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의 시트콤 라이프

호기심의 상실이야말로 노년의 특징이다

[2011 베스트] 딜리버링 해피니스, 읽는 순간 강한 퇴사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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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지식과 감성/활자,독서,습관

2012. 2. 22.

 

[2011년 안트 선정 최고의 책]

나는 돈 쫓기를 멈추고, 열정을 따를 수 있는가?

 

 

 

 

2월 20일, 최은석 디스트릭트 대표가 사망했다.

4D 아트 분야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대통령상까지 받았고, 국내외 광고제에서 각종 상을 수상했다는 그를 나는 전혀 몰랐었다. 갑자기 페이스북에 넘치는 친구들의 애도 물결과 신문에서 '한국의 스티브잡스'로 그의 죽음을 다루면서 비로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열정과 창의, 그리고 추진력을 겸비한 훌륭한 젊은 창업가가 우리나라에도 있었음에 그의 죽음이 퍽이나 아쉽고, 안타깝다. 

 

그의 죽음에 대한 글들을 보면서 한국에서의 창업에 대한 인프라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안정적인 기업에서도 항상 한 방을 찾는 나라,

창업자에게는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최대한 빨리 한방을 기대하고

젊은이 대다수가 창업이라는 모험보다는 직업인으로서의 공무원, 교사의 안정을 추구하는 이 땅에서

벤처캐피탈에게만 비전과 소명의식, 그리고 중장기적인 안목을 요구하는 것은 과대망상일테지 

 

이 책 "딜리버링 해피니스"는 2011년 내가 선정한 최고의 책이었다.

바쁘기도 했지만 서평을 아껴두고 싶어서, 글로는 읽는 동안 받은 감동을 남기지 못할 것 같아서 한켠으로 밀어두었었는데 

그의 소식을 보니 갑자기 생각이 났다. 

이 책을 읽어봤다면 조금은 동병상련의 위로를 얻고, 또 고진감래(?)의 희망을 보지 않았을까? 하는...

  

주인공, 토니 세이는 24세에 3천억원대 기업 CEO, 35세에 1조원대 기업 CEO가 된 성공한 창업인이다. 24세에 친구와 한국의 링크프라이스같은 광고매체 플랫폼을 개발하여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해 떼돈을 벌었었고, 벤처캐피탈로서 온라인 신발가게 재포스(Zappos)에 고문 겸 투자자로 합류했다가, 중병으로 앓고 있는 영민한 자식을 위해 CEO로 나서 죽을고비를 넘기며 연매출 1.2조로 성장시켜온 진짜 비즈니스계의 선굵은 뱃사람이다.

 

처음 오빠 책상에서 택배박스를 들고 있는 책 표지를 봤을 때는 무슨 창업주의 전지전능적 작가시점의 자서전일 줄 알았는데, 그의 캐릭터와 일관성있게도 책은 그의 땀과 호흡으로 생명력이 넘치고, 한 인간의 고민과 좌절, 그리고 두려움과 위기감이 흘러넘치는 서스펜스, 호러, 스펙터클 액션 대서사극 같다. 본인이 다 썼다는데 그의 역정만큼이나 그의 필체가 다이나믹하고 열정적이어서 2010년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아마존닷컴 1위의 감투가 단순한 마케팅 메시지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시대적 맥락과 개인의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이 종국에 만들어내는 탁월한 성과, 그의 책을 읽는 내내 아웃라이어가 생각났다.)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창업자의 성향이나 생각은 비슷한건지) 다음의 이재웅님 얘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선원으로서 그의 비전과 열정에 하나되지 못했던 것들이 생각이 나서 너무나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때의 그 시대적 맥락에, 방향성 있는 키잡이와 그의 뜻을 같이 하는 좋은 조력자, 특히 탁월한 해석력에 실행력을 겸비한 장군 몇 명만 있었어도 더 큰 역사를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다. 나는 왜 그때 무지했던가.......? 왜 못 알아들었던가?

지금도 늦지 않았다면, 나의 열정을 풀어놓을 곳만 있다면 지금의 안정과 안주를 버리고, 설레임과 열정의 그곳으로 가고 싶다.

아~~ 퇴사하고 싶다.

 

여튼 시간이 좀 지나서 더 두서가 없지만, 젊은이라면 정말 강추한다. 강!추!

 

 

 

   # 열일곱달 동안 우리는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회사의 속도가 너무나 빨라서 우리는 되도록 빨리 직원을 고용했다. 친구들은

      이미 다 불러들였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일할 의향이 있고, 감옥에서 6개월 이상 썩은 일이 없고, 더운 피 흐르는 몸뚱이라면

      무조건 채용하기 시작했다.

 

   # '1999년은 한 번 밖에 없어. 너는 대체 뭘 할 거야?' .. (중략)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돈을 포기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기로 한 결정은 내 인생에서 전환점을 이루게 된다. 나는 돈을 쫓기를 멈추고 열정을 뒤따르기로 인생의 방향을

     잡았던 것이다. 

 

   # (벤처캐피탈리스트였을 때 재포스 컨셉을 구상한 창업자와의 인터뷰) 그는 세 문장으로 자신의 주장을 요약했다. "미국
      신발업계는 400억 달러 규모의 산업이고 통신판매가 그중 20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어요. 전자상거래는 계속해서 성장할 

      가능성이 크고요. 그리고 미래에도 사람들이 계속 신발을 신을 가능성 또한 크겠지요" 

 

   # 소중한 교훈이었다. 회사의 핵심기능을 아웃소싱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전자상거래 하는 회사로서 우리는 
      처음부터 창고 운영 관리를 회사의 핵심기능으로 간주했어야 했다. 

 

  # 지금도 우리는 BCP, 즉 재포스의 브랜드(Brand), 문화(Culture), 그리고 직원 교육과 계발(Pipeline)이 우리의 장기적 경쟁
     우위라고 믿고 있다. 

 

  # 재포스 문화의 10가지 핵심가치 

     1. 서비스를 통해 '와우'경험을 선사한다. 

     2. 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추진한다. 

     3. 재미와 약간의 희한함을 강조한다. 

     4. 모험정신과 독창적이며 열린 마음을 유지한다. 

     5. 성장과 배움을 추구한다. 

     6.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며 솔직하고 열린 관계를 구축한다. 

     7. 긍정적인 팀정신과 가족정신을 조성한다. 

     8. 좀더 적은 자원으로 좀더 많은 성과를 낸다. 

     9. 열정적이고 결연한 태도로 임한다. 

    10. 겸손한 자세를 가진다. 

 

   # 많은 기업들이 사람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러한 접근방식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직원이 회사를 떠나면 자산을 잃게 된다. 

      둘째, 직원이 가진 기술이 입사 초기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 회사가 성장하면서 회사가 직원을 추월하게 된다. 

 

   # 행복은 다음 네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결정권의 지각, 진척의 지각, 유대감(관계의 수와 깊이), 그리고 비전/의미
     (나 자신보다 더 큰 존재의 일부가 되는 것)   

 

 

이 책은 향후 자신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신입 동료에게 선물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