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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안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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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09-21T08:43:5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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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인적 사정으로 연재를 중단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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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싸피니아</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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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09-21T08:43:58Z</updated>
	    <published>2009-09-21T08:43:58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그동안 내시의 딸을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개인적인 사정으로 여기서 연재를 중단합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나중에 지면으로 뵙겠습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변선희드림.&lt;/P&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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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엄시대 21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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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싸피니아</name>
	    </author>
	    <updated>2009-09-18T08:20:06Z</updated>
	    <published>2009-09-18T08:20:06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우리는 그냥 말없이 걸었다. 우리 옆으로 한 소대의 전투경찰들이 행렬을 하고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괜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길을 건너지를 않았다. 그리고 다시 안국동 쪽으로 걷기 시작하였다. &lt;BR&gt;&lt;BR&gt;거기 길 쪽에도 경찰들이 많았다. 건물 앞에도 경찰들이 서 있었고 길에는 온통 경찰이었다.&lt;BR&gt;&lt;BR&gt;그 때였다. 경찰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우리 뒤에 있던 경찰들이 우리 쪽으로 뛰어오고 있었다.&lt;BR&gt;&lt;BR&gt;그리고 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하였다. 우리가 걷는 앞쪽에서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고 거기로 경찰들이 뛰기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는 당황하여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lt;BR&gt;&lt;BR&gt;앞에서 바로 최루탄이 터지고 우리는 혼비백산하였다. 그리고 사방에서 최루탄이 터지고 사람들이 흩어지고 있었다. 우리들은 최루탄이 매워서 얼굴을 가리고 같이 뛰기 시작하였다.&lt;BR&gt;&lt;BR&gt;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뛰는 우리들은 그냥 골목길로 접어들었다.&lt;BR&gt;&lt;BR&gt;&quot;빨리와.&quot;&lt;BR&gt;&lt;BR&gt;내가 친구들을 부르면서 무작정 뛰는데 우리 앞에도 사람들이 뛰고 있었다.&lt;BR&gt;&lt;BR&gt;&quot;그냥 어서어서 가자.&quot;&lt;BR&gt;&lt;BR&gt;거기가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우리는 무작정 뛰었다.&lt;BR&gt;&lt;BR&gt;큰 골목을 지나 작은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거기는 온통 한옥 집이었다. 얼마를 걸었을 까 거기가 안국동 쯤 이라는 것만 알 뿐 어디로 나가야 버스를 타는지 모르면서 우리는 무작정 그 길을 걷고있을 때 이었다.&lt;BR&gt;&lt;BR&gt;우리는 어느 골목으로 들어섰고 그 골목은 막다른 골목이었다. 대문이 높다란 한옥 집이 나타났다. 대문 옆으로는 담이 둘러져 있었지만 웬 일인지 그 대문은 열려있었다. 나는 우선 그 앞에 먼저 털썩 앉았다. 옥영이와 문숙이도 그 대문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우리의 눈과 입 그리고 얼굴은 모두가 눈물로 얼굴이었다.&lt;BR&gt;&lt;BR&gt;&quot;너무나 매웠어.&quot;&lt;BR&gt;&lt;BR&gt;옥영이가 말했고 내가 &quot;나는 전쟁 같았어. 전쟁이 이럴 거야.&quot;&lt;BR&gt;&lt;BR&gt;정말 나는 금방 전쟁터를 벗어난 느낌이었다. 술래잡기를 할 때도 숨어서 이렇게 떨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방에서 최루탄이 터지고 사람들이 흩어지는 그런 아수라장 속에서 우리와는 아무 상관없는 전쟁 같았지만 그래도 우리는 무서웠던 것이다.&lt;BR&gt;&lt;BR&gt;나는 자리에 앉아 우리가 앉아있는 한옥 집을 올려다보았다. 옛날 우리 집 같이 이 집은 규모가 꽤 큰 한옥이었다. 나는 일어서서 그 한옥을 둘러보았다. 왜 그렇게 그 한옥 집이 신기한 걸까.&lt;BR&gt;&lt;BR&gt;우리 집도 그대로 있었다면, 아마 우리도 그렇게 칠을 하고 잘 가꾸었다면 어쩌면 이런 집이었을 지도 몰랐다. 나는 호기심에 열려진 대문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 곳은 잔디가 깔려지고 연못이 있는 아담한 마당이었다. 그리고 그 안으로는 또 건물이 있었다.&lt;BR&gt;&lt;BR&gt;생전 처음 보는 그런 마당. 적막이 감도는 그 마당에는 아무도 없었다. 작은 연못에는 내 팔뚝보다 굵은 비단잉어들이 한가롭게 헤엄을 치고있었다. 나를 따라 내 친구들도 안으로 들어왔다.&lt;BR&gt;&lt;BR&gt;&quot;저거 비단잉어야.&quot;&lt;BR&gt;&lt;BR&gt;옥영이가 말했다.&lt;BR&gt;&lt;BR&gt;&quot;우리 이모네 가면 저걸 기른다.&quot;&lt;BR&gt;&lt;BR&gt;우리들은 아주 신기하게 그 집안을 둘러보았다.&lt;BR&gt;&lt;BR&gt;나는 그 집이 그렇게 낯익을 수가 없었다. 언젠가 반드시 나는 이 집에 살았던 것만 같았다. 한 번도 와 본 일이 없는 그 집에서 나는 홀린 듯 이 곳 저 곳을 눈으로 훑어가기 시작하였다. '이 집이 왜 이렇게 낯익은 걸까. 이런 도심에 이런 집이 어떻게 남아있는 것일까.'&lt;BR&gt;규모로 보면 우리 감나무 집과는 비교도 안되게 작은 규모였지만 이 곳이 도심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래도 이 집은 아주 큰 집 임에는 틀림이 없었다.&lt;BR&gt;&lt;BR&gt;아스팔트가 깔리고 자동차가 질주하는 도심의 한복판. 오밀조밀한 한옥 집들 속에서 이렇게 마당이 넓고 잔디도 깔리고 댓돌이 높은 이 집은 아마도 그 옛날 정승 판서가 살았던 그런 집일 것이라고 생각하였다.&lt;BR&gt;&lt;BR&gt;그 마당 안에는 또 한 개의 문이 있었지만 그 문은 닫힌 상태였고 우리들은 지금 남의 집을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이제 막 나가려고 할 때 이었다. 밖에서 사람들의 인기척이 들렸다. 우리들은 이미 안에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나가려고 발걸음을 움직인 찰나 사람들은 이미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lt;BR&gt;&lt;BR&gt;가방을 든 여자 둘이 들어오다가 멈춰 서서는 &quot;누구냐?&quot; 하는 것이었다.&lt;BR&gt;&lt;BR&gt;&quot;길을 잘 못 들어서….&quot;&lt;BR&gt;&lt;BR&gt;문숙이가 변명을 하고 내가 &quot;연못을 보느라고 죄송합니다.&quot;&lt;BR&gt;&lt;BR&gt;다행히 우리 차림이 학생차림이었고 머리도 단발머리였기에 그들은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lt;BR&gt;&lt;BR&gt;우리가 그렇게 나가려고 할 때 할머니를 부축한 한 남자가 또 걸어오고 있었다. 머리가 하얗게 센 그 할머니는 키가 아주 컸다.&lt;BR&gt;&lt;BR&gt;&quot;누구냐?&quot;&lt;BR&gt;&lt;BR&gt;할머니가 우리들을 보았다.&lt;BR&gt;&lt;BR&gt;&quot;나가던 참입니다.&quot;&lt;BR&gt;&lt;BR&gt;하는데 그 할머니가 우리를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쳐다보았다.&lt;BR&gt;&lt;BR&gt;&quot;그 눈매가 낯도 익다.&quot;&lt;BR&gt;&lt;BR&gt;하는 것이었다.&lt;BR&gt;&lt;BR&gt;우리들은 목례를 하고는 나가는데 그 할머니가 &lt;BR&gt;&lt;BR&gt;&quot;그 눈매가 낯도 익다.&quot;&lt;BR&gt;&lt;BR&gt;또 하는 것이었다.&lt;BR&gt;&lt;BR&gt;나는 뒤돌아 나오면서도 그 할머니를 쳐다보았다. 할머니도 남자의 부축을 받으면서 거기 서서 나를 보고 있었다.&lt;BR&gt;&lt;BR&gt;&quot;네가 남양 홍씨냐?&quot;&lt;BR&gt;&lt;BR&gt;나는 너무나 놀라 제 자리에 서서 그 할머니를 쳐다보았다.&lt;BR&gt;&lt;BR&gt;&quot;어떻게 아세요?&quot;&lt;BR&gt;&lt;BR&gt;내가 묻자 그 남자가 웃으면서&lt;BR&gt;&lt;BR&gt;&quot;학생 가방에 이름이 써있군.&quot;&lt;BR&gt;&lt;BR&gt;하는 것이었다.&lt;BR&gt;&lt;BR&gt;그러고 보니 내 보조가방에는 홍승화라는 선명한 이름이 써 있었던 것이다. 나는 창피한 듯 얼른 이름을 가리는데 그 할머니가&lt;BR&gt;&lt;BR&gt;&quot;남양 홍씨냐니까?&quot;&lt;BR&gt;&lt;BR&gt;하면서 재차 묻는 것이었다.&lt;BR&gt;&lt;BR&gt;&quot;네 남양 홍씨가 맞습니다.&quot;&lt;BR&gt;&lt;BR&gt;그 할머니가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내 얼굴을 이리저리 만져보는 것이었다.&lt;BR&gt;&lt;BR&gt;&quot;어쩌면 이럴 수가… 어쩌면 이럴 수가….&quot;&lt;BR&gt;&lt;BR&gt;내가 당황하자 그 할머니가 또 내게 묻는 것이었다.&lt;BR&gt;&lt;BR&gt;&quot;네가 남양 홍씨가 맞다면 그러면 너는 혹시 양주에 사느냐?&quot; 하는 것이었다.&lt;BR&gt;&lt;BR&gt;&quot;저는 서울에 삽니다.&quot;&lt;BR&gt;&lt;BR&gt;그 할머니가 나를 보면서 &quot;네 어미 이름이 뭐냐?&quot;&lt;BR&gt;&lt;BR&gt;나는 너무나 당황하여 그 할머니에게 무어라고 말할 지 더듬거리는데 그 할머니가 다그쳤다.&lt;BR&gt;&lt;BR&gt;&quot;네 어미 성이 뭐냐니까?&quot;&lt;BR&gt;&quot;할머니는 저를 아세요?&quot;&lt;BR&gt;&quot;너를 아는 것 같으니 묻는 것이다.&quot;&lt;BR&gt;&lt;BR&gt;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하였다.&lt;BR&gt;&lt;BR&gt;&quot;임자 다 자 정자 쓰십니다.&quot;&lt;BR&gt;&quot;임- 다-정-?&quot;&lt;BR&gt;&lt;BR&gt;할머니가 갑자기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면서 나를 끌어안았다 &lt;/P&gt;
&lt;DIV class=autosourcing-stub&gt;
&lt;DIV&gt;출처 : &lt;A href=&quot;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99261&amp;PAGE_CD=N0550&quot;&gt;&lt;U&gt;&lt;FONT color=#800080&gt;&lt;연재소설&gt;내시의 딸 213 - 오마이뉴스&lt;/FONT&gt;&lt;/U&gt;&lt;/A&gt;&lt;/DIV&gt;
&lt;DIV&gt;&lt;/DIV&gt;&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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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엄시대 21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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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싸피니아</name>
	    </author>
	    <updated>2009-09-18T08:19:04Z</updated>
	    <published>2009-09-18T08:19:04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나는 일요일이면 아이들과 함께 정독 도서관을 갔다. 도서관을 가려면 신설동 도서관을 가도 되고 독서실을 이용해도 되지만 나는 그냥 정독 도서관이 좋았다. 정독 도서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른 아침 일어나 통금이 풀리기가 무섭게 집을 나서야만 했다.&lt;BR&gt;&lt;BR&gt;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를 하면 엄마는 어느새 나보다도 먼저 일어나 도시락을 건넸다. 그리고 엄마가 주는 천원의 차비를 받아들면 어느새 일어나 희수오빠가 나를 세원버스 종점까지 데려다 주었다.&lt;BR&gt;&lt;BR&gt;항상 문 밖에는 나보다도 일찍 나와 집 앞에서 기다린 듯한 문숙이가 서 있었다. 나는 문숙이를 발견하고&lt;BR&gt;&lt;BR&gt;&quot;왜 들어오지 그랬어?&quot;&lt;BR&gt;&quot;너무 새벽에 어떻게 들어가냐. 별로 안 기다렸어.&quot;&lt;BR&gt;&lt;BR&gt;문숙이도 어쩌면 정독 도서관에 중독이 된 아이인지도 몰랐다.&lt;BR&gt;&lt;BR&gt;아침 일찍 이지만 버스 종점에는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커다란 양은 다라이를 들은 아줌마들도 있고 후줄근한 가방을 들은 노동자들도 있었다. 그렇게 버스를 기다리면 잔뜩 졸음이 실린 안내양이 나와 버스 문을 열어놓았다.&lt;BR&gt;&lt;BR&gt;그리고 사람들에게 타라고 하였다. 차비는 내릴 때 내는 것이므로 사람들은 얼른 자리를 차지하고 앉곤 하였다. 희수오빠가 버스를 타려는 나를 보고 빙글거렸다.&lt;BR&gt;&lt;BR&gt;&quot;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면 전국 수석 하는 거 아닌가 몰라.&quot;&lt;BR&gt;&lt;BR&gt;그러면서 천 원 짜리를 서너 장 건네주는 것이다.&lt;BR&gt;&lt;BR&gt;나는 의기양양하게 돈을 받아들고 버스를 탔다. 정말 사람들은 어느 새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었다. 새벽 네 시 통금이 해제되기 무섭게 일을 나서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나에게도 새로운 발견이었다.&lt;BR&gt;&lt;BR&gt;그렇게 버스가 당고개를 넘어 제일시장 주유소 근처에 가면 옥영이가 탔다. 우리들은 약속을 했으면서도 누가 안 나타나면 그냥 지나가게 되어있는 이런 만남에서 한 번도 엇갈린 적이 없었다.&lt;BR&gt;&lt;BR&gt;나와 문숙이는 자리에 앉았지만 서 있는 옥영이가 딱해서 우리는 자리를 조여 같이 자리에 앉곤 하였다. 어스름한 새벽, 아직 동이 트려면 멀었을 그 시간. 골목가의 전봇대 외등의 불빛은 하얗게 안개처럼 빛을 만들어 드문드문 서 있었고 사람 한 명 지나지 않는 어두컴컴한 골목에는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들만이 간간이 보이고 있었다.&lt;BR&gt;&lt;BR&gt;우리는 청량리에 내리지 않았다. 이렇게 일찍 내리고도 청량리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안국동까지 가면 정독 도서관은 이미 매진일 가능성이 많았다. 우리는 셋이나 되었으므로 항상 제기동에 내려 택시를 탔다. &lt;BR&gt;&lt;BR&gt;우리들이 택시비를 내고 타는 경우는 처음이었지만 우리는 과감하게 이 백원씩 돈을 걷어 택시를 탔다. 이른 아침 차가 없는 거리를 택시는 바람처럼 달렸고 오 분도 채 안 돼 우리를 정독도서관 앞에 내려주었다.&lt;BR&gt;&lt;BR&gt;그렇게 도착한 것이 4시 45분. 우리는 거기서 또 한번 놀라곤 하였다. 나 혼자만 그렇게 도서관에 왔다고 생각하는 사이에 너무나도 많은 학생들이 이미 와서 긴 줄을 서 있는 것이다.&lt;BR&gt;&lt;BR&gt;우리들은 그 줄의 끄트머리에 서면서 간혹은 우리가 열심히 공부하여도 이렇게 사람들의 긴 끝에 설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을 느끼기도 했다. &lt;BR&gt;&lt;BR&gt;&quot;지금 몇 시예요?&quot;&lt;BR&gt;서로가 시간을 묻고 굳게 닫힌 도서관은 불도 꺼져있었다.&lt;BR&gt;&lt;BR&gt;그렇게 서 있다가 마침내 다섯 시가 지나면 도서관의 불이 켜지고 안에서 아저씨가 나왔다. 그리고 우리들을 하나 둘 안으로 들여보내 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 때 쯤이면 우리 뒤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우리 뒤에 서고 우리들은 이상한 희열을 느끼곤 하였다.&lt;BR&gt;&lt;BR&gt;우리 뒤에 사람이 서 있다는 것. 그 것은 정말 기분 좋은 행렬이었다. 마치 우리 뒤에 사람이 많아야 우리가 일찍 온 보람을 찾은 것처럼 우리들은 그렇게 서서 안으로 들어가 열람실로 들어가는 것이다.&lt;BR&gt;&lt;BR&gt;오전 시간에는 정말 공부가 잘되었다. 우리는 서로 잡담 한 번을 안하고 공부에 열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조금의 시간이 흐르면 배에서 꼬르륵 소리도 나고 화장실도 가고 싶어서 열람실을 나왔다.&lt;BR&gt;&lt;BR&gt;우리는 도시락을 두고도 국수를 먹는 것이 즐거웠다. 그렇게 국수를 먹고 펀치도 하나 마시고 나면 나는 곧 자유열람실에 들어가고픈 강한 충동을 느꼈다. 그래서 자유열람실 표와 바꾸면 다시는 열람실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친구들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자유열람실로 향하곤 하였다.&lt;BR&gt;&lt;BR&gt;책꽂이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많은 책들과 친해지는 것은 내가 처음 만화가게에서 만화책과 친해졌던 일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나는 정말 그 자유 열람실에서 말할 수 없는 자유를 느꼈다.&lt;BR&gt;&lt;BR&gt;내가 가자 좋아하는 것은 역시 소설책이었다. 이름으로만 듣던 많은 소설가들의 책을 읽고 그들의 초기작품과 현대 작품을 동시에 읽어 내려갔다. 나 혼자 이렇게 자유를 누리는 것이 좋아서 나는 오후에는 늘 자유 열람실에 있었다.&lt;BR&gt;&lt;BR&gt;그러나 내가 옮겨놓은 병이 내 친구들에게도 옮아 나와 내 친구들은 모두가 열람실을 나와 자유열람실에 있곤 하였다. 우리들은 그렇게 자유열람실에서 읽고싶은 책을 마음껏 읽으면서 오후 시간을 보내고 나면 꼭 경복궁 쪽으로 나왔다.&lt;BR&gt;&lt;BR&gt;그리고 경복궁도 들어갔다. 파장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그 곳. 우리들은 경복궁에 들어가 향원정에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도 보고 고궁 이 곳 저곳을 구경하다가 꼭 경회루 옆의 벤치에 앉곤 하였다.&lt;BR&gt;&lt;BR&gt;아이들이 벤 취에 앉아있을 때도 나는 나무 숲 사이를 서성이다가 비명을 지를 뻔했다. 거기 빨갛게 익은 보리수 열매가 있었던 것이다.&lt;BR&gt;&lt;BR&gt;&quot;문숙아 옥영아 여기 보리수야.&quot;&lt;BR&gt;&lt;BR&gt;아이들이 달려왔다. 정말 수풀에 가려진 보리수나무는 사람의 눈길을 피하여 팥 알 모양의 열매를 다닥다닥 달고있었다.&lt;BR&gt;&lt;BR&gt;&quot;이거 보리수 맞지?&quot;&lt;BR&gt;&lt;BR&gt;내가 문숙이에게 말하자 문숙이를 대답대신 얼른 보리수 열매를 따서 입안에 넣고 있었다.&lt;BR&gt;&lt;BR&gt;&quot;맞아. 맞아.&quot;&lt;BR&gt;&lt;BR&gt;옥영이도 처음 보는 보리수를 입안에 넣고 씹어보고는 &quot;어머나 이렇게 맛이 있을 수가&quot;감탄을 하였다. &lt;BR&gt;&lt;BR&gt;불암산에는 으름도 있고 다래도 있고 머루도 있지만 그 중에 가장 맛있는 열매를 대라면 나는 서슴없이 보리수를 들 것이다. 좀 텁텁한 듯도 하지만 적당히 새콤함을 가진 보리수는 가장 맛있는 열매였고 또 귀했던 것이다.&lt;BR&gt;&lt;BR&gt;서울의 도심 한 복판, 그 것도 경복궁에서 찾아낸 보리수는 우리들에게 신기함과 함께 지루한 오후를 마음껏 씻어주었다. 우리들은 거기 그렇게 서서 한참동안 보리수를 따먹었다. 그렇게 먹고 있을 때 갑자기 옥영이가 소리를 쳤다.&lt;BR&gt;&lt;BR&gt;&quot;야 여기 농약 뿌렸을 거야.&quot;&lt;BR&gt;우리들은 옥영이의 말에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괜히 혼비백산하여 먹고있던 보리수를 얼른 씹어 삼키고는 고궁을 나왔다.&lt;BR&gt;&lt;BR&gt;거리에는 경찰들이 많았다. 우리들은 그냥 길을 걷고있지만 검문을 당하는 사람들을 보며 괜히 주눅이 드는 기분이었다. &lt;BR&gt;&lt;BR&gt;옥영이가 말했다. &lt;BR&gt;&lt;BR&gt;&quot;지금 부산하고 마산에는 계엄령이 선포된 것 알지?&quot;&amp;nbsp; &lt;/P&gt;
&lt;DIV class=autosourcing-stub&gt;
&lt;DIV&gt;출처 : &lt;A href=&quot;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98969&amp;PAGE_CD=N0550&quot;&gt;&lt;U&gt;&lt;FONT color=#800080&gt;&lt;연재소설&gt;내시의 딸 212 - 오마이뉴스&lt;/FONT&gt;&lt;/U&gt;&lt;/A&gt;&lt;/DIV&gt;
&lt;DIV&gt;&lt;/DIV&gt;&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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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엄시대 21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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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09-17T07:23:37Z</updated>
	    <published>2009-09-17T07:23:37Z</publ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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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P&gt;&quot;오빠 최루탄 냄새도 맡아 봤어?&quot;&lt;BR&gt;&quot;학교에 가면 진종일 그 냄새 맡는다. 너희들도 한 번 데려다 줘?&quot;&lt;BR&gt;&quot;우리도 지난 번 광화문에서 맡아봤는데 뭐.&quot;&lt;BR&gt;내가 나섰다.&lt;BR&gt;&lt;BR&gt;그 때 옥영이가 재채기를 했다.&lt;BR&gt;&quot;왜 이렇게 맵지?&quot;&lt;BR&gt;아닌 게 아니라 아까부터 좀 매운 생각이 들었다.&lt;BR&gt;&lt;BR&gt;나도 요란하게 재채기를 했다. &lt;BR&gt;&quot;왜 이렇게 맵지?&quot;&lt;BR&gt;이러고 있는데 밖에서 들어오던 아버지와 엄마가 또 재채기를 요란하게 하였다.&lt;BR&gt;&lt;BR&gt;&quot;누가 고추를 빻나?&quot;&lt;BR&gt;이런 소리에 노진 오빠가 좀 민망한 얼굴이 되었다. 내가 조심스럽게&lt;BR&gt;&quot;오빠네 방학인데도 데모해?&quot; 하였다.&lt;BR&gt;&lt;BR&gt;오빠가 고개를 끄덕였다. 문숙이는 늘 신문을 보고 뉴스도 잘 들었으므로 &quot;오빠 와이 에이치 사건이 뭐야?&quot; 하고 물었다.&lt;BR&gt;&lt;BR&gt;&quot;니가 그 걸 어떻게 알아?&quot; 오빠가 물었다.&lt;BR&gt;&quot;뉴스에서 들었지. 공장에서 여직원들이 농성을 한다는데 뉴스에서는 다 빨갱이라는데 정말 그런 걸까?&quot;&lt;BR&gt;&lt;BR&gt;&quot;빨갱이라고?&quot;&lt;BR&gt;우리들은 빨갱이라는 말이 주는 뉘앙스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좀 무시무시한 생각이 들었다.&lt;BR&gt;&lt;BR&gt;문숙이가 &quot;빨갱이는 아닐 거야. 빨갱이가 왜 공장에서 일을 해. 공장 밥 먹는 게 얼마나 고단하고 힘든데.&quot; 문숙이의 언니 오빠는 모두 공장에 가 있은 지 오래되었다.&lt;BR&gt;&lt;BR&gt;공장에 오래 있었지만 사실 돈도 별로 못 벌었기 때문에 살림에 큰 도움이 되지도 않았다. 다만 거의가 먹고 자는 일에 다 들어가고 몸만 상한다고 눈물짓는 문숙 엄마는 문숙이부터는 세상 없어도 공장에 보내지 않는다고 작심에 작심을 한 터였다.&lt;BR&gt;&lt;BR&gt;오빠가 &quot;와이 에이치는 회사가 노동자들에게 하루 열 네 시간 이상을 일을 시키고 일요일도 격주로만 쉴 수 있었지. 너희들 생각해 봐. 아침 여덟 시에 출근해서 밤 열시에 오고 일요일도 못 쉬면서 적은 임금에 수당과 상여금은 생각할 수도 없었지. 그래서 그들이 농성을 하는 거야.&quot;&lt;BR&gt;&lt;BR&gt;노진 오빠가 또 이야기를 하였다.&lt;BR&gt;&quot;그들의 나이는 겨우 열 여덟 살에서 스물 초반의 아주 어린 여성들이다. 너희들이 이제 열 여섯이지? 그런데 그녀들은 너희랑 거의 같은 나이에 그렇게 힘겹게 일하였던 것이야.&quot;&lt;BR&gt;&lt;BR&gt;나는 하루 열네 시간을 일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가늠해 보았다. 참으로 오랜 시간이었다. 출근하기 위하여 일곱 시에 일어나 겨우 밤 열한 시가 지나야 집에 돌아와 고단한 몸을 누일 수 있다니.&lt;BR&gt;&lt;BR&gt;어쩌면 엄마가 공장을 열지 않고 우리도 그대로 움막에 살아야 했다면 나도 공장으로 일하러 나서야 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어린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있었다.&lt;BR&gt;&lt;BR&gt;그러나 며칠 후 그 이야기는 다시 뉴스에서 들을 수 있었다. 신민 당사로 농성을 갔던 여성 노동자들을 경찰 병력 이천명이 넘는 인원으로 강제 진압하였고 그 과정에서 김경숙이라는 아주 어린 노동자가 추락사하였다는 뉴스를 들을 수 있었다.&lt;BR&gt;&lt;BR&gt;노진 오빠가 또 왔다. 나하고 문숙이하고 옥영이는 노진 오빠가 들어오자 촛불을 하나 꺼냈다. 그리고 서랍 안에서 우리 사당에서 가져온 향을 꺼냈다. &quot;우리가 여기서 그 김경숙씨를 추모하려고 해.&quot; 오빠는 우리들의 제안에 다소 놀란 표정이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lt;BR&gt;&lt;BR&gt;그리고 우리는 그 날 노진 오빠가 하는 노래를 들었다.&lt;BR&gt;&lt;BR&gt;&quot;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처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quot;&lt;BR&gt;&lt;BR&gt;우리들도 알고 있던 노래였기 때문에 우리들은 그렇게 나직하게 노래를 불렀다. 엄마는 인숙 언니의 결혼 준비로 거의 집을 비우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들은 그렇게 가슴 아픈 추모식을 할 수 있었다.&lt;BR&gt;&lt;BR&gt;&quot;너무 불쌍하다. 그 언니.&quot; 옥영이가 말하였다. 경찰관의 딸인 옥영이도 언니 오빠가 노동자인 문숙이도 가장 가난하게 살아온 나도 그렇게 절박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우리들은 어쩌면 그 아픔을 모를 지 모르지만 가난한 친구 미옥이를 그렇게 갑작스럽게 급성 백혈병이라는 병명으로 친구를 잃은 우리들은 어쩌면 그 아픔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터이기도 하였다.&lt;BR&gt;&lt;BR&gt;나는 이제 별로 도덕 선생님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아이들 모두가 선생님을 좋아하였으므로 뒤에서 쳐다보는 일이 지치기도 했지만 도덕 선생님이 들려준 도덕의 가치관과 우리의 현실이 어쩌면 너무나도 다르다는 그런 생각이었다. &lt;BR&gt;&lt;BR&gt;나는 이제 국민윤리학과를 가겠다고 생각하지도 떠들지도 않았으며 간간히 노진 오빠가 들고 오는 책 속의 유인물을 훔쳐 보면서 막연한 대학의 기대에 차 올랐다. 우리 사회가 너무도 틀린 역사를 가졌다는 것.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군부독재의 시대에 산다는 것. 그런 것을 깨달아 가는 시간이었다.&lt;BR&gt;&lt;BR&gt;가을이 오고 우리 집 감나무에는 고운 빛깔 단풍이 들고 산과 들에는 가을이 한창이었지만 우리는 노진 오빠와 함께 공부하면서 연합고사 준비보다는 민중이니 민족이니 하는 이야기들을 더 들었을지도 모르겠다.&lt;BR&gt;&lt;BR&gt;나는 그 속에서 무언가 깨달아 가는 시간이었고 문숙이와 옥영이도 그런 공부를 거부하지 않았다. 우리는 단 한 건의 문건도 없이 그냥 노진 오빠가 들려주는 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과 식구들에게도 별 다른 문제는 없었고 학교에서도 차차 질문을 잘하고 발표를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아이가 되어가고 있었다.&lt;BR&gt;&lt;BR&gt;그러나 그런 제의는 대부분 묵살되었다. 가령 내가 &quot;이순신 장군은 너무 훌륭하지만 가끔은 그가 사람이 아니라 신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 이순신은 이렇게 우리들에게 신격화되는 거지요?&quot; 이런 가벼운 질문을 한 날 나는 교무실까지 가서 한참의 훈계를 들어야 했다.&lt;BR&gt;&lt;BR&gt;&quot;저도 가장 좋아하는 위인이 이순신인데요. 좀 이상하긴 하다구요.&quot;&lt;BR&gt;나를 다그치던 선생님이 말하였다.&lt;BR&gt;&quot;그럼, 넌 이순신을 왜 좋아하니?&quot;&lt;BR&gt;&quot;전투에서 가장 훌륭한 전술을 썼고 거북선 만든 일도 중요하지만 저는요. 위인들 중에서 가장 얼굴이 잘 생긴 것 같아서요.&quot;&lt;BR&gt;선생님은 혀를 찼다.&lt;BR&gt;&lt;BR&gt;&quot;너희들 지난 번 교생들 왔을 때 무슨 소리 들은 것 아니야?&quot;&lt;BR&gt;선생님은 나를 넘겨 집었지만 나는 워낙 열심히 공부를 하던 모범생이었으므로 선생님도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lt;BR&gt;&lt;BR&gt;&quot;연합고사 준비나 해. 후기라고 다 붙는 다지만 붙기만 하면 뭘 해. 대학에 가야지. 대학에 가려면 커트라인에서 붙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quot;&lt;BR&gt;하지만 나의 모의고사 성적을 보고는&lt;BR&gt;&quot;아무튼 열심히 공부나 해. 쓸데없는 생각 말고.&quot;&lt;BR&gt;한참 혼이 났다.&amp;nbsp; &lt;/P&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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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DIV&gt;출처 : &lt;A href=&quot;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98735&amp;PAGE_CD=N0550&quot;&gt;&lt;U&gt;&lt;FONT color=#800080&gt;&lt;연재소설&gt;내시의 딸 211 - 오마이뉴스&lt;/FONT&gt;&lt;/U&gt;&lt;/A&gt;&lt;/DIV&gt;
&lt;DIV&gt;&lt;/DIV&gt;&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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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엄시대 2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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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싸피니아</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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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09-17T07:21:14Z</updated>
	    <published>2009-09-17T07:21:14Z</publ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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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P&gt;
&lt;TABLE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600 border=0&gt;
&lt;TBODY&gt;
&lt;TR&gt;
&lt;TD class=at_contents&gt;그러나 노진이 오빠는 우리 집에 전화도 하지 않았고 찾아오지도 않았다. 엄마도 아버지도 하는 일이 늘 바빴으므로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고 우리들은 여전히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그런 나날이었다.&lt;BR&gt;&lt;BR&gt;어느 토요일 우리들이 교실을 걸어나오는데 갑자기 어떤 아이가 다가왔다.&lt;BR&gt;&quot;야 홍승화 너 밖에서 어떤 남학생이 기다린다.&quot;&lt;BR&gt;아이들이 내 곁을 지나다가 갑자기 '와'하면서 나를 쳐다보았다.&lt;BR&gt;&lt;BR&gt;&quot;남학생?&quot;&lt;BR&gt;&quot;너 좀 불러달라기에 가봐라.&quot;&lt;BR&gt;이름도 모르는 옆 반 아이가 말하고 나하고 옥영이하고 문숙이가 같이 나오는데 거기 수열이가 서 있었다.&lt;BR&gt;&lt;BR&gt;&quot;어 너 왜?&quot;&lt;BR&gt;우리들이 물었고 수열이는 멋쩍게 웃으면서 무슨 봉투하나를 주고는 휙 먼저 가버리는 것이었다.&lt;BR&gt;&quot;니네 식구들한테 다 고맙다. 너도 고맙고.&quot;&lt;BR&gt;&lt;BR&gt;&quot;야 이 게 뭐야?&quot;&lt;BR&gt;우리들은 수열이를 불렀다.&lt;BR&gt;&quot;그냥 받아 둬. 전해줄 방법이 없어서.&quot;&lt;BR&gt;&lt;BR&gt;우리들이 봉투를 열어보았고 그 봉투에는 몇 만원은 될 것 같은 돈이 들어있었다.&lt;BR&gt;&quot;야 이거 뭐야?&quot;&lt;BR&gt;수열이는 어느 새 멀리 가버렸고 우리들은 그 아이를 따라가다가 멈춰 서서 봉투를 어떻게 할까 걱정하고 있을 때였다.&lt;BR&gt;&lt;BR&gt;&quot;할 수 없지. 뭐. 승화야 엄마 갖다드려라.&quot;&lt;BR&gt;문숙이가 말하였고 나는&lt;BR&gt;&quot;뭐라고 말하고 갖다 드리냐고. 이 거 또 목욕탕에서 가지고 나온 것 아니야?&quot;&lt;BR&gt;하는데 갑자기 골목에서 수열이가 불쑥 나타났다.&lt;BR&gt;&lt;BR&gt;&quot;야 그거 훔친 돈은 아니니까 받아둬. 너희들 라면 먹을래?&quot;&lt;BR&gt;우리들은 고개를 내저었다.&lt;BR&gt;&quot;별로.&quot;&lt;BR&gt;그 아이는 한 번 입을 씰룩거리더니 갑자기 나타난 친구들과 저 멀리 사라져갔다.&lt;BR&gt;&lt;BR&gt;우리들은 길을 걸어오는데 갑자기 문숙이가 &lt;BR&gt;&quot;난 몰라 실내화를 놓고 왔어.&quot;&lt;BR&gt;했다.&lt;BR&gt;&lt;BR&gt;월요일에 신으려면 토요일에 실내화를 가져와야지 했기 때문에 우리들은 얼른 다시 교실로 들어가 실내화를 가지고 나올 때였다. 어느 아이가 또 내게 다가왔다.&lt;BR&gt;&quot;너 홍승화지. 너 교문 앞에서 누가 기다려.&quot;&lt;BR&gt;우리들은 웃으면서 같이 쳐다보았다.&lt;BR&gt;&lt;BR&gt;&quot;걔 또 왔나봐. 이상한 애야.&quot;&lt;BR&gt;같이 서둘러 교문으로 나오는데 거기 노진오빠가 서 있었다. 우리들은 반가운 마음에 힘껏 달려가는데 우리보다 한 발 먼저 영윤이가 노진오빠에게 다가가고 있었다.&lt;BR&gt;&lt;BR&gt;&quot;오빠.&quot;&lt;BR&gt;우리들이 그렇게 다가갔을 때 영윤이는 우리들을 휙 보더니 &lt;BR&gt;&quot;노진오빠 반가웠어요. 나 전화해도 되는 거야?&quot;&lt;BR&gt;하더니 먼저 가버리는 것이었다.&lt;BR&gt;&lt;BR&gt;&quot;집으로 불쑥 찾아가기가 뭐해서 이렇게 학교로 왔다.&quot;&lt;BR&gt;오빠가 환하게 웃었다. 우리들은 오빠와 같이 나란히 문을 내려왔다.&lt;BR&gt;&quot;영윤이도 많이 컸구나.&quot;&lt;BR&gt;&lt;BR&gt;앞서 걸어가는 영윤이를 보면서 말하였다. 영윤이도 이제 키가 큰 편이라 저 앞에서 걷고있는 영윤이가 언뜻 고등학생만 같았다.&lt;BR&gt;&quot;집에 갈 거지?&quot;&lt;BR&gt;오빠가 고개를 끄덕였다.&lt;BR&gt;&lt;BR&gt;&quot;너희들도 우리 집에 갈 거지?&quot;&lt;BR&gt;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lt;BR&gt;&lt;BR&gt;우리들이 집에 도착하였을 때 집에서는 기름냄새가 나고 맛있는 고기냄새도 났다. 우리들이 그렇게 집으로 들어가고 나자 엄마와 아버지가 반겨주었다. 노진오빠는 안방에 들어가 절을 하고 식구들과 상을 받았다.&lt;BR&gt;&lt;BR&gt;&quot;곧 우리 애들 혼사도 있고 해서 전화를 하였단다. 어머님도 뵙고싶고 해서 말이다.&quot;&lt;BR&gt;나는 노진오빠가 나를 그냥 찾아온 것이 아니라 엄마가 노진엄마에게 연락을 하였고 그래서 노진이 아줌마의 연락을 받고 나를 찾아온 것이라는 말에 조금은 실망했다.&lt;BR&gt;&lt;BR&gt;우리들은 이층으로 갔다. 폭포수가 환히 내다뵈는 그 창가에서 노진오빠는 하늘만 쳐다보았다.&lt;BR&gt;&quot;난 아직도 저 폭포 위를 올라가 보지 못하였어.&quot;&lt;BR&gt;사실은 우리들 누구도 그 위를 가 본 일이 없었다.&lt;BR&gt;&lt;BR&gt;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그 곳을 등산코스로 잡고 자주 올라가지만 우리들에게는 두려운 전설을 가진 폭포였기 때문이다. 해마다 사람이 떨어져 죽는 폭포. 누구든 일 년에 한 사람은 그 곳에서 떨어진다고 하였기 때문에 우리들은 그 위를 올라간다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었다.&lt;BR&gt;&lt;BR&gt;그리고 남 몰래 작은아버지가 심은 담쟁이 넝쿨을 보고 있었다. 그 담쟁이 넝쿨은 노진오빠의 집에서 캐 온 그 넝쿨이지 않은가. 그 때 갑자기 옥영이네 집이 노진오빠가 살던 옆집이라는 생각이 비로소 났다.&lt;BR&gt;&lt;BR&gt;&quot;오빠 옥영이네 집이 바로 오빠가 살던 옆집이야.&quot;&lt;BR&gt;했다. &lt;BR&gt;&quot;그래?&quot;&lt;BR&gt;오빠는 반가운 얼굴이 되었다.&lt;BR&gt;&lt;BR&gt;그러나 이내 얼굴이 흐려졌고 노진오빠는&lt;BR&gt;&quot;난 그 집이 싫어. 너무 기억이 슬퍼서.&quot;&lt;BR&gt;라고 했다.&lt;BR&gt;&lt;BR&gt;곧 우리들에게 식사를 하라는 전갈이 왔고 엄마가 마음먹고 장만한 상차림 앞에 앉았다. 돼지 갈비찜도 있고 갖가지 전이 부쳐지고 새로 무친 겉절이도 있고 여간해서 올라오지 않는 조기도 서너 마리나 구워져 있었다.&lt;BR&gt;&lt;BR&gt;&quot;이제 우리 승화 과외선생님인데 잘 대접을 해야지.&quot;&lt;BR&gt;했다.&lt;BR&gt;&quot;정말이야?&quot;&lt;BR&gt;&quot;그래. 너희 셋을 다 가르쳐 준단다.&quot;&lt;BR&gt;&lt;BR&gt;엄마들끼리는 이미 의논이 된 모양이었고 우리들은 노진오빠와 과외선생과 제자로 만나게 된 것이었다.&lt;BR&gt;&lt;BR&gt;우리들은 여름방학 내내 잠시도 쉬지 않고 열심히 공부를 하였다. 노진오빠가 워낙 열심히 가르쳐 주기도 했고 우리들도 열심이었기 때문에 모의고사를 십 여차례나 풀어 보았고 연합고사 합격은 별 어려움이 없는 것 같았다.&lt;BR&gt;&lt;BR&gt;우리들은 실업계 고등학교를 가거나 인문계를 가는데 실업계를 먼저 보았기 때문에 전기라고 하였고 인문계는 후기라고 불렀다. 우리는 인문계를 지원했다. 그래서 노진오빠가&lt;BR&gt;&quot;후기에서 떨어지겠어.&quot;&lt;BR&gt;하였다.&lt;BR&gt;&lt;BR&gt;그렇지만 우리들은 시험이란 것에 대하여는 진저리를 쳤고 그래서 조금은 긴장한 마음으로 열중할 수 있었다. 나도 노진이 오빠가 오면 괜히 기분이 좋았다. 노진이 오빠와 같이 희수오빠의 레코드 가게를 가서 진추하의 판을 듣기도 하고 비틀즈와 사이먼과 가펑클의 레코드도 들었다. 노진이 오빠가 온다고 하면 과외를 안 하는 날에도 문숙이가 달려왔다. 오빠는 교련복 하의에 남방 차림이었지만 그래도 차림새는 늘 깔끔해 보였다.&lt;BR&gt;&lt;BR&gt;&quot;오빠는 데모 안 해요?&quot;&lt;BR&gt;문숙이가 물었다. &lt;BR&gt;&quot;지금 데모 안 하는 게 어디 학생이니?&quot;&lt;BR&gt;우리들은 와하고 웃었다. &lt;/TD&gt;&lt;/TR&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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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TD width=600&gt;&lt;!-- 시작:기사점수,원고료주기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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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DIV&gt;출처 : &lt;A href=&quot;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98285&amp;PAGE_CD=N0550&quot;&gt;&lt;U&gt;&lt;FONT color=#800080&gt;&lt;연재소설&gt;내시의 딸 210 - 오마이뉴스&lt;/FONT&gt;&lt;/U&gt;&lt;/A&gt;&lt;/DIV&gt;&lt;/DIV&gt;&lt;/TD&gt;&lt;/TR&gt;&lt;/TBODY&gt;&lt;/TABLE&gt;&lt;/P&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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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게엄시대 20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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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09-16T07:32:25Z</updated>
	    <published>2009-09-16T07:32:25Z</publ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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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TBODY&gt;
&lt;TR&gt;
&lt;TD class=at_contents&gt;&quot;어 뭐야 학생들 숨겨줬지?&quot;&lt;BR&gt;우리들은 그냥 아이스크림을 먹는 척 딴청을 하였다. 주인 아저씨가 괜히 손에 무를 하나 들고는 입을 삐죽이면서 고개를 가로 저었다.&lt;BR&gt;&lt;BR&gt;&quot;에이 문닫아.&quot;&lt;BR&gt;그 사람들은 아주 기분이 나쁘게 소리를 지르고는 또 다른 곳으로 뛰어갔다. 한참동안 가게 안에는 정적이 돌았다.&lt;BR&gt;&lt;BR&gt;옥영이가 나직하게 말했다.&lt;BR&gt;&quot;요즘은 그렇게 데모가 많대. 울 아빠는 데모 땜에 집에도 못 들어오고 이런데 차출 될 때도 많아.&quot;&lt;BR&gt;&quot;근데 왜 데모를 하는 거야?&quot;&lt;BR&gt;내가 물었다.&lt;BR&gt;&lt;BR&gt;&quot;우리 나라는 너무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많댄다. 울 아빠가 말하길 자기도 경찰이지만 울 나라는 너무 한 대.&quot;&lt;BR&gt;&quot;그러니?&quot;&lt;BR&gt;우리가 귓속말처럼 작게 말하였다.&lt;BR&gt;&lt;BR&gt;나는 인권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어쩌면 가장 슬픈 사람들의 이야기 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은 것은 그 때였다. 평생을 가난을 업보처럼 등에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미옥이가 그렇게도 굶다가 병원 문턱 한 번을 넘어보지 못하고 죽어갔던 그런 질기고 힘겨운 가난히 어쩌면 더 넘기 힘든 사람들의 슬픔이 아니었을까.&lt;BR&gt;&lt;BR&gt;나는 생전 처음 보는 데모행렬에 대하여 아주 슬픈 기분이었다. 언제나 내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겠노라고 하던 그렇게 당당하던 나의 목소리. 학생들은 왜 그런 나라에 반기를 든 것일까.&lt;BR&gt;&lt;BR&gt;우리 앞에 있던 고등학생들이&lt;BR&gt;&quot;지금 나가자.&quot;&lt;BR&gt;했고 우리도 서둘러 일어섰다.&lt;BR&gt;&lt;BR&gt;나는 거리에서도 자꾸 두리번거렸다. 친구들이 내 손을 잡고 두리번거리는 나를 재촉하였지만 나도 모르게 나는 어쩌면 노진오빠를 찾고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왜 나는 학생들의 데모에 노진오빠를 떠올렸을까.&lt;BR&gt;&lt;BR&gt;분명 노진오빠는 학교로 간다고 하였는데도 나는 왠지 이 곳 어느 모퉁이에 노진오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상상을 하면서 광화문으로 걷기 시작했다.&lt;BR&gt;&lt;BR&gt;우리도 가게를 나와 광화문에서 동대문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거리는 매캐한 최루탄 때문에 사람들이 입과 코를 가리고 걷느라 마치 한겨울의 추위를 피하는 모습만 같았다. 그러나 차가 종로로 접어들었을 때는 이미 종로는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좀 전의 그 아슬아슬한 추격전은 아무 상관없는 먼 곳의 이야기처럼 되어있었다.&lt;BR&gt;&lt;BR&gt;나는 속으로 그 곳에 노진오빠가 있었을까. 나는 또 그런 생각을 하면서 동대문에 내리고 그 곳에서 상계동으로 가는 235번 버스에 올랐다. 차는 신설동을 지나 청량리를 지나고 다시 중화동 묵동으로 하계동으로 접어들었다.&lt;BR&gt;&lt;BR&gt;하계동은 온통 논이었다. 기차 철길 앞에 서자 버스는 섰다. 차단기가 내려지고 딸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기차가 오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기차의 요란한 기적소리와 함께 경춘선 열차가 지나가고 있었다.&lt;BR&gt;&lt;BR&gt;하계동의 논은 모두 파아란 벼들이 이제 한창이었다. 그리고 중랑천 변으로는 밭도 있고 비닐하우스도 있었다. 거기는 그냥 그대로 시골풍경이었다. 그렇게 황토먼지를 뒤집어 쓴 아스팔트를 지나 우리는 상계동으로 진입하는 우회전을 하고 있었다. &lt;BR&gt;&lt;BR&gt;&quot;여기가 진봉이 오빠 죽은 다리지?&quot;&lt;BR&gt;상계파출소 앞의 다리는 간간이 큰 사고가 나는 곳이었다. 그 해 1972년도 버스가 다리 아래로 구르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났고 진봉이도 그 희생자였다.&lt;BR&gt;&lt;BR&gt;나는 문숙이에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우울하게 밖을 내다보았다. 개천 옆으로는 다닥다닥 붙은 하꼬방 집들이 가득하였다. 그리고 둑길에는 사람들도 지나갔다. 옥영이가 주유소 앞에서 말하였다.&lt;BR&gt;&lt;BR&gt;&quot;나 내린다.&quot;&lt;BR&gt;우리는 옥영이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옥영이가 거기 내리고 우리는 당고개를 넘어갔다. 종점을 두어 정류장 남긴 동방여객 종점은 이미 십 번 버스라는 새로운 버스회사가 들어와 있었다.&lt;BR&gt;&lt;BR&gt;우리는 그 곳에서 내렸고 나는&lt;BR&gt;&quot;우리 집에서 밥 먹고 가자.&quot;&lt;BR&gt;했다. 문숙이의 입에 미소가 떠올랐다.&lt;BR&gt;&lt;BR&gt;우리 집에 가면 문숙이 엄마가 있으니 같이 밥 먹고 엄마와 같이 가면 되기 때문에 문숙이도 우리 집에 가는 것은 여전히 좋아하였다.&lt;BR&gt;&lt;BR&gt;우리가 그렇게 집으로 향하는 골목으로 접어들었을 때 작은아버지가 사람들과 서 있는 것이 보였다.&lt;BR&gt;&quot;작은 아버지.&quot;&lt;BR&gt;교복 입은 우리가 그렇게 걸어오는 것을 작은 아버지는 내내 지켜보았던 모양이다.&lt;BR&gt;&lt;BR&gt;나를 보고는 미소를 지으면서 &lt;BR&gt;&quot;시험공부를 하느라 늦게 오는 구나 &quot;&lt;BR&gt;하였다.&lt;BR&gt;&lt;BR&gt;나는 작은아버지를 보자마자 노진이 오빠 생각이 났다. 그런데 옆에 작은아버지와 어떤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lt;BR&gt;&lt;BR&gt;이미 어두컴컴한 집안으로 들어가자 온 식구가 마루에서 커다란 상을 펼치고 밥을 먹고 있었다. 아버지와 엄마가 있고 희수오빠와 인숙언니 그리고 희철이와 아이도 모두 상에 모여 앉아 있었다.&lt;BR&gt;&lt;BR&gt;우리가 들어서자마자 발걸음이 잰 인숙언니는 재빨리 수저를 가져와 밥통에서 밥 두 공기를 펐다.&lt;BR&gt;&quot;오늘은 국은 안 끓였다. 오징어 찌개 맛있어.&quot;&lt;BR&gt;우리들은 상머리에 얼른 앉았다.&lt;BR&gt;&lt;BR&gt;무와 호박이 듬성듬성 썰어져 있는 오징어 찌개는 아주 시원하였다. 나는 오징어 찌개보다 시원한 오이 냉국이 더 맛있어서 숟갈로 오이냉국만 먹다가&lt;BR&gt;&quot;엄마 나 오늘 노진이 오빠 보았다.&quot;&lt;BR&gt;하고 말하였다.&lt;BR&gt;&lt;BR&gt;&quot;노진이를?&quot;&lt;BR&gt;나는 호들갑스럽게 말하였다.&lt;BR&gt;&quot;엄마 근데 노진이 오빠가 서울대 의대를 갔대. 도서관에서 만났어.&quot;&lt;BR&gt;&lt;BR&gt;나의 말에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하였다.&lt;BR&gt;&quot;고생한 보람이 있구먼.&quot;&lt;BR&gt;&quot;그래 얼마나 컸디? 많이 변했지?&quot;&lt;BR&gt;엄마도 물었다.&lt;BR&gt;&lt;BR&gt;&quot;키가 얼마나 큰지 나는 어깨에도 안 닿는 것 같았어. 문숙아 노진이 오빠가 아마 백 팔십은 될 것 같지?&quot;&lt;BR&gt;&quot;응. 정말 크더라.&quot;&lt;BR&gt;&lt;BR&gt;우리들은 호들갑스럽게 말하였고 엄마도&lt;BR&gt;&quot;집에 좀 오라고 하지 그랬니?&quot;&lt;BR&gt;&quot;전화번호도 알려줬지.&quot;&lt;BR&gt;식구들의 말에 희수오빠가&lt;BR&gt;&quot;뭐 우리 승화 과외를 좀 맡기면 좋겠네요.&quot;&lt;BR&gt;하는 것이었다.&lt;BR&gt;&lt;BR&gt;&quot;과외?&quot;&lt;BR&gt;나는 괜히 기분이 좋아서 다시 물었고 희수오빠가&lt;BR&gt;&quot;연합고사도 봐야 하는데 승화도 학원 말고 과외를 받는 것이 좋잖아요.&quot;&lt;BR&gt;&quot;그렇구나.&quot;&lt;BR&gt;엄마도 그렇게 말하면서&lt;BR&gt;&quot;우리 문숙이하고 같이 배우면 좋겠구나.&quot;&lt;BR&gt;하는 것이었다. &lt;/TD&gt;&lt;/TR&gt;
&lt;TR&gt;
&lt;TD width=600&gt;&lt;!-- 시작:기사점수,원고료주기 --&gt;
&lt;TABLE&gt;
&lt;TBODY&gt;
&lt;TR&gt;
&lt;TD&gt;&lt;/TD&gt;&lt;/TR&gt;&lt;/TBODY&gt;&lt;/TABLE&gt;
&lt;DIV class=autosourcing-stub&gt;
&lt;DIV&gt;출처 : &lt;A href=&quot;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98038&amp;PAGE_CD=N0550&quot;&gt;&lt;연재소설&gt;내시의 딸 209 - 오마이뉴스&lt;/A&gt;&lt;/DIV&gt;
&lt;DIV&gt;&lt;/DIV&gt;&lt;/DIV&gt;&lt;/TD&gt;&lt;/TR&gt;&lt;/TBODY&gt;&lt;/TABLE&gt;&lt;/P&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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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덕선생님 20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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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싸피니아</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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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09-16T07:30:54Z</updated>
	    <published>2009-09-16T07:30:54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quot;승화구나. 너 승화구나.&quot;&lt;BR&gt;&lt;BR&gt;몰라보리 만큼 큰 키의 노진오빠가 휘청거리면서 다가왔다.&lt;BR&gt;&lt;BR&gt;&quot;오빠가 맞아 노진 오빠가 맞아?&quot;&lt;BR&gt;&quot;그래. 승화가 맞구나. 네가 벌써 중학생이 되었어?&quot;&lt;BR&gt;&lt;BR&gt;노진 오빠가 너무 반가운지 내 손을 덥석 잡았다.&lt;BR&gt;&lt;BR&gt;&quot;승화야 너무 오랜만이지?&quot;&lt;BR&gt;&lt;BR&gt;나는 얼떨결에 노진오빠에게 손을 잡힌 채 노진 오빠를 바라보았다.&lt;BR&gt;&lt;BR&gt;노진오빠는 이제 완전한 어른이었다. 키도 크고 균형 잡히게 잘 생긴 그의 외모에는 어릴 적의 그 예쁜 구석 대신 시원시원하고 넉넉한 그런 느낌이 왔다.&lt;BR&gt;&lt;BR&gt;&quot;오빠가 여기는 웬 일이야?&quot;&lt;BR&gt;&lt;BR&gt;나는 노진오빠가 아직도 광주에 산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 질문이었다.&lt;BR&gt;&lt;BR&gt;&quot;나야 대학에 들어왔지. 그러니 그렇지만 너는 여기 어쩐 일이야?&quot;&lt;BR&gt;&quot;오빠 어느 대학에 들어갔어. 무슨 과인데?&quot;&lt;BR&gt;&quot;의예과다.&quot;&lt;BR&gt;&lt;BR&gt;오빠가 간단히 말하였고 우리들이 가장 선망하는 서울대학이라는 것도 알았다.&lt;BR&gt;&lt;BR&gt;&quot;자료를 찾을 게 있어서 왔던 길이었어.&quot;&lt;BR&gt;&lt;BR&gt;오빠가 말하고 나는 공부를 하러왔지만 자리가 없어서 열람실에 들어왔고 열람실에서 공부는 안 하고 책만 읽고 있었다고 솔직히 말하였다.&lt;BR&gt;&lt;BR&gt;&quot;그래? 아 참 반갑다. 이렇게 만나다니…&quot;&lt;BR&gt;&lt;BR&gt;나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 왔으면서도 한 번도 우리 집에 오지 않은 것이 못내 섭섭하였다. 노진 오빠가 서울대학, 그 것도 의예과를 들어간 것을 알면 엄마 아버지는 얼마나 놀랄까. 하는 생각을 할 때였다.&lt;BR&gt;&lt;BR&gt;&quot;부모님을 찾아 뵈야 하는데 면목이 없다.&quot;&lt;BR&gt;&quot;오빠 우리 집에 가자. 엄마 아버지가 얼마나 반가워하실 텐데….&quot;&lt;BR&gt;&lt;BR&gt;오빠는 내 말에 아주 반가운 표정이 되었다가 이내 &lt;BR&gt;&lt;BR&gt;&quot;같이 온 친구가 있다.&quot;&lt;BR&gt;&lt;BR&gt;나는 순간 좀 실망이 되었다. 사랑의 체험수기를 하도 많이 읽은 터라 아마도 여학생 친구랑 같이 왔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나의 그 생각은 옳았다. 곧 어느 여학생이 열람실에서 나와 우리 곁으로 다가왔던 것이다.&lt;BR&gt;&lt;BR&gt;그 여학생은 예쁜 편이었지만 키가 나보다도 작고 웬 지 당차다는 느낌을 주는 그런 얼굴이었다.&lt;BR&gt;&lt;BR&gt;&quot;형 뭐해요?&quot;&lt;BR&gt;&lt;BR&gt;그 여학생이 노진오빠에게 아무 스스러움이 없이 형이라고 하고 노진오빠는 &quot;아 형. 반가운 사람을 만나서…&quot; 라고 하였다.&lt;BR&gt;&lt;BR&gt;그 때 안에서 나를 찾던 문숙이와 옥영이가 뛰어나왔다. 문숙이도 대번에 노진오빠를 알아보는 모양이었다.&lt;BR&gt;&lt;BR&gt;&quot;김노진 오빠.&quot;&lt;BR&gt;&lt;BR&gt;문숙이가 소리쳤다.&lt;BR&gt;&lt;BR&gt;&quot;너 문숙이니?&quot;&lt;BR&gt;&lt;BR&gt;우리는 그렇게 정독 도서관의 열람실 복도에서 해후를 맞고있었다.&lt;BR&gt;&lt;BR&gt;&quot;가자. 매점에라도 가야지.&quot;&lt;BR&gt;&lt;BR&gt;노진 오빠가 우리들을 데리고 나섰다.&lt;BR&gt;&lt;BR&gt;그 여학생은 그런 노진오빠에게 무어라고 눈짓을 했지만 &quot;같이 가자&quot;&lt;BR&gt;라고 하였다. 그 여학생은 &quot;반가운 친구들인 모양인데 갔다와요. 이 십분 밖에 시간이 없는 거 알죠?&quot;&lt;BR&gt;&lt;BR&gt;뜻 모를 소리를 하고는 열람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우리는 색소가 진한 펀치 한 팩을 사이에 두고 자리에 앉았다.&lt;BR&gt;&lt;BR&gt;&quot;그간 어떻게들 지냈어? 부모님은 건강하시고?&quot;&lt;BR&gt;&quot;우리야 늘 그렇지. 오빠는 어떻게 지냈어?&quot;&lt;BR&gt;&quot;엄마가 많이 고생하셨지.&quot;&lt;BR&gt;&lt;BR&gt;오빠가 한숨을 내쉬었다.&lt;BR&gt;&lt;BR&gt;&quot;광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었는데 엄마는 거기서 실패만 하셨다.&quot;&lt;BR&gt;&quot;정말?&quot;&lt;BR&gt;&quot;내가 얼른 어머니를 편하게 모셔야 하는데….&quot;&lt;BR&gt;&lt;BR&gt;문숙이가 얼른 &quot;의예과면 이제 곧 의사가 될 건데 걱정 없잖아요.&quot;&lt;BR&gt;했다.&lt;BR&gt;&lt;BR&gt;&quot;그럴까?&quot;&lt;BR&gt;&lt;BR&gt;노진오빠가 웃었다.&lt;BR&gt;&lt;BR&gt;그렇게 펀치 한 팩을 마셨을 때 노진오빠가 &quot;요즘은 수업이 거의 다 관악캠퍼스에서 이루어지거든. 거기 가야해서 우리는 나가야 한다.&quot;&lt;BR&gt;했다.&lt;BR&gt;&lt;BR&gt;나는 얼른 오빠에게 우리 집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었고 오빠도 종이 쪽지에 두 개의 전화번호를 적어주었다.&lt;BR&gt;&lt;BR&gt;&quot;하나는 하숙집 것이고 하나는 학회실 것이다. 둘 다 전화를 받기는 좀 힘들 거야.&quot;&lt;BR&gt;&lt;BR&gt;마침 그 언니가 매점 쪽으로 왔고 오빠는 &quot;우리 학교의 학형이다. 도움을 많이 받고있지&quot; 인사를 시키면서 하는 도움이란 것에 우리는 좀 의아했지만 그렇게 노진오빠를 보내주었다.&lt;BR&gt;&lt;BR&gt;노진오빠를 만나고 난 후 나는 공부는 하나도 안 하고 아이들에게 돌아가자고 했고 아이들도 열람실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별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였는지&lt;BR&gt;&lt;BR&gt;&quot;일요일에 오자.&quot;&lt;BR&gt;&lt;BR&gt;다짐만 하고 우리는 정독도서관을 나왔다.&lt;BR&gt;&lt;BR&gt;우리는 왔던 길로 들어선다는 것이 잘못하여 경복궁 쪽으로 나가게 되었고 고궁의 돌담을 바라보면서 프랑스 대사관 앞을 지나 걷고있었다. 유명한 의상실과 고전의상실이 있고 화랑도 있는 길거리는 눈요깃감으로 충분하였다.&lt;BR&gt;&lt;BR&gt;우리는 거리를 두리번거리면서 길을 건넜다. 옥영이가 &quot;광화문에 있는 분식 점을 알아&quot;하고 말하였기 때문이었다.&lt;BR&gt;&lt;BR&gt;우리는 그렇게 걸어서 광화문으로 나갔다. 거기에는 디제이 박스에서 한 남자가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듯 포효하는 그런 분식 집이 있었다.&lt;BR&gt;&lt;BR&gt;&quot;비빔밥 세 그릇하고 데이트 아이스크림이요.&quot;&lt;BR&gt;&lt;BR&gt;색색의 나물에 계란후라이와 사과 한 쪽이 얹혀진 적은 분량의 비빔밥이 나왔고 우리들은 아주 맛있게 그 한 그릇을 비웠고 접시에 앙증스럽게 담아진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였다. 갑자기 주인이 가게문을 닫더니 요란스럽게 재채기를 하고있었다.&lt;BR&gt;&lt;BR&gt;&quot;아이고 이거 아예 쏟아 부었나 봐.&quot;&lt;BR&gt;하면서 그가 말하였다.&lt;BR&gt;&quot;학생들 지금 나가지 말아요. 밖에 데모하고 있어.&quot;&lt;BR&gt;&lt;BR&gt;우리들은 데모란 말에 입을 벌렸다. 그리고 유리창 너머로 밖을 내다보았다.&lt;BR&gt;&lt;BR&gt;길 건너에서 한 떼의 학생들이 어깨에 어깨를 걸고 노래를 부르면서 전진해 오고있었다.&lt;BR&gt;&lt;BR&gt;금방 전경들과 머리에 헬멧을 쓰고 허리에 전대를 두른 아저씨들이 그 학생들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었다. 학생들은 흩어져 도망하기도 하고 또 계속 전진하다가 그 아저씨들에게 잡혀가기도 하였다.&lt;BR&gt;&lt;BR&gt;&quot;어머어머 너무 무서워.&quot;&lt;BR&gt;&lt;BR&gt;우리들이 울상을 하였다. 그 때 한 떼거리의 학생들이 가게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lt;BR&gt;&lt;BR&gt;&quot;어이 나가. 나가라고. 학생들 들어오면 우리 영업정지야.&quot;&lt;BR&gt;&lt;BR&gt;이렇게 말하면서도 주인 아저씨는 얼른 주방문을 열어주면서 그리로 들어가라는 눈짓을 하였다.&lt;BR&gt;&lt;BR&gt;한 떼의 경찰들이 우리가 있는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우리들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이스크림을 먹고있었다. 나는 괜히 어떤 커다란 사건에 휘말리는 듯하게 가슴이 쿵쿵 뛰었다.&amp;nbsp; &lt;/P&gt;
&lt;DIV class=autosourcing-stub&gt;
&lt;DIV&gt;출처 : &lt;A href=&quot;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97811&amp;PAGE_CD=N0550&quot;&gt;&lt;FONT color=#666666&gt;&lt;연재소설&gt;내시의 딸 208 - 오마이뉴스&lt;/FONT&gt;&lt;/A&gt;&lt;/DIV&gt;
&lt;DIV&gt;&lt;/DIV&gt;&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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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덕선생님 20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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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09-15T06:50:00Z</updated>
	    <published>2009-09-15T06:50:00Z</publ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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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P&gt;그 언니들은 도서관에 대하여는 모르는 것이 없는 듯 했고 우리들은 그렇게 정독 도서관의 자유열람실 표를 끊었다. 우리는 자유열람실 표를 가지고 정독 도서관으로 들어가서는 마치 수학여행 길에 올라 신기한 체험을 하는 아이들처럼 구경하는 것에 여념이 없었다.&lt;BR&gt;&lt;BR&gt;&quot;배고프다. 국수나 먹고 가자.&quot;&lt;BR&gt;그 언니들은 또 우리들을 식당으로 데려갔다.&lt;BR&gt;&quot;이 국수는 점심시간에만 판다.&quot;&lt;BR&gt;언니들이 국수 표를 사라고 하였고 우리들도 이 백원 짜리 국수 표를 샀다.&lt;BR&gt;&lt;BR&gt;팅팅 불은 국수 가닥과 몇 개의 유부가 둥둥 떠있는 국수 그릇을 받아 자리에 앉아 우리는 국수를 먹었다.&lt;BR&gt;&quot;어 국물이 맛있다.&quot;&lt;BR&gt;아닌게 아니라 그 국수는 보기보다는 그래도 꽤 맛이 있었다.&lt;BR&gt;&lt;BR&gt;어떤 학생들은 국수국물만 사서 거기에 밥을 말아먹기도 했다. 식당은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나는 새삼 어떤 생각이 들었다. 남들은 이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나는 무엇을 하였단 말인가.&lt;BR&gt;&lt;BR&gt;매일처럼 선생님이나 생각하고 아이들과 어울려 매점이나 다녔던 것이다. 나는 새삼 그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정원을 내다보았다. 반듯하게 균형이 맞게 녹지가 조성되어 있는 그 곳은 푸르름이 물결치고 있었다.&lt;BR&gt;&lt;BR&gt;아마 정원은 전에 운동장이었던 모양이었다. 경기고등학교가 강남으로 이사를 하면서 그 곳은 도서관이 되었고 도서관이 되면서 실정에 맞게 정원을 만들고 벤치도 놓은 모양이었다. 정원마다 벤치에는 학생들이 책을 읽으며 앉아 있었다. &lt;BR&gt;&lt;BR&gt;송이가 큰 장미꽃이 탐스럽게 피고 하얗게 핀 수국도 있었다. 나는 국수를 한 그릇 먹으면서 연신 정원을 내다보았다. 아이들도 이미 국수 한 그릇을 다 먹은 모양이었다.&lt;BR&gt;&quot;이제 들어가자.&quot;&lt;BR&gt;그 언니들의 권유로 우리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lt;BR&gt;&lt;BR&gt;그 건물 안에는 자유열람실이란 안내 표가 있었고 우리는 커다란 책상 위에 둘러앉았다. 그 언니들은 가지고 들어온 책을 들여다보았지만 나는 열람실 안에 있는 책이 더 관심이 있었다. 나는 슬쩍 일어서서 서가로 가보았다.&lt;BR&gt;&lt;BR&gt;친구들이 가지고 다니던 좁은 문이나 데미안 같은 책은 물론이고 그 열람실에는 온갖 책들이 꽂혀있었다. 나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란 책을 꺼냈다.&lt;BR&gt;&lt;BR&gt;이 책은 우리 도덕선생님이 권하였던 책이었고 베스트셀러라고 하였다. 나는 첫 장을 넘겨 뫼비우스의 띠 부분을 읽어보다가 또 다른 책을 꺼냈다. 이 번에 내가 꺼낸 책은 박경리의 초기작품 '불신시대'였다.&lt;BR&gt;&lt;BR&gt;아마 내가 처음 토지의 박경리라는 작가를 알게된 것이 불신시대가 아니었던가 한다. 전쟁 중에 아이를 마취도 없이 수술을 하던 그 때, 마치 망아지처럼 울부짖는 아이를 마취도 없이 믿음도 가지 않는 의사에게 수술시키고 만 어떤 여주인공의 이야기였다.&lt;BR&gt;&lt;BR&gt;아이가 죽고 난 후 천도제를 위하여 절에 갔던 여주인공은 아이가 좋아함직한 먹을거리를 사들고 가고, 성의 없는 중들이 싸주는 봉숭을 마다하자 그 한 스님은 안 해도 될 말을 한다.&lt;BR&gt;&quot;모두가 집이 같으면 중들이 먹구 살겠수.&quot;&lt;BR&gt;여주인공은 혼자 죽어간 아이와 자신의 슬픔에 목메이는 그런 내용이었다.&lt;BR&gt;&lt;BR&gt;나는 마치 홀린 듯 그 책들을 한장 한장 다 읽어 내려갔다. 문숙이나 옥영이가 나를 보고 시험공부는 안 하느냐는 듯 쳐다보아도 나는 상관없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정말 신령스럽게 그 도서관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내게 드는 생각은 ' 으흠. 이 도서관은 이제 내 것이야. 내가 접수했어' 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lt;BR&gt;&lt;BR&gt;나는 시험공부를 안 하고도 이런 도서관을 발견한 것만이 신기해서 열람실의 책을 다 뒤집어 놓고 있었다. 친구들은 공책에 정리한 것을 읽으면서 나를 간혹 딱한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나는 책을 읽는 것에 대하여 추호의 후회도 없었다.&lt;BR&gt;&lt;BR&gt;당시 친구들이 좋아하는 책은 사랑의 체험수기였다. 읽을 때마다 가장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쓰인 그 책은 작가가 쓴 글이 아니라 공모를 통하여 학생들이 쓴 글을 편집한 것이었다.&lt;BR&gt;&lt;BR&gt;나도 그 책을 좋아했으므로 '고교 사년생의 사랑'이라거나 '꽃사슴의 시' 같은 체험수기를 친구들과 돌려읽으면서 밤을 새기도 하였지만 이처럼 풍부한 서가가 있는 이 곳이 나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lt;BR&gt;&lt;BR&gt;나는 책을 가지고 책상으로 돌아오지도 않고 책을 발견하면 거기 서서 책을 읽었다. 나는 만화를 많이 보았던 실력이라 책 읽는 속도는 속독을 배운 사람이 부럽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한 시간도 안되어 책 한 권을 그대로 읽을 수가 있었던 것이다.&lt;BR&gt;&lt;BR&gt;그 다음 내가 손에 잡은 책은 전상국의 '아베의 가족'이었다. 주인공 어머니의 일기가 내 눈길을 끌었다. 대학생인 남편과 결혼하여 더 없이 행복한 며느리가 된 어머니. 함이 들어오던 날 대학생인 남편의 학생 친구들이 아무리 짓궂게 굴어도 행복해 하던 보모를 뒤로하고 시댁으로 와 남편과 헤어져 살던 때, 밤을 뒤척이던 새벽 녘 시아버지는 새 며느리를 위하여 반드시 아침 군불을 넣고 그 따스한 기운에 다시 잠이 들었다고 했다.&lt;BR&gt;&lt;BR&gt;그렇게 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면 여지없이 아침이 지나 한 나절이 되었고 늦게 일어난 것이 민망해서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면 시어머니는 잠에서 막 깬 며느리가 민망할까봐 일부러 큰 소리로 들으라는 듯&lt;BR&gt;&quot;나 아랫 말에 마실 좀 다녀온다.&quot;&lt;BR&gt;하면서 민망한 며느리를 위하여 자리를 비워주었다고 했다.&lt;BR&gt;&lt;BR&gt;일하는 여인이 차려준 밥을 그 여인과 친구해서 밥을 먹고 나면 평화로운 하루가 또 시작되던 그 풍경. 나는 문득 그 풍경을 그리면서 엄마와 비교를 하였다. 엄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이를 가진 채 버림을 받고 생면부지의 아버지에게 시집을 왔다.&lt;BR&gt;&lt;BR&gt;그리고 그 낯 선 곳에서 아기를 낳아야 했던 엄마. 나는 이제 어린애가 아니었다. 얼마나 쓸쓸하고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그런 마음도 책을 읽으면서 문득문득 들었다. 그러나 소설 속의 그 여인의 행복은 길지 않았다.&lt;BR&gt;&lt;BR&gt;곧 전쟁이 터졌고 남들이 다 피난을 갈 때도 그 집안은 피난을 하지 않았다. 우선 서울에 있는 아들을 기다려야 했던 것이고 또 하나는 근동에서 꽤 인심을 얻은 바 있는 자신을 믿은 탓이기도 했다.&lt;BR&gt;&lt;BR&gt;하지만 공산군은 시아버지를 죽였고 며느리는 온전치 못한 아이를 낳았다. 시어머니는 그렇게 좋던 마음이 변하여 사사건건 며느리를 구박하고 어쩌다가 흘러 온 군인남자에게 아이의 아버지라는 누명을 씌워 엄마와 같이 내쫓아버린다.&lt;BR&gt;&lt;BR&gt;그리고 며느리는 도시에 와서 온전치 못한 아베 외에 많은 아이들의 엄마가 되지만 늘 가난하고 너무나 힘겨운 그런 삶에 찌들린 삶을 살게되는 것이다. 가난함은 어쩌면 정서까지 흔들 수 있고 인간이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예의도 뺐나 보다. 나는 그 소설이 가지는 그런 아픔이 어쩐지 남의 일 같지가 않아 오래오래 그 책에 몰두해 있었다. 그 때였다.&lt;BR&gt;&lt;BR&gt;&quot;학생 거기 그렇게 서서 읽지 말고 자리에서 읽어요.&quot;&lt;BR&gt;도서관 직원이 나를 향하여 웃고 있었다. 나는 민망해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주 맑은 용모의 그녀가 가져온 책을 서가에 꽂으면서 나를 보았다.&lt;BR&gt;&lt;BR&gt;그녀의 말 때문인지 서가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나를 모두 쳐다보았다.&lt;BR&gt;&quot;네. 고마워요. 언니.&quot;&lt;BR&gt;나는 아주 나직하게 말하고 그 언니와 눈을 마주치는데 저 쪽에서 갑자기 키가 무척 큰 남자가 걸어왔다.&lt;BR&gt;&lt;BR&gt;&quot;너 너......&quot;&lt;BR&gt;나는 비로소 그 남자를 쳐다보았다. 선하게 쌍거풀이 진 맑은 눈동자 그리고 하얀 피부. 그 누구보다도 균형 잡히게 잘 생긴 그가 나는 낯익다는 생각을 언뜻 하였고 다음 순간 나도 모르게 &lt;BR&gt;&quot;노진오빠.&quot;&lt;BR&gt;하고 소리쳤다.&amp;nbsp; &lt;/P&gt;
&lt;DIV class=autosourcing-stub&gt;
&lt;DIV&gt;출처 : &lt;A href=&quot;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97570&amp;PAGE_CD=N0550&quot;&gt;&lt;FONT color=#666666&gt;&lt;연재소설&gt;내시의 딸 207 - 오마이뉴스&lt;/FONT&gt;&lt;/A&gt;&lt;/DIV&gt;
&lt;DIV&gt;&lt;/DIV&gt;&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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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덕선생님 20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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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싸피니아</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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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09-15T06:48:24Z</updated>
	    <published>2009-09-15T06:48:24Z</publ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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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P&gt;정말 신기하게 처음 보는 희철이와 승태는 서로가 끌리는 듯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아기는 계속 침을 흘리면서 희철이를 만지려하고 희철이도 그런 아기에게 끌려 자리를 뜰 줄 몰랐다.&lt;BR&gt;&lt;BR&gt;차려놓은 밥상이 식어 가는 것을 보고 나는 희철이에게 숟갈을 쥐어주면서 &quot;이 아기는 이제 희철이의 동생이야. 너도 좋지. 동생이 생겨서.&quot; 라고 말하였다.&lt;BR&gt;&lt;BR&gt;내 마음대로 희철이를 키우도록 결정한 것은 틀리지 않았다. 저녁 때 돌아온 식구들은 만장일치로 희철이를 데리고 있기로 하였고 엄마가 희철이의 옷 몇 벌을 다급하게 사오면서 내게 말하였다.&lt;BR&gt;&lt;BR&gt;&quot;부처님의 공덕이다. 그나마 남의 식구도 거둘 수 있는 여력이 있음은......&quot;&lt;BR&gt;하였다.&lt;BR&gt;&quot;너와 인연이 있었던 가 보다.&quot;&lt;BR&gt;엄마도 그렇게 말하면서 희철이의 손을 꼭 잡았다.&lt;BR&gt;&lt;BR&gt;희철이는 울 듯 말 듯한 그런 표정이었지만 울지는 않았다. 아버지와 엄마가 앉아있고 그 옆으로 희수 오빠와 인숙 언니가 앉아있고 그 인숙 언니의 품에는 아기 승태가 안겨있고 희철이는 인숙 언니에게 바짝 붙어 앉아 아기를 쳐다보았다.&lt;BR&gt;&lt;BR&gt;우리 감나무 집 세 식구가 이제 이렇게 많은 다른 식구들과 진짜 식구를 이루게 된 것이었다. 얼마 전부터 집안에 창고가 생기면서 모든 짐들이 창고로 나갔고 인숙언니가 쓸고 닦고를 잘 한 덕분에 우리 집은 이제 누가 봐도 정리가 잘 된 꽤 쓸모 있는 집이 되어있었다.&lt;BR&gt;&lt;BR&gt;책상이 놓이고 옷장도 생긴 이층 내 방 바로 옆방은 희철이와 희수오빠가 쓰게 된 방이었다. 엄마가 희수오빠를 보면서&lt;BR&gt;&quot;느이가 혼인하거든 아래층에 인숙이가 쓰던 방을 희철이를 주자.&quot;&lt;BR&gt;희철이는 혼자 쓸 수 있는 방도 갖게된 것이다.&lt;BR&gt;&lt;BR&gt;우리는 곧 시험기간이었다. 우리들은 학교가 끝나고 바로 집으로 가려는데 옥영이가 다른 반에서 찾아왔다.&lt;BR&gt;&quot;우리 도서관 가자.&quot;&lt;BR&gt;&quot;도서관?&quot;&lt;BR&gt;&lt;BR&gt;상계동에 도서관이 없기 때문에 우리들은 한 번도 도서관에 가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옥영이의 그런 제안이 나를 끌었다.&lt;BR&gt;&quot;지금 가자. 지금 가면 자리가 있어.&quot;&lt;BR&gt;&quot;그러자.&quot;&lt;BR&gt;우리는 주저없이 옥영이를 따라나섰다.&lt;BR&gt;&lt;BR&gt;나는 집에 전화를 해서 도서관에서 공부를 한다고 말을 하고 버스를 탔다. 우리가 교복을 입고 가방을 들고 버스를 타는 것은 생전 처음이었다. 우리 학교에는 하계동이나 공릉동 혹은 묵동에서도 등교하는 친구들이 있어 버스를 타지만 그 것은 우리들에게 그냥 부러움이었다.&lt;BR&gt;&lt;BR&gt;학교가 꽤 멀어서 걸어서도 삼 사십 분이 걸리지만 그 것은 버스를 탈 거리가 되지 않았다.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시간과 혹시 버스를 탄다고 하여도 두어 정류장을 지나 내리려고 할 때 너무 사람이 많아서 내리는 것이 더 힘이 든 이유도 있었지만 우선은 버스 비도 아까운 게 사실이었다.&lt;BR&gt;&lt;BR&gt;그래서 버스를 타는 우리들은 서로 눈을 맞추면서 버스에 앉아 조금 달콤한 시간을 보내었다. 우리 옆 남학교의 학생들이 타고 우리는 기꺼이 가방을 들어주었다. 무거운 가방을 하나 더 들어주었고 그 무게는 꽤 되었지만 그래도 그 것은 즐거운 경험이었다.&lt;BR&gt;&lt;BR&gt;&quot;신설동 도서관에 가자.&quot;&lt;BR&gt;말로만 듣던 도서관, 친구들 중에 진작부터 일요일에 도서관을 가는 학생들이 있었다지만 우리는 너무나 먼 이야기였고 속으로만 부러워했던 일을 당장 실행에 옮기는 일이 즐겁기만 했던 것이다.&lt;BR&gt;&lt;BR&gt;그렇게 버스를 타고 신설동에 내려 동서울 병원 앞으로 건너 신설동 도서관에 갔을 때 학생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학생들은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길게 줄을 서 있었던 것이다.&lt;BR&gt;&quot;자리가 없는 거다.&quot;&lt;BR&gt;우리들은 맥이 풀렸다.&lt;BR&gt;&lt;BR&gt;우리들이 고등학생 언니에게 물었다.&lt;BR&gt;&quot;얼마나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어요?&quot;&lt;BR&gt;&quot;기약도 없다. 하나가 나가야 자리가 나서 한 명이 들어가는 거니까.&quot;&lt;BR&gt;그 언니는 시계를 보더니 친구에게&lt;BR&gt;&quot;정독으로 가자.&quot;&lt;BR&gt;&lt;BR&gt;자리를 뜨는 그 언니에게 문숙이가 다가갔다.&lt;BR&gt;&quot;정독은 어디 에요?&quot;&lt;BR&gt;&quot;경복궁 옆인데 거기는 대기실도 있어서 거기서도 공부를 할 수 있어.&quot;&lt;BR&gt;&quot;그래요?&quot;&lt;BR&gt;&lt;BR&gt;우리가 그 언니에게로 다가가서는&lt;BR&gt;&quot;언니 우리들도 데려가요.&quot;&lt;BR&gt;했다. 그 언니는 &lt;BR&gt;&quot;뭐 중학생들이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한다니?&quot;&lt;BR&gt;하더니 따라오라고 했다.&lt;BR&gt;&lt;BR&gt;우리는 아까 버스를 내렸던 동서울 병원 앞에서 길을 건넌 후에 205번 버스를 탔다. 그리고 버스에 흔들거리면서도 우리는 차창 밖을 내다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우리가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각가지 교복의 학생들이 버스를 탔다.&lt;BR&gt;&lt;BR&gt;모두가 하나같이 검은 색의 교복이었지만 허리를 잘록하게 들어간 스포츠 칼라의 교복은 가장 평범한 교복이었고 주름을 넣어 벨트를 맨 교복도 있었다. 그 언니들이&lt;BR&gt;&quot;어 진명이 왜 여기서 버스를 타지?&quot;&lt;BR&gt;하는 것이었다.&lt;BR&gt;&lt;BR&gt;우리들은 그 언니에게&lt;BR&gt;&quot;저 학교가 진명이에요?&quot;&lt;BR&gt;했다.&lt;BR&gt;&quot;응.&quot;&lt;BR&gt;언니가 웃으면서 우리들이 궁금해하는 교복을 모두 가르쳐 주었다.&lt;BR&gt;&lt;BR&gt;&quot;저 초록색 교복에 모자를 쓴 학교는 경희여고야.&quot;&lt;BR&gt;&quot;저 학교는 동덕이네.&quot;&lt;BR&gt;이렇게 말하더니 안국동까지 와서 검은 모자를 앙증맞게 쓴 여학생들이 타자 &lt;BR&gt;&quot;저 학교는 창덕이다.&quot;&lt;BR&gt;하고 말하였다.&lt;BR&gt;&lt;BR&gt;그 다음은 우리가 내리는 곳이었다.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 풍문여고와 덕성여고의 사잇길로 걷기 시작하였다. 타이트한 스커트를 맵시 나게 입고 걸어 내려오는 학생들이 덕성여고의 학생들이란 것도 알았고 그 교복이 가장 인기 있는 교복이라는 것도 알았다.&lt;BR&gt;&lt;BR&gt;그렇게 한참을 걸어올라 가자 구 경기고등학교 자리라는 정독 도서관이 나타났다. 정독도서관은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다. 우선 대기실에서 표를 받고 의자에 앉아 안을 들여다보는데 푸른 숲이 우거진 정원에는 벤 취가 드문드문 있고 학생들이 거기 앉아 이야기를 하고있었다.&lt;BR&gt;&lt;BR&gt;그 언니들이&lt;BR&gt;&quot;저런 애들은 뭐하러 왔나 몰라. 공부도 안 하고 정원에서만 놀 거면서 뭐하러 자리는 차지하고.&quot;&lt;BR&gt;그 언니가 투덜거리는데 그 언니의 친구가&lt;BR&gt;&quot;자유 열람실에 가자.&quot;&lt;BR&gt;또 색다른 제의를 하였다.&lt;BR&gt;&lt;BR&gt;&quot;자유열람실이 뭐에요?&quot;&lt;BR&gt;그 곳은 책을 마음대로 볼 수 있는 곳인데 대신 가방을 놓고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lt;BR&gt;&quot;그럼 공부는 뭘로 하죠?&quot;&lt;BR&gt;&quot;숨겨서 꼭 공부할 책만 가져가면 돼.&quot;&amp;nbsp; &lt;/P&gt;
&lt;DIV class=autosourcing-stub&gt;
&lt;DIV&gt;출처 : &lt;A href=&quot;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97296&amp;PAGE_CD=N0550&quot;&gt;&lt;FONT color=#666666&gt;&lt;연재소설&gt;내시의 딸 206 - 오마이뉴스&lt;/FONT&gt;&lt;/A&gt;&lt;/DIV&gt;
&lt;DIV&gt;&lt;/DIV&gt;&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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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덕선생님 20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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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09-14T06:54:18Z</updated>
	    <published>2009-09-14T06:54:18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quot;말 그대로야. 엄마가 가출하면서 아이를 버렸어. 아이가 길을 잃고 헤매다가 이 동네 조직한테 잡힌 거지. 앵벌이하고 돈 벌어다 주고 못 벌어오면 맞고 그런 거지 뭐.&quot;&lt;BR&gt;&quot;세상에 이렇게 작은아이를…&quot;&lt;BR&gt;&quot;그 애들은 어릴수록 좋아해. 그래야 구걸이라도 시키면 동정을 사지.&quot;&lt;BR&gt;&quot;아이한테 구걸까지 시켜?&quot;&lt;BR&gt;&lt;BR&gt;나는 왜 희철이가 이렇게 되었는 지가 궁금하였다. 이젠 엄마가 돌아왔고 그 엄마랑 같이 살고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lt;BR&gt;&quot;미옥이 엄마는? 희철이가 왜 이렇게 된 거야.&quot;&lt;BR&gt;&quot;알아봤는데 바람이 났댄다. 미옥이 아빠가 해외에서 벌어온 돈을 어떤 제비한테 그냥 날리고 면목이 없다고 가출한 거래.&quot;&lt;BR&gt;&lt;BR&gt;&quot;어떻게 그런 일이…&quot;&lt;BR&gt;&lt;BR&gt;나는 새삼 그런 희철이가 측은해서 눈물이 핑 돌았다. 매일처럼 배가 고팠던 아이. 그래서 그 어린아이의 배고픔이 누나 미옥이에게는 한이 되었던 아이. 만일에 구천에서 미옥이가 이런 사실을 안다면 얼마나 눈물 흘릴까. 나는 가슴이 저려오는 것 같았다.&lt;BR&gt;&lt;BR&gt;그 때 한 남학생이 들어왔다. 유행하는 청바지에 잠자리 테 안경을 쓰고 건들거리는 것이 첫 눈에 보기에도 정상적인 아이 같지는 않아 보였다.&lt;BR&gt;&lt;BR&gt;&quot;얘네 들은 무슨 파야?&quot;&lt;BR&gt;&lt;BR&gt;그 아이가 묻자 수열 이가 눈을 부라렸다.&lt;BR&gt;&lt;BR&gt;&quot;넌 들어가. 그런 애들 아니야.&quot;&lt;BR&gt;&lt;BR&gt;우리들은 느물느물한 그 아이의 시선이 싫어서 얼른 희철이의 손을 잡았다.&lt;BR&gt;&lt;BR&gt;&quot;희철아 가자. 누나랑 우리 집에 가자.&quot;&lt;BR&gt;&lt;BR&gt;희철이는 아무런 저항 없이 나의 손을 잡았다. 우리들은 상처투성이의 야윈 희철이의 손을 잡고 얼른 그 곳을 나왔다. 우리들이 그렇게 걸어가는데 수열이가 뒤에서&lt;BR&gt;&lt;BR&gt;&quot;고맙다.&quot;&lt;BR&gt;&lt;BR&gt;오래오래 우리들을 쳐다보았다.&lt;BR&gt;&lt;BR&gt;내가 당고개를 넘어가면서 희철이에게 물었다.&lt;BR&gt;&lt;BR&gt;&quot;희철아 누나네 집 기억하니?&quot;&lt;BR&gt;&lt;BR&gt;희철이는 내 말은 들은 척도 안하고 두리번거리기만 하였다.&lt;BR&gt;&lt;BR&gt;또 문숙이가 &quot;야 희철아 넌 미옥이 누나 기억이 나니?&quot;하고 물었다. 아이는 커다란 두 눈을 몇 번 껌뻑이다가 비로소 '와아'하고 울었다.&lt;BR&gt;&lt;BR&gt;아주 공허한 그런 울음소리였다. 뭔가 측은한 듯도 하고 뭔가 슬픈 그런 울음소리가 예사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달라서 나는 괜히 문숙이의 옆구리를 툭 쳤다.&lt;BR&gt;&lt;BR&gt;&quot;울지 마라. 어서 가자.&quot;&lt;BR&gt;&lt;BR&gt;그 때였다. 아이스케키 통을 맨 어떤 초등학생도 같고 중학생도 같은 그런 남자아이가 껌을 짝짝 씹으면서 다가왔다.&lt;BR&gt;&lt;BR&gt;&quot;야 너 어디 가냐?&quot;&lt;BR&gt;&lt;BR&gt;우리들이 그 아이를 쳐다보았다.&lt;BR&gt;&lt;BR&gt;문숙이가 말했다.&lt;BR&gt;&lt;BR&gt;&quot;너 뭐야?&quot;&lt;BR&gt;&quot;얜 우리가 데리고 있는 앤데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quot;&lt;BR&gt;&lt;BR&gt;&lt;BR&gt;&quot;너 비켜. 이 아이는 우리들 동생이야.&quot;&lt;BR&gt;&lt;BR&gt;문숙이가 소리치자 그 아이는&lt;BR&gt;&lt;BR&gt;&quot;그렇게는 못하지. 우리 앤데. 공짜로 그냥 데려가겠다고?&quot;&lt;BR&gt;&lt;BR&gt;그 아이가 갑자기 달려들어 희철이의 손을 잡아끌었다.&lt;BR&gt;&lt;BR&gt;&quot;빨리 가. 너 왕초한테 걸리면 죽어 임마.&quot;&lt;BR&gt;&lt;BR&gt;희철이가 넋을 놓고 가만히 그냥 그 아이에게 끌려갔다.&lt;BR&gt;&lt;BR&gt;나와 문숙이가 달려들어 그 손을 쳤다.&lt;BR&gt;&lt;BR&gt;&quot;야 너 가. 너 뭐야 대체?&quot;&lt;BR&gt;&lt;BR&gt;그 아이는 아주 불량스러웠다.&lt;BR&gt;&lt;BR&gt;&quot;에고 학삘이가 웃겨. 애는 놓고 너희들이나 가봐. 웃기네.&quot;&lt;BR&gt;&lt;BR&gt;그 아이가 껌을 확 길에 뱉으면서 소리쳤다.&lt;BR&gt;&lt;BR&gt;&quot;야 너 길에다 그렇게 껌을 뱉으면 어떡하니?&quot;&lt;BR&gt;&lt;BR&gt;옥영이었다.&lt;BR&gt;&lt;BR&gt;&quot;넌 공중도덕도 몰라. 조그만 게. 너 도대체 몇 살이니? 엄마 아빠 이름이 뭐야?&quot;&lt;BR&gt;&lt;BR&gt;우리들은 화가 잔뜩 난 옥영이의 행동에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몰라서 그냥 쳐다보았다.&lt;BR&gt;&lt;BR&gt;&quot;너 껌 다시 주워. 빨랑 못 주워?&quot;&lt;BR&gt;&lt;BR&gt;그 아이는 단호한 옥영이의 말에 갑자기 자기가 뱉어놓은 껌을 다시 주웠다.&lt;BR&gt;&lt;BR&gt;&quot;너 앞으로 이렇게 길거리에다 껌 함부로 뱉으면 얼른 경찰서에 신고할 거다. 여기 보란 말이야. 너 같은 아이들 땜에 아스팔트가 다 얼룩졌잖아.&quot;&lt;BR&gt;&lt;BR&gt;정말 보니 새로 한 아스팔트는 온통 껌투성이었다.&lt;BR&gt;&lt;BR&gt;&quot;야. 옥영아 이게 아니잖아.&quot;&lt;BR&gt;&lt;BR&gt;문숙이가 옥영이의 팔을 잡았다. 옥영이는 아주 분이 안 풀린 목소리로&lt;BR&gt;&lt;BR&gt;&quot;그리고 너. 우리들 학생이다. 너보다는 누나야. 어디서 쬐끄만게 반말이야. 글구 너 앞으로 희철이 보면 못 본 척 해. 우리들 동생 한 번만 더 건들이면 넌 그냥 죽는 거다.&quot;&lt;BR&gt;&lt;BR&gt;아이가 갑자기 고개를 푹 숙였다. 우리들은 어안이 벙벙하였다. 그 아이도 옥영이의 기세에 고개를 숙이고 물러가자 우리가 옥영이를 희한한 눈으로 쳐다보았다.&lt;BR&gt;&lt;BR&gt;&quot;가자.&quot;&lt;BR&gt;&lt;BR&gt;옥영이가 희철이의 손을 잡았을 때 우리들은 다시 집을 향하여 걷게되었다.&lt;BR&gt;&lt;BR&gt;내가 신기하게 옥영이를 쳐다보았다.&lt;BR&gt;&lt;BR&gt;&quot;너 도대체 갑자기 무슨 일이니?&quot;&lt;BR&gt;&lt;BR&gt;옥영이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하였다.&lt;BR&gt;&lt;BR&gt;&quot;내가 울 아빠 경찰인 거 말 안 했지?&quot;&lt;BR&gt;&quot;형사?&quot;&lt;BR&gt;&lt;BR&gt;우리들이 입을 벌렸다. 옥영이가 다시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하였다.&lt;BR&gt;&lt;BR&gt;&quot;나 가끔 아빠 파출소에 가거든. 거기서 아저씨들이 하는 거 봤어. 무조건 큰소리부터 치면 겁먹더라.&quot;&lt;BR&gt;&lt;BR&gt;우리들이 집으로 갔을 때 인숙이 언니가 어린 승태를 업고 마당의 빨래를 뒤집고 있었다.&lt;BR&gt;&lt;BR&gt;&quot;어 이 아이는 누구니?&quot;&lt;BR&gt;&lt;BR&gt;인숙이 언니는 희철이를 몰랐던 것이다.&lt;BR&gt;&lt;BR&gt;&quot;언니 엄마는?&quot;&lt;BR&gt;&lt;BR&gt;언니가 웃었다.&lt;BR&gt;&lt;BR&gt;&quot;왜?&quot;&lt;BR&gt;&quot;예식장에 가셨다.&quot;&lt;BR&gt;&lt;BR&gt;나는 갑자기 생각이 나서&lt;BR&gt;&quot;언니 그럼 정말 희수오빠랑 결혼하는 거야?&quot;&lt;BR&gt;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lt;BR&gt;&lt;BR&gt;그 동안 우리 집에는 아기 승태가 무럭무럭 자랐고 희수오빠는 살림도 잘하고 아기를 잘 보살피는 인숙언니와 혼담이 있었다. 그 혼담은 아버지가 먼저 꺼낸 이야기 이었고 희수오빠도 인숙언니도 서로 좋아하는 눈치였으므로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온 것이다.&lt;BR&gt;&lt;BR&gt;&quot;어디로 간 거야?&quot;&lt;BR&gt;내가 묻자&lt;BR&gt;&quot;건 알아보고 마땅하면 예약한 댔으니. 난 상관없어 어디든.&quot;&lt;BR&gt;&lt;BR&gt;아이들에게 그 이야기를 하자 아이들도 환성을 울렸다. 대충 희철이에 대하여 들은 인숙언니는 얼른 상을 차려주었다. 그 동안 우리들은 아기를 데리고 있었는데 신기한 것이 아기가 자꾸 희철이에게 가려고 한 것이다.&lt;BR&gt;&lt;BR&gt;희철이도 아기가 신기한 지 아기를 만졌고 아기는 자꾸 희철이에게 다가가려고 하면서 침을 흘렸다.&lt;BR&gt;&lt;BR&gt;&quot;어머어머&quot;&lt;BR&gt;옥영이가 계속 그렇게 말한 것은 전 날 우리가 아가를 데려올 때 '이 아기가 혹시 미옥이가 아닐까' 했던 이야기 때문이었다.&amp;nbsp; &lt;/P&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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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DIV&gt;출처 : &lt;A href=&quot;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96827&amp;PAGE_CD=N0550&quot;&gt;&lt;U&gt;&lt;FONT color=#810081&gt;&lt;연재소설&gt;내시의 딸 205 - 오마이뉴스&lt;/FONT&gt;&lt;/U&gt;&lt;/A&gt;&lt;/DIV&gt;
&lt;DIV&gt;&lt;/DIV&gt;&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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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덕선생님 20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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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싸피니아</name>
	    </author>
	    <updated>2009-09-14T06:53:13Z</updated>
	    <published>2009-09-14T06:53:13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우리가 우물거리는데 그 아이가 다시 뒤를 휙 돌아보더니&lt;BR&gt;&quot;너희들도 다 따라와.&quot;&lt;BR&gt;&lt;BR&gt;우리는 멈춰 서서 그냥 있었다.&lt;BR&gt;&quot;빵 사주러 온 거니까. 따라오라고.&quot;&lt;BR&gt;그 아이는 우리들에게 다소 부드럽게 말하였지만 우리는 전혀 그 아이를 따라나서고 싶지 않았다.&lt;BR&gt;&lt;BR&gt;좀 전에 보았던 그 고등학생과는 너무도 이미지가 다른 불량스럽게만 보이는 수열이란 아이가 우리는 부담스러운 것이었다.&lt;BR&gt;&quot;미옥이 땜에 할 이야기가 있어.&quot;&lt;BR&gt;&quot;뭐 미옥이?&quot;&lt;BR&gt;&lt;BR&gt;우리들은 그간 미옥이를 잊어버렸었다. 나는 우뚝 멈춰 섰다. 그렇다. 우리들에게는 미옥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가장 당당하고 그래서 더 가엾은 우리들의 친구, 나는 어쩌면 그간 미옥이를 잊었을 지도 모르겠다.&lt;BR&gt;&lt;BR&gt;&quot;미옥이라니?&quot;&lt;BR&gt;&quot;따라와.&quot;&lt;BR&gt;내가 아이들을 쳐다보았다.&lt;BR&gt;&quot;어떡하지?&quot;&lt;BR&gt;근심스러운 내 표정에 문숙이가&lt;BR&gt;&quot;가자.&quot;&lt;BR&gt;했고 우리는 그 아이를 따라 갔다.&lt;BR&gt;&lt;BR&gt;그 아이가 데려간 곳은 우리 학교에서 멀지 않은 제과점이었다. 우리들은 괜히 제과점 앞에서 두리번거렸다. 우리 학교에는 예절 반이라는 규율부가 있는데 그 예절반 언니들이 가장 금기로 여기는 것이 남학생과 제과점에 가는 것이었다.&lt;BR&gt;&lt;BR&gt;&quot;야 제과점 가면 정학이래.&quot;&lt;BR&gt;옥영이가 우리 옆에서 귓속말을 했다. 문숙이가&lt;BR&gt;&quot;들어가자.&quot;&lt;BR&gt;우리는 제과점으로 들어갔다.&lt;BR&gt;&lt;BR&gt;수열이를 따라 제과점으로 들어가자 거기 있던 아이들이 우리를 전부 쳐다보았다. 우리학교의 학생들이 틀림없는 그러나 앞머리를 자르고 스커트도 짧게 고치고 허리를 약간 들어가게 교복을 입은 그런 학생들이었다.&lt;BR&gt;&lt;BR&gt;&quot;야 청바지파 애들인가 봐.&quot;&lt;BR&gt;옥영이는 아예 울상이었다.&lt;BR&gt;&quot;어떻게 해.&quot;&lt;BR&gt;&lt;BR&gt;우리학교에는 유난히 많은 조직이 있다고 했다. 흔하게 청바지 파와 칠 공주 그리고 목련화 등의 클럽인데 그 모임은 학교에서 적발하면 바로 정학을 시키는 그런 모임이었다. 아이들이 흔히 말하는 노는 아이들. 그들이 남학생들과 노는 것 그 것이 교칙위반이었고 또한 그들의 정학사유였다.&lt;BR&gt;&lt;BR&gt;그들은 남학생들을 만나고 깊게 사귀며 담배나 술 같은 것도 한다는 말을 들은 덕분에 우리들은 좀 무서웠던 것이다.&lt;BR&gt;&quot;여기 빵 좀 줘요.&quot;&lt;BR&gt;수열이는 그 주인에게 그렇게 말하였고 보기에도 벅차 보이도록 많은 빵이 우리들에게 놓여졌다.&lt;BR&gt;&lt;BR&gt;&quot;먹어.&quot;&lt;BR&gt;우리들은 빵을 보고 침이 꼴깍 넘어갔지만 옆자리에서 우리를 주시하는 우리학교 선배들과 또 다른 남학생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테이블 밑만 쳐다보고 있었다.&lt;BR&gt;&quot;야 너희들 무슨 죄 졌냐? 뭘 그렇게 바닥만 쳐다봐?&quot;&lt;BR&gt;&lt;BR&gt;우리는 화들짝 놀라서 그 아이를 쳐다보았다. 그 아이는 좀 어이가 없다는 듯 우리들을 보면서 여유 있게 웃고 있었다.&lt;BR&gt;&quot;너희들 희철이 알지?&quot;&lt;BR&gt;&quot;어 희철이? 미옥이 동생?&quot;&lt;BR&gt;&lt;BR&gt;그 아이가 우유를 한 잔 마시면서 말하였다.&lt;BR&gt;&quot;그 애가 지금 거지가 되었다.&quot;&lt;BR&gt;&quot;뭐?&quot;&lt;BR&gt;&lt;BR&gt;&quot;미옥이가 왜 거지가 돼?&quot;&lt;BR&gt;내가 다급하게 물었다.&lt;BR&gt;&quot;에이 더러운 세상.&quot;&lt;BR&gt;그 아이가 이를 꽉 물었다.&lt;BR&gt;&lt;BR&gt;&quot;어저께 집에 가는데 어떤 거지애가 돈 백원만 달라고 울며 매달리더라. 근데 자세히 보니 그 아이야.&quot;&lt;BR&gt;&quot;정말?&quot;&lt;BR&gt;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lt;BR&gt;&lt;BR&gt;&quot;미옥이 엄마 아빠는 뭐하고?&quot;&lt;BR&gt;&quot;애 소리니까 잘은 모르지만 아빠가 해외로 돈을 벌러 갔댄다. 근데 엄마가 방을 빼서 도망을 쳤대나. 춤바람이 났대나.&quot;&lt;BR&gt;&quot;뭐?&quot;&lt;BR&gt;&lt;BR&gt;&quot;그래서 희철이는 어디 있어?&quot;&lt;BR&gt;&quot;집 나온 지 오래됐더라고. 앵벌이가 된 것 같아.&quot;&lt;BR&gt;&quot;앵벌이가 뭐야?&quot;&lt;BR&gt;&lt;BR&gt;&quot;아유. 말을 말자. 아무튼 이 동네 조직 놈들이 애를 부리는 것 같아.&quot;&lt;BR&gt;&quot;정말?&quot;&lt;BR&gt;옥영이는 눈물부터 글썽거렸다.&lt;BR&gt;&lt;BR&gt;&quot;야 홍승화&quot;&lt;BR&gt;&quot;어.&quot;&lt;BR&gt;&quot;너 그래 선데 니가 희철이 좀 맡아라. 생각해 봐도 너 뿐이 없다. 애 맡기면 양육비는 내가 줄게.&quot;&lt;BR&gt;&lt;BR&gt;나는 조금 기가 막혔다. 아이를 맡으라는 것은 할만한 말이지만 지도 겨우 중학교 일 학년인 주제에 양육비를 내겠다니. 내가&lt;BR&gt;&quot;야 니도 중학생이면서 니가 무슨 양육비 이야기를 다하는 거니?&quot;&lt;BR&gt;&lt;BR&gt;&quot;낼 만 해.&quot;&lt;BR&gt;하고는&lt;BR&gt;&quot;어서 먹어. 희철이한테 가자.&quot;&lt;BR&gt;했다.&lt;BR&gt;&lt;BR&gt;나는 그 아이가 말하는 뜻은 잘 몰라도 희철이가 지금 엄청난 곤경에 처하였을 가는 알 것 같아서&lt;BR&gt;&quot;지금 가자. 여긴 뭐하러 왔어?&quot;&lt;BR&gt;하며 일어섰다.&lt;BR&gt;&lt;BR&gt;문숙이도 옥영이도 평소에는 무척 좋아하는 빵에 대한 유혹을 물리치며 같이 일어섰다.&lt;BR&gt;&quot;야 시킨 거니까 먹어.&quot;&lt;BR&gt;희철이가 말하며 우리를 따라 일어섰다.&lt;BR&gt;&lt;BR&gt;엄청 많이 쌓여있는 빵을 두고 그 아이가 일어서면서 옆자리의 다른 남학생들에게 말하였다.&lt;BR&gt;&quot;니들 먹어.&quot;&lt;BR&gt;그 아이들은 순식간에 빵 접시를 갖고 자기 자리로 갔고 우리들은 그 제과점을 나왔다. &lt;BR&gt;&lt;BR&gt;자리에 앉아있던 여학생 하나가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노려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쳐다보는 것도 아닌 그런 눈길이 처음 느껴지는 낯선 눈길이었다. 나는 교무실에 자주 가기 때문에 언젠가 교무실에서 선생님에게 출석부로 엄청나게 두드려 맞는 그 얼굴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lt;BR&gt;&lt;BR&gt;우리가 희철이를 따라 간 곳은 제일 시장 근처의 한 집이었다. 열려있는 대문 안으로 들어가자 어느 한 집이 나왔고 그 곳으로 들어가자 잔뜩 어질어진 방안에 희철이가 앉아있었다. 우리들은 다 같이 희철이를 불렀다.&lt;BR&gt;&lt;BR&gt;&quot;희철아.&quot;&lt;BR&gt;그 아이는 맨송맨송한 얼굴로 우리를 쳐다보았다. 반갑다거나 뭐 그런 얼굴도 아니었다.&lt;BR&gt;&quot;희철아 누나 모르겠어.&quot;&lt;BR&gt;&quot;알아.&quot;&lt;BR&gt;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를 쳐다보았다.&lt;BR&gt;&lt;BR&gt;잔뜩 때 절은 옷을 입고 그 아이에게는 온통 상처투성이였다. 얼굴도 무릎도 온통 멍 투성이에 딱지가 앉았고 우리가 보았던 그 순진한 눈망울이 초점을 잃고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lt;BR&gt;&quot;희철아.&quot;&lt;BR&gt;&lt;BR&gt;나는 희철이를 확 끌어안았다. 아이는 별로 관심이 없이 그렇게 나에게 안겨왔다.&lt;BR&gt;&quot;애가 왜 이렇게 된 거야?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어?&quot;&lt;BR&gt;나는 수열이에게 다그쳤다.&amp;nbsp; &lt;/P&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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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DIV&gt;출처 : &lt;A href=&quot;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96581&amp;PAGE_CD=N0550&quot;&gt;&lt;U&gt;&lt;FONT color=#810081&gt;&lt;연재소설&gt;내시의 딸 204 - 오마이뉴스&lt;/FONT&gt;&lt;/U&gt;&lt;/A&gt;&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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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덕선생님 20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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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싸피니아</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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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09-12T08:42:1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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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TBODY&gt;
&lt;TR&gt;
&lt;TD class=at_contents&gt;나의 그런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나는 어느 새 교실로 돌아와 있었고 아이들이 내 주위를 에워쌌다.&lt;BR&gt;&quot;야 홍승화 너 김일성 사진 보았어?&quot;&lt;BR&gt;나는 고개를 끄덕였다.&lt;BR&gt;&lt;BR&gt;&quot;와우~&quot;&lt;BR&gt;&quot;한 번 말해봐. 어떻게 생겼니?&quot;&lt;BR&gt;나는 한 마디로 말하였다.&lt;BR&gt;&quot;아주 잘~&quot;&lt;BR&gt;아이들이 환성을 질렀다.&lt;BR&gt;&lt;BR&gt;&quot;와 어떻게 김일성이 잘 생길 수 있니?&quot;&lt;BR&gt;&quot;혹이 있다면서? 그럼 혹부리 영감님 아니야?&quot;&lt;BR&gt;아이들은 김일성을 잘 생겼다고 말한 나에게 구체적인 생김새를 물었다.&lt;BR&gt;&lt;BR&gt;&quot;신기하다. 김일성이 아주 잘 생겼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quot;&lt;BR&gt;아이들이 그렇게 말하였을 때 우리반 한 친구가 나를 흘겨보았다.&lt;BR&gt;&quot;야 넌 아무리 눈이 낮다고 어떻게 가장 적대국의 왕을 잘생겼다고 표현하니? 너 좀 이상하다. 공산주의자도 아니고.&quot;&lt;BR&gt;&lt;BR&gt;나는 너무 기가 막혔다.&lt;BR&gt;&quot;공산주의자라니?&quot;&lt;BR&gt;&quot;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공산당의 우두머리를 잘 생겼다고 말하냐고?&quot;&lt;BR&gt;&quot;말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잘 생긴 것은 틀림이 없는데 뭐.&quot;&lt;BR&gt;&lt;BR&gt;&quot;하아, 기가 막혀. 그것이 너의 정신성과 관계가 있는 거야. 도대체 도덕시간에 그렇게 열심인 애가 좀 웃긴다. 얘&quot;&lt;BR&gt;다른 친구가 끼여들었다.&lt;BR&gt;&quot;야 문정희. 너 잘생겼다는 표현은 쓸 수 있는 거야. 그럼 사형수는 뭐 일부러 못생겼다고 표현하니?&quot;&lt;BR&gt;&lt;BR&gt;갑자기 우리 반에서는 김일성이 잘 생겼다는 발언이 큰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었다. 김일성이 잘 생겼다고 할 수 있다는 편과 도저히 적국의 우두머리를 잘 생겼다고 표현할 수 없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lt;BR&gt;&lt;BR&gt;정희라는 아이는 나를 몰아세우며 말하였다.&lt;BR&gt;&quot;야 홍승화 김일성이 얼마나 많은 인명을 살상하였는지 아니? 육이오 전쟁 때 얼마나 많은 이산가족이 생겼는지 아느냐고? 잠자고 있는 그런 평화로운 휴일에 한 번의 선전포고도 없이 대번에 쳐들어 온 것은 김일성이잖아. 더구나 소련제 탱크로 동족을 침범하다니. 너무나도 무서운 일이었어.&quot;&lt;BR&gt;&lt;BR&gt;문정희는 우리가 그간 배운 한국전쟁에 대하여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아이였다. 어디 정희뿐이랴. 나도 다른 아이들도 그런 것쯤은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이야기이었다.&lt;BR&gt;&lt;BR&gt;&quot;나도 그런 것쯤은 알고있어. 그렇지만 내가 본 필름은 그렇게 보이 않던 걸.&quot;&lt;BR&gt;&quot;우리 학교도 웃겨. 왜 그런 것을 몇몇 애들한테만 보여주는 거야. 그거 불법 아닌가.&quot;&lt;BR&gt;&lt;BR&gt;사실 그 필름의 제공자는 반공교육을 시키는 어느 유명한 사람이었고 학교에서도 당연히 허락이 난 것이지만 아이들은 궁금증까지 더하여 나에게 다가왔다.&lt;BR&gt;&lt;BR&gt;&quot;나도 공산당이 싫어. 육이오에 대한 이야기는 싫을 정도로 많이 들었으니까 말이야. 그렇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quot;&lt;BR&gt;나의 말과 아이들의 발언은 계속되었다.&lt;BR&gt;&lt;BR&gt;그 때 도덕 선생님이 들어왔다.&lt;BR&gt;&quot;이 반은 무슨 토론을 이렇게 하지?&quot;&lt;BR&gt;아이들은 이 번 시간이 음악시간인데 도덕 선생님이 들어온 것에 대하여 환호를 울렸다.&lt;BR&gt;&lt;BR&gt;&quot;음악선생님이 출장이시라 내가 들어왔다.&quot;&lt;BR&gt;선생님이 들어오자 아이들은 다시 조용해졌다. 선생님은&lt;BR&gt;&quot;자 홍승화 나와서 필름 본 것에 대하여 말 좀 해 보지.&quot;&lt;BR&gt;&lt;BR&gt;나는 앞으로 나갔다. 그리고 내가 본 것들을 아주 자세하게 말하였다. 아이들은 다시 김일성이 어떻게 생겼느냐고 물어서 나는 혹도 보이지 않고 건장하고 잘 생긴 체격이었다고 말하였다. 아이들이 아우성을 쳤다. 선생님이&lt;BR&gt;&quot;혹은 목 뒤에 있기 때문에 앞에서는 보이지 않는다.&quot;&lt;BR&gt;라고 말하고 &lt;BR&gt;&quot;홍승화 말처럼 김일성은 아주 잘 생긴 얼굴이다.&quot;&lt;BR&gt;라고 말하였다.&lt;BR&gt;&lt;BR&gt;문정희가 재빨리 손을 들었다.&lt;BR&gt;&quot;김일성이 잘 생겼다는 거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적대국의 우두머리를 잘 생겼다고 말하는 거가 문제라는 거예요. 저는.&quot;&lt;BR&gt;선생님이 웃었다.&lt;BR&gt;&quot;그건 아니지. 사실 사람의 생김새는 그 사람의 하는 일과 무관한데 일부러 생김까지 비하할 순 없잖아.&quot;&lt;BR&gt;아이들 중 하나가 다시 일어섰다.&lt;BR&gt;&quot;선생님 그간 우리들은 항상 북한 사람들의 그림은 뿔 달린 도깨비로 보아왔어요. 그럼 그 그림들은 왜 그렇게 그린 것이죠?&quot;&lt;BR&gt;&lt;BR&gt;선생님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리고 말하였다.&lt;BR&gt;&quot;사실은 우리 근처에는 아주 아픈 상처들이 많다. 지난 전쟁 중에는 한 가족이면서도 이념 때문에 형제가 서로 총부리를 겨누어야 할 일도 있었다. 같은 부모한테서 난 형제가 어찌 얼굴이 다르겠어. 다만 그것을 그렇게 표현한 것은 만화로 그 주인공의 상징성과 관계가 있지. 우리의 선입견 속에 있는 도깨비의 형상이 북한 사람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quot;&lt;BR&gt;&lt;BR&gt;나는 학교가 끝나고 문숙이와 옥영이 그런 친구들과 같이 교문을 나올 때였다. 우리 학교 앞에 남학생 두 명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아이들은 난리였다.&lt;BR&gt;&quot;어머어머 고등학생이야. 시내학교다.&quot;&lt;BR&gt;근처에 남학교가 하나 있긴 했지만 등굣길 자체가 많이 달라서 우리학교 근처에는 남학생이 없었다. 그런데 우리학교에 남학생이 그것도 두 명이나 서 있다니.&lt;BR&gt;&lt;BR&gt;더구나 그 남학생들은 아주 잘 생긴 얼굴이었고 키도 훤칠한 게 깔끔한 옷차림이었다. 하얀 교복 윗도리에 감색 바지를 입은 그들은 서로가 초조한 얼굴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lt;BR&gt;&lt;BR&gt;그 남학생들이 우리에게 다가왔다.&lt;BR&gt;&quot;저 혹시 홍영윤이라고 알아요?&quot;&lt;BR&gt;&quot;홍영윤이요?&quot;&lt;BR&gt;아이들이 입을 벌렸다.&lt;BR&gt;&lt;BR&gt;그 때 안에서 영윤이가 혼자 나오고 있었다. 그 남학생들은 얼른 영윤이에게 다가갔다. 우리는 감탄의 눈으로 영윤이를 쳐다보았다. 그 남학생들은 영윤이의 뒤를 따라갔고 우리는 그들의 뒷모습을 눈으로 따라가고 있었다.&lt;BR&gt;&lt;BR&gt;우리들은 문방구로 갔다. 문방구에는 여전히 얄리얄리라는 빙과가 삼십 원이었고 야끼만두는 십원이었다. 우리들은 그렇게 서서 군것질을 하고 좀 아쉽게 걸어나올 때였다.&lt;BR&gt;&lt;BR&gt;&quot;야 홍승화&quot;&lt;BR&gt;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것이었다. 우리들은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lt;BR&gt;&quot;어&quot;&lt;BR&gt;우리는 그 소리가 나는 쪽을 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lt;BR&gt;&quot;어 넌?&quot;&lt;BR&gt;목욕탕 집 아이였다.&lt;BR&gt;&lt;BR&gt;그 아이는 모자를 돌려쓰고 교복의 호크는 풀었으며 아주 불량스럽게 책가방을 허리에 끼고 있었다.&lt;BR&gt;&quot;어 야. 너 너는?&quot;&lt;BR&gt;그 아이의 명찰이 보였다.&lt;BR&gt;&lt;BR&gt;최수열이라는 이름이었다.&lt;BR&gt;&quot;따라와.&quot;&lt;BR&gt;그 아이는 마치 나를 잘 알고있는 듯이 불량스럽게 말하고 앞서 걷기 시작하였다. &lt;/TD&gt;&lt;/TR&gt;
&lt;TR&gt;
&lt;TD width=600&gt;&lt;!-- 시작:기사점수,원고료주기 --&gt;
&lt;DIV&gt;&lt;A href=&quot;http://www.ohmynews.com/NWS_Web/payment/pay_hunthousand_album.aspx&quot; target=_blank&gt;&lt;IMG src=&quot;http://ojsfile.ohmynews.com/BBS_ADM_FILE/2009/0708/100000inclub_bar03.gif&quot; border=0&gt;&lt;SPAN id=autosourcing_tmp_8056.331126436109&gt;&lt;/SPAN&gt;&lt;U&gt;&lt;FONT color=#0000ff&gt; &lt;/FONT&gt;&lt;/U&gt;
&lt;DIV class=autosourcing-stub&gt;
&lt;DIV&gt;출처 : &lt;A href=&quot;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96286&amp;PAGE_CD=N0550&quot;&gt;&lt;FONT color=#810081&gt;&lt;연재소설&gt;내시의 딸 203 - 오마이뉴스&lt;/FONT&gt;&lt;/A&gt;&lt;/DIV&gt;
&lt;DIV&gt;&lt;/DIV&gt;&lt;/DIV&gt;&lt;/A&gt;&lt;A&gt;&lt;/A&gt;&lt;A href=&quot;http://www.ohmynews.com/NWS_Web/payment/pay_hunthousand_album.aspx&quot; target=_blank&gt;&lt;/A&gt;&lt;/DIV&gt;&lt;/TD&gt;&lt;/TR&gt;&lt;/TBODY&gt;&lt;/TABLE&gt;&lt;/P&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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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덕선생님 20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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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싸피니아</name>
	    </author>
	    <updated>2009-09-12T08:40:22Z</updated>
	    <published>2009-09-12T08:40:22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이렇게 노래를 부르면서 큰아버지는 떠나갔습니다. 용감한 국군으로 떠나가신 큰아버지는 그 후 북으로 끌려 가셨고 아직까지 생사도 알 길이 없습니다. 우리 모두 공산당을 때려잡읍시다.&quot;&lt;BR&gt;톤의 웅변은 참으로 호소력이 있었다. &lt;BR&gt;&lt;BR&gt;그러나 나는 &lt;BR&gt;&lt;BR&gt;&quot;이제는 이데올로기에 물들어 가는 시기는 아닙니다. 스탈린은 북한을 공산화하면서 너무도 많은 사람들을 죽였고 이 땅을 공산화시키기 위하여 인민을 해방시킨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이 땅을 침범했습니다.&quot;&lt;BR&gt;&lt;BR&gt;하는 식으로 공산화가 되면 우리는 다 죽으며 공산당이 내세우는 논리가 얼마나 허구적인지만 열심히 이야기하였다. 그동안 내가 도덕시간에 배웠던 모든 논리를 다 대입시키면서 자유세계가 얼마나 바르고 따뜻한 세계이며 공산주의는 곧 죽는 결정이다. 이런 류의 내 글은 그러나 아무런 호소력은 없었다. &lt;BR&gt;&lt;BR&gt;그러나 내가 당시 말하고 싶었던 것은 공산주의라는 것이 한 개인을 당이라거나 조직의 이름으로 얼마나 혹사했는지를 알리고 싶은 것이었다. 공산주의보다는 민주주의가 얼마나 좋은 체제인지를 알려야 하는 그런 웅변이었던 것이다.&lt;BR&gt;&lt;BR&gt;그리고 그런 삼류 소설 같은 이야기로 웅변을 하기보다는 정확한 원칙과 논리에 맞는 웅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은 반드시 민주주의란 이름으로만 지켜지는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lt;BR&gt;&lt;BR&gt;그러나 선생님은 내 원고를 접수하지 않았다. 그리고 매정하게 나를 그냥 바라만 보았다. 나는 너무나도 화가 났다. 내가 선생님을 얼마나 좋아하는가. 그런데 선생님은 내 원고를 접수도 안 시켜 주는 것이다. 나는 그 동안 꽁꽁 숨겨왔으며 또한 선생님에 대하여는 늘 신령스러운 존재로 생각하던 그런 허물이 깨지는 것만 같았다.&lt;BR&gt;&lt;BR&gt;&quot;선생님, 왜 제가 웅변대회에 못 나가는 것이죠?&quot;&lt;BR&gt;&quot;적합하지 않다.&quot;&lt;BR&gt;&quot;아이들이 쓴 눈물 절절 나는 삼류소설 같은 그런 원고는 접수가 되는데 말이죠?&quot;&lt;BR&gt;&quot;삼류소설?&quot;&lt;BR&gt;선생님은 껄껄 웃었다.&lt;BR&gt;&lt;BR&gt;&quot;너는 그런 이야기가 왜 삼류소설이라고 생각하니?&quot;&lt;BR&gt;&quot;그렇잖아요. 이불 속에 꽁꽁 숨어 있다가 나가서 태극기 걸고 싸운다. 이 것은 너무나 감정적인 거예요. 저는 우리 민주주의 사회가 얼마나 더 바르고 건강한 사회인지를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quot;&lt;BR&gt;&lt;BR&gt;&quot;그런데 네 지적은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첫 째는 우리가 웅변대회에서 원하는 것은 그런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이야. 그리고 네가 지금 이념에 대하여 쓴 것은 아주 치졸하다. 그런 것을 공부하고 싶으면 더 공부를 해. 그런 이데올로기로는 아무도 설복시킬 수 없지.&quot;&lt;BR&gt;&lt;BR&gt;나는 자존심이 상해서 선생님을 한참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돌아나가는데 선생님이 내 뒷전에 대고 말하였다.&lt;BR&gt;&quot;홍승화 네가 장하다. 다른 아이들 원고가 대개 집에서 써준 것이라는 것. 선생님은 알고 있다. 네 원고는 네가 직접 작성하였다는 것도 알고. 열심히 공부하거라. 너 같은 아이가 미래에는 필요할 것이다.&quot;&lt;BR&gt;&lt;BR&gt;공산당이 싫어요 하면서 죽어갔던 이승복을 보면서 반공심을 키워갔던 나는 어느 사이 가장 열렬한 반공주의자가 되어있었다. 누가 내 앞에서 만일에 공산당이 좋다고 한마디만 하면 나는 그 사람과 목숨을 걸고 결투를 벌릴 생각이었다.&lt;BR&gt;&lt;BR&gt;그런 어느 날이었다. 도덕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더니&lt;BR&gt;&quot;지금 시청각실에서 북한 자료를 상영할 것이다. 다 같이 볼 수는 없고 누가 이 반 대표로 보고 와서 이야기 해 줄 사람이 필요한데 누가 좋을까?&quot;&lt;BR&gt;북한 자료라는 말에 아이들이 웅성거렸다.&lt;BR&gt;&lt;BR&gt;&quot;선생님 북한 자료면 저 김일성도 나와요?&quot;&lt;BR&gt;선생님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이들이 환성을 울렸다. &lt;BR&gt;&quot;누가 갈까?&quot;&lt;BR&gt;그렇게 환성을 울리던 아이들이 나를 보았다.&lt;BR&gt;&lt;BR&gt;내가 번쩍 손을 들었다. 선생님이&lt;BR&gt;&quot;홍승화를 보낼까?&quot;&lt;BR&gt;그렇게도 환성을 울리던 아이들은 웬일로 나를 적극 추천하였고 나는 시청각실로 갔다.&lt;BR&gt;&lt;BR&gt;라일락이 한껏 피어나는 교정을 혼자 걸어 시청각실로 가는 길에는 아무도 없었다. 유난히 푸른 담쟁이 넝쿨이 건물을 싸고 올라가고 거기에 연푸른 나뭇가지들은 더 없이 아름다운 초하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lt;BR&gt;&lt;BR&gt;&quot;너 시청각실 가니?&quot;&lt;BR&gt;갑자기 벤취에 앉아있던 영윤이가 나타났다.&lt;BR&gt;&quot;넌?&quot;&lt;BR&gt;&quot;난 뽑히긴 했는데 관심이 없어서.&quot;&lt;BR&gt;영윤이는 단어장을 들고있었다.&lt;BR&gt;&lt;BR&gt;나는 좀 어이가 없었다. 영윤이가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영윤이네 반에서도 영윤이가 뽑혔다는 것이 나는 좀 자존심이 상했다. 거기다가 이렇게 길을 걷는 시간에도 단어장을 들고 티를 내다니. 나는 그런 영윤이가 유치해서 고개를 휙 돌렸다.&lt;BR&gt;&lt;BR&gt;&quot;야, 같이 가자. 안 갈 수는 없을 것 같아.&quot;&lt;BR&gt;영윤이가 의외로 나를 따라나서고 우리는 나란히 시청각실로 걷기 시작하였다. 영윤이는 여전히 뒤에서&lt;BR&gt;&quot;유치하게 이런 걸 왜 시켜. 그냥 공부나 하게 놔두지.&quot;&lt;BR&gt;&lt;BR&gt;시청각실에는 이미 다른 반에서 선출된 아이들이 가득하였다. 나도 시청각실에 들어가 아무 곳이나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커튼이 드리워지고 곧 영사기가 돌아갔다.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니. 북한은 어떤 곳일까.&lt;BR&gt;&lt;BR&gt;나는 속으로 정말 강냉이죽으로 연명하는 아주 가난한 희망촌 같은 동네를 떠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바짝 마르고 험악하게 생긴 사람들과 커다란 혹이 난 김일성을 떠올리면서 괜히 가슴만 두근거렸다.&lt;BR&gt;&lt;BR&gt;드디어 필름이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아주 커다란 강당이었다. 우리의 시민회관 같은 그런 강당에는 사람들이 빽빽이 서고 모두 기립하여 열화와 같은 박수로 사람들을 맞고 있었다. 그리고 한복 차림의 여성과 함께 어떤 선이 굵은 그런 인상의 남자가 나타났다.&lt;BR&gt;&lt;BR&gt;그리고 마이크를 잡은 여자가&lt;BR&gt;&quot;친애하는 수령동지.&quot;&lt;BR&gt;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lt;BR&gt;&lt;BR&gt;사진은 수령이라는 인물을 클로즈업했고 우리들은 다 같이 낮은 감탄을 하였다. 뿔 달린 도깨비이거나 아니면 연속극에서 나오는 가장 험악한 인상일 줄만 알았던 김일성. 그는 의외로 아주 편안하게 균형 있게 잘 생긴 그런 얼굴이었던 것이다.&lt;BR&gt;&lt;BR&gt;나도 아이들도 그 필름 앞에서 숨을 죽였다. 너무나도 헤아릴 수 없는 많은 탱크 같은 것이 지나가는 풍경은 우리의 국군의 날 행사와 비슷하였지만 그 동원된 인원은 우리의 행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대성황이었다.&lt;BR&gt;&lt;BR&gt;모두 한복을 입고 손을 들어 환호하는 그 사람들은 무슨 남진 쇼 같은 것을 구경 나온 팬클럽만 같았다. 그리고 김일성 생가라는 곳도 나왔고 북한의 사대군사노선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lt;BR&gt;&lt;BR&gt;그리고 공연장에는 처음 보기에도 너무나 유치한 빨간 꽃을 머리에 단 아이가 색동 저고리를 입고 나와 춤을 추었다. 사회자가 무슨 질문을 하자&lt;BR&gt;&quot;꽃봉오리 예쁘다고 꽂지요.&quot;&lt;BR&gt;하는 것이었다.&lt;BR&gt;&lt;BR&gt;그리고 보이는 북한의 도심은 우리의 도심에 비하여 별로 뒤떨어지는 그런 풍경이 아니었다. 굵고 웅장한 건물. 사람들이 거의 없는 편안한 도심. 그 곳은 쓰레기나 지저분함과는 아무 관계도 없이 깨끗하기만 하였다.&lt;BR&gt;&lt;BR&gt;그리고 김일성의 아들인 김정일도 나왔다. 파마머리를 한 듯한 안경을 쓴 남자. 그 남자의 얼굴은 김일성과 아주 다른 인상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북한은 내가 배우고 내가 생각한 북한과 많이 차이 났던 것이다.&amp;nbsp; &lt;/P&gt;
&lt;DIV class=autosourcing-stub&gt;
&lt;DIV&gt;출처 : &lt;A href=&quot;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96067&amp;PAGE_CD=N0550&quot;&gt;&lt;U&gt;&lt;FONT color=#810081&gt;&lt;연재소설&gt;내시의 딸 202 - 오마이뉴스&lt;/FONT&gt;&lt;/U&gt;&lt;/A&gt;&lt;/DIV&gt;
&lt;DIV&gt;&lt;/DIV&gt;&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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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덕선생님 20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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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09-11T07:26:38Z</updated>
	    <published>2009-09-11T07:26:38Z</publ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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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P&gt;나는 화장실 변기통에 신발이 빠졌던 그 날이 기억났다. 그리고 소름끼쳤던 그날도 생각났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 때와 달랐다. 분명히 선생님에게 전달해야 할 그 사진이 선생님의 품이 아닌 화장실 변기통에 빠지다니.&lt;BR&gt;&lt;BR&gt;우리는 허겁지겁 화장실 변기 안으로 머리를 가져다 대었다. 아 몇 십 년은 썪은 듯한 아주 고약한 냄새와 함께 분뇨를 푸는 뒤켠 때문에 그 곳에는 그래도 햇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그 빛에 의하여 사진 두 장이 서로 나란히 빠져 있는 것이 보였다.&lt;BR&gt;&lt;BR&gt;다행이 사진은 아직 물에 잠기지는 않고 변 위에 그대로 있었다.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떻게 찍은 사진인데 그 사진이, 선생님에게 전할 그 사진이 저렇게 화장실 안에 납작 엎드린 걸까.&lt;BR&gt;&lt;BR&gt;우리는 근처를 뒤져서 공사할 때 쓰던 못이 듬성듬성 박힌 긴 막대기 하나를 찾아냈다. 그리고 그 것을 들고 화장실 변기 위에 납작 앉아 사진을 건드려 보았다. 그 막대기로 사진을 살짝 들어 올려 보려고 한 것이다. 우리는 무조건 막대기를 변기 안에 넣고 휘젓기 시작하였다.&lt;BR&gt;&lt;BR&gt;그러나 그 막대기가 사진을 건드린 순간 사진은 잠시 들어 올려 지는가 싶더니 그대로 미끄러져 변기 안의 오물 속으로 조금 빠지고 말았다. 우리는 더 허겁지겁 막대기를 휘저었다. 하지만 그 사진은 자꾸 오물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lt;BR&gt;&lt;BR&gt;옆에서 쳐다보던 문숙이가&lt;BR&gt;&quot;비켜 내가 할게.&quot;&lt;BR&gt;문숙이도 별 수가 없었다. 겨우 사진을 막대기로 건드렸을 때 사진은 막대기에서 미끄러지면서 물 속으로 아예 쑥 잠수해 버리고 말았다. &lt;BR&gt;&lt;BR&gt;나는 최후까지 그 사진을 꺼내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 사진을 반드시 꺼내어 다시 씻고 말리고 그렇게 보관하여야 한다는 절실함이었다. 얼마나 좋아하는 선생님의 모습인데. 그 사진을 그냥 변기 속에 둘 수는 없었던 것이다.&lt;BR&gt;&lt;BR&gt;그러나 사진은 결국 변기 깊숙이 쑥 빠져 버렸고 그 막대기로는 도저히 건져 낼 수가 없음을 알았다. 우리는 참담하게 교실로 돌아와 둘이 서로 마주 보고 한참을 침묵하였다. 나는 문숙이를 노려보면서 원망 섞인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화장실에 들어가려면 나에게 맡기던가 할 것이지. 왜 그 것을 품안에 넣고 들어가는가.&lt;BR&gt;&lt;BR&gt;나는 그렇게 한참을 아주 원망스러운 눈길로 문숙이를 바라보았다. 문숙이도 미안한지 나의 눈길을 피하고만 있었다. 나는 벌떡 가방을 들고 교실을 나섰다. 아주 억울한 그런 마음이 가슴깊이 밀려왔다.&lt;BR&gt;&lt;BR&gt;그렇게 마음속 깊이 친하였던 문숙이건만 나는 아무 말 하나 없이 그냥 걸었고 문숙이도 묵묵히 걸었다. 아 나는 문득 생각했다. 아 우리들의 우정이란 것이 이렇게 한 남자 아니 한 남자의 사진 한 장 때문에도 갈라질 수 있구나. 나는 너무나 유치하게 계속 화가 난 얼굴이었다.&lt;BR&gt;&lt;BR&gt;&quot;야 너무 걱정하지 말아. 나 방법이 있어.&quot;&lt;BR&gt;&quot;뭘?&quot;&lt;BR&gt;&quot;야 뭘 걱정해? 사진사 아저씨한테 한 장 더 빼달래면 되잖아.&quot;&lt;BR&gt;&quot;정말?&quot;&lt;BR&gt;&lt;BR&gt;문숙이의 한마디에 나는 진짜 하늘을 날 것만 같았다.&lt;BR&gt;&quot;근데 정말 아저씨가 그 걸 빼줄까?&quot;&lt;BR&gt;&quot;야 돈 주는데 왜 안 빼주냐?&quot;&lt;BR&gt;&lt;BR&gt;&quot;정말?&quot;&lt;BR&gt;내가 재차 문숙이에게 확인을 하자 문숙이가 시원하게 말하였다.&lt;BR&gt;&quot;좋아. 그 돈은 내가 낸다.&quot;&lt;BR&gt;자신의 주머니를 툭툭 쳐 보이는 것이었다.&lt;BR&gt;&lt;BR&gt;&quot;야 근데 왜 그렇게 화장실은 뒤졌니?&quot;&lt;BR&gt;&quot;야 내가 언제 그 걸 꺼내려고 하디. 난 더 깊숙히 밀어넣었다.&quot;&lt;BR&gt;&quot;뭐?&quot;&lt;BR&gt;&quot;낼 아침에 소문날까봐 그랬지. 아이들이 선생님을 저주하느라고 사진을 화장실에 넣었다고 하면 어떡하니?&quot;&lt;BR&gt;&quot;아이고 마음이 깊고도 넓다.&quot;&lt;BR&gt;&lt;BR&gt;문숙이의 상쾌한 제의는 적중하였다. 사진사 아저씨는 우리의 말을 듣고 삼일 후 쯤 아저씨네 사진관으로 오라고 하였고 우리는 새로 사진을 받았다. 그렇지만 이제 우리는 그 사진을 가지고 교무실로 가지는 않았다. 마치 전쟁이라도 나면 그 사진만을 먼저 들고 피난할 것 같은 비장함으로 앨범 속에 아주 깊숙이 보관한 것이다.&lt;BR&gt;&lt;BR&gt;나는 도덕 선생님을 좋아한 덕에 정말 도덕점수는 누구보다도 잘 받았다. 선생님은 늘 발표를 위주로 한 수업을 했다. 나는 선생님이 질문할 내용을 미리 뽑아 발표 연습을 할 만큼 열성을 보였다. &lt;BR&gt;&lt;BR&gt;나는 선생님에 대한 짝사랑을 여중 시절 내내 간직했다. 다른 아이들은 유행처럼 이 선생님 저 선생님을 좋아했지만 나는 일편단심이었다. 변두리에 있는 우리 학교는 명문대를 졸업한 선생님들의 첫 발령지였다.&lt;BR&gt;&lt;BR&gt;그래서 대부분 젊은 선생님들이어서 아이들과 선생님의 호흡은 아주 좋았다. 우리들은 학교에 가는 것이 우리가 좋아하는 특별활동을 하는 것 만큼이나 즐거운 일이었다. 우리가 좋아하는 선생님과 만나 실컷 토론하면서 공부하는 수업 분위기는 아이들과의 유대도 강화시켰고 우리들의 여중생활은 늘 활기에 넘쳤다.&lt;BR&gt;&lt;BR&gt;덕분에 유난히 우리학교는 총각선생님과 처녀선생님의 미혼 선생님들이 많았고 그 선생님들은 대개 아이들에게 열성인 선생님들이었다. 수업이 끝나도 어느 교실 한편에서는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열띤 토론이 벌어졌고 또 선생님과 탁구를 치는 그런 아이들도 있었다.&lt;BR&gt;&lt;BR&gt;아이들은 수시로 선생님들에게 반했고 우리들은 연예인을 따라 다니는 팬클럽처럼 선생님을 취향별로 좋아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나는 도덕선생님에 대하여는 일편단심이었기 때문에 삼학년이 되어서도 도덕 점수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lt;BR&gt;&lt;BR&gt;삼학년이 되면 우리는 승공통일의 길이란 과목을 도덕 시간에 배웠는데 공산당의 역사와 볼세비키니 멘세비키니 하는 것들에 대하여 아이들은 질색이었다. 그러나 나는 너무나도 진지하게 도덕공부에 열심이었다.&lt;BR&gt;&lt;BR&gt;그냥 도덕문제는 가장 정당한 것을 고르면 되었지만 또 하나의 암기과목으로 자리 잡고 연합고사의 시험과목이란 부담감으로 아이들은 이제 도덕시간에 그렇게 열중하지 않았다. 시험 당일에 그냥 문제를 암기하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는 너무 열심히 공부를 한 나머지 정말 철저한 반공주의자가 된 것이었다.&lt;BR&gt;&lt;BR&gt;민주공화국인 우리나라. 공산주의에 물들은 북한이 얼마나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들이며 그들이 얼마나 불우한 생활을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통일보다는 김일성이 빨리 죽기를 기원하는 그런 마음뿐이었다. &lt;BR&gt;&lt;BR&gt;당시 나는 그와 같은 생각으로 육이오에 대한 웅변대회를 나가려고 할 만큼 나는 선생님의 시선을 끌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웅변대회에는 나가지 못했다. 그 것은 아이들의 소재는 일상에서 따온 것인데 나는 사회주의 전체를 싸잡아 공격하는 글이라서 선생님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원고 자체를 접수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의 소재는 이랬다. &lt;BR&gt;&lt;BR&gt;&quot;저는 할머니가 한 분 계십니다. 우리 할머니는 인정도 많으시고 이웃을 사랑하기는 것으로 널리 호가 난 분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 생신날 밥상의 미역국을 보면서 뚝뚝 굵은 눈물을 떨어뜨리시더니 와락 커다란 울음으로 통곡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할머니가 너무도 이상해서 할머니를 잡고 왜 우시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고개를 설래설래 흔드시는 것이었습니다.&lt;BR&gt;&lt;BR&gt;&quot;어서 밥을 먹어라. 이제 다 지나간 일이다.&quot;&lt;BR&gt;이렇게 수저를 드시는 할머니의 얼굴은 장마철의 궂은 날씨보다도 더 흐려보이기만 하였습니다. 우리는 잠시후 아버지의 말씀으로 그 사연을 알 수 있었습니다.&lt;BR&gt;&quot;형님 생각을 하시는 군요.&quot;&lt;BR&gt;&lt;BR&gt;나에게는 큰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형님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아버지에게는 형님이 있었습니다. 아주 푸른 꿈을 가졌던 젊은이였고 아주 기상이 드 높았던 우리 큰아버지가 열 여덟살 때의 일입니다. 갑자기 소련제 탱크를 앞세운 공산당이 우리나라를 쳐들어 왔습니다. &lt;BR&gt;&lt;BR&gt;공산당은 삽시간에 아무런 준비도 갖추지 않은 우리 평화로운 남한 땅을 벌집처럼 쑤셔 놓았습니다. 사람들을 잡아가서 죽이고 너 나 없이 사람들은 피난을 가야 했습니다. 밖에서는 노래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lt;BR&gt;&lt;BR&gt;&quot;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 아아 이슬같이 죽겠노라. 고구려 삼천만이 양양하도다.&quot;&lt;BR&gt;할머니는 큰아버지가 그 노래 소리를 들을 까봐 이불을 꼭꼭 덮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큰아버지는 그 말을 듣고 이불을 박차고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전쟁터로 떠나갔습니다. &lt;BR&gt;&quot;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 아아 이슬처럼 죽겠노라.&quot;&amp;nbsp; &lt;/P&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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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DIV&gt;출처 : &lt;A href=&quot;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95778&amp;PAGE_CD=N0550&quot;&gt;&lt;U&gt;&lt;FONT color=#810081&gt;&lt;연재소설&gt;내시의 딸 201 - 오마이뉴스&lt;/FONT&gt;&lt;/U&gt;&lt;/A&gt;&lt;/DIV&gt;
&lt;DIV&gt;&lt;/DIV&gt;&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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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덕선생님 20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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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싸피니아</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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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09-11T07:25:25Z</updated>
	    <published>2009-09-11T07:25:25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우리들이 뭐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학교의 사진사 아저씨는 연못가에 포진을 하고 선생님이란 모델까지 갖춘 후에 아이들만을 갈아 치는 방식으로 계속 사진을 찍어댔다. 나는 문숙이랑 같이 사진을 찍고 싶긴 했지만 선생님과 단둘이도 사진을 찍고 싶었다. &lt;BR&gt;&lt;BR&gt;그래서 이 학년 삼학년 언니들이 도덕 선생님을 차지하고 사진을 찍는 것을 구경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평소 도덕시간에는 별로 발표가 없던 문숙이가 의외로 먼저 말했다.&lt;BR&gt;&lt;BR&gt;&quot;선생님하구 사진 찍자.&quot;&lt;BR&gt;&lt;BR&gt;문숙이가 먼저 언니들과 사진을 찍고있는 선생님한테 갔다.&lt;BR&gt;&lt;BR&gt;&quot;선생님 사진 찍어요.&quot;&lt;BR&gt;&lt;BR&gt;선생님이 웃으며 우리들을 쳐다보았다.&lt;BR&gt;&lt;BR&gt;&quot;그래. 이 거 참......&quot;&lt;BR&gt;&lt;BR&gt;그렇게 우리가 선생님을 가운데로 두고 사진을 찍으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영숙이라는 같은 반 친구가 달려왔다. 우리는 할 수 없이 사진을 같이 찍으려고 하는데 또 옥영이가 왔다. &lt;BR&gt;&lt;BR&gt;&quot;나도 찍을래.&quot;&lt;BR&gt;&lt;BR&gt;나는 이렇게 많은 아이들과 함께는 선생님과 찍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어쩔 것인가 할 수 없이 선생님을 사이로 네 명의 아이들은 우두커니 섰다. 이 학년 언니들은 선생님과 사진을 찍을 때 팔을 다정하게 끼는 경우도 많았다.&lt;BR&gt;&lt;BR&gt;그러나 나는 쑥스러워서 팔장은 커녕 어깨가 닿지도 못 할 정도로 떨어져서 사진을 찍었다. 나는 아쉬움을 뒤로 두고 사진자리에서 물러나려고 할 때이었다. &lt;BR&gt;&lt;BR&gt;&quot;선생님 우리들 개인사진도 찍어요.&quot;&lt;BR&gt;&lt;BR&gt;활달하게 말한 사람은 문숙이였다. '문숙이도 선생님을 좋아하나?' 나는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문숙이의 제안으로 겨우 선생님과 단 둘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이다. 다른 아이들도 모두 선생님과 사진을 찍었다. &lt;BR&gt;&lt;BR&gt;우리가 사진을 찍자마자 곧 다른 아이들이 재빨리 다가왔고 선생님은 우리들과 찍은 그 표정 그대로 사진사 앞에 섰다. 나는 그런 선생님을 보면서 무언가 서운한 감이 없지 않았다. 너무나도 멋있는 도덕선생님. 그 선생님의 하는 말 한 마디 표정 하나에 매일처럼 숨죽이면서 바라보는 나는 아무에게도 말못하고 끙끙 앓는 시간이었다.&lt;BR&gt;&lt;BR&gt;나는 시간표를 보면서 가방을 챙길 때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은 도덕시간이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도덕시간은 일주일에 겨우 두 번 뿐이었다. 국어나 수학선생님 이었다면 매일처럼 수업을 할 수 있을 텐데 너무나도 아쉬운 일이었다.&lt;BR&gt;&lt;BR&gt;학교에 갔다. 내 친구 옥영이가 손에 붕대를 감고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quot;너 왜 그래? 어디 다쳤어?&quot; 옥영이가 희미하게 웃었다.&lt;BR&gt;&lt;BR&gt;&quot;꽃병을 닦다가 그만 떨어뜨렸어.&quot;&lt;BR&gt;&quot;어떻게 그런? 많이 다친 거야?&quot;&lt;BR&gt;&quot;조금.&quot;&lt;BR&gt;&lt;BR&gt;옥영이가 다친 손은 하필 오른손이었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하나의 필기도 못하고 혼자 어색하게 웃기만 하였다. 그리고 다음 시간은 도덕시간이었다. 선생님이 우리들의 인사를 받고나자 친절하게 옥영이에게 다가 왔다.&lt;BR&gt;&lt;BR&gt;&quot;어이 왜 그러지?&quot;&lt;BR&gt;&lt;BR&gt;옥영이가 가만히 있었다.&lt;BR&gt;&lt;BR&gt;&quot;어이 김옥영 많이 다친 거야?&quot;&lt;BR&gt;&lt;BR&gt;선생님의 옥영이의 명찰을 보면서 그렇게 따뜻하게 말하였다.&lt;BR&gt;&lt;BR&gt;아이들이 술렁거렸다.&lt;BR&gt;&lt;BR&gt;&quot;조금......&quot;&lt;BR&gt;&lt;BR&gt;옥영이의 말에 선생님이 &quot;이 거 필기가 어렵겠구나. 나중에 교무실로 와라. 내가 정리한 것을 보여줄게.&quot;&lt;BR&gt;&lt;BR&gt;옥영이가 고개를 숙이고 '야호!'하는 환성을 지르는 것이 나에게도 보였다. 나는 또 그렇게 옥영이가 부러웠다. 너무나 친절하고 언제나 따뜻한 그 선생님은 오늘도 수업과는 관계없는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다. 대학에서 합창단을 하였을 때의 이야기도 있었고 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이야기도 있었다.&lt;BR&gt;&lt;BR&gt;아이들은 모두 마법에 걸린 것처럼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선생님의 수업에 도취되었다. 그랬다. 우리들 모두는 도덕선생님이라는 아주 멋있고 매력적인 선생님에게 모두 똑같이 중독 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lt;BR&gt;&lt;BR&gt;어느 날이었다. 등교 길에 보니 사진사 아저씨가 교문 앞에 소풍 때 찍은 사진을 죽 늘어놓고 있었다. 한 장에 백 이십은 나는 단체 사진 한 장과 선생님과 찍은 사진 두 장을 얼른 찾았다. 사진은 사람수 대로 나와 있었고 독사진은 두 장씩 나와 있었다. &lt;BR&gt;&lt;BR&gt;문숙이도 사진을 찾았다. 우리가 교실에 들어가자 아이들도 사진을 찾아 갖고 구경을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lt;BR&gt;&lt;BR&gt;&quot;너 홍승화 예쁘게 나왔다.&quot;&lt;BR&gt;&lt;BR&gt;옥영이의 말에 나는 가슴이 설레었다. 선생님에게 둘이 찍은 사진을 드리겠다고 생각하니 공부마저 잘 되지 않을 정도로 가슴이 두근두근 했다. 방과후 나는 선생님께 사진을 드리려고 마음먹었다. 문숙이가 내 맘을 아는 지 먼저 &quot;야 우리 선생님께 사진을 드리러 가자&quot;라고 말했다. &lt;BR&gt;&lt;BR&gt;우리는 아이들이 가고 난 후 교실에 가방을 두고 교무실에 갔다. 아무도 없을 때 선생님을 드리려고 생각했지만 아직 교무실에는 선생님들이 많았다. 우리는 밖에서 선생님들이 나가시기를 기다렸다. 초조하게 서 있다가 우리는 살금살금 교무실로 가서 안의 동정을 살폈다. &lt;BR&gt;&lt;BR&gt;선생님이 어느 아이와 같이 서 있었다. 나랑 같은 일 학년 학생이었는데 그 아이는 선생님에게 뭐라고 하고 있었고 선생님은 그 아이의 손을 잡으면서 크게 웃고 손을 잡은 채 장난스럽게 흔들흔들 했다. &lt;BR&gt;&lt;BR&gt;나는 깜짝 놀랐다. 감히 우리 부담임 선생님을 다른 반 아이가 저렇게 친하게 대하다니. 난 난생처음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히느라 한참을 복도 끝에 서 있었다. 문숙이가 말했다.&lt;BR&gt;&lt;BR&gt;&quot;야 지금 들어가자.&quot;&lt;BR&gt;&quot;조금만 더 있다가.&quot;&lt;BR&gt;&lt;BR&gt;아침저녁 조회시간과 종례시간에 다같이 대하고 일주일에 몇 번을 수업을 받는 선생님이지만 교무실에서 선생님에게 사진을 건네려고 하는 것이 그렇게 부끄럽게 느껴 질 수가 없었다. &lt;BR&gt;&lt;BR&gt;문숙이가 불쑥 말하였다.&lt;BR&gt;&lt;BR&gt;&quot;야 우리 화장실이나 가자.&quot;&lt;BR&gt;&quot;응&quot;&lt;BR&gt;&lt;BR&gt;나도 화장실을 가고 싶었다. 우리 둘이 화장실에 들어갔고 내가 나오자 문숙이가 사색이 되어 있었다.&lt;BR&gt;&lt;BR&gt;&quot;야 큰 일 났어.&quot;&lt;BR&gt;&quot;왜?&quot;&lt;BR&gt;&quot;사진을 화장실에 빠뜨렸어.&quot;&lt;BR&gt;&quot;뭐라구 그게 정말이야?&quot;&lt;BR&gt;&lt;BR&gt;우리 화장실은 그 때까지도 재래식이었다. 내가 화장실 문을 열자 화장실 아래 사진이 도장 박혀 있었다.&lt;BR&gt;&lt;BR&gt;&quot;어떻게 된 거야?&quot;&lt;BR&gt;&lt;BR&gt;문숙이는 사진을 가슴에 넣고 화장실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리고 볼일을 보고 일어서는 찰나 가슴에서 사진이 떨어져 변기통 안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나는 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어떤 천길 낭떠러지로 굴러 내려가는 그런 기분이었다.&lt;BR&gt;&lt;BR&gt;&quot;어떡해.&quot;&amp;nbsp; &lt;/P&gt;
&lt;DIV class=autosourcing-stub&gt;
&lt;DIV&gt;출처 : &lt;A href=&quot;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195299&amp;PAGE_CD=N0550&quot;&gt;&lt;U&gt;&lt;FONT color=#810081&gt;&lt;연재소설&gt;내시의 딸 200 - 오마이뉴스&lt;/FONT&gt;&lt;/U&gt;&lt;/A&gt;&lt;/DIV&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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