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생활/2014년감상영화

워프드라이브 2014. 12. 30. 10:44

 

하아... (긴 한숨)

 


숲속으로 (2014)

Into the Woods 
4.7
감독
롭 마샬
출연
메릴 스트립, 조니 뎁, 에밀리 블런트, 제임스 코덴, 안나 켄드릭
정보
판타지, 뮤지컬 | 미국 | 124 분 | 2014-12-24

 

영화를 보기 직전에 조금 언짢은 일이 있어 기분이 안 좋았는데

이 영화를 보고 그 일을 잊을 수 있었다.

... 영화가 더 짜증나니까. -_-;;;

 

내용이 길어 일단 3줄 요약.

1. 그림 동화 막장 버전

2. 마지막 50분 간은 <사랑과 전쟁> 그리고 기나긴 설교로 점철

3. 배우들이 아깝다.

 

 

DAUM 영화에서 줄거리를 퍼오려고 해도 줄거리도 몇 줄 없다... 하아...

 

마녀의 저주를 풀기 위해선, 숲속으로 가라!

그림형제 동화 속 마녀와 주인공들이 총 출동하는 브로드웨이 명작 뮤지컬 [숲속으로]와
디즈니의 감성이 더해 탄생한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뮤지컬 영화

신비롭고 위험한 숲 속에서 펼쳐지는 황홀한 이야기의 막이 오른다!


이게 원작 뮤지컬이 있었군. 쳇.

쉽게 말해서 이 영화는

빨간 모자, 잭과 콩나무, 신데렐라, 라푼젤... 을 섞어놨다.

주인공인 베이커 부부도 동화 속 사람들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_-;;;

 

 

암튼... 영화 도입 부분에서는 각 동화 속 주인공들이 나와서

자신들이 원하는 게 뭔지를 하나씩 노래한다. (근데 정작 원하는게 뭔지 잘 모르겠음) 

빵가게 하는 주인공 베이커 부부는 아이를 원하지만 아이가 없다. 그래서 아이를 원하는데

그 노래를 들었는지 옆집 사는 마녀가 (마녀가 옆집에 사는 것부터 쇼킹함 ㅋㅋ) 와서

"너네가 왜 애가 없는 줄 알아? 너네 아빠가 우리집 정원에 있는 콩을 훔쳐가서 그래!

그 콩으로 나의 젊음이 사라졌지... 사흘 뒤에 푸른 달이 뜰거야~ (아마 개기월식을 말하는 듯)

그 달 뜨기 전에 숲 속에서 4가지 물건을 찾아와!" 하고는 사라진다.

4가지 물건이란 (노래로 엄청 부르는데 주인공이 자꾸 까먹음. 근데 나도 못 외우겠다)

피처럼 붉은 망토~ 우유처럼 하얀 소~ 옥수수처럼 노란 머리카락~ 금빛 구두~ 다.

숲이 무슨 창조경제의 메카도 아니고 어떻게 저런 물건들을 찾을 수 있겠나 싶지만

아무튼 마녀가 이렇게 안하면 애를 못 갖는다고 하니 베이커 부부는 그길로 숲으로 떠난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숲으로 떠난 세 사람이 있었으니...

편찮으신 할머니에게 빵을 가져다주기 위해

베이커네 빵집에서 빵을 사간 (사실은 무전취식. 강탈수준) 빨간 망토!

엄마의 심부름으로 하얀 소 '밀키 화이트'를 팔러 나간 잭~!

새엄마와 의붓 언니가 무도회에 간 뒤, 홀로 남아 슬퍼하던 신데렐라!

여기에 플러스~ 베이커부부까지 모두가

숲속으로~ 숲속으로~ 고고씽~~~

(여기서 조니 뎁이 특별 출연하는데 빨간 망토에 나오는 늑대 역을 맡았음.

짧게 등장하는데 음산하니 괜찮았음 ㅋㅋㅋ)

 

 

그래, 여기까진 분위기 좋았지.

우여곡절 끝에 4가지 물건을 다 모으고 (하나는 잘못된 거긴하지만 대안을 찾음)

결국 마녀가 개기월식 전에 젊음을 찾은 것도 다 좋았어.

그리고 신데렐라는 왕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는 것도 좋았지.

그게 러닝타임 70분쯤 지났을 때까지였다. 그런데...

그 후로 50분 정도는...

예상치 못하게 마법의 콩나무 한그루가 더 자라서, 거인 하나가 지상에 내려오고

여기서부터 할리우드판 <사랑과 전쟁>이 시작되는 듯하더니,

갑자기 설교조로 노래를 막 부르고는,

베이커 아저씨가 고아원 하나 설립할 기세로 영화가 끝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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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된 것인고 하니, 마법의 콩이 돗대... -_- 아니 그건 아니고 딱 한 알 남았는데

그걸 신데렐라가 받고는 자기 구두를 팔았단 말이야~ (유리구두가 아닌 건 신선하군)

신데렐라가 그 콩 필요없다고 집어던졌는데

그 콩이 땅에 떨어지자마자, 오예~ 하고는 그냥 자라~ 막 자라~ 엄청 자라~

근데 그 전에... 잭과 콩나무 이야기보면 거인이 지상에 내려오는 게 다 이유가 있잖아?

거인은 잘못 없음. 어떤 놈이 금이랑 하프 훔쳐가는데 빡치지 않겠음?

그래서 도둑놈 잭을 쫓아가다가 잭이 콩나무 잘라서 거인 죽는 거잖아?

근데 콩나무가 하나 더 생기니까 거인 마누라가 지상에 내려온 거임...

거인의 크기가 어느 정도냐 하면 제2롯**드 만하다고나 할까? ㅎㅎㅎ

암튼 그래서 동화 속 왕국이 다 밟혀가지고 엉망진창이 됐음.

이럴 때 꼭 사랑! 평화! 용기! 이런 거 외치는 애들 있음. ㅋㅋ 그래서 의기투합해서

거인을 무찌르기로 하는데, 거인도 그냥 밟으려면 빨리 다 밟으면 되지 시간차 공격해서 잠시 휴전.

잭을 찾아와!!!! 이러고는 휴전 중.

암튼 그래서 베이커 부부가 숲 탐색에 나서는데 왜 나서더라... 잭 찾으러 간 거였나? 그랬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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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기서 엄청 황당한 장면이 나오기 시작.

갑자기 신데렐라 남편, 왕국의 첫째 왕자가 베이커 아내를 유혹하는 거임!!!

갓 결혼식 올린 왕자와 애 엄마의 불륜이 막 시작되려는... -_-

<사랑과 전쟁 - 숲속으로>였다. 이야... 장소도 아주 에로틱하고 좋은데? 어두컴컴~하고 말이야...

그러나 키스는 했어도 마음은 주지 않은 -_- 베이커 부인이 재빨리 그 자리를 떠남.

우린 안 되는 사이야~ 이러고 가는데... (한숨 나오는 거 간신히 참은 관객 = 나)

근데 여기서 또 숲이 나에게 깨달음을 줬다는 둥 노래를 부르던 베이커 부인.

어이없게도 낭떠러지에서 추락사...

근데 그렇게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은 베이커 부인의 목도리를 훔쳐온 잭은 또 뭔가.

얘는 애가 타고난 도둑놈이네. 거인 꺼도 훔쳐오더니 죽은 사람 꺼도 그냥 곧바로 훔쳐와?

사람이 죽었으면 겁을 내는 게 아니고? 하아... 정말 무서운 애네.

 

뭐... 그 뒤에는 거인과 싸워서 당연하다는 듯 이기고

(중간에 마녀는 사라짐. 그 사라지는 과정도 웃기지만 설명하기 귀찮...)

빨간 모자도 잭도 신데렐라도 갈 곳이 없다 하니

애 아빠 베이커 씨는 이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영화는 막을 내린다.

쓰면서도 화가 나네. 이게 도대체 무슨 막장이람?

 

 

영화 보면서 실소가 터지거나 이해가 안 갔던 부분들이 있다.

일명 '기억에 남는 부분' ㅋㅋ

 

1. 왕자 둘이서 계곡에 나와 "고통이여~~~~" 하고 노래 부르는 장면.

그나마 의도적으로 웃기려고 했던 게 It works! 통했던 부분이다.

크리스 파인... 야, 이 놈의 제임스 티베리우스 커크야... <스타트렉>찍기 전에

너무 이상한 거 찍지 마... 나 실망스럽단 말이야.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가 그나마 낫다.

암튼, 각설하고~

왕자 둘이서 누가 가슴팍 근육 잘 보이게 하나, 막 앞섶을 뜯어가며 노래하는데 웃김.

흡사 70-80년대 달력 모델들인 줄 알았음. 이건 그래도 볼만함.

 

2. 마녀가 말한 4가지 물건이 서로 사맛디 아니할세 이런 전차로 마녀가 빡치는 부분.

알고 보니, 그 물건을 마녀가 만져선 안 되는데

딱 하나! 라푼젤의 머리는 마녀가 하도 수시로 만져서

그런 금발은 필요없다고 질색 팔색을 한다. 그런데?

옥수수 같이 노란 금발이면 옥수수 수염을 대신 쓰면 안 되냐니까 된대... -_-

그럼 처음부터 옥수수를 쓰자고 하면 되지 왜 그러셨어요?

말해봐요. 나한테 왜 그랬어요? 마녀야! 엉? 진작에 옥수수라고 하지!!!

금발여자 찾는다고 온 사방을 찾아다녔는데!!!

그래서 어쨌거나 마녀는 젊음을 찾는데 성공하지...

 

 

3. 우리는 기억한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드라마 <오로라 공주>의 명대사를.

"암세포도... 생명이잖아요."

이 대사를 이을 명대사(?)가 <숲속으로>에 등장한다.

온 나라가 거인의 발에 밟히고 초토화가 되고 있을 때

거인에 맞서 싸우자는 사람들이 뭉치는데 이 때! 우리의 빨간 망토가 이런 명언을 남긴다.

"거인도 사람이잖아요."

... 싸우지마.

그냥 싸우지마. 하기 싫으면 하지 마... -_-;;; 갑자기 인류애가 막 샘솟는다.

말도 하고 외양도 사람이고 막 직립보행하니까 사람으로 존중해주고 싶었던 거니?

그러면 하지 마... 빨간 망토 너 실망이다.

 

4. 라푼젤이 마녀의 만류에도 둘째 왕자와 함께 말타고 떠날 때

마녀가 "넌 그와 가면 불행해질 거야"라고 하는데

그 뒤에 뭐 나올 줄 알았음. 그러나 그후로 라푼젤을 본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불행해진다는 게 그럼 영화 분량 줄어든다는 뜻이었음? 오마이갓...

(참고로 신데렐라는 첫째 왕자, 라푼젤은 둘째 왕자와 사랑하는 사이가 됐음)

 

5. 물론 가장 압도적인 어이없음을 자랑했던 부분은

단연 베이커 부인과 첫째 왕자의 키스신이었지.

반전미를 주려고 했던 감독의 의지였다면 제대로 된 반전이었다고 박수쳐드리고 싶네요~

 

6. 잔인하지 않은 척, 어린이용인척 하지만 사실 엄청 잔인한 장면 하나 나온다.

금빛 구두 한 짝을 들고 왕자가 신데렐라를 찾아나설 때

신데렐라 계모가 자기 딸들이 이 신발의 주인임을 말하기 위해

발가락이 튀어나면 발가락을 자르고, 뒤꿈치가 튀어나오면 뒤꿈치 자르는 장면.

뭐, 사실 원작은 그랬다고 하지만 이거 가족 영화 아니었음?

와... 말만하는데도 막 상상이 되는데 너무 무섭더라.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집도 못가고...

신데렐라 얘가 평소에 품은 한이 너무 많아가지고

신데렐라 수하에 있던 새들이 막 몰려와서 언니들 눈 쪼아가지고 실명시키고...

원작은 더 잔인하다는 얘기가 있지만 동화로 각색했으면 이것도 각색 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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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 맞다. 신데렐라는 무도회에 3일을 가는데

갈 때마다 도망쳐 나오고 갈 때마다 도망쳐 나오고를 반복한다.

왕자 바보... 첫날은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두번째 날은 부하들 시켜서 진작에 하옥을 시키지 그랬냐. ㅋㅋㅋ 그렇게 마음에 들면!

얼굴 못 알아보겠음? 바로 잡아들이면 될 것을 실컷 잘 놀다가 도망가게 놔두고, 놔두고...

세번째 날 손을 쓴다는 게 겨우 계단에다가 끈끈이 붙인 거임? -_-

(그래서 구두를 한 짝 두고 온다는 사연...)

여담인데, 신데렐라가 생각보다 예쁘지 않고... 예쁘긴 한데 뭐랄까, 너무 어둡게 생겼달까?

라푼젤은 그나마 좀 나은데, 신데렐라는 분위기가 어두움.

좀 더 화사한 미인이 했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음.

노래는 대빵 잘함. 뮤지컬이 되는 배우로 뽑은 듯...

 

아... 메릴 스트립과 조니 뎁의 연기력이 아깝고

에밀리 블런트와 크리스 파인의 명성이 아까운 영화였음...

 

마지막으로 별점을 드리겠... 으...

별 5개 만점에 ★ (별 1개) 드립니다.

별 반 개까지도 고려했었음... 하지만 너무 몰인정해보여서?? ㅋ

내용이 암만 이상해도 막판에 30분 정도만 몰아쳐줘도 나빴던 부분들이 잊혀질만한데

이건 후반 30분이 전반 94분보다 더 이상해서 도저히 별점을 더 줄 수가 없음.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니

뮤지컬 영화 좋아하시는분은 보셔도 될 듯... 노래는 잘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