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생활/2016년감상영화

워프드라이브 2016. 12. 1. 01:59

웃음은 약간. 감동의 눈물은 딱히...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경기 중 사고로 시력을 잃은 유도 선수 두영. 그의 앞에 나타난 사기꾼 형 두식.

2. 좌충우돌 다투다가 조금씩 형제애를 키워가던 어느날, 두식에게 병이!!

3.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한 두영. 금메달을 따야하는 이유를 알게 되는데...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조정석의 하드캐리. 근데 대사의 40% 정도가 '개새'다. ㅋㅋ 

2. 도경수 잘 생겼다. 

3. 21세기 영화에 90년대 개그코드가...


▶ 별점 (5개 만점)

★ (총평 별 3개. 별 2개는 조정석의 몫)


▶ 퍼온 줄거리 

“살다 보니까 

니가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날이 온다?”

뻔뻔한 사기꾼, 동생 핑계로 가석방의 기회를 물었다! 


유도 국가대표 고두영(도경수)은 경기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고 

이 소식을 들은 사기전과 10범의 형 고두식(조정석)은 눈물의 석방 사기극을 펼친다! 


“형은 개뿔, 제발 내 인생에서 꺼져!”

형이 돌아오고 인생이 더 깜깜해졌다!


하루 아침에 앞이 깜깜해진 동생을 핑계로 1년간 보호자 자격으로 가석방 된 두식!

15년동안 단 한번도 연락이 없던 뻔뻔한 형이 집으로 돌아오고 

보호자 노릇은커녕 ‘두영’의 삶을 더 엉망진창으로 만드는데….


남보다 못한 형제의 예측불허 동거가 시작된다!




흠...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웃고 싶다면 볼만한 것 같다. 

마지막엔 눈물 흘리라고 만든 영화인 것 같은데 영화의 만듦새를 계속 따라가다보면

마지막까지도 웃게 된다. 왜 웃길까. 배우들은 그리도 열심히 관객의 마음을 두드리는데.

하지만... 하지만... 난 웃음만 나왔다. 냉정해서일까? 꼭 그래서만은 아닌 것 같은데. 


영화를 다보고 나서 딱 드는 느낌은 

이 영화가 풀어줄 때는 안 풀어주고 그냥 넘어가도 될 건 또 쭉쭉 늘이고

강약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한 것 같다는 거다. 

가끔 시나리오는 좋은데 연출이 문제라고 느껴지는 영화가 있는데

이건 시나리오 단계부터 조금 삐걱거린 것 같다. 

딱히 엄청난 계기도 없고, 엄청난 복선도 없다. 

말로, 대부분 말로 풀어내버린다. 

코미디 영화라서 생기는 억지스러운 설정 (동네 전도사 대창과의 만남)은

그냥 넘어가자 치더라도, 

가장 중요한 형제 관계의 변화가 너무 대충 흘러가버린 것 같다. 

목욕탕 한 번 가고, 옷 한 번 쫙 빼입는다고 없던 형제애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일단, 조정석의 하드캐리는 돋보인다. 

대사의 절반 이상이 욕이라서 조금 당황...스럽긴 하지만, 

욕이 어색하진 않았다. 아주 숨쉬듯이 자연스럽게 후루루룩 쏟아지는 욕 퍼레이드 ㅋ

이래서 조정석, 조정석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딱히 애드리브를 많이 하진 않는다고 들었다. 그런 걸 보면 정말 대단함)

그런데 너무 하드캐리하다보니 힘에 부쳐보인다고 해야 하나 

그런 건 좀 있었다. 그 많은 감정의 변화가 이 역할 하나에 다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니

처음에 감옥에서부터 사기를 펼치기 시작하더니

집에 와서는 동생 인감도장을 뺏기 위해 부모를 팔아먹는 왕짜증 사기꾼 노릇을 하다가 

갑자기 인의예지를 깨달았는지 동생에게 잘해주기 시작하다가 

또 췌장암인 걸 알고 병원에서 눈물 연기를 하다가 

(병원씬 정말 리얼했음. 나같아도 그렇게 얘기하고 싶었을 듯)

여기서부터 신파극으로 확실히 부릉부릉 시동 걸어주면서 

혼자 아픔을 삭이는 연기를 했다가 

또 마지막에 뜨거운 눈물 투둑 흘려주다가... (줄줄 우는 것보다 이게 더 힘들 듯)

그래서 조정석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도경수 연기도 좋았다. 조정석이 말발로 연기를 이어갔다면 

도경수는 몸을 쓰는 연기가 좀 많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유도선수다보니. 

스포일러 없이 영화를 봐서, 시각장애인으로 나오는 줄 몰랐는데 

그런 걸 감안하면 참 고생 많았을 듯. 

시각을 잃은 걸 너무 과하게 표현하려고 했던 거 아닐까도 싶었지만 

뭐... 그건 그냥 내 생각만 그런 거겠지. 

그리고 남자배우들의 멋짐은 왜 이발에서부터 시작되는가 ㅋㅋㅋ 

머리 깎고 나니 인물이 갑자기 인물이 살더라는~ 

잘 생겨져서 그런가, 그 나이트? bar? 그 장면이 제일 인상 깊었음. 

"사람에겐 두 개의 눈이 있죠... 육체의 눈과 마음의 눈..." ㅋㅋㅋ 

그거랑 마지막에 형이랑 통화할 때 목소리... 참 괜찮았음. 

아, 그리괴 삼바춤을 너무 역동적으로 추더라... ㅎㅎㅎ 


마지막으로 박신혜는... 음... 연기에 힘을 좀 뺐으면 좋겠다는 생각. 아쉬움. 


스토리는 웃음으로 시작해서 신파로 달려가는데 

원래도 딱히 신파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다가 스토리 자체나 아이디어가 

좀 옛스러워서 눈물이 안 난 것 같다. 

웃음도 그렇다. 사실 웃음이 나긴 났지만 

두식이&두영이가 나이트였나? bar였나 아무튼 술 마시러 간 장면에서 

여자 외모 가지고 얘기하는 웃음 소재는 요즘 세상과 좀 어울리지 않는다. 

그걸 배우들이 연기로 살리긴 했다만... (특히 두영이가 입술 닦을 때 ㅋㅋㅋ)

또 조정석이 박신혜에게 자신의 병을 고백할 때,

박신혜가 도경수에게 조정석이 아프다는 걸 밝힐 때도 어렵게 말을 꺼낸다기보다는

그냥, 에이, 귀찮으니까 이제 다 털어냅시다!! 이런 느낌이었다. 

이야기의 진행을 빨리빨리하기 위해서 빨리 넘어가버린 느낌? 




이제 줄거리를 정리해봅시다. (맨날 이거 정리하느라 엄청 공을 들임 ㅋ)


올림픽을 노리고 대회에 참가한 유도선수 고두영(도경수). 

그러나 경기 중 머리를 다치면서 시신경이 손상되고 결국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된다. 

그 시각, 사기죄로 감옥에 있던 형 고두식(조정석)은 

두영의 소식을 접하고, 두영을 핑계로 가석방 1년을 받아낸다. 

(이런 제도가 있는 줄 처음 알았다. 1년만 있다가 다시 감옥으로?)

집에 와보니 두영은 완전 어둠의 자식으로 방에 쳐박혀 있고 

집은 완전 엉망진창이 되어 있다. 

(그 이유는 두영이 시각을 잃고 아무거나 막 만지니까 망가지고 부서지고 흩어져서)

그야말로 두영의 사고는 핑계일 뿐, 사실 두식은 제 잇속 차리기 바쁘다. 

두영에게 '부모님 납골당을 옳겨야 한다'는 핑계로 인감도장을 받아내 

집을 담보로 일단 은행에서 돈을 대출하고 

그 돈으로 멋대로 차를 사고 술을 마시러 다닌다. 




한편, 선수 생활을 접은 두영이 내내 마음에 걸린 유도 코치 수현(박신혜)는

두영이 패럴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설득하려고 한다. 

원래 유도선수였으니 장애인 유도선수들 중에선 단연 특출날 것으로 기대한 것.

이런 뜻을 형 두식에게 전해보지만 두식은 들은 척 만 척이다. 

두영은 형을 절대 형으로 부르지 않고 '너'라고 부르고 

두식은 두영이 뭘 먹든 말든 신경을 안 써서 두영이 영양실조에 걸리게 만든다. 

형제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라고 생각이 딱 드는데 

영화 시작하고 한 30분 지나서 왜 그런지 사연이 나온다. 

두식이 아빠랑 두영이 엄마랑 재혼을 해서 태어난 게 두영인데 

(그러니까 아빠는 같고 엄마는 다른, 배다른 형제인거죠)

두식이 새엄마를 미워한 건, 자신의 엄마 간병인이 바로 새엄마가 됐기 때문.

그러니까 너네 엄마 죽으라고 너네 아빠랑 새엄마가 기도했을 거라며 

동네 아줌마들이 뒷담까는 걸 듣게 되었고 

그 이후로 두식은 집을 나가고 사기를 치고 영영 돌아오지 않았던 것. 

(이게 틀리면 지적 바람)

그 사이, 부모님이 한 날 한 시에 (아마도 사고로) 돌아가시게 되고 

두영이 18살 어린 나이에 상을 치러야 했던 것이다... 




여기까지 무슨 얘긴 줄은 알겠는데 

둘의 앙금을 풀어가는 과정이 그렇게 매끄럽지가 않다. 

"아니 서로 마음도 열고, 밥도 같이 먹고, 목욕탕가서 등도 밀어주고 

그러면서 왜 내가 널 미워하게 됐는지 두식이 고백했으면 됐지

뭐가 매끄럽지 않다는 거죠?"... 라고 말하면 딱히 할말은 없는데 

뭐랄까... 내면의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는 느낌이 없다고나 할까. 

하지만... 코미디 영화라고 봤을 때 너무 진지해지면 안 되니까 쓱 넘어갔을 수도 있다.

이들이 형제애를 본격 확인한 건 아마도 옷을 사러 갔을 때가 아닌가 싶은데 

옷 사러 갔다가 어떤 중년 아저씨가 그냥 서 있던 두영을 어깨빵 하고 지나가는 바람에

두영이 넘어짐. 두식이 빡침. 그러자 그 아저씨도 지지 않고

장애인이면 집에나 있으라며 악담을 함. 

두식이 욕함. (욕은 매우 찰짐. 찰지기가 찹쌀떡의 그것과 같다.ㅋㅋ)

아저씨가 살짝 밀침. 사기 치다 감옥간 전직 사기꾼 두식은 헐리우드 액션으로 넘어짐. 

병원 가게 됨. 아저씨 빡침. 난 살살 밀었는데 저거 연기하는 거라고. 

경찰 앞에서 두식이 눈물 연기 시동 걸며, 장애인 동생 때문에 마음 아프다는 식으로

얘기하자, 옆에 있던 두영이 갑자기 함께 울기 시작... 

집에 돌아오면서 두식이 두영이 보고 "너 연기 쩔더라?" 이러니까

두영이 "형 닮아서 그런가 보지." 이러고 맞받아침. 이리하여 서서히 친해지는 두 사람. 




중간 과정은 대충 넘어가고 (사실 좀 지루했음...)

두식이 자신의 병을 알게 되면서부터 사건이 급반전을 맞게 됨. 

옷 가게에서 시비 붙었을 때 보험 문제로 피검사 좀 하고 CT 좀 찍어놨는데

그걸로 병원에서 좀 오라고 한다. 가봤더니 글쎄... 두식이 췌장암 말기란다. 

이때부터 이야기는 신파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내가 없으면 두영이는 혼자인데...라고 생각한 두식이는 

두영이가 장애인 올림픽 나가서 금메달을 따오면 연금을 받을 수 있을 거란 계산에 

수현을 찾아가 두영이가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하고 

자신이 암에 걸렸음을 밝힌다. 수현은 자신은 두영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한다. 

두식은 두영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달리기 연습부터 시키고, 

두식이 덕분에 두영은 서서히 다시 운동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두영이 선수촌으로 떠난 후, 두식은 온 집안에 문턱을 다 없애고 벽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두영이가 뭐든 쉽게 잡을 수 있게 물건들을 배치해둔다. 

그렇게 패럴림픽에 나가게 된 두영. 

형제는 삼바춤을 추며 (이 장면에서 관객들 다 웃음 ㅋㅋㅋ) 

리우 패러림픽에 출전하게 된 걸 자축한다. 그리고... 




드디어 패럴림픽에 출전해 8강까지 진출한 두영.

하지만 그 사이, 두식의 병은 악화되고, 동네 청년 대창(김강현)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대창과의 에피소드는 좀 억지스럽지만 대창이 없었으면 큰일날 뻔...)

결승전을 앞둔 두영은, 자신이 부상을 당했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휩싸이고

보다못한 코치 수현이, 다음번에도 금메달 딸 순 있겠지만

그 땐 형이 없을 수도 있다며 두식의 병을 언급한다. 

울먹이며 두식에게 전화하는 두영. (형한테 아프냐고 물었을 때 좀 찡했음.)

전화기 너머로 두 형제는 서로 울먹인다. 

(그런데 왜 눈물이 안 났느냐하면 너무나 예상 가능한 전개라서?)

결승전은 뭐... 예상대로 두영이 이기고요... T.T 

다음 장면은 두식이 사진이 놓여진 두영의 집. 

두영이 두식의 MP3 메시지를 듣는 것으로 영화 끝... 

어휴 참 정리 잘하셨어요 ㅋㅋ (자화자찬)


심각하지 않아서 그냥 웃으면서 보기엔 좋은 영화. 

하지만 잘 만들었다고 얘기하기는 좀 어려운 영화... 

감정의 흐름을 조금만 더 섬세하게 보여줬더라면 덜 아쉬웠을텐데... 

뭐... 그래도 재밌게 봤습니다. 이상 끝!!! 



어제보고왔어요. 진짜 개새가 너무많더라고요. . .약간 억지 감동같기도하고 뭔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는 연출 땜시 아쉬웠어요ㅎ
동감입니다. 배우들이 많이 고생했을 것 같더라고요... 댓글 감사합니다~
전형적인 여자팬들을 위한 한국 신파영화... 아무 정보도 없이 봐서 도경수의 극 중 역할은 좀 반전(?)이었ㄴ요
아 그리고 조정석 생활연기 진짜 갑 오브 갑 ㅋㅋㅋㅋㅋ 송강호랑 견주어볼만한 듯?
여성팬을 위한 영화였을까요? 도경수 역할은 저도 모르고 봐서 반전이었고요. 조정석의 연기는 대단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