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미 글방

又泉 김금자 2019. 2. 22. 21:06
친구야(2)
   상아 반정호 
 
언제였을까
그때가
몹시도 굳은 날로 기억되네
곧 우박이라도 쏟아질것 같든 날
때가 절고 땀에 삭아
바람만 심하게 불어도
찢어질듯 낡고 삭은
런닝 셔츠 한장에
덜렁바지 하나  
 
까만 얼굴에 허연 코가
기찻길을 그리는 얼굴에
누우런 이를 드러내며
날(생) 감자를 깨물던 그때 말일쎄 
 
뒷집에 금자는 세카리(머릿 이爾 알)가 보릿겨 처럼 희껏 희껏
달라 붙고 찔레나무 덤불에서
방금 나온 아이 처럼
헝커러진 머리도 아랑곳 없이
두 뼘마다 다시 묶은
낡은 고무줄 위를 깡충 거리며 놀았지 
 
찢어진 까만 고무신을
하얀 실로 듬성 듬성 꿰메신은
신이지만 그나마 없어서
짚으로 묶은 신을 신은
동철이는 또 얼마나
자네를 부르워 했든가 
 
낡은 가마니 구멍난 곳을
상수리 잎사귀로
덤섬 덤성 막고
붉은 고추를 가득 담아
지고 넘어오든 뒷 밭 고개는
신장로가 되더니
아스팔트가 깔려서
이제는 그날의 추억도
그 속에 묻혀버렸더군 
 
산다는것이 무엇인가
배고파 밤 잠 설치다
묘시卯時의 마지막
새벽 닭이 훼를치면
멀건 죽 한그릇 개눈 감추듯 먹고
지게지고 나가던
그때는 어디가고
센드위치로 아침을 먹고
화물차로 짐을 나르네 그려 
 
짚신 세 컬례를 갈아신고
하룻 품을 놓아야 갔다 오던
삽십리 장場길이
한시간에 왕복을 하네 그려 
 
이 좋은 세상 이대로
꿈에서라도
돌아가지 않았으면 하네
얼마나 아름답고
졸은 세상인가
더 좋은 세상이 올 지언정
퇴보가 없기를
간절히 빌어보세 
 

흐르는 음악은 조용필의 친구여  하모니카 연주


출처 : 상아 반 정호
글쓴이 : 상아 반 정호 원글보기
메모 :
요즘 뭐 하시나요?
오렛만 입니다 오늘은피란가를.
보면서 님의 창을 들려인사.
드립니다 별일 없어신지요
고리에
고릴 넘어서

여기까지;;
담장밑에서
겨울 햇살을 쪼이든
해바라기 동무들이 생각납니다
그때는
어찌 그리도 손이 틋는지
갈라진 손등에도 피가 나기도 했지요 ᆢ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