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과 느낌

도시선비 2015. 9. 12. 23:15

■ Chris De Burgh ... !

 

"크리스 디버그 (Chris DeBurgh)" 는 1948년 10월 15일, 탱고의 본고장인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크리스토퍼 존 데이비드슨 (Christopher John Davidson)" 이란 긴 이름으로 태어났다. 그는 아일랜드계 핏줄을 가진 영국인 부모 사이에서 출생했지만 부모가 이혼을 하는 바람에 자신의 이름을 어머니의 처녀 때 성이었던 "디버그 (DeBurgh)" 로 바꿨다.

 

아르헨티나 산타페(Santa Fe)주 베나도뚜에르또(Venado Tuerto)에서 영국군 대령으로 복무하고 있던 아버지와 영국 왕 '헨리 3세(1216-1272 재위)'의 대법관인 '휴버트 디 버그(Hubert de Burgh)'의 후손으로 영국 외교관의 비서관으로 근무하고 있던 아일랜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영국 가수 "크리스 디 버그 (본명 : Christopher John Davison)" 는 우리나라 팝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명곡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 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4월의 눈동자를 가진 소녀" 라는 아름다운 제목의 이 노래는 해마다 4월이면 꾸준히 라디오의 팝 프로그램에서 흘러나오는 팝팬들의 애청곡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1974년에 A&M 레코드와 계약한 "크리스 디버그 (Chris DeBurgh)" 는 그 해에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슈퍼트램프 (Supertramp) 의 오프닝 무대에 서면서 팬 베이스 층이 형성됐었고 1975년에 데뷔앨범 "Far Beyond These Castle Walls" 를 공개해 본격적인 캐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온 그의 아버지는 아일랜드 남동부 렌스터(Leinster)주 웩스퍼드(Wexford)에 있는 12세기에 지어진 휴버트 디 버그의 '바르지 성(Bargy Castle)'을 구입하여 호텔로 개조하고 정착하게 되는데 어릴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크리스 디버그 (Chris DeBurgh)" 는 호텔의 공연장 무대에서 음악인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자주 지켜 보고는 했는데 이런 가운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가슴 속에 자리잡게 된다. 결국 크리스 디 버그는 틈날때 마다 공연장의 무대에 기타를 들고 올라가 노래를 부르며 경력을 쌓아 나가게 된다.

 

"트리니티 대학교 (Trinity College)" 의 영문과에 진학한 그는 학업과 병행하여 틈나는 시간을 활용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커피 하우스와 선술집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다. 대학교를 졸업한 크리스 디 버그는 가족 소유의 호텔로 돌아와 호텔내 공연장의 무대에 기타를 들고 올랐으며 이때 부터 어머니의 처녀 때 성인 "디 버그(De Burgh)" 를 이름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매일 밤 호텔내 공연장에 모습을 보이던 크리스 디 버그는 1972년 10월의 어느 날 저녁에 단골 손님을 위한 파티에서 몇 곡의 노래를 부르게 되었는데 이 공연을 지켜보던 '에그 음반사(Egg Records)' 관계자의 시선을 사로잡아 생애 처음으로 음반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그러나 에그에서 발표한 소량의 싱글은 그리 주목받지 못하고 잊혀져 갔으며 음반 계약 역시 흐지부지 파기되고 말았다.

 

에그 음반사와의 계약이 실패로 마무리 된 후 때를 기다리던 크리스 디 버그는 마침내 1974년에 대형 음반사인 'A&M 음반사(A&M Records)'와 정식으로 음반 계약을 하고 음반사의 후원으로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인 '수퍼트램프(Supertramp)'의 'Crime of the Century' 순회 공연에 보조 출연자로 참가하여 팬들과 대형 무대에서 만날 기회를 잡게 된다. 수퍼트램프와의 공연을 마감한 후 크리스 디 버그는 1975년 2월에 데뷔 음반 "Far Beyond These Castle Walls" 를 발표하였다.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인 "무디 블루스(Moody Blues)" 의 음악에 영향받아 제작된 데뷔 음반 "Far Beyond These Castle Walls" 은 영국 차트 진입을 기대하며 발표한 음반이었지만 기대와는 달리 팬들에게 외면 받았고 차트 진입에도 실패하였다. 그러나 영국에서 싱글 차트 진입에 실패하며 히트 곡을 만들지 못한 크리스 디 버그는 의외의 나라에서 히트 곡을 만들게 되는데 바로 바다 건너 브라질에서 였다.

 

크리스 디 버그의 데뷔 음반에서 발매된 싱글 "Turning Round" 가 17주 동안 브라질의 싱글 차트에서 정상에 머무르는 히트를 하였던 것이다. 이로인해 크리스 디 버그는 브라질에서 가수 겸 작곡가로써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된다. 데뷔 음반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후속 음반 작업을 서둘러 마친 크리스 디 버그는 1975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두번째 음반 "Spanish Train and Other Stories" 을 발표하였다. 두번째 음반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하여 발매한 크리스마스 싱글 "A Spaceman Came Travelling" 이 마침내 기다리던 영국 싱글 차트에 진입하였고 40위권 까지 진출하며 히트를 하게 된다. 천사 "가브리엘(Gabriel)" 이 예수님에게 복음을 전하는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만든 곡인 "A Spaceman Came Travelling" 은 우주선을 타고 온 외계인과의 조우, 그리고 외계인이 전하는 사랑과 평화의 음악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아름다운 곡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1977년에 세번째 음반 "At the End of a Perfect Day" 를 발표한 크리스 디 버그는 이때 부터 자신의 밴드를 결성하여 공연 활동에 나서기 시작하였다. 1979년 크리스 디 버그는 네번째 음반 "Crusader" 를 발표하였는데 이 음반은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Alan Parsons Project)' 와 여러 차례 음반 작업을 했던 '앤드루 파웰(Andrew Powell)' 이 제작을 담당하여 오케스트라 편곡과 합창단을 음반에 포함시켜 아름다운 소리를 창조해내었다.

 

네번째 음반의 수록 곡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팝팬들의 애청곡인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 외에도 앤드루 파웰이 직접 피아노 연주를 들려 주고 있는 음반의 타이틀 곡 'Crusader'를 비롯하여 역시 앤드루 파웰의 피아노가 삽입된 곡들인 'Just In Time', 'Old-Fashioned People', 'You And Me'등 음반 대부분의 곡들이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채워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79년에 공개한 네 번째 앨범 "Crusader" 에서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 가 당시 국내 다운타운 가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크리스 디버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지만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남미에서의 반응과는 달리 미국에서의 인지도는 그렇게 상승하지 않았다. 그 후 1983년에 "Don't pay the ferryman" 이 전미 차트 34위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린 크리스 디버그는 마침내 1987년에 자신의 가장 큰 히트곡인 "Lady in red" 로 전미 차트 3위를 기록해 드디어 '그린카드' 를 거머쥐었다 (영국에선 1위를 했다).

 


   

   

 

 

이후 해외 인기 차트에 오른 그의 노래는 없지만 1990년대 초반에 발표한 "Here is your paradise" 와 지난 2005년에 본인이 설립한 페리만 레이블을 통해 발표한 17번째 앨범 "Road To Freedom" 에서 요절한 여가수 "에바 캐시디 (Eva Cassidy)" 에게 바치는 "Songbird" 는 우리나라에서 잔잔한 반응을 얻었다.

 

"크리스 디버그 (Chris DeBurgh)" 의 음악은 가을을 연상케 한다. 포크를 대주주로 팝과 아트록을 차분하게 담아 낸 오선지 위의 멜로디와 여성들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가녀린 음색과 바이브레이션은 깃을 올린 트렌치코트를 입고 붉은 낙엽으로 채색된 길을 홀로 걷는 외로운 남성의 뒷모습이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나라에서 크리스 디버그의 노래를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시기는 봄, 그것도 4월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1979년에 발표한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 라는 노래 때문인데 "4월의 눈동자를 가진 소녀" 라는 아름다운 동화책 같은 타이틀만으로도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꾸준히 애청되는 "에어프릴 송" 이다. 어느덧 크리스 디버그의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는 사이먼 &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April come she will', 딥 퍼플(Deep Purple)의 'April'과 함께 4월을 정의하는 동급최강의 노래가 되었다.

 

 
■ 곡명 : Carry on (Chris de Burgh)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