 예방한다.

이제 살만해졌으니 오래오래 살아 보았으면 하는 욕망······. 그리하여 스스로 건강한 몸이면서도

충분하지 못한 마음에 더 강건한 몸으로 더 호강하고 싶고 더 뽐내고 싶은 집착, 자기만은 튼튼해야겠다

는 집념으로 안절부절못하는 사이에, 이것이 병의 원인이 되고 마는 것이다.

욕심을 부채질하는 것이 이기심이다. 칸트가 말하기를 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이기주의(에고이즘)라는 병이라 했다.

이 병은 사람이 세계 안에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도 세계 전체를 자기의 품속에 포섭하고자

하는 개인적인 횡포라 했다.

이것이 자칫하면 자기라는 조그마한 껍질 속에 스스로 가두어져서 자신만은 세상의 으뜸이라 생각하는 

무서운 교만 속에서 사회성을 잃는 큰 위험을 갖게 된다고 하였다.



자기만은 오래 살아야겠다는 이기적인 병은 종교의 인식에 있어서도 신을 오직 자기 안에서만 해석하려 하며, 

신을 자기의 소유물로 착각하는 수가 있다.

그리고 자기는 천국으로 간다느니, 내가 미워하는 사람은 지옥으로 간다느니 하는 오류를 범한다.

영생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여 육신이 오래오래 살 것이라는 의식은 자신을 쇠사슬로 결박하는

독단이다. 이러한 교만, 착각, 오류, 독단 속에서 생활할 때에 어찌 건전하게 장수할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듀란트의 짤막한 이야기를 곁들인다.

'운명의 장난을 일소에 붙이며 죽음의 부름도 미소로써 응하기를 배우고자 한다.'

이러한 정신을 가슴속에 담고 있을 때에 우리는 편안함 속에서 저절로 젊고 건강한 생활을 누리게 된다고 믿는다.

불치병에 걸렸다 해도 전혀 가망 없는 삶을 연장시키기 위해 몸부림치지 말고 그 사이에 짧은 생애의 

불꽃을 태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신은 그 불꽃을 더욱 이글거리게 하기 위하여 더 수명을 연장시켜 줄 것이다.

그리고 조물주가 삶을 내려주어 나를 수고롭게 하지만 병을 만나 잠깐 쉬게 되었으니 이 휴식이야말로

오히려 다행이라는 달관된 생각을 가지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는 상태일 때 마음을 풀면 심기가 점차 온순해지면서 이윽고 약은 효험을 나타내고 음식은

맛이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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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를 식용해야 활력을 얻는다

산야초는 일반 재배채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야생하는 식물은 주위의 억센 식물들과 경쟁하면서 살아남기 위해서 보다 튼튼하게 성장하지 않으면

스스로 소멸되기 쉬우므로 강인한 품성을 지녀야 한다.

뿐만 아니라 바람과 비, 눈과 서리, 동물들의 침습 등 냉엄한 자연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자립하기 위해서


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몸에 익히고, 거기서 생존을 계속하기 위한 힘(에너지)을 저장하고 있는 것이

다. 그래서 산야초의 세포는 강인해지고 생명력과 내구력이 뚜렷하게 튼튼해진다.



그 증거로 채소와 산야초를 함께 저장할 경우 채소는 며칠 지나면 시들어 버리지만 산야초는 훨씬 더

오랜 기간 동안 잎이 파랗고 싱싱하며 공기중의 수분을 빨아들여 햇볕이 비추는 쪽으로 파란 싹을 틔우기도 한다.

산야초는 고요한 숲 속에서 고고히 뿌리를 박고, 하루종일 뜨거운 햇볕을 충분히 받으면서 청결한

공기를 호흡한다.

이윽고 해가 지고 시원한 기운이 감돌면 대낮의 힘찬 광합성 활동의 피로에서

휴식을 취한다. 밤중에 내리는 촉촉한 이슬과 서늘한 바람이 식물을 건강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

도시나 교외의 공기는 혼탁하여 태양에너지를 약화시키므로 아무리 뜨겁더라도 산야에 내리쬐는

태양보다 순수하지 못하다.

도시 일대의 소음과 탁한 공기는 식물의 영양성분을 감소시킨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식물은 바람을 타고 가볍게 흔들리는 가운데서 성장이 원활해진다.

그러므로 산야의 바람, 맑은 공기, 고요한 정적, 깨끗한 햇볕, 서늘한 기운······ 이 모든 자연의 혜택을

흠씬 받고 자람으로써 바로 천기를 머금고 생장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야생식물은 지기()를 머금고 자란다. 토양의 갖가지 광물질이 용해된 천연수를

흡수하고, 온갖 식물의 낙엽과 죽은 벌레들과 유용미생물들에서 좋은 거름기를 받아들여 영양을

공급받는다. 바로 지기를 머금는 것이다.

이렇듯 천기와 지기를 머금고 자라는 야생식물이 일반 채소에 비해 몇 배나 높은 다양한 영양소를 품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보다 강인한 생명력이 넘쳐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해충이나 병균이 침입해도 별로 피해를 받는 일이 없이 씩씩하게 성장해나간다.

그러므로 산야초를 음식으로 먹는다는 것은 천혜의 생명력을 물려받는 것이 된다.

농작물을 계속 재배하면 토양의 양분은 점점 상실되어 지력이 약해지고 결국은 영양성분이 빈약한 것을

 거두어들이게 된다.

하지만 산야초는 야생하다가 겨울을 맞아 시들면 스스로의 몸체를 흙으로 환원시켜 이듬해에 자라는

식물은 계속 풍부한 영양소를 지니게 된다.

특히 야생식물에는 엽록소가 대단히 풍부하여 채소에 비해 훨씬 생명력이 넘친다는 점이다. 산야초의

녹색 잎은 대지의 생명력을 이어받는 원천으로 그 엽록소는 과잉되는 콜레스테롤의 억제작용이 강하다

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산야초의 생명력이 우리 몸 속으로 이어져 어떠한 효과가 있는가 생각해보자.

첫째, 산야초에는 생명활동에 필요한 미네랄, 비타민, 효소를 충분히 함유하고 있으며 이것이 인체의

영양균형을 이루게 하여 질병 예방의 효과를 나타낸다.


그러한 영양소를 섭취하면 제일 먼저 소화기관의 점막활동을 활발하게 하도록 작용한다.


둘째, 산야초는 알칼리성이므로 산성화로 되는 체질을 개선해준다. 즉 산성체질로 치우쳐져서 저항력이 약화된 것을 

개선하는 것이다.


셋째, 장 내용물의 이상 발효를 억제함과 동시에 유독물질의 해독과 배설을 촉진시켜 혈액을 깨끗하게

하고 몸 전체의 건강을 되살리게 한다.


넷째, 산야초는 신진대사를 부활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대사장애에 의한 이상에는 아주 효과적이다.

그 이외에도 식물의 종류에 따라 각종 유효성분을 갖고 있으며, 기적적인 약효를 나타내는 일이 적지

않다.

그러나 그 대부분의 산야초의 유효성분은 불분명한 상태로 현대과학의 분석으로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고기를 먹을 때는 2~3배 이상의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이 경우 야생의 산나물을 이용한다면 

건강증진에 큰 성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고기, 우유, 계란, 채소를 중심으로 한 서구식 요리가 선보이게 되면서부터 흰설탕의 소비도 늘고 백미식이 일반화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산야초의 존재가 잊혀지게 되었고 동시에 사람들의 체질과 기질도 변화하게 되어 예상치 못한 

질병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오늘날, 식품분석이 높이 평가됨에 따라 모든 음식에 대하여 칼로리가 얼마이며 단백질이 몇 그램

이라는 등등의 수치로 영양가를 판단하게 되면서부터 산야초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일종의 향수로 그리워하는 음식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처럼 산야초가

식생활에서 멀어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건강상태는 나빠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