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애니메이션 다시 돌아오다!!!
그러나... 하지만... 어쩌지...
(스포일러는 있는 둥 마는 둥 있음)
<하울의 움직이는 성>... 그야말로 전설의 애니메이션 아니던가.
초반에 <인생은 회전목마> 나올때부터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개봉된 지 어언 10년.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단한 상상력이 결집된 작품으로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영상미와 놀라운 스토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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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 얘기하고 싶다. 아니, 이런 식으로 얘기해야
영화 좀 볼 줄 아는 사람으로 취급 받는 것 같고
그리고... 보통 내가 읽은 후기에 보면 칭찬 일색인데.
그런데.
난 모르겠다.
로맨스에만 취약한 줄 알았는데 판타지에도 약했나... 그건 몰랐네.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작품인지 전혀 몰라서 힘들었다...
소피가 왜 황야의 마녀에게 저주를 받았는지,
그리고 무슨 재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까지 찾아가게 됐는지 (걸어갔지 뭐...)
어째서 뜬금없이 청소부로 취직해도 누구 하나 이상하게 여기질 않는 건지
왜 소피는 하지 말라는 청소는 해가지고 하울을 빡치게 만드는 건지
하울이랑 같이 사는 꼬마의 정체는 뭔지
황야의 마녀는 마법은 못 쓰게 됐다면서 하울의 심장에는 왜 그리 집착하는지
무슨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왜 다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와서 사는지
(그것도 심지어 '적'이라고 할만한 황야의 마녀와 설리먼의 강아지 '힌'을...)
캘시퍼가 성 밖으로 나오면, 성을 움직이는 게 캘시퍼인데, 당연히 성이 무너지는 거지
그걸 몰랐다는 듯이 캘시퍼를 삽으로 떠서 나오질 않나...
캘시퍼한테 물 붓는 것도...
그리고 도대체 무슨 저주에 서로 걸려들었던 건지...
(캘시퍼는 하울의 심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유의 몸이 되지 못한 건지 뭔지)
그래서 하울의 원래 정체는 도대체 뭔지...
언제부터 소피는 하울을 사랑하게 된 건지... (눈치를 못 채겠음)
결론은 사랑의 힘으로 해결된다는 건지... (허수아비도 뽀뽀로 저주가 풀릴 줄이야!)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 순 없겠지만
뭔가 난, 내가 무지몽매하다는 생각도 들고
남들은 다 가진 감성을 나만 못 가진 것 같아, 좀 부끄럽기도 하다.
이런 적이 한 두번이 아님... -_-;;;
OST가 정말 좋아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하울이 어디가 매력적인 건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드는 생각은... 이거 반전(反戰) 애니메이션이구나... 하는 생각.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결국, 뭐하려고들 싸우시나... 짜증은 내어서 무얼하랴~ 전쟁은 내어서 무얼하랴~
이거 아님?
(근데 또 소피랑 하울 덕분에? 아니, 궁극적으로는 소피 덕분에 전쟁이 끝나긴 함.
소피가 무슨 평화의 여신됐음. 마법사들도 못하던 일을 소피가 해냄 ㅋㅋ)
뭔가 다들 의미가 있겠지.
일단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세계관은 인간과 마법사가 공존하는 세상이니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을 것이고,
시대적 배경은 짐작하기 어려우나 제1차 세계대전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고.
(제2차 세계대전이라고 하기엔 옷들이 너무 로코코풍이야 ㅋㅋ)
이해할 수 없는 관계들도, 분명 의미가 있겠지. 아마, 나만 모르는 걸거야... T.T
일본어로는 발음하기 힘든 캘시퍼(카루시파)라든가 설리먼(사리만) 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까지도...
뭔가 신화에서 따왔다거나! 뜻이 있을 거야!!!
그래 그런 거겠지... 그럴거야...
별점은... 차마 드리지 못하겠음...
영화관 불켜질 때 한숨이 팍 나왔음... -_-;;;
애들도 보러 오는 것 같은데, 애들은 이걸 다 이해하는 걸까?
이해한다면... 재미있다면... 부럽다.
나도 재미있다고 느껴보고 싶구나... OST처럼 매력있다고.
아, 그림은 참 예... 예뻐요. 그거는 인정해드림.
마지막으로 전설의 OST <인생은 회전목마>를 걸어놓고 갑니다.
(이거 인생의 회전목마로 번역해야 할 것 같은데... 다들 인생은 회전목마라고 하더만.
그게 맞... 맞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