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생활/2014년감상영화

워프드라이브 2014. 12. 8. 01:02

스포일러라고 해봤자 교회 좀 다녀봤다는 사람들은 결말 다 알지 않겠음?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2014)

Exodus: Gods and Kings 
5.8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크리스찬 베일, 조엘 에저튼, 시고니 위버, 존 터투로, 벤 킹슬리
정보
드라마 | 영국, 미국 | 154 분 | 2014-12-03

 

 

이 영화는, 그렇다, 우리가 잘 아는 모세의 이야기를 또, 영화로 옮긴 것이다.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을 한마디로 쉽게 말하면

'좀 더 디테일한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스펙타클한 성경공부'라고 할 수 있다.

(근데 왜 신들과 왕들이지? 신들과 왕? 아닌가? ㅋㅋ 아니면 신들과 신들.)

 

 

모세가 가진 출생의 비밀은 아마도 가장 널리 알려진 비밀 중 하나가 아닐까?

왜냐하면 다들 아는 내용이니까~ (그래서 비밀 같지가 않음)

그게 밝혀지고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그런 과정이야

교회 안 다니고 교회 근처에서 떡볶이 장사를 하거나 약국을 해도 다 알만한 내용이지. -_-

그러므로 친근하다는 것이 독이 되고 득이 된다.

뻔한 내용을 뻔하지 않게 하면서도 원래 이야기를 크게 건드리지 않는

그런 묘수를 둘 줄 아는 감독이 몇이나 될까.

 

근데 <엑소더스>는 그 묘책을 찾지 못한 것 같다.

지금껏 보아온 모세의 이야기를 좀 더 디테일하게, 좀 더 스펙타클하게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건 알 수 있다. 하지만 알고는 있는데 그게 재미있지는 않다.

줄거리 정리하기는 DAUM 영화가 알아서 해주셨습니다 ㅋㅋ

 

<글래디에이터>를 잇는 대서사 블록버스터가 온다!
제국에 맞서 세상을 구한 모세스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결!


인간이 신처럼 군림하던 시대, 이집트 왕국에서 형제로 자란 ‘모세스’와 ‘람세스’.

생지옥 같은 노예들의 삶에 분노하게 된 ‘모세스’는
스스로 신이라 믿는 제국의 왕 ‘람세스’와 정면으로 맞서게 되고,
결국 자신이 400년간 억압받던 노예들을 이끌 운명임을 깨닫게 된 ‘모세스’는
자유를 찾기 위해 이집트 탈출을 결심하는데…

 

뭐 다들 잘 아는 이야기니까 그냥 정말 간단한 감상문만 써보도록 하겠음~

(지금까지 통계를 봤을 때 감상문 보러 오는 사람 별로 없... -_-;;;)

 

(아직 이집트 왕자님이던 시절의 모세스. 아 그런데 이 장면 정말 좋아서...

베일 님 완전 멋있음. 저 당차게 쥔 주먹 좀 봐... 어이구...)

 

1. 크리스찬 베일 님은 여전히 잘 생겼음... 얼굴 보느라 영화에 약간 집중 안 됨 ㅋㅋ

유 스틸 마이 넘버... 투? ㅋㅋㅋ 아, 영국 남자 중에서는 넘버 원으로 해드릴게!

 

2. 이집트의 모세스가 이스라엘에서는 모셰가 되나보더군!

히브리어로는 모셰가 되나 보더라.

 

(정말 욕심 많고, 질투심 쩔고, 심보 고약한 람세스 역에 딱 어울리는 얼굴을 준비해온 -_-

그의 이름은 조엘 에저튼. 근데 머리랑 수염 기르고 양복 입어도 람세스의 얼굴이 보이긴 한다)

 

3. 람세스는 정말 어디서 그렇게 생긴 배우를 데리고 왔을까 싶을 정도로

뭔가 못됐고 짜증스러운 군주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음 ㅋㅋㅋ

근데 머리 기르고 정장 입힌 프로필 사진은 딴 판임.

아마도 아이라인과 스킨헤드의 조화로움이 쪼잔한 남자룩을 완성시켜 주지 않았나 싶음.

 

4. 히브리인들이 (히브루? 헤브루?) 좀 더 핍박 받는 그림이 나왔어야

뭐랄까, 진정성? 불쌍한 감정? 이런 게 나올텐데

애먼 사람들 데리고 사형 시키는 거 빼고는 그런 느낌이 좀 약했음.

그나저나 매일 일가족을 그렇게 사형시키는데도

이집트를 향해 반역?을 준비하는 모세나 다른 히브리인들이

그닥 눈하나 깜짝 안하는 것 같아서 좀 놀랐음.

매일 사형당하는 그 사람들이 진짜 제일 불쌍했음. 언제 어느 집 사람이 죽을지 모르니...

(이집트 사람도 2번 죽긴 했음. 한 번은 람세스 앞에서 말 잘 못한 신하가 죽었고,

한 번은 점괘 제대로 못 낸 대제사장이 사형 당했음)

 

 

5. 처음에는 모세가 좀 불쌍하다가 나중에는 이집트 사람이 진짜 불쌍했음.

이것도 다 여름성경학교 한 번만 가봐도 다 아는 내용이긴 하지만

그걸 시각화 시키니까 이집트가 불쌍했음.

처음엔 나일강이 피바다가 되더니, (피강이라고 해야 하나?)

그 다음엔 개구리가 튀어나오고, 그 다음엔 벌레, 그 다음엔 가축들이 피를 토하고 죽고

(순서 뒤죽박죽임)

마지막엔 이집트 아이들 (아마 정확히는 남자 아이겠지)이 자다가 돌연사 하고...

참... 신이란 너무 무서운 존재인 듯.

그런데 신이 모세랑 대화할 때는 왜 어린 꼬마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건지 원.

 

 

6. 성경책에 어떻게 나오는지 잘 모르지만

정말 모세가 평생 십보라 하나만 바라보고 살았던가? 그렇게 올곧은 남자였나?

그렇다면 뭐... 다행이고 ㅋㅋㅋ

(베일 님도 애처가인데... 괜히 베일 님 칭찬 한 번 해드리고 ㅋㅋ)

 

7. 나중에 이집트 군대가 좁은 산길 달리다가 다 떨어져 죽고,

그나마 산사람도 홍해에서 수장됐을 때,

혼자 살아남은 람세스가 불쌍... 물론 람세스 이 놈 자식 피도 눈물도 없는 놈이지만

혼자 어떻게 집에 감? 그래도 멤피스 갈 말 한마리는 주셔야죠. 흑...

뭐, 혹자는 그러게 누가 모세랑 히브리인들 뒤따라 가래?

가라고 했으면 그냥 보내줘야지 왜 따라감? 이럴수도 있지만

왜 이집트 사람이라고 '뒤끝' 없겠어? 있겠지...

그리고 막 처음에는 잊을 수 있을 것 같다가

자려고 이불 덮고 누웠는데 오늘 낮에 있었던 빡치는 일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잖아.

그래서 따라간 건데... 람세스 막 홍해 파도에 맞아가지고 아이라인 지워질 것 같더라.

(근데 아이라인 문신한 거 아니었음??)

 

 

8. <삼국지>에 적벽대전이 있다면 <출애굽기>에는 홍해를 가르는 장면이 있지.

거기까지 나오나? 했더니 러닝타임 상 나와야겠더라고.

그래서 홍해가 어떻게 쫙 갈라지나 함 봅시다, 했더니

갈라진다?라기 보다는... 그냥... 우리나라에도 왜 바닷길 열리는 거 있잖아~

그런 것처럼 그냥 물이 쫙 빠지더라고.

그래서 그런지 뭐랄까, 현실성 있어 보인달까? 물때가 잘 맞은 느낌?

한번에 바닷길 쫙 갈랐을 때의 그 카타르시스(?) 같은 건 없지만

물이 서서히 빠져서 맨바닥이 드러나는 건, 오호, 그래, 그럴수도 있겠군 싶었다.

하지만 다시 물이 차오르는 건 너무 급속도로 차올라서 무서웠음.

흡사 <인터스텔라>의 '밀러의 행성'에서 본 그런 파도 같았음.

 

9. 마지막으로 은근 캐스팅 대박임. 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이니까!

아주 짧게 나왔지만 눈에 콕 박힌 시고니 위버를 비롯해, (람세스 엄마 역)

존 터투로, 벤 킹슬리까지... 이름 대충 알고 얼굴 대충 아는 -_-;;;

유명 배우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음... (어디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날 뿐. 얼굴은 익숙해~)

(아, 벤 킹슬리는 재규어 광고에서 Oh, yes~ it's good to be bad 하던 그 아저씨...ㅋㅋ)

 

 

마지막으로 별점 시간!

별 5개 만점에 ★☆ (별 2개 반) 드립니다.

별 반 개 안 주려다가 베일 님 얼굴 한 번 떠올리고 별 반 개 더 드림... -_-;;;

 

스펙타크한 면은 있으나 서사는 뻔한 영화였음.

원래 뻔하니, 최대한 안 뻔하게 하려고 노력한 것은 알겠음.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알겠음.

아예 원래 이야기를 비틀려면 우리나라 사극을 보시라고, 리들리 스콧 감독에게 조언해드림.

확실하게 역사와 원작을 다 비틀어버리는 드라마가 매우 많음 ㅋㅋㅋ

아, 그래도 모세의 인간적인 면, 그리고 신의 말에 고분고분하지 않는 면은 인상 깊었음.

그래, 모세라고 다 그렇게 말을 잘 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