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생활/2013년감상영화

워프드라이브 2013. 12. 26. 02:05

※ 스포일러 포함되어 있어요~

 

 

 

 

주인장이 가을에 이 블로그의 문을 잠시 닫고 리뉴얼한 건,

이 블로그가 그래도 어떤 한 분야의 전문 블로그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영화' 블로그라는 타이틀을, 블로그 주인장으로서 달아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요즘 ㅅㅅㅈㄷ 상플로 인해 드라마 전문, 혹은 상플 전문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포스팅을 빌어 말하자면, 이 블로그는 영화 감상 블로그를 지향하고 있음을 아주 잠시 ㅋㅋ 알려드린다.

 

 

 

■ 영화 기본 정보

제목: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そして父になる Like Father, Like Son)

개봉: 2013년 12월 19일

장르 / 분류: 드라마 / 일본

 

■ 초간단 줄거리

아이가 바뀌었다. 아이가 바뀐 두 가정은 고민한다.

 

 

■ 별점 평가 (5개 만점)

★★★☆ (그럭저럭 볼만함)

 

 

■ 본격 감상

이것이 스토리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특별한 소재에 보편적인 감정. 이것이 내가 늘 주장하는 스토리의 기본인데

이 영화는 그 기본을 굉장히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멀쩡하고 행복해보이는 노노미야 씨네 가정.

어느 날, 자신의 아이가 다른 집 아이와 바뀐 채 6년의 세월이 지났다는 걸 알게 된다는

아주 단순한 이야기 틀로 이 영화는 시작된다.

노노미야 씨가 자신의 아들 '케이타'가 사실 다른 집 자식이란 걸 알게 됐을 때

중얼거렸던 첫 마디는 "역시 그랬었군"이었다.

똑똑하고 유능한 자신에 비해, 아이는 무슨 노력을 해도 좋아지는 게 없다.

예를 들면 피아노.

아빠에게 칭찬 받고 싶다는 마음에 열심히 연습을 해도,

피아노 실력이 나아지질 않았던 터다.

 

 

 

 

노노미야 부부는 다른 집에서 자라고 있는 자신들의 진짜 아들 '류세이'를 만나러 간다.

(흡사 외모가 <아빠 어디가>의 준수를 좀 닮은 듯...)

류세이를 키우고 있는 사이키 씨네 집은 애가 셋이다.

그리고 노노미야 씨네와는 완전 다른 환경이다.

비교를 해보자면...

 

노노미야 - 바뀐 아이 케이타를 기른 집. 진짜 아들은 류세이

대기업에 다니는 아빠 / 연약해보이는 엄마 / 부잣집 / 아파트 / 외동아들 / 엄격한 교육

 

사이키  - 바뀐 아이 류세이를 기른 집. 진짜 아들은 케이타

철물점? 전파상 하는 아빠 / 씩씩한 엄마 / 약간 평균 이하 주택 / 애는 셋 / 방목형 교육

 

사건의 발단은 6년 전 여름. 산부인과 간호사의 질투에서 비롯됐다.

노노미야 부부의 행복해보이는 모습에 질투를 느낀 간호사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일종의 '묻지마' 복수심으로 애를 바꿔버린 것.

그리햐여 6년 후, 사이키 씨네가 아이의 혈액형이 이상하다는 걸 깨닫고 원인 규명에 나섰던 것이다.

그리고 결국 아이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지.

 

 

 

자 여기까지가 주어진 '특별한'

팩트. 그렇다면?

그다음은 감정 싸움이다.

이 영화가 호평을 받은 이유는 바로 여기 있을 것이다.

있을 법한 고민들을 잘 풀어나가는 것.

비록 마무리는 좀 급하게 맺어진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영화는 감정선을 잘 따라간 것 같다.

너무도 상투적인 질문인 '낳은 정이냐 기른 정이냐'의 문제도

디테일하게 다루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부모들이 힘든 것 이상으로 아이들도 얼마나 힘든가를 잘 보여준 것 같다.

이제 진짜 엄마 아빠를 보고 엄마 아빠라고 불러달라고 부탁했을 때

끊임없이 왜냐고 물어보는 류세이의 모습.

그리고 길러준 부모를 외면하고 싶어하던 케이타의 마음...

우리나이로 7살 8살 정도 밖에 안 된 아이들이라지만 사실 자신이 처한 상황은 본능적으로 알게 되니까...

역시 구성의 싸움. 디테일의 싸움인가 보다.

 

 

 

 

스포일러를 흘리자면

결국 노노미야 씨네는 기른 정을 택했다.

'혈연'이라는, 무겁고도 잘라내기 힘든 끈도 물론 중요하다.

영화 속에 나오듯이 10년 뒤, 분명 케이타는 사이키 씨를 닮을 것이고 류세이는 노노미야를 닮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년 간 나의 버릇, 나의 행동을 닮아가는 아이를, 도저히 다른 집에 보낼 수가 없는 거다.

그래서 결국은 영화 끝나기 한 10분 전쯤? 다시 노노미야 씨가 케이타를 찾으러 간다.

그렇게 된 이유에는, 이 포스팅에 다 쓰지 못한

노노미야의 성장배경도 어느 정도 포함이 되어 있지만 그건 생략. 극장 가서 영화 보삼 ㅋㅋㅋ

 

 

■ 한 줄 추천

평범함 속에서 특별한 감정을 끄집어내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