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생활/미개봉작감상

워프드라이브 2019. 12. 15. 13:57



▶ 영화 기본 정보

제목: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

원제: Set It Up

감독: 클레어 스캔론

출연: 조이 도이치, 글렌 파월, 루시 리우, 테이 딕스

기타: 105분, 15세이상관람가 


▶ 퍼온 줄거리

과로와 박봉에 시달리는 비서 ‘하퍼’와 ‘찰리’. 

밤낮 구분 없이 혹사시키는 일 중독 상사 때문에 업무 스트레스는 날로 심해지고, 

괴팍한 상사를 위해 더 이상 청춘을 낭비하면 안되겠다고 결심한다. 

만약 상사가 싱글이 아니라면 자신의 삶에도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믿는 두 사람은 

서로의 상사를 연인으로 만들기 위한 작전에 돌입하게 되는데…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악덕 상사에 시달리던 하퍼와 찰리. 상사들을 짝 지어주기로 하다!

2. 계획대로 상사들은 사랑에 빠지지만... 결혼 직전에 와장창~

3. 결국 모든 비밀을 털어내는 하퍼와 찰리. 회사생활은 실패, 사랑은 성공?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상사 아들 숙제까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없나?

2. 오작교하던 까치랑 까마귀가 사랑에 빠진 셈인가.

3. 여유가 생기면 그냥 잘 것 같은데 어떻게든 놀러 나가는 걸 보면 젊네. 젊어.


▶ 별점 (별 5개 만점)

★★☆ (그냥 저냥 볼만함) 


▶ 이런 분들께 추천

로맨틱 코미디 좋아하시는 분.


▶ 줄거리와 감상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라는 제법 긴 제목을 달고 있지만 (13글자)

원제는 그냥 <Set it up>임. 영화에 이 대사가 등장하는데,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흔히 쓰는 '세팅해보자'라는 의미로 쓰인 것 같음.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한번 일을 꾸며보자구나, 판 한 번 벌려보자! 음화화화화... 라는 말이 농축된 문장임. 




주인공 하퍼(조이 도이치)는 스포츠 전문 리포터 커스틴(키얼스틴?)(루시 리우)의 

어시스턴트로 일하고 있다. 미국은 노동법이 없나 싶을 정도로 (있어도 어기는 사람 많을 것 같지만)

커스틴은 하퍼를 몸종(?) 부리듯 부리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그나마 위로가 된다고 해야 하나

하퍼가 일하는 건물에는 그런 몸종(?)들이 한 두 명이 아니다. 

릭의 부하 찰리(글렌 파월) 역시 그들 중 한 명이다. 


어느 날, 하퍼는 커스틴을 위해 샌드위치 2개를 주문했는데

때마침 현금이 없어 배달원에게 돈을 지불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런데 또 때마침 ㅋㅋㅋ 릭의 샌드위치를 당장 주문해야 했던 찰리가 

하퍼와 배달원 사이의 실랑이를 보고는 그 샌드위치 값, 제가 낼게요! 하고 지갑 들고 나선다. 

테이크 마이 머니~~ 하는 걸 또 하퍼가 보고 있을 수 없죠.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됐냐 하면 샌드위치는 2개니까

일단 돈은 찰리가 내고 샌드위치는 하나씩 가져가서 각자의 상사에게 주기로 한다. 

이 일을 계기로 하퍼와 찰리는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다. 

(중요한 건 그렇게 힘들게 싸워서 얻은 저녁을 커스틴이 안 먹고 퇴근해버렸다는 거 ㅋㅋ)




여기서 잠깐 주요 인물 4명의 상황을 설명하고 가자면~
하퍼는 커스틴처럼 멋진 글을 쓰는... 기고가? 칼럼니스트? 기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꿈을 꾸고 있을 뿐 직접 글을 쓰고 있지는 않다. 

룸메이트 베카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남친이 청혼해서 베카와 베카 남친은 결혼 준비 중. 

하퍼의 상사 커스틴은 능력 있고 도도하고 하퍼 잘 부려먹는 ㅋㅋ 빛이 나는 솔로임. 

찰리는 승진 되기만을 바라며 더럽고 치사한 릭과 일하고 있다. 

모델 여친 수즈가 있지만 둘 사이는 좀 위태로워보인다. 

집에는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 룸메이트가 하나 있는데 중간 중간 맞는 소리 잘함. 

마지막으로 릭은... 성격 더럽고 다혈질이며, 현재는 아내 키키와 이혼 소송 중이다. 


마침 상사가 없는 틈에 하퍼가 찰리에게 빚진 돈을 갚기 위해 둘이 만나면서 

두 사람은 술도 마시고 서로의 고민도 털어놓는다. 

물론 두 사람의 최대 골치거리는 상사... 성격 더러운 상사...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가 성격 더러운 상사 둘이 외롭게 살고 있으니 

둘을 엮어주면 어떻겠느냐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커스틴과... 릭을요?? 




어떻게 엮을까 생각해보면 사실 하퍼와 찰리만큼 좋은 조력자가 없다. 

왜냐하면 커스틴과 릭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몸종(?) 들이니까. 

음식 취향, 커피 취향, 술 취향, 무슨 스포츠를 좋아하고 무슨 옷을 입고...

수발 들어온 시간이 워낙 길다보니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두 사람. 

이래서 하퍼와 찰리는 성격 더러운 두 상사에게 '연애의 맛'을 보여주기로 결심한다. 


첫번째 단계. 엘리베이터에 두 사람을 갇히게 하는 것. 

그러나 커스틴과 릭만 갇혔어야 할 엘리베이터에 택배 배달원이 갇히면서 

약간 이야기가 꼬임 ㅋㅋ (이 택배 배달원 좀 웃기고 안타까웠음)

두번째 단계는 우연인듯 우연아닌 우연같은 야구장 데이트 만들기. 

여기서 관객 키스 타임에 커스틴과 릭이 입맞춤하게 분위기를 조장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커스틴과 릭은 정말 가까워지게 된다. 


두 상사가 가까워진 날. 천지개벽... 까지는 아니지만 

상사들의 태도가 엄청 부드러워짐. 

야, 커피 갖고와!!!! 이랬던 릭이 커피 한 잔... 부탁할까? 이렇게 말투가 바뀌면서

찰리가 감격함 ㅋㅋㅋ 야, 진짜 상사들 성격 너무 더러운거 아니냐. 


그러나 이 한 번의 만남으로 일이 술술 잘 풀리는 건 아니고 

그 이후로도 릭과 커스틴을 엮어주기 위해 찰리와 하퍼는 끊임없이 노력하게 된다. 

배를 출항시키긴 했는데 그 배가 제대로 갈 수 있게 

계속 연료를 태우고 방향을 정해줘야 했달까 뭐랄까... 




그러는 사이, 하퍼와 찰리도 자주 만나게 되고 서로에 대해서 잘 알게 되고... 

뭐 그런 스토리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딱히 새로울 건 없는 내용인데 

보다보면 웃겨서 ㅋㅋㅋ 계속 보게 되긴 합니다. 

게다가 러닝타임도 105분 정도 밖에 안되고 말이죠~~~ 


암튼 하퍼와 찰리의 '시라노 작전'으로 

마침내 두 상사는!!! 조기 퇴근을 하시고!!! 내일 아침에 늦게 출근할거라며!!!

부하 직원들에게 은혜를 베풀게 되시니... 야, 보는 내가 속이 다 시원해진다. 


하지만 그렇게 데이트에 나섰던 두 상사가 사랑 싸움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꺄아아아아아악!!! 생각만해도 소름... ㅎㅎ 

데이트 날 대판 싸운 릭과 커스틴은 히스테리를 있는대로 부리기 시작한다. 

둘이 싸운 이유가 한국... 때문은 아니고 한국식 바비큐 먹는 방법 때문이었음. 

하아... 이 때부터 하퍼와 찰리의 고난이 다시 시작되나니... 


그런데 가면 살펴보면 이 고통스러운 사랑만들기 과정이 

릭과 커스틴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하퍼와 찰리가 릭의 아들 과제물을 만들어주던 날 밤에 나눈 대화를 보면

(왜 상사의 아들 과제물까지 만들어줘야 하나 싶다만...) 

둘은 일에 대한 서로의 관점, 태도, 자세... 뭐 이런 얘기를 나눈다. 

이 영화가 단순히 연애물이 아니라, 오히려 성장물에 더 가깝다는 느낌을 주는 이유다. 




그러다가 잠시 하퍼와 찰리가 숨쉴 여유가 생길만한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앞서 언급한 하퍼의 룸메이트가 결혼하는 날, 찰리도 그곳에 가게 된다. 

그러면서 약간 스치는... 로맨스의 향기 ㅋㅋ 그건 마치 피자 냄새 같았지...

왜 이런 소릴 하는지 궁금하시다면 영화로 확인하세요~~ ㅎㅎ

하퍼와 찰리 사이에 약간의 핑크빛 기운이 감돌면서

찰리는 위태롭게 겨우 관계를 이어가던 여친의 전화를 받지 않게 된다. 


빠르게 결론을 내보도록 하겠습니다. 

릭과 커스틴은 어찌어찌해서 다시 연인 사이가 되고 

둘은 아주 멀리, 길게 신혼 여행을 가기로 한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음. 아주 큰 문제. 

릭이 이혼 소송 중인 아내 키키와도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던 것. 양다리. 헐. 

이 사실을 알고도, 찰리는 그저 상사의 사랑게임을 완성시켜주기 위해 

주문했던 청혼 반지를 찾으러 간다. 

하지만 릭이 양다리를 걸쳤다는 걸 안 하퍼는 찰리 너도 똑같은 놈이라며 화를 낸다.  

(왜냐하면 릭이 잘못한 걸 알고도 계속 결혼을 이어가게 만들고 있으니) 

하퍼는 커스틴에게 진실을 알리려 하지만 도리어 커스틴은 하퍼를 해고한다. 


결말. 

여친과의 마지막 식사 자리에서 둘의 관계를 끝내버린 찰리는

공항으로 달려가 릭과 커스틴을 찾아낸다. 

릭과 커스틴은 결혼을 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날아가기로 한 상태였음. 

공항에서 찰리는 커스틴에게 당신은 더 좋은 걸 누려야 한다고 말하고, (릭은 좋지 않다는 거지) 

이 상황에서 릭은 커스틴을 '키키'라고 부르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결국 이 결혼 파토 났음. 당연히 릭은... 찰리를 해고했고. 

 



커스틴에게 해고당한 하퍼는 그제서야 자기만의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이 사연이 또 참... 뭐랄까 나에겐 짠했다. 

커스틴처럼 멋진 글을 쓰겠다고 다짐하지만 뜻대로 안돼서 화를 내는 하퍼. 

커스틴 밑에서 그렇게 오래 일을 했는데 내 글 한 줄 안 쓰다니... 

나는 왜 이렇게 글 하나를 못 끝내는 걸까... 라고 하자 

방금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룸메이트 베카는 초고니까 당연하다며 오히려 하퍼를 야단친다. 

네가 실제로 글을 쓰기 전까지는 너는 너의 글을 더 낫게 할 수 없다는... 

형편없는 글이라도 쓰라고!!! 완성을 하라고... 얼마나 형편 없는 지 읽어보겠다고... T.T 

아... 어째서 이렇게 곁에 있는 사람이 나를 더 정확하게 보는 걸까. 

뼈 때리는 충고인데, 뼈가 아프기는 한데, 오히려 관절염이 낫는 기분일세. 


해고됐지만 뭐... 릭과 찰리, 커스틴과 하퍼도 생각보다는 뭐... 사이 좋게 끝납니다. 

그 결론은 영화를 직접 보시면서 확인하시길 바라겠고요~ ㅎㅎ

예상대로 하퍼와 찰리는... 썸 타는 것에서 좀 더 발전된 관계를 영화가 끝납니다. 


영화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너와 나의 사랑의 연결고리는 부하 직원이었다... 가 아니라!

너와 나의 사랑의 연결고리는 상사였다... 라고 해야 하는 걸까? ㅋㅋㅋ 

산다는 건 역시 정글을 헤쳐나가는 것이라니깐... 고달프고 뻐근하고 힘든 내 인생.


어쩌면 이 영화의 메시지는 같이 욕하다가 맺어진 사랑이 아니라, 

뭐든 시작할 것, 시작하고 끝을 낼 것, 도전할 것... 뭐 이런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이 26살 28살 정도라 그게 가능한 건지도 모르지만.  

(중년은 <불타오르네> 듣고도 웁니다. 그냥 살아도 돼, 우린 젊기에...에서 울었죠 ㅋㅋ 안 젊거든!!!)


에라 모르겠다!!! 우리 인생 파이팅이다!!! 

영화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