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이나

커서 2008. 3. 7. 21:53

 

 

하늘을 볼 때마다 항상 불만스러웠다. "아유 저 거미줄 좀 걷어내면 정말 시원할건데." 도시 어딜 가도 저렇게 아무렇게나 감겨져 있고 늘어져 있는 저 굵고 검은 선들이 하늘에 걸려 있었다.

 

잠시 집앞에 들린 후배에게 따져 물었다. "야 저 거미줄들 좀 땅 속에 묻으면 안돼냐?" 이 친구는 지말로 전기쟁이다.

 

"안돼요."

 

어랍쇼. 생각지 못한 대답이었다. 난 지중전선화에 대해 동의를 얻고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듣고 싶었다. 얘가 지 밥줄 때문에 이런 입장인가? 전봇대에 매달려 돈 버는 일은 안하는 걸로 아는데...

 

"땅에 묻으면 전선 관리가 안돼요. 일본에서도 땅에 묻었다 불이나서 다 탔다 아이요. 땅에 묻는다고 다 좋은 줄아요. 땅에 묻는 비용도 장난 아이요."

 

듣고 보니 맞았다. 도시의 경관과 문화를 위해서 안전을 포기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좀 티내는 세련된 주장을 하려다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다. 장미희가 화장실 가다 힙 조절 못해서 빵구 낀 기분이랄까.

 

 

 

 

스스로 알아서 반성하고 있는데 이 녀석 잔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저기 저 철탑보이죠? 저게 '154'라고 하거든요. 15만4천 볼트란 말이요. 발전소에서부터 저 선이 나오는거요. 저거 땅에 묻기 힘드요."


 

 

 

듣고보니 갑자기 궁금해졌다. 저 철탑의 전선이 어떻게 내려 오는 건지.


"그라면 저 선이 전봇대로 바로 오나?" 

 

 

 

 

"그기 아이고 일단 변전소로 가서 거기서 2만2천9백볼트로 바까가 전봇대에 올리요."

 

"전봇대 맨 위에 전기선 있지요? 저게 변전소에서 나온 2만2천9백볼트 선이요."
 
"그 밑에 선 4개는 뭔데?"

 

"그건 우리 가정에서 쓰는 380볼트고."

 

"저 선도 변전소에소 들어오나?"

 

"말이 되요. 그 멀리서 오게."

 

 

 

 

"위에 있는 2만2천9백볼트를 변압시켜 쓰잖아요. 전봇대 보면 이런 변압기 세개가 있는 전봇대 있죠. 이게 전봇대마다 다 있는 건 아닌데, 여기서 380볼트로 바뀌가 내려와요. 100LT는 100키로용량이란 말인데, 컴퓨터 용량이 0.5키로니까 저거 하나면 컴퓨터 200대를 동시에 돌릴 수 있단 말이지요. 3대니까 600대네."  

 

 

 

 

"잘 보소. 선 4개 잡고 있는 애자 색깔이 다르죠. 하얀 선은 R, S, T 선이고 녹색선은 N선이요. R, S, T 선끼리 붙이면 380볼트가 나오고 N선, 그러니까 R과N, S와N, T와N 이렇게 붙이면 220볼트가 나오요."  

 

 

 

 

"근데 저게 가정집으로 어떻게 들어가노?"

 

"이 집 들어오네. 전봇대에서 전기선 뻗쳐가 집 지붕으로 연결되지요. 저기 보소 아래에 계량기도 보이지요. 저렇게 들어간다 아이요."


"어! 진짜네."

 

"그럼 맨 밑에 있는 선들은 뭔데."

 

"저건 케이블 선들이죠. 저게 돈 되요. 한전이 전봇대 하나 당 구청에 점용료를 주거든요. 근데 한전이 케이블한테 선 받아주고 받는 돈이 더 많아요. 그래서 구청에서 한전에 점용료 올리니 마니 한다 아이요."

 

 

 

 

"근데 보통 아파트는 용량이 크기 때문에 위에 2만2천9백볼트 선이 바로 들어가요. 삼지창처럼 생긴 거 저게 위에 2만2천9백볼트 전기를 받는 거거든요."  

 

 

 

 

"이렇게 받아서 땅 밑을 통해 아파트 전기실로 들어가요. 그러면 아파트 전기실에서 변압해서 각 가구에 전기를 보내는 거죠."

 

"근데 삼지창이 두 갠데."

 

"하나는 예비로 두는 거요. 근데 거의 쓸 일 없소."

 

"그라고 이것도 알아두소."

 

 

 

 

"맨 꼭대기에 있는 거 있지요. 저게 피뢰침이요. 번개가 치면 전봇대 밑으로 피하라 한다 아이요. 저 주변에서 치는 번개는 전봇대 피뢰침으로 흡수되거든요. 저 피뢰침이 카바하는 영역이 있기 때문에 전봇대 밑에 있으라고 하는거요."

 

 

 

 

"이건 접지. 혹시 피복이 벗겨져서 선이 흐르면 접지를 통해 땅으로 흐르라고 만든거요. 별거 없소. 그냥 땅에다 선 묻어둔기라."

 

"자 이 정도만 알아두도 어디가서 아는 척 하요."

 

"야 이거 재밌다. 블로그에 올려두께."

 

"반응 좋으면 술 한 잔 사소."

 

"알았다."


이 친구랑 대화하면서 그걸 느꼈다.

 

세상은 넓고 블로깅 할 건 많다.

 

 

요건 일반인들에게 알기 쉰게 설명한 거네요! ^^;
그리고 비오고 번개칠때 일부러 전봇대 밑으로 갈 필요는 없을 거 같네요.
맨 위에 있는 선은 가공지선이라고 낙뇌로부터 전선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지
사람까지 보호하지는 않고요.
또 그 가공지선이 땅으로 내려와 접지가 되어 있는데 그 접지에 의해서라도 사람에게
결코 안전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냥 나다니지 말고 집에 붙어있는게 최고죠.
^^;
현재 전기공사기사를 공부하는 학생이예요!!
이 사진들과 설명을 보면서 책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잡담이나

커서 2007. 7. 1. 14:22

 

 

 

덕수궁 정문

 

여기 왼쪽으로 돌아 골목길을 3분 정도 가니 솔라님을 만날 수 있었다.

 

 

 

묘묘님도 같이.

 

 

 

돌담길에서 사진 한 장.

 

길 지나가던 아가씨가 고생 많았다. 청석님의 막무가내 사진기 쥐어주기로

 

 

 

26살의 아리솔님까지. 보기 좋다. 20대에서 60대까지.

 

이제 10대만 만나면 된다. 마침 공연이 10대들의 잔치다 비보이다.

 

 

 

공연장 안에서.

 

 

 

사진 자연스럽게 잘나왔는데....

 

 

 

그리고 멋진 야경. 인데 분수만 담았다. 

 

다음날

 

 

집으로

무더운 여름, 짧은 만남이었지만 남는 건... 사진만은 아니겠죠? ㅎ~
이젠, 선선한 바람이 감미롭게 머물던 그 분수대에서의 짧은 휴식도, 광화문 거리를 걸었던 기억도
하나의 추억이 되었군요?! 그 때 사진 찍어주던 아가씨 참 착했어요. ^^=
건전지 꺼내서 교체할 때까지 다 기다려주고.. 바삐 지나가던 중이었는데.ㅎㅎ~
커서님 활짝 웃는 모습이 시원해 보이는군요? ^^
건강한 글, 자극과 감동을 주는 글 써 내시고 커서님 자신으로인해 더욱 더 즐거우시길 바랍니다~
감사히 가져갑니다~ 공짜 맞죠? ^^*
가져갑니다.
반가웠습니다.

 
 
 

잡담이나

커서 2007. 3. 14. 20:14

내가 올린 글을 얘기 하길래

 

 

블로그 포스팅 논쟁에서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사실

윤종수(서울북부지원 판사)   2007/03/11
내가 블로그를 즐기는 이유
난 블로그를 즐겨 구독한다. 나의 RSS 리더에 등록된 블로그들은 대략 30여개 정도이다. 대부분 부지런히 포스팅을 하는데다가 영문 블로그도 꽤 있어서 매일 꼬박 꼬박 읽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내가 즐기는 블로그들이 모두 수준급의 정보를 보내주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1인 미디어로서의 역할이나 파워 블로거의 영향력 따위를 인정하기 때문도 아니다. 내가 그 블로그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특유의 ‘진지함’이다. 그 바쁜 와중에도 밤을 새가며 자신의 견해를 정리하는 성실함과 다른 이의 견해에 즉각 트랙백을 날리며 소통을 시도하는 적극성, 그리고 이슈를 다루는 상상력 풍부한 재치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진지함을 느낀다. 이러한 진지함이 내가 생각하는 블로그 문화의 강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진지함을 과도한 ‘심각함’으로 잘못 발휘하는 경우이다.

법관으로 15년 가까이 재판에 임하면서 얻게 된 좌우명 중 하나는 ‘흥분하지 말 것’이다. 법관생활 초기에는 잘못된 것을 보고 흥분한다는 것을 진지함 내지 정의감의 자연스러운 표출로 생각한 것 같다. 물론 그때야 지금보다 혈기가 훨씬 왕성할 때이니 어느 정도 이해할 만하지만, 사실 지나고 나서 꼭 후회 끝에 깨달은 바는 나의 흥분된 반응은 진지함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남의 오류에 대한 응징의 충동을 참지 못한데서 나왔다는 것이다. 판단의 옳고 그름을 떠나 과도한 흥분은 타인과의 ‘소통’을 방해한다. 이는 다시 좀 더 올바를 수 있는 가능성을 봉쇄한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이다. 한 블로거가 언급한 '주연강박증' 은 이에 대한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블로거들의 논쟁
얼마 전 일단의 블로거들 사이에 한동안 논란이 되었던 포스팅이 있었다. 물론 애초에 시작된 글이 다소 도발적인 표현을 사용한 게 발단이 되긴 하였지만 그 후에 이어진 논의의 경과도 여러모로 아쉬움을 준다.
 
 
계속 볼라면 여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