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월광 2016. 4. 18. 11:50

이말산은 작은 산이지만 많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있다.

2014년에 당당히 서 있던 비석이 2015년에는 나무받침이 하나로 또 둘로 늘어났다.

삶의 무게일까, 죽음의 무게일까.


 

비석

 

눈 깜빡거리고 숨 내뱉고 들이쉴 때

그리도 무겁게 느껴지던 삶이어서

내려놓고 버리면

평안한 안식만 있으리라 믿었는데...

 

꼿꼿하게 서 있던 몸

받치는 나무

하나가 되고

또 둘이 되고...

 

넋은 가벼워 하늘로 날아오르고

몸은 썩어져 땅과 흙덩이로 하나가 되었는데

빼곡히 적힌 이승의 행적이

아직도 털어버리지 못한 무게로 남아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