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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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야생 붓꽃 / 루이즈 글릭

야생 붓꽃 / 루이즈 글릭 고통의 끝에 문이 있었어요.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당신이 죽음이라 부르는 것을 기억해요. 머리 위 소음들, 소나무 가지들이 움직이는 소리들. 그 후의 정적, 연약한 햇살이 마른 표면 위에서 깜빡였어요. 어둔 땅속에 묻힌 의식으로 생존한다는 것, 소름끼치는 일이에요. 그때 끝이 났어요.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이. 영혼으로 존재하면서 말할 수 없는 상태가, 갑자기 끝나고, 딱딱한 땅이 약간 휘었어요. 그러자 내게 새라고 여겨지는 것들이 낮은 관목들 속으로 돌진했어요. 저 세상에서 돌아오는 통로를 기억하지 못하는 당신, 당신에게 말하지요. 내가 다시 말할 수도 있으리라는 것을, 망각에서 되돌아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되돌아와 목소리를 낸다는 것을, 내 삶의 중심에서 담청색 바닷물에 얹..

댓글 좋은 시 2020. 10. 14.

02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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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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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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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슬픈 바람이 쇼소하네"… 한글은 여성의 문자였다출처 :

입력 2020.07.01 05:00 [조선일보 100년 기획 - 말모이 100년,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 [37] '완월회맹연' 연구 조혜란 교수 '집안일도 내버려두고, 여자들이 할 일도 게을리하며, 심지어는 돈을 주고 그것을 빌려 기꺼이 빠질 뿐만 아니라 재산을 기울이는 자도 있다.' 조혜란 교수는 "며느리가 시집와서 궁체로 'ㅇ'을 쓰는 것을 보고 '우리 집에 대제학이 왔구나!'라며 감탄하는 한시가 있다"며 "여성은 한글을 쓸 줄 알기만 해도 교양을 갖춘 것이었다"고 했다. /장련성 기자 조선 후기, 소설을 읽는 여성들을 본 실학자 이덕무의 한탄이다. 고전문학 연구자인 조혜란(60)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당시 사대부의 글을 보면 여자들이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베도 짜야 하는데, 소설만 읽..

댓글 문화 2020. 7. 1.

30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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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매화만큼 아름다워서 '매화노루발'

사진 크게보기 우리 산과 들에 참 독특한 꽃이 많기도 합니다. 매번 만나는 꽃이 어쩌면 이리도 신비할까요? 이번에 만난 매화노루발도 신비하기가 그지없습니다. 생김새도 그렇거니와 이름도 그러합니다. 충남 안면도 소나무 숲에서 만났습니다. 빼곡한 소나무 숲 바닥엔 솔 갈비가 수북합니다. 조영학 작가가 “이런 소나무 숲에는 진달래밖에 안 핀다"고 하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소나무 아래 솔 갈비 수북한 데서는 살기 힘들다는 의미일 테죠. 매화노루발은 좀처럼 살아내기 힘든 솔 갈비 천지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사진 크게보기 매화노루발뿐만 아니라 노루발도 함께 꽃을 틔웠습니다. 사실 노루발은 산에서 주로 자랍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여기 해안가 소나무 숲에서 매화노루발과 함께 터 잡았습니다. 매화노..

댓글 그림 2020. 6. 30.

27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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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물따라 길따라 구불구불… 아기자기한 계곡의 낭만

골지천 물길을 끼고 미루나무와 느릅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미락숲. 정선은 강원도에서도 오지에 속한다. 태백산맥이 관통하는 중심부에 위치해 대부분의 지역이 높고 가파른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구불구불 굽이진 도로는 기본이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구간도 많아 운전이 쉽지 않다. 그래도 빼어난 풍광 덕분에 눈은 즐겁다. 특히 ‘골지천 산소길’과 ‘운탄고도’는 정선에서도 손꼽히게 아름답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자동차를 몰고 다니며 즐기기에 좋다. 골지천의 느릿느릿 평화로운 풍경 아홉 가지 아름다운 풍경을 일컫는 ‘구미(九美)’라는 이름을 가진 구미정. 정선 북쪽에 자리한 골지천은 동에서 서로 흐른다. 태백 검룡소에서 발원한 골지천은 한강의 최상류 하천이다. 골지천을 따라 임계면 미락숲에서 여량면 아우라지까..

댓글 문화 2020. 6. 27.

25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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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두 물 어울려 아우라지, 두 물 만나 두물머리

우리말 찾기 여행② 아우라지 [출처: 중앙일보] [우리말 찾기 여행] 두 물 어울려 아우라지, 두 물 만나 두물머리 널리 알려진 우리말 지명에 ‘아우라지’가 있다.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여랑리에 있는 실제 지명이다. 정확히는 송천과 골지천 물길이 어우러지는 지점을 이른다. 송천은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1407m)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고, 골지천은 강원도 태백시 금대봉(1418m) 계곡에서 발원한 물길이다. 이 두 물길이 아우라지에서 만나 조양강을 이루고, 조양강이 정선군 가수리에서 동대천과 합쳐 동강이 된다. 동강이 강원도 영월군에서 서강과 섞이면 남한강이라 불리고, 남한강이 두물머리에서 북한강과 어울려 비로소 한강을 이룬다. 위 사진은 강원도 정선의 아우라지.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 조양강을 이루는 ..

댓글 문화 2020. 6. 25.

21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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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고흐가 편지에서 고갱에게 한 말 원문보기: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이 동료 화가에게 보낸 편지. 6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매를 통해 1만600유로에 반고흐미술관에 낙찰됐다. / 로이터연합뉴스 “고갱은 퇴폐적인 난봉꾼이라기보다는 사랑에 넘치는 격정적인 남자야.” “빈센트의 말을 듣지 마. 무른 사람이야.”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이 각기 상대에 대해 한 말이다. 두 사람이 1888년 11월 초 함께 써서 동료 화가인 에밀 베르나르에게 부친 편지에 나온 내용이다. 고흐는 당시 프랑스 남부의 아를에서 ·· 등 훗날 대표작이 될 작품들을 막 끝낸 뒤였고, 고갱은 아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고흐는 프랑스어로 쓴 4쪽짜리 편지에서 고갱에 관해 말하면서 “거친 야수의 본능이 있는, 타락하지 않은 생명체”라고 적었다. 고..

댓글 그림 2020.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