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뿌리가 있는 곳

천부인권 2020. 11. 25. 06:00

故夫知效一官, 行比一鄕, 德合一君, 而徵一國者, 其自視也, 亦若此矣. 而宋榮子猶然笑之. 且擧世而譽之而不加勸, 擧世而非之而不加沮, 定乎內外之分, 辯乎榮辱之境, 斯已矣. 彼其於世, 未數數然也. 雖然, 猶有未樹也. 夫列子御風而行, 泠然善也, 旬有五日而後反. 彼於致福者, 未數數然也. 此雖免乎行, 猶有所待者也. 若夫乘天地之正, 而御六氣之辨, 以游無窮者, 彼且惡乎待哉! 故曰 至人 無己, 神人 無功, 聖人功譽.

 

그러므로 대체로 지혜가 겨우 한 관직이나 담당할 만하고 행동이 그 고을 사람에게만 칭찬받을 정도이며, 덕은 그 나라 한 임금의 비위에나 맞는 정도라서, 한나라의 신하로 임명된 자가 스스로 뽐내는 것은 이 종달새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송영자宋榮子¹⁾는 오히려 이들을 비웃는다. 그는 온 세상이 그를 칭찬해도 으스대는 법이 없고, 온 세상이 그를 비난해도 그만두지 않으니, 안팎의 분수가 정해져 있고 영예와 굴욕의 경계가 구분되면 그만일 뿐이다. 그런 사람은 세상에 아직 흔치 않다. 비록 그렇다 해도 아직 지극한 덕을 세웠다고 할 수는 없다.
대저 열자列子²⁾는 바람을 타고 돌아다니며 시원하게 잘 지내다가 보름만 에야 돌아온다. 그래서 그는 복을 받는 사람 중에서 아직도 그리 흔한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비록 걸어 다니는 것은 면했다 하더라도, 오히려 의지해야 할 바람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저 천지의 바른 기운을 타고 육기六氣³⁾의 변화를 몰아서 무궁에 노니는 자는 그가 다시 무엇을 의지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지인至人은 물아物我의 구별이 없고, 신인神人은 공을 의식하지 않으며, 성인은 명예를 무시한다"는 것이다.

 

【주석】
송영자宋榮子¹⁾ : 전국시대 송宋나라 사람 송경宋徑을 말함. 송견宋鈃이라고도 함. 그는 무저항주의, 반전反戰주의 사상가
열자列子²⁾ : 전국시대 초기의 철학자, 이름은 어구禦寇. 도가道家에 속함
육기六氣³⁾ : 천지춘하추동天地春夏秋冬의 여섯 기운. 또는 음양陰陽, 풍우風雨, 회명晦明 여섯 기운을 말함. 곧 천지자연의 대 기운

 

 

堯讓天下於許由 曰 “日月出矣, 而爝火不息, 其於光也, 不亦難乎! 時雨降矣, 而猶浸灌, 其於澤也, 不亦勞乎 夫子立而天下治, 而我猶尸之, 吾自視缺然. 請致天下.” 許由曰: “子治天下, 天下旣以治也, 而我猶代子, 吾將爲名乎 名者, 實之賓也, 吾將爲賓乎 鷦鷯巢於深林, 不過一枝 偃鼠飮河, 不過滿腹. 歸休乎君, 予無所用天下爲 庖人雖不治庖, 尸祝不越樽俎而代之矣”

요임금이 천하를 물려주려고 허유(許由)에게 이렇게 말했다. "해와 달이 떠올랐는데도 횃불을 끄지 않는다면 그 불빛은 헛되지 않겠습니까? 때맞추어 비가 내리는데, 오히려 사람을 써서 물을 대려고 한다면 그것은 헛수고가 아니겠습니까? 그대가 임금이 되면 천하가 잘 다스려 질텐데 내가 아직도 이 자리에 있으니 자신이 볼 때 부끄럽기 한량없습니다. 그러니 청하건데 천하를 맡아 다스려 주십시오. "그러자 허유가 대답했다. "그대가 천하를 다스리고 있어 천하가 이미 잘 다스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로 하여금 그대를 대신하라고 하심은 장차 저의 이름이 드러나게 하라는 것인가요? 이름이란 참다운 것의 껍데기(賓)에 지나지 않는데 제가 왜 그 껍데기를 되려고 하겠습니까? 뱁새가 깊은 숲에 깃들어도 몸은 불과 한 개의 나뭇가지에 의지할 뿐이고, 두더쥐가 강물을 마신다 해도 자신의 배를 채우는데 그칠 뿐입니다. 그러하오니 임금님께서는 돌아가십시오. 저는 천하를 가져도 쓸데가 없습니다. 음식 만드는 사람이 비록 음식을 잘 만들지 못한다 하더라도 제사를 받고있는 조상님이 술잔과 제기를 넘어가서 그 일을 대신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막고야 藐姑射 산의 신인 神人

肩吾問於連叔曰 “吾聞言於接輿, 大而無當, 往而不返. 吾驚怖其言猶河漢而無極也, 大有逕庭, 不近人情焉.” 連叔曰 “其言謂何哉” “曰 ‘藐姑射之山, 有神人居焉. 

견오肩吾가 연숙連叔에게 물어 말하였다. “내가 접여接輿의 말을 들었는데, 크기만 하고 타당한 것이 없었으며, 장황하게 늘어놓기만 하고 정리가 되지 않더라. 나는 그의 이야기가 놀랍고 두렵기도 하였는데, 그 이야기는 은하수처럼 끝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상식과 매우 큰 차이가 있어 인간의 실정에는 가깝지 않았다.” 연숙連叔이 말하였다. “그가 말했던 것이 무엇인가” 말하였다. “막고야藐姑射산에 신인이 살고 있는데 

 

 

肌膚若冰雪, 綽約若處子 不食五穀, 吸風飮露 乘雲氣, 御飛龍, 而遊乎四海之外 其神凝, 使物不疵癘而年穀熟.’ 吾以是狂而不信也.” 連叔曰 “然, 瞽者無以與乎文章之觀, 聾者無以與乎鍾鼓之聲. 豈唯形骸有聾盲哉 夫知亦有之. 是其言也, 猶時女也. 之人也, 之德也, 將旁礴萬物以爲一, 世蘄乎亂, 孰弊弊焉以天下爲事 之人也, 物莫之傷, 大浸稽天而不溺, 大旱金石流·土山焦而不熱. 是其塵垢粃糠, 將猶陶鑄堯舜者也, 孰肯以物爲事”

살과 피부는 빙설冰雪과 같고 가냘프고 아름다운 맵시는 처녀 같았으며, 오곡五穀을 먹지 않고, 바람으로 호흡하고, 이슬을 마시며, 구름의 기운을 타고, 나르는 용을 몰고서 세상 밖에서 노니는데, 그의 신묘한 기운이 모이면 사물들이 병들거나 상하지 않게 하며 해마다 곡식이 잘 익게 만든다고 하였다. 나는 그 말이 미치광이 소리 같아서 믿지 않았다.” 연숙連叔이 말했다. “그런가? 눈먼 자는 무늬와 빛깔의 아름다운 볼거리를 볼 수가 없으며, 귀먹은 자는 종과 북소리를 들을 수 없다. 어찌 오직 신체에만 눈멀고 귀먹은 것이 있겠는가? 무릇 지혜에도 눈멀고 귀먹음이 있다. (지혜에도 눈멀고 귀먹음이 있다는) 이 말은 너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의 덕이라는 것은 만물을 뒤섞어서 하나로 만들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이 다스려주기를 바라지만, 누가 힘들게 천하를 위해 일하겠는가! 그런 사람은 사물이 그를 상하게 할 수 없고, 큰 홍수가 하늘에 이르더라도 물에 빠지게 할 수 없으며, 큰 가뭄에 쇠와 돌이 녹아 흐르고 흙과 산이 불에 탄다 하더라도 뜨겁게 만들 수 없다. 이들은 먼지나 티끌, 쭉정이나 겨 같은 것을 가지고도 요堯나 순舜같은 자들을 빚거나 부어 만들 수 있는데, 누가 기꺼이 만물을 위해서 일을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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