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 혜성오성우주

바위처럼~ 2011. 5. 16. 22:15

 원래 일요일 아침에 이정희 대표가 내년 총선출마 지역구로 정한 관악(을)에서 새로 창립한 '희망사랑 산악회' 첫 산행에 참가해서 이정희 대표도 만나고 당원분들과 팬까페회원들과 오붓한 시간을 가려고 했었지요. 근데 어제는 공교롭게도 옆지기가 교회 점심식사 당번으로 아침일찍 나갔다 오는 바람에 애들 세명과 함께 있었습니다. 혜성 오성이는 엄마가 나가면서 만화영화 틀어주니까 거기에 홀딱 빠져서 있었고 산행을 위해 체력비축차원에서 잠시 눈을 좀 더 부쳐야 겠다고 잠깐 누운 사이 우리 공주님은 오빠가 보는 만화영화가 재미가 없었는지 딴짓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만화영화 시청이 끝난 시점에서 큰아들 혜성이의 다급한 목소리..."아빠~ 우주가...우주가~~"라며 당황한 목소리로 부르는 것입니다. 이거 뭔가 사고를 쳤다고 생각하고 달려가보니 사진에 보다시피 우주의 얼굴은 그야말로 바디페인팅...ㅠ.ㅜ


 지난 주에는 엄마 파운데이션을 어떻게나 꼼꼼하게 발랐는지 아주 두껍게 잘 화장을 했더라구요. ^^;; 근데 이번엔 엄마 립스팁으로 칠갑을 하고 말았습니다. 혜성 오성 두 아들 키울때는 절혀 이런 일이 없었는데 확실히 여자라고 '화장'을 미리부터 연습하다니...이런거 보면 여자라는 DNA가 내재되어 있다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더 웃긴건 아예 화장대를 못 열도록 손잡이 꼭지도 없애버렸는데 잔머리를 굴려서 아래 서랍을 먼저 열어서 틈새를 만든 다음 윗서랍을 열어서 엄마 화장품을 '노획'해서 장난감으로 만들어 버린다는...높이 올려 놓으니 장난감 상자를 가져다가 딛고 올라가서 꺼내지를 않나...참말로 지 오빠들 뺨을 좌우로 휘두르는 사고를 치고 다닙니다. 어떨땐 너무나 황당해서 혼낼 생각도 못하고 두 오빠랑 엄마 아빠가 하도 기가막혀서 마구 웃으면 우주도 좋다고 깔깔거립니다.


 꼬마숙녀가 되길 바랬는데 벌써 이 정도 사고를 치고 다니는데 앞날이 좀 두렵기까지 합니다. 방안을 둘러보니 저 얼굴로 이불에 뒹굴러서 이불빨래를 해야하는 상황이고 무엇보다 얼굴만 씻겨서는 답이 안나오길래 홀딱 벗겨서 욕탕에 투입했습니다. 암튼 애들 씻길때는 두 세 배로 신경이 많이 가고 은근히 힘이 많이 들어 가지요. 암튼 무지막지한 화장발을 지우기 위해서 일차로 비누칠로 세수부터 시키고 머리까지 감겼습니다. 그리고 흘러내리는 빨간물을 없애는 차원에서 아예 목욕을 시켰습니다. 원래 사고만 안쳤다면 그냥 저만 씻고 바로 서울대입구로 달려가면 되는 것을 이렇게해서 적당한 출발 시간을 놓쳐 버렸습니다.


 마침 다 씻길때쯤 다행히 옆지기가 다시 와서 욕실밖으로 내놓으니 그제서야 눈에 비누거품 들어가서 눈이 아프다고 엄살을 하며 눈물바람을 합니다. 진짜 물에 빠진 넘 건져 놓으니 보따리 내놓으란 식으로 우주의 잔머리는 갈수록 진화를 거듭합니다. 암튼 시간이 늦어서 결국 일행을 놓치고 혼자서 연주대까지 산행을 하고 나중에 겨우 연락이 되서 뒤풀이만 참석해서 밤늦도록 잘 놀다 왔습니다. 안구정화용 관악산 풍경은 따로 올리겠습니다.^^




 


                    엄마 립스틱을 통째로 얼굴에 갖다바르고...ㅠ.ㅜ

                    사고를 쳐놓고도 뭐가 좋은지 싱글벙글...가만히 보니까 뒤늦게 자기도 감당이 안되면 그냥 저렇게 싱글벙글 

                    모르는 체 하고 애교작전으로 넘어간다는 '심증'만 있었는데 이제야 확실하게 '감' 잡았습니다.



               물티슈로 감당이 안되서 바로 옷 벗겨서 욕탕에 투입...



                   아빠한테 혼나면서 씻기기 전에 표정이 묘하네요. 원래 물놀이를 좋아하는데 인정사정없이 비누칠을 두세번 

                   하고서야 원상복귀...아들 두명 키울때는 절대 이런 일이 없었는데 확실히 여자라고 벌써 화장을 그렇게 하고 

                   싶은겨? 우주야...고마 참아라. 나중에 많이 할 수 있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