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누각.정자.재실

천부인권 2020. 2. 4. 19:18



2020.02.02. 구산면 내포리 진주강씨 하봉정 전경


구산면 수정리의 재실을 대략 구경하고 백령고개를 넘어 내포리로 향했다. 내포리는 시골치고는 마을도 규모가 있는 편이고 재실의 수도 꽤 많은 편이다. 무작정 마을로 접어들어 마을 입구 쪽 공터에 주차를 하니 바로 앞에 재실이 있다. 주민이 집 앞에 있어 물으니 오늘 재실 회의가 있다며 문이 열려 있으니 가보라 한다. 재각의 규모도 제법이고 담장과 솟을삼문이 잘 정비되어 있어 재실관리도 힘을 쓰는 집안인 듯했다. 솟을삼문에는 금호문(錦湖門)이란 편액이 걸렸고 주인에게 인사하고 대문을 들어서니 깨끗한 한옥에 하봉정(下鳳亭)이라 편액 했다. 안주인이 어디에 사는지 물어 답을 하니 우리 동네 사람이다. 반갑기도 하고 이 재실이 진주강씨 집안이라 좀 더 호기심이 간다. 마루에 오르니 장손 강내형(姜乃馨)이 지은 하봉정기(下鳳亭記)와 후손이 남긴 하봉정개축기(下鳳亭改築記)가 높이 걸렸다. 양해를 구하고 편액을 자료로 남겼다.
진주강씨 하봉정은 구산면 내포리 367번지(내포1길 120-1)에 위치하며 위치기반 고도계는 해발 22M로 표하고 「위도 35°05′57″N 경도 128°34′42″E」라 알려 준다.




2020.2.2 내포리 진주강씨 대문 편액 금호문(錦湖門)



마당에서 본 하봉정 下鳳亭



하봉정 下鳳亭 편액




下鳳亭記
亭以鳳名何也 因山下鳳而稱之者也 山之西峻賀麟之嶺 東秀吐龜之峯 南抱臥龍之崗 四靈畢至 而獨取鳳亭之者 其意可知也 鳳者鳥中之聖也 鳥則鳳可也 人則聖可也 非鳳凡鳥也 非聖凡人也 嗟爾後學學聖乎 孔夫子大聖也 顔曾思孟亞聖也 爲學者脈五聖 聖雖不能下不失賢人也
記曰出於東方君子之國 覽德輝而下之 且云儀於虞展九官 相讓而秩宗 維寅鳴於周枝十亂 幷興而太公相鷹 且觀嶠南晉夸飛鳳 而賢人輩出尙有鳳臺 而名流相望吾姜之以鳳興者 奚其多哉 其或後覽於此 而下之歟鳴乎 亭雖適成非余力焉實肯構也 昔我中樞考都事兄垂裕後昆 而齎志未就者也 豈敢謂繼述之事乎 自此居亭者 內而誠正 外而治平 无不畢擧使 此里閈後稱 鄒魯之鄕 則方可謂善學聖人 而庶無忝祖考之訓 亦不負名扁之義也 勉之哉勉之哉
玄默困敦林鍾月 天贶節翌日
丁酉 不肖子 乃馨 謹誌


하봉정기(下鳳亭記)
정(亭)을 봉(鳳)으로 이름 한 것은 어째서 인가. 산 아래 봉이 있었기 때문에 칭한 것이다. 산의 서쪽이 높아 린지령(麟之嶺:기린고개)을 축하하고 동쪽은 빼어난 구지봉(龜之峯:거북봉우리)을 토했고 남쪽은 와룡지강(臥龍之崗:와룡산)을 안았으니 사령(四靈)이 다 이르렀으니 독특하게 봉정(鳳亭)이라고 이름 한 것은 가히 그 뜻을 알겠드라. 봉(鳳)이란 것은 새 중에서 성(聖)이요 성이란 것은 사람 중에 봉(鳳)이 아니라 새가 곧 봉(鳳)이이요 사람도 곧 성인(聖人)이다. 봉(鳳)이 아니면 평범한 새들이요 성인이 아니면 평범한 사람들이다. 슬프다 후학들은 성인의 글을 배웠는데 배움은 평범하고 공자는 대성인이다. 안자, 증자, 자사, 맹자는 버금가는 성인이다. 배움의 맥은 오성의 맥이요 말함도 오성의 말이요. 행동함도 오성의 행동이요 섬김도 오성을 섬김이다. 일동(一動), 일정(一靜), 일어(一語), 일묵(一黙)의 한 개라도 오성이 스승 됨이 아님이 없다. 성인은 비록 되지 않는다 해도 아래 현인을 잃지 않아야 된다.
기록에 이르기를 봉(鳳)은 동방군자의 나라에 나타나 빛나는 덕이 보이면 내린다고 하였고 또 이르기를 순임금 궁전에 구관(九官:아홉 대신)들이 서로 질종(秩宗:신의 높고 낮음의 등급을 매기어 제사를 받는 벼슬)의 벼슬을 사양하였고 오직 공경하였다 한다. 주나라가 10곳을 다스려 아울러 흥했음은 태공(太公)의 떨친 지혜이다. 또 보건대 교남(嶠南) 진주는 비봉산이 있어 현인을 배출하여 봉대(鳳臺)를 자랑하고 명류(名流)들이 서로 부럽게 바라봄이어라. 우리 강씨(姜氏)도 봉(鳳)이 되어 흥한 자 그 많음이라 그것은 혹 뒤에 이 정(亭)에 내려 울어댐을 보았음이라 정(亭)은 비록 이루었으나 나의 힘이 아니고 실로 즐거이 지었음은 옛날 우리의 중추부도사의 형의 후손들이 너그러이 뜻을 두었음이라 이루지 못한 자가 어찌 감히 선대의 일을 이어 폈다 하랴. 이로부터 정(亭)에 머무는 자는 안으로 성실하고 정직하고 밖으로 치평(治平: 治國平天下)하면 일으키는 일이 아니 됨이 없으니 이 동네로 하여금 후세에 공자 맹자의 마을이라 칭할 것인 즉 착하게 배운 성인이라 이를 것이고 거의 조고(祖考)의 가르침이 욕됨이 없을 것이니 또한 정의 이름에 부담되지 않는 뜻이다. 힘쓰고 힘쓸지어다.
임자년 유월 천황절 다음 날
정유년 불초자 내형 삼가 지음.





下鳳亭改築記
龜山面內浦里鄕里에 毅然하게 서있는 下鳳亭은 忠勳府都事院卿載馨公三兄弟孝子의 先覺精神에 따라 面民의 知識普及과 人才養成을 目的으로 建立된 面內最初의 書塾이었다. 設立以來夛数의 社會指導層人士가 輩出되어 榮光된 時節도 있었으나 學校의 開說과 新學問의 導入으로 옛날의 華麗한 面貌와 함께 그 機能도 漸次衰退되었다. 이에 그 崇高한 精神을 繼承保存키 爲해 많은 努力을 傾注하였음에도 一百累年風雨星霜에 補修가 不可避 함에 時俗의 變遷에 順應하여 時祭도 亭閣에서 奉行할 수 있도록 一九九二年 改造重修해 開放한바 있으나 完璧한 亭閣管理를 爲하여 門中의 熱과 誠으로 今般改築을 斷行하였다 앞으로 時祭와 諸般大小事도 이 곳에서 行함으로서 門中의 和睦이 한층 敦篤해 지고 年年歲歲祖上님의 遺德을 傳하고 기림에 遜色이 없을 것임을 疑心치 않으며 下鳳亭改築完工에 際하여 이 記錄을 남긴다.
西紀二千九年十一月 後孫


출처
마산문화지-마산문화원/삼덕정판인쇄사(2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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