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생활/2013년감상영화

워프드라이브 2013. 10. 21. 02:47

※ 스포일러 있습니다...

 

 

 

 

 

한 줄 요약 줄거리

F1의 라이벌, 제임스 헌트와 니키 라우다의 불꽃튀는 경쟁... 그 결말은...

 

 

■ 별점 (5개가 만점~)

★★★ (그럭저럭 볼만함) 

 

 

■ 감상

이 얼마만에 써보는 영화 감상문이더냐... 롱타임노씨. (잠깐 개인적으로 눈물 좀 ㅎㅎ)

감격은 두 줄만 쓰고 본격 영화 이야기로 들어가봅시다~

 

음... 일단 초반에는 좀 지루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볼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1976년, 두 라이벌이 만나는 장면이 오프닝으로 잠깐 나왔다가

다시 1970년,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시절로 돌아갔다가

차곡차곡 역사를 정주행하다가, 다시 절정으로 치닫는 1976년으로 돌아오는

그런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1976년으로 넘어와야 비로소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진다. (앞에도 아주 재미없는 건 아니지만...)

왜냐하면 그 때부터 레이싱 영화 특유의 속도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F3에서 (F1 밑에 F2랑 F3가 있는 줄 영화보고 처음 알았음)

몇 번 우승하며 조금 주목받기 시작한 영국인, 제임스 헌트.

그리고 엄청 잘 사는 집 아들내미면서, 모두의 기대를 뿌리치고 레이서가 되기로 한

오스트리아 인, 니키 라우다는 1970년 처음 만난다.

(처음 만났을 때 부분이 지루했던지 좀 생각이 안 난다)

제임스가 달리는 것에 대해 동물적인 감각을 가진 '천부적 레이서'인데 반해,

니키는 차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데다 과학적으로 철저하게 분석까지 하는 '수재형 레이서'다.

온갖 여자들과 질펀한 밤을 보내길 즐기며,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제임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차에 대해 늘 연구하는 니키. (실제로 대사에 나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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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들이 종반으로 치닫는 6년 동안 수많은 일들이 있었... 지만 보던 내가 까먹어서.

여자가 좋아, 여자에 살으리랏다~하던 제임스는

미녀 모델 수지와 만나 (어느 나라나 수지는 예쁜 건지...) 결혼을 하지만,

결혼으로 안정을 찾아보려던 그의 생각과는 달리,

수지는 늘 뉴욕에서 모델 생활을 하느라 바쁘다.

그러던 어느 날, 스폰서가 없던 제임스 네가 망하기 일보직전까지 가고,

그 상황에 스키장 가서 마음의 안정을 찾자는 아내 수지의 말에 제임스는 빡치게 된다.

그리고 예상대로 둘 사이는 금이 가기 시작하고, 수지는 당대 최고의 배우인 리차드 버튼과 바람이 난다.

 

 

 

 

한편, 돈을 써가며 유명한 팀에 합류해오던 (이거 좀 뭔지 잘 모르겠음... F1 자체를 모르다보니) 니키는

페라리 팀에 들어간 직후, 한 파티장에서 미녀를 만나고,

그녀가 운전하는 차를 타게 된다.

그리고 신이 주신 엉덩이 -_-;;; 로 차를 느끼던 중, 차에 문제가 있음을 직감한다.

차 주인인 그 미녀는 괜찮다고 하지만... 잠시 후 퍼져버리는 차.

가까스로 히치하이킹으로 차를 얻어탄 두 사람.

니키가 레이서라는 걸 믿지 못하겠다는 그 미녀의 말에,

니키는 순간 돌변해서 미칠 듯한 속도로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히치하이킹을 허락해준 차주인은 좋아 죽는다. 그 유명한 니키 라우다가 자기 차 운전해준다고 ㅋㅋㅋ

이런 과정으로 니키와 그녀는 또 사귀고 쿵짝 쿵짝 ... 러브 러브.

 

 

 

 

앞에 이렇게 횡설수설 줄거리를 정리한 건 1976년 이야기의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_-

본격 1976년으로 넘어가면서 제임스와 니키는 용호상박, 용쟁호투의 시대로 진입한다.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경쟁하지만, 사실 니키가 좀 앞섰지...

역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에는 이겨낼 재간이 없단 말인가!!!

아무튼 제임스가 그렇게 뒤쳐지고 있을 때,

독일 뉘르... 뉘르부르클링 (이름 어렵다)에서 대회가 열리고 수많은 레이서들이 속속 모여든다.

그런데!!! 하필 악천후가 시작되어 바닥이 축축 젖게 되고,

늘 과학적인 분석을 하던 니키가 사고 발생률이 너무 높다며 대회를 취소하자고 한다.

하지만 월드 챔피언을 위한 포인트 쌓기에 바쁜 제임스는 취소에 반대하고,

결국 다수결에 따라 대회는 강행된다.

(참고로, 우승 포인트를 쌓아서, 포인트 많이 쌓인 사람이 그 해의 1등이 되는 방식임.

물론 2등 3등도 포인트는 쌓지만 1등이 제일 많이 쌓지 뭐...)

그리고...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그 빗길에 안전운전을 할... 리가 없는 레이서들의 치열한 각축장 속에 비극적인 일이 터지고 만다.

니키의 차에 불이 붙어 니키가 화염 속에 1분이나 방치된 것!

이 사고로 니키는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고, 폐에 불순물이 들어가게 된다.

대회 강행을 주장했던 제임스는 미안한 마음에 편지를 쓰려 하지만, 보내기가 쉽지 않은데...

 

 

 

 

라이벌 니키의 부재로 그동안 포인트 적립이 어려웠던 제임스는, 단번에 포인트를 왕창 쌓기 시작하고,

니키는 병원에 드러누워 그 상황을 눈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폐의 불순물을 빼내기 위해, 무식하게 일자형 파이프 같은 걸 목구멍에 집어넣는 고통스러운 치료도

스스로 한 번 더 하자고 자청하면서까지, 재활의 의지를 불태운다.

사고 후 40여일이 지나고...

드디어! 다시 레이스로 돌아온 니키. 헬맷을 쓰기도 고통스러울 정도로 얼굴 화상이 심하지만,

우승을 향한 열망으로 달리기 시작하고, 이 대회 4위를 차지함으로서 사고 후에도 건재함을 보여준다.

(이 대회가 무슨 대회던가... 스페인이었나?)

하지만... 하지만? 니키가 없는 동안 부지런히 포인트 적립을 한 덕분에

제임스는 니키의 턱 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좀 짜증나지만... 이들의 운명이 갈린 건 일본 그랑프리였다.

비가 몹~~시 추적추적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두 사람은 또 다시 빗길 드라이빙을 하게 된다.

포인트 적립의 결과가 좋은 제임스! 이 대회에서 3등 안에만 들면 니키를 제칠 수 있다.

세계 F1 팬들의 시선은 두 사람에게 내리꽂힌 상태. 과연 누가 1976년의 챔피언이 될 것인가!!!

결과는 60초 뒤에... 가 아니라 까놓고 말해서 제임스의 승리였다.

조금만 더 달리면 되지만... 니키는 빗길 속에서 두고 온 아내의 얼굴을 떠올린다.

그리고 이 위험을 감내할 필요가 있는가에 의문이 생기고, 그 길로 피트(차 쉬는 곳?)로 들어와 기권한다.

한편, 제임스는 빗길에 닳고 닳아버린 타이어를 재빨리 교체하고 미친 듯이 달린 끝에

가까스로 3위로 입성! 포인트를 또 적립하고 마침내 월드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영화는 이쯤에서 서서히 브레이크를 밟는다.

마지막 장면. 챔피언이 된 제임스는 여자들과 또 진탕 놀고, 퍼마시고... TV 쇼에 출연하고... CF에 출연하고...

특유의 반항아 같은 외모와 성격을 내세워 스타로서의 활동을 펼치지만,

F1 에서의 생활은 월드 챔피언이 된 그 순간, 거의 끝내버렸다.

그리고 방송인으로 활동하다가 45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라우다의 말처럼, 그는 그저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면 되는 것이었다.

반면, 1976년, 불운한 사고로 월드 챔피언 자리를 아깝게 놓친 라우다는

이후 3번이나 월드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며 F1의 전설로 남게 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아... 어쩌면 브로맨스 영화가 될 뻔 한 건 아닌가... 으으음???

"네가 타이어를 안 바꾼 걸 보고 나도 바꾸지 않았어. 이래도 내맘 모르겠니?" -_-;;;;

"딱히 너의 앞에서 달리고 싶었던 건 아니야" -_-;;;

뭐 이런... 쓸데없는 상상을.

결정적으로 불운의 사고 후, 기자가 니키에게, 그 얼굴로 결혼생활 할 수 있겠냐는 미친 질문 했을 때...

제임스가 대신 죽도록 패드림... ㅋㅋ

이것은... 혹시... 숨겨왔던 나의... -_-;;;

 

영화는 시종일관 엎치락 뒤치락한다.

마치 제임스와 니키의 관계처럼.

처음엔 제임스 저 미친 놈... 하다가 아이고 저 놈 불쌍하네 그러면서 안타까워하게 되고

니키 저 놈 무섭네... 싶다가도 아이고 저거 앞으로 어떻게 사나... 사고 당해서... 이렇게 되고.

F1의 역사로 미뤄보았을 때 승자는 니키 라우다지만,

따지고 보면 누가 승자랄 것도 없어 보인다.

비록 심장마비로 일찍 사망했지만,

제임스는 자신의 존재를 그렇게 강하게 한 번 증명하고,

인생을 즐길대로 즐기면서 살았을테니까 말이다.

다만 한가지, 니키 라우다를 보면서 '절차탁마'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났는데,

부지런히, 자신의 일을 갈고 닦는자가 역시 승리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교훈적인 느낌을 좀 받았다.

 

포뮬러원, 그러니까 F1이라는 게 이렇게 대단한 건지도 처음 알았다.

자동차에 관심이 없다보니, 초반에 니키가 자동차에 대해 블라블라 떠드는 것도 좀 지루했는데...

(물론 전개상 필요한 부분이었다. 니키가 얼마나 차에 열정을 가지고 잘 아는지 알 수 있는 부분)

우와... 완전 사람들이 미치더만... 광란의 게임이다. 누구하나 죽어나갈 정도로...

중간에 다친 사람... 그 다리 부러진... 뼈가 훤히 드러난 상태로 실려나가는데 살벌하고 무서웠다.

 

F1이 대단한 건, 죽음에 맞닿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속도감 때문일텐데,

영화 속에서 그 속도감이 잘 살아났던 것 같다.

음악도 간간히 괜찮았던 것 같고... (한스 짐머가 음악을 맡았다고...)

실제로 내가 헬멧을 쓰고,

내가 비를 맞아가며 달리는 것 같은 느낌, 괜찮았다.

 

크리스 헴스워스. 헴식이. 원래는 성실한 성격인 걸로 아는데 영화 속에서 매우 껄렁~

하지만 그렇게 껄렁해도 속으로는 얼마나 긴장될까. 그러니 맨날 토하지... T.T

다니엘 브륄. 이 영화에서 처음 본 배우.

실제로 치아 구조가 그렇게 특이한 줄 알았더니 (생쥐과...)

분장이었단다! 원래 니키 라우다가 그렇게 생겨서리...

(어쩐지, 마지막에 실제 경기 모습에서 본 제임스와 니키가

헴식이랑 다니엘 브륄가 완전 똑같아 보이더라. 분장의 힘!)

둘 다 연기 잘하는 것 같고... 특히 헴식이 멋있어~ 헴식이 좋아 ㅋㅋㅋ

 

마지막으로... 이만큼 PPL 하기 좋은 영화가 있을까 싶었다 ㅋㅋㅋㅋㅋㅋ

굿이어 타이어, 페라리, 말보로... 뭐 계속 나오니깐요 ㅋㅋㅋ

제작비에 꽤 도움이 됐을거라 추측해본다...

 

 

■ 한 줄 추천

속도감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실화 영화에 땡기는 사람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거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