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생활/2014년감상영화

워프드라이브 2014. 12. 31. 02:33

ADHD가 이렇게나 무서운 증상을 동반했던가...

 


마미 (2014)

Mommy 
8.5
감독
자비에 돌란
출연
안느 도발, 앙투안-올리비에 필롱, 쉬잔느 클레몽, 알렉상드르 고예, 패트릭 후아드
정보
드라마 | 프랑스, 캐나다 | 138 분 | 2014-12-18

 

평론가들에게 호평 받는 자비에 돌란.

1989년생으로 꽤 어린 감독인데 일찌감치 평론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

그런데 역시... 평론가들의 눈과 일반 대중의 눈은 다르다.

아, 내가 일반적이지 않은가...?

영화를 봐도 별로 와닿는 게 없는데... 그냥 저놈의 아들 저거 어떻게 키우나...

나같으면 감당 안돼서 당장 S14법안인가 뭔가를 적용시켜 쫓아냈을 것 같... -_-;;;

하긴 정신병원에 가둔다는 게 선뜻 할 수 있는 일은 당연히 아니지.

 

암튼 한 줄 요약을 하자면 이 영화는

정말 감당 안 되는 문제 아들을, 진짜 힘들게 감당하며 사는 엄마와 이웃집 아줌마 이야기다.

 

 

그냥 DAUM 영화에서 줄거리를 퍼와본다.

 

“엄마 우리 여전히 사랑하지?”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게 사랑이잖아.”


불 같은 성격이지만 유쾌하고 당당한 엄마 '디안'은

거칠지만 사랑스러운 사고뭉치 아들 '스티브'가

보호시설에서 사고를 쳐 쫓겨나자 홈스쿨링을 시작한다.

엄마가 행복하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들 스티브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꿈꾸는 디안.

하지만 홀로 생계를 책임지며 불안정한 성격의 스티브를 돌보기란 쉽지 않다.

이때 이들 앞에 나타난 이웃집 여인 '카일라'.

카일라의 등장으로 세 사람은 유일하게 서로에게 의지하며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작은 행복을 찾아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디안 앞으로 한 장의 편지가 날아오는데…….

억척스럽지만 정 많고 속 깊은 엄마 '디안'
세상에서 엄마를 가장 사랑하는 유별난 사고뭉치 아들 '스티브’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난 누구보다 따뜻한 그녀 ‘카일라’

결핍으로 가득 찬 세 사람이 만나 하나의 소우주를 구성할 때,
그들의 세상은 비로소 시작된다.

... 라고 하는데... -_-;;;

 

 

디안 앞으로 날아온 저 편지가 사실 뭐 어마어마한 반전이 있는 건 아니다.

스티브가 보호시설에서 나오게 된 건 엄청난 사고를 쳐서 그런 건데

편의점이었던가? 아무튼 불을 질러가지고 한 아이가 (이름 까먹음)

아마도 전신에 2도 화상인가를 입어가지고... 보호시설에서조차 쫓겨남.

그래서 하는수 없이 스티브를 데리고 나와서 그럭저럭 살던 어느날,

화상 입은 아이의 부모가 디안에게 25만 달러의 치료비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낸 거지.

(사실 그럭저럭 살지도 못했음. 정말 최악의 나날이었음.

아들이 엄마 목도 조르고, 이웃집 아줌마 희롱도 하고, 입에 욕을 달고 산다...)

일자리가 없어서 여기저기 구걸하며 전화하고, 알바로 청소일도 하던 디안에게

무슨 놈의 돈이 있었겠느냔 말이야~
그래서 디안은 평소 자신에게 관심 있어하던 변호사였나 법원 검사였나...

아무튼 그 남자에게 가서 우리 아들 문제 좀 해결할 방법 없나 물어보러 가는데

스티브도 같이 데리고 간다. 근데 스티브는 그 남자가 엄마의 몸뚱이만 원한다며 짜증내다가

결국 그 남자가 엄마 디안에게 손을 대는 걸 보고는 빡쳐서 술집에서 깽판... -_-;;;

 

점점 스티브가 감당 안 되던 어느 날, 스티브는 마트에서 자살기도까지 하고

결국 S14 법안을 적용해, 스티브를 정신병원에 보낸다.

(S14법안이란 가상의 법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의 부모가 아이를 정신병원에 보낼 수 있게 해준 것.)

 

 

근데 난 잘 모르겠다.

스티브가 엄마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했던 아이라고? 엄마도 목조르는 애가?

얘는 ADHD에다가 분노 조절 장애에다가 뭐 온갖 안 좋은 건 다 갖다붙일 수 있는 아이인데?

(심지어 배우 얼굴도 그렇게 보였음. 뭔가 폭력적이게 생긴 느낌?)

이 감상문을 쓰고 나면 이 영화가 어떻게 평가를 받고 있는지 읽어볼 참이지만

적어도 나는 무슨 말 하려고 만든 영화인지 잘 모르겠다.

혹시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이렇게

엄마의 사랑을 생각하며 만든 영화인가? 그래서 제목도 마미?

에혀... 말로는 엄마를 사랑하는지 몰라도 아들 스티브의 행동에선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별로... 엄마한테 욕한다고 욱하고 다른 사람들한테 대드는 게

그게 잘하는 거냐?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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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근데 그 표현 방식은 괜찮았다.

화면 비율을 조정해서 그 때 그 때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

화면을 16:9로 했다가 거의 1:1? 수준으로 확 줄여서 어떤 상황에 집중할 수 있게 한 것.

그 기법은 참 신선했다.

 

그리고 스티브와 카일라 사이에 뭔가 일이 있었나? 하는 것도... -_-

이웃집 아줌마와 10대 소년의 그렇고 그런 일이 과연 있었을까!!! 하는 걸

감독이 끝까지 보여주질 않는다.

막판이 카일라가 이사간다고 했을 때 뭔가 입술이 달싹거렸던 것도 같은데...

그 떄 엄마 디안이 막 울려고 얼굴 일그러뜨리는데 그건 되게 현실적이었다.

막 숨 몰아쉬었다가 코평수 넓어졌다가...

 

카일라는 왜 말더듬이로 설정했을까? 그것도 약간 궁금하군.

할 말 잘 못하는 그런 느낌을 주려고 한 건가?

 

이야기 전개는 자연스럽다. 물 흐르듯 보다보니 긴 러닝 타임이 그리 지루하진 않았고,

어이가 없을 정도의 설정 같은 건 없었다.

그리고 그 장면은 좀 슬프더라.

정신병원에 스티브를 보내기 직전, 디안과 스티브, 카일라가 함께 소풍을 가는데

그곳에서 엄마 디안의 환상? 같은 게 나온다. 아들이 멀쩡해져서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고

취직하고 결혼하는 일련의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그 부분.

하지만 그런 생각은 정말 그저 꿈일 뿐이다. 적어도 '지금'은 이루어질 수 없는.

아니, 어쩌면 앞으로도 영원히.

 

(여담인데, 캐나다는 일부 지역에서 (특히 퀘백) 프랑스어를 쓰는데

애 이름은 영어식으로 짓나보더군. 그리고 프랑스어 안에 영어를 하도 많이 섞어 써서

이게 불어인지 영어인지 헷갈릴 지경. 그 현상 재밌더군.

정말 본토 프랑스어와는 확 달라진 것 같다. 아마도 그렇겠지?)

 

하지만 근본적으로 난 이 영화가 별 재미도 없고 뭘 얘기하려는지도 잘 모르겠다.

막판에 뜬금없이 정신병원 밖으로 나가려는 듯, 마구 달려가는 스티브는

도대체 뭘 하려고 저럴까... 하는 의문이 가득가득.

이렇듯, 예술을 지향하고,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는 영화는

때때로 이해가 안 가기도 한다... 아니, 사실은 자주. 많이.

 

 

별점을 주는 게 의미가 별로 없지만 일단 별점은 드릴게요.

별 5개 만점에 ★☆ (별 1개 반) 드립니다.

별점을 주면서도 별 자신이 없다... 순전 내 기준을 뿐이다.

블로그 주인장에게 대중적인 눈이 없으며,

지구 멸망이나 액션, 스릴러 영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있다는 것을 상기하면

이런 별점이 이상할 것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ㅋㅋ

다른 관객들은 분위기 좋았던 것으로 사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