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생활/2016년감상영화

워프드라이브 2016. 12. 26. 02:08

편견을 버리고 싶지만.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핸드폰 습득을 계기로 만나게 된 알렉산드르와 디안. 문제는 키?? 

2. 137센티미터의 작은 키지만 매력 철철 넘치는 알렉산드르! 하지만... 

3. 주위의 시선에 결국 디안은 이별을 택하게 되는데...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그냥 남녀가 평범하게 연애해도 말들이 참 많구나 싶다만. 나도 초동급부.

2. CG 어떻게 한 거지? 원래 남자 배우는 키가 182센티미터라는데!! 

3. 아기자기한 재미는 있지만 다소 산만한 느낌. 좀 뜬금없는 순간들이 있음.

 

▶ 별점 (5개 만점)

★ (후하게 드림~ 2개 반과 3개 사이를 왔다갔다)

 

▶ 퍼온 줄거리 

40cm 아래, 모든 것이 완벽한 이상형이 나타났다?!

 

능력과 미모를 겸비한 성공한 변호사 디안. 

최근 불행한 결혼생활을 정리한 그녀는 

잃어버린 핸드폰을 찾아 준 알렉상드르와의 설레는 만남을 새롭게 시작한다. 

정중한 매너와 타고난 유머감각, 세련된 스타일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그에게 

평균 이하인 단 한가지는 바로 지나치게 아담한 136cm의 키! 

알렉상드르와의 데이트는 언제나 편안하고 유쾌하지만 점차 애정이 깊어질수록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지는 다이앤. 

두 사람은 과연 40cm의 마음의 거리를 극복하고 다시 가까워질 수 있을까? 

 

 

뭔가 퍼온 줄거리가 좀... 

일단 여자주인공 이름이 왜 왔다갔다 하는지. 디안입니다. 다이앤 아니고~

그리고 영화에서는 남자주인공 키가 137센티미터로 나옴. 

최근 불행한 결혼생활을 정리하기는 개뿔, 3년 전에 이혼했는데 

그냥 전 남편이랑 계속 사업 파트너로 남아 있는 거지!! 

 

<스타트렉>을 보면 지구에 사는 사람이, 다른 행성에 사는 외계인과 연애한다. 

물론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는다. 

사람과 외계인이 결혼하는 이 정도 상황이라면 사람과 사람이 좋아하는 것에 

더 이상 딴지 걸거나 하지 않게 될까?...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편견과 선입견이란 참 버리기가 어렵다. 

 

<업 포 러브>의 남녀는 키 차이가 좀 많이 난다는 것 때문에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주변 사람들, 그러니까 부모님이나 친구는 말할 것도 없고

생판 모르는 남들까지도 대놓고 수근댈 정도다. 

꼭 남자가 여자보다 키가 커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남자 평균키가 여자 평균키를 뛰어넘는 나라는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선) 없기 때문에

대체로 성인 남녀가 만나면 남자가 여자보다 더 큰 것이 흔한 일이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게, 남자 쪽이 더 작은 경우도 있긴 있다. 

여자가 더 클 수도 있지... 여자는 장신이고 남자가 좀 단신일 수도 있지. 

하지만 <업 포 러브>의 남녀는 그 차이가 무려 40센티미터다. 

여자가 한 2미터 넘는 건가? 했더니 남자가 137센티미터... 

여자주인공의 전남편 말을 빌리자면 '간신히 난장이를 벗어난' 수준이다. 

 

이야기를 한번 풀어보자. 다소 억지스러운 전개가 거슬리긴 하지만 

98분에 이야기를 다 담아내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다. 

그의 '목'이 아파야하고, 그녀의 '등'이 고통스러워지지만 

그래도 좋다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사실 좀 엉성하다 ㅋㅋ 

 

 

변호사인 디안은 어느 날, 집에 도착하자마자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자신의 핸드폰을 주웠다는 남자, 알렉산드르다. 

잠깐동안의 통화였지만 알렉산드르는 디안이 전 남편 브루노와 갈등 중이며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걸 눈치챈다. 

목소리 좋고 다정한 알렉산드르를 만나러 가는 게 목적... 은 아니고 

핸드폰을 찾기 위해 다음 날 카페를 찾은 디안. 

그런데... 의자에 앉은 알렉산드르의 발이 달랑달랑~ 허공을 맴돈다. 

작다. 심하게 작다. 작아도 너무 작다. 176센티미터인 디안에 비해 

거의 40센티미터나 작은... (자기 주장으로는 137센티미터라고 하는데~) 알렉산드르. 

얘기를 하려면 디안은 허리를 굽혀야 하고, 알렉산드르는 고개를 젖혀야 한다. 

(이래서 등이 아프고 목이 아픈 관계 ㅋㅋ)

 

첫 만남부터 뜬금없이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건 좀 이상했지만 

(처음 보는 사람이 저렇게 하면 납치인 줄 알았을 듯...)

이건 마지막 고백 장면에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 그런 거니까 그냥 넘어가고요~

알렉산드르의 적극적인 구애에 처음엔 황당해했던 디안도 

슬슬 마음이 넘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드디어 키스~~~ 따란~~~ 

 

 

여기서 잠시 둘의 경력 및 집안 배경을 살펴보면,

알렉산드르는 (실제 배우가 40대니까) 40대로 추정되며 

건축가다. 아주 큰 공연장의 리모델링 건을 따낼 정도로 능력이 있다. 

게다가 동네 모르는 사람이 없고, 친절하며, 유머러스하다. 

벤지라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아들은... 보통의 키를 가지고 있다. 

알렉산드르가 작아진 건 뇌하수체의 문제라고 하는데 정확히는 모르겠음. 

아무튼 집도 으리번쩍하고, 다 좋다. 키가 작은 거 빼고는. 

한편, 디안은 변호사고, 이혼한 지는 3년 됐지만 

전 남편 브루노와 사업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수다스러운 비서 코랄리와도 함께 일하고 있는데 

처음엔 코랄리가 좀 빡치는 캐릭터였지만 ㅋㅋ 

좀 지나다보면 정말 악의없이 아무데나 아무말을 하고 다니는 동네 스피커란 걸 알게 된다. 

처음엔 저 여자가 이중 스파이, 그러니까 브루노의 첩자이기도 하고 

디안의 편이기도 하고 왔다갔다 하나? 했지만 그냥 들리는대로 전달하는 사람일 뿐이다. 

 

암튼 이런 배경을 가진 알렉산드르와 디안은 계속 연애를 하지만 

알렉산드르는 자신의 가족과 친구에게 디안을 소개하면서도 

디안은 알렉산드르를 자신의 지인에게 남친이라고 소개 안하는 것이 영 못마땅하다. 

그런 알렉산드르의 말에 디안은 드디어 알렉산드르를 지인들에게 소개시켜주는데... 

 

 

여기서부터 기억이 좀 희미해서 대충 설명해야겠다. 

알렉산드르의 '키' 때문에 몇 가지 에피소드들이 생긴다. 

디안과 이혼하긴 했지만 사무실을 함께 쓰는 사업 파트너인 전 남편 브루노는

뜬금없이 (이혼한 지 3년이나 됐는데?) '남의 여자 건드리는' 알렉산드르에게

딴지를 걸고, 도로에서 한 판 붙을 뻔 하기도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주방 찬장 꼭대기에 있는 냅킨을 꺼낼 때

둘이 충돌하는데... 그 내용은 극장에서 확인하시고요 ㅋ 

 

그리고 디안 부모님과의 만남. 

디안은 일단 알렉산드르와 결혼할 마음이 있다는 걸 말하지 않고 

마치 친구인 것처럼 부모님께 알렉산드르를 소개한다. 

참고로 디안의 엄마는 새아빠와 살고 있는데 이 새아빠에겐 장애가 있다. 청각장애. 

그래서 말을 하긴 하는데 부정확한 편이다. 

그저 유쾌하게 식사를 하고 헤어진 후, 며칠 뒤 디안은 엄마에게 

알렉산드르와 결혼하고 싶다는 얘기를 꺼낸다. 

그 순간, 운전을 하고 있던 디안의 엄마는 도로 위의 그 어떤 신호와 표지판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상태가 되면서 급기야 역주행까지 하게 된다. 

아니, 왜 그런! 하필 그런!!! 이라고 생각하면서 집으로 온 디안의 엄마는

남편에게 디안이 결혼할 남자가 생겼다고 털어놨다고 얘기한다. 

그러자 남편은 "알렉산드르?"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인다. 

답답해진 디안의 엄마는 그에게 장애가 있지 않느냐며 하소연하고,

남편은 나도 장애 있는데? 라며 맞받아친다. 

디안의 엄마는 당신은~ 당신이고~ 알렉산드르는~ 

암튼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하고 편 들어주길 기다리지만

남편은 "나도 장애 있는 사람과 산다! 넌 마음의 장애가 있지!"하고 화를 낸다. 오... 

 

 

한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쓱 지나갔는데 

디안이 남친에게 선물을 사주고 싶어 옷을 고르러 갔음. 

근데 알렉산드르에게 맞는 치수를 보통 옷가게에서 사기가 불가능... 그래서 찾은 곳이 아동복 코너.

결국 아동복을 사다 입혔는데, 그걸 모르는 알렉산드르는 속으로 좋아 죽음. 

그러던 어느 날, 하필 그 아동복 판매하는 직원과 마주친 두 커플. 

또 하필! 그 직원의 아들이 알렉산드르에게 사준 옷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음. 

그게... 10세 아동용 옷임. 헐. 

 

이런 몇몇 에피소드들을 거쳐 디안은 세상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고백하고

알렉산드르는 디안에게 실망하며 둘은 헤어지게 된다. 

그러나... 이런 로맨틱 코미디가 불행하게 끝날 리는 없잖아요?

중간에 비서 코랄리가 좀 도와준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남... 

(코랄리가 굉장히 정확한 말로 디안의 현재 상태와 문제점을 짚어주었던 것 같음)

여튼 디안은 알렉산드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작전을 생각해내는데

찾아낸 방법이 첫 만남 때 함께 했던 스카이다이빙 하기!

그래서 알렉산드르가 일하는 장소에 정확히 착륙해서 고백해야 하는데 

정확히는 못했고요 ㅋㅋ 그 근처에 떨어짐. 

다시 만난 알렉산드르와 디안. 

여기서 디안의 명언이 나옴. 그건 퍼온 줄거리에서 퍼올게요... 

 

스카이다이빙은 실패했지만 보여주고 싶었어요. 뛰어내릴 준비가 됐다는 걸요. 당신을 사랑해요. 함께할 준비가 됐어요. 쉽지 않을 거란 건 알고 있어요. 사람들 시선에 맞설 자신도 없고요. 하지만 이제 알아요 남들은 중요하지 않다는 걸요. 결정은 내가 하고, 당신을 사랑하는 것도 나죠. 
- 영화 <업 포 러브> 中  디안의 대사–

 

이리하여 둘이 다시 만나게 되고 따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됩니다!! 

 

 

그나저나 한가지 의문이 남는데, 

알렉산드르와 디안의 전 남편 브루노가 탁구로 대결할 것처럼 나오더니

결국엔 안 나왔음. 알렉산드르가 아들 벤지와 탁구 치는 장면이 

약간 복선처럼 쓰였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말만 꺼내고 대결은 안 나옴. 

그건 조금 의아스러웠다.

 

구성이 엄청 잘 되고 기가 막히게 훌륭한 그런 영화는 아니지만 

사람이 편견이란 걸 얼마나 쉽게 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편견이라는 걸 버리기가 힘든지 한번쯤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지만 보고 나면 조금 마음이 무거워진달까...?

솔직히는... 블로그 주인장 같은 소심러... 소시미스트... 암튼 소심한 사람은 ㅋ

세상의 편견과 선입견을 깬다는 게 힘들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이겨내는 건 보통 사람들에겐 보통 일이 아니니까. 

 

앞서 언급한대로 억지스러움이 좀 있지만 

소소하고 아기자기하게 보는 맛이 있는 <업 포 러브> 였습니다. 감상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