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생활/미개봉작감상

워프드라이브 2019. 6. 13. 00:00



▶ 영화 기본 정보

제목: 디스커버리

원제: The Discovery

감독: 찰리 맥도웰

출연: 제이슨 시겔, 루니 마라, 로버트 레드포드

기타: 101분, 청소년관람불가 


▶ 퍼온 줄거리

삶과 죽음에 대한 관념을 바꾼 발견! 사후세계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과연 당신은 현실에 남을 것인가

저명한 물리학자 토마스 하버는 사후세계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4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현재의 삶을 포기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그 곳’으로 가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토마스의 아들 윌은 아버지의 위험한 연구를 막기 위해 

토마스가 비밀 실험을 하고 있는 섬으로 찾아가는 도중 미스터리한 여인 아일라를 만나게 되는데…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사후세계를 연구하는 아버지 토마스를 만나러 가던 윌은 아일라라는 여자를 알게 됨.

2. 아일라와 함께 사후세계 비슷한 것을 보게 됨. 그것은 바로 같은 상황, 다른 차원.

3. 아일라가 사망하고 자신도 죽음을 택한 윌. 그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이 밝혀지는데.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나름 참신한 걸? 아이디어 좋음.

2. 처음엔 미스테리로, 후반부엔 로맨스 혹은 드라마로.

3. 사후세계가 어떤지도 모르고 단지 '있다'는 것만 알고 다들 스스로 죽는다고? 왜??


▶ 별점 (별 5개 만점)

★★☆ (이해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참신함에 점수를 후하게 줌) 


▶ 이런 분들께 추천

사후세계에 관심이 있다면. 후회할 일이 많다면.  


▶ 줄거리 + 감상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번 주에는 신작 영화 후기를 쓸 수가 없어요... T.T 

그래서 지나간 영화나 넷플릭스 영화 등을 봤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껄껄...) 


넷플릭스 영화는 거의 대부분 극장 개봉을 하지 않기 때문에, 

미개봉작으로 분류한다는 사실을 미리 밝혀둡니다. 




이번에도 어쩌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보게 되었음. 

이유는 사실 단순함... 러닝타임이 짧았고 '죽음'에 대해 다룬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임. 

사후세계 이런 건 언제나 흥미진진한 얘기이기 때문에... (단, 공포 쪽은 볼 수 없음...) 


<인터스텔라> 이후, 주인장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우리가 모르는 다른 우주에서는 또 다른 내가 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이 영화 <디스커버리>는 그것이 사후세계라고 말한다. 

같은 상황인데 다른 차원인 거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뭔가 중요했던 지점, 가장 후회스러웠던 지점으로 가는 거다. 

예를 들어 아내가 곧 죽을 것을 모르고 그냥 이따 밥 먹겠다고 했는데 

몇 시간 후에 나와보니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였다... 

이것이 사후세계의 다른 차원에서는 지금 같이 밥 먹자!로 바뀌어서 

아내가 죽지 않도록, 아내의 죽음을 막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대강 이런 내용인데 마지막에는 반전이 숨어 있다. 




정확한 시대적 배경은 잘 모름. 

토마스 하버라는 박사가 사후세계가 있다는 걸 밝혀내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하버 박사가 사후세계를 밝혀낸 지 2년 후. 

자.살을 택한 사람이 세계적으로 400만명에 이른다. 


하버 박사의 아들이자 스스로도 신경과의사이기도 한 윌은 

어느 섬으로 들어가는 배에서, 왠지 낯이 익은, 아일라라는 여자를 만난다. 

뭔가 사연 있어보이는 표정을 가진 아일라. 


윌은 처음 보는 아일라에게 자신이 5살 때 죽을 뻔했다가 깨어났는데 

그 때 뭔가를 본 것 같다는 얘길 한다. 텅 빈 바닷가였고 

잠깐씩 떠오르는 소년이 있었는데 그게 자신인지 동생인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윌이 하는 말의 의미를 알 지 못한 채, 아일라는 다른 차를 얻어 타고 선착장을 떠난다. 

(영화 앞부분을 다시 보니, 나름 떡밥을 많이 뿌리고 영화가 시작됐다. 

영화 초반에 윌이 했던 말이 후반부에 어떻게 다시 쓰이는 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할 듯 싶다.)




윌이 그녀를 다시 만났을 때, 아일라는 스스로 죽기 위해  

바다로 뛰어드는 중이었고 간신히 그녀를 살리는데 성공한다.

아일라가 삶을 포기하려는 이유는 

자신의 아들 올리버가 바닷가에서 놀다가 죽었는데 

잠시 한 눈 판 사이에 아이가 죽은 것에 두고두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윌이 그녀를 데리고 간 곳은 아버지 하버 박사가 만든 공동체. 

그제야 아일라는 윌이 하버 박사의 아들이란 걸 알게 된다. 

모든 사람이 스스럼없이 세상을 등지게 만든, 사후세계 발견자 하버 박사라는 걸. 


하버 박사는 자신의 존재를 완전히 감춘 채 자신의 추종자들과 함께 

인적 드문 섬에서 지내고 있다. 

(영화 초반에 하버 박사가 생방송으로 인터뷰를 하는데

그를 추종하던 카메라맨이 생방도중 자.살한 후 하버 박사는 종적을 감춘 상태)

하버 박사를 따르는 이들은 사후 세계인 '디스커버리'를 믿고 

여러 차례 죽으려던 사람들인데 하버 박사가 그들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해주고 있었음. 


아무튼... 윌이 아일라를 아버지 하버 박사가 만든 집단 거주지로 데리고 오면서 

스토리는 탄력을 받기 시작한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화를 직접 보시고 확인하시길 바라겠고요~ㅎㅎ 




하버 박사는 늘 위험을 감수하고 (왜냐하면 죽어야 사후세계가 보이니까)

실험을 하는데 어느 날 실험에 쓸 시신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후세계를 볼 수 있는 장치를 작동시켜보기 위해서다. 

그래서 윌과 아일라는, 윌의 동생 토비와 함께 

어느 병원으로 가서 시신 하나를 훔쳐온다. 52세 팻 필립스라는 남자의 시신이다. 


이 남자의 시신을 가지고 머리에 엄청난 전극 같은 걸 붙여서 

그의 사후세계를 보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1차 실패. 

모두가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실험실을 나간 후, 

혼자 남은 윌은 모니터에 예상치 못한 영상 하나가 떠오른 것을 발견한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이 병원에 들어가 아버지를 만나려는데 

어떤 여자가 그 1인칭 시점에게 아버지를 보러 갈거냐고 물어보는 장면. 

이것이 정말 사후세계인 걸까? 




그런데 얼마 후, 하버 박사의 집단 거주지에서는 

하버 박사가 실험에 실패했는 소문이 돌고, 

그 소문의 진원지가 하버 박사의 열혈 지지자였던 레이시라는 게 밝혀진다. 

하버 박사는 공개적으로 레이시보고 떠나라고 말하는데... 

(굳이 이 얘기를 하는 건 레이시가 또 뒤에 나오기 때문임 ㅋㅋ) 


팻 필립스의 시신을 가지고 한 실험으로 알 수 없는 영상을 본 윌은 

아일라와 함께, 환상인지 기억의 일부인지 사후세계인지 알 수 없는 

이 영상의 정체를 밝혀내기로 한다. 

그 결과 영상 속 병원은 10년 전 리모델링을 하기 전의 모습이란 걸 알아냈고 

영상 속 여자는 팻 필립스의 누나라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팻 필립스의 누나는

자신의 망나니 동생은 단 한 번도 아버지가 편찮으실 때 

병원에 찾아온 적이 없다고 말한다. 어? 그럼 기억이 아니라는 말이네? 


여기까지 알아내며 뭔가 동지애가 생겼는지 사랑이 싹텄는지 

윌과 아일라가 따스한 시간(?)을 보내려 하는 찰나, 

윌의 동생 토비가 급하게 윌을 찾는다. 

아버지 하버 박사가 자기 자신을 실험체로 삼아 

실패했다고 여겨지고 있는 사후세계 보는 장치를 작동시킨 것.  


그리고 이 과정에서 모든 것이 확실해지는데 

하버 박사의 뇌도 영상 하나를 보여준다.  

그것은 하버 박사의 아내이자 윌과 토비의 엄마의 모습이다. 

윌의 엄마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당시 윌의 엄마는 남편에게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지만 

일이 바빠 나중에 먹겠노라고 하자, 저녁을 먹지 않고 욕조에 물 받아서 사망함. 

그걸 두고두고 후회하던 하버 박사의 사후세계는 

아내가 죽지 않도록, 그냥 같이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모든 이야기의 결론은... 

사람이 죽으면 천국과 지옥을 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다른 버전의 삶으로 가는 거라는 얘기다. 

또 한 번의 기회를 얻는 다른 차원의 삶. 그게 사후세계라는 것.  

(사실 이것도 정확히 묘사한 얘기인지 모르겠음. 영화를 직접 보시길. 짧아요 ㅋ)

문제는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평생의 가장 큰 후회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어진다 -> 사후세계에서 변경 가능하다 -> 다 죽으려고 할 거다. 

... 그 장치를 파괴해야 해!!! 


이리하여 하버박사 - 윌 - 토비 등 삼부자는 그 장치를 조금씩 분해하기 시작하는데 

분해하기로 한 날 아침이었던가... 아일라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레이시가 아일라를 총으로 쐈는데 왜 쐈는지는 영화로 봐주세요... 

어쨌거나 썸 타던 아일라가 사망하자, 윌은 자신이 죽어서 사후세계를 경험하기로 한다. 

왜? 앞서서 말했다시피 '평생의 가장 큰 후회를 사후세계에서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윌은 죽었다. 그래서? 


물결치는 바다. 배타고 있는 내 모습. 

배 안으로 들어가자 영화 맨 첫부분과 똑같은 모습이 펼쳐진다. 

이어서 윌의 머릿속을 파고드는 기억의 조각들. 

그리고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윌을 진정시키는 아일라의 목소리. 

"당신은 이번 생까지는 내 자.살을 막을 수 없었어요." 




윌이 섬으로 가는 배에서 아일라는 만났다는 건 팩트. 

처음엔 배에서 내리지도 않았고 아일라는 자신의 계획대로 자.살한다. 

그런데 아일라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거란 막연한 죄책감 같은 것에 

평생을 시달리다 사망한다. 그리고 사망한 후에는 늘 

배 위에서 다시 이 상황이 반복되어 왔다. 

평생의 가장 큰 후회를 변경하기 위해서. 

(근데 처음 본 사람한테 그렇게 큰 죄책감과 후회를 느낄... 까?)


그럼 배에서 항상 다시 사후세계가 시작된다라고... 이해하면 되는 건가?

여튼 윌과 아일라는 처음 만났던 배에서 수도 없이 많은 '첫 만남'을 경험했다. 

그리고 특정 기억은 생이 여러번 반복돼도 잔상처럼 남는다. 

그것이 윌의 무의식속에 남아, 아일라가 낯이 익다고 생각하고, 

아일라가 죽을 걸 미리 안 것처럼 바닷가로 달려가 구해주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윌은 아일라를 못 구한 거 아닌가요? 


(이게 무슨 설정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렇긴 하지만, 아일라는 자신이 있을 곳으로 보내줬으니 

이제는 더 이상 배에서 자신을 만나지 않아도 되며 

이번에 윌이 죽으면, 자신을 만난 배가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가게 될 거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눈 떠보니 윌은 낯선 바닷가에 가 있다. 

바닷가에는 꼬마 남자 아이가 놀고 있었는데 파도에 휩쓸릴 듯, 어쩐지 위태로워 보인다. 

그 아이를 꺼내주는 윌.

그리고 멀리서 달려오는 아이의 엄마. 아일라다. 

아일라가 생의 의미를 포기하게 한 아들 올리버의 죽음 자체를 막은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바닷가를 걷다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살짝 돌아보는 윌의 모습에서 영화가 끝이 납니다. 


오... 이렇게 써놓으니 결말은 훈훈하네요 ㅋㅋ 

약간 이해가 안 되는 설정들이 있긴 하지만 흥미진진한 걸?? 


근데 그럼 평생에 후회할 일이 해결된 사람은 사후세계에서 또 계속 사는 건가?

다른 차원으로 이동해서? 다른 생명으로 태어나는 윤회랑은 다르긴 한데 결국은 돌고 도는 건가? 

그리고 후회할 일이 한 가지가 아니면 죽는 것도 더 많이 죽어야 하는 건가? 

약간 아리송한 부분이 좀 있긴 한데 그건 다른 사람들이 써 놓은 글을 읽어보면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주 약간 으시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낮에 보면 괜찮습니다 ㅋㅋㅋ 전혀 문제되지 않아요 ㅎㅎ 

눈부신 빛 속에서 우리는 약간의 두려움 정도는 이길 수 있잖아요? ㅋㅋㅋ

그냥 사후세계를 다룬다고 생각하니까 으시시한 거지 실제로 무서운 영화 아님. 

그리고 깜짝깜짝 놀라는 게 없기 때문에 그냥 봐도 됨. 

(혹시나 놀랄 일 있을까봐 빨리 돌려봤다는 건 함정... -_-;;;)  

                      

주인장이 늙은 사람인지라 나이 든 배우들이 건재한 걸 보면 왠지 기분이 좋다. 

그 배우가 건재하다고 해서 나한테 딱히 득될 건 없는데... ㅎㅎ

로버트 레드포드가 박사님으로 나와서 좀 좋았더랬다 ㅎㅎ 좀 많이 이상한 박사지만. 

루니 마라는... 자신만의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사이드 이펙트> 이후로 늘 그 분위기다. 

약간 기운 없어 보이고 편집증 있어 보일 것 같으면서 한편으로 몽환적인데 

그렇다고 사리분별 못할 것 같지는 않은, 똑부러진 이미지. 

배우가 자신만의 분위기를 갖는다는 건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그 배우에 대한 고정된 선입견을 갖게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긍정부정이 반반인가. 


사후세계에 대한 영화들은 많은데 그 중에서도 이 영화는 아이디어가 참신했다. 

그렇다고 엄청 높은 완성도까지는 기대하지 맙시다. 

영화 <디스커버리>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