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생활/미개봉작감상

워프드라이브 2019. 6. 10. 00:00



▶ 영화 기본 정보

제목: 대체불가 당신

원제: Irreplaceable You

감독: 스테파니 레잉

출연: 구구 엠바사 로, 케이트 맥키넌, 클레어 홀트, 미힐 하위스만

기타: 95분, 15세이상관람가


▶ 퍼온 줄거리

어린 시절부터 가장 좋은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남녀가 부부가 되려는 순간, 

말기암이라는 시련이 닥치지만 남겨질 남자친구의 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의 로맨스 코미디 영화


▶ 줄거리 + 감상 


살다보니 늙은 주인장도 넷플릭스 영화를 다 보는구나... 애니웨이. 

이 영화를 봐야겠다! 해서 본 게 아니라 솔직히 말하면 러닝타임이 짧은 영화를 

우연히 발견해서 본 거였음... -_-;;; 100분도 안 되니까. 후루룩 보려고.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는 아니라서 미개봉작으로 분류했음.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영화 중에 러닝타임 짧은 게 많아서 앞으로 종종 볼 듯)


영화 내용은 엄청 간결하다. 위에 퍼온 줄거리 그대로다. 

근데 코미디 영화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고 그냥 로맨틱 드라마 정도? 




영화는 나름 파격적으로 시작한다. 왜냐하면 여자주인공이 죽은 상태에서 시작됨. 음?? 

그럼 천국에서 토킹하고 계신 건가요? 여튼... 

남녀가 공동 주인공... 이긴 하지만 죽은 사람이(!) 여주다보니 여자가 비중이 더 많습니다. 

애비게일, 줄여서 애비는~ 초등학교 시절 아쿠아리움에 놀러갔다가 

일부일처제의 의미를 처음으로 알게 된 후 

옆에 있던 샘의 어깨를 콱 물어서 넌 내꺼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준다 ㅋㅋ 

(정품 내 남자의 어깨에는 이빨보증마크가 있습니다!!!) 넌 미남, 나는 늑대... -_-;;;  


평생을 한 남자 한 여자만 바라보며 살아온 애비-샘 커플. 

이미 같이 살고는 있지만 딱히 결혼은 하지 않고 있던 샘은 

애비가 임신한 것 같다는 얘기에 드디어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 그런데... 




임신인 줄 알았건만 임신이 아니었음. 그럼에도 배에 뭔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인 이유는?

자궁 안에 귤 2개와 자몽 1개가... 아니, 그만한 크기의 혹이 있었음. 

다시 말해, 암이었고, 그것도 초기가 아니라 말기였음. 

젊은 사람에겐 흔히 일어나지 않을 일이지만 그 흔하지 않은 일이 애비에게 일어난 것. 


가슴 아픈 일이지만 가장 먼저 엄마에게 전화하는 애비. 

(샘은 애비와 병원에 같이 갔으니 당연히 병에 대해 같이 들었고)

전화를 받은 엄마는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마시게 해서 그런건가... 하며 

다 엄마 잘못이라며 우는데 역시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다 본인 탓인 줄 안다. 

아님, 절대 아님. 안타깝게도 그건 콕집어 누구의, 무엇의 탓이라고 할 수 없음. 

에라, 그냥 팔자 탓이라고 하자. 젠장. 




이때부터 애비는 치료를 받으며 말기암 환자들의 크로셰 모임에 들어가게 된다. 

여기서 잠깐... 

코바늘 뜨기라고 번역하면 되지 굳이 크로셰 모임이라고 어렵게 쓰는 건 뭐지. 

언젠가부터 김치볶음밥도 김치필라프, 멸치도 엔초비, 으깬 감자도 매쉬드 포테이토... 

이래서 영알못은 서러워 살겠냐고요!!! 흥! 

외국어 모르면 간판을 보고도 그게 내가 찾는 장소인지 몰라서 헤매는 그런 슬픔... 아냐고욧!


뭐 암튼... 크로셰 모임에서 마이런이라는 나이 지긋한 양반을 알게 된 애비는

처음엔 좀 뜨악~ 하는 기분을 느끼지만 알게 모르게 점점 그에게 상담을 청하게 된다. 

(그래, 연륜이라는 걸 무시하지 못하지)

마이런과 친해지면서 애비는, 평생 자기 하나 밖에 몰랐던 샘을 위해 

좋은 여자를 소개시켜주자고 마음 먹게 된다. 

아냐, 그런 마음 먹지마... 사람 마음은 자석이 아니라서 

그까이꺼 대충 N극 S극 붙이다고 붙는 거 아냐, 하지마, 지지... 


데이트 앱에 남친 샘의 프로필을 올려 본인이 직접 면접까지 보는 애비. 

하지만 애비의 마음에 드는 여자도 없고, 

괜찮은 여자에게 이런 사정을 설명하면 그 여자 쪽에서 질색팔색함. 당연하지 않겠음?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이며 빡치는 게 당연지사겠죠. 




영화는... 100분도 안 되니까 궁금하시다면 직접 보시기를 권해드리겠고요 ㅋㅋ

대충 결말은 시청자도 곧바로 짐작할 수 있듯(시청자냐 관객이냐... 극장에서 안 봤으면 시청자 아니냐)

갈등으로 치닫게 된다. 

다른 여자를 적극적으로 소개해주려고 하는 애비의 의도를 

샘도 눈치채게 되는데 적당히 맞춰주려다가... 

애비가 다른 여자한테 주라고 반지까지 사오니까 대폭발함. 

그래서 둘이 결국 싸우고 틀어지고... 근데 또 막상 샘이 어떤 여자한테 관심이라도 가질라치면

애비는 아우, 빡쳐!!!!!!!!!!! 이 상태가 되는 거고. 


솔직히 뭐.. 로맨스에 약한 주인장은 음... 뭐지... ㅎㅎㅎ 하는 마음은 있지만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닙니다. 

나없이 쟤가 잘 살까... 남겨진 사람이 더 괴로운 거 아닐까... 하는 마음. 

그런데 말입니다, 오래 살아온 경험상,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긴 살아요. 

괴롭긴 하겠지만... -_-;;; 더 힘들겠지만... 살아요. 




애비에게는 인생 상담사, 인생 멘토가 한 분 계셨죠? 

암환자 모임에서 만난 마이런... 근데 마이런이 어느날 안 보이는 겁니다. 

어? 왜? ... 떠났어요, 우리 곁을. 암환자 모임의 끝은... 그래요. 시한부 인생이니까요. 

그래서 애비는 마이런의 장례식을 찾아가게 됩니다.

이미 마이런으로부터 아내 에스텔에 대해서 하도 많이 들어서 보자마자 지인인 느낌~

에스텔 역시 애비에 대해 많이 들어왔던 터라 서로 금방 말이 술술 통함. 

에스텔은 대놓고 애비한테 "마이런이 너 꼴통(schmuck) 기질이 있다더라"하면서 ㅋㅋㅋ

마이런 친구들 중에 꼴통 많다면서 ㅋㅋㅋ 


그런데 바로 이 부분이 이 영화의 핵심이 아닌가 싶네요. 

마이런의 아내 에스텔과 애비가 만나는 이 부분. 

에스텔: "자기 뜻대로 되길 바라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느라 중요한 걸 놓친다더라고요."

애비: "그게 뭔데요?"

에스텔: "지금이요(what is)"


포스터에 잘 보면 이런 말이 써있죠. 

Don't focus on what if. Focus on what is. 

영어 잘 모르지만 자막을 보면서 생각하면 이 말의 뜻은... 

앞으로 일어날 지 안 일어날 지 모르는 그런 '만약'에 집중하지 말고... 

지금에 집중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렇죠? (아님 어떡하지... ㅎㅎ) 

이건 세상을 곧 떠나야만 하는 애비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싶어요. 

왜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에 걱정을 짊어지고 살면서

정작 지금 일어나는 일에,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지금 함께하는 행복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인가... 그러지 말기로 합시다! 집중해보아욧~



그리하여 결말은... 샘이 애비에게 청혼을 하고 결혼 준비를 한다. 

그런데 애비가 결혼식 직전에 안타깝게도 'I'll see you around' 라는 말만 남긴 채 세상을 뜨고... 

죽은 후에 계속 내레이션을 함. 신개념 내레이션 ㅋㅋ 

그리고 샘은 애비가 남긴 흔적들을 찾아내며 기뻐하는 그런 장면으로 영화가 끝납니다. 

(애비가 죽기 전에 샘의 책에 여기저기 메시지가 적힌 포스트잇을 붙여놨음) 


여담이지만... 샘은 절대 애비를 대체할만한 사람을 만날 순 없을 것이다. 

애비가 아닌 다른 사람과 다른 행복을 꿈꿀 수는 있을지 몰라도. 

언제까지 애비만 생각하며 80살 90살로 늙을 순 없으니 

또 다른 사람을 만날 지라도, 그 사람은 애비를 대체할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인 거다. 

그래서 대체불가 당신인 거죠... ㅎㅎ 


써놓고 나니까 뭔가 되게 재미있어 보이는데 실은 그렇게까지 재미있진 않고... 

넷플릭스의 영화 제작 성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음. 

로맨스 좋아하고, 잔잔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볼만 하다고 봅니다~

영화 <대체불가 당신>이었습니다. 


영화에서 나온 노래 궁금합니다
노래까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도움이 못돼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