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생활/2016년감상영화

워프드라이브 2016. 12. 5. 02:46

미국판 <나는 자연인이다>??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자연인으로 사는 벤과 여섯 아이들. 그런데 병원에 있던 엄마가 죽었다... 

2. 엄마의 장례식에 가는 벤과 아이들. 그 과정에서 불만을 드러내는 두 아들.

3. 외가의 '제도권' 교육 속에 살겠다는 둘째 아들 렐. 아빠 벤의 선택은...?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솔직히 좀 아동학대라는 느낌이 들긴 들더라. 나도 제도권 사람이라서...

2. 살면서 권리장전 읊을 일이 얼마나 될까? 대학 가서 배워도 되지 않나?

3. 아빠 엄마가 능력자라야 가능한 내추럴 라이프. 안 그러면 훈련하다 죽음. 


▶ 별점 

★★★☆ (3개 줄까 하다가... 줄거리 자체는 약간 예상 가능함)


▶ 퍼온 줄거리 

"매일을 용기 있고 패기 있게 만끽해! 인생은 짧다"


우리만의 놀이터! 우리만의 도서관!

우리만의 학교! 우리만의 카페!

숲 속, 그들만의 완벽한 파라다이스에서 '자연'스러운 삶을 사는 캡틴 '벤'과 아이들이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낯선 도시로 떠나면서 시작된 버라이어티한 여정


당신의 굿라이프 안내서




에미야... 줄거리가 짜다~ 
영화 정보에 올라와 있는 줄거리가 좀 미흡하다. 
틀린 건 없지만 그냥 이들의 내추럴 라이프만 부각시킨 줄거리인 듯.
개인적으로 내 생각엔 '제도권' 교육을 하느냐 마느냐가 주된 이야긴데 말이지. 

그냥 약간, '유별난 가족'을 홍보 콘셉트로 잡은 모양이다. 그거 아닌데. 

물론 특이하긴 엄청 특이하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대신 사냥을 배우고, 

칼 한 자루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법을 터득하고

굉장히 자연주의적인 삶을 살고 있으면서

동시에 세상에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공부 빡세게 하는 여섯 남매라니. 

그리고 뭘 물어보면 아버지 벤은 직설적으로 다 대답해준다. 

이를 테면 애는 어떻게 생겨요라든가...


그런데 사실 이렇게 '자본주의 것들'과 멀리 떨어져

자연을 느끼며 홈스쿨링을 살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부모가 엄청 똑똑하고 솔선수범할 것. 

영화에서도 봤지만 벤은 모르는 게 없다. 

그렇지, 숙제를 하게 하려면 본인도 그 숙제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니까. 

그리고 벤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인 레슬리가 전직 변호사였다는 걸 보면

확실히 공부는 많이 한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아이들이 태생적으로 건강할 것. 

이 말은 그러니까... 병원에 들락거릴 수 밖에 없는 

장애나 선천적 질병이 없어야 하다는 의미다. 

만약 병이 있다면 마냥 푸른 산의 정기만 믿고 살 순 없기 때문이다. 

셋째, 이건 약간 선택적 사항이긴 하나, 애가 많아야 한다. 

외동이라면 산에서 부모와 셋이서만 살아야 하니

뭐랄까... 막막. 그나마 이 집은 딸 셋 아들 셋이다. 그러니 말이 통하지. 

(정확히 모르겠다. 남자애도 머리가 길어서... 

그런데 배우들 성별을 보니 남3여3이다. 그럼 맞겠지?)

여튼 이런 조건들이 필요하다. 

나는 자연인이다 미국판 시리즈를 찍으려면, 그것도 가족 단위로 살아가려면

거저 살 순 없다. 조건이 좋아야 한다. 이건 금수저 아니고 산수저???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저마다 개성있고, 또 이야기의 흐름에 변화를 주었는데

그 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것이 아들들의 반란(?)이었다. 

큰 아들 보데반은 대학 문제로 아버지에게 대들고 

둘째 아들 (아마 전체 서열상으로는 넷째 정도 될 듯) 렐리안은 

아버지가 지금껏 지켜온 교육 철칙, 생활 철칙 다 버리고 

외가에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랑 같이 살겠다고 선언해버린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들들은 일단 아버지를 부정하면서 한 번 성장하는구나... 하는 거. 

아버지가 만든 환경, 아버지의 사고방식, 아버지의 교육 방법... 

이런 것들을 부정하고 나서야 (받아들이든 안 받아들이든) 또 다른 성장을 한다는 거다. 

나이가 비슷한 (아마도 둘째 셋째인 듯) 두 딸은 

아버지에게 반항할지언정, '체제 전복'은 생각하지 않지만 

(아빠가 모르는 외국어로 둘이서 수다 떠는 장면 정도가 전부)

아들들은 아예 뒤집어 엎어버리고 싶어한다. 

일종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라고 해야할까?

마침, 두 아들이 폭발하는 계기가 '어머니의 죽음'아니던가. 

(오오... 나 막 이렇게 얘기하니까 있어 보인다 ㅋㅋㅋ 지성인 흉내?)

참고로 막내 아들은 아직 어려서 그런지 (영화에 보면 8살로 나옴)

앞서 설명한 두 아들과 달리, '벤의 성공 교육 사례'로 소개된다. 

벤의 여동생네 아들들, 그러니까 벤에게는 조카가 되는 두 아이들에게 벤이 

'권리장전'이 뭔지 아냐고 물어보니 둘다 어버버 더듬으며 답을 못한다. 

(이 아이들은 참고로 하나는 13살이고 하나는 고등학생)

그런데 벤의 8살 된 막내아들 사자(Zaja인데 어째서 사자죠?)는 

책을 술술 외울 뿐 아니라,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하는 능력까지 펼쳐보인다. 

단순히 외우는 게 아니라 그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거지. 

하지만 그 장면을 본 블로그 주인장은

도대체 인생에서 '권리장전'이란 말을 몇 번이나 입으로 발음할까, 그 생각을 했음. 




영화 줄거리는... 최대한 간단하게! 

미국 어느 깊고 깊은 산속에서 사냥을 하며, 로컬 푸드를 즐기며 살아가는 벤과 여섯 아이들. 

낮에는 산에서 사냥하고, 산 타고, 칼 쓰는 법을 배우고, 요가 같은 걸 하고,

밤이 되면 둘러 앉아 책을 읽으며 각자의 지식을 쌓는 홈스쿨링 집안이다. 

그런데 홈스쿨링 수준이 장난 아님. 참고로 큰 아들이 6개국어 구사함. 

게다가 큰아들 보데반은 아빠 몰래 대입 시험을 봐서 

온갖 유명대학교 입학 허가는 다 받아놓은 상태다. 그 유명한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등등... 


별 일 없이 살던 어느 날. 전화도 없이 살아서 읍내(?) 가게에서 

전화를 쓰던 벤은 여동생 하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아마도) 우울증 비슷한 걸 앓고 있던 아내 레슬리가 손목을 긋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 

소식을 들은 아이들은 울음바다가 된다. 

그리고 밤중에 홀로 레슬리의 유언장을 찾아보던 벤. 

그녀의 소원은 (종교가 불교라서) 불교식으로 화장하는 것과 

그렇게 남은 뼛가루를 변기에 흘려 버려주는 것. 

하지만 레슬리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장례식에 가려해도

레슬리의 부모, 그러니까 벤의 장인 장모가 가만 있지 않을 기세다. 

장모는 마음이 여리지만, 장인은 벤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째서 저 사위는 세상과 담을 쌓고 귀여운 여섯 손자손녀를 산에서 키운단 말인가!

오기만 해봐, 너 가만 안둬!!...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장인 어른. 

벤은 장례식에 가지 않으려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하고 

결국 큰 맘 먹고 스티브(이집 전용 버스 이름이 스티브다)를 타고 장례식이 치러지는

뉴멕시코의 어느 교회로 향한다. 




영화 시작에서부터 벤과 아이들이 장례식에 도착하기까지 러닝타임이 딱 1시간이다. 

그 중간에는 여러 가지 일이 생긴다. 그건 영화 직접 보시면서 확인하시면 되고요... ㅎ

짧게만 설명하자면 

- 사냥을 못해서 마트를 털었음. 진짜 도둑질을 했음 (이건 좀 문제가 많다.)

- 자기네끼리는 '음식의 해방'이라고 불렀지만 암튼 마트에서 물건 훔친 건 변함없음

- 둘째 아들 렐리안이 아빠에게 반항하기 시작 

- 첫째 아들 보데반이 예쁜 여자 아이를 만나 첫 키스를 해봄. 

- 그리고 보데만에 아빠 벤에게, 대학 입학 허가 받았다는 고백을 함. 

- 여기에 아빠 빡침. 너 지금 나한테 숨겨온 거? 그러자 아들은 엄마와 같이 한 일이라고 고백.

- 벤의 여동생 하퍼네 집에 갔다가 에피소드 생성. 애들 술마시게 함 ㅋㅋ  


여기까지 이어지다가 드디어 장례식에 도착한 일곱 식구. 

그러나 장례식장에서 불교식 화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벤은 끌려나가고 만다. 

설상가상, 렐리안이 외가에서 살겠다고 선언하자 아빠는 낭패. 

아이들은 또 렐리안을 구해와야 한다고 하고, 

딸 베스퍼가 대담하게도 지붕을 타고 렐리안을 구하러 간다. 

(여자 아이 둘은 나이가 비슷해서 보여서 누가 언니고 동생인지 모르겠음. 

실제 두 배우의 나이는 같다. 1998년생)

그런데 그만 지붕의 기왓장? 같은 게 부서지면서 그대로 추락해버린 베스퍼!

이 사고로 베스퍼는 뇌진탕 증세를 보이지만 기적적으로 마비와 사망은 면한다. 




이를 계기로 뭔가 깨달음을 얻은 벤은 

장인 어른에게 아이들을 맡기기로 하고 혼자 떠난다. 

그리고는 길게 길러왔던 수염을 홀랑 밀어버리고 야영을 하려는데 

아니, 얘들 봐라? 차 안에 숨어 있었다? 아빠 따라 왔다?? 

그래도 아빠랑 살고 싶어요... 하는 아이들. 

그리고 이들의 마지막 미션은 엄마 무덤 파서 화장 시켜주기... 일명 엄마 해방 프로젝트!

결국 야밤에 (보면서 후덜덜했음) 무덤 파서 엄마 관을 꺼내주고 

멀리 물가에 가서 결국 화장을 시켜준다. 화장을 하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춰달라는 엄마의 유언에 따라 가족들은 진짜 

노래도 하고 춤도 춘다. 

그런데 난 이거 보면서 잠시... 

저렇게 무덤에서 시신을 꺼내면 음... 냄...새... 안 나나...? 이 걱정. 이미 부패했을 건데.

그리고 함부로 허가 받지 않은 장소에서 불 질러도 되나? 이 걱정.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을 하며 영화를 영화로 못 보는 ㅋㅋㅋ 병이구나. 병. 


결론. 

진짜 엄마의 뼛가루는 변기에 버려지고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며 엄마와 작별한다. 

큰 아들 보데반은 무슨 깨달음을 얻었는지 아프리카 나미비아로 떠난다. 

(뭐하러 갔는지 모르겠다. 혹시 꽃.청.춘 따라 한 거니? ㅋㅋㅋ)

그리고 아빠는 궁극의 내추럴 라이프, 극단의 홈스쿨링에서 타협점을 찾는다. 

살기는 내추럴 라이프로 살되 아이들에게 '학교'라는 제도권 교육을 시키기로 한 것.

그렇게 스쿨버스를 기다리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영화 자체는 그냥저냥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중간 중간 아이들의 '사회적응기'는 깨알 웃음을 유도하기도 한다. (객석에서 웃음 터짐)

제도권에 이미 너무나 물들어 있는 나같은 사람이라면 조금 답답해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자연 속에 살던 벤과 아이들은 우리가 말하는 이런 일반 사회를 기이하게 본다. 

(미국이라서?) 왜 저렇게 뚱뚱한 사람이 많냐, 왜 애들은 술을 못 마시냐, 

... 뭐 등등. 

근데 난 애들이 가공식품 안 먹던 애들이라 먹고 나서 아플 줄 알았는데 

그런 장면은 안 나오더라. 몰래 몰래 먹이고 있었나? ㅋㅋ

(벤의 여동생 하퍼는 또 오빠네 식구 온다고 

일부러 로컬푸드 같은 거 사오느라 엄청 고생했는데...)

캡틴 판타스틱이라고 하는데... 아빠가 캡틴인데 진심 판타스틱하긴 하다. 여러 면에서. 

그랬다고 합니다... 감상문 끝!! 




주인장님... 완전 이성적...ㅋㅋ 유기농?영화 줄거리 잘보고갑니다
허허, 그런가요? 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줄거리 잼나게 잘쓰셨네요. 영화보고서도 이해가 좀 안됐었는데, 이제 이해했네요.ㅋ
아빠가 캡틴이긴한데 진짜 판타스틱하더군요.^^
댓글 감사합니다. 사실 영화보면서는 좀 이해가 안 되는 캐릭터긴 했어요... ㅎㅎ 너무 애들을 몰아 붙인다고나 할까... 판타스틱한 캐릭터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