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생활/2015년감상영화

워프드라이브 2015. 12. 13. 13:59

그러니까 점을 그렇게 너무 믿으면 안돼요...

 

 

영화 내용 3줄 요약

1. 스코틀랜드의 왕 덩컨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우던 멕베스. 왕이 되기 위해 왕을 죽이다!

2. 전장에서 만난 세 마녀의 말을 믿고 손에 피 묻혀가며 왕이 됐지만 점점 광기에 휩싸이고.

3. 결국 폭군이 된 멕베스. 그를 몰아내기 위해 그의 부하들이 힘을 모으는데... 

 

영화 감상 3줄 요약

1. 스크린으로 소설을 읽는 기분? 천천히 한 장 한 장 넘기며...

2. 제발 무속인들의 말 좀 너무 믿지 말았으면... 특히 무허가 마녀들 ㅋㅋ

3. 하여튼 옛날 사람들이 잔인하기는 더 잔인했던 것 같음. 전투씬이나 처형장면 보면... 

 

퍼온 줄거리

“맥베스께 경배하라! 왕이 되실 분이다!”
예언이 부른 욕망, 탐욕으로 물든 비극

 

충심으로 가득한 스코틀랜드 최고의 전사 맥베스.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돌아오는 길에 세 마녀로부터

왕좌에 오를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된 맥베스는 걷잡을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맥베스의 아내는 그의 귓가에 탐욕의 달콤한 속삭임을 불어넣고,

정의와 야망 사이에서 고뇌하던 맥베스는 결국 왕좌를 차지하기로 결심하는데...

 

올 겨울, 가장 장엄한 전쟁이 시작된다!

 

 

소설로 <멕베스>를 읽은 것이 너~~~무 옛날 일이라 까먹고 있었는데 이런 내용이었구나.

그냥 비극이라고 막연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허무하다.

그러니까 자기가 덫을 놓고 자기가 걸려든 기분이랄까.

지나가는 마녀의 말을 그렇게 쉽게 믿어서야!

여러 예언 중에 '코더의 영주'가 되는 거 하나 됐다고 나머지도 다 될 거라고 믿다니. 

뱅코우도 그렇지, 같이 예언 듣고 멕베스가 그 미친 짓을 하기 시작했으면 

자기 아들이 왕이 될 걸 기대하기 전에 더 빨리 도망을 쳤어야지... 에혀. 불쌍한 사람. 

하지만 압권은 맥더프가 '나는 어미의 배를 찢고 태어났다!' 이 말 했다고 

갑자기 전의를 상실한 맥베드... 그 말 듣고 나니 내가 참 할 말이 없다며.

그 순간 칼로 푹... -_-;;; 그렇게 폭군은 떠나갔다고 합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뭐... 한 번도 안 읽은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어디선가, 어느 귀퉁이, 어느 한 줄, 어느 한 쪽이라도 읽어봤을 것이고

다 읽진 않아도 최소한 제목 정도는 다들 알고 있을 듯. 

그래서 뭔가 이걸 영화로 보고 나면 

아... 참 대단하다, 멋지다 이래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드는데 

실상 그렇지를 못하니 슬프구나... T.T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게 말해서,

멕베스가 세 마녀들의 예언을 듣고 (멕베스가 왕이 될 거라는~)

자기가 모시던 왕을 죽이고 난 후, 왕이 되지만 (왕의 사촌이었음. 서열상 가능했던가 봄)

밀려드는 죄책감과 왕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욕망에 뒤덮여 괴로워한다는 내용.

그런 마음으로 자신의 수족같던 부하들을 다 쳐내고

폭군이 되었다가, 부하들의 반란으로 결국 죽게 된다는 내용.

 


이 영화가 그래도 인상 깊었던 건,

뭐랄까... 정말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듯이 보게 된다는 점이었다. 신기한 느낌?

전투씬은 꽤 잔혹한 편인데, 부분적으로 슬로모션을 잡아서 그렇지 싶다.

일부러 잔혹함을 부각시킨 느낌이랄까. (아... 나도 영화 공부를 해야 하나? 정확한 표현을 모르겠다.)

책을 넘겨보는 느낌이라 영화 전체가 천천히 흘러가면서도 크게 지루하지는 않은...

그냥 세 마녀들이 얄미웠을 뿐. 왜 자꾸 나타남?? ㅋㅋㅋ

그리고 왜 이 사람 저 사람 반토막씩만 예언해서 괜히 애먼 사람 죽게 만드는지.

아니, 아니지.

세 마녀 자체가 어쩌면 멕베스가 만들어낸,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가지고 있었던

'욕망'이 환영처럼 나타난 것인지도 모르지.

왕을 모셔야 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내가 왕 하고 싶은데... '했던 욕망.

덩컨 왕을 죽이기 전, 칼을 내밀던 소년의 환영을 멕베스가 보았던 것처럼.

그렇게 하나 하나 따지고 보면 뭔가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그것까지 생각해내기엔 내 머리가 그리 좋진 않음... T.T

(게다가 영화 본 지 벌써 며칠 지나서 기억이 휘발되어버림)

 

제일 마음 아픈 장면은 화형식이었음. 흑...

옛날 사람들이 잔인하기는 더 잔인했던 것 같기도 하다. 형벌이나 고문이나 이런 거 보면...

(그나저나 맥더프 아내로 나온 여배우를 보곤 꽤 키가 크구나 싶긴 했는데

무려 190센티미터나 된다고 한다... 후덜덜...)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다.

왜, 첫 장면이, 맥베스의 자식 (이라고 추정되는?) 장례식에서부터 시작했을까?

그 이후로 맥베스에겐 자식이 없었거든... 무슨 의미인지 궁금.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 

처음엔 뭔가 앙칼지게 생겨서 -_-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요새는 마리옹 꼬띠아르가 나오는 영화는 믿고 보게 된다. 

어째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예뻐지는 것 같은지. 게다가 더 매력적으로 변하는지. 

화장을 연하게 하니 더 예뻐보인다. 저 얼굴이 1975년생의 얼굴이라니 부럽소. 

영화 속에서 죽기 직전에 옛날에 살던 동네로 가서 (그 동네 맞나?) 눈물 흘리는 장면 있는데 

어떤 감정으로 눈물을 흘렸을까 궁금했다. 

자신이 남편 멕베드를 부추겨 왕을 죽이게 만들었는데 

남편을 왕으로 만드는데 성공은 했어도 내 남편이 미치고 말았다...

그런데 그 흐름이 뭔가 자연스럽다기보다는 뚝뚝 끊어져 있어서

어떤 감정을 끌어올려 눈물을 흘린 것일까 궁금했다. 원래 그런 거 궁금해하지 않는데. 

배우들이 눈물을 흘릴 때는, 작품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켜 눈물을 흘리는 게 

제일 편하고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

작품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어떻게 그 감정을 끌어올리는 걸까. 배우가 아니라서 모르겠네. 

살다가 서러웠던 기억, 슬펐던 기억 떠올리는 걸까? 


 

마이클 패스밴더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처음 봤는데 지금은 엄청 잘 나가는 배우가 됐음. 

근데 영화 초반에는 남자 배우들이 다들 수염이 덥수룩해서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또 그 사람이 그 사람 같아 구분을 못했음. 멕베드가 두 명인 줄 ㅋㅋㅋ

초반에는 정의롭고 순둥순둥했던 남자가 

왕이 된 후, 의심과 욕망에 사로잡혀 미쳐가는 걸 보는데, 

이 배우의 연기가 개연성을 만들어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음. 

숀 해리슨은 기억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는 배우인 것이 목소리가 특이함. 쇳소리 비슷하기도 하고.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서 악역 '레인'으로 나왔을 때가 딱 떠오르더만. 

아, 저 사람 누구더라 저 코가 좁고 뾰족하고 뭔가 신경질적으로 생긴 저 남자... 

이러고 생각하다가 영화 후반부 돼서야 '레인'이 떠오름 ㅋㅋ 

연기는 잘 모르겠음. 잘하는 것 같음. 


 

마지막으로 별점을 드리겠어요... 

별 5개 만점에 ★★☆ (별 2개 반) 드립니다. 

배우들은 멋있고 다 좋다. 심지어 메이킹 기법도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원작이 별로라니... 셰익스피어는 함부로 '비판'할 수 없는 이름이지만 

어찌됐든 시대적인 흐름이 달라져서인지, 내가 이해력이 많이 떨어져서인지 

생각보다 재미가 없다. 혹은, 너무 기대를 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